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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라서 가능했었던, 그 때 해 두길 정말 잘 했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육아 공부'예요. 연애도 책으로 배웠을 만큼(이 얘긴 좀 아닌가?) 어떤 일이든 공부해 놓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제 성격 덕에 저는 첫 아이, 다솔이를 임신하고 나서는 임신 관련 책, 육아 관련 책을 참 부지런히도 봤었지요. 그 뿐만 아니라 입소문 낫다는 방송이나 영상물 등 '아기와 아이'에 관한 것들은 찾아 볼 수 있는 한 모조리 다 구해서 읽고, 보고 배웠었답니다.


둘째 아이를 낳고 보니 아~ 그 때가 참 한가한 시기였었구나! 아이 하나 키우면서는 박사 학위도 따겠(??)구나~~ 싶게 요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첫 아이때 공부를 해 두길 잘 했어요.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는 큰아이를 돌 보느라 임신 육아에 관한 공부를 다시금 복습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다솔이를 임신했을 때 공부했던 것이니 벌써 3년도 전에 익힌 내용이지만(그래서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할 거예요. 조금 틀려도 이해를 부탁드려요), 그래도 너무나 신비롭게 배웠던 내용이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일부분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내용이에요. 엄마들이 조바심 내는 것 중 하나가 아이의 언어 습득에 관한 것이잖아요? 누구누구는 돌 지나서부터 말을 했다더라, 누구는 두 돌 지나니 청산유수더라...... .


그런데 아이들마다 신체적 능력이 앞설 수도 있고 언어적 능력이 앞설 수도 있는데, 이것은 어떤 한가지 능력이 더 앞서는 아이가 잘 나고 못 나고를 의미하는 건 아니래요. 예를 들어 철수는 신체적 능력이 더 빨리 발달하는 반면 언어 능력은 조금 천천히 발달해서, 달리기를 잘 하고 공은 잘 차지만 말은 좀 어눌할 수도 있다는 말이죠. 그렇다고 노래 잘 하고 말은 잘하지만 운동 신경은 무딘 옆집 영희보다 열등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우리 아이가 신체적 능력이 앞서는지, 언어적 능력이 앞서는지. 그래서 우리 아이가 (성별을 떠나서) 남성의 뇌를 가졌는지 여성의 뇌를 가졌는지를 알아 보려면(남성의 뇌를 가진 아이는 신체적 능력이 발달해 있고, 여성의 뇌를 가진 아이는 언어적 능력이 발달해 있어요.) 손가락을 살펴 보면 되는데요,


엄지손가락을 기준으로 두 번째 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을 잘 비교해 보고, 두 번째 손가락이 훨씬 더 길면 언어적 능력이 잘 발달해 있는 여성의 뇌를, 네 번째 손가락이 훨씬 더 길면 신체적 능력이 더 발달해 있는 남성의 뇌를 가졌다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다솔이는 아기 때부터 네 번째 손가락이 월등하게 길었었어요. 그래서 저는 다솔이가 조금 천천히 말을 배우고 조금 늦게 글자를 깨우쳐도 너무 조바심 내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두 번째 손가락이 월등하게 긴 저는, 돌이 지나기 전부터 완전한 문장을 말했고 스스로 한글을 깨우쳐서 저희 친정 엄마를 놀라게 만들었었는데요, 그런 저를 키우셨던 저희 엄마는 다솔이가 말이 늦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시기도 했지요. 그 때마다 저는 이 손가락 이론을 열심히 설명해 드렸었답니다.


그래도 돌이 지나니 '엄마, 아빠, 맘마, 물, 아니, 싫어, 사탕! 등등' 자기에게 꼭 필요한 말은 잘 하더라고요. 또 몇 개월 더 지나니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등등의 주변 인물들의 호칭과 동사와 형용사 몇 가지를 말 할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솔이에게도 언어가 폭발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제 생각엔 27~28개월 사이가 언어를 마구마구 습득하는 시기인가봐요. 가르쳐 준 적 없는 말들을 쏟아 내고, 코코몽, 뽀로로, 유후와 친구들, 타요, 구름빵, 토마스, 뿡뿡이 선생님들께 배웠던 말들을 하고, 외할머니께 배운 사투리까지 구사하는 아이가 되었어요. 물론 짧게 짧게 단어 중심으로요.


그러다  며칠 전부터는 다솔이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엄,엄,엄,엄,엄마! 바,바,바,밥 주세요!
아,아,아,아,아인,아인,아인
(다솔이는 동생 인이를 아인이라고 발음하거든요.)하다가 자기도 놀랬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말하기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솔이가 왜 갑자기 말을 더듬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생겼는데요, 가만히 들어 보니 다솔이가 말을 더듬을 때는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고 싶을 때였어요.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은데, 아직 '혀'의 움직임은 둔하고 단어도 파바박 떠올라 주지 않으니까 잘 하던 '엄마'도 엄,엄,엄,엄,엄마!로 나오는 것이었지요.


평소에는 말을 잘만하는 제가 '중국어'나 '영어'로 뭔가를 말 하려고 시도할 때, 더듬거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 같았어요. 하고픈 말을 많고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은 제대로 안 나오고 진짜 속터지는 순간이거든요. 그러다가 열심히 노력을 하면 한 단계 도약해서 청산유수로 말을 잘 하게 되는 것인데, 다솔이도 지금 그 시기를 맞이 한 것 같아요. 아이도 무척 답답하고 속터질 거예요.




기다려 줘야 한답니다.
이 때 엄마의 역할이 중요해요. 자칫 잘못하다간 그냥 지나갈 더듬거림이 아이에게 계속 남게 될 수도 있으니 정말 조심하셔야 돼요. 엄마는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다그치지 말고, 표정 무섭게 변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아이가 말을 잘 끝낼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해요. 아이가 더듬으며 말을 할 때 싹둑 자르시 마시고 절대 혼내지 마시고요.


아이에게 언어 폭발의 시기가 오면 엄마는 더 천천히 더 많은 말을 아이에게 걸어 주고, 책도 더 자세히 읽어 주면서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도와야 합니다. 특히 다솔이처럼 네 번째 손가락이 월등히 긴 남성의 뇌를 가진 아이를 두신 엄마는 더 신경을 쓰셔야겠지요.


엄마가 기다려 주고, 도와 주면 아이의 말이 봇물터지듯 터져 나와, 엄마를 놀라게 만들고 아빠를 으쓱하게 만들어 줄 만큼 훌륭하게 변하게 될 거예요. 아이의 언어 발달이 조금 늦다고, 아이가 갑자기 말을 더듬어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곁에서 잘 지켜 보고 아이를 다독여 주세요.


<<<그런데 말을 잘 하던 아이가 갑자기 말을 더듬을 경우에는, 앞에서 말씀드렸듯 천천히 기다리고 도와 주시며 관찰하시되, 2개월이 넘도록 계속 더듬을 땐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필요해요. 아이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분명히 엄마니까 세심하게 잘 관찰하여 판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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