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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시장이 호황을 누렸고, 음반 판매량을 올리는 데 내가 한 몫을 했던 90년에도.
음반 시장이 불황이라, 음반 판매량이 바닥을 치며 나 역시 단 한장의 CD조차 사지 않았던 2008년에도.
수많은 팬클럽을 몰고 다니는 최고의 인기 가수들은 있다.

어쩌면 지금의 열성팬들이 90년대의 그들보다 훨씬 더 열정적일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인기 좀 있다는 가수들이 방송에 출연할 때면, 그들보다 훨씬 연륜있는 연예계 선배들까지 쩔쩔매며 네티즌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주얼리, FP아일랜드, 원더걸스 등등 거대한 팬들을 이끄는 이른바 스타 가수들은 충성심 강한 어린 팬들의 확고한 지지에 의해 어디를 가나 환대를 받는다. 그들의 어린 팬들은 각종 공개방송이며 공연 등에 같은 옷을 맞추어 입고 자신들이 지지하는 가수들이 혹시나 기죽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며 그들의 공연때 '응원'을 하러 간다. 솔직히 노래를 들으러 가는 것을 왜 '응원'이라고 하는지 그 응원에 동참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알턱이 없으나, 노래를 부르는 도중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고 각종 구호를 외쳐대는 팬들을 보면 그것이 '응원'이 맞기는 맞다.


얼마전에 컴백을 하여 각종 오락프로에 얼굴을 내밀며 이름값을 하였던 동방신기. 청소년부터 30대(혹은 4, 50대)까지 그들의 샤방한 외모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은 드물것이다. 또한 새롭게 멤버가 교체되면서 늘씬하고 섹시함이 더해진 주얼리가 가요계를 장악하면서 원더걸스 이후로 잠잠했던 남성들을 다시 기분 좋아지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동방신기와 주얼리의 노래가 어떻게 시작하는거였더라?

라디오 방송은 음악이 중심이 되는 것이기에, 음악에 관한 한 가장 솔직한 매체이다. 방 청소를 할 때도, TV프로가 지루할 때도, 밤에 잠이 안 올 때도, 나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텔레비전 음악 관련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 나에게도 라디오는 늘 익숙하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는 지금도 90년대의 가요들이 더 자주 나오므로!!! 90년대 가요계를 이끌었던 가수들 '서태지, 쿨, 룰라, 신승훈, 김건모, SES, 핑클' 등은 온 국민에게 그들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혹 노래를 따라부르지 못하는 세대라도 익숙한 멜로디를 들으면 '아, 저 노래~'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가수는 많지만 노래는 없는 묘한 시대가 돼 버렸다. 음악을 즐기지 않고 가수를 응원하는 희안한 시대가 돼 버렸다. 몹쓸 MP3(?)가 발명되면서 음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배고픔을 면하지 못하게 돼 버렸다지만, 음반 시장의 불황과 대책없음을 논의하기에 스타 가수들은 너무 많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 전 국민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멜로디만 들어도 아, 저 노래! 할 수 있는 가요가 지금 보다 더,더,더 많이 나와 주길 바란다. 모든 국민을 열풍에 몰아 넣었던 원더걸스의 '텔미'에서 봤듯, 가능성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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