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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은 동네에 있는 대형 마트인데요,

저~~ 멀리 의자에 앉아 있는 우리 아이들, 뭘 하고 있는 걸까요?

 

 

 

 

 

 

가까이에 가서 보니 동생은 장난기가 뚝뚝 떨어지는 것에 비해

큰아이는 꼼짝도 않고 비장하게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몸이 근질근질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딸아이가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데도,

끝까지 얼음이 된 듯 꼼짝않고 움직이지 않는 큰아이.

평소와는 참 다른 모습입니다^^

 

 

사실은 마트에서 장을 다 본 후

장 본 물건들을 상자에 담아 포장을 해서 가져 가려고 하는데

마트가 떠나가도록 꺄르르 꺄르륵 웃으면서 없이 뛰어 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너무너무 정신이 없고, 다른 분들께도 죄송해서 

제가 아이들에게 움직이지 않기 게임을 제안했던 것이었어요.

 

 

말을 하거나 의자에서 일어나면 지는 게임,

더 오래 참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제가 즉석에서 만들어 낸) 게임이었는데요,

 

 

 

 

 

 

승부욕 강한 큰아이는, 게임에 이겨도 아무런 보상이 없었지만

끝까지 의자에 앉아있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줬답니다.

뛰어 다니며 장난치는 걸 누구보다 더 좋아하지만, 이기고 싶었던 거지요.

 

 

 

언제였더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식으로 된 저희 집으로 걸어가던 중에

큰아이가 혼자 앞장서 뛰어가면서 내가 일등이다!! 외쳤던 것을 계기로,

저는 사소한 것이라도 자기가 1등하길 원하는 아이의 성향을 알게 되었어요.

 

 

남편도 저도 1등하는 걸 별로 반기지 않기에

(1등은 너무 외로운 싸움이고, 2등은 잘 하면서도 쓸데 없이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니

우리 부부의 욕심은 30명 중 10등 정도 하길 원해요.

욕심이니까 그래도 상위권에 ㅎㅎㅎ)

처음에는 왜 저렇게 1등을 좋아하는지 의아하기도 했고 살짝 걱정도 됐지만

승부욕이 강한 아이의 성향을 잘 이용한다면 아이를 교육할 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때때로 저는 아이의 경쟁심을 살짝씩 자극할 때가 있답니다~^^

 

 

 

 

 

 

 

 

밥 잘 먹기 게임도 그 중 하나예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면 안 되고,

밥을 빨리 먹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되며

위의 두 가지 규칙을 지켜서 밥을 다 먹은 사람 모두에게는 보상을 줍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 밥 먹기 ㅜㅜ

그러므로 특별히 밥 먹기 게임의 우승자에게는 젤리 사탕 등의 달콤한 보상이 주어지고요,

우승자는 둘 모두가 될 수 있기에 서둘러 밥을 먹지 않아요.

꼭 1등이 한 명만 있지는 않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기도 하고,

한 명에게만 젤리를 준다고 하면 밥 먹다가 체할까봐 ㅋㅋ 이렇게 규칙을 만들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매끼니마다 밥 먹기 게임을 제안하고 싶지만

우리 아이들은 밥 먹는 걸 정말 싫어하기에

자주 써 먹으면 안 통할까봐 가끔씩만 게임을 하지요.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또한 자기가 잘 하는 걸 드러내길 좋아해요.

 

 

 

 

 

 

 

 

유치원에서 단어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아이는(6살)

일주일에 한 번씩 공책을 집으로 가져와서 한 장씩 단어를 써서 가는 숙제를 해요.

처음에는 재미삼아 지금까지 쓴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받아 쓰기를 시켜 봤는데,

 

 

오잉?

(ㄷ을 뒤집어 쓰는 오류가 하나 있긴 했지만)

모든 단어를 다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그 때부터는 받아쓰기를 놀이로 만들어서 글씨 공부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어요.

 

 

저도 어렸을 때 글씨를 좀 읽찍 뗀 편이었는데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할 때가 저는 참 좋았었거든요 ㅋㅋㅋ

제가 글씨를 잘 안다는 걸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드러낼 수 있는 합법적인 자리였으니까요~

다른 과목의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고,

공부 욕심도 별로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아서 욕심도 없었던 것 같긴 하네요 ㅋㅋ)

받아쓰기를 할 때만은 유독 초롱초롱 재미있었어요.

 

 

 

 

 

 

 

 

 

 

우리 아이도 저랑 성향이 비슷하다면 받아쓰기는 더 이상 공부가 아니라 게임일테니,

글씨 쓰기의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어 쓰기 영역을 계발시켜줍니다.

 

 

 

 

 

 

 

 

 

 

 

난생처음 엄마랑 받아쓰기를 해 봤는데

100점을 받게 되니

아이는 신이 나서 전집 중 한 권을 꺼내 와서

맨 뒷장에 있는 전집의 모든 책들의 제목을 '스스로' 외우기 시작했어요.

다른 날은 아예 책 한 권을 꺼내 통째로 배껴 쓰기도 했고요.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다른 사람보다 무언가를 더 잘 했을 때 얻는

뿌듯함을 자주 느끼게 해 주고,

젤리, 사탕, 아이스크림, 칭찬, 놀람, 감격 등의 보상을 듬뿍듬뿍 해 주어

아이가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이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1등은 꼭 한 명일 필요는 없으며, 경쟁에서 졌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말기를,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다면 이번에는 졌지만

다음 번에는 더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가르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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