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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자주 청취하는 SBS라디오 프로그램인 '컬투쇼'를 듣다가, 진행자인 김태균과 정찬우가 평소와는 무언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게 무엇일까를 한참 생각하다가 내가 알아낸 것은, 그들의 범상치 않음이 바로 그날의 초대손님과 관련 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라디오를 켰을 때, '컬튜쇼'에서는 '스타초대석'이라는 코너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날의 초대손님이 컬투를 평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남자들로 바꿔놓았던 것이다.

컬투쇼의 정찬우와 김태균은 초대손님은 물론이며, 방청객(컬투는 매일 공개방송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사연을 보낸 사람들에게까지 거리낌 없이 막대하기(?)로 유명하다. 어떨 땐 듣기가 다소 민망해질 때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컬투쇼'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둘을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만든이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그 날의 초대손님인 '정지영'이었다.


자기들도 자신들의 변화를 알아챘는지, 컬투는 중간중간 밉상(?)을 부려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들 마음속에 있는 정지영에 대한 호감을 숨길 수는 없었다.

왜? 왜왜왜??
남자들은 정지영에게 그리도 열광하는 것일까? 특히 군대에 갔다 온,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남자들이 특히 정지영을 좋아, 아니 사모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주위에 있는 남자들에게 그녀에 관해 물어보았다.

역시나 그들은 정지영을 마치 여신처럼 여겼는데, 자신들이 가장 힘들었던 군 복무시절 정지영은 자신들에겐 여자친구였으며, 희망이었으며, 종교(?)였단다. 외롭고 힘들었던 군대에서 그녀의 라디오방송 '스위트 뮤직박스'를 들으면, 그녀의 스윗한 목소리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자양강장제 역활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 목소리 좋은 여자가 얼굴은 못생겼다는 속설이 있는 것처럼, 많은 남자들은 자신들을 위로해주는 여자친구(?)인 정지영의 외모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단다. 그러나 군 제대 후 방송과 매체로부터 본 그녀의 얼굴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기에, 그녀는 가장 완벽한 여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잠이 너무도 오지 않던 어느날 밤. 나는 결국 듣고야 말았다. 그녀의, 아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여신의 목소리를...... . 라디오는 텔레비전과는 달라서, 밤에 듣는 라디오는 낮에 듣는 라디오와는 또 달라서, 그녀는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녀 특유의 말투로 거의 속삭이듯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정말 완벽한 음성이었다. 여성스러우면서도 귀여운 그녀의 말투와 속삭이며 발음할 때 입술이 내는 입맛다시는 소리(?)는 어두운 밤을 무서운 밤이 아닌 달콤한 밤으로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자들은 늦은 밤 몰래 듣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행복하게 2년여의 군 복무기간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이쯤되면 남자들이 정지영에게 열광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75년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귀여운 외모의 정지영은 올 해가 방송데뷔 10년째란다. 텔레비전보다 라디오가 더 좋다고 말하는 그녀를, 달콤한 그녀를, 어쩌면 나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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