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박 2일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주말마다 가족들과 즐겁게 보며,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이야기하기도 한다. 최근엔 1박 2일을 따라한 6명단위 1박 2일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복불복 게임까지 하며,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든 셈이다. 1박 2일 여행시에 까나리액젓은 기본이라는 말을 듣고 한참 웃기도 했다. 1박 2일을 보며 우리나라의 몰랐던 좋은 곳도 알게 되고, 언제 시간이 나면 꼭 한번 가족들과 가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최근 경기도편을 보면서 숨가쁘게 돌고 도는 모습을 보니 패키지 여행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명한 명소에 가서 사진찍고 다시 차타고 한참 가서 사진 찍고 오고... 남는 건 사진이라는 투철한 사명속에 포인트 자리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유럽 여행을 할 때, 다들 한번씩 느껴보았을 테지만 파리에 가서 에팰탑가서 사진 찍고, 루브르가서 사진 찍고 밤기차타고 몇시간을 가서 또 지역 명소만 찍고 찍어 돌고 돌았던 기억이 난다. 그 넓은 유럽에서 영국에서 만났던 사람을 아탈리아에서 또 만나고, 체코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이유는 한방향으로 지역 명소만 찍고 돌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여행은 더하다. 패키지로 여행을 했을 때,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까지 10시간을 버스타고 내달려 30분 사진찍고 다시 10시간을 달려 라스베가스로 돌아왔다. 나중에 랜트카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사진을 찍은 그랜드캐년은 입구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서울에서 설악산 가서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셈이다. 그랜드캐년의 경우 1달을 잡고 여행을 와도 다보기에 부족한 곳이라고 한다. 요세미티 공원이나 그랜드캐년은 미국인들도 1달동안 휴가를 내어 여행을 한다고 한다.

1박 2일을 보며 그런 패키지 여행의 모습을 보게 된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가려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1박 2일의 모든 방송이 패키지 여행 같았던 것은 아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역 명소만 찍고 오는 그런 여행 말이다. 지역의 문화를 좀 더 느낄 수 있고, 지역 사람들과 좀 더 교류를 하며 그 지역만의 색이나 특성을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강원도 정선에 있는 분교 아이들과의 만남이 그러했고, 마파도에 있는 할머니들과의 만남이 그러했던 것 같다. 더 따뜻하고, 풍성했던 그 여행들은 그 속에 여행이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여행의 선진국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행의 초기 단계에는 단체로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 찍고 쇼핑하고 오는 지금의 중국인들의 여행문화로 시작하여, 개인별로 가지만 역시 지역 명소만 찍고 오는 한국의 여행문화, 그리고 혼자 오랫동안 공부하고, 준비하여 지역의 시골로 들어가 오랜 시간 머물며 역사와 문화를 즐기는 일본인들의 여행문화가 그러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점차 테마여행이나, 한곳에 오래 머물며 여행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은 바쁜 일상과 촉박한 시간속에 지역명소만 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1박 2일에서도 그런 현실을 반영하여 최대한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보니 패키지 여행 같은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할 수록 점차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풍성한 여행의 참맛을 보여주는 그런 프로가 되었으면 한다. 여섯 남자가 떠나는 1박 2일은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우리나라의 인기 있는 프로인 만큼 좀 더 나은 여행문화를 전하는 전도사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가지고 더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1박 2일을 넘어선 3,4박여행인 백령도와 백두산편이 더욱 기대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