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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영화 <300>에 나왔던 울룩불룩 멋진 복근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아니 어쩌면 그 보다 훨씬 더 멋진 근육들을 볼 수 있을거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남편도 진짜 멋지고 재미있는 드라마라며 같이 보자고 권유했지만, 나는 원래 추노를 보지 않는다. 내가 좀 삐딱한 경향이 있어서 다들 재미있다고 열광하는 드라마에는 괜히 더 관심이 없어진다.

그러다 어느 날 이다해의 모자이크 때문에 게시판이 들썩거렸던 바로 그 날, 우연히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왔다가 별 생각없이 텔레비전 쪽으로 눈을 돌렸다가 이상하게 희뿌연 것을 보았다. 우리집 텔레비전이 너무 작아서 한 눈에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것이 무얼까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모자이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드라마에 웬 모자이크?

낌새가 이상해서 다시 보니 이다해의 표정이며 몸짓이 심상치 않다. 헉! 그래서 모자이크가? 머릿속으로 '19금' 딱지가 지나가고 아이들도 방송을 볼 이 시간에 어찌 저런 장면을 여과없이 보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한참을 들여다 보며 정신을 좀 차린 다음에야 이다해가 '아팠으며' 그래서  그것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으며 치료를 위해 '벗겼으며'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원치 않은 부분이 드러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사상이 응큼해서 괜시리 이상한 생각부터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드라마의 흐름을 타지 않고 딱 그 장면부터 불쑥 보게 된다면 누구나 그런 오해를 할 수 있게끔 연출이 됐다. 아픈 연기를 뭘 그리 요염하게 했는지...... .

역시나 드라마가 끝난 후 게시판은 온통 이다해의 노출에 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됐다. 모자이크 때문에 더 야했으며(동의요!!) 필요하지 않는 부분이었으며(음, 그럴지도...... .) 언년이(이다해)인 주제에 너무 예쁘고, 언년이는 아픈 상황에서도 신부 화장을 하고 있어서 극에 몰입할 수 없다는(그걸 알고 있는 당신은 분명히 여자!?!) 내용으로 드라마 추노의 중에서도 주로 이다해에 관한 의견만 잔뜩 올라왔었다.

그리고 오늘 또 한 번 게시판이 난리가 났는데 여론을 의식한 연출팀에서 이번에는 이다해의 상반신에 모자이크를 씌우지 않은 까닭이었다.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올라 온 기사에서 사진으로만 문제의 장면을 보았다. 그냥 넘길 수도 있고 문제를 삼을 수도 있는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려운 장면이었다.

분명히 야하긴 하지만 이 정도의 상반신 노출은 식상하리만큼 많이 봐 온 것이기 때문이다. 사극의 노출신에는 정해진 틀이 있는지 여주인공들은 아파서 벗든, 씻으려고 벗든, 옷을 갈아 입으려고 벗든 꼭 그만큼씩 상반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다해가 처음은 아니다. 역사가 있는 노출신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진심으로 우스운 것은 내용상 어쩔 수 없는 노출신이라고 하기엔, 한복을 여민 폼새가 너무 속보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다 안다. 어떻게 할 때 추노 이다해처럼 상반신이 드러나는지 말이다. 한복을 입어 본 사람이라면 그 부분을 감출 수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다 알 것이다. 이다해가 너무 풍만하기 때문에 한복 치마를 입으면 자연스레 그런 상황이 된다고 변명한다면?(선수끼리 왜 그러세요?) 그건 정말 변명일 뿐이다.

의도적으로 가슴이 부풀려지도록 가슴 중간에 한복 치마를 입고 여몄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나온 것이다. 그러니 내가 웃을 수밖에...... .

언년이가 오지호를 꼬일 생각이 없었다면 굳이 불편하게 가슴 중간에다가 한복을 걸쳐서 입었을까? 옛날 사람 중에 저고리를 의도적으로 벗을 계획이 없는 여성이라면 가슴 가장 위 쪽에다 치마를 입지 않았을까? 그렇게 입는다면 제아무리 황진이라 할 지라도 모자이크를 할 정도로 민망한 그림이 연출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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