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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밤 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9시가 거의 다 된 시각.
저는 마음이 좀 급해졌습니다.
그동안 자유방임체제로 살아 왔던 다솔이는
낮잠을 오래오래 자고 새벽까지 놀다가
아침에는 10시가 넘어서야 '엄마'하며 일어나거든요.


오늘은 다솔이가 어린이집으로 첫 등원을 해야 하는 날.
봄학기 문화센터 수업을 마치고
다음 학기엔 어떤 수업을 들을까 생각을 좀 하다가
충동적으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지집에 전화를 한 번 돌려 봤어요.


어머낫!
그런데 마침 한 어린이집에 자리가 하나 비는 겁니다.
다니던 아이가 이민을 가게 되었다고 했어요.
두근두근....쿵쾅쿵쾅
별 기대 없이 전화를 걸었던 터라 떨리더라고요.


상담 후 결국 보내자고 결심하고,
드디어 오늘 다솔이는 어린이집에 가야 하지요.




이 주 동안에는 아침 10시에 가서 12시에 돌아오는
2시간 짜리 적응 훈련을 거치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먹여서 보내려고 다솔이를 깨우는데,
절대 꿈쩍하지 않네요.
오히려 다인이가 일어나 버렸어요.




겨우겨우 달래서 아빠가 출근할 때 같이 나가도록 했습니다.
12시에는 제가 데리러 가고요.
어린이집에 가게 될 거라고 미리 설명은 해 주었지만
다솔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어린이집을 알 리가 없겠죠.





나중에 아빠에게 들으니
마트에 빼빼로 사러 가는 줄 알았다네요.





다솔이를 보내 놓고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안 그래도 수줍음이 많은 아이인데,
낯선 곳에서 어떻게 있을지
무서워 하지는 않을지, 엄마아빠가 보고 싶지는 않을지......




다솔아~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다가 오렴~~






결국 울었어요.
싫다고...싫다고....가기 싫다고...... .
 
 


여기야...
잘 다녀와.
12시에 데리러 갈게.




떨리는 마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12시에 다솔이를 데리러 갔어요.
그런데 다솔이가 웃으며 양손에 자동차 하나씩을 가지고 나옵니다.


다솔이가 좋아하는 자동차가 많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원래는 어린이집의 장난감을 집으로 가지고 가면 안 되는데
선생님들이 배려를 해 주셔서





다솔이는 어린이집에 첫 등원을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꼭 자동차를 두 개씩 가지고 왔다가 가져 가고 있어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첫 번째 주에는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울더니,
둘째 주에는 조금 밍기적 거리다가,
셋째 주에는 하하호호 노래 하면서 갑니다.


셋째 주부터는 어린이집에서 밥도 먹고요,
한 시간 더 늘려서 10시에 가서 1시에 돌아 와요.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 했었는데,
역시나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전문가라 다 알아서 잘 해 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도 먹고 한참을 놀다가 어린이집에 가는데요,
다녀 와서 바로 낮잠을 자게 되니
생활 패턴도 좋아지고 저도 한결 수월해진 것 같아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걱정이 많으신 어머님들!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생각보다 아이들은 훨씬 더 적응을 잘한답니다.
아이가 너무 의젓해서 놀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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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제왕절개 생생 수술 후기, 죽다 살아 났어요.
 
http://www.hotsuda.com/955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인이를 낳고,
잊게 전에 써야 한다며,
퉁퉁 부은 얼굴과 손을 하고서
수술 후기를 쓴지도 약 6개월 정도가 되었어요.
 
 
세상에나!
시간이 이렇게 빨라도 되는 건가요?
곧 있음 우리 다인이 결혼하겠다는 소리를 듣겠네요.
저는 두 번째 제왕절개 수술로써 아기를 낳았는데요,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하는 브이백이라는 것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위험하기도 하고(힘을 주다가 이전 수술 부위가 파열될 수 있어요.)
뭐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나 싶기도 하고,
큰아이 때 수술한 자국이 너무 흉하기도 해서(사실 이게 가장 큰 요인)
두 번째에도 고민없이 수술을 했어요.
 

 

 



저는 아기를 낳기 전에는(수술을 하기 전에는)
제가 켈로이드 체질인 줄 전혀 몰랐었어요.
그것도 모르고 쌍꺼풀 수술이라도 했음 어쩔 뻔 했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 전에는 크게 다친 적도 없었고,
초등학교때 불주사를 맞았던 자국이 남들보다 아주아주 약간 뽈록할 뿐
별다른 이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왕절개 수술자국이 점점 더 흉하게 변하더니
제가 알아 본, 인터넷에 떠 도는 사진 중
가장 크고 못생긴 자국 보다도 더 굵은 지렁이 모양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둘째 임신 중에는 배가 많이 커져서
그 부위가 당기고 가려워서 많이 불편하기도 했지요.


둘째 낳을 때
산부인과 주치의 선생님께서 이번에 예쁘게 꿰매 줄테니
사후 관리를 열심히 해 보자고 용기를 주셔서,
바르는 연고(처방 받았어요.)와 붙이는 밴드를 가지고
열심히 바르거나 붙이거나(동시에 하시면 안돼요.) 했답니다.
연고와 밴드에 대한 정보는 따로 안 드려도 다 아실 듯 한데...... .
혹시 궁금하시면 연락 주세요.


수술 자국의 딱지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면
바르거나 붙이기를 시작하시면 되는데요,
6개월이 지난 후
제 생각엔,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지렁이가 생기지는 않았고
약간 볼록한 상황인데요(큰아이때와 비교하면 아주 흡족한 상태)
기억을 더듬어보면,
큰아이때도 처음부터 지렁이로 변한 건 아니거든요.
수술하고 (그 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한참한참 지난 후부터
(제 기억엔 가을에 낳고 여름쯤?)미친듯이 가렵기 시작하기에
박박 긁고 또 긁고
수술 자국엔 손을 안 댔지만
그 주위를 돌아가면서 사정없이 긁어 댄 결과로
1.5센티도 넘는 굵은(가로가 아니라 세로) 흉터로 자리잡게 된 것 같거든요.




다인이를 낳은지 6개월이 넘었고
이제 또 다시 여름이 되어가니,
그 부위가 슬슬 가렵기 시작합니다.
시작된 것이죠.


이번엔 긁지 않으려 애를 써 보려고요.
안 긁으면 덜할 것 같긴 하거든요.
겨울까지만 참으면 될까요?


자다가 긁게 될까봐 무섭습니다만.
이번 겨울에 또다시 제왕절개 수술 흉터에 대한 글로 결과를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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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낫~! 이게 누구지?
다인이 아냐?!?


사진을 보고 너무 예뻐서
당연히(?) 인형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생후 6개월 된 다인 공주랍니다.


(비록 사진 속 다인 공주님은 오빠에게 물려 받은 꼬질꼬질한 헌 옷을 입고 있지만)
다인이를 데리고 밖에 데리고 갈 땐
꼭꼭 신경 써서 원피스나 분홍이 옷을 입히거든요.
그런데도 다인이를 처음 보시는 어르신들은
꼭 장군감이라며, 아들이죠?
물으십니다.




제 눈엔 천상 공주인데 말예요.
머리카락이 없어서 더 아들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도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랑하던데,
저희 아이들은 저와 남편을 닮았기에
숱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생후 32개월 된 다솔이도 아직 앞머리가 휑 한 걸로 봐서는
다인 양도 두 돌이 넘을 때까진 그럴 것 같아요.


친정에 갔을 때 또 다시 가발 장난이 생각났습니다.
친정 엄마의 가발인데요.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 씌우며 놀았던 그 가발이지요.
다인이도 이제 6개월 쯤 자랐으니 가발을 써 보며 놀 때가 되었어요.


<가발 관련 다른 글 더 보기>
다솔이를 울린 폭소 만발 가발 사건의 전모  
http://www.hotsuda.com/649
아이에게도 헤어스타일은 중요하다 http://www.hotsuda.com/735






다솔이에게도 가발을 씌워봤는데,
어쩐지 다솔이가 다인이 보다 더 예뻐보이네요.
아니아니~ 아니되오!!!!







어느 돌잔치 관련 블로그 글을 보던 중,
머리 숱 없는 딸아이에게
진짜로 가발을 씌워 돌잔치를 한 재미있는 엄마를 발견했어요.
아기용 가발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잔치 때 가발 쓴 그 공주도 꽤 예쁘던걸요?


우아한 돌드레스를 멋지게 입으려면,
다인 공주도 얼른 머리카락이 쑥쑥 자라야 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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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를 시작한 다인이는
이제 겉싸개를 깔고 바닥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똘망똘망한 다인이가 귀엽고,
다인이 사진이 너무 없는 듯 해서


생각이 난 김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더니,
다솔이가 쏜살같이 달려 와 다인이 곁에 눕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지요.


이제 사진 찍는 요령이 생겨
다솔이는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자는 척 하기까지)
사진 속 주인공이 되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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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이제는 엄마가 된 모 여자 연예인이 나와서 아이에 관한 일화를 하나 소개했어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매일 아이들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는데, 뻔히 누구누구의 아이라는 걸 다른 엄마들이 알기에 유치원에 매일 등원시킬 때 옷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먼저 서두를 꺼냈지요.


그러다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러 백화점 식당가로 갔던 날, 아이가 덥다며 겉옷을 벗었는데 어쩐지 목이 휑해보이더래요. 재빨리 자신이 하고 있던 스카프를 벗어서 반을 휘리릭 뜯어내(!!) 아이에게 둘러 주었는데 때마침 아이가 신고 있던 신발과 스카프의 색상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웃더라고요.


또 다른 방송에서는 '내 아이 기죽지 않게 옷 입히기'라는 주제로 어떻게 하면 아이를 귀티나게 보일까를 신경쓰면서 아이들에게 값비싼 옷, 신발, 가방, 소품 등을 골라 코디해주는 장면이 나왔어요.


아이의 옷을 선배 언니에게 한창 물려 입히던 때라서 문득 속상해지더라고요. 옷을 한가득 얻어 왔을 땐 진심으로 기뻐했었는데, 그리고 아주 잘 입혔었는데,  갑자기 다른 집 아이들은 목도리 하나도 코디에 맡게 하는데, 우리 아이 옷장엔 죄다 색이 바래고 낡아빠진 것들로만 가득차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졌습니다.


분노의 검색질의 결과로 며칠 후 다솔이에게는 꽤 많은 새 옷들이 배달돼 왔답니다.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면서 남편에게, 텔레비전에 누구누구가 나와서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더라. 갑자기 다솔이도 근사한(이 때는 아직 다인이는 없던 시절이었답니다.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다인이의 사진을 보여 드려서 죄송해요. 너무 귀엽게 나왔기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그만~ 히힛~) 옷이며 가방이며 모자며 신발을 사 주고 싶은 마음이 폭발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것, 좋은 먹거리 등등도 해 주고 싶어지는데 왜 이럴까? 했더니,


남편이 웃으며 얘기를 합니다. 바로 엄마들의 허영심과 욕심 때문이라고요. ('명품 육아'라는 말은 제가 만들어 낸 것인데 아이를 명품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육아방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
뭐? 허영심과 욕심 때문이라곳!!??


저는 약간 발끈하는 맘이 있었는데요, 남편의 얘기로는 외국에도 이러한 사례가 많은데, 저처럼 평범한 엄마가 연예인들의 육아 방식을 모방하느라 파산하는 경우가 많더랍니다. 외국의 연예인들은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기에 아이들 파티 등에 수 천만원을 쓰는데, 그것을 보고 일반인들의 마음에 허영심이 생겨 무작정 따라하다가 결국엔 쫄딱 망하게 된다는 뭐 그러한 얘기였는데요, 과연 그게 허영심 때문만일까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길을 걷다가 우연히 유모차를 끌고 제 옆을 지나가던 어떤 엄마들의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마침 그 주위에는 고가의 운동화를 파는 매장이 있었어요. 쇼윈도를 보며 유모차를 끌던 아이 엄마가 '앞으로 우리 OO에게는 **운동화만 신길거야.' 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엄마의 마음을 어렴풋 이해할 것 같아요. 말로써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못 누려 본 것을 아이에게는 누릴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와 비슷한 종류의 마음 아닐까요?


결코 허영심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죠.




아이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하고 싶다는 거 다 하게 해 주고 싶고, 먹고 싶다는 거 다 먹게 해 주고 싶고, 갖고 싶다는 거 다 갖게 해 주고 싶겠지만, 그래도 원칙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다인이까지 낳고 보니 저도 우리 아이들이 어디 나가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길 원하고, 아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좋은 건 무조건 다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지만 무작정 그렇게 기를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를 훌륭하게 기르기 위해 먼저 엄마가 훌륭해야 할텐데, 육아엔 정답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기를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앞으로도 끊임없이 원칙을 세우고, 지키고, 또 어쩔 수 없이 슬쩍 어기면서 살아가게 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바람처럼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 없을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 주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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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다인이는 엄마가 곁에 오기만 해도 입을 크게 벌려 웃습니다. 평소에는 혼자 아기 침대에 자는 다인이를 데려다 엄마 곁에 눕히면 팔, 다리를 움찔움찔 휘저으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지요. 큰 아이를 씻긴다고, 큰 아이 밥 먹이느라, 큰 아이가 꽉 잡고 놔 주질 않아서...... 다인이가 칭얼거리는 것을 알면서도 내버려 둘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 마다 다인이는 엄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다 스르륵 잠에 든답니다. 생각해 보면 참 마음이 아파요.

...... .


다인이를 임신 했을 때, 주윗 사람들은 하나같이 큰아이 다솔이를 걱정했습니다. 저는 당시 16개월이었던 다솔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 무수한 얘기를 들었어요. 모든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들 동생에게로 돌아 서 버리므로 흡사 폐위된 왕처럼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기분일 것이다.


동생이 태어나면 그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들은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다시 아기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할 텐데, 그럴수록 무조건 큰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 줘야 한다더라. 동생은 수유를 할 때만 안아 주고(!!) 그 외의 시간은 큰아이를 더 많이 쏟아라 등등. 그런류의 이야기들 귀가 닳도록 들었었지요.


저도 아직 엄마,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동생을 보게 되어 의기소침해질 다솔이가 안쓰럽고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윗 사람들의 조언을 마음에 담아 두어 동생이 태어나도 다솔이에게 소홀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백 일이 조금 넘도록 두 아이를 같이 기르다 보니, 큰아이 다솔이 보다도 작은아이 다인이가 훨씬 더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는 태어났을 때 자기 혼자였으니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다 받았잖아요? 그 땐 엥~ 소리만 나도 후다닥 달려 가서 얼르고 달랬었거든요.


반면 다인이는 다솔이 상처 받을까봐 제대로 안아 주지도 못하고(어른들은 수유 할 때를 빼 놓고는 안지도 말라고 하셨으니 너무 가엾죠.), 잠 잘 때도 혼자 아기 침대에서 떨어져 자고, 앙앙 울어도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말예요. 
 

다인이는 엄마 품에, 사람들의 사랑에 고파 있어서 눈만 맞춰 줘도 방실방실 얼마나 행복하게 웃는지 진짜 미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얘기들어 보면 둘째 낳은 엄마들은 하나같이 첫째 아이의 눈치를 보는 것 같던데, 그게 습관이 돼 버려서 그런지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도 그 시간을(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그 틈에 좀 쉬느라) 오롯이 작은아이에게 쏟지는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솔이는 아직도 동생에 대한 질투가 넘쳐 나서 다인이가 자다 깨어나 배 고프다고 울면, 깡충깡충 뛰면서 저 부터 안아 달라고 난리를 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휴대 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다가 다인이를 조금만 보여 드리면 득달같이 달려 들어 전화기를 빼앗거나 동생을 할퀴고, 제 품에 쏙 안겨 자다가 동생이 깨는 소리가 들리면 팔에 힘을 주며 제가 움직일 수 없도록 꾀를 부리지요.


언제까지나 다솔이의 질투를 용납할 수만은 없겠는데 그 시기를 언제로 잡아야 될 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돌이 지난 동생을(같이 산지 일 년 가까이 되는) 다시 엄마 뱃속에 넣고 싶다고 떼 쓰는 이웃집 아이를 보며, 다인이가 둘째로 태어난 설움을 조금 더 받아야 되겠구나 싶기도 했는데, 얼른 다솔이가 다인이를 동생으로 완전하게 받아 들이고 사랑하고 아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다인이가 점점 더 저와 닮아가지 않나요? 반달눈(흑~ 노화로 인해 제 눈은 좀 쳐졌습니다만...... .)인 것도 저를 닮았고, 다인이의 얼굴에서 언뜻언뜻 제 모습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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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울었는지
다인이의 얼굴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됐습니다.
큰아이 때 경험을 해 봐서
다인이가 힘들게 뻔히 알면서도,
그냥 놔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해 줄 수는 없고
저 스스로 통과해야 할 관문이니까요.




어린 다인이에게는,
자기 몸을 제 맘대로 움직이는 것도,
원하는 쪽으로 손을 내미는 것도
보고 싶은 것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도
아직은 힘든 일인가 봅니다.

 




아직 모든 것이 서툴고 힘겨운 다인이가
처음으로 마주한 자기와의 싸움...
뒤집기 한 판.


다른 아이들 보다는 조금 늦게
다인이는 제 몸 뒤집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을 아주 가뿐하게 성공하고
내내 시도하지 않다가
생후 130일이 됐을 무렵 울면서, 울면서 다시금 뒤집기 연습을 하는 다인 양.




혼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크게 관여를 하지 않아서,
다인이가 의지할 것은 오직 엄지 손가락 뿐.




엄지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다인 공주입니다.
여러 번 몸을 뒤집고
엎드린 자세가 불편해서 울기에
조금 쉬라고 편히 눕혀 주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듯 또다시 몸을 뒤집는 다인이.


뒤집기가 익숙해지고
되집기도 가능해지기 전까지
울고 토하면서도 계속계속 연습을 알 것임을
엄마, 아빠는 잘 알고 있답니다.



 


얼른 다인이가 울음을 그칠 수 있도록
뒤집기 전쟁에서 하루빨리 승리하기를 응원해 봅니다.
힘내, 다인아!
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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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낫! 큰일났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약 한 시간 뒤에 집에서 나가야 되는 상황.
다시 아기가 된 다솔 군에게 밥을 한 숟가락씩 일일이 떠 먹이고
부랴부랴 밥상을 물리고
그릇은 대강 개수대에 던지듯 넣어 두고


고양이 세수에
그래도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 줄 비비크림을 바르고 있었어요.
까딱 잘못했다간 약속 시간에 늦을지도 몰라,
마음이 급한 채로 비비크림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화장대 뒤 침대에서
보물 1호, 2호, 3호의 꺄르르 소리가 들립니다.





보물 1호 님의 주도 아래
2호, 3호 님은 아직 씻지도 않은 채
당연히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셀카를 찍으며 놀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람이 다급해 지면 뒤통수에도 눈이 생기는 법
뒤통수에 달린 눈으로 침대를 보니
보물 3호 다인 양을 중심으로 보물 1호, 2호 두 남자들이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나 보물 2호 다솔 군은
요즘 한창 사진찍기 놀이에 푹 빠져서
보물 1호 님과 똑같은 표정을 따라 지으며
'또! 또!'를 외치며 계속 계속 사진을 찍기를 요구하는 듯 했어요.
(뭐 이건 귀가 있으니 쉽게 알 수 있는 내용.)






결국 비비를 스폰지로 정신없이 두드리는 것으로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고
1호 님은 얼른 서두르지 못하겠느냐고 등을 떠밀어 욕실로 보내고
(1호 님은 얼굴에 물만 몇 방울 찍어 발라도 최소한의 예의가 차려지니 참 부럽네요.)


2호 님과 3호 님은 씻지도 않은 얼굴에 로션을 덧바르고
2호 님은 외출복으로 갈아 입힌 후 마무리.
3호 님은 방한 우주복만 덧입히고 마무리.


외출을 해야 할 때
1호 님부터 3호 님까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보물은 하나도 없지만
제 휴대전화에 이렇게 깨알같은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 놓은
보물 1,2,3호 님들 덕에
오늘도 저는 웃습니다. 행복하네요.




 
아시죠?
보물은 가치의 높낮이로 번호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고
발견 & 지정된 순으로 1호, 2호, 3호... 번호가 매겨지는 것이라는 것.
저요, 세 덩어리나 가진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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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 나면 병원에서 산모에게 권고하는 사항이 하나 있어요. 유축에 관한 것인데요, (자연 분만을 하든 제왕절개를 하든) 보통 아기를 낳은 후 삼일 정도가 지나면 초유가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이 때부터 모유수유에 익숙해질 때까지 피 눈물 나는 젖 먹이기 전쟁이 시작됩니다. 병원에서는 세 시간 마다 한 번씩 유축을 하라고 권하고 산모들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산책 하다가도 얼른 돌아 와, 밥 먹다가도 깜짝 놀라 세 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하지요.


말이 세 시간에 한 번이지 출산 초기에는 기계로든 손으로든 유축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한 번 유축을 할 때 30분이 넘는 경우가 많거든요? 유축을 시작할 때 젖병, 깔대기, 손수건 등을 준비하고 끝낼 때 유축한 모유를 챙기는 일까지 합하면 거의 한 시간이 넘어가니, 사실상 하루 종일 젖을 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도 첫 번째 출산을 했을 때는 수유도 원활하게 잘 되지 않았고, 유선이 막혀서 유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하루 종일 방에 갖혀 있느라 산후 우울감이 극심했었어요. 게다가 세 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하려면 밤에도 쪽잠을 자야 되니까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꼭 세 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해야 되는 걸까요?





병원이나 모유 수유 관련 서적에서 세 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권하는 이유는요, 우선 아기들이 보통 세 시간에 한 번씩 젖을 먹기 때문이고, 다음으로는 모유량을 늘리기 위함이에요.


모유는 비워 내는 양 만큼 새로 또 생기거든요. 아기가 젖을 먹고 난 후에 유축을 해서 젖을 비워 내면 뇌에서는 '아하, 아기가 먹는 양이 이만큼이구나, 다음에 또 그만큼의 젖을 생산해 내야지'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았거나 젖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아기에게 젖을 물린 후에도 조금 더 짜주는 것이 좋지요. 그렇게 하면 다음 번 수유시에 이번에 비워낸 것 만큼 또 다시 젖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젖량이 많은 경우에는 유축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아요. 어차피 엄마는 아기가 먹을 만큼의 모유만 가지고 있으면 되니까요. 젖량이 너무 많은데 아기가 먹는량이 적어서 수유가 끝나도 가슴이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있다면, 유축을 하지 말고 그대로 두면 돼요. 그러면 다음 번 수유시엔 그만큼 젖이 적게 돌게 되거든요.




저는 둘째를 낳은 엄마라 처음에 유선만 잘 뚫어 주니 모유 수유에 별 무리가 없었고요, 첫 아이가 아들이라 먹는 양이 둘째인 딸아이 보다 많았던 까닭에, 뇌에서 모유 생산을 첨부터 많이 했는지 젖이 남아 돌아서 문제였어요.


둘째 아이가 작게 태어났고 뱃고래(?)도 작아서 한 번에 먹는 양은 70ml 남짓이었거든요? 저는 출산 후 열 흘이 넘으니 한 번 유축하면 200ml 정도 모유가 나오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결국엔 산후조리원 냉동실에 하나 둘씩 얼려 두었다가 퇴원할 때 아이스팩에 넣어서 집으로 싸가지고 왔어요.


딸아이가 젖을 잘 빨지 못해서 유축을 해서 먹였는데 (작게 태어난 아이들의 공통점이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 2.5kg으로 들어 왔는데 힘이 없어서 젖을 잘 빨지 못해서 유축한 후 거의 젖병으로만 먹이고, 하루에 몇 번씩 젖빠는 연습만 시켰었어요. 조리원 나올 때 3kg 정도 되어서 집으로 돌아온 후부턴 직접 수유 잘하고 있으니 신생아 시기에 유두 혼동 올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모유 저장팩이 자꾸 냉동실로 들어가게 되니까 나중에는 5~6시간에 한 번씩만 유축을 해서 딸아이와 양을 맞추었어요.


간혹 유축을 하지 않으면 젖몸살이나 유선염에 걸릴까봐 젖량이 많은데도 3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더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젖몸살이나 유선염은 젖이 남아 있어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젖의 흐름이 불규칙적이었거나 오랫동안 수유를 안 했거나, 유선이 막혀서 생기는 것이에요.


그러니 아이의 먹는 양에 비해 젖량이 부족하신 분들만 유축을 하시는 것이 좋아요. 지금은 아기가 먹는 양이 충분한데 나중에 모자라면 어떡하냐고요? 앞에서 말씀드렸듯 젖은 비워 내는 양 만큼 또 생기잖아요? 아기가 먹는 양이 늘어나 젖을 오래 계속 빨게 되면 그 자극에 의해 젖량이 자연스럽게 더 늘어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엄마젖은 '오병이어'의 기적과 비슷해서 아예 없는 듯 보였다가도 아기가 젖을 빨기 시작하면 다시금 샘솟아서 아이의 배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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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가 가득한 웃음이 잘 포착된
귀여운 다솔이의 사진은
제가 다인이를 임신했을 때, 만삭 사진을 찍으러 가서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에요.
다인이도 제 뱃속에 있으니 저희 네 명이 다 나온 사진이라고 하면
다인이가 서운해 할까요?


새롭고 낯선 곳에서 다솔이가 저렇게 자연스럽게 잘 있기가 힘든데
킹콩인러브 스튜디오의 직원분들이
다솔이를 위해 편안한 분위기를 잘 연출해 주셨고,
무료로 찍었던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사진을 찍어 주신 덕분이에요.


사진 정말 잘 나왔죠?
그 정성과 결과물(사진)에 반해서
그날 바로 다인이 성장 앨범 계약도 하고 왔었더랬어요.
그리고 출산...... .


잊고 있었는데 만삭 사진을 보내 주셔서 다시금 봤더니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보정된 사진을 인화해서 다섯 장 주셨고요
지금 올리는 사진들은 보정이 안 된 원본 파일 그대로예요.


만삭 때 제 몸무게는 60kg이었는데
출산 후 7kg이 빠진 지금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네요.
--그 말인 즉슨, 여전히 제가 뚱뚱하다는 것이지요.--





머리에 꽃달고 드레스도 입어 보고
몸집이 불어 나 있어도 임신을 핑계 삼을 수 있어서
만삭사진은 여러모로 편한 것 같아요.








남편과 이렇게 커플 사진도 찍어 보고,
웨딩사진 이후로 몇 년 만에 이런 달콤한 사진인지......






가족 사진도 잘 찍었었죠.
겨우 몇 달 전인데,
그 땐 저희 가족이 세 명이었다는게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다인이와 얼른 네 명에서 가족 사진을 찍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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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를 낳은지 벌써 11일이 되는 날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의 하루는 아주아주 길어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자야겠다~~했는데,
푹 잤음에도 겨우 오전 10시 30분이어서(다인이를 먹이느라 새벽 3시까지 데리고 있었거든요.)
천천히 일어나 준비하고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산후 요가는 정말 별 것 없답니다.
일반 사람들이 하듯 몸을 폴더처럼 접거나 다리와 팔을 배배꼬아 균형을 잡는...
뭐 그런 복잡한건 전혀 없고요,
어긋난 골반의 위치와 팔다리의 길이를 교정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늘어난 복부를 다시금 팽팽하게 만들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스트레칭 몇 가지가 요가의 전부예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낑낑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은 산모들이라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도 제대로 하기 힘드니까요.
누웠다가 일어날 때도 끙끙
다리하나 들어 올리는데도 낑깅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똑바로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명상하는 것 뿐이었어요.
제왕절개를 한 임산부들은 산욕기가 끝난 후부터 제대로 된 운동을 하는게 좋다고 해요.
그 전에 다이어트 한답시고 무리하게 움직였다간
몸만 축나니 조심하세요.





신생아실에 맡겨 놓았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고민이었잖아요?
좀 힘들지만 다인이를 제 방으로 데려와 집중적으로 관리하니까
역시나 눈에 띄게 몸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했답니다.
하루에 50g씩은 꾸준히 자라주고 있어요.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먹는 재미에 빠져서
하루 종일 맛있는 음식들을 신나게 먹고 있는데요,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도 받으랴
하루 여섯끼도 먹으랴
추가로 끊은 마사지도 받으랴
하루가 참 바쁘고도 재미있게 지나간답니다.
틈틈히 일기도 쓰고 있어요.




이 날은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상희 선생님이
산욕기 관리에  관한 강의를 해 주셨어요.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복습하는 차원에서 유익했고요
선생님이 특히 강조하셨던 얘기는 '많이 먹지마라'였는데,


산후조리를 할 때 너무 많이 먹어서 산후 비만이 되면,
산후 우울증이 오고, 그러면 더 먹고.... 악순환이 시작되는 거래요.
산후조리원에서도 많이 먹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른들이 더욱 많은 음식들을 주실텐데
거기에 휘말리지 말라고도 하셨지요.





그래놓고
그 다음에 바로 친목 도모의 시간이 있어서
과일과 쿠키를 아구아구 먹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 발생.


저는 산후조리원에서만 많이 먹고 집에 가서부터 조심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될까 싶지만요...... .


오늘은 참 먹는 얘기가 많네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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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돌보느라 요즘 저희 집은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하나가 울면 또 하나가 따라 울고, 하나를 겨우 재워 놓으면 다른 하나가 눈을 번쩍뜨고 공동 육아를 하는 남편이 저를 아주아주 많이 도와 주는데도, 저는 좀비 모드로 하루를 몽롱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나 혼자서 애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진심으로 존경해요.


큰아이 다솔이는 엄청 순한 아이인데요, 동생에 대한 질투는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선배 엄마들에게서 큰아이가 동생을 때리고 깨물고(안 보이는 부분만 교묘히!) 못 살게 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우리 다솔이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동생에게 사랑이 쏠리는 것 같아서 속이야 쓰리겠지만, 다솔이는 착한데 그렇게까지 하겠어? 그랬었는데, 이 과정은 모든 첫째 아이들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인가 봅니다.


동생을 귀여워 하는 마음과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다솔이 안에 공존하고 있어서, 사랑해~ 하면서 입을 쪽쪽 마추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서 얼굴을 할퀴려 들고, 엄마가 하는대로 다인이를 자장자장 재우다가도 갑자기 팔꿈치로 배룰 꾹 누르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기에 다인이는 본능적으로 다솔이가 근처에 오면 긴장을 하는데요, 꽥꽥 거리면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다솔이 때문에 다인이는 깊게 잠도 못 자고, 툭하면 공격하려고 덤벼드는 다솔이를 신경쓰느라 스트레스도 좀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둘째로 태어난 걸요.





다인이를 자기가 안겠다고 팔을 쫙 펴며 달려 드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타이르는 중이에요. 나중에 다솔이도 다인이도 조금 더 큰 후에 안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말하며 다인이를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다솔이가 울면서 짜증을 부립니다.


너무 앙앙거리며 울기에 어쩌나 보려고 다인이를 다시 다솔이 근처에 눕혀 주었어요.





다솔이가 자기 옆에 바짝 다가오자 다인이는 너무너무 긴장을 해서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움추리더라고요. 다인이도 본능적으로 자기를 방어하는 태세를 갖추느라 그러는건데, 너무 무서워서 머리카락까지 쭈볏 선 것 처럼 보이는 건 제가 오바했기 때문일까요?




사진을 세워 보니 정말 놀란 토끼가 돼 있죠?




이 사진은 다른 날 찍은 것인데 다솔이가 잠에서 깨자마자 다인이를 토닥거리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에요. 다인이를 좋아하고 다인이가 예쁘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는 다솔이,



그런데,





외출을 하려고 옷을 갈아입히다가 다인이의 발에 난 상처를 발견했어요. 다솔이가 손톱으로 파서 조금이지만 살점이 떨어져 나가 무척 아파보였습니다. 화가 나서 다솔이에게 이거 네가 그랬냐고 물으니 천연덕스럽게 자기가 손가락으로 그랬다고 순순히 얘기하더라고요. 너무 당연하게 그랬다기에 오히려 황당?!?



이 상처를 발견한 순간부터 저도 다솔이가 다인이 근처에 가면 계속 주시하며 조심을 했는데요, 벌써 여러 번 다솔이의 공격을 미처 막지 못했답니다.


다솔이는 다인이를 바라 보는 척 하면서 다인이의 팔 다리를 꾹 누르고 있기도 하고, 멀리서 귤을 던져서 다인이를 맞추기도 하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우유 한 컵을 누워 있는 다인이의 얼굴에 다 부어 버리기도 했어요. 우유가 다인이의 눈과 귀와 코에 다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사건이었지요. 다솔이는 특히 다인이가 젖을 먹는 상황을 가장 싫어하는데 적어도 10개월은 더 젖을 먹여야 되니까 다솔이가 얼른 동생을 받아들이기를 바라요.


저에게는 다솔이도, 다인이도 다 소중한 아이들이라 두 아이 모두 상처를 덜 받았으면 좋겠어요.


다인이가 포토 베스트에 떴어요. 그런데 '형아...'라니
다솔이는 딸이란 얘기 많이 들었었는데, 정작 딸아이인 다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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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지 5일, 다인이를 낳은 지 9일이 되었어요.
저는 어느덧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과 하루 여섯 끼의 식사에 적응을 해서
오늘은 또 어떤 재밌는 일이 벌어질까? 오늘 식단은 뭘까?
궁금해하면서 매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 다인 양은 먹는 양이 통 늘지 않고
계속 잠만 쿨쿨 자서(어느 날은 다섯 시간을 먹지도 않고 내리 잤어요.)
몸무게가 제 자리 걸음이다가 오히려 빠져 버리고 말았어요.


산후조리원에 온 목적이 저의 몸조리를 위함이기에
다인이는 가급적 신생아실에 맡겨 놓고 저는 되도록 잘 먹고 잘 자면서 편히 쉬었는데,
아무리 신생아실 간호사 분들이 아기를 잘 돌 봐 준대도
엄마 만큼은 아니잖아요?
다인이는 조금 먹고 깊이 곯아 떨어져 버리니 끊임 없이 깨워서 먹여야 되는데
간호사들이 다인이만 전적으로 봐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예요.


그래서 주말에는 집중적으로 다인이 몸무게 늘리기에 돌입했어요.
주말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고
'아빠와 함께 하는 신생아 돌보기' 딱 하나의 수업만 있었어요.




배 고프면 아기 새처럼 입을 쫙쫙 벌리다가도
모유만 먹이려고 하면 금새 곯아 떨어져버리는 다인 양.


많이 먹는 아기들은 세 시간 간격으로 100ml씩도 먹는다던데
다인이는 먹는 간격은 넓으면서 먹는 양은 50~60ml 밖에는 안 됐어요.


아침부터 제 방으로 데려와 먹이기와 캥거루 요법을 번갈아 하면서
신생아 살찌우기에 돌입했답니다.
제가 먹여도 조금 먹고 잠들어 버리는 것은 같은데요,
저는 다인이가 잠들면 삼십 분 있다가 또 깨워서 먹이고 또 깨워서 먹이고 또, 또, 또...


먹던 분유나 유축해 놓은 모유는 한 시간 이내에 다 먹여야 해요.
먹다 남겨서 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번식해서 상하기 쉬우므로 버려야 하죠.
출산 초기엔 모유가 너무 아깝게 느껴지지만 잘못하면 아기가 장염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유축해 놓은 모유는
실온에서 3시간, 냉장고 안에서 3일, 냉동실 안에서 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어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매일 아기 몸무게를 적어서 게시판에 붙여 놓는데요,
다른 아기와 비교할 필요는 전혀 없고
다인이의 몸무게만 잘 증가하고 있는지 보면 되는데요
기저귀는 하루에 응가 두 번 이상, 쉬 일곱 번 이상으로 괜찮았으나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었어요.


방에 데리고 와서 계속 유축해 놓은 모유를 먹이고(너무 작아서 젖을 잘 빨지 못했거든요.)
잠들어 버리면 깨워서 먹이고,
젖병으로 먹이기도 수월치 않아서 마지막으로 제가 쓴 방법은요,
바로바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이 방법은 정말 조심해야 되는데 아기가 얕은 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극히 적은 양을 (몇 방울) 입안에 숟가락으로 넣어 주고
제대로 꼴깍 삼킬 때까지 기다려 주며 아주 천천히 먹여야만 한답니다. 


미숙아들이 분유병 조차 잘 빨지 못할 때 코에 호수를 넣어 먹이다가
조금 나아지면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주말 내내 데리고 있으면서 다인이 먹이고 안아주는 것에만 집중을 했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어요.
역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아기는 엄마가 볼 때랑 다른 사람이 볼 때
확연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제가 다인이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몸무게가 하루에 50g씩 꾸준히 늘어 주었답니다.


신생아 몸무게를 늘리고 싶을 땐
캥거루 요법과 더불어 엄마가 집중적으로 아기를 돌 보는 것이 좋고요,
너무 먹지 않을 땐 최후의 방법으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신공을(진짜 진짜 주의해서) 써 보세요.




제가 먹은 음식을 좀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식사
꺅~ 제가 좋아하는 롤이었어요.





간식





저녁

그리고 야식으로 죽까지 먹었답니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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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두 돌을 넘긴 친구네 딸아이가 얼마 전 문화센터에서 발레 수업을 시작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마침 오늘 전화할 일이 있어서, '그래, 아무게가 발레 수업은 잘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선생님과 엄마들의 회의 끝에 결국 수업을 폐강하기로 결론을 냈다는...... .


사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뜻밖의 대답도 아니지요. 한창 귀여운 그 또래의 여자 아이들에게 발레 복을 입혀 놓으면 인형처럼 예쁘기야 하겠지만, 두 돌을 갓 넘긴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서 발레 동작을 할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마구 뛰어 놀게만 하자니 명색이 발레 수업인데 영 엉뚱하기도 하고, 선생님이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수업 자체를 폐강시키게 됐나 보더라고요.


아이들이 돌이 지나 걷기 시작하고, 말귀를 조금씩 알아 듣게 되면 엄마(아빠)들은 슬슬 예체능 교육에도 욕심이 생기게 되는데요, 저는 무조건 '교육'이라는 것은 천천히 시키자는 주의라서 되도록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집에서 제가 데리고 있으려고 하지만, 다솔 아빠는 지금부터 아이가 뒤쳐지기 시작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약간씩 성화를 부리기도 한답니다. 이제 26개월 세 살인 다솔이에게 네 살이 되는 2012년부터는 태권도를 시키겠노라고 선언하기도 했지요.





예체능 교육 중 가장 흔하게 시키는 것이 음악 교육이죠?
남자 아이,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요즘에는 피아노 정도는 누구나 다 배우는 추세인데요, 피아노는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골고루 사용하는 악기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익히 알려져 있잖아요? 물론 검증된 사실이고요. 그렇다 보니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더 일찍 시키고 싶어서 서두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피아노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들도 아주 어릴 때부터 가르치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배우는 속도가 빠르니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키는 것이 아이의 재능을 계발시키기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피아노를 기본으로 해서 여러 악기들을 가르치게 되죠.






그런데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특히 유아기 때는 학원에 가서 악기를 배우는 것 보다는 엄마와 함께 집에서 음악 교육의 기본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이 시기에는 엄마와 함께 쿵짝쿵짝 무언가를 두드리면서 리듬감을 익히고 엄마를 따라 동요를 부르면서 놀이처럼 음감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해요.


어린 아이들은 아직 관절이 약하고 손가락 근육이 덜 발달 되었기 때문에 피아노 등의 무거운 악기를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고, 스스로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7살은 넘기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 너무 일찍부터 서두르지는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아요.





다솔 아빠도 무지무지 욕심내는 태권도를 포함한 체육 교육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주기에 무척 효과적이잖아요? 성장판을 자극하여 키도 쑥쑥, 땀흘리며 배우게 되니 몸매도 쭉쭉. 그래서 태권도, 수영, 축구 등등의 학원을 보낼 땐 엄마도 어깨를 펴고 의기양양하게 이건 순전히 널 위해 보낸다고 자신할 수도 있고 말예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수로 키울 것이 아니면 조금 천천히 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일찍 운동을 시작하면 그 운동에 맞게 체형이 변화하므로 전문적인 선수로 길러내고 싶다면 3~4세부터 체육 교육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으나,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7세 이후에, 발레나 검도는 10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학원에  보내서 체육 교육을 시키는 것 보다는 역시나 엄마, 아빠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하면서 마구 뛰어 노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일부러 돈 들여서 학원에 보내지는 마세요.






미술 교육조금 일찍 시작해도 괜찮아서 4세 때부터 시작해도 괜찮은데, 제 생각으로는 어린 아이가 그리기나 만들기를 놀이처럼 시작할 때도 다른 예체능 교육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즐거워 할 것 같아요. 미술 활동을 하고 나면 뒷처리가 만만치 않아 너무 귀찮겠지만 집에서 미술 놀이를 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다만 이 때 아이의 미술품이 부모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임의로 수정을 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들 때 주인공은 당연히 아이이고 부모는 방청객이에요. 미술품을 완성하는 것은 온전하게 아이의 몫으로 남겨 두시고 부모님들은 그 장면을 흥미있게 바라 봐 주면서 때때로 호응해 주시는 것이 올바른 역할이랍니다.


학원에 보내는 전문적인 예체능 교육은 7살 이후부터 시작하셔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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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욕기는 출산 후 6주, 그러니까 42일이 지난 후를 말하는데요, 산욕기 동안 임산부의 몸은 천천히 임신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제 경험상 그 이론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뭐... 책에는 그렇게 써 있더라고요.

출산 후에는 세 번의 단계가 있는데요, 먼저 삼칠일. 일주일을 세 번 지내는 삼칠일(=즉 출산 후 21일) 동안은 정말 조심해야 되는 시기예요. 절대 바깥 바람도 쐬지 말고 무거운 물건도 들지 말며 되도록이면 손에 찬 물도 묻히지 말고 게으름뱅이 놀이를 하는 것이 좋대요. 이 한 고비를 잘 넘기고 나면,


그 다음 단계가 산욕기를 잘 보내는 것이에요. 앞에서 말씀드렸듯 출산 후 42일 전에는 임산부의 몸이 아직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때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산욕기도 무사히 잘 보냈으면 이제 마지막 단계인 산후 백일 동안만 조심하면 산후조리를 잘했다고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래서 출산 후 백일은 아기에게도 축하할 일이지만 엄마도 축하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지요.




산욕기가 지나고 며칠이 더 지나서 이제 외출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저는 볼 거리도 놀 거리도 많으면서 찬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출산 후 첫번째 나들이 장소로 코엑스를 선택했어요. 마침 이사갈 집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동안 임시로 지내고 있는 곳이 선릉역 근처이기 때문에 코엑스가 있는 삼성역까진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가면 되잖아요? 가깝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해서 정말 안성맞춤이었죠,


책에 쓰여 져 있는 대로라면 산욕기가 지나서 몸무게도 임신 전으로 돌아가야 되지만, 그래서 임신 전에 입던 옷들을 이제는 입을 수 있어야 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더라고요. 임신 전에 입었던 청바지(스키니 바지 아닙니다. 그냥 청바지예요~)를 입는데 숨을 훅~ 들여 마신 후 살들을 바지 속에 억지로 구겨 넣고 깡충깡충 뛰면서 겨우겨우 입었어요. 물렁물렁한 살들이 팔이며 배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옷이 다 작지만 그렇다고 큰 사이즈로 옷을 다시 살 수는 없잖아요?


둘째 아이 다인이를 낳을 때엔 다솔이 때 보다 몸무게가 4kg이 더 늘었었는데(총 +15kg) 그것 때문에 원래대로 돌아가기가 더 힘들겠지요. 그래도 어찌됐든 살들을 구겨 넣어 옷을 입는대는 성공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음식부터 먹고 천천히 놀기를 시작하기로 한 저희 가족. 저희가 선택한 코엑스 맛집은 Mix & Bake였어요. 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요, (아이가 있기 때문에) 약간 소란스러워도 괜찮고, 넓직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음식도 맛있어 보이고요.




외부에 음식 사진이 많이 붙어 있고, 메뉴 소개도 잘 나와 있어서 선택하기에 편리했어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아기 의자도 있어서 저희에겐 정말 좋았답니다.




우선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 후에 받은 번호표를 가져 와 자리에서 기다리면 음식을 가져다 줘요.
다솔이와 남편이 회색으로 옷을 맞춰서 입었었네요. 다솔이가 입고 있는 옷은 다솔 아빠가 하와이에 갔을 때 사 왔던 것인데 그 당시엔 너무 커서 언제 입힐 수 있을까... 했었던 것인데 다솔이가 잘 자라 주고 있나 봐요.



(관련 글 : 하와이에서 꼭 사 와야 할 선물 목록 세 가지  http://www.hotsuda.com/855)




하필 저희 자리 옆에 음료가 들어 있는 냉장고가 있어서, 다솔이는 주스와 탄산 음료를 사 달라고 조르고, 다솔 아빠는 맥주를 사 달라고 졸랐어요. '주스, 주스, 맥주, 맥주~~' 다솔이의 주문은 못 들은 척, 다솔 아빠의 주문엔 못 이기는 척 했는데 결국 생각해 보니 속이 좀 안 좋다며(연일 맥주를 마신 결과로...... .) 남편은 스스로 맥주를 포기했답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빠네 크림파스타와 갈릭 토마토 파스타예요. 남편은 바깥에서 그림을 유심히 보더니 부드러운 빵 속에 파스타가 들어 있는 빠네를 시키더라고요. 저는 샐러드를 먹을까 하다가 그냥 같이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다솔이를 위해 어린이용 그릇과 숟가락, 포크를 챙겨 주셨어요. 다솔이는 얼른 가져다가 포즈를 취합니다. 요즘 사진찍는 재미, 찍히는 재미를 알게 된 다솔이.




남편은 빠네 크림 파스타를 먹으며 지금껏 먹어 본 파스타 중에 가장 맛있다며 극찬을 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크림 파스타와 함께 먹으니 제가 먹어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아이들 입맛에도 딱 맞아서 아이들과 함께 갔을 때에도 먹기에 좋은 것 같은데,


이 날 다솔 군은 금속 재질의 물건을 깨물며 장난을 치다가 입술 안쪽에 상처가 생기는 사고를 당했기에, 파스타를 몇 오라기 먹는 시늉만 하다가 아픈다며 먹지 않았어요.

 



오랫만에 외출을 해서 한껏 기분이 좋아진 저예요.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니 기분이 최고조.




제가 고른 갈릭 토마토 파스타는 익숙한 그 맛입니다. 다솔이가 평소 토마토를 좋아하기에 토마토를 골라서 아이에게 좀 먹여 보려고 했으나, 하나를 받아 먹고 두 개째에 입술이 아프다며 호들갑을 떨기에 그만 뒀어요.


그러면서 피클은 또 어찌나 잘 먹는지 아프다며 하나 먹을 때 마다 침 질질 몸 부르르~ 아픔을 참아내면서 피클은 리필까지 해서 먹더라고요.




엄살쟁이 다솔이. 흥! 먹지 마라, 먹지 마. 엄마가 다 먹을 테얏.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갔는데요, 아쿠아리움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다음 번에 전해 드릴게요. 추운 겨울철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가기엔 코엑스가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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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의 오동통하고 보들보들한 엉덩이는 정말 예쁘죠? 목욕을 하고 난 후 로션을 발라 줄 때 토실토실한 아기의 엉덩이를 보면 진짜 귀엽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아기들은 하루 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자칫 발진이 생기기가 쉬워요. 건강할 때는 아기 엉덩이 만큼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곳도 없는데, 한 번 짓무르게 되면 잘 낫지도 않고 울긋불긋 심하게 헐어 버려서 보는 엄마가 더 따끔하죠.


다솔이도 몇 번 기저귀 발진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 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답니다. 다솔이는 왠만하면 잘 울지도 않고 크게 아파하지도 않는 아이인데, 기저귀 발진이 생겼을 때는 너무 아팠던지 잠들기 전까지 한참을 낑낑거리더니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고서야 겨우 잠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의 기저귀 발진은 대부분 '설사'에서 비롯돼요. 자주 변을 보다 보니 아랫도리가 계속 축축한 상태가 되고 보드라운 아기 엉덩이가 그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기저귀 상식!>

천기저귀가 좋을까? 종이기저귀가 좋을까?

변을 따로 버리고, 우려 내고, 삶아 빨아야 되는 천기저귀는 그야말로 엄마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요즘 처럼 기저귀가 발달하기 전에 나와 남동생을 천기저귀로 길러 주신 친정 엄마는 매일 기저귀를 하얗게 삶아 빨아서 차곡차곡 개 놓은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셨다며 옛날을 회상하셨다. 날씨가 궂어서 기저귀가 잘 마르지 않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서 안절부절 못하셨단다.

그래서 덜 번거롭고 수고도 덜한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은 아기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나 요즘 나오는 종이기저귀는 값이 비싸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기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라니 안심하자.

다만 엄마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할 것 없이 기저귀를 자주 자주 갈아 줘야 된다는 것!
조금 귀찮다고, 혹은 기저귀값이 비싸다고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채워 두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고 벌겋게 부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 잊지 말자, 기저기는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기저귀 발진이 생기게 되면 병원에서 바르는 약(비스테로이드 연고인 '비판텐'이 비교적 안전하다)을 처방받아 사용하게 되는데 , 발진이 생겼을 때는 되도록 기저귀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 좋아요. 저도 아이가 기저귀 발진때문에 아파했을 때 아랫도리를 아예 벗겨 놓고 있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저귀 없이 바지만 입히기도 했는데, 샅이 짓물러서 아이도 무척 힘들었겠지만 여기 저기 사정 봐 주지 않고 작은 것(?) 큰 것(?)을 가리지 않고 영역 표시를 하는 통해 저도 엄청 힘들었었어요.


따라 다니며 닦고 치우고 빨래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제가 조금 수고해서 아이가 말끔히 낫기만 한다면야, 그깟 거 맨 손으로라도 못 치우겠어요?


밑이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다가 겨우 잠들고 새벽에 다시 깨서 칭얼거리던 아이는 설사병이 난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 후에도 무른 변을 보긴 했지만 설사처럼 계속 지리지 않으니 발진도 덩달아 좋아졌어요.





엉덩이를 짓무르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물티슈'때문인데요, 아기 키우는 엄마들의 필수품 물티슈가 정말 편리하긴 하지만 아기 엉덩이에는 독이라고 해요.


엄마들은 임신과 동시에 가장 좋으면서도 저렴한 아기 용품을 찾느라 눈에 불을 켜는데요, 물티슈도 가장 좋은 것으로 찾아 내기 위해 인터넷을 다 뒤지죠?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좋은 물티슈라고 해도 아기 엉덩이를 닦는 순간 연하고 부드러운 아기 엉덩이에는 자극을 남긴다고 해요. 게다가 화학성분까지 남게 돼 엉덩이에 발진을 더 악화시키게 되지요.


자, 잘 생각해 보자고요.
물티슈로 손등을 열 번만 박박 문지르면 멀쩡하던 손등도 탈이 난대요. 그런데 손등이 엉덩이 피부보다 100배는 더 강하다고 하니, 물티슈로 아기 엉덩이를 자꾸 문지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탈이 안 날 수가 없죠. 또 깨끗하게 닦는다고 여러 장의 물티슈를 사용하면서 자꾸 연한 곳을 문지르게 되면???




저는 집에서는 물티슈 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한 '손'을 사용해서 아이를 씻기고 닦는데 물티슈를 사용할 때보다 아이의 엉덩이가 훨씬 더 건강해졌음을 체감할 수 있어요. 외출을 했을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는 아이가 응가를 하면 욕실로 데려가서 손에 물 묻혀서 손으로 닦아 냈어요. 그리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주고 보송하게 말린다음 다시 기저귀를 채워 줬지요. 아이가 많이 자란 후부터는 샤워를 시켰고요.
 

그랬더니 전혀 발진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물티슈는 물 묻힌 엄마 손이라는 걸 말예요. 외출했을 때,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물티슈 사용을 하지 말아 주세요. 그것이 아기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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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곱디 고운 아기 피부를 자랑하던 다인이의 얼굴에 오돌토돌 붉은 것들이 올라 오기 시작했어요. 보니까 태열인 것 같았습니다. 예전 어르신들은 아랫목에서 아기를 꽁꽁 싸매 키웠다던데 그래서 그 당시 아기들은 대부분 온 몸에 울긋불긋한 태열들이 가득했다고 해요. 


막 출산을 한 산모들은 산후조리기간 동안 뜨끈뜨끈 한 곳에서 지내는 것이 좋잖아요?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꽁꽁 절대 바깥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주의 하면서 말예요. 산후조리 때 냉한 곳에 잘못 있다간 평생 산후풍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어 왔기에, 저도 되도록이면 땀띠가 날 정도로 후끈한 곳에서만 지내려고 노력을 했어요.


반면 아기는 22도~25도 정도 온도가 적당하다고 해요.  큰아이를 낳았을 때는 그 때가 9월이었음에도 신생아실에서 에어컨을 켜 두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 당시 저는 얼굴에 땀띠가 났었어요. 그 만큼 산모에게 좋은 온도와 아기에게 좋은 온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말씀이지요.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제 방은 늘 30도를 웃도는 후끈한 곳이었어요. 그래서 아기를 제 방으로 데려올 땐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온도를 급히 내려 놓은 후 신생아실로 아기를 데리러 갔었는데(아기를 데려 와서는 창문을 금방 닫았지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기와 같은 방을 써야 해서 온도 조절이 좀 어려웠어요.





일반 주택인 친정에 있을 땐 다인이 얼굴이 괜찮았었는데, 아파트인 저희집으로 돌아온지 5일만에 아기 얼굴은 최악의 상황까지 나빠졌어요. 보통 아파트가 주택보다 더 따뜻하잖아요? 


집으로 돌아온지 이틀 째 되던 날, 다인이의 얼굴에 태열기가 있기에 다인이를 저와 다른 방에다 재우려고 했어요. 온도를 좀 낮게 해 두고 말예요. 그런데 어쩐지 너무 추울 것 같은 걱정이 들어서 큰아이 여름 반바지를 입히고 발도 좀 차가운 듯 하여 양말을 신겼는데 그 다음 날 태열이 더 악화가 됐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다시 배냇저고리만 입혀 아이를 시원하게 해 주었더니 금방 괜찮아지는 듯 했지요. 다시 밤이 되어 다른 방에 다인이를 눕혀 두었는데 그 날은 특히 추운 날이어서 도저히 배냇저고리만 입혀서 재울 수는 없겠더라고요. 속싸개를 꽁꽁 싸매니 갑갑해 하고, 속싸개를 이불 삼아 덮어 주었더니 얼마 안 돼 다 차 버리고...... 이번에는 큰아이 면 스타킹을 입혀서 재웠어요. 


자다 보니 밤에 다인이가 앙앙거리며 너무 심하게 울어서 다인이에게로 가 젖을 먹이고, 안아 주었건만, 한참을 달래도 칭얼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거예요. 잠결에 제 방으로 데려와 다인이와 같이 잤는데, 아뿔싸!!! 스타킹도안 벗기고 제가 덮는 이불까지 다인이에게 덮어 주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결국 다인이는 오돌토돌 올라 온 것들의 하나 하나에 고름까지 다 생겨서 차마 눈 뜨고 보기 미안할 정도로 태열이 악화돼 있었어요. 너무 심한 모습은 사진으로 찍기도 싫어서 없는데요, 마치 화농성 여드름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태열을 신생아 여드름이라고 부르기도 하나봐요. 


이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무조건 시원하게!!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 추운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늘하게 해 두고 다인이를 돌보기로 했지요. 저는 내복과 수면 양말을 입고 신고 두툼한 이불을 덮으면 되니까요. 딸아이 얼굴이라 더 속상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5일 동안 생긴 태열이니 5일 동안 없애 보기로 했어요.





짜잔~~
되도록 시원하게 해 주었더니 5일도 되지 않아 다인이 얼굴이 다시 깨끗해졌어요.


화농성 여드름처럼 생겼던 고름들도 싹 사라졌고(사실은 고름들을 짜 내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했었는데 꾹꾹 참았었거든요. 신기하게도 고름도 싹 사라졌고 흉도 없어요.) 아직 완전히 붉은 것들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만하면 다시 예전의 꿀피부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 문제예요. 





응? 그런데 다인이가 갑자기 이렇게 커 버렸나 싶으시죠?
다인이가 10월 21일에 태어났는데 그동안 산후조리 일기나 다인이 성장 일기를 뒤늦게 올리다 보니 실제의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밀린 일기들을 얼른얼른 몰아서 써야겠습니다.(꼭 방학 숙제 같네요.)


2.77kg으로 태어났던 다인이가 벌써 이렇게 많이 자랐어요. 현재 체중을 정확하게 잘 알지는 못하지마나 많이 자란 것은 분명하지요. 






살이 없어서 쭈글쭈글하던 다리 피부가 꽤 오동통해지고 피부도 많이 뽀얗게 변했어요. 앞으로 50일, 100일 지나면 또 달라져 있겠지요. 그 때 또 비교 사진 보여드릴게요.


앗! 오늘 태열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죠?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암튼 아기들을 건강하게 잘 기르기 위해서는 약간 서늘한 방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고요, 태열이 생겼을 땐 태열이 아토피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리를 해 주셔야 해요.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는 마시되, 보습을 잘 해 주세요.(비싼 로션이 꼭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모유를 먹이시는 분들은 모유를 아기 얼굴에 발라 주시는 것도 좋아요. 모유 비누가 아토피에 좋고 보습력이 좋다고들 하잖아요? 저도 젖먹일 때 마다 다인이 얼굴에 조금씩 발라주는데 모유야 말로 천연 보습제 아니겠어요? 다인이 사진 몇 장을 더 보여드리는 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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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9일된 다인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는 중인데요,
이 날 새벽에는 배꼽 탯줄이 떨어졌네요.


엄마와 아기를 이어 줘서 아기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주던 고마운 탯줄을
자연분만을 할 때는 보통 남편들이 자르잖아요?
아기를 낳는 감격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저는 제왕절개 수술로 다인이를 낳았기에 남편에게 탯줄을 자를 수 있는 기회를 주진 못했어요.


갓 태어난 아기들은 엄마와 탯줄이 분리됐지만 아직 배꼽에 탯줄을 달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탯줄이 꾸덕꾸덕 (말린 오징어처럼) 굳어지면
탯줄은 자연스럽게 아기의 배꼽에서 떨어지게 되지요.




탯줄이 떨어지기 전에는
기저귀를 채울 때 그 부위에 닿지 않도록 조금 접어서 채워요.
태어난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 3kg도 되지 않는 자그마하고 가녀린 다인이.
실제로 보면 더 연약해서 정말 조심하게 된답니다.




그래도 얼굴에는 제법 살이 붙어서
더 예뻐졌어요.




배꼽 탯줄이 떨어진 후에는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배꼽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해요.


하루에 한 번,
소독약을 묻힌 솜으로 배꼽을 살짝 눌러 두 번 닦아 주면 되는데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신생아실에서 목욕도 다 시켜주고
배꼽 소독도 잘 해주니 걱정할 게 없지요.


 


탯줄이 떨어진지 하루도 안 됐지만
진물이 나지도 않고 상태가 꽤 괜찮아요. 


 
떨어진 탯줄은 곱게 포장해서 주는데요,
엄마들은 아기 탯줄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탯줄 도장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보관함을 손수 만들어 그 속에 탯줄을 보관하고 있기도 하는데
저는 아직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그냥 가지고 있어요.
저도 예쁜 보석함을 사서 그 속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선물로 주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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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 건강들은 괜찮으신가요?
특히나 댁에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자녀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고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를 진심으로 바라실 텐데요, 좀 추워도 환기 철저히 시키시고요,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청결을 유지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어른들에게야 감기쯤은 별 것 아니지요. 감기약 먹고 한 이틀 불편을 감수하고 나면 다시 말짱해지는 '그까짓' 감기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아기들이 어릴 수록 제대로 된 증상을 알기도 어렵고 그래서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도 힘들잖아요. 소아과 데려가서 목과 콧속을 들여다 보고 보이는 대로 짐작만 할 뿐...... 게다가 말로 표현도 잘 못하는 조그마한 몸으로 끙끙 앓고 있을 때 엄마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가게 돼요.


아침부터 콧물이 약간 씩 흐르더니 결국 밤이 되자 다솔이 이마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자연스레 야근 모드로 넘어가지요. 밤새 더 많이 아프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곁에서 불침번을 서면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니까요. 열이나면 기저귀까지 다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서 열을 얼른 내려야 되는데요,


제가 아파 보니까 열나고 추울 때 이불 속으로 꽁꽁 숨고 싶더라고요. 추운 겨울 다솔이를 벌거 벗기기가 미안해서 이번에는 열 날 때 이마에 붙이는 파스??? 비슷한 것만 붙여 주고 옷은 그대로 입혀 두었답니다. 열이 나고 아파서 볼까지 벌겋게 달아 오른 다솔이는 이마에 차갑고 낯선 것이 올라오자, 궁금해서 자꾸만 떼어 내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양손을 잡아서 떼지 못하도록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다솔아, 이마가 갑자기 시원해졌지?
지금 다솔이가 열이 나서 이마가 뜨거운데, 이 거 잠시만 붙이고 있으면 곧 괜찮아 질거야.
그러니 조금만 참고 붙이고 있자. 알았지?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더 아프죠?
열이 많이 나서 입술이 새빨개진 다솔이가 이제 차가운 열내림 파스??는 잊고 다시 잠으로 빠져 듭니다.





열을 쟀더니, 38.9도가 나와 버렸어요. 계속해서 체온을 측정하면서 아침까지 상황을 지켜보다가 일요일이지만 오후 1시까지 진료를 하는 집 앞 단골 소아과를 찾아갔어요. 아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로 북새통! 콧물, 기침을 동반한 감기였어요. 다행히 시작 단계라 염증도 없고 큰 문제도 없어서 약을 처방 받고 집으로 돌아 왔어요. 다솔이는 아플 때 밥 먹기를 극도로 싫어해서 감기가 나을 때까지 어떻게 영양있는 음식을 먹여야 될지 참 걱정이에요.


한편 감기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놈으로 지목받는 것이 바로 '열감기'인데요, 코도 말짱, 목도 말짱해서 콧물이 나지도 기침을 하지도 않고 오직 '열'만 나는 감기가 바로 '열감기'예요.


언뜻 생각하면 열만 내리면 되니 치료하기가 참 쉬울 것도 같지만 열 날 땐 어찌할 방법이 없거든요. 아기들은 어른들보다 기초 체온이 약간 더 높은 상태인데요(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있으니 평소에 체온을 재 보아 평소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있으셔야 해요. ) 보통 37도 정도 된다고 해요. (다솔이도 보통 37.1~37.2 정도가 평소 체온이에요.)


제가 열감기의 무시무시함을 알아 차린 이유는 다솔이가 어릴 때부터 가끔씩 열감기를 앓아 왔기 때문이에요. 언제가 시작이었더라? 어느 날, 이유식을 먹기 싫어할 뿐 동요에 맞추어 춤도 잘 추고 곤지곤지, 도리도리도 열심히 하던 다솔이에게서 후끈후끈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체온계로 열을 재 보자 샌가 38도를 훌쩍 넘어서더니 자정 즈음엔 39도를 넘어 40도까지 올라갔었어요.


체온이 38도를 웃돌았을 때는 장난도 치고 놀기도 잘 놀았던 다솔이도, 39도를 넘기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라고요. 1도 차이가 정말 무시무시했지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열감기 대처법!> 

아기들은 체온이 38도 이상이 될 때 해열제를 먹여요. 미리 소아과에서 처방을 받아서 집에 상비약으로 두고 사용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해열제를 먹이기 전에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소아과에서는 해열제로 '브루펜'과 '타이레놀' 정도를 처방해 주는데요, 브루펜은 약효가 6시간 정도, 타이레놀은 4시간 정도 가니까 시간을 맞추어서 정량을 잘 먹이셔야 해요.


일정 시간 마다 한가지 약을 먹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기가 열이 심해서 4시간 마다 한 번씩 해열제를 먹여야 될 때에는 4시간 간격으로 두 가지 약을 번갈아 가면서 먹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는 까닭은 4시간 마다 한 종류의 약을 투약하게 되면 간격이 너무 짧아서 간에 무리를 줄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브루펜과 타이레놀은 성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열이 너무 떨어지지 않아서 걱정이 될 때에는 이 방법을 쓰기도 해요.
그러나 해열제로써 떨어 뜨릴 수 있는 열은 겨우 1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해열제에 의존할 수는 없어요.


아기의 옷을 기저귀까지 모두 벗긴 후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거나,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아기 무릎 정도까지 받은 후 욕조에 앉혀 두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15분을 넘지 마세요.) 아기가 힘들어 하면 이 방법도 쓸 수가 없지요.


며칠동안 저도 아이도 무척 고생을 했는데요, 날짜가 더 지나니 열감기는 코와 목감기로 변했고 자연스럽게 열은 내렸어요. 코감기 목감기는 병원에서 준 약을 이틀 정도 먹으니 말끔히 사라졌고, 열이 너무 오래 났기 때문에 항생제도 좀 먹였는데요, 일주일쯤 지나니 그렇게 심했던 감기도 끝내는 다 나아서 다시금 잘 놀고 잘 먹고 했답니다.



저는 날씨가 추워지면 아이들이 아플까봐 제일 걱정이 되는데, 우리 아이들도 다른 댁 아이들도 올 겨울을 건강하게 무사히 잘 넘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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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7일된 다인이가 웃습니다.
다인이의 모든 것을 백퍼센트 다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는 건지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이 고마움임을 이해한 것인지
다인이가, 엄마를 보고 웃,습,니,다!!
 

엄마들이란 제 자식에 관한 일이라면 팔불출이 따로 없지요.
별 것 아닌 일에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뛸 듯이 감격하며
아기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으로 온 하루를 다 보낼 수도 있지요.



 

엄마의 눈에는 다인이가 찡그리며 우는 모습도 예쁘고





무언가를 갈망하듯 눈망울이 촉촉이 젖은 채
입술을 씰룩거리는 모습도 귀엽고,



 

그저 엄마를 지긋이 바라 보는 모습도 기특하고



 


한쪽 눈을 찡긋 감은 채 새초롬하게 입을 벌려
하품을 시작하는 모습도 신기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엄마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모습은
역시나 엄마와 눈을 맞춘 채 천사처럼 웃는 얼굴이지요.



다인이의 훈훈한 미소에,
엄마는 추운 날씨마저 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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