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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링~ 낯선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 한 통. 누구지? 하면서 내용을 봤더니, 내용이 전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지금 바로 DAUM에 가서 서명 좀 부탁드려요. 우리 재범이 2PM탈퇴하지 않게요. 부탁드립니다.' 남자 아이돌 팀 2PM의 팬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는데, 너무 절박한 나머지 아무 번호나 눌러서 서명을 부탁한 것 같았다. 이것이 2PM 팬클럽 전체에서 공지로 띄워서 행해지는 상황인지, 나에게 문자를 보낸 팬의 독단적인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서명을 호소하는 것을 보니 어쨌든 급하긴 급한 모양이었다.

아직 이 상황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2PM이니 2AM이니 하는 것이 그냥 오전 오후의 시간을 나타내는 것인 줄로만 알았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가요 방송을 즐겨 보게 되고 아이돌 가수들이 예능 방송에도 종종 출연하게 되어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이제는 어느 정도 알고 구별도 할 수 있게 됐다.


2PM은 박진영이 키운 아이돌 팀 중 하나인데, 그 중에는 태국에서 온 닉쿤이라는 예쁘장한 아이(?)도 있고, 이제는 월드 스타가 돼 버린 '비'와 비슷한 외모와 음색을 가진 '아이'도 있고, 이전에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틈만 나면 춤과 노래를 선보였던 아이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재범'이라는 아이(?)는 2PM의 리더인데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박진영의 연습생으로 들어오게 되었단다.

문제는 재범이 연습생 시절 '한국이 싫다, 한국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조금만 랩과 노래를 잘 해도 아주 잘 하는 것으로 안다' 등등의 글을 쓴 것이 이제 와서 언론에 노출돼 버린 데 있다.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내용으로 각종 인터넷 뉴스에 도배되더니, 재범과 JYP가 공식적인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졌었다. 재범이 철없던 연습생 시절 너무 힘들었을 때 푸념삼아 쓴 글이었다고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고 사과했지만, 제 2의 유승준으로까지 치부되면서 온갖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일로 인해 그가 팀을 탈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문자를 받았을 때는 '재범탈퇴'라는 유언비어가 퍼졌고 그로 인해 팬들이 동요하고 있겠거니 했다. 그런데 연예 뉴스를 검색해 봤더니 정말 팀의 리더인 그가 탈퇴 선언을 했단다. 그 뿐만 아니라 JYP측에서는 2PM이 해체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고 하니 2PM 팬클럽들이 절박할 만도 했다.

나는 2PM의 팬이 아니다. 그런데 이 일로 팀이 해체까지 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팀들의 팬들이 일부러 이 일을 더 키웠고 기삿 거리가 없었던 연예부 기자들이 거기에 동참하면서 마녀 사냥처럼 돼 버렸다는 얘기도 있던데 정말 그렇다면 연예계는 너무 무서운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재범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이제야 조금 인기를 끌려고 하는 판국에 조금(?) 힘든 일이 있다고 탈퇴를 선언해 버린 것은(물론 기사에서 본 얘기로는 JYP 내부의 합의에 의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재범의 탈퇴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고, 내 생각에는 아직 어리고 철이 덜 든 재범이 무섭고 두려운 나머지 팀을 그만 둔다고 주장한 것 같다-철저한 내 생각-) 너무 성급한 일인 것 같다.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 지 더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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