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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여기는 안산시 다문화센터예요.
멀리서 봐도 한 눈에 귀여운 포즈로 사랑해! 하고 있는 사람 모양이 보이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 보면 그 의미를 더 잘 알 수가 있답니다. 더불어 안산 다문화센터의 취지도요.




사진을 조금 더 자세히 보여 드릴게요. 눈치를 채셨나요? 사람 모양의 조형물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국기들이잖아요? 바로 안산에 이주해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국기인데요, 참 많고도 다양하지요? 다문화센터가 지어질 무렵에 파악된 나라수가 저만큼이고요, 현재는 더 늘어난 상황이라고 해요. 안산시는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사랑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일텐데요, 조금 더 세밀하게 들어가 보면 사람 모양의 머리는 '한국' 양 발은 '미국'과 '중국'의 국기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보여 재미있네요.




오른쪽에는 각기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표지판이 있고 그 속에는 국가의 이름과 거리가 나와 있어요. 해당 국가가 우리나라에서 떨어진 거리를 측정해 써 둔 것인데요, 외국인들은 이 표지판을 보며 자기네 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가늠해 보며 잠시 향수에 젖기도 한대요.


아참, 그리고 다문화 센터 1층에 위치한 은행은 365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고 해요. 이 곳에는 근로자들이 많기에 근무 시간에 맞추어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이었는데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니 특별한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죠.




또 한 켠에는 각 나라의 인사 말이 좌르륵 써져 있는 작은 무대와 쉼터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태극기 안녕하세요.



제가 이 곳 안산시를 방문하게 된 것은, 안산 시청과 김철민 안산시장님이 초대를 해 주셨기 때문이에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안산시가 블로거 열 명을 초대해서 안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안산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안산에 다문화 특구가 있고, 외국인들이 이렇게나 많이 살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안산시에서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안산 시청 직원분들이 저희 블로거들을 안내해 주셔서 안산 다문화 센터, 안산 다문화 거리, 안산 다문화 홍보관을 견학하고 김철민 안산시장님을 만나게 되는 일정이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다녀왔답니다.




이 거리는 제가 몇 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지요? 네, 맞아요. 안산 다문화거리예요.
사진은 안산 시청 직원분들이 많이들 나오셔서 블로거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 주시며 안산 다문화 거리를 둘러 보고 있는 것인데요, 어찌나 자세히 말씀해 주시는지 안산시에 얼마나 애정이 많으신지를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사진을 찍으며 거리를 둘러 보던 중, 다문화 거리 한 가운데의 공터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곤 그 속으로 들어가 봤어요.




뭔가 봤더니 이동 복지 상담실을 운영하고 계시더라고요. 이 곳에서 발견한 특이한 의자 'We'. 작은 부분 하나에도 우리, 공동체를 중시하는 안산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어요.



가까이 가 보니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이동복지 상담실이었어요. 묻고 싶은 것이 있으나 부담스러워 기관에 찾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거리로 상담사들이 나와 있는 모습이었는데,




취업 상담, 건강 상담, 가정 상담 등등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서비스였답니다. 무척 보기가 좋았어요.




이렇게 한참을 둘러 본 후 김철민 안산시장님을 만나러 갔어요.




이 분이 김철민 안산시장님이세요. 소탈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시장님과 함께 카메라 아저씨도 오셨었어요. 저, 안산시 지역방송에 나오지는 않았나요? 큭큭큭...



김철민 안산시장님은 블로거들과 우선 일일이 인사를 하시고,




저와도 인사를 나눈 후, 다같이 식사를 하면서 오늘 안산시를 둘러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평소 시장님께 질문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여쭤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시청 직원분들도 계속 함께 해 주셔서 시장님과 더불어 시원하게 답변을 해 주셨지요.


이 날 나왔던 질문들 중에서 저도 궁금했던 것들, 또 인상적이었던 것들 몇 가지만 골라 요약해 봤어요.




질문 1 : 안산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에, 외국인 범죄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안산시는 범죄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답 : 사실 안산은 외국인 범죄가 별로 일어나지 않는 곳인데 외부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사소한 다툼들은 어디에나 있지요. 실제로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안산을 흉악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라고 보도했는데, 그 사건은 중국인들이 광장에서 술을 마시고 사소하게 감정싸움을 했던 생활형 범죄였습니다. 그것을 대대적으로 흉악 범죄인양 기사를 내 버린 것이지요. 안산은 치안 사각지대가 아니라 안전한 지대입니다. 흉악 범죄나 강력 범죄가 일어나지도 않고, 안산시에서 경찰관들이 상주할 수 있는 초소를 만들었으며, 주말에는 사복 경찰 20~30명이 준비되어 있고, 외국인이 포함되어 있는 방범 및 치안 시설도 있습니다.




질문 2 : 안산시장으로서 안산에 대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답 : 안산은 전국 최초의 계획도시입니다. 안산은 황무지를 개간하여 도로를 만들고 땅도 계획하여 만든 철저한 계획도시지요. 녹지가 최고 비율이고 어디서든 걸어서 10분 안에 공원에 갈 수 있습니다. 안산시가 관리하고 있는 공원만 200여군데니까요. 또한 안산시는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단배후도시를 넘어서서 수도권의 관광 인프라를 갖춘 곳입니다. 대부도와 시화호, 인공갈대습지공원, 세계 최대의 신재생 에너지인 조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신재생 녹색시장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에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3 : 안산에 있는 해솔길의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답 : 바다를 보며 걷는다는 것이 제주도 올레길과 비슷해 보이지만, 제주도는 밋밋하게 걷는 것이고, 해솔길은 소나무와 함께 양쪽이 모두 바다이고 낙조 전망대도 있어서 바다도 보고 향긋한 소나무향도 맡을 수 있기에 운동을 위한 건강 코스일 뿐 아니라 감성까지 건강해질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번엔 제 질문인데요,

질문 4 : 저도 아이를 기르는 엄마이다 보니, 안산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관심이 갑니다. 다문화 아이들의 언어와 교육 문제를 위해 안산시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답 : 그 문제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현실이 중앙 정부가 가장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가장 잘뭇한 것이 다문화 정책인데, 외국인 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행정인구로 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보조금이 인구수에 따라 나오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지원을 해 주지 않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안산시는 다문화 가정과 그 자녀들을 제도권안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김철민 시장님이 말씀하신 노력이 다문화 센터와 다문화 홍보관일텐데요, 이 두가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말씀드리려고 해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시장님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마무리.
안산시를 찬찬히 둘러 보니 놀러 오기 참 좋은 곳 같더라고요. 이번에 슬쩍 한 번 훑어 본 것을 다음 번에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여유롭게 찬찬히 즐기고 싶어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한 안산시와 참 친절하셨던 안산시청 직원분들, 그리고 그 중심에 계신 안산시장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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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다문화 거리에 있는 각양각색의 음식점들 사이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이 너무 많아 도대체 어느 곳으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 곳만 콕 집어 주세요, 요청하신다면...


인도네팔 음식점인 칸티풀(칸티푸르)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엥? 인도 네팔 음식이라고욧??? 그쪽 나라 음식은 도저히 못 먹겠던데...... 싶으신 분들도 안심하고 가 보셔도 될 것이 한국말 아주 잘 하고,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칸티풀 사장님(네팔 사람이세요.)께서 손님을 보시고 센스있게 음식을 만들어 주시거든요.


한국 사람들이 잘 먹지 못할게 뻔한 향신료들은 미리 알아서 빼 주시니까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걱정없이 드실 수 있어요. 사장님이 한국어도 아주 잘 하시니 정석대로 만든 현지식을 원하신다면 주문 전에 말씀하시면 된답니다. 용기있는 분들은 현지식도 하나쯤 주문해 보시는 것도...???!!!





칸티풀은 인도와 네팔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특색있는 인테리어가 시선을 잡아 끄는데, 저도 몰랐던 제 취향을 인도에서 찾을 수 있었답니다. 저는 매우 화려한 것을 좋아하잖아요? 제 취향은 인도 쪽 전통 의복과 장신구들이었더라고요. 게다가 인도 여성들은 대부분 미인이죠?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제 취향에 딱 맞아요.





이 분이 칸티풀(칸티푸르)의 사장님이에요. 아주 친절해서 초면이었는데도 질문해 대답도 다 해주시고, 늘 미소 띈 얼굴로 저희를 대해 주시더라고요. 이 분은 이미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하시고, 음식점도 두 개나 가지고 계시고 소문난 알짜배기인데요, 그 비법을 살짝 여줘봤더니 '요리사'를 두고 일하는 것이라고 해요.


'할머니 손맛'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레시피대로 체계적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음식맛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 성공의 비법이래요. 그러면서도 한국인 손님이 올 땐 향신료를 몇 개 빼는 융통성을 가지고 계시죠.




인도식 요구르트인 '라씨'예요.
동행했던 훈남 청년이 라씨가 여자들에게 좋다며, 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화장실 가기에도 편해져서, 여자들은 아침 식사 때 과일이랑 씨리얼에 라씨를 곁들여 먹으면 정말 좋다고 저에게 말해 줬어요.


끙...
아침부터 꾹꾹담은 밥 한 그릇에 진수성찬을 차려 먹어야 성이 차는 저에게 과일 몇 조각과 라씨로 아침을 대용하라니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네~~~ 건성으로 듣고. 그래도 화장실에 편히 갈 수 있다니 많이 먹어 두자 했는데 정말 맛있어요.


먹는 얘기 하면서 이런 걸 말해도 될 지는 모르겠으나... 라씨를 한 잔 다 먹었음에도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아서 뭐야? 하고 있었는데 뱃속에서 '라씨'가 하는 말, 그렇게 먹어 대는데 라씨가 아니라 라씨 할아비래도 별 수 있겠니? ...... 아.... 언제쯤 저는 소식하며 (아구아구가 아니라) 예쁘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인도식 만두예요.
케찹이 소스로 나왔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겉은 바삭하고요, 속에는 감자, 콩, 옥수수 등등 든든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 있어요.




닭고기 요리인데, 구워서 담백한 맛이었어요.




난과 커리.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난을 커리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쇠고기 커리와 닭고기 커리를 주문했어요.


모두 전혀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답니다. 너무 입맛에 잘 맛아서 서운할 정도???
인도맛을 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숟가락으로 커리를 막 떠 먹으려고 하다가,
남편 외에 다른 분들도 있어서 조신하게 접시에 커리를 담아,




난에다가 찍어 먹었어요.
정말 맛있어요!!!




인도식 길쭉쌀에 쇠고기를 넣어 볶아낸 밥인데요,
고수가 들어 있어요. 씹는 순간 앗 고수다! 했지만 고수는 몇 번 먹어 봐서 약간 찡그리면서도 잘 먹기는 해요.
다른 사람들은 그냥 볶음밥만 먹는데, 저는 커리에 볶음밥을 비벼 먹는 아주 아줌마스러운 모습을 보였답니다.




물어 볼 걸 그랬네요. 인도에도 우리처럼 김치가 있는지...... 많이 맵지는 않고 약간 새콤함 맛도 있는 것이 우리의 겉절이와 비슷했어요.




다른 종류의 난인데요, 이번엔 속에 치즈와 감자가 들어 있어서 더욱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난이었어요. 이것도 맛있고 빵만으로 이루어진 난도 맛있어요.




볶음면인 나시고랭.




물을 따라 주는 청년은 인도에서 온 청년인데요,
중앙대 안산캠퍼스 한국어 어학당에서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해요. 제가 한국어 강사 경력이 있어서 이런 분들을 보면 가만히 두지 못하고 꼭 이것저것 물어 보거든요? 아직 한국어를 배운지 두 달 밖에 되자 않아 서툴게 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견했어요.




인테리어를 조금 더 보여드릴게요.




모두 현지에서 직접 가지고 온 수공예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독특하니 예뻤어요.




먹을 땐 몰랐는데 엄청 많은 음식을 먹었네요. 제가 거의 다 먹은 듯......


맛있게 잘 먹고,
순식간에 달덩이 같은 얼굴로 변하여(제 사진을 볼 때면 다이어트를, 소식을 결심하는데 꼭 음식 앞에서 무너져요.) 대박 큰 얼굴로 남편과 기념 사진을 찍고,




음식점 분들과도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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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 1박 2일 여행을 가면서
게국지를 안 먹어 볼 수는 없잖아요?
은지원이 그렇게 맛있다고,
지금까지 먹어 본 음식 중 최고라고 극찬했던 그 음식.
김치이며 곧 찌개였던 그러나 절대로 김치찌개는 아니라는 그 음식...... .


안면도에 도착하자마자 곳곳에 게국지라는 현수막이
민망할 정도로 붙어 있었는데요,
안면도에 처음 가는 저희로서는 대체 어디로 가야
진정한 대박 맛집을 찾을 수 있을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어요.


역시 믿을 것은 검색뿐.
달리는 차 안에서 몇 군데를 점찍고 
최종 목적지였던 리솜 오션캐슬과 가까운 곳으로 식당을 정했어요.
그래서 가게 된 수라정 꽃게집.




평일이었고 점심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각이라
식당 내부가 한산했고요,
방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을 데려가서 먹기에 좋았어요.




수라정 꽃게집의 메뉴예요.
게국지는 큰 거 6만원, 중간 5만원.
어른 네 명이 갔기에
6만원 짜리로 주문을 하고 게국지를 기다렸습니다.


게국지는 1박 2일 김치특집에 나온 음식인데,
초딩 입맛인 은지원을 사로잡아 화제가 되었던 음식이지요.
방송을 보면서 꼭 먹어 보리라 다짐을 했었는데요,
꽃게에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국물 속에 들어 있는 김치가 맛있다고
그래서 김치가 주인공이며
그래서 곧 김치의 한 종류라고
은지원이 열변을 토했던 음식이에요.


그런데 좀, 아니 많이 비싸네요.



밑반찬이 나왔어요.
게국지가 얼큰하고 짠 음식이니까
담백한 종류의 반찬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버섯 볶음, 숙주나물, 고사리나물, (단단한) 묵 볶음 등등이 나와서 같이 먹기 좋았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밑반찬은 더 주문할 수 있으니) 같이 밥 먹기 좋아요.
아, 반찬 중에 양이 적긴 했지만 양념 게장도 있었어요.




드디어 게국지가 나왔어요.
보기에는 그냥 배추가 많이 들어 가 있는 꽃게탕이었고,
그 위에 굴을 많이 넣어 준 점이 맘에 들었어요.




다솔이를 보시고
김과 달걀찜을 해 주신 배려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다솔이도 다른 반찬들과 함께 잘 먹을 수 있었어요.




자리에서 끓이면서 먹는 음식인데,
먹어 보니 그 맛은요,


꽃게의 살이 국물에 어우러져 있고 그 맛이 배추김치에 잘 베어
흐물흐물하게 잘 익은 김치가(김치찌개의 김치 맛이 아니에요.)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진짜 은지원의 표현처럼 말로 잘 설명이 안 되네는 맛이에요.


그런데 제가 갔던 식당에서는 조미료를 많이 넣었는지
첫 맛은 조미료 맛이 많이 났고,
(남편은 라면스프를 넣은 김치찌개 맛이라고 표현하기까지)
먹다 보니 익숙해져 제 입맛에는 맛있었어요.
같이 드셨던 부모님은 보통이라고 말씀하셨고
남편은 별로라고 했답니다.


꽃게탕과 다른 맛으로 저는 맛있었으나
초딩 입맛에 가까운 (은지원도 초딩인데??) 남편의 입맛엔 잘 맞지 않는 듯 했어요.




서울에 올라 온 후, 친정이 안면도라는 분을 만났는데요,
의외로 그 분은 게국지를 몰랐어요!!!



은지원이 게국지를 체험할 때
어느 집에서 아주머니가 만들어 주신 게국지를 맛 본걸로 미루어
제가 추정해 본 것은 다음과 같아요.


게국지는 어느 집에서 대대로 내려 온 음식인데, 그 맛이 좋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졌어요.
그렇지만 현수막을 곳곳에 붙일 정도로 모든 식당에서 다 다룰 수 있는 음식은 아닌데요,
1박 2일 속 게국지가 인기를 끈 후
식당에서 너도나도 정체불명의 게국지를 만들어 내어
(글을 찾아 보니 게국지가 식당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안면도로 놀러 오는 사람들을 유치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아참,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 다인 양.
어른들이 식사를 하시기 전,
다인이 먼저 준비해 온 이유식을 먹었는데요,
그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빼 먹을 수가 없어요.
또 도배를...... 죄송해요.



 
게국지 전문적으로 잘 하는 집을 아시는 분은
저에게 좀 다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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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이 있어서 안산에 갔었어요.
안산은 외사촌 오빠가 살고 있는 곳이어서 몇 번 가 본적이 있는데,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서울에서 가깝고
곳곳에 공원이 있어서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외사촌 오빠가 사는 아파트 인근에 공원이 몇 개나 있어서
사촌 오빠는 조기 축구(왠지 아저씨 느낌)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안산에 다문화거리가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다문화거리, 말 그대로 이 거리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오신 분들이 정착하여 살고 계신데,
그런 만큼 이국적인 음식이며 과일들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참 많더라고요.
좌판에 널려 있는 먹음직스러운 과일 가게를 발견하고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췄어요.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
남편은 자주 먹어 봐서 두리안을 무척 좋아하고요,
저는 예전에 저희 부부가 중국에서 살았을 때
몇 조각을 팩에 담아 팔던 것을 딱 한 번 사서 먹어 본 적이 있어요.




이 과일 가게에는 용과, 사과, 코코넛, 수박, 바나나 등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과일을
서울보다 훨씬 더 싼 값에 팔고 있었는데요,
다른 과일도 먹음직스러웠으나 제 눈은 오직 두리안에 고정돼 버렸어요.




생긴 모양은 뾰족뾰족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겼는데요,
그 속에 상상할 수 없는 모양의 열매(?) 과일(?) 과육(??)이 들어 있답니다.
두리안을 드셔 보신 분들은 두리안에 여러 가지 맛이 같이 있다고 하세요.


버터맛, 아이스크림맛, 바닐라맛, 불고기만, 김치맛!!!까지.
맛은 아주아주 좋으나 그 냄새때문에 처음 시도해 보는 분들은 힘들다고도 하지요.
그러나 일단 두리안 냄새에 적응만 하면
두리안의 독특한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계속계속 먹을 수 밖에 없다고들 하지요.




딱 한 번 먹어 본 저는,
두리안을 어떻게 잘라서 먹는지는 몰랐었어요.
(팩에 알맹이만 담겨져 있는걸 사서 먹어 봤거든요.)
아, 그리고 역시나 처음이었기에 냄새도 고약하고 느끼해서
두리안이 왜 과일의 왕인지 절대 이해할 수가 없었죠.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했어요.
주인 아줌마께서 두리안을 가져 가시더니 칼을 가지고 두리안을 가를 준비를 하셨어요.




중앙을 잡으시곤
세로로 좍좍 갈집을 내시는 주인 아줌마.




비닐장갑을 끼시고 알맹이를 꺼내 주시는데
이렇게 먹는 것이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두리안 한 개를 사면 양이 꽤 많아요.
두리안은 칼로리가 상당히 높고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이거든요?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지만 적당히 먹으면 포만감도 있고 건강에도 좋대요.



먹는 사람도 비닐 장갑을 끼고 하나 씩 들고 먹으면 되는데,
두 번째 먹어서인지,
이 두리안이 유난히 싱싱해서인지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입에서 사르륵 녹고, 약간 끈적한 느낌도 나고, 달콤하면서 느끼하기도 한......
먹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맛
이었는데,
아직은 적응이 덜 된 것 같아요.
두 조각 먹으니 그만 먹고 싶더라고요. 





노란 과육 속에 씨가 들어 있으니 씨를 발라서 먹어야 돼요.





상대적으로 싸고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코코넛도 먹어 보기로 했어요.




코코넛은 먹는 방법도 간단하네요.
주인 아줌마가 칼로 사정없이 내리친 후



 
빨대를 척 꽂아서 주면 끝.
달콤하고 맛있는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걸어다녔답니다.
 
 
과일 좋아하시는 분들,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은
안산 다문화 거리로 나들이 한 번 가 보세요.
정말 재미있는 볼 거리 먹을 거리들이 곳곳에 가득하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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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좀 해 볼까? 하고 들어 갔었는데, 딱 한 판만 더, 이것도 좀, 이야~ 이거 재밌는 건데...... 끝이 날 줄 모릅니다. 우리 가족 모두 즐거워 하는 여기는 바로바로 오락실. 초등하교 다닐 때,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었던 저는, 동생을 잡으러 간다는 핑계로 오락실에 기웃거렸던 적이 있어요. 그 때 신나게 오락을 하던 다른 아이들의 어깨 너머로 참 많이 오래도(동생이 그 오락실에 없었음에도.) 구경을 했었는데...... .

 

반면 남편은 오락실 주인 아저씨가 백 원 짜리 동전을 쥐어 주고 돌려 보냈을 정도로 오락을 잘 했었다고 해요. 동전 하나 넣고 너무 오랫동안 기계를 차지 하고 있으니 주인장 아저씨가 짜증이 났던 거죠.

 

 

다솔이가 오토바이를 타는 오락을 하고 싶어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오락을 시작했는데, 그걸 시작으로 수상스키까지 타고 있는 다솔이와 다솔 아빠입니다.

 

 

오토바이와는 다르게 금세 흥미를 잃은 다솔이와는 달리, 왼쪽 오른쪽 아주 신이난 다솔 아빠네요.

 

 

그도 그럴 것이 다솔이는 키가 작아서 화면도 잘 안 보이고, 수상 스키는 움직임이 적어서 오토바이 오락과는 많이 다르죠. 오락실에서는 저도 잘 몰랐는데 찍은 사진을 보니까 다솔이는 아예 손잡이에 얼굴을 박고 있네요.

 

 

사탕을 입에 문 채 이미 다른 걸 하고 싶어 해요.

 

 

이번엔 저도 좀 해 봤어요. 승마 오락인데, 생각보다 얼마나 힘든지 가장 짧은 거리를 경주했는데도 헥헥헥 지쳤어요. 제 모습이 몹시도 답답했던 남편은 뒤를 이어 말을 탔는데, 초반에 힘을 뺀 나머지 처참한 결과를 얻었다죠?

 

 

다솔이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신기해 보이고,

 

 

유모차를 타고 기다리고 있던 다인이는,

 

 

결국 짜증 폭발. 히히, 다인이는 엄마가 안아 줄게.

 

 

이제 가려나 싶었는데, 마지막 한 판이랍니다.

 

 

 

비행기 오락을 딱 한 판만 더 하기로 했어요.

 

 

 

다솔이도 아빠와 함께 무척 열심히 오락을 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다솔이 비행기는 없어요~~!!!! 실은 1인용 오락 중인데, 다솔이에게도 열심히 조종하라고 부추겼답니다.

 

 

초집중~

 

 

요즘 아이들도 오락실에 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생각해 보면 오락실에 간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왜 초등학교 때 못 가게 했었지? 아빠가 함께 놀아 주어서 다솔이는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 이런 아빠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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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양심이 있는지라, 남편과 함께 봄 맞이 대청소를 했답니다. 거실에 발 디딜 틈이 없이 장난감, 책, 블록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데, 치우기 싫어서 모른 척 발로 슬슬 밀면서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당신과 나는 환상의 콤비야!라고 하면서 우리는 둘 다 청소하기를 싫어하니까 완전 찰떡 궁합이라나요? 주부 자존심에 심히 상처를 입고(뭐 비록 할 말은 없었지만요.) 다른 사람 앞에서 자랑이랍시고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고는 진짜 대대적인 대청소를 시작했습니다.

 

거실, 안방, 욕실, 아이들 방, 옷방을 한꺼번에 청소한 일은 이사 온 이래 처음인 것 같아요. 뻔한 핑계 같지만 아이 둘 데리고 온 집을 정리하고 쓸고 닦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흑~ 진짜예요.

 

 

며칠 전 다솔이가 초콜릿 사탕을 물고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려서 거무튀튀한 사탕 물이 배어 있는(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쉬를 지리고, 다인이가 몇 번 토하고, 엄청 더러운 메트리스 커버와 이불이에요.) 침구를 정리하고 세탁기에 하나 씩 돌리는 것으로 청소 시작.

 

 

저희 집에 원래는 없었던 텔레비전이 들어 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거실에 있던 컴퓨터를 안방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안방을 아늑하게 꾸미는 일은 결코 불가능한 블로거 부부의 현실. 흐음. 이왕이면 프로는 아름답다.라고 해 둘까요?

 

 

빨래 한 옷들과, 빨아야 할 옷들이 구분이 되지 않고 설거지들이 넘쳐 나는 상황. 근데 원래 대청소를 시작하면 여기저기 들쑤셔 놓기 때문에 처음엔 더욱 지저분해 보인다는 사실 아시죠?

 

 

욕실

 

 

 

뭐야, 다솔이 방은 청소 전인데도 왜 깨끗해 보이지?

 

 

 

외출 후 돌아 온 남편이 허물처럼 벗어서 겹겹이 걸어 둔 옷들 때문에 심란했던 옷 방. 저희 집 옷 방엔 헹거가 이 단으로 세 개가 있는데요, 이 중 하나만 제 옷, 나머지는 모두모두 남편의 옷이라는 사실! 보통 반대지 않나요?

 

 

부엌

 

 엉망징창으로 책이 놓여져 있는 책장,

 

 

정리하려고 마구 꺼내 놓은 화장품들 때문에 지저분한 화장대 위,

 

 

그 사이에 텔레비전이 배달 돼 와서, 설치를 하고 다솔이는 청소하는 동안에 텔레비전을 보게끔 했어요.

 

 

우리 귀여운 다인 공주님은 뒤집기 놀이를 하고 있네요. 미안해 다인아~

 

 

 

깔끔깔끔~~ 순둥이 다인이는 어느 새 또 잠이 들었어요. 어찌나 착한지 잘 먹고 쿨쿨 잘 자 주고.

 

 

 정말 효녀예요.

 

 

아기 침대 아래 쪽에 컴퓨터 두 대, 모니터 네 대. 여기도 안방이랍니다. 사무실 아니에요~

 

 

 

바닥까지 비누칠 싹싹해서 다 청소 했어요. 저희 집 수리 한 거 아시고 완성품을 더 많이 보여 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이참에 하나하나 다 보여 드리려고요.

 

 

다솔이의 물건을 방에다 다 갖다 놓았더니 이 방은 청소하기 전 보다 더 어지러워 보이는 경향도 있네요. 다솔이의 방은 공룡 벽지를 발랐고요, 천장엔 야광 별과 야광 뼈다귀(공룡)가 포인트예요. 아이가 참 좋아하더라고요.

 

 

다른 쪽 벽에는 선반을 붙여서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올려 두도록 했어요.

 

 

현관이고요,

 

 

남편이 고생해서 치워 준 옷방,

 

 

부엌. 조리 공간이 너무 좁다는 흠이 있어요.

 

 

책장까지 정리 완료.

 

사실 대청소 다음 날에 집들이 손님 초대가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손님이 무려 열 명이어서(더하기, 아이들 넷) 다솔이를 할아버지 댁에 보내 놓고 음식을 장만 해야 했답니다. 그랬음에도 정신 없이 바빠서 집들이 사진은 찍지도 못했어요.

 

참 안타까웠던 사실은 이 깨끗함이 단 이틀도 가지 못했다는 것! 집들이 날로부터 또 다시 저희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죠. 이런 거 보면 집안 일, 참 부질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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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이 왔어요.

아침에 좀 춥기에 두툼한 겨울 외투를 입고 나갔다 왔더니

돌아 오는 길엔 등줄기에서 땀이...... .

추운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얼른 봄이 오길 고대했는데,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봄이 와 주었네요.

 

 

아직 보여 드리지 못한

귀여운 다솔 군의 겨울 사진이 몇 장 있기에

(고슴도치 엄마 혼자 보기 아까워서 ) 완연한 봄이 오기 전에 올려 봅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던 날,

하필이면 애들 아빠가 늦게 집에 들어 와서

다솔이에게 눈 구경을 못 시켜 준게 아쉬웠었는데,

 

 

남편이 귀가 한 후

늦게라도 다솔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하여,

밤 11시에 둘이서 나갔던 추억이에요.

 

 

이렇게 휴대폰 사진으로 담아 와서

다인이와 함께 집에 있었던 저도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생생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답니다.

 

 

아주 커다랗게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 날 이후 다솔이는 눈사람이 뭔지 알게 됐지요.

 

 

너무너무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 다솔 군.

눈만 빼꼼히 내 놓은 모습이 귀엽습니다.

 

 

이크! 추우니까 이제 얼른 돌아가자.

 

 

다솔이는 저에게 눈을 보여 준다며

저렇게 큰 눈을 집까지 안고 왔었어요.

털실로 된 장갑을 끼고 있어서 차갑고 또 무거웠을텐데, 기특한 것!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에게 눈을 줍니다.

 

 

저는 다솔이가 정성껏 준비한 눈을 제대로 받아 들기 위해

다시 들어가서 장갑을 끼고 나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눈을 건네 받았어요.

 

올 겨울에 눈이 오면

다인이와 다 같이 나가서 눈을 만져 보고 싶네요.

 

겨울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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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낫! 큰일났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약 한 시간 뒤에 집에서 나가야 되는 상황.
다시 아기가 된 다솔 군에게 밥을 한 숟가락씩 일일이 떠 먹이고
부랴부랴 밥상을 물리고
그릇은 대강 개수대에 던지듯 넣어 두고


고양이 세수에
그래도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 줄 비비크림을 바르고 있었어요.
까딱 잘못했다간 약속 시간에 늦을지도 몰라,
마음이 급한 채로 비비크림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화장대 뒤 침대에서
보물 1호, 2호, 3호의 꺄르르 소리가 들립니다.





보물 1호 님의 주도 아래
2호, 3호 님은 아직 씻지도 않은 채
당연히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셀카를 찍으며 놀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람이 다급해 지면 뒤통수에도 눈이 생기는 법
뒤통수에 달린 눈으로 침대를 보니
보물 3호 다인 양을 중심으로 보물 1호, 2호 두 남자들이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나 보물 2호 다솔 군은
요즘 한창 사진찍기 놀이에 푹 빠져서
보물 1호 님과 똑같은 표정을 따라 지으며
'또! 또!'를 외치며 계속 계속 사진을 찍기를 요구하는 듯 했어요.
(뭐 이건 귀가 있으니 쉽게 알 수 있는 내용.)






결국 비비를 스폰지로 정신없이 두드리는 것으로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고
1호 님은 얼른 서두르지 못하겠느냐고 등을 떠밀어 욕실로 보내고
(1호 님은 얼굴에 물만 몇 방울 찍어 발라도 최소한의 예의가 차려지니 참 부럽네요.)


2호 님과 3호 님은 씻지도 않은 얼굴에 로션을 덧바르고
2호 님은 외출복으로 갈아 입힌 후 마무리.
3호 님은 방한 우주복만 덧입히고 마무리.


외출을 해야 할 때
1호 님부터 3호 님까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보물은 하나도 없지만
제 휴대전화에 이렇게 깨알같은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 놓은
보물 1,2,3호 님들 덕에
오늘도 저는 웃습니다. 행복하네요.




 
아시죠?
보물은 가치의 높낮이로 번호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고
발견 & 지정된 순으로 1호, 2호, 3호... 번호가 매겨지는 것이라는 것.
저요, 세 덩어리나 가진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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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 명절 무사히 잘 보내셨지요?


저희도 아무 탈(?) 없이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텔레비전도 실컷 보면서 명절 잘 보냈답니다.
며느리에겐 명절에 아무 일 없이 순탄히 잘 끝나는 것이
가장 행복하게 명절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올 해도 어김없이 텔레비전에는 명절에 크게 부부 싸움 난 이야기
고부간의 갈등이야기 등등 사건사고 소식이 나오더라고요.





맛있는 음식 많이들 드셨어요?
저는 아이 둘 데리고 음식하기 힘들다는 핑계로,
그냥 몇 가지 흉내만 내 봤답니다.
전 몇 가지와 음식 몇 가지만 간단히 했어요.


역시나 며느리인 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명절의 시작은 전부치기부터라고요.


저희도 설날 이틀 전부터
음식 준비가 시작됐는데요, 가짓수와 양이 많아서 일찍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재워놓고 하느라...... .


호박전, 굴전, 깻잎전, 동태전(---반죽 남은 것으로 +고구마&감자 튀김)과
나물 몇 가지
고기 반찬 몇 가지가 명절 음식의 전부예요.
그나마 사진은 전 부친 것 밖에 없네요.




식구가 많지 않아서
명절 음식이라고 해 놔도 많이 먹지 않기에
호박전도 딱 한 개만,





남편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남편은 안 먹지만, 어른들께 대접하려고 구색 맞추기로 한 동태전도
딱 저만큼만 했어요.
남은 건 나중에 또 부쳐 먹으면 되지요.




그래도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굴전은
생굴 두 봉지 사 다가 했는데요,
배 고팠는지 그 사이에 다인 양이 깨서 울더라고요.




꼼지락거리면서 맹렬한 기세로 손을 빨더니





젖 안 준다고 으앙~ 울음을 터뜨립니다.
전부치다 말고 다인이 젖 먹여서 다시 재웠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굴전과, 깻잎전과, 남은 반죽으로 고구마&감자 튀김을 만들었는데,
다인이가 중간에 깨서 정신이 없었던지
나머지 사진들이 없네요. 깜박하고 안 찍었나봐요.
어린 아이들 데리고 음식을 하려니 좀 힘들었지만
 
 
워낙에 조금만 해서
전부치기는 2시간 만에 끝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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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집들이를 했어요.
집이 예뻐지니까 초대하고 싶은
제 친구들, 남편 친구들, 교회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그리 잘 하지는 못하지만 쬐끔 있는 음식 솜씨도 뽐내고 싶고
오붓하게 모여서 진지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고
밤늦도록 왁자지껄, 하하호호 즐겁게 놀고도 싶어요.


그리하여 첫 번째 초대 손님이 저희 집을 방문하기로 했는데요,
보통 집들이를 하시면 음식을 걱정하시잖아요?
그런데 딱 한 가정만 오시기로 해서
손님이 어른 둘, 아이 둘이었고요,


친한 분들이라 그냥 조촐하게 저녁 한 끼 하는 자리라
음식은 별로 걱정할 게 없었어요.
문제는 '청소'였지요.






개구장이 다솔 군이 온 집안을 어지럽히고
반찬 몇 가지만 만들어 먹다 보면 싱크대는 그릇, 냄비, 컵들로 넘쳐 나고
방 마다 가득가득 치울 것들이 있어서
손님이 오시면 청소가 가장 큰 문제였어요.


아이가 깨어 있을 땐 청소가 무용지물이거든요?


손님 오시기 전날 밤
이 날따라 다솔이 다인이가 번갈아 가며 엄마를 찾아서
겨우 다인이까지 재우니 밤 12시!
저는 밤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치우고, 쓸고, 닦고, 설거지를 끝냈어요.





손님이 오시는 당일
저희 집은 언제 치웠냐는 듯 다시금 어지러워졌지만
그래도 치워둔 게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손님이 오시기로 한 시간은 오후 6시
남편이 볼 일을 보고 돌아 온 3시부터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음식 준비를 시작됐어요.


거하게 차리려면 3시간 가지고는 어림없지만
조촐한 식사 자리였으니까요.





6살, 8살 아이들을 위해선
간장으로 양념한 고기 채소 덮밥을,



중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하고 돌아 온
언니를 위해선
중국식 반찬을 두 가지 준비했어요.
굴 소스 가지 볶음과 두반장으로 맛을 낸 마파두부.




그리고 남자 분을 위해 한국식 반찬 두 가지
(시금치 넣은 된장국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멸치 육수를 진하게 우려 낸 시금치 된장국과 매콤달달하게 볶은 고추장 불고기





아삭하고 상큼하게 샐러드도 준비하고요,





독특하게 된장과 마요네즈가 들어간 양념으로 무친
브로콜리(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배추 김치와 파 김치를 냈어요.





다 차려진 밥상을 보니
큰 접시를 써서 더 푸짐해 보이도록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조촐하지만 나름대로 맞춤식 밥상이었어요.



손님이 예정보다 조금 늦게 오셔서
밥상을 차린 후에 사진을 찍을 여유가 있었네요.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다솔 아빠는 일을 좀 하고,
다솔이, 다인이는 콜콜 잠들어 버렸어요.


한참을 재미있게 즐긴 후 손님은 11시가 넘어서 돌아가셨고 
음식을 많이 하지는 않았음에도
청소하고 신경쓰느라 기운을 많이 쓴 까닭인지
저도 거의 기절해 버렸답니다.


힘은 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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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먹음직스러운 케이크죠?
특별한 날이 계속계속 있어서 요즘 케이크를 참 자주 먹게 되네요.
살은 왕창 찌겠지만 특별한 날에 케이크를 빼면 서운하니까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보기도 좋고 먹기는 더 좋은 케이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친정 아버지 생신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친정에 왔어요.
올 해 생신엔 작년까진 없던 손녀 '다인'이도 함께라 더 행복했는데요,
다솔이와 다인이가 아버지껜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다른 선물도 필요는 하겠습니다만...... .





케이크에 촛불끄기를 좋아하는 다솔이는
이 날도 역시 자기가 주인공인냥 케이크를 맡았어요.
다솔이를 위해 초 한개는 다솔이 몫으로 꽂아주고
노래도 부르고 촛불도 끄며, 가족들과 조촐하지만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외할아버지 복 터졌다!!고 외치시는 친정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는 우르르 아버지께로 몰려 갔는데요,
참 정겨운(?) 장면이 연출돼 있었어요.




다인이는 외할아버지의 배를 베고 캥거루를 하고 있었고
---캥거루 요법이 좋은 걸 잘 알고 있는 저희 가족은
아이들이 무거워져서 더 이상 배 위에 올릴 수 없을 때까지 가급적 캥거루 자세를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부모님들도 이미 캥거루 도사가 되셨죠.---


다솔이는 외할아버지의 팔을 베고 자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사실 원래는 다인이만 외할아버지와 같이 콜콜 자고 있었는데





질투가 난 다솔이가 얼른 외할아버지 곁으로 와서
팔베개를 하고 누운 것이었어요.
과정이야 어떻든지 아버지는 다인이와 다솔이를 한꺼번에 품으셨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셨을까요?


친정 엄마가 혼자 보기 아까우셔서
다른 곳에 흩어져 있던 저희를 불러 모으시고
사진까지 찍게 하셔서
이렇게 멋진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답니다.





아버지는 이 날 최고의 선물을 받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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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2년입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돈도 많이 버시고,
무엇보다 행복한 일들이 많으시길 바라요.
매 순간 신나고 즐겁게!!
그렇게 2012년을 지내시길 빕니다.


 




저희 가족도
정말 조촐한 새해맞이 식사를 했어요.
애들이 있어서 끼니 때마다 음식 해 먹는 것도 정말 큰일인데요,
크리스마스때 너무 있는 반찬으로만 밥을 먹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좀 했지요.




모양이 예쁘다며 남편이 특별히 찍어준 베이컨 떡말이인데,
이건 다솔이 반찬이고,
남편 것은 고추장, 칠리소스, 케찹 넣은 소스로 매콤달콤하게 졸여서 따로 준비했어요.


거기에다  두부와 표고버섯을 듬뿍 넣어 끓인 된장찌개,
메추라기 알과 양파, 꽈리고추를 간장, 올리고당에 졸인 것(남편이 좋아하는)과
저희 집에서 특별한 날에는 빠질 수 없는 찜닭,
(찜닭은 어제 만들어 먹은 것이라 반찬통에 담아 두었던 것을 데워서 멋없이 그릇째 냈어요.)
그리고 초딩입맛인 남편이 좋아하는 소시지, 떡볶이와 제가 좋아하는 생굴까지.


연관성 없이 마구잡이로 차려진 밥상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많이 잘~ 먹었답니다.





케이크는 후식으로 먹으려 했건만
생일 축하 놀이를 무척 좋아하는 다솔 군을 이길 힘이 없어서




촛불부터 끄기로 했어요.




2012년에는 어떤 꿈을 꾸시나요?
저희 가족도 새해 계획을 세웠는데, 저희가 바라는 일들이
기분 좋게 다~~~~ 이루어지는
신바람 나는 2012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너스++
불어도 불어도 꺼지지 않는 촛불 끄기.
결국 엄마의 도움으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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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몰랐었는데,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고 하더라고요.


눈이 오지 않은 지역에 있었냐고요? ---- 아뇨,
창문을 닫아 두어서 눈 내리는 것을 못 봤냐고요? ---아뇨,
두 눈 번쩍 뜨고,
눈발이 날리는 것을 보고 또 맞으면서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답니다.
요즘엔 제가 걸어 다니는 좀비거든요.
겨우 다인이 하나 더 생겼을 뿐인데 말예요.





하루종일 뭔가를 계속 치우고 있는데도
집 안을 걸어 다니면 발길에 툭툭 물건들이 채이고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요.
겨우 다인이 하나 더 생겼을 뿐인데 말예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인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아이들과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는 해 드려야죠.




자는 다인이도 깨워서 다솔이 옆에 앉히고
다솔이가 직접 케이크에 초를 꽂고
진짜 별 거 없는(달랑 케이크와 무알콜 샴페인과 뽀로로 주스가 끝)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됐어요.




크리스마스 파티도 다른 사람들은 보통 저녁에 하지만
저희 집은 대낮에 했어요.
생일 케이크 놀이를 좋아하는 다솔이에게
저녁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고문이니까요.


다인이도 잠에서 깨어났고.




이렇게 둘이 나란히 앉혀 놓으니
너무 피곤해서 좀비 모드로 하루를 몽롱하게 살아갈 지라도
어쩐지 뿌듯하고 어깨가 으쓱으쓱해지네요.


이다솔
이다인
귀여운 우리 아이들.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다솔이가 촛불을 끄는 동안
엄마도 잠시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소원을 빌었어요.


산타할아버지에게 엄마가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바로 '잠'이었어요.


하루 온종일 푹~~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푹~ 푹~ 자는 것

 




소원도 빌고 촛불도 껐으니
이제 초를 빼고(예수님 + 남편, 저, 다솔, 다인= 그래서 초가 다섯 개예요.)




 
이제 냠냠냠 케이크를 먹어 봅시다.
 
 
...... .
흑흑
산타할아버지께서 바쁘신가 봐요?
올 해엔 다솔이 선물도 없고
제가 원했던 달콤한 단잠도 주지 않으셨네요.
 
 
 
 
내년엔 더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010년 크리스마스 이야기 :
http://www.hotsuda.com/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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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욕기는 출산 후 6주, 그러니까 42일이 지난 후를 말하는데요, 산욕기 동안 임산부의 몸은 천천히 임신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제 경험상 그 이론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뭐... 책에는 그렇게 써 있더라고요.

출산 후에는 세 번의 단계가 있는데요, 먼저 삼칠일. 일주일을 세 번 지내는 삼칠일(=즉 출산 후 21일) 동안은 정말 조심해야 되는 시기예요. 절대 바깥 바람도 쐬지 말고 무거운 물건도 들지 말며 되도록이면 손에 찬 물도 묻히지 말고 게으름뱅이 놀이를 하는 것이 좋대요. 이 한 고비를 잘 넘기고 나면,


그 다음 단계가 산욕기를 잘 보내는 것이에요. 앞에서 말씀드렸듯 출산 후 42일 전에는 임산부의 몸이 아직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때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산욕기도 무사히 잘 보냈으면 이제 마지막 단계인 산후 백일 동안만 조심하면 산후조리를 잘했다고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래서 출산 후 백일은 아기에게도 축하할 일이지만 엄마도 축하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지요.




산욕기가 지나고 며칠이 더 지나서 이제 외출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저는 볼 거리도 놀 거리도 많으면서 찬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출산 후 첫번째 나들이 장소로 코엑스를 선택했어요. 마침 이사갈 집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동안 임시로 지내고 있는 곳이 선릉역 근처이기 때문에 코엑스가 있는 삼성역까진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가면 되잖아요? 가깝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해서 정말 안성맞춤이었죠,


책에 쓰여 져 있는 대로라면 산욕기가 지나서 몸무게도 임신 전으로 돌아가야 되지만, 그래서 임신 전에 입던 옷들을 이제는 입을 수 있어야 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더라고요. 임신 전에 입었던 청바지(스키니 바지 아닙니다. 그냥 청바지예요~)를 입는데 숨을 훅~ 들여 마신 후 살들을 바지 속에 억지로 구겨 넣고 깡충깡충 뛰면서 겨우겨우 입었어요. 물렁물렁한 살들이 팔이며 배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옷이 다 작지만 그렇다고 큰 사이즈로 옷을 다시 살 수는 없잖아요?


둘째 아이 다인이를 낳을 때엔 다솔이 때 보다 몸무게가 4kg이 더 늘었었는데(총 +15kg) 그것 때문에 원래대로 돌아가기가 더 힘들겠지요. 그래도 어찌됐든 살들을 구겨 넣어 옷을 입는대는 성공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음식부터 먹고 천천히 놀기를 시작하기로 한 저희 가족. 저희가 선택한 코엑스 맛집은 Mix & Bake였어요. 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요, (아이가 있기 때문에) 약간 소란스러워도 괜찮고, 넓직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음식도 맛있어 보이고요.




외부에 음식 사진이 많이 붙어 있고, 메뉴 소개도 잘 나와 있어서 선택하기에 편리했어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아기 의자도 있어서 저희에겐 정말 좋았답니다.




우선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 후에 받은 번호표를 가져 와 자리에서 기다리면 음식을 가져다 줘요.
다솔이와 남편이 회색으로 옷을 맞춰서 입었었네요. 다솔이가 입고 있는 옷은 다솔 아빠가 하와이에 갔을 때 사 왔던 것인데 그 당시엔 너무 커서 언제 입힐 수 있을까... 했었던 것인데 다솔이가 잘 자라 주고 있나 봐요.



(관련 글 : 하와이에서 꼭 사 와야 할 선물 목록 세 가지  http://www.hotsuda.com/855)




하필 저희 자리 옆에 음료가 들어 있는 냉장고가 있어서, 다솔이는 주스와 탄산 음료를 사 달라고 조르고, 다솔 아빠는 맥주를 사 달라고 졸랐어요. '주스, 주스, 맥주, 맥주~~' 다솔이의 주문은 못 들은 척, 다솔 아빠의 주문엔 못 이기는 척 했는데 결국 생각해 보니 속이 좀 안 좋다며(연일 맥주를 마신 결과로...... .) 남편은 스스로 맥주를 포기했답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빠네 크림파스타와 갈릭 토마토 파스타예요. 남편은 바깥에서 그림을 유심히 보더니 부드러운 빵 속에 파스타가 들어 있는 빠네를 시키더라고요. 저는 샐러드를 먹을까 하다가 그냥 같이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다솔이를 위해 어린이용 그릇과 숟가락, 포크를 챙겨 주셨어요. 다솔이는 얼른 가져다가 포즈를 취합니다. 요즘 사진찍는 재미, 찍히는 재미를 알게 된 다솔이.




남편은 빠네 크림 파스타를 먹으며 지금껏 먹어 본 파스타 중에 가장 맛있다며 극찬을 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크림 파스타와 함께 먹으니 제가 먹어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아이들 입맛에도 딱 맞아서 아이들과 함께 갔을 때에도 먹기에 좋은 것 같은데,


이 날 다솔 군은 금속 재질의 물건을 깨물며 장난을 치다가 입술 안쪽에 상처가 생기는 사고를 당했기에, 파스타를 몇 오라기 먹는 시늉만 하다가 아픈다며 먹지 않았어요.

 



오랫만에 외출을 해서 한껏 기분이 좋아진 저예요.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니 기분이 최고조.




제가 고른 갈릭 토마토 파스타는 익숙한 그 맛입니다. 다솔이가 평소 토마토를 좋아하기에 토마토를 골라서 아이에게 좀 먹여 보려고 했으나, 하나를 받아 먹고 두 개째에 입술이 아프다며 호들갑을 떨기에 그만 뒀어요.


그러면서 피클은 또 어찌나 잘 먹는지 아프다며 하나 먹을 때 마다 침 질질 몸 부르르~ 아픔을 참아내면서 피클은 리필까지 해서 먹더라고요.




엄살쟁이 다솔이. 흥! 먹지 마라, 먹지 마. 엄마가 다 먹을 테얏.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갔는데요, 아쿠아리움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다음 번에 전해 드릴게요. 추운 겨울철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가기엔 코엑스가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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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이 여전히 열풍인 가운데
(뉴스에도 나왔더라고요, 스프는 붉으스름하고 끓이면 하얀 국물인데, 맛은 매콤하다고!)
꼬꼬면에 대응하고자 야심차게 나온 것이 바로바로 나가사끼 짬뽕이래요.
한 모임에서 일본의 라면집 맛을 재현했다는, 나가사끼 짬뽕에 관한 얘기를 들으니
마트에서 바로 나가사끼 짬뽕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역시나 꼬꼬면은 없었습니다.


그래? 그럼 나도 나가사끼면을 먹어 봐야지.




꼬꼬면이 닭육수로 맛을 냈다면,
나가사끼 짬뽕은 풍부한 야채와 해물로 승부하고 있는데요,




역시나 전통이 드러나는 양은 냄비를 꺼내어
찬물에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먼저 넣어 물이 끓기를 기다립니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뒤적뒤적 저으면서
라면을 끓이는데,
이번에는 달걀을 넣지 않고 오직 나가사끼 짬뽕만 끓여서 먹어 보기로 했어요.




짜자잔--- 완성!




라면 두 개 분량의 다솔 아빠의 라면 그릇입니다.




큼직한 채소와 해물 건더기가 많아서 씹는 맛이 좋고요,
꼬꼬면 보다 덜 맵고,
꼬꼬면 보다 면발이 더 굵습니다.


그런데, 짬뽕이라고 해서 저는 빨간 국물의 매콤한 라면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짬뽕은 자고로 얼큰해야 제맛이니까요.
약간 맵고 개운한 맛이 들어 있긴 하지만 제게 햐얀 짬뽕은 덜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나가사끼보다는 꼬꼬면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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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2년 간 생활했던 저희 부부.


이따금씩 중국에서 먹던 음식들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요, 중국 대학의 학생 식당에는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팔거든요? 저희 부부가 근무했던 웨이팡 교육대학은 중국 내에서는 그리 규모가 큰 편이 아니었음에도, 학생 식당만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학생 식당에서 사 먹는 모든 면 요리는 즉석에서 수타를 쳐서 뽑아 내어 만들고요, 음식 가짓 수로 따지면 조금 과장해서 백 개는 족히 넘을 거라고 생각해요.


수업 끝나고 점심 식사는 늘 학교 식당에서 사 먹었기에(점심값을 결제하는 교직원용 체크 카드가 나왔거든요.) 학생 식당에서 먹던 음식들도 생각이 많이 나지만, 위상로쓰, 진장로쓰, 꼬바로우, 탕츄리지, 꿍바우지딩, 빠쓰띠과,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라탕과 훠궈!!! 특히 훠궈를 너무너무 먹고 싶어 했었어요.




그런데 대학로에 갔다가 우연히 훠궈집을 발견했답니다. 꺅~!!
첨에는 긴가민가 했었어요. 그러다 훠궈(火鍋)라고 써 있는 글씨를 발견하곤 뛸 듯이 기뻐했지요. 저녁 식사를 하기엔 조금 이른감이 있었던 오후 5시 즈음, 바깥에서 본 식당의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아서 조금 망설이다가 훠궈집을 발견한 김에 먹어 보자고 결론 내고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림으로 봐도 중국에서 먹던 그 훠궈가 맞았어요. 맛도 좋아야 할 텐데......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걱정도 조금 됐어요.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코 끝을 간지럽히는 훠궈의 냄새.
중국에서 맡던 훠궈 특유의 냄새가 저희 부부를 흥분시켰지요. 맞네~ 맞아!



식당 내부는 중국식 인테리어를 묘하게 한국적으로 어우러지게 만들어 두었고, 식탁에는 기본적인 상차림이 미리 준비돼 있었어요. 저녁 먹기엔 이른 시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식당 안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고요, 남편이 화장실을 이용하느라 2층에 다녀 왔는데 2층에도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고 해요. 아기용 의자도 구비 돼 있어요. 




중국 음식은 중국차와 먹어야 제 맛이죠?
느끼함과 매운맛을 없애주는 개운한 쟈스민차를 계속 계속 마시면서, 음식을 먹었어요.




중국에서 먹는 훠궈는 홍탕과 백탕을 취향껏, 혹은 반반 씩 시키는데요,
한국 '불이아'에서 먹는 훠궈는 홍탕 백탕 반반이 기본이었어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쇠고기 정식이에요. 중국 사람들은 훠궈를 먹을 때 양고기를 더 많이 먹는데 저희 입맛엔 쇠고기가 더 맞아서 쇠고기 정식으로 2인분 시켰어요.
(불이아의 자세한 메뉴판는 맨 마지막에 보여드릴게요.)




쇠고기 정식(1인분 18,500원)에는
훠궈탕, 쇠고기, 모둠채소, 모둠버섯, 기타모둠(감자, 고구마 단호박 등), 당면사리 그리고 소스가 나와요.
소스도 두 가지(2인분을 주문했으므로) 고를 수가 있는데,




저희가 선택한 것은
칠리소스 땅콩소스(마장)였어요. 중국에서는 땅콩소스를 많이 먹었고 훠궈랑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라고 생각해서 소스 한 가지는 얼른 골랐는데, 또 하나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추천해 주시는 칠리소스를 골랐거든요? 그런데 제 입맛에는 칠리소스는 별로인 것 같아요. 훠궈 홍탕의 매운맛을 땅콩소스가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데, 칠리소스는 역시나 또 매운 맛이라서 잘 안 어울렸어요. 안 매운 백탕도 있으나 백탕을 또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매워지잖아요. 제 생각에는 칠리소스 보다는  마늘장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국에서 600ml에 4원 주고 사 마시던(그 땐 4원 = 약 800원도 비싸다며 600ml에 2원 하던 연경 맥주를 자주 마셨지요. ) 청도 맥주(330ml 5,000원, 640ml 8,000원)를 곁들였어요. 어차피 저는 못 마시니까 작은 것으로 한 병 시켜서 분위기만 냈답니다.



중국에서 학생들에게 제가 훠궈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국물을 먹지 말라고 몸에 좋지 않다고 꼭 덧붙이곤 했었거든요? 중국에서는 백탕이든 홍탕이든 국물을 마시지 않아요. 


그런데 한국에서 먹는 훠궈는 탕의 색은 같으나 사골 국물에 한약재를 듬뿍 넣어 만들어 국물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달랐답니다. 그래서 값이 훌쩍 뛴 건가??? (중국에서 훠궈를 먹을 땐 네 명 정도가 모여서 같이 가면 실컷 배를 두드리고 먹어도 25원 = 한국 돈으로 5000원 정도 들어요. 이 다음에 다시 중국에 여행을 가게 되면 값싼 청도 맥주를 실컷, 훠궈도 실컷 먹고 올 거예요.)  




저희가 주문한 쇠고기 정식 2인분이 다 나왔어요.
저래봬도 엄청 양이 많아서, 충분히 풍족하고 만족스럽게 먹고 왔답니다. 아, 맨 아래 사진 속 연근 옆에 있는 네모 모양의 식재료는 얼린 두부예요. 중국에서 먹을 때도 좋아하던 것이었는데, 한국에서 만나니 반갑더라고요. 중국의 얼린 두부가 더 쫄깃한 식감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맛있어요.




홍탕과 백탕에 각각 재료들을 먼저 넣어 두고, 국물을 많이 떠 먹지 않으니 국물 맛을 시원하게 만들 필요는 없으나 그래도 습관처럼 채소류를 먼저 넣어 두고, 고기도 넣어 두고,




부글부글 끓어서 재료가 익으면 하나씩 건저 내어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돼요.
진짜진짜~ 진짜진짜진짜~~~ 맛있었어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약간 변형되어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던듯???
남편도 먹는 내내 맛있다고 감탄을 했고, 저도 먹으면서 계속계속 감동을 했답니다.
국물이 졸아들어 부족해지면 리필 가능하고요, 소스류도 당연히 리필이 돼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은 여기서 끝!
이후부터는 훠궈에 집중을 하면서 아주아주 맛있게, 배가 불렀지만 마지막 하나까지 다~ 먹었답니다.




맨 마지막에 면을 넣어 먹어요.




매운 홍탕을 많이 먹었더니 얼굴과 입술까지 빨개졌네요.




꼭! 뽑아주세요.
식사권과 연극 관람권을 주는 이벤트가 있기에 간절한 맘으로 참여를 하고,




먹으면 개운, 상쾌해 지는 과일 후식으로 기분좋게 식사를 마무리 했답니다.
불이아 메뉴판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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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대학로!!에 다녀왔어요.
진짜 오랫만에 가 보는 대학로, 분당으로 이사 오고 나서 너무 멀 것 같은 생각에 대학로 근처엔 갈 엄두도 못 냈었는데요, 임신 35주가 되고 보니 앞으로는 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맘 먹고 다녀왔답니다. 걱정했던 것 보다는 가까웠어요. 지하철 계단 오를 때 등산하는 기분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도 있고, 에스컬레이터도 절절히 활용하면서 잘 다녀왔어요.



얼굴은 달덩이가 됐지만 연애할 때처럼 지하철에서 셀카도 찍고...... .
지하철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임신부 배려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양보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자리가 생길 때까지 계속 서서 기다려야 했던 것이었어요. 노약자석에는 젊은 사람들이 감히(?) 앉지도 못하고 어쩌다 너무 피곤해서 앉아 있을 때도 내내 눈치가 보이잖아요? 그런데 임신부 배려석에는 9개월 된 임신부가 떡하니 앞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눈하나 깜짝 않더라고요.




아~~ 대학로!!
오랫만에 남편이랑 둘이서 대학로를 그저 걷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고 날아갈 듯 했답니다.
다솔 군, 달이 양, 미안~




저희 부부는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왔는데요,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참 많이 다녔었는데. 대학로에는 예전보다 소극장들이 더 많이 생긴 것 같고, 보고 싶은 공연도 참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저희가 볼 연극은, 신의 아그네스예요. 제목은 참 익숙한데 내용은 전혀 몰라서 대강의 줄거리만 찾아보고 갔었답니다.




리빙스턴 박사 역의 윤소정, 원장수녀 역의 이승옥, 아그네스 역의 선우예요.
남자의 자격으로 유명해진 선우가 연극에까지 등장하다니, 갑자기 웬 연극??? 했는데, 징그럽게 잘 하더라고요.




연극은 10월 30일까지 계속되니까, 공연시간이랑 관람료 확인하세요.




든든한 데이트 상대자 다솔 아빠. 임신 후반부로 갈 수록 혼자 다니는 것은 너무 위험하니까 꼭 보호자와 함께 다녀야 해요. 저도 35주가 되니 집 앞에 혼자 나가는 것도 불안하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두 번째 제왕절개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조기진통이 오면 큰일이거든요.




연극이 시작되면 사진 촬영은 금지이니, 시작전에 한 장!


흠... 선우가 연기를 정말 잘 했고요,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잘 하는 아그네스 역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연극을 보고 난 후에도 내용을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검색을 좀 해 봐야 했답니다. 확실히 돌아가는 관객들에게 약간 묵직한 숙제를 남기는 연극인 것 같아요.



오랫만에 대학로에까지 나왔는데 연극만 보고 그냥 들어갈 수는 없죠.
대학로 맛집을 찾다가, 발견한 훠궈(중국 사천식 샤브샤브)집에서 맛있게 저녁도 먹고요,



다솔 아빠가 좋아하는 간식인 '뽑기'(제가 살던 동네에선 파짜꼼이라고 했었는데...)도 사 먹고,




연극표를 가져 가면 음료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해 준다기에, 스타벅스 가서 커피도 마신 후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 35주엔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보호자가 동반한다면 반나절 정도는 즐겁게 나들이 다녀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었던 대학로 연극 데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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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가 한창 인기 있을 때, (히힛! 제 블로그 말고, 남희석이 진행했던 KBS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 말이에요.) '몽골에서 온 졸자야'가 하루에 셀카를 300장 찍는다는 얘길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졸자야는 큰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면서 요즘 여대생들은 다 그렇다고...... .


저는 카메라로는 셀카를 하루에 한 장도 안 찍고, 일년에 몇 번 찍을까 말까 하는 휴대전화로 찍은 셀카는 요령이 없어서 남들 보여주기 민망한 사진들만 찍히곤 했었는데요,


니콘 쿨픽스 S1200pj 체험단 활동을 하면서 셀카를 자주 찍고 있어요. 뭐든 자꾸 해 보니 실력이 느네요. 잘 나오지 않았나요? 제가 예전에 휴대전화로 찍은 셀카를 미니홈피에 올린 적이 있는데 나름대로는 꽤 잘 나왔다고 생각했으나,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주온'이냐고 면박을 줬었는데, 그새 실력이 늘었어요.




흔들리는 차 안에서 마구마구 셀카를 찍으면서 혼자서 새침한 표정도 지어 보고, 놀고 있으니
다솔 군이 엄마 혼자서 뭐해? 하는 눈초리로 쳐다 봅니다.


아들! 같이 찍자.




혼자만 찍는게 미안해서 운전하는 다솔 아빠 사진도 (비록 뒷모습이지만) 한 장 찍어 주고, 다솔이랑 또 열심히 셀카를 찍었어요. 이 카메라 사진 진짜 잘 나오는데?? 찍고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뿌듯하게 만족하고. 오홋!




달리는 차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도 찰칵찰칵 찍어 보고,
흰구름이 두둥실, 정말 예쁘네요.




그리고 나서도 셀카의 묘미에서 빠져 나오질 못해서 몇 장 더 찍었답니다.


일을 보고 난 후에, 밥을 먹으러 갔어요. 이곳은 제가 좋아하는 저렴이 뷔폐.
뷔폐에서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안 먹자니 돈이 아깝고... 그래서 저는 값은 싸면서도 왠만큼은 갖추고 있는 에슐리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게다가 다솔이는 공짜니까,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밥 먹을 때는 전투적으로!!
머리까지 질끈 묶고 본격적으로 아구아구 음식을 먹는 저희 가족입니다. 특히 임신 기간에는 '달이'를 핑계 삼아 안 그래도 불러 있는 배가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열심히 먹었어요. 이제 곧 달이 양이 나오게 되면 당분간 외식은 없을 테니, 할 수 있을 때 맘껏 즐기자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먹었지요.




엄마, 아빠는 차려져 있는 음식을 조금씩이라도 모~두 먹고!
다솔군은 볶음밥 조금이랑, 과일 왕창. 메론과 토마토와 수박을 잔뜩 먹었어요.




배가 별로 안 고팠는지 밥에는 별로 관심이 없더니, 과일을 먹고 나서
후식으로 준 아이스크림은 정말 잘 먹는 다솔 군.



이런 데 안 오면 아이스크림을 먹을 기회가 없으니까(엄마, 아빠가 밥 먹는 동안 다솔이가 심심해 할까봐 아이스크림을 주는 것이거든요.) 많이 먹거라.




초코를 잔뜩 묻혀가면서 다솔이는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아직 어린 다솔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이기가 너무 꺼려지더니 두 돌 지나고 나서부터는 가끔씩은 맘껏 먹게 해 주고 있어요.



배가 불러서 일어서지도 못할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후식까지 먹은 위대한 다솔 엄마와 다솔 아빠.
에슐리 초코 케이크와 치즈 케이크가 맛있거든요. 먹고 나서 산책 열심히 하고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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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통 '도가니'의 '도가니'죠?
파렴치한 인화학교와 가엾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도, 공유 주연의 '영화 도가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위로를 받고 있는데요, 저는 태교 때문에 차마 영화를 볼 수는 없었답니다.


저는 조금 다른 '도가니', 먹는 도가니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해요.


다솔 아빠, 다솔이와 함께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어요. 초딩 입맛 다솔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피자를 먹기로 했지요. 저는 끼니를 '밥'이 아닌 피자로 떼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평소 피자를 좋아하는 다솔 아빠를 배려하고 저와 다솔이는 샐러드바를 이용하면 되겠다는 것이 제 계산이었어요.


그런데 피자집을 찾던 중 다솔 아빠가 급히 차를 세운 곳은 바로바로 도가니탕집이었어요! 아무거나 다 잘 먹는 저이지만, 흐물흐물 물컹물컹 씹는 맛이 유쾌하지 않고 느끼하고 하얀 국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남편의 선택은 좀 당황스러웠답니다.


도가니탕은 예전에 딱 한 번, 시어머님의 추천으로 울며 겨자 먹는 기분으로 억지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남편이 호기롭게 차를 세운 곳은 바로 그 집이었어요. 강동구에 위치한 팔복 도가니탕집.




당신 어째 점점 아저씨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초딩 입맛 다솔 아빠가 도가니탕을 먹자고 할 줄이야. 남편도 점점 나이를 먹는 것 같아요.


도가니탕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김장훈인데요, 기부천사 김장훈, 소탈한 김장훈이 도가니탕이 엄청 먹고 싶어서 식당을 찾았대요. 자기가 식당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이 역시나 소박한 김장훈, 설렁탕을 먹으러 왔구나... 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 보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도가니탕이 너무나 먹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찬 시선 때문에 설렁탕을 선택해 먹었다는... 슬픈 일화가 있거든요.


도가니탕이 좀 비싼 음식이었더라고요.




암튼 팔복 도가니탕은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어서 평일에더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는 곳인데요,
커다란 솥에서 24시간 진국이 끓고 있어요.




사골진국과 도가니는 포장 판매와 전국 택배 배달까지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제법 많이 사서 가더라고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도가니탕 한 그릇과 해장국 한 그릇.
해장국은 저를 위한 것이었는데요,
다솔 아빠가 묻습니다. '당신 해장국 먹을 수 있어? 엄청 매울텐데...... .'
이런이런~ 알고 보니 초딩 입맛은 다솔 아빠가 아닌 바로 저였네요. 사실 다솔 아빠와 해장국을 사 먹으러 온 것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동안 초딩 입맛이라고 놀렸던 것을 깊이 반성하게 되네요.




밑반찬은 소박해요.깻잎 김치, 양파지, 섞박지, 배추김치.
도가니탕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죠. 대부분의 손님들이 도가니탕이나 설렁탕을 시키고 저처럼 해장국을 주문하는 사람은 몇 없었어요.




어쩐지 더욱 아저씨처럼 보이는 다솔 아빠와,




아빠 붕어빵 이다솔 군은 군침을 흘리며 도가니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솔이도 하얀 국물을 좋아해요.




오늘도 성질급한 다솔 군, 젓가락을 밥그릇에 꽂은 채 식사 기도를 합니다.




밥 한 그릇 추가해서 다솔이 반 그릇, 아빠 한 그릇 반 먹었어요.
다솔아, 배고팠지? 이제 먹자.
다솔이가 밥 숟가락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뜨거우니까 후-- 후--- 불고
귀여운 다솔이의 입 모양 좀 보세요. 후후--
다솔이도 냠냠냠 아빠도 냠냠냠 엄마도 냠냠냠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이건 제 몫의 해장국이에요.
여보, 해장국 속에 생전 처음 보는 게 들어 있어. 이게 뭐지??? 오돌오돌 돌기가 있고 길쭉하게 생긴...... 남편 왈, '그거 위(胃)야' 괜히 물어 봤네요. 천엽이라고 하는 제 3의 위라나 뭐라나. 그러나 고급 음식이라 비싼 해장국 속에만 들어 있는 것이라는 말에 암말 안 하고 다 먹었어요. 히힛!




남편에게 도가니를 한 입 얻어 먹어 봤는데요, 아직 제 입맛에는 맛있게 느껴지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괜찮더라고요. 다솔 아빠 말이 팔복 도가니탕집의 도가니탕이 양도 푸짐하고 맛도 일품이래요. 제가 그 깊은 맛을 잘 몰라서 그렇지 엄청 맛있는 집이라고 하더라고요.




가격은요,
설렁탕 7,000원/ 도가니탕 11,000원 (특)12,000원/ 모둠수육전골 40,000원/ 해장국 7,000원이에요.




정말정말 맛있다며 도가니탕 1인분을 추가로 포장해 간 '어른 입맛' 다솔 아빠.
뜨끈한 진국이 생각나실 땐, 쫀득쫀득 도가니탕 드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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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4주가 넘으니 하루가 다르게 배가 쑥쑥 커지는 것 같아요. 첫째 때 보다 배가 더 나와서 그런지 배 아랫 부분이 당기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고... 그러다 살이 트던데... 로션을(종류는 별로 상관 없는 듯) 듬뿍듬뿍 생각날 때마다 많이 발라 주는 것이 최선이겠죠.


남편이랑 둘이 볼 일이 있어서 큰아이(이제 다솔이를 큰아이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해져 버렸네요. 다솔 군도 좋은 시절 끝인듯~) 맡겨 놓고 오붓하게 외출을 좀 했어요.




저희 집!은 아니고, 걷다가 담장이 예쁜 곳을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 봤어요. 이 날은 남편의 옷을 입고 오렌지색이 나와 참 잘 어울린다며 혼자서 만족해 하며 나갔었는데 제 눈에만 그렇게 보였던 듯, 참으로 솔직하신 어떤 남자분에게서 사진과 실물이 전혀 딴판이라며 그동안 변장하고 다니셨냐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답니다. 흑~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체험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니콘 쿨픽스(COOLPIX s1200pj)로 곳곳에 있는 예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어요. 임신 중에는 관절이 약해져서 묵직한 DSLR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것은 좀 꺼려지고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손안에 쏙 들어 오는 니콘 쿨픽스를 가지고 다니니 스타일도 살고 원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예쁘게 잘 찍혔나??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제 모습, 배가 참 볼록하게 나왔네요. 아직 줄자로 재 보지는 않았는데 큰아이 때보니 만삭 즈음 되면 배가 40인치 정도로 늘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확~ 늘어난 배를 쏙 집어 넣는 방법은 역시나 식이조절과 운동 밖에는 없는데요, 크게 불었던 풍선처럼 흐물흐물 탄력없는 뱃살을 완벽하게는 복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습습후후--  숨을 참아 배를 긴장시키고 옷을 잘 입어서 눈속임으로 감추는 수밖에요.




아직도 마음은 이런 담 쯤은 훌쩍 뛰어 넘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현실은...... . 오랫만에 놀기 좋은 강남역 근처를 남편과 '둘이서만' 다녀 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전에는 몰랐던 예쁜 카페며 식당들도 많고, 연예인 못지 않게 잘 차려 입은 선남선녀들도 여럿 눈에 띄고...


아~~ 이렇게 '청춘'은 저에게서 멀어지는 건가요?



저와 함께 로맨틱하게 데이트를 즐겼던 다솔 아빠입니다.
흥! 저와는 달리 여전히 '청춘'인 듯 보여요. 저도 얼른 아이 낳고 눈물 쏙 빼는 다이어트와, 영양 듬뿍 피부 관리와, 한 열 살 쯤은 어려 보일 수 있는 멋드러진 의상 코디로 '가는 세월'을 붙잡아 봐야 겠어요.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의 '생쇼'를 마치고, 예쁜 찻집을 찾아 보는데
강남역 근처라 경쟁이 치열한지 찻집에서도 호객행위를 하더라고요. '자자, 지금 들어 오시면 맛있는 케이크가 공짜!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어이, 저기 오빠들 얼른 들어오세요!' 뭐... 이렇게까지 노골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거의 이런 느낌였어요.


치열한 호객행위가 분위기를 망치는데는 한몫했지만 '공짜 케이크'가 저 같은 아줌마에겐 잘 먹혀들어갔지요. 먹음직스러운 와플이 있는 예쁜 찻집에서 공짜 케이크까지 준다니 귀가 솔깃해져서,




세떼비앙이라는 간판이 걸린 곳으로 들어갔어요.


전에는 아끼느라 웬만하면 믹스커피나 편의점 커피만 마셨었는데, 과하지만 않으면 좀 더 누리고 즐기면서 사는게 훨씬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기회가 있으면 부위기 좋은 곳으로 다니려고 해요. 아직은 익숙치 않아서 가격표를 보면 몸이 부르르 떨리긴 하지만 말예요.




입구부터 화사하더라고요.




메뉴가 많아서 뭘 먹고 마시면 좋을지 한~참을(둘이서 외출하는 것이 앞으로는 더더욱 어려워 질 테니까요.) 공부하듯 고민한 후에,


무슨무슨 치즈 와플이랑 레몬 애플 티를 주문했어요.




아웅... 집에서도 이렇게 예쁜 차주전자와 찻잔으로 한껏 낭만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




묶은 머리가 못생겨 보여서 풀어 헤치고(저렇게 부스스하니, 제 블로그 속 사진만 보시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생겼다는 얘기를 들을만도 했네요.) 오랫만에 커피가 아닌 차를 마셔 봤네요.


 

달콤한 와플에는 상큼한 향과 개운한 뒷만이 일품인 차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니콘 쿨픽스를 또 꺼내서 사진을 찍으며 놀았어요.




같이 온 다솔 아빠도 찍어주고,



집에 가져가고 싶은 차주잔자와 찻잔도 찍고,




밀린 수다도 떨면서 행복하게 데이트를 잘 즐겼답니다.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듬뿍 얹어서, 또 와플을 먹고 싶네요.



서비스로 주셨던 티라미슈 케이크까지 말끔하게 다 먹어치우고 저희 부부는 저녁에 있었던 다음 약속 장소로 갔답니다. 조금 짧긴 했지만 둘이서 즐거운 데이트를 하니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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