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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의 아침.
'링크호텔'에서 편안하게 잘 자고, 아침 식사도 든든히 했는데
우리 다솔 군의 표정은 왜 저리도 슬프게 보일까요?
반면 엄마는 다솔이의 슬픔쯤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혼자서 씩씩하게 걸으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가족 여행에서 맞은 첫 번째 아침, 우리 가족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자, 여기는 다시 황홀했던 싱가포르입니다.


꾀죄죄한 몰골로 '밥부터 먹자'며 세수도 안 하고 아침 식사부터 한 다솔이네 가족은
(링크호텔 아침식사 이야기 http://www.hotsuda.com/802
식사 후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 와 '출동 준비'를 합니다.
다솔이는 생각보다 여행지에서 잘 적응을 해, '응가'도 시원하게 하여 엄마에게 이쁨을 받았어요.
가장 먼저 샤워를 끝낸 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다솔이.



아핫! 다솔이가 꼼짝도 않고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뽀로로였네요.
다솔이가 뽀로로를 보는 동안,
엄마는 빠른 손놀림으로 '변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조금만 들이면 한결 화사한 모습으로 여행할 수 있거늘,
엄마라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여행하기는 싫어요.
화장품 샘플을 잔뜩 챙겨가서 다 쓰고 하나씩 버리는 기쁨을 누리며 오늘도 출동 준비 끝!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 정말 뿌듯해요.




다니면서 바로바로 꺼내 써야 할 다솔이의 기저귀, 물티슈, 간식
그리고 귀중품들은 따로 챙기고
나머지는 큰 여행용 가방에 넣어 링크호텔 현관에 맡겨 두기로 했어요.
체크 아웃 후에도 짐들을 맡아 주어서 정말 편하고요,
가방을 묶고 자물쇠로 잠근 후 번호표를 채워 두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도 없답니다.




체크 아웃을 하기 위해 다른 손님들도 1층 현관으로 내려 와 있네요.
직원들 눈에 바로 보이는 곳에 짐을 보관하고 있어서 더 안심할 수 있어요.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링크호텔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호텔 주변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크고 무거운 짐들은 호텔 현관에 맡겨 두었지요.




날이 밝으니 어제는 안 보였던 것들이 잘 보였는데요,
링크 호텔 주변은 꼭 '중국' 같았어요.
건물들의 분위기도 중국 같고, 식당들도 중국 식당이 주르륵 자리 해 있고...... .
그래서 전날 밤 편의점 주인이 계산할 때 중국어로 말했었나봐요.
(전 날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www.hotsuda.com/804)




깨끗하고 상쾌한 싱가포르 아침 풍경에 신이나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동네를 어슬렁거려 보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봤던 일기 예보에서는 싱가포르가 한 달 내내 비가 올 거라고 전망했었는데,
여행하는 내내 맑아서 우산을 펴 보지도 않고 망가뜨리기만 하고(다솔이가!) 왔어요.
진짜 쾌청했던 싱가포르.

 



날씨도 좋고, 아침부터 엄마아빠가 부지런히 일어나 바깥 구경을 시켜 주니
다솔이는 더 신이 난 것 같아요.
남자 아이라 그런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게으른 엄마가 조르고 졸라야, 겨우 일어나 동네 놀이터에 데려 가 주더니
여행지에선 아무말도 안 했는데도 같이 나가서 놀고 놀고 또 노니까 얼마나 신나겠어요?




학교들도 눈에 띄고




학교 맞은 편에는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식당 앞에 메뉴판이 놓여져 있어서, 저는 그걸 들춰 보느라 한참을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훠궈'도 있었어요!
중국에서 먹는 '맛'과 '가격'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 궁금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움직이질 않자, 다솔이가 엄마를 데리러 왔네요.
메뉴판을 다 외워버릴 작정으로 보던 엄마는 포기를 하고, 다솔이와 함께 다시 걷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한국에 돌아가면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꼭 방문해서 '훠궈'를 먹으리라 다짐하는 엄마.

 



한참을 걸었더니 다솔이는 이제 슬슬 다리도 아프고 꾀도 나나 봐요.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매달리기 시작했거든요.
싱가포르는 오전에도 기온이 꽤 높아서 아이들에겐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유모차가 필수인데, 저희는 잠시 잠깐이라 호텔 로비에 맡겨 두었었지요.
다솔이가 엄마 품에 아기 코알라처럼 달려서 꼼짝을 않네요.




어머낫! 그리고 보니 다솔이의 머리카락이 꽤 많이 자란 것이었네요.
여행을 했을 때가 지난 5월이니 한달 반 쯤 전인데 이마와 정수리가 훤~ 하네요.
알게 모르게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던 것이었구나.
아이고 대견해라.




맘 같아서는 다솔이를 안고 세상 끝까지도 걸어갈 수 있겠는데,
엄마는 둘째를 임신 중이라, 12kg이 넘는 다솔이를 오래는 안아 줄 수가 없어요.
배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하면 조기 진통이 올 수도 있고......
그래서 다솔이를 내려 놓고 잡힐 듯 말 듯 혼자 앞서서 걸어가기로 합니다.

 



엄마 품에서 떨어져 나온 다솔이는 문득 서러웠는지
눈물은 글썽, 호흡은 헥헥거리며 엄마를 뒤따라 오고 있어요.




더워서 뒷통수는 축축하게 젖은 채로,
엄마를 향해 재빠른 걸음을 걷지만, 한 두발짝 걸어가면 엄마는 또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
다솔이는 많이 속상했나봐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단다. 다솔아.




다솔아,
여기까지만 와 봐. 어서 온~~




다솔이가 분노의 불꽃을 뿜어내며 엄마를 쫓아오고 있어요.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조금만 더 가면 호텔 정문이에요.

 



고생했네, 우리 다솔이.
다솔이는 서러워서 엄마에게 얼굴을 묻고 조금 울었지만,
링크호텔의 빠방한 에어컨 바람이 다솔이의 땀과 눈물을 모두 말끔하게 씻어 주었지요.
아, 상쾌해.
호텔 주면 산책 끝!




호텔 현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링크 호텔과는 이별.
링크 호텔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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