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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반에 어린이집에 보냈으니 이제 어린이집에 보낸지 일 년 정도가 지난 5살 다솔입니다.
느즈막히 어린이집에 보내 어느 정도 면역체계를 갖춘 다음에 단체 생활을 하게 돼
다솔이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도 별로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었어요.
대신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제대로 된 생활 습관을 배우고, 학습 태도를 익히느라 스트레스는 있었을 거예요.


뭐든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진행을 해야 만족하는 아이의 성격상
어린이집에 적응을 하는 데에도 오래 걸렸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린이집의 수업 방식에 이미 적응이 잘 돼 있기에 선생님 말씀도 재깍재깍 알아 듣고
참여 시간에는 손도 척척 잘 들고 발표도 씩씩하게 잘 했는데
다솔이는 이제야 슬슬 친구들 앞에서 노래도 부를 줄 알게 되었고,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도 알게 되었어요.


어린이집에 일찍 혹은 늦게 보내는 것이 장단점이 다 있는데,
어쨌든 어린이집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꼭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배워 오는 것은 사실이에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기분 좋으라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친구들이 다솔이를 좋아한다며,
여자 친구 중 누구누구가 다솔이가 등원 하기만을 기다리고,
남자 친구 중 누구누구는 서로 다솔이 옆자리에 앉겠다고 작은 다툼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내 아이가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아이에게 여자 친구 이름을 대면서 '별이(가칭)가 다솔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했더니
다솔이가 펄쩍 뛰며 아니라고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는 거예요~
그러더니 남자 친구 이름들을 대면서,
'아니야, 나는 달이(가칭)가 제일 좋아~, 철수도 좋고, 영수도 좋아(모두 가칭)' 하는게 아니겠어요?


뭐지 이 녀석?? 벌써 성별을 구별할 줄 알게 되었잖아~
여자 아이를 좋아하는 것이 수줍은 일이라는 걸
도대체 5살 (40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 아이가 어떻게 깨닫게 되었을까요?




이 파파라치 컷은 다솔이가 여러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여자 친구 한 명이랑 둘이서만 조용히(?) 밀담을 나누고 있는 게 귀여워서 멀리서 찍은 것인데요,
사진이 찍히는 걸 눈치챈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도망을 갑니다.
!!!!!!!!!!!!!!!!!!!!!!!!!!!!!!!!!!!!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저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족들 말고도 친구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깨닫는 것이 무척 신기했는데
그 마음들과 구별해서, 벌써부터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당당하고, 이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비밀인 것이 너무너무 놀라워요.


사실 다솔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이성 친구(특별히 한 명만 콕 찍어 사귀는) 보다는
두루두루 많은 친구들과 다양하게 사귀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훨씬 더 좋거든요?
어른들이 장난삼아서 꼬꼬마 아이들에게 우리 사위입네~ 누구랑 누가 사귀네~ 얘네들은 나중에 결혼할 것이네~ 하는 것이
결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씀이에요.
초등학생에게 너 여자친구(혹은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것도 별로 좋지 않은 행동이랍니다.
두루두루 여러 친구들과 사귀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관계가 소원해지고, 다시 친해지고...
하는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남자 친구의 이름을 대면서 그 친구를 좋아하는 구나~ 물어 보기도 하고,
여자 친구의 이름을 대면서 그 친구랑 친하구나, 좋아하는 구나~ 물어 보기도 하는데요,
다솔이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물었을 때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좋아! 싫어!!" 분명하게 잘 대답하는데,
여자 친구의 이름만 나오면 대답하기 싫고 민망해서 실눈을 뜨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 무조건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에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부터 특별한 남자 친구, 여자 친구를 정해 두고 그 아이하고만 노는 것이 (마치 연애하듯)
어른들의 부추김에 의한 거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키워 보니,
이성에 대한 호기심, 좋아하는 마음도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같아요.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성 친구를 보면 마음이 설레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5살 아이들의 '마음' 성장 속도, '감성' 발달 상황
짐작보다 훨씬 더 성숙하네요.


+++덧붙임... 3살 아이의 상황은 어떠할까요?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서 벌써 어린이집에 다닌지 육개월이 된 둘째 다인이는요,
(현재 세 살, 20개월)
어린이집에 일찍 보냈기에 잔병치레가 많았어요.
대신 적응은 무척이나 빨랐고(특히나 오빠랑 같은 어린이집에 보냈기에 더더욱) 수업 태도도 벌써 좋으며
어린이집에서 배워 온 노래와 율동을 집에서도 신나게 잘 따라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뭐든 다 빠른 것 같아요.
다인이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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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화장을 시작했어요.
틈만 나면 제 화장품들을 노리는 하이애나 다인 양.
샤워 후 보습 로션 바르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 세수 후 꼭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데요,
제가 화장을 할 땐 아이들은 방해가 되니 주로 거실에서 놀게 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화장대를 습격해서는 라텍스로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시늉을,
립스틱을 입술에 콕콕콕 바르는 시늉을
아이섀도우를 눈에 바르는 시늉을...... . 그렇게도 정확하게 잘 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3살 아이, 벌써 여자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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