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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 소년, 송중기 '한 마리' 키우고 싶네~ 늑대 소년 '결말 수정 재개봉'을 반대하는 이유.
    세상 사는 이야기 2012. 12. 3. 14:54



    <늑대소년>은 영화는 보고 싶고, 마땅히 볼 영화는 없고, 시간 상 가장 잘 맞아서 선택한 영화였어요. 드라마 <착한남자>를 보던 중이었지만, 제가 느끼는 송중기의 매력이 그리 크지도 않았고, '늑대소년'이라는 영화의 제목이나 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뻔했거든요.


    늑대소년, 갓난 아기일 때부터 늑대의 무리에서 길러진 (그러나 이것도 잘못된 생각이었더라고요. 이 내용이 아니었어요.) 야생의 소년이 박보영을 만나, 말도 배우고, 인간의 감정도 배우게 되는... 그저 그런 뻔한 내용의 영화라고 생각했었답니다. 미리 영화를 보고 온 어떤 남성분의 영화 감상평도 그렇더라고요. --너무 유치한 내용을 보면서 우는 여자들의 더 놀랍다--고...... .


    그런데요, 늑대소년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소년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전쟁 등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완전한 사람은 아닌, 체온 46도 혈액형을 판독불가의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되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그게 바로 송중기가 연기하고 있는 '철수'였지요.


    첫 추측은 틀렸지만 늑대소년과 박보영이 만나 어찌저찌해서 결국 서로 좋아하게 된다는 뻔한 내용은 맞았는데요, 그 뻔~한 내용을 어쩜 그렇게 뻔하지 않게 만들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감동을 했답니다. 오랫만에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잘 만들었다는 <광해> 보다 훨씬 더 재밌던걸요?


    나중에 영화를 만든 감독이 '남자'라는 것에 더 놀랐어요. 여자의 감성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말예요.





    늑대를 강아지와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저희 집에서 예전에 기르던 강아지와 늑대소년의 송중기와 계속 오버랩 되었었는데, 먹는 모습도 정말 비슷하고 주인을 바라보는 그 아련하면서도 초롱초롱한 눈빛도 그러하고 충성심 가득한 몸짓도 그러하고...... 송중기 정말 연기 잘 하던데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공감하잖아요, 우리가 강아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저만 바라보고, 절대 변심하지 않는 '철수 한 마리' 있음, 그게 늑대있들 괴물인들 어떻겠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한 마리 키우고 싶더라고요. 학습 능력까지 좋아서 잘만 키우면 말도 하고 글도 쓰는 늑대소년, 그것도 송중기의 얼굴을 한!!!




    이 영화를 보면서 저도 폭풍 눈물을 흘렸었는데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철수가 위험하다고 느낀 마을 사람들이 늑대소년을 사살하기 위해 그 뒤를 쫓고, 박보영과 함께 달아났던 철수의 안전을 위해서 박보영이 어쩔 수 없이 그와 헤어지는 것도 안타까웠었지만 제가 폭풍 눈물을 흘린 부분은 다른 부분이었어요.


    바로바로 47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세월이 지나서 할머니가 된 박보영(극중 순이)이 철수와 다시 만나게 된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였지요. 아직도 보송보송하게 예쁜(?) 송중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철수와 할머니가 된 순이의 재회 장면. 철수는 순이에게 여전히 예쁘다며 손도 똑같고, 눈도 똑같고, 예전처럼 똑같이 예쁘다고 말해주는데요, 그 장면이 저는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더라고요.


    물론 송중기가 할머니(?)를 연인으로 안아 주는 것은 저도 조금 이질감이 있었지만, 아무리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무리 아무리 늙었어도 47년 전 그 마음 그대로 자기를 사랑해 주는 철수에게 감동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니까 말예요.


    이건 제가 그 할머니(?)에게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린 여성 관객들은 하나같이 마지막 장면이 맘에 안 든다고 하소연을 했고, 늑대소년의 감독은 혹시나 싶어 찍어 두었던 다른 버전인, 할머니가 아닌 박보영의 모습으로 순이와 철수가 재회하는 모습으로 결말을 재편집해서 다시 영화를 개봉한다고 발표를 했어요.


    에잇! 그래서 더 감동적인 것이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박보영이 정말 예쁘구나~ 하는 것도 새삼 느꼈어요. 여리여리한 역할을 100% 소화를 한,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송중기도 마찬가지지만) 청순하면서도 발랄함이 숨겨져 있는 순이 역할에 딱 맞았죠.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재편집 되어, 할머니가 된 순이가 다시금 어린 박보영의 모습으로 철수, 송중기와 재회한다면 보기에는 좋겠죠.


    그러나 이제 박보영 보다는 할머니쪽에 더욱 감정이입이 잘 되는 저는, <늑대소년>의 결말이 바뀌어 재개봉되는 것에 반대하는 바입니다^^ 그 영화! 난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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