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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말했으면 정말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여긴 저희집이 아니고요, 제천에 위치한 리솜 포레스트예요. 9월은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이 함께 있는 의미 있는 달인데요,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을 축하하면서 태교 여행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던 차에, 리솜 서포터즈로 선정이 되었답니다.


리솜 리조트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등장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잖아요? 요즘에는 최지우와 윤상현의 깨알 같은 사랑 싸움이 재미있는 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 말예요. 저희는 백수부부라 시간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기에 도로가 한산한 평일에 주로 움직이는 편인데요, 리솜 포레스트가 있는 제천은 생각보다 멀지가 않아서(저희집은 분당이에요.) 네비게이션으로는 한 시간 삼십 분이 걸린다고 나왔는데, 도로에 차가 없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임신 말기에 오랫동안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은 좀 힘든 일이기에 '리솜포레스트'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 임신 34주에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얘기들어 보니 주말엔 꽉 찼다고 하던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평일이라 주차장이 여유로웠어요. 역시나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백수라 참 좋네요. 주차장을 담당하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시고,




저는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답니다. 주차장과 연결된 곳에 체크인(/아웃) 센터가 있어요. 리솜 포레스트는 100% 분양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리조트인데요, 아직 완공은 아니에요. 제가 가 보니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완공은 내년 5월이라고 하더라고요. 리솜 포레스트의 체크인(/아웃) 시간은 낮 12시니까 참고하세요.




리솜 포레스트는 '쉼'과 '치유'를 중요시하는 리조트인데요, 수목원 속에 숙박시설을 지어 두어 자연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을 그대로 받아갈 수 있어서 좋아요. 주말에는 뮤직 힐링 공연이 있으니 홈페이지 속 공연 일정을 참고하셔서 전통 국악과 샹송 공연도 즐기시면 좋겠네요.




아쉽게도 음악 공연은 때가 안 맞아서 놓쳤지만, 하루 두 번(오전 9시 30분 / 낮 3시 30분) 진행되는 에코 힐링 프로그램에는 참여할 수 있었는데, 에코 힐링프로그램에 대해선 다음 번 포스팅 때 말씀드릴게요.




리솜 포레스트는 체크인/아웃 할 때 전동차로 짐을 운반해 주는데요, 정말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아요. 리조트가 너무 넓어서 짐을 들고 이동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니까요.




저는 여행지에 오면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아져서 작은 것 하나에도 신이 나는데요, 다솔이도 처음 타 보는 전동차가 신기하고 좋았나봐요. 리솜 포레스트에 발을 들여 놓는 그 순간부터 저희 모자(母子)의 기분은 업업업!!!




숲 속에 지어진 빌라동. 저희가 묵게 될 28평 짜리 호텔식 빌라동은 입구에서 가까워서 전동차를 타고 5분이면 도착을 하는데요, 운전해 주시는 분이 레스토랑, 마트, 별똥 카페 등 리솜 포레스트의 곳곳을 소개 해 주고 난 후에 숙소 앞에 차를 세워 주셨어요.




다 왔다! 다솔이는 전동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표정이 약간 어둡네요.
자자,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 가족이 묵게 될 완벽한 쉼의 공간인 숙소를 보여 드릴게요.



운치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고급스러운, 저희집이라고 마구마구 우기고 싶어지는 28평짜리 공간이 나오는데요,
더블 침대가 있는 방 하나, 두툼한 이불이 준비 돼 있는 방이 또 하나,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거실 겸 부엌, 록시땅 제품을 갖추고 있는 욕실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거실과 방은 대리석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숙소의 모든 시설은 카드 열쇠가 있어야 사용 가능해요.





거실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창이 커서 햇볕이 잘 들어와서 좋았고요, 베이지색의 소파가 생각보다 참 편했어요. 다솔이는 거실에 깔려 있는 러그가 맘에 들었는지, 러그 위에 눕고 얼굴을 비비고...... 말려도 소용이 없었답니다.
여보! 우리집에도 러그 한 장 깔아야 될 것 같아!!




소파의 맞은 편에는 간이 책상과 의자, 텔레비전이 있어요.




간이책상 위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과, 메모지, 엽서와 연필, 클래식 음악이 들어 있는 CD, 리솜 포레스트 이용 안내문이 있고요,




텔레비전 아래엔 비록 가짜이긴 하지만 벽난로가 있어서 다솔이를 더욱 들뜨게 만들어 주었어요. 전원을 누르면 가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데요, 옆에 통나무로 구색을 맞추고 있어서 더 재미있죠? 영악한 다솔이는 앗 뜨거! 앗 뜨거하면서 오히려 저희를 놀렸답니다.






앞에서 거실 겸 부엌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28평형에는 식탁이 없이 정갈한 싱크대가 단순하게 놓여 있는데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부엌이랍니다. 리솜 포레스트는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취사를 할 수가 없어요. 리조트 내에 있는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든지, 룸 서비스를 이용하든지, 마트에서 간단한 음식들을 사 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우든지, 도시락을 준비해 오든지...... 각자의 개성대로 선택하면 돼요.


여행지에서까지 밥을하고 국을 끓이는 건 너무 싫어요.




싱크대를 자세히 볼게요.




꽤 괜찮은 찻잔 세트,




남편과 분위기 잡기 딱 좋은 와인잔과, 주스컵, 물컵, 양주잔, 찻잔... 그리고 몇 가지 종류의 유기농 차,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가 있고요, 서랍을 열면




숟가락, 젓가락, 포크, 칼, 가위, 통조림 따개, 가위, 고무장갑,




접시가 있어요. 접시에도 '쉼'을 강조해 두었더라고요.




작은 개수대와 무료 생수 두 병이 들어 있는 냉장고도 있어요.






(다솔이는 옆방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재우고) 저희 부부가 사용했던 침대가 있는 방이에요.




전화기, 옷장, 화장대, 협탁, 오디오 시설이 있어요. CD플레이어가 이 방에만 있어서, 거실에 있던 CD 중 한 장을 골라서 (거실에 있을 때에도) 내내 음악을 틀어 놓았었답니다. 집에서는 음악을 듣지도 않는데 괜스레 분위기를 잡고 싶었었나봐요. 나무가 있고 새가 있는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니 정말 좋던데요?




옷장도 생각보다 넓직했지만 1박 2일로 갔던 터라 걸어 놓을 옷이 별로 없네요. 만약을 대비해 다솔이 옷만 잔뜩 가져갔고 저희 부부는 단촐하게 떠났었거든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잠을 잤던 한실은 붙박이 옷장 겸 이불장만 있고 다른 시설은 없어요. 아, 옷 장 안에 금고와 빨래 건조대가 있긴 하네요.




그래도 이불이 푹신하고 포근포근해서 다솔이가 아주 달게 잘 잘 수 있었답니다.






여자들에겐 욕실도 무척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잖아요? 특히 임신 중인 저에게는 더더욱 그런데요,
리솜 포레스트의 욕실은 깨끗하고 배려가 있어서 좋았어요.




임신부에겐 꼭 필요한 비데가 있고요,




넉넉한 양의 수건(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이 몇 장 더 있어요.)과 헤어드라이어,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준비돼 있어요.




그리고 샤워장에는(28평형에는 욕조는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록시땅 제품들이 있어서 더 반가웠답니다.




비교적 간단히(?) 썼는데도 숙소를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글이 무척 길어져 버렸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 지냈던 1박 2일 동안의 휴식 이야기는 다음 번 포스팅으로 좀 미뤄야 될 것 같아요.


이 글은 리솜 포레스트에서 숙박권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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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에는 이름난 볼 거리 '문경새재'가 있어요. 꽤 오래 전에 부모님과 함께 가 보고 내내 머릿속으로 좋았었는데...... 하는 기억만 가지고 있다가 시간을 내어 다녀 오게 되었답니다. 너무 오랫만이라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는데 오히려 훨씬 더 볼 거리가 많아졌고요, 문경시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이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즐거웠어요.


문경새재 도립공원은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서 눈만 돌리면 작품이 보이는데요, 인근 주변에도 즐길 거리가 많지만 제 생각으로는 하루 종일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만 놀아도 하루가 짧겠다 싶었어요. 특히 공원 안에 KBS 드라마 촬영지가 있어서 드라마와 연예인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에겐 정말 재미있는 곳이었지요.




드라마 촬영장은 입구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원래 저희의 계획은 문경새재 제 2관문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는 것이었지만, 촬영장 앞에서 대기 하고 있는 보조 출연자와 의상차를 보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에요. 딱 봐도 촬영 중인 것이 뻔하니까요.




KBS에서 방송되는 모든 사극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해도 될 만큼 촬영장 앞에는 드라마 포스터가 쫙-- 붙어 있었어요. 얼마전에 인기리에 종영된 '성균관 스캔들'도 문경새재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던데, 박유천과 유아인을 보러 일본팬들이 많이 왔다 갔을 것 같아요. 아궁~ 나도 그 때 왔어야 됐는데...... .

 



공원 입장료는 없는 대신(주차료는 일반 승용차 한 대에 종일 2,000원 정도 해요,) 드라마 촬영장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받더라고요. 별로 비싸지 않아서 가뿐하게 들어갔습니다.




안내도를 먼저 살피고,




드디어 들어가요!




와!! 들어가자마자 광화문이 보여요! 여긴 경상북도 문경인데요.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규모는 작지만 세심한 촬영장에 우선 감탄을 했고요, 산으로 빙 둘러 쌓여 있는 곳에서 기와집과 (요즘엔 밟기 힘든) 흙길을 만나니 마냥 기분이 좋아졌어요. 공기는 또 얼마나 좋았고요.




어머낫! 광화문 옆에 촬영차가 쭉 서 있는 것을 보니 이번 촬영은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나 봐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공주의 남자'라고 하던데, 그럼 문채원과 박시후를 볼 수 있는 건가요? 흐뭇~




광화문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너무너무 예쁜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한복이라도 입고 갔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저와 다솔이가 옥의 '티'네요.




광화문 안으로 들어가니 근정전이 보이고, 한창 촬영 중인 것 같았어요. 궁궐 장면이니 단종이나 경혜 공주(홍수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괜히 두근두근.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서, 기침 소리 하나도 내면 안 되는 상황이더라고요. 저희 일행 중엔 복병 다솔 군이 있으니 교대로 계단 아래에서 다솔이를 보필하기로 하고, 한 명씩 조심스레 촬영장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어요. 당당하게 들어갔더니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더 깊숙하게 들어가서 나중에는 감독님 바로 뒤에 서서 모니터로 등장 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촬영 구경을 할 수 있었답니다.




같은 장면을 진짜 많이 찍더라고요. 제가 봤던 장면은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성군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던 것이엇는데, 대사를 하도 또 하고 카메라를 돌리고 또 돌리고...... 아무래도 아역이라서 만족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반복했나봐요.


그럼으로 저는 단종과 수양대군을 코 앞에서 볼 수 있었지요! (보조 출연자 아저씨가 촬영은 하지 말라고 손짓을 하십니다. 깨갱...) 단종 역을 맡은 노태엽 군은 엄마랑 같이 왔던데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고요, 수양대군 역의 김영철 아저씨는 짐작보다 작으셨어요. 두 사람 외에도 주로 아저씨 배우들만 눈에 띄고~ 제가 원했던 사람은 홍수현, 이민우, 문채원, 박시후였는데 말예요.


흥미진진했던 촬영 현장을 떠나 다른 곳들도 둘러 봤는데요,




곳곳에 볼 거리들이 즐비하더라고요.




앗!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네요.




다솔이도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 다니면서 옛 집들을 구경하느라 바빴어요. 아이들 데려 와서 같이 보고 듣고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 같았답니다.



아이들이 뭘 알까 싶어도,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물어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느끼고 배웠더라고요. 기와집을 처음 본 다솔이는



처마를 올려다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아궁이와 장독대 앞에서 한참동안 골똘히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혼자서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생각의 지경을 넓혔을 거예요.



자그마한 연못과 앙증맞은 돌 다리가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아참! 여긴 드라마 촬영장, 세트장이었지? 돌다리가 아니라 스티로폼 다리였더라고요. 연못에는 잉어들이 유유자적 놀고 있었는데, 저는 혹시나 다리가 부러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답니다.

 

 


가 보지는 않았지만 의적 일지매의 산채가 있는 산책로도 있고,

 



작은 개울도 있었어요.
드라마 찍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조성해 두었더라고요.




다솔이를 따라서 돌계단으로 올라가,
저 멀리 소나무 산을 바라 보는데, 이야...... 모든 시름이 잊혀질 것만 같이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카메라로 다 담아 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진짜 예술이었답니다.




한참동안 앉아서 쉬는데, 한 무리의 보조출연자들이 우르르 걸어가는 것이 보였어요. 이제서야 근정전에서의 촬영이 끝나,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러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스태프들과 보조 출연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도 다른 곳으로 좀 이동을 하려고 하던 중에, 다솔이가 손을 잡아 끄는 곳으로 따라가 봤더니 거긴 기방인 듯 보였어요. 창문에 색색깔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다솔이의 눈에 띄었나 봐요. 슬쩍 들여다 보니 그냥 비단 옷들과 물레만 잔뜩.

 



이번엔 저잣거리로 가 보려고요.

 



저잣거리를 어떻게 꾸며 놓았을까 궁금해서 갔는데, 앗! 다음 촬영 장소가 저잣거리였나봐요. 보조 출연진들이 대기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옛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이 함께 계시니, 진짜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최근에는 보지 않아서 김승유(박시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랐었는데, 다음 촬영이 푸줏간에서 이루어지는 김승유의 촬영이라고 하는 말이 들렸어요.


박시후도 제법 인기가 많은지 서울에서부터 아줌마 팬들이 내려 왔더라고요. 그 분들 앞에서 '나는 박시후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뒤통수가 따갑게 눈총도 받았는데요, 연예인들은 지극정성 팬이 있어서 참 좋겠어요.



다솔이와 함께 나무도 많이 보고, 흙도 만지고, 돌도 던지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던 문경새재 KBS 드라마 촬영장, 볼 거리가 정말 많으니 1박 2일 정도로 계획 세우셔서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드시길 권해 드려요. 가을에 떠나면 선선해서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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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녀 온 이야기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고속도로에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어 긴장을 했었는데, 다행히 아울렛에 도착할 때 즈음엔 후두둑 후두둑 내리던 비가 잠시 보슬보슬 순하게 바뀌어서 작정한 김에 놀다 가기로 한 것이지요.(친정으로 가던 길에 아울렛에 들른 것이었어요.)




다솔이가 세상없이 콜콜 자는 동안, 아빠는 발가락에 쥐가 날 정도로 긴장을 하며 운전을 했다고 해요. 저도 뒷자리에서 맘 졸이며 무사히 비를 피할 수 있기를 기도했었는데, 다행히 아무 탈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과연 이 비를 뚫고 쇼핑을 하러 온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했었는데, 주차장이 꽉 찼더라고요. 암요~ 이깟 비가 지름신을 이길 수는 없겠지요.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다니거나, 처마(??) 밑으로 비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쇼핑을 즐겼는데요, 위가 막혀 있었으면 훨씬 더 편리하고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처음으로 가 본 곳이라 어떤 방향으로 구경을 나 설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됐어요.
제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싶었던 것은, 아이들 의류와 주방 용품과 화장품이었거든요.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폴로 매장이에요.
폴로 베이비를 보고 싶었는데, 직원들 말로는 베이비와 키즈가 같이 있다고는 하나 제 눈에는 어느 정도 큰 아이들 옷만 있더라고요. 귀엽고 앙증맞은 둘째 옷을 좀 사 주고 싶었었는데...... .




어른들 옷도 함께 진열이 돼 있어서 제 맘에 들었던 스웨터를 한 번 입어 보기로 했어요.




화장을 했기 때문에 얼굴 가리개를 쓰고,




옷 자체는 예쁜데 임신부라서 맵시가 전혀 나지 않네요.
20만원대였는데, 70% 세일 중이었답니다.



그리고 제 눈에 띈 건 로얄 알버트.
그릇에는 관심도 없었던 제가 슬슬 예쁜 그릇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예쁜 것들이 많았고,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았는데(제가 눈여겨 본 것은 커피잔 세트예요.), 그 가격이 싼 것인지 비싼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선뜻 살수 없었어요. 결혼할 때 그릇 한 세트 산 이후로 그릇을 산 적이 있어야 말이죠.





구경만 실컷 하고 다른 매장의 그릇들도 구경을 했는데, 제 눈에는 로얄 알버트가 가장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였답니다. 그릇을 볼 땐 여자 친구와 함께 와야 겠어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 .


아울렛 풍경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몇 장 보여 드려요.



여긴 원래 바닥에서 분수가 나와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그래서 다솔이를 위해 여벌 옷과 큰 수건도 준비해 갔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분수가 잠잠하더라고요.




그 옆에 있던 버버리 매장.
버버리 키즈는 2층에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되고요, 버버리 키즈 매장 안에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정말 예쁜 옷들이 많았어요. 특히 여자 아이들 옷. 그런데 작은 사이즈는 다 빠졌는지 안 나오는지 대부분 돌 이후의 아이들이 입을 만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구경 삼매경, 다솔 아빠는 비 오는 날에 다솔이를 떠맡게 되어 무척 고생이 심했어요.




까사미아에서 제 속에 숨겨져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고, 흥분해 있는 동안,




다솔이는 온 몸에 비를 흠뻑 맞으면서(아빠도 다솔이의 장난기를 제압할 수 없었던 것이죠.) 유모차를 끌고 다니고 있었어요.




다솔 아빠가 다솔이와 씨름을 하는 동안, 저는 화장품을 좀 구경하다가(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여러 개의 브랜드가 함께 진열 돼 있는 화장품 매장이 세 곳 있어요.)




갭 키즈 매장으로 놀러 갔어요.
갭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답니다. 아이들 옷은 버버리가 가장 예뻤고 그 다음이 폴로였어요.





다솔이는 갭 키즈 매장 안에서 신발을 모두 벗어 던지고 혼자서 까꿍 놀이를 하며 민폐를 끼쳤는데, 다솔이가 느끼기에 아울렛 구경은 너무 지루한 것일 테니 이해해 주기로 했어요. 매장 주인에겐 정말 죄송했지만 말예요.

 



2층에는 이런 매장들이 있고요,




다시 내려 온 1층.
다행히 잠시 비는 소강 상태였지요. 아이를 데리고 쇼핑몰에 오는 건 어찌보면 참 무모한 짓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사람은 전적으로 아이를 돌봐야 하는 희생이 필요하고, 아이는 제 나름대로 또 힘들고...... .




다솔이에게도 좀 미안했어요.




다행히 다솔 아빠가 잘 놀아 주어서 다솔이는 간간히 웃을 일이 있었는데, 다솔 아빠는 힘만 들었을 거예요.




맥, 바비브라운에서 괜찮은 제품이 있으면 좀 사 오려고 했는데,
인기 있는 제품은 거의 없고 사고 싶은 화장품이 하나도 없었어요. 화장품 매장은 정말 실망스러웠지요.



영업시간은 9시까지였는데,
느즈막히 출발하고, 밥도 먹고 했더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 졌어요.
나머지는 아울렛 구경 하시라고 사진만 쭉쭉 보여 드립니다.



다솔이 보느라 고생해 준 다솔 아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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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시온 워터파크가 올 여름에 개장을 했어요.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동양 최대라고 하지요. 워터파크, 골프장, 리조트 등 너무 큰 덩치라서 그런지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여름에 개장을 하게 되었답니다. 경북 지역에 새로 생긴 워터파크라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판타시온은 저희 친정(안동)에서 30분 떨어진 곳이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선비의 고장 영주에 지어진 워터파크라서 그런지 미끄럼틀 꼭대기에 기와를 얹은 독특한 발상이 눈에 띕니다. 곳곳에 전통의 아름다움을 워터파크와 조화 시키려는 노력이 보였어요.




들어가는 입구에도 (무지로 인해 정확히 무슨 문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전통 문양을 새겨 놓았어요. 친정 부모님과 함께 평일 낮에 갔었는데, 내내 비가 오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딱 하루, 저희 가족이 놀러 가기로 맘 먹었던 그 날에만 잠시 비가 멈추었었답니다. 그 날 밤부터 다시 비가 내렸고 뉴스에서 들으니 연속으로 42일 동안 비가 내렸다고 해요. 평일 낮이고 계속 비가 왔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판타시온 워터파크는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요. 하나하나 다 둘러 보는 데도 엄청난 시간과 체력이 소요될 것 같은데요, 지금은 모든 공사가 다 끝나지는 않았다고 해요. 저 그림 속에 나와 있는 것들 중 몇 가지는 실제로는 아직 없는 상태예요.




헉! 성인 입장료가 7만원이에요.(리조트 회원은 35000원) 너무 비싸죠? 알뜰한 제가 7만원을 다 내고 갔을 리가 있겠어요? 꼼꼼하게 검색해 본 결과 아직 덜 지어진 상태이고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런 저런 할인 행사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8월말까지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여학생 3명이 함께가면 70%를 할인해 주고, 직장인 여성 둘이 가면 60%, 넷이 가면 70%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중이에요. 그리고 연중 이벤트로 생일이 있는 달에 가면 본인 100%, 인원수 제한 없이 동반인 50%를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요.


36개월 미만인 다솔이는 무료.




저는 소셜 커머스에서 할인을 받아서 2만 7천원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물놀이 계획이 있으신 분은 소셜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고 미리미리 사 두시는 게 유리한데요, 제가 산 쿠폰은 3차였는데 1차로 사신 분들은 2만원에 입장권을 샀다는 배 아픈 소식도 있었어요.




손목시계처럼 생긴 후불제 정산 카드로 워터파크 안에 있는 대부분의 유료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어요. 시계형이라 불룩 나와서 저는 좀 불편하더라고요. 잃어 버리면 5만원을 배상해야 되니 조심!




비교적 한산한 워터파크에 입장했어요. 탈의실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드롭 라이더'와 '슬라이드 레이싱'이에요. 마침 가운데 보이는 하얀색의 드롭 라이더를 타는 분이 있어서 구경을 했는데, 보기만 해도 너무 아찔 하더라고요. 거의 직각에 가까워서 정말 무서울 것 같은데, 강심장인 어떤 아저씨(?)는 뒤로 타기도 하더라고요. 양 옆에 있는 것들은 커다란 튜브를 가지고 타니까 그런대로 탈만 하겠지만 수직낙하는 진짜 못하겠어요.




저희는 일단 23개월 된 다솔이를 즐겁게 놀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 놀이 시설이 많은 실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실내 워터파크에는 자연 유황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안내문이에요. 어쩐지 물이 따뜻하고 좋더라고요.




실내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유아풀이 두 개,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해적선이 있는 풀이 하나,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인공 파도풀이 하나,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뜨뜻한 물로 안마를 할 수 있는 넓직한 풀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밖으로 이어지는 유수풀과 토네이도와 슬라이드를 탈 수 있는 줄을 서는 곳도 실내에 있어요.




물놀이가 처음인 아이들은 물에 적응하기 위해 수위가 낮고 물이 따뜻한 유아풀로 먼저 들어가면 좋은데요, 다솔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던 8개월 때 물놀이를 한 번 해 봤음에도 처음엔 무서워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도 집에 갈 때 즈음에 물놀이에 적응을 했었던 터라 이번에는 되도록 빨리 물에 적응하게끔 도우려고 애썼답니다.


아직 혼자서 물 속으로 떨어지는(천천히 내려오긴 하지만) 미끄럼틀을 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물 속에 거북이와 토끼, 두꺼비 등이 있는 유아풀에서 적응 훈련(?)을 했는데요, 다솔이는 동물들 등에 올라타고 뽀뽀도 하면서 생각보다는 빨리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23개월 된 다솔이와 물을 조심해야 되는 임신 29주인 제가 유아풀에서 노는 동안, 다른 어른들은 파도풀도 즐기고 시원하게 안마도 받으면서 뜨끈뜨끈한 유황 온천수의 묘미를 느꼈어요. 여름이 지나 날씨가 쌀쌀해져도 뜨끈한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워터파크의 장점인 것 같아요.




다솔이는 어른들과 함께, 조금 더 자란 아이들은 혼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던 해적선이 있는 풀장이에요. 어른들은 물이 쏟아지는 곳에 일부러 자리를 잡고서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물벼락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듯 했는데요, 시간마다 물벼락을 맛보려는 어른들이 늘 있더라고요. 저는 그 옆에 앉아서 물벼락 맞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이었지요.




적응훈련 끝! 워터파크에 익숙해진 다솔이가 이제는 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다솔이는 언제나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다가도 일단 적응이 되면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니고, 뛰어 내리고, 기어 올라가기 때문에 항상 잘 살펴 봐야만 해요.




미아보호소 겸 수유실이 있는데 작은 미끄럼틀, 볼 풀 등 간단한 장난감들이 있어서 물놀이에 지루해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면서 쉬기에 좋아요.




실내 워터파크에는 영원정이 있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워터파크에 무료로 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니까 잘 활용을 해야 돼요.


판타시온 워터파크에서 무척 아쉬웠던 것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곳곳에 카바나, 썬베드, 파라솔이 있긴 했지만 너무너무 비싸서 도저히 앉을 엄두가 안 났거든요.




고작 썬베드 하나 빌리는데 15,000원이라니!! 다솔 아빠는 어른들도 계시니까 썬베드를 두 개 정도라도 빌리자고 했으나 저는 차라리 맛있는 거 하나 다 사먹겠다며 고집을 부렸어요. (친정 부모님들 앞이라 말은 못하고) 눈을 부릅뜨며 노려보는 다솔 아빠의 시선을 애써 피하면서 말이지요.




실내 워터파크에서 유수풀에 둥둥 떠서 바깥으로 나왔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다른 것보다는 유수풀이 제일 재미있어요. 다솔이는 보행기 튜브에 앉히니 이건 생소한 것이라며 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연속으로 세 바퀴를 같이 돌았답니다.


안내 표지판에 있던 그름 속 유수풀은 끝도 없이 이어지던데 아직 공사가 덜 끝나서 지금은 별로 길지 않아요. 다솔이는 두 바퀴 정도 타니 이번엔 나가지 않겠다고 울었지요. 중간중간에 동굴처럼 생긴 곳에는 앉아서 안마를 받을 수 있고 유수풀 옆에는 추울 때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천탕도 따로 마련돼 있어요.




물놀이를 하면 금방 배가 고파지지요? 별로 놀지도 않았는데 속이 허전해서 간식을 사 먹으러 갔어요. 츄러스가 3500원이라니 너무너무 비싸죠? 음식물 반입이 안 되니까 모든 음식은 워터파크 안에서 사 먹어야 되는데 하나같이 바가지를 쓰는 기분이었답니다.




실내 워터파크 렌탈샵 안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대부분의 음식이 13,000원 정도 해요. 간식은 몇 개를 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으니 든든하게 식사를 하시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핫바, 츄러스, 샌드위치와 음료를 먹었는데도 배가 계속 고팠어요. 다솔이도 배가 고팠던지 핫바 하나와 어린이 음료를 혼자서 다 먹었어요.




야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요.
수심이 낮고 아이들용 놀이 기구들이 많아서 좋긴한데 물은 차가우니 주의하세요.




의무실도 있고요,




의무실 옆쪽에는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슬라이드가 있었어요. 두 명에서 커다란 튜브에 앞뒤로 앉아서 슝~~ 내려 오는 것인데 무게가 많이 나갈 수록 하늘로 솟아 오르는 기분이 나겠죠?


여자들은 꺅꺅 소리를 지르고 남자들은 무덤덤한 척 하지만 표정에서 좀 무서웠다는게 드러나더라고요. 저는 임신 중이라 놀이기구를 하나도 못 탔는데, 타 본 다솔 아빠는 무척 재미있었다고, 친정 아빠는 꽤 무서웠다고 하셨답니다.




그 아래에는 어린이용 풀이 있는데, 그물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어른들도 꽤 많이 놀더라고요. 아래로 지나가야 되는데 그물 위로 올라가다가 지적 받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비교적 낮고 쉬워 보이는 미끄럼틀 다이빙, 그런데요 이거 조심하셔야 돼요! 다이빙 경험이 부족하시면 대부분 코에 물이 들어가고, 떨어지면서 귀에 압력을 받아서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다솔 아빠도 만만하게 보고 탔다가 아주 오랫동안 귀가 먹먹한 후유증을 겪었답니다. 다음부턴 절대 안 탄다고 했어요. 쉬워 보여도 조심조심!



실외 파도풀이에요. 실내보다 크고 파도도 높아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탈 거리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워터파크로 손꼽히는 캐리비안베이보다도 훨씬 많은데, 판타시온 워터파크가 완전히 다 지어지면 진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명소로 손꼽게 될 정도로 근사해질 것 같아요.

 



오랫만에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잘 놀다가 왔습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정산소에서 손목에 차고 있던 후불제 카드를 정산하고 퇴장하시면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분명히 곯아 떨어질 것 같아서, 다솔이는 핫바와 오렌지 주스를 하나 더 먹였어요. 이번에도 혼자서 말끔하게 다 먹어치운 다솔이는 예상대로 차에서 완전히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워터파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판타시온에 한 번 방문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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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23개월 된 꼬마 다솔이가 큰 일을 당할 뻔 했어요. 눈 깜짝 할 사이에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잡혀 그만...... 파렴치한 괴물은 귀여운 다솔이를 한 입에 꿀꺽 삼키려고 날름 입 속에 넣었고, 순식간에 가여운 다솔이는 괴물의 입 속에 들어가 먹잇감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에요!. 




너무나도 무서워서 덜덜 떠는 다솔이. 다솔아 힘내! 넌 괴물에게서 도망칠 수가 있어! 얼른 일어나서 엄마에게로 달려 오렴! 놀란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다솔이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괴물이 워낙 거대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지요.




이 때, 다솔이가 용기를 내어 괴물의 입 속에서 탈출을 시도했고 다행스럽게도 안전하게 엄마 품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답니다. 장한 다솔이.




그러나 저희 가족의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가까스로 괴물에게서 도망쳐 나온 다솔이와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생뚱맞게도 성난 상어가 벽을 뚫고 나왔지 뭐예요? 놀란 다솔이는 기겁을 했고, 저도 많이 놀랐지만 다솔이를 무사히 보살펴야 된다는 생각하나로 가까스로 상어를 피할 수 있었답니다.




상어가 몰고 온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은 도시를 일순간 바다로 만들어 버렸고, 거대한 파도를 피해 몸을 날려 보았지만 저질 체력인 제가 파도를 피하기는 역부족이었어요.




철썩철썩 요동치는 바다 위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다솔이와 엄마. 가까스로 떠 내려가는 땟목 위에 올라 타서 우리를 구해 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영웅을 기다립니다.




짜자잔---. 그 영웅은 바로 다솔 아빠. 다솔이와 엄마를 구하기 위해 다솔 아빠는 한 손에는 무기를 다른 한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바다를 헤엄 쳐 와 주었어요. 깊은 바닷속을 맨몸으로 잘도 수영하는 다솔아빠는 역시나 우리의 영웅이었지요.

어떠신가요? 재미있으세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물론 어른들의 메마른 감성까지 마구마구 샘 솟는 이 곳은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매직아트 전시회 현장이랍니다. '트릭아트전'이라고도 이름 붙인 곳이 있던데 동네마다 돌아 가면서 전시회가 열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동네인 성남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는 8월 24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자녀들에게 생각의 틀을 깨는 법을 알려 주고 싶으신 분들, 혹은 잃어버렸던 순수를 되찾고 싶으신 어른들은 얼른 얼른 서둘러 전시회장으로 가 보시길 권해 드려요.




매직아트 전시회의 관람료는 12,000원인데요, 잘 찾아 보시면 각종 소셜 커머스에서 50% 이상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테니 소셜 커머스를 활용해 보세요. 저희도 50% 할인 받아서 6,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답니다. 24개월 미만인 다솔이는 무료. 무료입장이 가능할 때 많이 많이 다녀 두어야 돼요.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오후 7시에 입장이 마감됩니다.




매직아트 전시회의 좋은 점은 그림을 그저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재미, 색다르지요?




액자가 깨져서 그림 속에 있던 와인 병이 떨어졌는데, 저는 헐벗은 여인이 바닥으로 추락할까 두려워 액자를 부여잡았더니 와인은 그만 졸졸졸 향이 좋은 와인을 쏟아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네요. 아이와 함께 간 부모님들은 그림을 먼저 보고, 어떤 포즈를 취하면 그 그림 속 주인공과 어우러져 함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를 짧게 토의해 본 후 아이에게 포즈를 취해볼 것을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살살 자극시켜 주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그림 속 멋진 남자가 돈을 척 건네 주기에, 나도 좀 있는 여자라고! 하는 모양새로 (그러면서도 돈은 다 받지요.) 돈을 받아 보았어요.


이 전시회가 24개월 미만인 아이들을 공짜로 들여 보내주는 이유가 그 또래 아이들은 제대로 매직아트의 매력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미술 작품을 보여 주고, 엄마 아빠가 재미있어 하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생각을 깊게 하는 데에는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다솔이는 자기도 사진찍기에 참여를 하고 싶었나봐요. 열심히 엄마 아빠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하면서 재밌어 했답니다. 엄마, 아빠가 조금만 도와 주면 어린 아이들도 매직아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어요.


꼬마 다솔 군의 활약상을 좀 보실래요?




다솔이가 사나운 개를 만지려고 하기에 놀란 엄마가 다솔이를 만류해 보는데요, 다솔이는 멍멍멍 하면서 그저 귀엽다며 강아지를 쓰다듬습니다.




우아한 여인이 나눠 주는 카드 놀이에 참여를 해 보기도 하고,



그림 속 미키마우스가 패스해 준 공을 머리로 통 받아 내기도 하고,



푸우가 꿀단지를 열어 달콤한 꿀을 나눠 주자, 입을 아-- 벌리고 받아 먹기도 했어요.



또 자기를 향해 헤엄쳐 오는 물고기에게 진하게 뽀뽀도 쪽! 해 주는 다솔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해도 조금만 도와주고 설명해 주면 아이들은 금방금방 익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 찍기를 즐기는 엄마, 아빠야 더 말해 뭐하겠어요?
아이처럼 신나게 뛰어 다니며 이렇게 저렇게 재미있는 표정과 몸짓을 취하며 모처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답니다.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서 조금 더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진짜 처럼 보일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요. 바닥에 카메라 표시가 돼 있어서 대체로 그 표시를 잘 보고 찍으면 되지만 그래도 각도를 잘 조절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어 두는 편이 안전(?) 하답니다.


매직아트에서 찍어 온 사진을 몇 장 더 보여 드릴게요.



임신부라 맥주를 마실 수는 없어요.



천사가 된 다솔이.




우유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다 받아 마시겠다는 다솔 아빠.




동물 구경에 신이 난 다솔이




무서운 공룡을 피하다 넘어진 다솔이,




아빠와 함께 부릉부릉 그림 속 오토바이를 타고 하마를 구경한 다솔이,



김연아 못지 않은 피겨 선수가 된 엄마와 몸짱이 된 아빠...... .


꼼꼼히 이야기를 하면 전시회를 둘러 보면서 사진을 찍는 데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휙휙 빠르게 지나치지 마시고 아이와 혹은 같이 간 연인과 얘기도 많이 나누시면서, 또 찍은 사진도 중간중간 함께 확인해 보면서 전시회를 여유있게 즐기시길 바라요.

 

 



끝으로 가만히 있어도 몸이 기울어져 보이는 신비한 방을 체험했던 이야기를 전해 드리며, 저희 가족의 즐거웠던 매직아트 전시회 나들이 소개를 마칩니다.


아참! 신비한 방에 들어가면 균형잡기가 매우 힘들고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어지럽거든요? 그러니 이 방은 다른 미술품들을 다 둘러 보신 후 맨 마지막에 보실 것을 권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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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기분, 요즘 아이들이 그 기분을 느끼기는 쉽지가 않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 놀이터에서 '두껍아, 두껍아' 노래를 부르며 모래집을 짓기도 하고, 자석에 철가루를 붙인다고 모래속을 휘휘 저으며 놀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모래를 찾아 보기가 무척 힘든 것 같아요.


놀이터는 대부분 폐타이어로 만들어 져서 폭신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어쩐지 삭막하고, 낮에는 너무 뜨거워져서 김까지 모락모락 나는 듯도 하더라고요. 모래가 동네 길고양이들의 화장실 역할을 해서 위생상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예전이라고 뭐 달랐었나요? 다 그러면서 크는 거지.




저희 집 근처에 호기심 모래놀이터가 생겨서 다솔이와 놀러를 다녀 왔어요. 두 시간에 아이는 6천원, 어른은 5천원인데, 어른들의 입장료에는 아메리카노(뜨거운 것, 시원한 것 고를 수 있어요.) 커피가 포함 돼 있습니다. 샌드위치,쿠키 등 가벼운 간식거리와 어린이용 음료수, 아이스크림이 약간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고요, 식사가 될 만한 음식들은 없어요.


잡지가 구비 돼 있어서 아이가 노는 동안 엄마들은 잡지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그런데 실내가 별로 넓지 않고 새 건물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눈이 따갑더라고요, 조금 있으니까 익숙해져서 괜찮았는데 예민한 아이들이라면 눈물 찔끔 흘릴 수 있을 듯...... . 옆 동네에 있는 모래 놀이터의 사진을 봐도 그렇던데, 시설은 단순해요.




비교적 작은 크기의 모래 놀이터가 있고요, 모래밭 안에는 미끄럼틀이 하나, 미끄럼틀 위에는 자석판이 있어서 숫자와 글자를 붙이며 놀 수가 있어요.




또 모래 놀이터 옆 쪽에는 모래를 담아 소꿉놀이를 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부엌 놀이 세트가 있고,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라 만한 공룡들과 트럭, 자동차 장난감이 있었어요. 두 번째 가서 조금 익숙해진(첫 번째는 아빠랑) 다솔이가 조심조심 모래밭으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다솔이는 늘 적응이간이 필요해요.




모래 위에 발을 올리는데 성공! 모래 놀이터의 모래는 일반 모래가 아니라 치료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인체에 무해하며 물이 없어도 조물조물 뭉치면 모양이 단순하게나마 만들어집니다.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데, 모래의 부드러우면서도 깔깔한 촉감을 느끼고, 모래를 뿌리고, 장난감으로 퍼 나르는 일이 재미도 있겠지만 심리적으로 아이들을 안정시키는데 좋다고 해요.




모래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신발장, 나올 때 모래를 닦을 수건,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마련 돼 있어요.




엄마랑 같이 놀고 싶은데, 엄마가 들어가지는 않고 계속 사진을 찍으니 다솔 군이 짜증을 냅니다. 얼른 들어와, 얼른!!! 공룡으로 유리문을 콩콩 치면서 다그치는 다솔이. 모래 놀이터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저 혼자서는 안 놀려고 하더라고요. 키즈 카페에서는 잘도 뛰어다니며 놀더니만 모래 놀이터에선 내내 엄마를 부르는 다솔 군. 힝! 나도 좀 놀자고!!




그 옆에 또 부엌 놀이 세트가 있어서 모래 놀이가 지루해진 아이들이 소꿉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사진으로 보여드리니까 꽤 넓은 듯 싶지만 사실 거기가 다 거기고요, 무척 좁고 2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보통 키즈카페에서는 2시간이 금세 지나가잖아요?




부엌 놀이와 이어지는 곳에 모래로 글씨를 쓰며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다솔이는 좀 어려서 아직은 그림의 떡이었어요. 아! 모래 놀이터에는 유치원생까지만 놀 수가 있고, 초등학생부터는 보호자 자격으로만 입장이 가능하다네요~ 그럼 초등학생에게도 커피를 주려나?




어른 입장료가 5천원인데 비해 음료가 아메리카노 밖에 없는 것은 좀 개선해야 될 사항 같았어요. 주스라도 있으면 더 좋았으련만, 저는 임신 중이라 커피를 자제해서 마셔야 되는데, 아메리카노는 좀 억울하잖아요? 한 잔을 고심해서 마셔야 되는데, 이왕에 마실 거 카페라떼나 카페모카로 마시면 좋을 텐데 말예요.



겁이 많은 다솔이는 미끄럼은 타지도 않았지만 모래놀이는 들락날락 거리면서도 꽤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어요. 외갓집에서 삽질을 배워와서 장난감 삽으로도 아주 수준급으로 모래를 푸고, 트럭으로도 재미있게 잘 놀고, 집에는 없는 각종 공룡도 잘 가지고 놀았답니다. 그래도 결코 혼자서 놀지는 않는...... .




그 옆에 낚시 놀이터도 있어요. 낚시 놀이는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처음엔 흥미가 없더니, 제가 몇 번 오징어랑 고래를 잡아 주니까 자기도 따라하더라고요. 




아이랑 놀아주시는 분이 진짜 친절했는데요, 다솔이도 많이 따라서 집으로 돌아오기 30분 전부터 급격하게 친해졌답니다. 진작에 이랬음 엄마가 홀로 잡지를 보며 놀 수가 있었을텐데, 아쉬웠어요. 다솔이는 성격이 신중해서 늘상 적응기간이 필요하니까 이해해주고 기다려 줘야 돼요. 점점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잡은 커다란 고래를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뛰어 오는 다솔이, 멋있다고 칭찬해 주자 다시금 낚시터로 돌아갔어요. 이제 모래 놀이터 카페에 완전히 적응을 한 것이지요.






다시 모래밭으로 들어가서 소꿉 놀이도 좀 하고,




조물조물 모래도 만지며 놀다가 시간이 다 되어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모래 놀이터의 좋은 점은 아이들이 평소 만지기 힘든 모래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고요, 좋지 않은 점은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비싸고, 놀 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어요. 또 아이들은 맨발로 다니는 곳을 엄마들은 신발을 신고 다니니까 좀-- 비가 오면 바닥이 더 더러울 텐데 말예요. 제가 갔던 호기심 모래 놀이터의 장단점도 같았는데, 여기 좋은 점 하나를 덧붙이자면 같이 놀아 주시는 분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




참 이상한 것이 거기서 놀 때는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 또 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솔이가 재미있게 잘 놀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좀 비싸고 음료의 종류가 적었던 점이 저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호기심 모래 놀이터의 전체적인 사진을 다시 보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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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멍게 비빔밥'이에요.
멍게로 비빔밥을??? 
외지인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거제도 출신 친구집에 놀러 갔을 때, 친구 어머니께서 차려 주신 밥상에 나왔을 정도로
멍게 비빔밥은 거제도에서는 널리 알려진 토속 음식이에요.
통행료 만 원(편도)하는 거가대교를 일부러 건너서 먹고 올 만큼 알만한 사람들에겐 다 알려진 그 음식,
저희도 거제도 여행에서 멍게 비빔밥을 먹고 왔답니다.


멍게 비빔밥은 거제도가 원조니까 어느 식당에서든 다 맛있게 잘 하겠지만
저희는 이왕이면 거제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백만석 멍게 비빔밥에서 먹어 보기로 했어요.
상호마저 '멍게 비빔밥'인 이 식당은 거제 포로 수용소 유적공원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밥을 먹고 포로 수용소를 구경하거나, 구경 후에 먹거나 하시면 되는데요,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니까 붐비는 상황을 잘 봐서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특히나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느긋하게 식사하시기 위해
가장 북적대는 때는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백만석 멍게비빔밥집 옆에 고속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기에
저희는 거제 포로 수용소 유적 공원을 먼저 구경하고 나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차는 포로 수용소에 주차해 둔 채(출차시 주차비 천 원) 걸어서 백만석 식당으로 가는 길.
저는 왜 백만석이 '맥반석'으로 보일까요?
저희 엄마께서 가끔씩 그러시던데, 드디어 저도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요?




2, 3층이 모두 백만석 멍게 비빔밥 집이에요.
이 곳에는 멍게 비빔밥 외에도 참 다양한 거제도 음식들이 마련돼 있는데,
바닷가 근처답게 대부분이 생선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특성이 있어요.
(갈치조림과 볼락조림은 미리 예약하셔야만 드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멍게 비빔밥을 먹으러 왔지만 다른 메뉴들도 눈에 띄네요.
특히 생선회 비빔덮밥과 이승기가 좋아한다는 생멸치회 무침이 먹고 싶어요.




(아이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널찍한 식당문이 보이고
그 옆에는 연예인들의 사인이 한가득 붙어 있었어요.
역시나 유명한 집.




입구에 차림표에 나와 있는 모든 음식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외국인들이 음식을 선택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멍게 비빔밥은 1인분에 12,000원이에요.
조금 비싼감이 있지만 갖가지 밑반찬도 잘 나오고(고등어 구이도!)
특히 살아있는 생선으로 끓인 맑은 탕이 함께 나오는 덕분에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아요.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이네요.




밥 먹기 전 상부터 싹싹 닦는 다솔이
교육을 잘 받았네요. 히힛~!




별로 기다림 없이 음식이 차례로 나왔습니다.
식당에 붙어 있는 자료에 의하면, 멍게 비빔밥은 손질한 멍게를 양념한 후
저온 숙성시킨 것을 먹기 직전 살짝 얼려 네모꼴로 썰어
참기름, 깨소금, 김가루 등을 밥과 함께 비벼 먹는 것이라네요.
에게??? 고작 세 조각???
가격에 비해 멍게가 너무 적은 것이 좀 불만이었어요.
적어도 네 조각은, 욕심껏 다섯 조각은(??) 돼야...!




두부와 버무린 톳




간장에 졸인 우엉




이름모를 푸른 나물 무침




배추 김치




간장으로 양념한 찐 고추




구운 고등어

 

살아 있었던 생선으로 끓였다는 맑은 탕까지



한상 가득 차려졌어요.
음식이 약간 짠 감이 있었지만 바닷가에서는 모두들 조금씩 짜게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조금 짠 것만 빼면 밑반찬들이 다 괜찮았어요.




이건 누룽지인데 배가 불러서 거의 못 먹었답니다.




밥 한 공기를 다 넣고




쓱쓱 잘 비빈 후에




한 숟갈 크게 떠 먹으면 이야--! 정말 맛있어요.
멍게가 더 많이 들어 갔으면 금상첨화였건만, 입안 가득 멍게 향이 더 퍼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다솔이는 어른들 밥을 조금씩 덜어서
고등어 구이와 맑은 탕에 들어 있는 생선(대구였나?)과 함께 밥을 먹였어요.
우엉 조린 것도 조금 주고요.



 
후식으로 달콤한 식혜까지 마신 후
거제도 별미 멍게 비빔밥 시식이 끝났습니다.
거제도에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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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이에요.
모가 나지 않고 동근 돌이라는 뜻을 가진
몽돌은 이름도 참 예쁘네요.


동글동글 예쁜 모양을 갖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이 부딪히고 깎이고 부서졌을까요?
그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 동글동글 예뻐진 몽돌을 보며
한 편으로는 신기하고 또 한 편으로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동글동글 서른 세 해 만큼의
동그랗고 예쁜 마음, 예쁜 모양을 갖길 스스로 다짐해 보았지요.




여기는 경상남도 거제에 있는 몽돌 해수욕장이랍니다.
간 밤에 비가 많이 옷 까닭에
저 멀리 산자락에는 아직 비 기운이 가시지 않았어요.
다행히 거짓말 처럼 날씨가 좋아져서
더 깨끗해고 더 맑은 거제를 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은 해수욕을 할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무척 한산했어요.
사람 없는 바다가 약간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네요.




저는 몽돌 해수욕장이 딱 한 군데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기 거제도에만도 여러 곳이더라고요,
(여행 안 다녀 본 티가 나네요.)
저희가 간 곳은 거제도 중에서도 학동 해수욕장 안에 있는 몽돌밭이랍니다.




임시 주차장인데 저희가 갔을 땐 무료 주차가 가능했어요.
여름 성수기에는 바뀔 지도 모르겠네요.




오랫만에 바다를 보니 마음이 참 평온해졌어요.
저에게는 너무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이 때가 바다를 보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착착 파도가 밀려 오는 모양을 보니 괜스레 착해지는 기분???




앗!
몽돌을 몇 개 주워 갈 생각이었는데,
가져가면 안 된다네요.
그 넓은 해수욕장에서 제가 몽돌 몇 개를 슬쩍한다고 해도
진짜 잡을 수야 있겠냐마는 착한(?) 일레드는 슬그머니 돌을 내려놓습니다.
사실 해수욕장에서야 예쁘지 집에 가져가 봤자 처치곤란일 거예요.
아기자기한 성격도 아니고...... .




엄마, 아빠가 신이 나서
화보(?????????) 촬영을 하는 동안




작년 겨울 바다에 이어 두 번째로 바다를 본 다솔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유모차에서 내려 올 생각을 않습니다.
요즘엔 왠만하면 유모차를 쓰지 않고 걷게 하는 까닭에
다솔이는 유모차에 앉히면 잘 내리지 않으려고 해요.
처음에 걸음마를 배울 땐 걷고 싶어 안달이더니
다리 아프게 걷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륵 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안 까닭이겠죠?
점점 더 세상을 터득해 가는 다솔 군! 그러나 바다에 왔으면 바닷물을 만져 봐야지.




자자, '좋은 엄마 & 교육 좀 할 줄 아는 엄마' 모드로 급변경 해서
다솔이를 달래고 어르기 시작합니다.
다솔아, 유모차에서 내려
몽돌도 만져 보고, 파도도 만지면
훨씬 더 재미있을거야.




다솔이는 호기심도 많지만 겁은 더 많아서
낯선 것과 친해지기가 조금 힘든데요,
다솔이 스스로 돌을 쥐게 하는데 성공했어요.




얼굴 가득 호기심과 장난기가 번지기 시작했네요.
이때닷! 아빠가 번쩍 안아 다솔이를 유모차에서 내렸어요.
그, 러, 나!!!




다솔이는 바다가 너무 무서운지
아빠에게 꼭 매달려 울기 일보직전입니다.


 

겁에 질려서 몸이 바나나 모양으로 꾸덕꾸덕 굳었어요!!
아까 쥐어 준 몽돌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절대 일어서지 않겠노라고 절규하는 다솔 군.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서
우선 다솔이가 몽돌과 친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놀이를 시작합니다.
이런 것은 아빠가 전문이지요.



조금 지나자 다솔이 스스로 돌을 들어 주기도 하고
큰 것만 골라 저만치 던져 보기도 하고
한결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어요.




자, 이제는 파도를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요?




할아버지와 함께 바다 가까이에 간 다솔이




돌 던지기에 신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먼저 시범을 보여주시고




다솔이도 돌을 집어 바닷속으로 퐁당.




때마침 고등학생들이 소풍을 왔는데
남자 아이들은 돌을 던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남자들은 애나 어른이나 돌 던지기를 좋아하나 봐요?
저는 아까 앉았던 그 자리에서 돌 구경, 바다 구경, 사람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돌 던지기에 재미를 붙인 이다솔 군,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까와는 전혀 달라진 똘망똘망한 눈빛.




양손에 돌을 쥐고 쉬지 않고 돌던지기를 하네요.
큰 돌로만 골라 잡는 다솔이에게 할아버지께서 어마어마하게 큰 돌을 보여주셨는데요,
다솔이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돌로 팔매질을 하려 합니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못 하는 사람은 다솔이가 아닌 다솔 할아버지.



히히히 재밌어요.




바다야, 여름에 다시 올게!
그 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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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다들 좋아하시죠?
저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바로 닭고기예요.




제가 안동 출신이어서 그런가 당면과 채소를 듬뿍 넣고
간장으로 맛을 낸 (반드시)'안동에서 먹는' 안동 찜닭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소문난 맛집은 속초 중앙시장 안에 위치한
달콤 달콤 맛있는 만석 닭강정이에요.


속초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기회가 된다면 유명하고 맛잇는 음식점들을
다 방문해서 왜 그 집이 대박이 날 수밖에 없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었는데
그 중 하나로 선택된 곳이 만석 닭강정이랍니다.




중앙시장 입구인데요,
속초 시내는 어쩐지 제 고향 안동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규모가 작고 주말과 공휴일 심지어 명절에도 사람들이 별로 붐비지 않는다는 점!
지역이 조금 더 발전해야 될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순간입니다.




중앙 시장으로 들어 가면요,
닭과 전을 주로 파는 골목이 나오는데,
늘상 이런지 저희가 갔을 때가 명절이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입구에서부터 닭집이 쭉 늘어서 있는데
저는 '만석'이라는 간판만 찾아서 계속 들어갔어요.


시장이 아담하기 때문에 헤메지 않고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닭골목 중간 쯤에 만석이라는 간판이 보였습니다.




제가 찾던 곳인데,
다른 닭집들 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직원들도 많았어요.
만석 닭강정이라고 이름이 알려진 만큼,
이 곳의 메뉴는 빨간 양념의 닭강정과 노릇노릇 프라이드 두 종류이지만
닭강정을 먹어 보는 것이 좋겠죠?


만석 닭강정
한 상자에 15,000원




먹어 볼 수 있도록 가게 앞에 닭강정을 마련 해 두고 있어요.
옆집 닭강정과 뭐가 다른가 싶어 다른 곳에서 마련한 시식코너에서도 먹어 봤는데요,
정말 안타까웠던 점은 다른 곳 시식 코너의 닭강정이 별로 인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집 닭강정은 좀 오래된 듯 싶었던 거예요.


속초가 원래부터 닭강정이 맛이 좋은지
만석 닭강정만 유독 맛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는 말씀이에요.




오직 만석 닭강정집에만 손님들이 몰려서 시식을 즐기고 있었고요
특유의 만석 닭강정 상자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어요.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닭강정 집이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정도였지요.
저도 왠지 모를 이끌림에 당연히 만석에서 닭강정을 샀습니다.


아! 계산 후 주차권을 받으실 수 있으니까
속초 중앙시장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세요.



계산을 하러 널찍한 실내로 들어가 봤는데요
철저하게 분업화 되어 있었고요
닭을 튀기는 기름 솥이 자그마치 열 개가 있었어요.
그 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말이지요.




왼쪽에서는 열심히 닭을 손질하고요,
오른 쪽에 있는 모든 솥이 다 가동이 되어 닭을 지글지글 튀기고 있네요.




다른 분들과 나눠 먹을 생각으로
닭을 두 상자나 사서 양손 가득 닭강정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다솔이는 상자 안이 궁금한지
자꾸 손가락으로 상자를 가리키면서 열어 보라고 재촉합니다.
이거?! 이거!?

다솔아, 사진부터 찍고 보여줄게,
엄마는 블로거잖아--.




들고 가기 쉽도록 상자를 노끈으로 묶어 주는데요,




옆모습이 약간 특이해요.
닭강정은 충분히 식힌 다음 먹는 것이 더 맛있다네요?
그래서 일부러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상자를 쓴다고 해요.


만석 닭강정이 전국으로 택배 배달까지 한다더니
그 비결이 거기에 있었네요.
충분히 식힌 다음 바삭한 상태에서 택배가 되기 때문에 타지에서 받아도 맛있다는데,
택배비까지 들면 2만원인데, 제가 과연 주문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상자 속을 들여다 봤어요.




와!!! 엄청난 양이죠?
15,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정말 푸짐한 양이었고요,


보통 브랜드 닭튀김 한 마리를
남편과 제가 한 번에 다 먹거나, 많아도 두 세조각 남기고 다 먹어 치우는(?)데
만석 닭강정은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가 않아서
저녁에 먹고, 그 다음날 아침에 먹고, 그 다음날 아침에 또 먹었는데
결국 질려서 남기고 돌아 왔어요.




매콤한 맛은 거의 없고
달콤 달콤 또 달콤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닭강정이지요.
그런데 뼈를 바르지 않은 상태이니까, 아이들이 닭뼈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해요.




다솔이는 음식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입가에 침이 흥건한 채로 닭강정을 얼른 집어 들었어요.
맵지는 않지만 다솔이가 먹기엔 당연히 자극적일 텐데, 어쩌나 보려고 일부러 가만히 내버려 뒀어요.
이럴 때 보면 '뽑기' 먹이는 아빠나, 닭강정 먹이는 엄마나 똑같습니다.
군침을 너무 흘려서 미안해서요......




요즘 깔끔쟁이가 되어 버려서 손에 닭강정 양념이 묻은 걸 보고는
어떻게 할 지 한참 생각하더니
에라, 모르겠다는 판단을 내렸는지,




한 손에 닭강정을 쥔 것으로는 모자라 또 한 손으로 닭을 고르고 있는 다솔 군!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맛있게 양념을 쪽쪽 빨면서
닭강정을 먹는게 아니겠어요?


소스없이 튀긴 닭고기를 살을 발라 속살을 준 적은 있지만
빨간색 양념을 줘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화들짝 놀랐지만 이미 때는 늦었어요.
그러나 아직 다솔이가 닭강정을 먹기는 힘들고요
4살 이상이 되면 냠냠냠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닭고기 보다 다솔이가 더 좋아하는 귤로 유인을 해서
손에 든 닭고기를 빼앗았답니다.
다솔이는 아직 어려서 만석 닭강정을 못 먹었지만 조금 더 자란 자녀를 두셨다면
양이 정말 많고 맛잇는 만석 닭강정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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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방샤방 곱게 화장도 하고 이 날을 위해 장만한 새 옷도 꺼내 입고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행복하게 나들이를 하고 왔답니다.
남편이 반 백수(?)라 가장 좋은 점은
특별한 날 다른 사람들 보다 빨리 즐거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거예요.


발렌타인데이는 원래 연인의 날이지만
우리는 사랑하는 다솔 군과 함께 외출을 했답니다.
저희 가족의 계획은 바이킹 뷔페 오크우드 호텔점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코엑스에서 열리는 화랑 미술제를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발렌타인데이라지만 평일 점심 때라서 한산했던 바이킹 오크우드 호텔점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고 올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솔이는 여기가 어디? 하는 눈빛으로 분위기 적응 중이네요.




다솔이가 음식점에 적응을 마치기 전
저 먼저 알아서 잘 갖다 먹어야 후에 다솔이를 챙길 수 있어요.
비행기 탈 때 배우잖아요, 산소 호흡기를 '엄마 '먼저' 아이 '나중'에
집에서라면 다솔이와 동시에 식사를 시작하고 다솔이에게 맞추어 밥 먹기를 진행하겠지만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니까......




다솔이 표정이 압권이네요.
엄마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이 곳에서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쓰고
다솔이는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어떻게는 안 먹고 장난만 치려고 엄마 속을 태우네요.




뷔페 식당에서 욕심을 부리면 나중에 후회와 ''만 남게 되니까
되도록 접하기 힘든 음식들을 위주로 먹으려는데요,
그래도 욕심이 생겨서 저는 하나 씩은 꼭 다 먹어 본답니다.


'바이킹'에는 즉석에서 떠 주는 회가 있어서 회와 샐러드부터 한 접시 먹고
그 다음 따뜻한 음식 먹고
달달한 후식과 차를 먹으며 식사를 정리했어요.




맛은 괜찮은 편인데요, 생각보다 음식의 종류가 많지 않아요.
분위기를 따지신다면 추천하고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다양하게 드시고 싶으시면 다른 곳을 가시는 것이 나을 듯 해요.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서 주중(월~금) 점심 27,000 / 저녁 36,000
주말(토, 일, 공휴일) 점심 40,000 / 저녁 40,000




발렌타인데이는 남자들이 선물을 받는 날이라죠?
이 날의 주인공이었던 다솔 아빠.
(저녁에는 미용실에서 파격적으로 머리 손질도 다시 했어요.)
다솔 아빠의 두 번째 접시인데 양념한 나또와 참치회, 그리고 과메기네요.
음식 사진을 일일이 찍지는 않았어요.




자, 많이 드셨으면 이제 저도 주세요!
식당에 적응이 된 다솔 군이 밥을 달라네요.




분위기 정말 좋죠?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치고 다솔이를 위해 소매를 걷어 부쳤어요.





물론 다솔이는 무료로 입장(4세까지 무료)을 했지만,
맛있는 것 많은 뷔페식당에서 다솔 군이 선택한 메뉴는 귤과 옥수수빵이에요.
잘게 찢은 고기 몇 점, 익힌 칵테일 새우 한 마리를 끝으로 다른 음식은 거부.
오직 옥수수빵만 드셔 주는 야속한 다솔 마마.
엄마 무수리는 귤을 까고 빵을 작게 조각냅니다.




아구아구 빵을 맛있게 먹는 다솔이의 식사를 끝으로
바이킹 뷔페에서 나왓어요.
뷔페에서 처음으로 음식을 적당히 먹은 듯?
늘상 단추를 풀어야 할 지경이었는데 이제사 정신을 차렸나 봅니다.


식당 앞에서 기념 사진을 한 장 찍으려는데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다솔이 때문에 좀 힘들었어요.
그런데 찍고 보니 꽤 재밌는 사진이 나왔네요.
사진명, 다솔이는 절대 멈추지 않아.(다솔이의 움직임을 위주로 봐 주세요.)




짜잔---.
한 바퀴 휘리릭 도는 다솔이 때문에 중심을 못 잡다가
겨우 포즈를 취했어요.


다음으로 오크우드 호텔과 붙어 있는 코엑스 전시장으로 출발!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다솔 군을
힘 센 아빠에게 맡기고 저는 오랫만에 코엑스를 두리번거리면서 구경하며 걸었어요.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다솔이가 좋아하는 인형 발견!




곳곳에 다솔이가 좋아하는 것 투성이어서
다솔이는 갑자기 손을 뿌리치고 혼자서 막 뛰어 가 버리기도 하는데요,
코엑스처럼 늘 사람들이 분비는 곳에서는
혹시나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정말 조심해야겠더라고요.




드디어 화랑미술제가 열리는 코엑스 전시장에 도착했어요.
중간중간 다솔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들이 얼마나 많았게요?
겨우 도착했답니다.
아, 유모차가 필요한 분들은 코엑스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요.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아이 데리고 처음 온 미술제였는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과
아이를 데려 온 사람들도 의외로 많았다는 점이 살짝 충격으로 다가왔답니다.
코엑스 전시장은 고요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아이들도 구경할 수 있어요.




잠시 사진을 찍느라 손을 놓은 사이
다솔이는 또다시 귀여운 얼굴을 한 채 도망가 버렸답니다.
절대로 방심할 수 없어요.


전시장 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사진 촬영불가)
다솔이와 같이 가길 참 잘 했던 것이
아이가 미술품을 보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오리라 결심했어요.


대신 아이 잃어 버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마지막으로
다솔이를 사로 잡은 동물 인형들.
코엑스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고 돌아왔어요.
춥지도 않고 다솔이가 좋아하는 볼거리들이 많아서 정말 좋았답니다.
지금까지 행복이 가득한 발렌타인데이 후기였어요.
부부일 수록 연인의 날을 잘 챙겨야 된다고
저, 일레드가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3월 화이트데이 때에도
나들이 갈 거예요.
꼭!!!

하트를 흉내내 본 건데 비슷한가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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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식해 수육 & 냉면


속초 사람들이 즐겨 먹는 밑반찬 중에 명태식해라는 음식이 있어요. 주된 음식에 곁들이로 나오는 반찬이지만,  이것을 먹을 땐 명태식해를 먹기 위해 다른 음식을 먹게 될 정도로 저는 이 음식이 맛있었답니다.

처음엔 말로만 들어서 명절 때 주로 마시는 식혜 종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식혜'처럼 발효를 시킨 음식이 아니라 생선류를 꾸덕꾸덕 말린 '식해'였더라고요.

꾸덕꾸덕 말린 명태를 덜 매콤 더 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낸 것이 바로 명태식해인데요, 속초에 있는 반찬가게나 시장에서도 팔고 수육과 냉면을 파는 식당에서도 내 놓았어요.

처음 먹었을 때부터 입에 맞아서 자꾸 가져다 먹었고 시장에서 사 오기까지 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소개하게 되네요. 여기는 속초갈 때마다 저희가 들르는 '한양면옥'이라는 식당이에요.


저희 일행은 (다솔이를 제외하고) 네 명이 가서 수육과 냉면을 시켰어요.
백김치와 무절임, 배추김치, 고기를 싸서 먹을 수 있도록 쌈채소와 양념이 먼저 나왔어요. 다른 반찬은 없어요. 아! 주전자에 뜨끈한 육수를 담아 주어서 배를 달래고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해 주더라고요.


면에 채 썬 오이와 배, 김가루를 넉넉하게 올린 냉면이 나왔어요.
숨겨져 있는 달걀과 얇게 저민 수육을 찾아 내 냠냠 먹는 즐거움! 냉면 속에도 명태식해가 들어 있어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정말 맛있었답니다.


보통 명태식해를 곁들인 수육을 먼저 먹다가 냉면을 시키는데(소화가 잘 안 되시는 분들은 막국수를 드세요.) 특이한 점은 물냉면, 비빔냉면이 아니라 그냥 냉면과 막국수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저는 늘 시키던 대로 냉면을 주문했더니 그릇 바닥에 국물이 약간 있는 냉면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육수를 조금 더 붓고 식초와 겨자를 넣어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그러니까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중간 형태가 속초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음 번엔 막국수도 먹어 봐야겠어요.


간단한 차림표이고요,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왠일인지 한산했던 식당 안입니다. 그러나 다른 날에는 붐비니 오해없으시길 바라요.
속초여행 다녀 오셨는데도 명태식해를 못 드셨다면,
다시 한 번 더 가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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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신기한듯 손가락을 펴 게를 가리키고 있는 이곳은
속초 대포항에 있는 회시장이에요.


대포항에는 횟집도 많고 관광객도 많아서 입구부터 쫙 줄지어 있는 횟집들 중
어느 곳에 들어 가야 될지 정말 고민이 되잖아요?
바가지 쓰지 않으면서 싱싱한 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여행지에서의 좋은 추억을 가득 남기고 돌아갈 수 있는 곳,
그 곳을 찾아 눈을 크게 뜨지만,
초행에선 좋은 집, 나쁜 집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없지요.


그저 속초에도 다녀갔던 '1박 2일' 팀처럼 복불복.
운에 맞기는 수밖에요.


그런데 대포항 어귀에서 한참 들어간(대포항의 거의 끝자락) 곳에 가시면
대포항 입구보다 훨씬 훨씬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싸고 싱싱한 회, 그리고 인심 좋은 아주머니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저희 단골 횟집을 소개 해 드릴게요.




짜잔-- 여기에요.
대포항 입구에서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서 걸어 들어 오시면
재래시장 분위기가 나는 횟집들이 쭉 늘어서 있어요.
여기서 펄떡뛰는 회는 기본 아줌마들의 '정'은 서비스로 맛 볼 수 있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없어요.
회를 드시는 데 조금 불편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주머니 가벼운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같은 대포항에 있는 횟집이라도 고급스러움이라는 거품을 뺐기에
가격이 뚝 떨어지거든요.


저희는 단골이라 아주머니께서 조금 더 넉넉하게 주시는 것도 있겠지만
1인당 만 원이면 정말 푸짐하고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저희 단골집 재관이네 회 센타예요.
(다솔이 이름을 대시면 우대받으실 듯?)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아이들 체험학습의 장으로 삼아도 아주 좋을 것 같더라고요.
다솔이는 올 해 처음 바다를 보았고
처음으로 물고기를 만져 보았는데 진짜 좋아했답니다.




물 위로 올라와 나와 눈이 마주친 물고기예요.
저는 이름을 잘 모르는데,
암튼 요즘 가장 맛있는 횟감은 가자미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대로 먹는데
가장 비싼 것은 노란 가자미지만 저희는 안 비싼 가자미숭어를 먹고 왔어요.




다솔이를 보고 반갑게 맞아 주시는 재관이네 회 센터 아주머니.
다솔이도 낯을 가리지 않고 아주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했답니다.
다음으로는 물고기들과 일일이 인사.




물고기들이 들어있는 고무대야 뒤로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이 곳 횟집은 모두 크기가 비슷한데요,
4인용 상이 네 개씩 놓여져 있지요.




아주머니가 멍게를 다솔이에게 보여 주고 계세요.
물을 찍찍 뿜어내는(저런 광경은 저도 처음 봤답니다.) 멍기를 다솔이에게 보여주시자,




다솔이는 얼른 손으로 멍게를 꾹 눌러 봅니다.
아마 말캉했을까요?
저도 살아있는 멍게는 못 반져 봐서 느낌을 잘 모르겠어요.
이쁨받는 다솔이는 좋겠네요.




한참 멍게와 놀고 있는데
그 옆에 있던 게가 고무대야를 탈출해 버렸어요.




슬금슬금 다솔이에게로 다가가는 게




아주머니가 얼른 게를 잡아서 물 속에 넣었는데
어느새 또 탈출을 하고 있어요.



다솔이는 게의 딱딱한 등껍질도 만져보고
고무 대야 속을 헤험치고 있는 물고기의 미끄덩한 살도 만져 보고
아쿠아리움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체험들을 대포항에서 하고 왔어요.


아이들과 함께 속초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신 분들은
분위기 좋고 고급스러운 횟집보다는 물도 튀고 자리도 불편하지만
가까이에서 물고기들을 볼 수 있고 아주머니들의 푸근한 인심도 넘치는
이런 곳으로 가 보시는 것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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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처음으로 바다를 봤어요.
다행히도 평소보다 따뜻한 날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다솔이에게는 겨울바다는 무척 추웠을 거예요.


모자를 쓰고 귀까지 꽁꽁 싸맸지만
볼이며 입술이 빨갛게 변한 다솔이가 겨울의 매서움을 느끼고 있네요.
다솔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올 겨울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속초예요.
이제는 추운 겨울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속초 바다.
그래서 어쩐지 바닷물도 메말라 보이는데요,


다솔이가 바다를 보고 처음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모래밭에 내려 놓았더니
잔뜩 긴장해서 어기적어기적, 겨우 몇 발짝 걷고는




할머니의 다리를 꼭 붙잡고는 무서운듯 발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다솔아, 바다야!
무섭지 않아.



다솔이는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 왔다가
다시 밀려 가는 모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한참 보더니




파도 가까운 곳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완강히 거부하며 바닥에 주저 앉았어요.
무서워, 무서워요!




아빠가 다솔이를 안아서 바다 가까운 곳으로 데려가 주었어요.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가 무덤덤해지고
뺨을 아리는 세찬 바람에도 익숙해질 때까지
아빠는 내내 다솔이를 안아주었답니다.




이윽고
다솔이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쑥쑥 발이 빠지는 모래를 걷는 일도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누구의 도움이 없이도
다솔이는 오래오래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저 멀리 다솔이의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그 곳까지 바다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안다는 듯




다솔이는 손을 들어 저 멀리를 가리키기 시작했어요.
그래, 다솔아. 그게 바다야.




다솔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겨울 추위의 매서움도 이기고
처음 본 바다의 두려움도 떨쳐 낸 다솔이가
한참동안 바다를 응시하고 있어요.


.
.
.
그러더니,
다솔이에 얼굴에 피어난 것은
한 점의 맑은 웃음이었어요!

다솔이가 웃네요.




다솔이의 얼굴 속에서 웃음을 발견한 엄마는


올 여름,
다솔이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여름의 바다를 보여 주기로 약속을 했어요.


여름이 오기 전까지
다솔이의 생각이 바다 보다 더 깊어지기를
 다솔이의 마음이 바다 보다 더 넓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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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한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내가 기억하던 것 보다 훨씬 더 많고 신기한 동물들이 많아서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신나게 동물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다솔이가 '으앵!!!'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아랫쪽을 봤더니 다솔이가 동물 우리에 머리가 끼인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도 워낙에 넋을 놓고 구경을 하고 있었던 터라 다솔이가 언제부터 우리에 끼인 채 낑낑대고 있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솔이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신기해서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 보려다 머리가 끼고 만 것 같았다.



그림책으로만 보여주던 동물들을 처음 만나게 해 주면서, 우리 부부는 다솔이가 과연 '동물'이라는 것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했었다. 너무 어려서 어쩌면 동물들을 봐도 시큰둥해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다솔이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어 열렬히 기뻐해 주었다.

아기의 기쁨은 곧 엄마의 행복!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가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공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솔이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어린이대공원에 마지막으로 놀러갔었을 때가 정확히 3년 전이었나? 그 때는 별로 볼 것도 없고 시시한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찾아가 보니 놀 거리, 볼 거리가 무궁무진했다. 게다가 무료입장!

애 엄마가 되고 나니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다솔이 또래의 아이들...... 우리가 공원을 찾았을 때에도 유모차 부대와 꼬마 손님들이 무척 많았는데 교통도 편리하고 하룻동안 즐거운 소풍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 그런 것 같았다. 아이들의 특징은 같은 것을 보고 또 봐도 결코 질려 하지 않는다는 것.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이 같은 내용의 책을 봐도 매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분기별로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해서 다솔이에게 동식물 친구들을 보여 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솔이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어린이대공원 정보!>

* 교통정보 :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 
* 이용시간 : 오전 5시~ 오후 10시 (동물원은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
* 이용요금 : 무료 (단, 동물공연장, 놀이동산, 캐릭터월드, 낙타와 미니말 타기는 어른 기준 평균 5천원 꼴)
* 주차비 : 10분당 승용차 300원, 중형차 600원, 대형차 900원(경차 및 장애인차, 요일제 할인 있음)
* 유모차 대여료 : 3000원 정문, 후문.

*편의시설 : 유모차대여, 수요실, 음수대, 물품 및 애완 동물 보관함(무료)
*음식점 :  정문, 구의문, 후문, 식물원 근처에 한식, 양식, 분식, 치킨 등 메뉴 다양한 음식점 입점.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동물 우리를 떠나지를 못하는 다솔이.
엉덩이를 쭉 빼고 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이지 귀엽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좋은 점은 맹수가 아니면 무지 가까운 곳에서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손이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가까운 거리에서 다솔이는 동물들과 눈 맞춤을 하고 손을 내밀어(보호자 주의!!) 동물을 만져 보려고 시도도 해 보고, 그러다 덜컥 겁이나서 뒤에 서 있는 엄마를 돌아다 보기를 반복하면서 연신 즐거워서 싱글거렸다.

따로 교육(??)을 받았는지 동물들은 비교적 온순하고 얌전해서 아기가 가까이에서 지켜 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보기에는 귀여운 동물들이지만 대부분 크고 힘이 세서 아기에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보호자들은 항상 아기의 안전을 조심해야 된다.


어느새 또 머리를 우리 안으로 넣고 있는 다솔 군.


다솔이는 처음으로 동물원에 방문해서 진귀한 동물들과 만났던 이 날, 물 속을 유연하게 헤엄치면서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던 물개도 보고, 물개가 생선을 꿀꺽꿀꺽 삼키는 것도 보고,


이제 곧 추워질 겨울을 반기며 나른한 한 때를 즐기고 있던 커다란 곰도 보고,



눈빛이 강렬해서 어쩐지 무서웠던 표범도 봤다.
사실 다솔이와 같이 구경했던 동식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글 속에 들어 있는 것들 보다 훨씬 더 많은데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리면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실 것도 같고 또 직접 가서 보시길 권해 드리는 마음으로 몇 장(???)만 보여 드린다.



또 동물원에서 식물원으로 넘어가는 넓직한 광장에서는 걸음마 연습도 많이 했는데, 집에서야 뛰어 다니는 다솔이지만 집 밖에서는 아직도 걸음이 서툴러서 뒤뚱뒤뚱 넘어지는 일도 참 많다. 다솔이는 광장 바닥에 있는 흰색 무늬가 신기했는지 흰색만 콕콕 집어서 밟아 보기도 하고 그림자를 따라 가 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오래오래 잘 걸어 다녔다.
 
한참을 걷고 나더니 저도 힘들었던지 유모차에 태우니 고이 앉아 있었다. 요즘에는 호기심이 많아져서 (생후 14개월) 유모차를 타는 것 보다 혼자서 걸어다니는 것을 더 좋아했는데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어린 왕자'에게 자기를 길들여 달라던 귀가 쫑긋 귀여운 사막 여우도 만나고



곱슬곱슬 털이 귀여웠던 양도 타 봤고,



아빠와 함께 회전 목마도 타고 왔다.(아빠는 3천원 다솔이는 공짜)
회전 목마는 다솔이에겐 약간 무리였는데 뱅글뱅글 돌면서 엄마를 휙휙 지나치는 이상한 말이, 다솔이에게는 어쩌면 좀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솔아, 1년만 지나면 이 거 태워 달라고 조를걸?

정말 재미있었던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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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저녁 식사 시간!
뒷뜰로 내려 가니 벌써 숯불을 피워 놓고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 먹는 다른 일행들이 보였다. 회사에서 워크샵을 온 무리도 있었고, 연인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 무리들도 있었다. 우리도 얼른 자리를 잡고 주인 아저씨에게 숯불과 고기를 주문해서 저녁 준비를 했는데, 아기들이 많아서 철저한 분업이 필요했다.
고기를 굽는 사람과 밥을 스스로 먹을 수 있는 조금 큰 아이들를 담당할 사람, 그리고 이유식을 먹이면서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될 아기를 담당할 사람(주로 그 아기의 엄마)으로 역할을 나누어서 자기가 맡은 바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밥을 먹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철저하게 각각 노는 듯 보였겠으나 우리는 눈과 손은 다른 일을 하면서 밥도 맛있게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까지 했다!


계단 아래에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그 위에 있는 근사한 나무 식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 나무 식탁의 수가 넉넉하니 조금 늦게 내려가도 자리 걱정은 없다. 먹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나는 이 곳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식사는 방에서 만들어 먹더라도 바깥 분위기가 좋으니 뜰로 내려와 다과를 즐기는 것을 권한다.


짜잔--. 우리의 저녁 거리이다. 팬션(트윈스빌)에서 갓 지은 밥과 주인 아저씨께 주문한 돼지고기와 몸값 높은 상추, 마늘, 고추. 그리고 집에서 가지고 간 김치 세 종류(배추 김치, 부추 김치, 열무 김치)와 새송이 버섯, 쌈장, 아이들을 위한 김이 전부였지만 다른 반찬은 필요도 없을 만큼 맛있었다. 아이들도 고기를 잘 먹었고, 일행 중 평소에 육류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양념이 돼 있는 돼지고기.
지글지글 숯불에 구워서 설명할 수 없는 고소하고 담백하고 훌륭한 맛을 낸다.


유모차에 타고 있는 다솔이는 상황에 따라 불 옆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식탁 끝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이유식을 먹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식탁 위의 상황이 많이 궁금했던지 고개를 들어 상 위를 보고 있다.


이번엔 고기 굽는 아저씨의 어깨 너머를 보고 있는 다솔이. 우리 가족 외의 사람들과 있을 때 더더욱 의젓해 지는 다솔이 덕에 우리 부부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여행 내내 으쓱할 수 있었다.
기특한 것!!!



이쪽 저쪽 옮겨 다니면서 다솔이를 먹이고 나도 먹느라 평소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먹어 버렸지만,
여행지에서는 많이 먹어야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


불쇼???
불판과 숯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불이 나 버렸다.
처음 굽는 고기라 요령이 없어서 불이 솟구쳤는데 시행착오를 겪다가 커다란 돌멩이를 구해 와 불판을 조금 들어 올렸더니 고기가 타는 부위 없이 훨씬 더 잘 구워졌다. 지금 생각해도 예술이었던 고기 맛.


평소 삼겹살을 즐기지 않았지만 이 날 만큼은 고기 맛에 반해 꾸역꾸역 많이도 먹었다.


고기 불판이 다솔이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캠프 파이어 쯤으로 느껴졌을 듯,
다솔 아빠가 열심히 돌멩이를 구해서 가져 오고 있는 중.


돌멩이를 받히고 나자 훨씬 안정적으로 구워지는 고기와, 고기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새송이 버섯.
고기 굽는 분들은 난간에 차려진 반찬들과 함께 내내 서서 고기를 드실 수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다솔 아빠께 들어 보니 구으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고 해서 그나마 덜 미안했다.


아기를 돌보느라 난간에 비스듬히 앉아서 힘겹게(??) 식사를 하는 아빠 한 명 추가.


나는 겨울용 보라색 파카를 입고 다솔이도 나 몰라라 하고 고기맛에 빠져 있다. 잠시 다솔 아빠에게 맡겨 두었었나? 내가 왜 저랬지? 반면 손가락만 빨고 있는 다솔이(이미 이유식을 다 먹인 후니 저를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 주세요.)


아이들은 먼저 식사를 끝내고 인솔하는 어른 한 명과 함께 따뜻한 방으로 들어갔고, 두툼한 옷을 입어 가벼운 추위쯤은 끄떡 없었던 우리 가족은 몇몇 어른들과 함께 끝까지 밥상머리에 붙어 앉아서 얘기도 하고 남은 고기와 버섯도 구워 먹으며 막바지 식사 시간을 즐겼다.


밤 늦도록 계속 됐던 우리들의 즐거운 여행 첫날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관련글 보기>
아기와 떠나는 남이섬 여행1, 설레는 여행 준비와 신나는 여행 출발!

아기들의 귀여운 장난감 쟁탈전! 아기와 떠나는 남이섬 여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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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된(2009년 9월생) 다솔이와 함께 남이섬으로 1박 2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 일곱 가정이 함께 간 이번 여행은 아이들까지 합하면 모두 24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는데, 다섯 가정이 먼저 출발해서 남이섬 근처에 있는 팬션에서 하루를 묵고 나머지 일행과는 남이섬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놀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당연히 선발대! 다솔 아빠는 회사에 휴가까지 내는 열성을 보이며 선발대 중에서도 맨 처음으로 팬션에 도착했다.

1박 2일로 하는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때는 첫날 저녁 식사와 그 뒤로 끝없이 이어지는 수다가 아닐까? 우리가 팬션에 먼저 도착해서 그 일대를 돌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방에서 낮잠까지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다른 일행들이 속속 등장했다.

준비물

아기
: (감기 기운이 약간 있어서) 병원에서 처방 받은 해열제, 체온계, 물티슈, 기저귀 넉넉히, 장난감 1개,
간식과 이유식, 갈아 입힐 옷 2~3벌(날씨가 애매해서 반소매와 긴소매를 함께 챙겼고, 혹시 몰라서 두툼한 외투도 넣었다.)

엄마 : 세면도구, 밤에 갈아 입을 편한 옷, 화장품(기초와 메이크업 제품 모두 될 수 있는대로 샘플을 챙기면 좋다. 다음날 아침 아기들 준비 시키느라 제대로 꾸밀 시간이 없을 테니 비비크림도 샘플을 넣고, 파우더와 눈썹연필 정도만 넣었다. 원래 변장의 달인인데, 이번 나들이에선 본 모습을 보여주기로 함.), 속옷, 양말

아빠 : 겨우 1박 2일이니 그다지 챙길 게 없다.(아빠 최고!))

카메라, 카메라 충전기, 삼각대, 아기를 위한 담요, 식탁의자(정말 유용하게 쓰인다.)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엄마 아빠도 겨울 옷은 필수로 챙겨야 된다.
우리 가족이 가지고 가기로 한 김치류.


우리 일행 중에는 아이들만 열 명이고, 그 중 절반은 돌쟁이들이라 엄마들은 팬션에서도 잠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역시나 호기심 많은 다솔 군은 팬션에 있는 모든 서랍장과 문들을 다 열어 보기 시작했고, 이제 막 도착해서 아직 잠에서 덜 깬 아이들은 잠투정을 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려고 연신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겨울 옷을 준비해 가길 정말 잘 했다.) 바닥에는 보온용 이불을 깔아야만 했는데, 팬션 측에서는 밤 10시 이후부터 난방을 해 준다고 했다. (우리가 여행 했던 때는 2010년 10월 15일) 조금 더 융통성을 발휘 해 주면 좋으련만......

우리가 묵었던 트윈스빌 팬션에서는 직접 잡은 돼지고기를 허브와 소금에 양념을 해서 파는 덕분에(삼겹살 1인분에 8천원) 식사하러 내려가기 10분 전에 미리 주문을 하면 된다. 밥솥에 밥을 앉히고 짐을 푸는 등 어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2009년 9월생 다솔이와 같은 해 8월생 연준이의 노는 모양이 재미있어서 사진에 담아 봤다.

<아기들의 귀여운 장난감 쟁탈전>


장난감을 거의 가지고 가지 않은 다솔이는 연준이의 장난감 휴대전화를 보자 얼른 집어 들고 번호를 누르며(번호를 누를 때 소리가 난다.) 재미있게 가지고 논다. 엄마가 곁에 없는 상황에서 자기 장난감 마저 다솔이에게 빼앗기자 연준이는 무언가 불만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관전 포인트: 신이 난 다솔이의 눈빛과 불만스러운 연준이의 눈빛.


그거 내 장난감인데??? 저걸 뺏어? 말아?
연준이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다솔이의 손에 들린 장난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안,


다솔이는 번호도 눌러 보고 뒤집어서 빨기도 하면서 잔뜩 신이 났다.

관전 포인트:
장난감이 신기해서 감탄하고 있는 다솔이의 입모양과
너무 속상해서 뾰족 나와 있는 연준이의 입술 모양.



드디어 행동에 나선 연준이, 다솔이가 폴더를 접어 놓은 장난감 휴대 전화를 다시 찾아 오려고 시도한다.


어? 장난감을 빼앗긴 다솔이의 뾰루퉁한 표정과 연준이의 제빠른 손놀림. 다솔이는 연준이가 가져 간 장난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고, 무심한 듯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연준이가 귀엽다.

그 이후에 벌어 질 일은 불 보듯 뻔하다.


뺏고 뺏기고, 빼앗기고 되찾아 오기를 반복하는 아이들의 장난감 쟁탈전이 너무 귀여워서 그냥 두고 계속해서 보고 싶었지만, 원래 장난감의 주인은 연준이. 장난감을 연준이에게 돌려 주고 얼른 다솔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중재를 했다.

다솔아 엄마가 장난감 많이 사 줄게.
정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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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된(2009년 9월생) 다솔이와 함께 남이섬으로 1박 2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다솔이와 비슷한 또래 아기들이 있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었는데,
많이 추워지기 전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놀러 다녀오고픈 마음이 가장 크긴 했다.
그렇지만 이번 나들이는 말하자면 예행 연습(?)도 겸했는데, 나중에 조금 더 먼 곳으로 단촐하게 우리 가족만 떠나기 전에 연습삼아 가까운 곳으로, 의지가 되는 다른 부부들과 함께 다녀 오게 된 것이다.


준비물

아기
: (감기 기운이 약간 있어서) 병원에서 처방 받은 해열제, 체온계, 물티슈, 기저귀 넉넉히, 장난감 1개,
간식과 이유식, 갈아 입힐 옷 2~3벌(날씨가 애매해서 반소매와 긴소매를 함께 챙겼고, 혹시 몰라서 두툼한 외투도 넣었다.)

엄마 : 세면도구, 밤에 갈아 입을 편한 옷, 화장품(기초와 메이크업 제품 모두 될 수 있는대로 샘플을 챙기면 좋다. 다음날 아침 아기들 준비 시키느라 제대로 꾸밀 시간이 없을 테니 비비크림도 샘플을 넣고, 파우더와 눈썹연필 정도만 넣었다. 원래 변장의 달인인데, 이번 나들이에선 본 모습을 보여주기로 함.), 속옷, 양말

아빠 : 겨우 1박 2일이니 그다지 챙길 게 없다.(아빠 최고!))

카메라, 카메라 충전기, 삼각대, 아기를 위한 담요, 식탁의자(정말 유용하게 쓰인다.)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엄마 아빠도 겨울 옷은 필수로 챙겨야 된다.
우리 가족이 가지고 가기로 한 김치류.

다솔이의 간식으로는 바나나 4개, 치즈 2장을 챙겼고, 이유식은 큰 그릇에 담아 가서 먹을 때 마다 덜어 먹였다. 간식, 이유식, 김치류는 아이스팩에다 따로 싸서 갔고 장난감으로는 작은 공하나만 넣었다.


차를 가지고 갈 것이기 때문에 짐을 끌 수 있는 가방에 넣어 가면 편리한데, 늘어 놓았을 땐 많아 보였던 짐들이 가방 속에 쏙쏙 들어가니 저렇게 단촐(?)해졌다. 다솔이도 준비완료!



자, 이제 1박 2일 동안 신나게 놀아볼까?
출발!
여행가는 것이 좋은지 다솔이가 신이 나서 저만치 뛰어 가고,
우리 부부도 다솔이가 태어난 후 처음가는 여행에 설렘을 느꼈다.

우리의 일정은,
첫째 날에 남이섬 선착장에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팬션인 '트윈스빌'에서 놀고
둘째 날 아침에 배를 타고 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차에서는 자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일치감치 깨우친 다솔이는 출발과 동시에 카시트에서 잠이 들었고, 다솔이가 얌전히 자 준 덕에 정말 편안하게 휴게소까지 갈 수 있었다.



안전하고 편하게 운전을 해 주신 다솔 아빠 님께도 감사를...... .


사실 우리집(분당)에서 팬션이 있는 춘천까지는 휴게소에 들를 필요도 없이 한 번에 휘리릭 날아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여행 중간에 사 먹는 간식 또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니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

춘천가는 꼬불꼬불 길에 살짝 멀미도 나는 듯 해서 매콤한 비빔냉면을 한 그릇씩 먹고 싶었는데, 내리고 보니 냉면은 계절 메뉴라 이제 더 이상 팔지 않는단다. 그렇다고 이 식당의 주 메뉴인 설렁탕을 먹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그 옆에 있는 작은 편의점으로 갔다.



아기용 식탁 의자를 가지고 다니면 꽁꽁 묶어서 바닥에 앉혀 두기도 편하고 여기 처럼 의자가 있는 곳에도 의자와 연결해서 묶어 두면 다솔이를 관리(?)하기에 좋다. 걸어 다니는 아기와 여행을 할 때 잊지 말자.

최근들어 밥 먹는 것에 영 흥미를 잃은 다솔 군이 식탁 의자에 앉아서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감기 기운도 조금 있고(아침에 소아과 가서 브루펜, 타이레놀 처방 받아 옴.) 여행지에서는 체력 소모가 커서 열심히 먹여야 하겠기에 우리 부부 보다는 다솔이의 끼니를 더 챙겨야 했다.


편의점이 작아서 라면, 김밥, 만두, 어묵 등의 분식류 몇 가지와 과자와 음료수 등만 팔고 있었는데, 우리도 특별히 먹고 싶은 메뉴는 없어서 간단히 떡라면과 김밥을 먹기로 했다.


다솔이에게는 영양가 있는 치즈를 간식으로 준비해 주고,


음식이 나와서 먹으려는데,
치즈를 받아 먹는 다솔이의 표정이 영 좋지가 않다.
라면과 김밥 뒤로 보이는 다솔이의 얼굴, 눈도 꼭 감고, 입도 꼭 다물고 고개까지 돌려 버렸다.


에라잇!  모르겠다. 굶기는 것 보다는 낫겠지,
결국 간이 돼 있어서 두 돌까지는 먹이면 안 되는 김밥을 주기로 한다. 햄, 단무지, 맛살은 내가 먹고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달걀과 오이와 당근을 김밥 속에 넣어서 다솔이에게 먹여 보았다.



그랬더니 냠냠냠 잘도 받아 먹는 다솔 군.
한 번 짠 맛, 단 맛을 보면 다음부터는 것잡을 수 없다던데, 여행지니까 특별히 주는 거야.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해서 춘천시 남산면에 있는 '트윈스빌'에 도착했다.


트윈스빌의 앞모습.

우리가 예약한 방은 어른 기준 8명이 묵을 수 있다는 20평짜리 큰 방 2개이다.(다섯 가정이 묵을 예정) 방 하나에 15만원인데, 생각보다는 방도 조금 작은 느낌이었고 별로 좋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는 정말 예뻐 보였는데, 역시 사진이 예술???


여기는 거실, 상이 세워져 있고 화장대 겸 텔레비전 선반이 전부다.


거실 왼쪽에 있는 부엌이다. 밥솥, 전자레인지, 쓰레기통, 그리고 너무 실망스러웠던 가스버너. 버너가 달랑 하나라서 음식 해 먹기가 쉽지 않다. 우리 일행은 다음날 아침만 간단히 남은 김치에 스팸과 라면을 넣어서 부대 찌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먹었다.


이불과 베개가 착착착 개어 져 있는 이불 장이 있는 방.


별로 나갈 일 없었던 발코니와


화장실이 20평형 큰 방에 있는 전부이다.
15만원 짜리 방에 너무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역시나 여행을 다녀 본 경험이 너무 적었기 때문인가?


길다란 복도 끝에 있었던,


우리가 묵었던 이쁘고 예쁜 방.


밖에는 저녁 때 바비큐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곳 바비큐는 마을에서 직접 잡은 돼지를 허브와 소금에 숙성시켜 두어서 그런지 숯불에 구워 먹으면 정말 맛이있다. 바비큐에 필요한 재료는 모두 팬션 내에서 구할 수 있으니 주인장을 통해 예약만 하면 된다.

트윈스빌의 장점은 바깥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것인데, 산책로도 있고 사진 찍기 좋은 곳도 꽤 많았다. 처음에 방을 보고 실망했던 마음이 뒤뜰에 나와 놀면서 풀렸다. 우리는 다른 일행들 보다 훨씬 더 먼저 도착을 했기에 한적한 뒤뜰에서 마음껏 놀았다.

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산책로,


불꽃 놀이도 할 수 있는(팬션 안에 있는 매점에서 재료를 판다.) 캠프 파이어장이 있다.
밤이 되니 여기에서 예쁜 불꽃 놀이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숯불 바비큐를 먹으며 우리도 덤으로 불꽃을 즐길 수 있었다.


언제 봐도 귀여운 다솔이가


자갈을 보고 신기해 한다. 나중에는 입에도 넣어 보려고 하기에 얼른 빼앗았다. 뭐든 입으로 가져가는 건 언제까지 하려는지...... .


삼각대를 가져가서 가족 사진도 셀프로 찍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 커플(?) 사진도 많이 많이 찍었다.
놀러 와서는 남는게 사진 밖에 없다며.


트윈스빌이 꽤 인기가 많은 팬션이었는지 우리가 갔던 날 다른 사람들도 꽤 많이 놀러 와 있었다.
회사에서 단체로 워크 샵을 오기도 했고 우리처럼 소규모로 이루어진 손님들도 많았다.

앞마당에는 족구장과 농구장이 있어서 남자들이 운동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미 곳곳에는 땀과 함성들로 가득해서 놀러 온 기분이 났다.


햇빛을 받아 천사처럼 보이는(오늘 여러 번 고슴도치 엄마) 다솔이 뒤로 옷까지 맞춰 입고 족구를 하는 남자들이 보인다. 가까이에 가서 보니 그 옆으로는 등나무 아래에 앉아 통닭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들 우리처럼 행복한 분위기 물씬.

일행들이 하나 둘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 가족의 첫 여행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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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탈춤 축제로 열기가 뜨거운 경북 안동입니다.
국제 탈춤 축제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북적북적 활기찬 탈춤 축제를 즐기고 있는 중인데요,
10월 3일까지 행사가 계속 된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이라는 도시인 안동도 둘러보시고,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탈춤 축제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광장에 마련돼 있는 공연장에서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한창이고요,
관객석에서는 질서 정연하면서도 재미있게 탈춤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런 지역 축제하면 본 공연도 재미있지만
축제장을 가득 메운 갖가지 진귀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탈춤 축제장에는 안동 지역 특성에 맞게
안동 간고등어, 안동 토속 음식점, 안동 특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즐비해 있었고요,
 
시골 야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돈 놓고 돈 먹기, 망치로 못 박기 게임, 다트 던져 풍선 터뜨리기, 공기총으로 인형 넘어뜨리기 등등
솔깃한 게임들도 많았어요.


여러 상점들 중에서 탈과 관련된 곳들을 골라서 좀 보여 드릴까 해요.
아무래도 이 곳 특징인 탈춤 축제의 특성을 가장 듬뿍 담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우리나라 탈도 있고 외국의 가면 무도회를 연상 시키는 탈도 많았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직접 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두었던데요,
외국인들을 포함하여 참 많은 분들이 손수 자신만의 탈을 만들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답니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고유의 문화인 탈놀이를 구경간 만큼,
다솔이는 곱게 한복을 빼 입고 갔지요.
어린 다솔이의 눈에도 볼거리가 많았는지 칭얼거리지 않고 신기한듯 주위를 계속 둘러 보더라고요.


그러다 탈춤 축제 현장에서, 다솔이의 눈에 가장 신기해 보였을
꼭두각시 인형을 만났답니다.


꼭두각시 인형을 고정시킨 나무에 줄이 연결 돼 있는데요,
줄을 움직이면 꽤 그럴싸하게 인형을 조정할 수가 있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나오는 인물인 각시탈과 만난 다솔 군입니다.
양반탈, 선비탈, 초랭이탈, 이매탈, 할미탈 등등 꼭두각시 인형들의 종류도 참 다양했어요.


다솔이가 신기해하자 꼭두각시 인형을 파는 분들이 다솔이에게 즉석 공연을 보여 주셨는데요,
인형을 바라 보는 다솔이의 눈망울이 참 귀엽네요.
인형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봤어요.


다솔이는 꼭두각시 인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인형이라는 판단은 못하겠지요?
그 날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다솔이에게 인형 친구와 놀자고 말을 했었는데,
다솔이는 제 말을 듣고 인형을 친구로 받아들였을까요?
인형을 조종하는 줄과, 그 줄에 맞춰 춤을 주고 있는 인형을 보는 다솔이의 얼굴에서
그 답을 헤아려 봅니다.

아기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어른들에게도 다시한번 전통을 생각할 기회를 주는,
안동 국제 탈춤 축제 현장으로 놀러 한 번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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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이 된 다솔이가 엄마, 아빠 그리고 시은이(8개월)네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수영장에 다녀왔다.

<준비물>
아기: 물놀이용 기저귀, (물에 빠질 염려가 없는)보행기 튜브, 따뜻따뜻 큰 수건
       수영복(아직 아기이니 전신 수영복이 좋다.), 아기용 로션, 비누,
       선크림, 마실 물, 이유식, 과자와 과일 조금, 분유, 갈아 입을 기저귀.

엄마: 수영복, 수모(야구모자 가능), 목욕 용품, 화장품, 갈아 입을 옷. 
        상황에 따라 배를 가릴 얇고 긴 옷. 젖은 옷들을 담을 비닐 봉지.

아빠: 수영복, 수모(야구모자 가능), 목욕 용품, 화장품, 갈아 입을 옷, 카메라, 방수팩.

--대부분의 수영장에는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

괜찮을까......? 하는 염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기의 상황을 계속 지켜 보면서 조금만 놀고 오자고 결심을 하니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커졌다.
이웃에 사는 시은이네 가족들과 함께라 더 설레는 물놀이 신나게 시작해 보자고!


우리의 목적지는 왕십리 민자역사 안에 있는 '포시즌'이다.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를 둔 가족이라면 안전하고 재미있게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은 곳.
그러나 규모가 크지 않고 수심이 얕은 수영장이 많아 중학생만 돼도 시시해 할 것이 분명하니 알아두자.
아, 수영을 좋아하는 임신부(의사의 허락을 받은 6개월~8개월)들도 짧은 시간 마음 놓고 놀기에 좋다.


(왠일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 가족은 준비해 간 튜브를 불고 주변을 구경하면서 놀았다.
포시즌이 있는 왕십리역 안에는 이마트, CGV, 옷 가게 등과 별별 음식점들이 다 있어서 주말을 즐기로 온 다양한 손님들로 가득하지만, 의외로 포시즌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시나 물놀이맛(?)을 어느 정도 본 아이들은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놀거리가 많은 수영장으로 진출하기를 원하나 보다.

표 파는 곳 앞에서 시은이네를 기다리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아빠와 다솔이.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가격이 아닐까?
꼬맹이들 데리고 가는 수영장이긴 하지만 명색이 워터파크라고 표값은 만만치 않은데,
(홈페이지에서 이용 요금표를 가져왔다.)


똑똑한 엄마, 일레드가 제 값을 다 내고 수영장에 가겠는가?
G마켓에서 하루 전까지 입장권을 구입하면 공휴일에는 주/야 상관없이 18,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게다가 시은 엄마께서 G마켓 VIP라서 1인당 900원씩 더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야호!
워터파크 입장권을 사면 목욕탕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에 간다고 세수도 제대로 안하고 나왔지만, 온 김에 다솔이에게 극장 구경(영화가 아닌)을 시켜 주려고 CGV 현관으로 들어갔다. 꾀죄죄한 몰골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행복!
커다란 영화 포스터들을 보고 다솔이는 어리둥절 신기해했고,
아빠는 안경을 끼고 보는 입체 영화를 보고 어리둥절 신기해했다.

스티커 사진 찍는 곳에서 가발과 모자를 빌려, 스티커 사진이 아닌 카메라 사진을 찍는 낯부끄러운 만행까지 저지르고 나서(스티커 사진도 얼마나 값이 올랐는지 무려 6천원이었다.) 우리는 수영장으로 입장했다.


귀염둥이들 등장이요---!
집에서 자주 하던 대로 목튜브를 끼고서 적응 중인 시은(8개월)이와 엄마.
그리고 소시지 팔이 돋보이는 다솔이다.

시은 엄마, 경민 언니와 내가 똑같이 산 저 스윔웨이즈의 보행기 튜브는 이중으로 돼 있어서 아기들이 물을 만지면서 놀 수 있다. 노란색 부분이 망사라 그 부분에 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며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이 작지만 의외로 부력이 세서 내가 매달려도 끄떡 없다.

수영장에 가기로 꽤 오래 전에 약속을 했기에
다솔이와 시은이는 각자의 집에 있는 욕조에서 물에 적응하는 연습을 했는데
그래도 집에서 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영장의 규모(아기들이 보기에) 때문에 아기들이 처음에는 좀 놀랄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들이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다소 차가운 수영장 물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처음 한 바퀴는 아기를 안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발, 엉덩이 순으로 물을 묻혀준 후에 보행기 튜브 속으로 발을 넣는데, 이때 한 사람이 물 속에서 아기의 다리를 잡아 주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바둥대며 으앙- 울 준비를 하던 다솔이도 막상 튜브에 태워 물 위를 둥둥 떠 가는 느낌이 싫지는 않은 듯 금세 밝은 표정으로 돌아 왔다.

아기들과 하는 물놀이에서 욕심은 금물,
삼십 분 쯤 놀다가(사진은 못 찍었지만 포시즌에는 얕은 곳, 따뜻한 곳, 조금 더 큰 아이들이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미끄럼틀도 있다.) 커다란 수건으로 아기 몸을 꽁꽁 싼 후 휴식을 취했다.

놀러 와서 간식을 사 먹는 것도 재미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든든히 먹고 갔음에도 우리는 만두, 와플, 핫바와 음료를 잔뜩 먹었다.
아기 보랴, 물놀이 하랴 체력이 많이 소모 되므로 충분히 먹어 두어야 한다.


수영장에 음식을 가지고 가는 것은 금지됐지만 아기 이유식만은 예외다.
어른들도 금세 지치는 수영장에서 아기들에게 수시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당분과 수분을 먹기에 좋은 수박을 작은 크기로 잘라 준비해 갔고 이유식도 가져갔다.

아무래도 소란스럽고 산만한 곳이기 때문에
아기들이 이유식은 집에서 처럼 많은 양을 먹지 않으려 하므로
과일과 아기용 과자 등 간식을 잘 챙겨가는 것이 좋다.

어머나!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놀다보니 다솔이가 졸렸는지 조금 칭얼거리더니
튜브에 기대어 잠들어 버렸다.

튜브 광고 사진에서 아주 편안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그 위에서 잠도 잘 수 있다더니 그 광경을 우리 다솔이에게서 볼 줄이야...... . 편안해서 잔다기 보다는 피곤해서 잔다는 편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기대어 자도 물을 마실 염려는 없다.

시은이 보다 다솔이가 먼저 곯아떨어져 버렸네?
건너편 수영장에서 시은이네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준 뒤,
우리는 다솔이를 안고 나가 의자에서 잤다.

2시부터 5시 30분 정도까지 수영장 안에서 놀고, 먹고 쉬었으며
목욕탕에서 엄마들이 먼저 씻고
아기를 데려다가 다시 씻고(아빠들에게 믿고 맡길 수가 없어서) 나오니 6시 30분이었다.

목욕탕에서 시은이를 씻기고 나서 경민 언니가 한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엄마는 위대한 것 같아'
실례를 한 시은이를 닦고, 씻고, 로션 바르고, 옷 입히는 모든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이 말 속에 다 담겨 있는 듯 했다.

조금 힘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던 물놀이.
다른 분들께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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