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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눈웃음까지 치며 살살 꼬드겨 억지로 한 입 먹여 놓은 이유식을, 배시시 웃으며 퉤! 뱉어 버린 다솔 군은, 속상한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미있어 못 견디겠다는듯 꺄르르 뒤로 넘어가게 웃는다. '자, 한 입만 더 먹고 이제 그만 먹자'는 엄마의 유인책도 더이상 통하지 않고...... 뱉어 놓은 이유식 덩어리를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손에다 닦으며 자기만의 유흥을 즐긴다.

예전에는 다솔이에게 이유식을 먹일 때 얼굴이나 옷에 음식물이 잔뜩 묻게 되는 것을 은근히 두려워 했는데, 언제부턴가 묻히고 먹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얼굴이야 씻기면 되고! 옷이야 빨면 되니까 말이다. 장난꾸러기 다솔이는 목욕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욕조에 넣어 놓으면 저 혼자서 한참을 노니까, 아기의 목욕 시간이 엄마에게는 오히려 휴식 시간이 되었다.



다솔이는 하루에 세 번 정도(밥 먹은 후, 옷도 세 번 갈아 입는다.) 욕조에 들어가는데, 두 번은 그냥 간단히 샤워만 하고 나머지 한 번은 목욕물을 받아 물놀이를 신나게 시킨 후 비누칠까지 싹싹하고 나오게 한다. 다솔이는 수영 선수가 되려는지 욕조에 물이 차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첨벙첨벙 손으로 물 튀기는 것을 좋아해서 내가 안아서 꺼내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욕조 물놀이를 즐기려 하는데, 그러면 나는 욕실 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수상 구조원처럼 다솔이를 지켜 보며 쉴 수 있다.

다솔이가 돌이 지나고 나니 아기 목욕 시키는 것이 이렇게 쉽게 느껴지지만 내가 처음부터 아기 목욕 시키기의 달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다솔이가 금방 태어났을 땐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목욕이었다. 겨우 3kg의 아기를 겨우 5~10분 이내로 씻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아기 목욕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나왔지만 한쪽 팔로 아기를 안는 것 조차 버거웠고, 머리를 감길 때 혹시나 비눗물이 눈에 들어 갈까봐 노심초사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친정 엄마께 거의 다 맡기다시피 하고 나는 곁에서 보조 역할만 겨우 할 수 있었다.

새내기 엄마들을 위해 신생아를 목욕시키는 방법을 설명해 드리려고 한다.

<준비물>
손수건, 작은 대야 2개(신생아는 몸집이 작기 때문에 커다란 아기 욕조는 물 낭비일 수 있다.)
순한 신생아용 목욕 용품(바스, 로션)
갈아 입힐 속싸개와 기저귀, 큰 수건,     

목욕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하고, 신생아들은 온도에 민감하니 욕실보다는 대야에 물을 받아 와, 따듯한 방 안에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목욕을 시키기 전 미리 아기 몸을 감 쌀 큰 수건과 속싸개와 기저귀를 옆 쪽에 펼쳐 둔다.

대야 두 개에 목욕 물을 받는데, 물 온도는 37도 정도 되도록 (팔꿈치를 넣어 따뜻한 정도) 준비한다. 하나는 몸을 헹굴 때 쓰는 용도이다.

속싸개를 입힌채, 신생아용 바스나 위시를 사용해서 머리부터 감기고 그 다음 옷을 벗겨 엉덩이부터 목욕 물 속에 넣는다. 물을 끼 얹다가 손, 발, 목 등등을 살살 문질러 씻고 손수건을 물에 묻혀 꼭 잔 후 입 안과 귓바퀴도 닦아 준다. 헹굼물에서 몸을 헹군 다음 바로 큰 수건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 후,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히고 기저귀를 채우면 끝!


설명이야 간단하지만 막상 갓난 아기를 혼자서 목욕 시키려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목욕을 좋아하는 아기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고 버둥거리는 아기라면 더욱 그렇다. 이 때 존슨즈베이비에서 나온 신생아용 탑투토 포밍 위시를 이용하면 좀 더 간편하고 쉽게 아기를 씻길 수가 있다.

탑투토 포밍위시는 누르면 거품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혼자서 아기를 목욕시켜야 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는데, 아기를 한 쪽 팔에 끼고 다른 쪽 손으로 바스를 눌러 풍성하게 비벼 거품을 내기란 거의 불가능 한 일이다. 그렇다고 아기의 몸에 문질러 거품을 낼 수도 없는 일이니, 이럴 때 누르면 바로 거품이 나오는 제품을 쓰면 좋다.

눌러서 닦고 눌러서 닦으면 빠르고 쉽게 부드러운 거품 목욕을 할 수 있으니 물 속에 조금만 오래 있어도 쉽게 지치는 신생아들에게도 목욕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겠다.



갓 출산한 엄마들 사이에서는 유행어인 '백일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다. 신생아를 기를 때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고, 아기가 잘 자주지도 먹어 주지도 않아서 엄마를 무지무지 속상하게 만들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백 일만 지나면 기적처럼 모든 것들이 평온해진다는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는) 말이다.

이제 막 아기를 낳고 탄생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육아의 악몽을 경험하고 있는 엄마들이 참 많을 것이다. 하루 종일 아기를 위해 먹이고 재우고 씻기느라 자신은 먹지도 자지도 씻지도 못할 새내기 엄마들에게 선배 엄마인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진짜 백 일의 기적은 온다는 것이다. 꼭 백 일이 아니더라도, 이백 일, 삼백 일, 오백 일...... 기적은 온다. 믿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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