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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아빠, 어디가?>는 요즘 제가 가장 재밌게 보는 예능 중 하나예요.
역시나 '엄마'가 되니 아이들이 나와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 없는데요,


방송 보면서 가장 맘에 드는 아이는 의젓하고 리더십 있는 성동일 아들 준이.
준이를 보노라면 영특하고 목표 의식도 있어서 다솔이가 준이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지만,
현실 속 다솔 아빠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사람은 이종혁이니,
다솔이도 엉뚱하고 장난기 다분한 이종혁 아들 준수와 비슷하게 자랄 것 같아요.
'아빠, 어디가?'를 보면서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돌아선 사람은 자상한 아빠 김성주,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는 책을 좋아해서 아는 것도 많고 자기 전에는 항상 책을 읽더라고요.
김성주에게서 놀랍도록 자상한 아빠의 모습과 아들을 사랑하는 진심어린 눈빛을 본 후
그 간 별로라고 생각했던 김성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흠흠... 암튼 '아빠, 어디가?'는 재밌고
저는 그 속에 나왔던 '짜파구리'가 궁금했습니다.


짜파구리를 해 먹으려면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있어야 했는데,
저희 집에는 비슷한 오동통면과 짜장라면(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네요.)이 있었어요.
비슷한 조합이니 이 둘을 끓여서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어 보았지요.




방법은 아시죠?
끓는 물에 건더기 스프와 면을 넣고,




팔팔팔 끓여 내 면이 어느 정도 익으면,
물을 2/3 쯤 따라 내고,




스프를 다 넣어요.
짜장라면에 들어 있는 스프도 넣고 그냥 라면에 들어 있는 스프도 넣고...... .
저는 먼저 짜장스프를 넣어 비비고, 그 위에 라면 스프를 넣어 비볐어요.
라면 스프는 다 넣으면 짜니까 조절해야 하는데
저는 거의 다 넣은 듯 해요.



면을 끓이고 따라 낸 물은 버리지 말고 두었다가
너무 물기가 없거나 너무 짤 때 조금씩 보충하면 유용해요.
(스파게티면 삶은 물을 활용하는 법도 비슷하죠?)
 
 


이렇게 완성해 낸 짜파구리
정확히 말하면 오동통짜장면이 완성되었습니다.


짜파구리의 단점은
혼자서 라면을 먹을 때도 두 개를 같이 끓여야 한다는 것인데요,
저는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다솔이에게 라면 반 개를 덜어 주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짜파구리 한 개 반을 당당하게 다 먹었답니다.
(이제 라면 하나로는 배가 부르지 않는 정말 위대한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제 위대한 그릇 위로 다솔이의 그릇이 보이죠?
아이의 짜장라면은 라면스프 없이 짜장스프만 소량 넣어 싱겁게 만들어 낸 것이에요.




짜파구리의 면색깔은 그냥 짜파게티와 비슷한데요,
맛은 매콤한 짜장면맛?
사천식 짜장을 희안하게 맛있게 맵게 만들어 놓은 그런 맛이에요.




먹고 싶어 달려 온 다인이.
그러나 16개월 다인이에게 차마 짜장 라면을 먹일 수는 없었기에...
미안해, 다인아.




무슨 까닭에서인지 (꽤 오래 전에 찍은 것이라 이유를 모르겠어요.)
윗옷을 벗고 상남자의 자태로 나타난 다솔이에게만 짜장라면을 나누어 주었지요.




다솔이의 짜장라면은 살짝만 스프를 넣어서 색깔이 달라요.




다인이를 놀리는 중은 절대 아니고....




짜파구리는 기가 막히게 맛있을 수밖에 없는 맛인데요,
짜파구리를 먹고 몇 시간 뒤...
저는 위를 긁는 듯한 기분 나쁜 느낌과 '타는 목마름'을 느꼈답니다.


와... 이거 절대 자주 해 먹음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라면을 끓여서 국물까지 다 마시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그런데 짜파구리는 짜장라면 스프와 라면 스프를 다 먹은 셈이니 속이 얼마나 짰겠어요.
으으으~~ 지금 생각해도 목이 마르네요.



 
짜파구리.
맛은 좋지만 최악의 음식으로 임명합니다.
아이에겐 절대 주시면 안 될 듯 해요.
'아빠, 어디가?'에서 윤민수 아들 윤후가 정말 맛있게 잘 먹던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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