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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밭에서 유기농 딸기 맘껏 따 먹고, 딸기 다섯 바구니 얻어서 왔어요! (엄마 친구분 농장에서.)
    다솔 & 다인이 이야기 2013. 3. 30. 13:24


    아빠께서 아파트를 팔고 농가로 집을 지어 이사를 하신다고 했을 때는 너무너무 싫었었어요.
    (저는 이미 결혼을 해서 집을 떠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두 대 버스가 지나다니는 곳이라 교통도 불편하고,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울 것이 뻔한 시골집에서 어떻게 살까싶어,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에 살았던 터라 상상만 해도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싫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리'(아시죠? 읍, 면, 동, 리의 '리')로 이사를 하고 났더니
    같은 안동이라도 공기부터가 다르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 좋더라고요.
    제 주위 친구들이 농촌 체험학습을 당일 치기로 다녀왔다는 얘길 들을 때 마다,
    저희 아이들은 외갓집에 가는 것 자체가 농촌 체험학습이요,
    돈 내고는 잠시 잠깐 하는 체험이 아니라 맘만 먹으면 며칠이라도 종일토록 농촌을 실컷 경험할 수 있으니 뿌듯했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3월 초 안동, (3월 초에 찍었던 사진을 이제야 풀어 놓네요~)
    마침 엄마 친구분께서 딸기 농장을 하셔서 딸기밭에 딸기를 따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저희 아이들은 과일을 무척 좋아하는데, 특히나 딸기는 너무너무 비싸서 자주 사 주지 못했던지라 정말 기회가 좋았죠.




    겨우내 꽝꽝 얼어 있었던 연못의 얼음도 봄이 되니 스르륵 녹았는데요,
    참 신기한 것이 꽁꽁 언 얼음 속에 있었던 잉어, 붕어들이 여전히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며 연못 속을 구경하고 있는 다솔, 다인입니다.




    다솔이는 남자 아이라서 10개월 때부터 걸음을 걸어, 돌때는 뛰어 다녔고 16개월 정도엔 제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랐었는데,
    여자 아이인 다인이는 16개월인 이제서야 어기적어기적 걸음을 걷습니다.
    그래도 집에서는 곧잘 걷는 편이지만 신발을 신고 흙길을 걸어 다니는 것은 아직 힘들어요.




    딸기밭에 가기 전 어른들이 잠시 준비를 하는 동안
    다솔이는 어느새 밭으로 나와 삽질을 하고 있는데요, 다인이는 맘처럼 몸이 움직여주질 않습니다.




    빨리 일어나서 오빠처럼 흙장난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록  몸은 점점 더 땅 속으로 깊이 깊이 들어가는 것 같고...
    다인이의 맘은 더욱더 급해만지고... 일어서는가 싶더니 다시금 꽈당~




    결국 다인이를 도와 주러 다솔이가 나섰습니다만 역부족이라
    그냥 다솔이, 다인이는 둘이 나란히 앉아서 봄기운 물씬 풍기는 흙바닥을 즐깁니다.
    무심코 보기엔 아직도 메말라 보이는 겨울땅 같지만 이미 쑥, 냉이가 땅 위로 돋아 나 있어요. (직접 캔 냉이 얘기는 다음 번에~)
    우리가 알아채지 못했지만 땅은 이미 봄이었지요.




    이리 쿵~ 저리 쿵~~
    다인이는 딸기밭으로 출발하기 전에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고 말아서,
    친정집에서 엄마 친구분이 하시는 딸기 농장으로 가는 10분 동안, 차 안에서 깊은 숙면에 빠지고 말았어요.
    다인이는 딸기밭을 코 앞에 두고도 잠에서 깨지 못했고, 결국 딸기밭에는 다솔이만 놀러 갈 수 있었죠.




    엄마 친구분께서는 딸기 농장을 꽤 크게 하셨어요.
    사실 이 곳은 딸기 따기 체험을 하는 곳은 아니라 아이들을 동반한 저희들의 방문이 귀찮으셨을 수도 있는데,
    반갑게 맞아 주시고, 딸기 따는 체험도 맘껏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딸기도 많이 많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답니다.




    3월 초라 바깥 날씨는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었는데,
    비닐 하우스 안은 후끈후끈~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커서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릴 정도로 따뜻했어요.
    렌즈가 뿌예져서, 카메라는 철수....지금부터는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유기농 딸기라 농약을 치지 않아서 그냥 마구마구 따서 먼지만 털어내고 먹음 돼요.
    다솔이는 딸기가 땅 속에 있는 것이, 딸기가 초록색 줄기에 붙어 있는 것이, 딸기가 이렇게 많이 있는 것이
    내심 신기했는지 아주 신이 나서, 좋아하는 딸기를 맘껏 따 먹고, 바구니에 담았어요.
    딸기를 직접 따서 먹어 봤으니 딸기밭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정말 탐스럽고 맛있는 딸기가 많이도 열렸는데요,
    엄마 친구분께서 하시는 농장이라 블로그를 통해 홍보라도 좀 해 드릴까 싶었는데,
    이미 이 농장의 딸기는 품질을 인정받아서 모든 딸기들은 따서 공판장에 갖다 주기만 좋은 값으로 팔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소문 내지 말라고... 사람들 찾아 올까 무섭다(?)시며... 진정한 딸기 장인의 면모를 보이셨답니다.
     
     


    저희가 딴 딸기 바구니예요.
    잘 딴다고 딴 것인데도, (큰 것도 있지만) 작은 게 더 많아서......
    덜 익은 딸기는 하루만 지나도 엄청나게 커진대요.
    하루만 더 놔 뒀다가 땄음 정말 실했을 딸기를~ 여러모로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저희가 저렇게 한 바구니를 채울 동안
    아주머니는 세 상자를 크고 잘 익은 딸기로만 채워 놓으셨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저희는 정말 신선한, 밭에서 갓 딴 딸기를 다섯 바구니나 얻어서(!!)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어요.
    원래는 딸기를 사러 간 것이었으나 이렇게 많은 양을 공짜로 얻어 오게 되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동안 딸기가 너무 비싸서 딸기를 살 때마다 남편이랑 저는 딱 한 개씩만 먹고
    나머지는 아이들만 줬었거든요?
    남편이 참다참다, 자기도 딸기가 먹고 싶다고 울상이었었는데~~
    이 날 다인이를 포함한 저희 가족은 딸기를 배 부를 때까지 실컷 먹을 수 있었어요.
    정말 달콤하고 향긋한 것이 맛있었답니다.
    굳이 자기가 딸기 한 바구니를 들고 가겠다던 다솔이.



     
    양 손은 무거워도 딸기를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정말 가벼웠어요.
    딸기 따기 체험 정말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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