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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에서부터 쭉~ 무한도전을 봐 온 나는 그야말로 무한도전의 산 증인(?)이다. 예능 프로그램 중 단연 1위이다보니, 세간엔 무한도전에 관한 말들이 참 많다. 재미있다, 식상하다, 언젠가부터 시청률이 갈수록 하락한다...... 1등 프로그램이기에 무한도전을 시샘하면서도 은근슬쩍 비슷한 포맷으로 따라하는 다른 프로그램도 많지만, 나는 그것조차 1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묘한 우월의식이랄까? 아무튼 장장 3주 동안이나 방송된 인도편을 보면서 '그럴 거면 인도까지 왜 갔니?'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지경에까지 이르렀지만, 지난주 레슬링편은 그동안 쌓였던 모든 심드렁함을 한 방에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예능 오락 프로그램을 아주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만큼 배를 잡고 웃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레슬링 편에서는 태호PD도 예상치 못했던 '웃음거리'들이 참 많았다.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마구 작렬했던 몸개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껏 웃을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 나는 방송을 보면서 제7의 멤버 자리에 누가오든 그 사람이 정말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형성된 끈끈함으로 한순간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호감지수 100배 상승의 주인공 조인성도 그랬지만, 레슬링 선수들도 이미 무한도전 팬이었기에 다섯 남자들과(하하는 부재중이므로) 자연스럽고도 여유롭게 섞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레슬링 편에서 조인성만 보았다면 숨어있는 1인치를 놓친 셈이다. 물론 나역시 방송을 보는 내내 조인성인데, 조인성이 저래도 되나? 라는 생각을 수십번 했고 자다 깨어 밥도 먹지 않고 나온 그가 어떻게 완벽 분장을 한 무도 5인방보다 훨~~~~~씬 더 멋있을까? 하며 감탄 또 감탄을 했다. 그러나 조인성의 순수성과 자체 발광했던 외모보다 더 내 눈에 자주 띄었던 것은, '5번 6번 갈비를' 끝없이 외치면서도 끝내 의자에 앉지 않았던 노홍철의 투혼(정말 투혼이다!)이었다.

다들 알고 있듯 노홍철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회에서 그가 맡은 부분은 '입개그'요, '몸개그'는 제7의 멤버 자격으로 찾아와 준 조인성이 담당한 것이다. 그러나 노홍철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난 입심을 자랑하여 박명수의 부러움을 산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저기 쉬지 않고 움직이며 몸개그에도 일조를 했다. 방송 초반 의자가 나왔길래 그는 뒷쪽이나 화면 밖에 자리하여 오직 오디오로써 무한도전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조인성이 등장했을 때 큰 절을 하는 가 싶더니, 잠시 뒤에는 동분서주 하며 멤버들의 사전훈련(! 아~ 정말 재밌었다.)을 도왔다. 그의 노란 머리가 화면의 왼쪽 오른쪽을 왔다갔다 할 때마다 이제는 내 입에서 '아구,아구, 5번 6번 갈비~'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타고난 연예인이면서 노력까지 하며 그것을 즐기기까지 하는 노홍철! 그가 결국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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