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정확히 얼마나 지난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듣자하니 문제의 중심이었던 태연과 그녀에게 동조했던 강인이 공식적으로 사과까지 한 사건이니 이제 모든 것은 마무리 된 듯 하다. 그러나 오늘에야 그 사건에 대해 알게 된 나는 뒷북을 쳐서라도 상한 마음을 달래고 싶다. 다음뉴스에서 꽤 시끄러웠던 태연의 간호사 비하 발언 사건, 여기서 태연이란 소녀시대의 한 일원을 말한다. 소녀시대는 9명으로 구성되었기에 나는 솔직히 이름과 얼굴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태연은 패떳에서도 봤고 정형돈과 가상 결혼도 하여서 유독 주의깊게 봐 왔었다. 소녀시대 중 가장 잘 나가는(?)지 라디오까지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사건은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했는데 정말 별일 아니거니 했었다. 여자 가수들은 남자 가수 팬들의 시기 때문에 작은 일만 있어도 크게 부풀어져 난도질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나는 게시판을 후끈 달구고 있었던 그 사건에 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생각보다 일이 수습이 늦게 되는 것 같길래 오늘에야 사건의 전모를 찾아보게 됐다. 연예계 일에 특별히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아직 모르실 것 같아서 대략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모월모시 태연은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데 하필이면 점심시간이었다고 한다. 식사를 하고 간호사가 밥을 먹다 말고 나와서 조금 기다리라고 했단다. 점심시간이라 의사가 없어서 주사를 놔 줄 수 없다는 간호사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태연이 의아해하자, 간호사는 많이 급하면 병원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라고 했던 모양이다. 환자보다 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처럼 보여서 화가 난 태연, 간호사에게 따지고 싶었으나 소심한 성격탓에 말은 하지 못하고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단다.


나는 내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면서 객관적으로 대략적인 줄거리를 전하려고 애썼다. 자, 누가 잘못한 것 같은가? 태연? 아니면 간호사? 내 생각엔 잘잘못이 쉽게 가려지는 이 일에 네티즌들은 패가 갈렸다. 아무래도 소녀시대의 팬들이 자신들의 스타를 감싸고 있는 듯 했다. 나는 간호사 관련 발언에도 큰 문제가 있지만 뻔히 보이는 그녀의 잘못을 감싸고 돌 만큼 충성심이 강한 그녀의 팬들이 더 걱정스럽다. 특히나 어린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 열광하고 반응하는데, 잘못된 가치관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찾아와서 의사의 처방도 없이 간호사에게 막무가내로 주사를 놔 달라고 했던 태연, 그녀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방송에서 마치 간호사가 큰 죄라도 지은양 떠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환자이기 이전에 스타이기에 무언가 특별한 대접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스타에게 무조건적인 일반인들의 인심을 많이 누려봤음즉 하기 때문이다. 위의 글 만으로는 태연이 크게 잘못한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른다. 그러나 직접 라디오의 음성파일과 함께 태연과 강인(이 둘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한다.)이 맞장구를 쳐 가며 간호사에 대해 했던 말을 전사해 놓은 글(이규영 연애영화블로그)(아래)을 보면 어이없는 내 심정이 이해가 되실 것도 같다.

태연: 의사선생님도 안 계신다는거예요. 그래서 주사 좀 놔주세요 했는데 안된대요.
강인: 왜요?
태연: 주사를 놔줄수가 없대요.
강인: 왜요? 주사있어요?
태연: 아 뭔소리. (다시 진지하게) 그분이 이렇게 밥을 먹다가 나오셔가지구 안 된다는 거예요
강인: 밥 아 그러니깐 다른 이유가 아니라 식사 하고 계셔서 주사를 못 놔준다구요?
태연: 네 식사 시간이어서
강인: 그럼 병원 얘기하세요 대놓고 한번
태연: 근데 정 급하시면 잠깐 누워계시래요 침대에
강인: 야 환자가 우선이지
태연: 그 분이 간호사고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이면은 그냥 정말 급하면 누워있으라고 말할 때 주사한방 놔주면 되잖아요
강인: 그쵸
태연: 왜 그걸 못해주시냐구요? 왜
강인: 왜 저는 저한테그러세요? 저는 뭐
태연: 제가 그때 너무 황당해가지고 아픈 와중에도
강인: 한바탕했어요?
태연: 한바탕 하고싶었는데
강인: 참으면 안돼요. 그럴때
태연: 그냥 소심하게 소심하게 그냥
강인: 불의를 보고 참은거야?
태연: 소심하게 그냥 어쩜 그러세요 그렇게 한마디 하고 소심하게 하고 나왔어요.
       근데 참 크게 하고싶었는데
강인: 나 같았으면 가만 안 있었다 진짜
태연: 아파서 정신이 없었어요
강인: 그래서 결국엔 주사 못맞았어요?
태연: 네
강인: 와 그 병원이 어디예요? 위치가 어딘지 얘기 할까요?
태연: 얘기해두 돼요?
강인: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안돼
태연: 안되죠
강인: 요즘 라디오 말많아. 기사많더라
태연: 아픈사람들 제가 그 병원으로 안 보내려구요
강인: 네?
태연: 그 병원으로 안 보내려구요 아픈 환자들
강인: 그래요 그 병원이 문제가 아니라 그분의 그 간호사로써의 마인드나 본인의 그 해야 될목적을 상실했던거같아요 그분이 해야 할 일이 뭔지 까먹고 있었던거 같은데
태연: 아니 점심시간이 있는건 알겠는데
강인: 평생 그냥 점심식사나 하세요
태연: 아니 환자가 그러면 시간을 맞춰서 아파야 되냐구요 점심시간 피해서 아파야 되냐고요
       환자가 지금 아픈사람이 급한건데
강인: 그렇죠
태연: 아 식사 이렇게 밥을 이렇게 볼에다 넣고.지금 의사선생님도 안 계시고 점심시간.
(이하생략)

태연은 이 날 아픈 자기가 잘못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사과는 했다고 하나 어떻게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라디오를 진행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태연이 한 말실수 모음담이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인기 있는 가수라고 해서 자질이 부족한 사람에게 방송의 진행을 맡기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겠는가.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