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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서 오래 머물면서 지내다보니 서울과는 참 여러 가지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산부인과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 사촌 언니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임신 이후에도 일을 계속 하고 있다가 임신 7개월 말이 되면서 회사를 휴직하고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 아주 가깝게 지내는 언니라서 서울에 있을 때도 몇 번 병원에 같이 가곤 했었는데 그래서 언니를 통해서 알게 된 임신, 육아 정보가 꽤 많다. 요즘 임신부들은 얼마나 똑똑한가. 임신 관련 책들도 엄청 많이 쏟아져 나와 있고 각종 사이트에서 다향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모들은 임신 기간을 거치면서 거의 박사가 된다.

친정에서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 언니는 임신 27가 되었을 때 산부인과를 바꾸었다. 지역에도 좋은 병원이 많고 실력을 인정 받아서 신축확장을 한 병원도 있으며 당연히 종합병원도 있다. 언니가 서울 사람이었으면 지역에서 출산을 하는 것이 걱정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고향이니까 안심하고 병원을 옮길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얘기, 우리 고향에는 아주 유명한 성형외과가 있는데 그 병원에서 수술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아주 싼 값에 아주 훌륭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 토박이 친구들이 성형 수술을 하려고 고민을 하면, 나는 대뜸 이 병원을 추천해 주곤 하는데 내가 아무리 좋다고 주장을 해도 그녀들은 미심쩍어 하며 두 배 이상 비싼 서울에서 수술을 하는 것을 보았다.) 서울보다 규모나 서비스면에서 약간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지역 병원을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언니 말로는 언니가 26주까지 다녔던 서울에 있는 병원에 비해서 너무나 싼 값(?)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진작에 내려와서 모든 검사를 받았으면 얼마나 많은 돈을 아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단다. 특히나 언니는 나이도 있는데다가 첫아이라서 서울에서도 꽤 유명한 산부인과에 다녔었는데, 거기는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엄청나게 비싼 병원비를 지불해야 했단다. 그래서 지역에서 받는 이러한 가격적인 헤택에 아주 즐거워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런데 언니가 알고 있기로는 임신 24~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해야 되는데 바꾼 산부인과에서 아무 말이 없더란다. 계속 기다리다가 조바심이 나서 29주차가 되던 날 병원에 물어 봤단다. 벌써 29주가 지났는데 왜 임신부 당뇨 검사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병원 간호사는 아예 임신부 산전 검사 중에 당뇨 검사가 있는 지도 모르더란다.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 본 후에야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언니가 바꾼 산부인과의 의사 선생님은 서울과는 달리(?) 임신부에게 꼭 필요한 검사만 하기 때문에 당뇨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단다. 해당 산부인과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산부인과에서는 모두 당뇨 검사를 하지 않는단다. 언니는 고민 끝에 하지 않으면 계속 찜찜할 것 같아서 수소문 끝에 종합병원 산부인과에 가서 당뇨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나도 그 의사 선생님과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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