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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건 뭐야? 이거는 뭐야? 저거는?
아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꼭 해 주세요.
 
 
 
27개월이 다 되어 가는 우리 다인이.
둘째라서 그런지,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언어 발달이 살짝 빠른지... 요즘 부쩍 말이 많이 늘었어요.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말인
'나, '내'와 같은 단어도 적재적소에 잘 사용을 해서 조금 놀랐는데요~
 
 
아이들은 주어에 자기의 이름을 넣어서 문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잖아요?
다인이는 딸기를 좋아해, 다인이 물 마시고 싶어, 다인이 집에 가... 처럼 말예요.
큰아이는 꽤 오랫동안 주어에 자기 이름을 넣어서 말을 했고,
'나'라는 말을 사용하고 난지 한참이 지나서야 '내'라는 말을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어른들이 듣기엔 약간 어색한 문장으로 말을 했는데,
'할머니, 나 집에 와. 그거 나 꺼야' 등등^^ 귀여웠던 때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다인이는 '나'와 '내'의 개념이 조금 빨리 잡혀서
제가 아이들에게 간식 먹을 사람? 물으면 큰아이가 '나' 하는데, 그 옆에서 꼭 '나도~'라고 말을 하고,
손으로 자기 가슴을 짚으면서 '나 토끼 좋아해' (진짜 사랑스러워요~)
제 오빠가 자기 물건을 가져 가려고 하면, '안 돼. 이거 내꺼야' 하면서 야무지게 막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다인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엄마, 이게 뭐야?


조금 전에 대답을 해 줬던 걸 똑같이 엄마, 이게 뭐야? 또 살짝 옆의 것을 가리키며 이거는?
또또 그 옆의 것을 짚으면서 이게 뭐야, 엄마, 이거는? ....을 무한 반복하는데요~


아이가 이게 뭐야??? 하고 물을 때, 그거 아까 얘기 해 줬잖아~ 하기 보다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답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몰라서 물을 때도 있지만,
어쩌면 그 문장을 특별히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우연히 습득하게 된 문장인데 그 말을 할 때마다 엄마가 대답을 해 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면 문장 하나를 겨우 외워서 외국인에게 써 먹었는데 그 뜻이 통했다면?
또 다른 외국인, 또또 다른 외국인에게도 신나게 써 먹게 되지 않겠어요??)


어떨 땐 마음 속으로 미리 답을 생각해 두고, 그것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미 그것이 토끼라는 걸 알고 속으로 '이건 토끼지' 생각을 하고 있다가
엄마에게 물었는데, 엄마가 자기 생각과 똑같이 '토끼'라고 대답해 주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러니 조금 귀찮더라도 아직 말이 서투른 아이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늘 기분좋고 상냥하게 (정말 어렵죠 ^^) 대답을 해 주는게 좋아요.




올 해 6살이 되는 큰아이의 경우는 말이 정말 많이 늘어서
이제는 못하는 말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요~
(아이 앞에서 말 조심 할 때가 되었습니다 ^^ 비밀 얘기는 금물 ^^)


질문의 수준도 동생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어느 날은 차를 타고 가면서 자꾸만 엉덩이를 들썩이며 창밖을 아이에게, 자리에 똑바로 앉으라고 꾸중을 했더니,
'아니야, 구경하는거야' 하더니,
엄마, 집은 누가 만들었어? 묻습니다.


아이가 아이의 수준보다 살짝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사실을 이야기 해 주는 편이 좋아요.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도 아이의 경험치가 자라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러더니 곧이어 집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추가 질문도 하기에,
제가 대답하기를,,,, 집은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었는데(^^)
집을 만들 때는 우선 종이에다가 어떤 집을 만들지를 생각해서 그림을 그리고,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그 그림대로 집을 만든다...고 얘기해줬던 것 같아요.


그 이야기는 한참 전에 해 줬었는데,
며칠 전에 블록으로 집을 만들겠다던 아이가 갑자기 종이를 달라고 하더니 그림을 그립니다.
제 나름대로의 설계도인 셈이었어요.
아이의 행동에 얼마나 놀랐던지......!!!!!


위의 사진은 재연한 모습이에요^^
설계도를 그린 후 그걸 보고(물론 제 눈에는 터무니 없이 보이지만^^) 블록집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남편에게 얘기를 해 줬더니,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그림 그리는 시늉을 해 보라고
재연을 시킨 모습이랍니다~




그리하여 설계도를 보고 만든 블록집.




디테일이 놀라워요.
아이 아빠와 함께 카센터에 갔던 걸 기억하고 한 쪽에 차를 고치는 모습을 만들어 두었네요.


아이가 질문을 할 때 되도록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아이를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만든답니다.
저도 계속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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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전에 우선 반성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ㅜㅜㅜㅜㅜ


앞으로는 다인이에게 무조건적으로 양보를 권유하지 말아야겠어요.
사진 정리하면서 보니까 만날 좋은 건 다솔이, 나쁜 건 다인이를 줬더라고요 ㅜㅜ
둘째가 착하고 제 오빠를 잘 챙겨서,
시끄러운 소리를 안 내기 위해서는 다솔이 먼저 챙기고 다인이는 달래는게 빨라서 그래왔는데,
이러면 안 될 듯 ㅜㅜㅜ 반성.... ㅜㅜㅜ


크리스피크림 도넛에서 어쏘티드 더즌 사 먹은 얘길 하려고 사진을 꺼냈는데,
이건 뭐 이솝우화 '여우와 학' 이야기가 저절로 생각나는 ㅜㅜㅜ




캐캐묵은 이야기지만, 늦게나마 하려고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무렵....고작 한 달도 안 된 사진인데 어쩐지 오래 돼 보이네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서 어쏘티드 더즌 (애들 꺼)과
오리지널 더즌(남편 꺼)을 사 왔어요.



크리스마스 무렵이라 요런 산타와 눈사람 모양의 도너츠도 있었네요~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명 체리빵^^
요걸 제일 먼저 집습니다.
 


다인이는 초콜릿 도넛.
성질 급한 애들이 도넛 상자를 열어서 자기가 원하는 걸 하나씩 쟁취해 갔지만,
사실 제가 원하는 건 이런게 아니었다고요~ㅠㅠㅠㅠ




저는 이렇게 차려서 먹이고 싶었는데,
경쟁하듯 도넛을 집어 드는 아이들 때문에 ㅜㅜㅜㅜ




도넛 상자는 이미 초토화 ㅜㅜ
다솔인 집에 오자마자 옷을 다 벗어 던지고 ㅜㅜㅜㅜ



겨우겨우 다솔이 옷부터 입히고,
컵에 우유 따르고, 접시에 도넛 올리고^^
그 와중에 다인이는 손에 묻은 초콜릿이 끔찍하게 싫어서....더럽다며....닦아 달라며 울고 ㅜㅜ


근데 더 큰 문제가 있었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컵과 접시가 하나씩 밖에 없다는 것!
같은 모양으로 두 개를 사긴 싫어서 하나씩만 샀더니 애들이 서로 자기가 차지하겠다며 싸웁니다 ㅜㅜ




우유는 먹고 싶은데, 다른 컵은 싫고....
눈사람 컵은 하나밖에 없고...
(그렇다고 저걸 대책이라고 ㅜㅜ 지금 보니 정말 심했네요~)
다인이의 우유는 접시에다가 따라 주는 너무 심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다보니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우우~ 그래도 악플은 달지 말아 주세요^^ 이미 반성하고 있습니다 ^^





다 가진 자의 기쁨.


 

그래도 착한 우리 다인이.
빨대를 쥐어 주니 좋다고 웃습니다.
너무 착하면 안 되는 '더러운' 세상 ㅜㅜㅜㅜㅜㅜ


다음부터는 반드시 다인이에게 좋은 걸 줄 거예요.
 
 

 
이솝우화 학과 여우가 심히 생각나는 이 사진,
접시 바닥에 담겨진 우유를 집중해서 먹는 다인이~ 효녀 이다인....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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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요?
직접 안 키워 보면 모릅니다. 암요~ 암만 말 해도 절대 모르실걸요?
아니요~ 예전에 키워 봤다고 해도 모르세요~
지금, 직접 키우고 있지 않으시면, 모릅니다. 모르고 말고요~
에이~ 설명해 드려도 모르신다니까요...





예전에 애들 둘을 다 재워 놓고,
밤 12시에, 소파에 누워서 초콜릿이 듬뿍 들어 있는 쿠키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요~
밤 늦도록 잠 안자고 간식까지 먹으며 보기엔 살짝 민망했던, 다이어트 관련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날 그 방송에 마음이 끌렸던 이유는 다이어트 주제가 '산후 다이어트'였었거든요~
다이어트가 시급한 주인공이 나와서
각 분야의 다이어트 전문가들에게 생활 습관과 현재 몸 상태를 체크 받은 후
짝이 된 다이어트 전문가와 함께 살을 뺀다...뭐 그런 내용이었는데요,
저를 발끈하게 만든 건 출연자의 생활 습관을 체크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었어요.


산후 다이어트가 시급한 통통녀(뚱뚱은 슬프니까 ㅜㅜ)는
출산한지 1년도 채 안 된 새내기 초보 엄마였지요.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와 씨름을 하는 과정이 화면에 담겼는데,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아이를 남편에게 건네고 소파에 벌러덩 눕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 장면을 보던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야유를 보내는 거예요~
남편이 퇴근을 하면 아이를 맡긴 후에
운동을 해야지 왜 그 즉시 눕냐는 거였죠.


저런!!! 저 육아의 'ㅇ'도 모르는 나쁜 전문가들 같으니라고 ^^
출산한지 고작(?) 10개월 남짓 된 엄마라면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눕지도 못했을 텐데
머리 속으로는 남편의 퇴근 시간만 계산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퇴근한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겠어요?
소파에 벌러덩 드러 눕는게 당연하지~
누워 봤자 고작 몇 분이나 쉰다고... 퇴근 한 남편 밥 차려야지, 밀린 집안 일 해야지 ......





집안 일은 아이를 돌보면서 할 수 있다고요?
육아를 하면서, 틈틈히 운동하고 또 동시에 집안 일까지?
몰라도 너무 모르시옵니다~


다른 집 꼬맹이들은 어떨 지 모르나
저희 집 개구쟁이 오누이들은 등만 보이면 무조건 올라 타고 (말도 아닌데 ㅜㅜ)
앉아 있을 땐 둘이서 한꺼번에 매달리고, 서 있어도 매달리니
운동을 하려고 하면 그냥 놔 둘리가 없죠.
정리를 하면 따라다니며 흐트리기, 설거지 하면 다리 잡고 늘어지기, 둘이서 한꺼번이 늘어지기~
쓰다보니 판소리 놀부 심보랑 비슷하네요^^




게다가 아이에게서 한시도 떨어질 수가 없는게
아들내미는 툭하면 얼굴에 낙서를 해서 얼굴에서 비가 오고,
딸내미는 툭하면 얼굴에 파우더를 발라 뽀얗게 해서 나타나니 애들을 따라다니지 않을 수가 없고
또 큰소리를 안 낼 수도 없어요.


지난 주 <아빠, 어디가?>에서 성동일이 뉴질랜드에서 딸아이를 크게 혼낸걸 두고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는 전적으로 성동일이 잘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칭얼거리고 떼쓰는 아이들은 한 번 받아 주면 끝까지 칭얼대기 때문에
처음에 말썽을 부렸을 때 따끔하게 혼을 내야 쓸 데 없는 기력 낭비를 막을 수 있어요.
특히나 성동일은 여행 중이었으니 더더욱 초장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었죠.


아이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면 안 된다,
아이에게 화내지 마라,
무조건 칭찬하고 따뜻하게 안아줘라~
아이는 사랑으로 키워야 앞으로 잘 된다...고 하셨던
저희 부모님, 시부모님 포함 '현재 육아를 전담하지 않는 분들'의 말씀을 참 많이도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께는 아이들을 맡겨 본 적이 없으나 친정부모님, 시부모님께는 아이들을 부탁하나 적이 종종 있는데
말썽꾸러기 3살, 5살 두 아이를 맡겨 놓은지 30분도 안 돼
삐뽀삐뽀 경찰 아저씨 온다(아이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면 안 된다)
이 녀석이 왜 이래, 혼 좀 나 봐야겠구나(아이에게 화내지 마라)
...... .
하시는 소리를 들었었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아이들이 한창 말을 안 들을 때거든요~
아이를 키워 보면 늘 좋은 엄마, 따뜻한 엄마일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엄마들이 자주 가는 인터넷 카페에 어떤 글이 하나 올라 왔어요.
속상함을 토로하는 글이었는데,
친 이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이 올린 사연이었어요.
퇴근하고 돌아 왔는데 이모님께서 아이가 침대에서 놀다가 떨어졌다는 얘길 들은 모양이었죠.
아이는 한참 울었지만 다행히 상처도 없고 다친 데도 없고 
지금은 잘 자고 있다는 얘길 전해 들은 아기 엄마는 속이 상해 카페에 글을 올렸고
글의 내용은 어떻게 아이를 침대에서 떨어지도록 그냥 놔 둘 수 있냐는 것이었죠.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들은 다 알죠~
아이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침대에서 떨어지고, 잠깐만 안 보면 모서리에 머리를 찧고,
물 마시다 옷에 쏟고,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진다는 사실을요.
아이들은 조금만 자라면 장난이 심해져서 하루종일 장난을 쳐야만 직성이 풀리는데
아이가 침대에서 뛰고, 소파에서 넘어지고, 책장을 기어 올라가서 떨어지는 걸 일일이 다 받아낼 수는 없어요.
놀아도 놀아도 체력이 남아 도는 아이들과 순식간에 에너지가 고갈되는 엄마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따라 다니며 날쌘돌이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하나도 아니고 둘, 셋, 넷이라면???
오, 마이, 갓!!!


인터넷 카페의 그 글에,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들이 남긴 덧글은요~
엄마가 봐도 아이들은 다칠 수 있다는 내용이 제일 많았어요.
아이가 멀쩡한데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 그 이모님이 참 좋으신 분이라는 말도 있었고요.
직접 키워 보면 하루종일 숨 쉴 틈도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거예요.
육아를 전담하지 않으면 모르죠, 모를 수 밖에요.


저는 아이를 둘 키우는데
하나만 키우는 엄마들이 이제 좀 살만하지 않냐고 물어 보면 눈에 쌍심지를 켠답니다^^
하나랑 둘은 천지차이이거늘~!!
그리고 아이를 셋, 넷, 다섯....키우는 엄마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답니다.
둘과 셋, 넷, 다섯...은 절대 절대 같을 수 없음을 잘 알기  아니요, 알 수가 없죠. 짐작도 못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없는 것 보다는 하나가 있는 것이, 아이가 하나인 것 보다는 둘인 것이 훨씬 더 행복한 까닭은,
생각해 보면 제가 웃는 이유의 80% 이상이 아이들 때문임을,
생각해 보면 남편과 제가 하는 대화 중의 80% 이상이 아이들과 관련된 것임을,
생각해 보면 친정부모님, 시부모님과 만날 때 당신들이 행복해 하시는 이유 중 80% 이상이 아이들 덕분임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없었다면....이라고 상상하는 것 조차 끔찍한 것임을...


아이들을 키워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누리지 못할 것들을
아이들 덕에 팍팍 누리고 있음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셋, 넷, 다섯 있는 댁에서는 제가 감히 상상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더 행복할 것임을
그저 짐작만 할 뿐이지요.
육아요? 직접 키워보지 않고서는 모릅니다. 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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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습후후--- 임신 했을 때 배우는 라마즈 호흡법을,
출산한지 4년이 지난(큰아이 기준으로^^) 지금까지 써 먹을 줄은 그 땐 미처 몰랐어요.

습습후후--- 습습후후--- 의식적으로 숨을 깊게 몰아 쉬지 않으면
호흡 곤란이 옴은 물론이거니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헐크로 변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가슴속에서 울화가 불쑥불쑥 치밀어 오를 때, 아이들 둘 뒤치다꺼리 하다가 영혼이 쏙 빠져나가기 직전에
'도 닦는 심정'으로다가 심호흡을 해야만 한답니다.


타고 난 개구쟁이인 5세 이다솔 군과, 3세 이다인 양은
자식 좀 키워 봤다는 할머니들도 혀를 내두르실 만큼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참으로 기발한 장난질로 주윗 사람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데요~


둘 다 장난꾸러기요, 말썽꾸러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래도 아이들의 성별이 다르니
아들과 딸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것을 즐기는 딸아이와,




만들기, 조립하기, 맞추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보며 살짝 다름을 느꼈고요~




뛰고, 굴리고...
큰 움직임에 신나하는 아들내미와





안정적인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작은 움직임에 더 큰 재미를 느끼는 딸내미에게서 또 한 번 차이를 느꼈어요.


또또...
딸은 아들보다 훨씬 더 '정성껏(?)' 키워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
아들을 키울 때는 조금 춥게 키워도 별 탈이 없었고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는데
딸아이는 조금만 추워도 금방 감기가 걸리고,
아들은 감기 따위에는 병원에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
딸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감기가 다른 질병을 동반하더라고요.


몇 주전 제가 몸이 좀 아팠던 날 아침에 애들 아빠가 아이들의 옷을 챙겨 입히고 어린이집에도 데려다 줬는데,
침대에 누워서 빼꼼히 (^^--완전 불량 엄마였지요.)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다가,
딸아이가 원피스 속에 레깅스를 입지 않고 양말만 신고 등원을 하기에
추운데 괜찮을까... 걱정을 잠깐 했으나,
가정 어린이집이라 실내에서 주로 있고, 차로 데려 가고 데려 오는데 괜찮겠지 싶어
그냥 보냈더니... 아니나다를까 금방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콧물은 하루도 안 돼 중이염을 동반했어요.
끙 ㅜㅜ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중이염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엄마의 뒤늦은 후회...


친정 아버지께 말씀을 들어 보니,
저도 어렸을 때는 남동생과는 달라서
자다가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예민하고 약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들은 부모의 마음을 철렁 내려 앉게 만드는 일이,
딸들은 부모의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고 하면 살짝 이해가 되실까요?
아들들은 대부분 잔병치레는 적은 반면 사건 사고를 치고^^
딸들은 연약하여 자주 병치레를 하게 되니까 말예요.


아참 또또...
아들들은 골이 났다가도 금세 풀어지거나 풀어지지 않으면 사탕 하나 쥐어 주면 헤헤헤거리는데,
딸들은 어린 아이일지라도 잘 삐치고 삐치는 이유도 감정적인 것이라 잘 이해가 안된다는 점도 다르네요.
다솔이 키울 땐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인이는 벌써부터 옷이 마음에 안 든다, 이 신발이 싫다, 소매를 접어 달라, (접어주면) 이렇게 말고 저렇게 접어달라...
아들은 비교적 단순, 딸은 어마어마하게 애매모호 복잡...^^


하루에도 수십번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대지만
의젓한 아들내미, 귀여운 딸내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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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듯, 엄마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셨는데~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7살인, 사촌언니의 아들 R군.


R군은 주말동안 할머니 댁에 혼자 와 있었대요.
엄마아빠랑 떨어져서 며칠씩이나 혼자 지내는게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워서
그 날 그 자리에 모였던 어른들이 R군에게 한마디씩 하셨었다는데요~
대부분 이제 다 컸다, 의젓하다, 근데 혼자 있어서 엄마아빠가 보고 싶지는 않으냐... 뭐 그런 말씀이셨는데,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듣고만 있었던 R군은 7살이지만 제법 속이 꽉차고 어른스러운 데가 있는 아이거든요?
맨 마지막에 누군가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왜 혼자 놔 두고 갔냐고 야단을 칠까...하던 말에
더는 안 되겠다는 듯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더니,
왜요, 불만있어요? 그랬다는 거예요.
7살 짜리의 입에서 나온 것 치고는 꽤나 파격적이었던지라 엄마는 정말정말 놀랍고 또 상황이 재밌다며
한참을 웃으시며 말씀을 하셨는데요~


역시나 엄마를 통해 들었던 5살짜리 수다쟁이 꼬마 아가씨가 떠올랐어요.
그 아이는 맞벌이인 부모님 대신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고 있는데,
얼마나 재잘재잘 말을 잘하고 또 하는 말들이 보통내기가 아닌지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이 자자한 아이예요.
그 꼬마 아가씨가 어느 날은 할머니 친구의 병문안을 따라가게 되었대요.
병문안을 가게 된 자리에서, 변변치 않은 선물을 가져간 것이 마음에 쓰였는지
그 꼬맹이 아가씨는 할머니 친구 앞에서
편찮으신대 더 좋은 선물을 가져 와야 됐는데, 요즘 아빠의 벌이가 신통치 않아서
좋은 선물은 못 사오고 겨우 음료수 몇 병을 들고 왔으니 미안하지만 이거라도 성의를 봐서 받아 달라고 했다나요???




요즘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그리 똑똑하고 영특하냐며 신통방통하다는 엄마 말씀에,
제가 또 배운 체를 했습니다 ^^
(학부를 국어국문학과, 석사를 국어교육학과 나온 딸을 둔 저희 엄마도 꽤 피곤하시겠어요 ^^)


아이들의 언어 습관과 말투는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등등의 주변인물을 모방하는 것이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말뜻를 제대로 알고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 놨다가 그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그걸 흉내내 사용해 보고,
적절하게 사용했다 싶으면 다음 번에도 또 한 번 슬쩍 써 보고,
그리고 그와 비슷한 다른 상황에서는 다른 말로 활용도 해 보고 그런다는 것이죠.
 
 
7살 짜리 R군이 한 '불만있냐'라는 말은 모르긴 몰라도 사촌언니나 형부가 자주 사용하던 말일테고,
6살 짜리의 어른스러운 말버릇은 할머니에게서 배운 것일 겁니다.


5살인 다솔이는 요즘 한창 재잘재잘 말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데요~
다솔이의 말 속에 참 많은 인물들이 숨어 있는 것을 느낍니다.
다솔이는 자기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수를 하게 된 경우 '이게 다 작전의 일부야'라고 하는데요~
다솔이가 즐겨 보는 만화영화 속 주인공인 '오소'가 자기가 실수를 할 때마다 하는 말이거든요?
바지에 다리를 끼우다가 넘어졌을 때, 물을 마시다가 조금 쏟았을 때...
다솔이도 똑같이 이게 다 작전의 일부아~ 라고 하는걸 듣고는 참 활용을 잘한다 싶었어요.
그리고 디즈니 만화를 즐겨 보는 다솔이가 감탄사를 '어, 이런~!, 오마이갓'을 쓰는 것,
어이가 없는 상황에서 '헐~'(요것도 아이가 즐겨 보는 만화영화 속에 등장한 말 ㅜㅜ)


다솔이의 말버릇 중에 '자꾸만'이란 말은 할아버지의 습관이고,
'엄마, 다인이가 자꾸만 나를 깨물어, 엄마, 내가 책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이게 안돼...' 등등
다솔이가 다인이를 나무랄 때 하는 말은 저와 남편이 다솔이를 꾸중할 때 하는 말이고,
'다인아, 너는 왜 자꾸~~게 하냐? 너 계속 그러면 혼난다~ 하나, 둘, 셋!'....등등등
집에서는 표준어를 쓰는 다솔이가 외할머니의 전화번호를 보자마자 사투리 어린이로 변신하는 것도 그렇고...
이 글 속에 일일이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다솔이의 말투는 곧 다솔이 주변인물들의 연합체예요.


그러니 어른들이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가 없죠.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도 '유행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목욕시킨 후 로션을 발라 주면서
귀여운 마음에 고추를 슬쩍 만졌는데요 (아직 5살이니까 ^^)
엄마, 왜 내 고추를 만져? 물어 보기에, 미안해 고추가 너무 귀여워서 했더니
(아직 어른들에게는 '야'를 쓰면 안되는 걸 모른답니다)
야~ 내 고추가 다람쥐인줄 아냐? 그러는 거예요.
그 대답이 재밌고 또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더니 자기의 말에 상대방이 웃는게 기분이 좋았나 보더라고요.
툭하면 그 말을 활용해서,
내 팔이 다람쥐인줄 아냐, 이 연필이 다람쥐인줄 아냐, 저 나무가 다람쥐인 줄 아냐....
혹은 엄마가 연필인 줄 아냐, 엄마가 핸드폰인줄 아냐...이렇게 바꿔서 반응을 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계속 그 유행어를 밀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다솔이가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친정에서 온 전화를 받던 중에
집에서 키우던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무척 놀라면서, 강아지는 몇 마리 낳았느냐 강아지의 색깔은 무슨 색이냐 등등 한참을 얘기 하다가 끊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없던 다솔이가 며칠 후 뜬금없이
구슬이가 낳은 강아지가 검은색이야 나도 다 들었어 하는 거예요.
뭐 별 말이 아니니까 들어도 상관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다솔이가 곁에 있을 땐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사건이었어요.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듣고 있고,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말투와 어휘 속에서 내 언어 습관과 어투를 발견할 수 있고,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내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지요.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바른 어른이 되어야겠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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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에서 불꽃이 화르륵 솟아 오를 때가 있는데요~
문제는 뭘 해도 '내 아이'는 예쁘니 화르륵 솟아 올랐던 불씨는 곧 꺼지고,
훈육을 해야할 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아무리 자상한 엄마, 친구같은 엄마가 좋다고 하지만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혼내야 할 때는 눈물 쏙 빠지게 혼낼 줄도 알아야 되잖아요?
저에게는 칭찬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지혜롭게 혼내는 것이라
괜히 어설프게 잘못 시작했다간 본전도 못 찾고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까봐
저희 집에서는 주로 남편이 혼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칭찬 요법은 잘 하고 있는지를 저 자신을 돌아보니,
결국 저는 당근과 채찍을 둘 다 제대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겐 내내 '을'인가 봅니다.
아이들은 '갑', 저는 '을'





남편도 평소에는 아이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같이 잘 놀아줄 땐 친구같지만
한 번 혼을 낼 때는 아주아주 무섭게 아이들을 몰아 붙이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남편이 요즘 똑소리나게 사용하고 있는 하나, 둘, 셋! 전략도 잘 먹히고~


(((  많은 부모님들이 사용하고 계시죠?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할 때,
그만 해라~ 하나, 둘, 셋!!!!
셋 하면 난리 난다는 공포의 하나, 둘, 셋! 전략 말예요. )))


저와 같이 있을 땐 그만 좀 하라고 고래고래 큰 소리를 쳐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아이들이
아빠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남편이 아이들을 혼을 내러 방으로 데려 갈 때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꼭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분명히 엄마든 아빠든 엄격한 쪽이 있어야 되는 것은 분명하기에
악역을 도맡아서 해 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해요.




아이가 아직은 어리고 순진해서
남편이 무릎꿇고 앉아서 손들기를 시키기만 하는데도
이 벌을 어마어마하게 무서워 하기에
울고불고 난리가 나면서 잘못했다며 싹싹 빌고
다시는 안 그럴게요~라는 말을 필두로 조목조목 자신의 잘못을 고해성사하듯 읊더라고요.
남편이 조용히 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계속계속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용서를 구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엄마로써 마음이 아프지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그냥 놔 두는 것은 더 안 될 일이니까요.


그러나 아이는 역시 아이.
야단 맞은지 삼십 분도 못 되어 아이는 똑같은 장난을, 똑같은 싸움을, 똑같이 또 해요.




얼마 전 남편의 동료들과 함께 베트남에 여행을 갔을 때
베트남 현지에서 일하시는 아이에게 할아버지뻘 되는 분을 만났는데요~
이 분은 아이를 만난 그 순간부터 칭찬세례를 퍼부으시더라고요.
여행 중이라 한껏 들떠서 통제가 전혀 안 되는 순간을 뻔히 눈으로 보시면서도
아이에게 너는 정말 멋지고, 너는 정말 의젓하고 훌륭한 아이라는 것을 계속계속 말씀하셨어요.


여행 일정 중 이틀을 그 분과 함께 다녔었는데,
아이가 칭찬을 그저 흘려 들었던 건 아니었더라고요.
그 분만 보이면 칭찬 받았던 대로,
동생을 챙기는 의젓한 오빠의 모습, 혼자서도 씩씩하게 걷는 멋있는 모습 등등을 보여 주더니




식사 시간에 현지식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았을 텐데도
혼자서 앉아 잘 먹는 모습까지 보여 줬습니다.
(그 동안에는 제 무릎에 앉아서 식사 시간마다 저를 괴롭혔었는데 말예요.)


너털웃음을 보이시며 아이가 잘 먹는 모습을 틈틈히 계속 칭찬을 해 주시니,




급기야 향기가 독특하고 고약(?)해서
잘 먹기 힘든 박하잎까지 꼭꼭 씹어서 먹는!!! 기적같은 일이 계속계속 벌어졌어요.
역시 칭찬의 힘은 놀랍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는데요~
당근이 채찍 보다 조금 더 강한 이유는
억지로 못하게 하는 채찍의 유효 시간 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의지를 만들어 내는 당근의 유효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에요.

아이를 춤추게 만들었던 '당근'의 마술사, 베트남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다시 아이는 본래의 말썽꾸러기로 돌아왔지만
그 분이 동행하시는 내내 순둥이요, 효자였거든요.



당근과 채찍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당근쪽으로 완전히 마음이 기울어졌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채찍의 마술을 보게 됩니다.


저희 아이는 48개월이지만 아직 '응가'는 기저귀에 다가 했었어요.
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변기에 앉기를 거부하는(쉬는 스스로 변기에 가서 하면서도...) 아이였죠.
저는 끝까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 주자고 주장했었지만
마음 한 편엔 아이가 변기에 응가를 하지 못하는 것이 큰 숙제처럼 남아 있었는데요~


남편이 변기에 반강제로 앉혀 놓고 아이가 변기에 응가를 할 때까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엄청난 채찍질을 했었어요.
아이는 울기도 하고, 싫다고 거부도 했지만 그 날 남편은 유독 완강했죠.
육아책에는 용변을 가리기를 지도할 때 무조건 아이의 기분에 맞추고,
아이가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중단하라고 있었기에 저는 속으로 꽤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불가능하게 보였던 일을 아이가 결국 해내더라고요~
반강제로 진행이 되었던 용변 훈련이었지만,
일단 성취해 내고 나니 아이의 태도는 처음과는 전혀 달랐어요.
변기에 응가한 것을 제 아빠에게 자랑하고, 저에게 자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로 자랑하고....
남편은 아이가 성공을 하자 다시금 다정한 아빠, 친한 친구의 모습으로 아이를 칭찬해 주고 보듬어 주었어요.
그 날 남편이 채찍질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지금도 응가를 기저귀에 하고 있겠죠.


칭찬과 꾸중, 당근과 채찍.
칭찬이 꾸중보다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당근만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칭찬과 꾸중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부모가 지혜롭게 잘 판단을 해야겠지요.
훌륭한 부모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워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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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송편만들기를 하고 왔어요.
저희 두 꼬맹이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녀서 추억도 더 많이 만들고
어린이집에 동생이, 오빠가 '같이' 있기에
어린이집 가는 길이 더 즐거울 수 있는데요~
선생님께서 카페에 그 날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사진으로 올려 주셔서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  늘 하는 생각이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들 정말 존경해요!!! )))





어린이집 사진을 보니 미리 방앗간에서 떡과 고물을 주문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조물조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더라고요.
다인이도 조물조물 재밌게 만들고 있어요.
사진 속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다인이네 반 어린 친구들은 만드는 것 보다 먹는 것이 더 많은...^^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 사진들이 많더라고요~





다솔이도 자기네반에서 의젓하게 송편을 빚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송편은 쪄서 가방에 넣어 왔는데
(모양으로 봐서는 절대 송편이 아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잘 먹었어요.
아이들이 추석을 맞아 떡을 만들면서
우리 전통 음식도 배우고, 조물조물 재밌게 놀이도 했지요.


아이들이 떡을 만들어 먹고, 조물락조물락 반죽을 만지는 것이
소근육 발달, 정서 함양에 무척 좋은 놀이라고 해요.





저도 가끔씩 집에서 아이들과 밀가루 반죽을 해서 놀이를 하는데요~
집에서는 먹는 떡을 만들지는 않지만
밀가루가 손에 달라붙지 않을 정도로 반죽을 해서
아이들과 말랑말랑한 반죽을 가지고
동물 모양도 만들어 보고
길쭉한 기차, 동그란 눈사람, 세모난 트리도 만들어 보면서 놀이 겸 학습을 한답니다.


우리 다인이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하겠다며 고집을 피우네요~
저녁먹고 난 늦은 시각이었는데 왜 그랬지?




말랑말랑한 감촉이 좋아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밀가루 반죽 놀이.
시중에 팔고 있는 제품 보다 훨씬 더 가격도 저렴하면서,
인체에도 무해하니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금세 뚝딱! 훌륭한 교구를 만들 수 있어요.




손으로 하는 놀이를 자주자주 하는 것이
아이들 두뇌 발달,
정서 안정에 좋다고 하잖아요?


반죽을 크게 뚝 떼서 주물럭주물럭 한 손으로 만져 보고,
반죽을 작게작게 똑똑 떼어 내 콩알만한 동그라미도 만들어 보고~
엄마가 안내를 해 주면
아이들은 참 재밌게 반죽 놀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두 아이 모두 신나면서도 진지한 모습^^
엄마들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학습 태도 아니겠어요?
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소근육 발달도 돕고
상상력을 펼쳐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정말 재밌고 유용한 밀가루 반죽 놀이.





서로의 작품(?)을 구경도 하면서
아이들은 의외의 것들을 자꾸자꾸 만들어 내는데요~
아이들이 슬쩍 지루해질 때 즈음~

 



케이크 상자에 들어 있던 칼로
싹둑싹둑 썰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요것도 무척 재밌어 해요.




추석 명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송편을 빚어 보시거나,
아님 저처럼 밀가루 반죽으로 가짜 떡(먹지는 못하고 놀이만 하는)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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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두 꼬맹이들의 사진이에요~
아구궁~ 어찌나 귀여운지, 앙~ 깨물어 주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과자를 먹느라 볼록해진 두 뺨도 귀엽고, 오물거리는 입 모양도 귀엽고......
과자를 손에 쥐고, 눈은 과자에 고정! 마치 그림자처럼 둘이서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신기하네요~


만 24개월이 조금 덜 된 다인이는 아직 어리기에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아요.
누가 봐도 예쁜 반짝이는 소품이나,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것...
투박한 남자 옷 보다는 하늘거리는 여자 옷을 좋아하긴 하지만,
딱 짚어 뭘 좋아한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데요,


반면 만 48개월 5살이 된 다솔이는 꽤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편이에요.
그림을 그릴 때는 늘 초록색 먼저.
여러 개의 신발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빨간색 루이 운동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 감자, 호박, 당근이 골고루 듬뿍 들어간 카레밥,
자기가 선택하라 수 있을 땐 되도록 큼지막한 공룡이나 로보트 그림이 그려 져 있는 티셔츠 등등등.


물론 이 모든 것을 뛰어 넘는 것이
초코 케이크, 아이스크림, 사탕, 만화영화, 로보트, 자동차 장난감입니다만.





그런데요,
아이들의 취향이나 성향이, 어쩌면 어른들에 의한 것. 결국은 합습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가 아빠에게서 처음으로 색깔을 배웠을 때,
남편은 별 뜻 없이 초록색을 가장 먼저 가르쳐 주었고,
다솔이는 그 날 난생처음 초록색으로 나무도 그리고, 꽃도 그리고,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해 봤어요.
종이에 초록색 크레파스로 가득 그림을 그리고 난 후, 다솔이는 '초록색'을 기억하게 되었지요.


다솔이가 그 색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한 다솔 아빠는
초록색이 보일 때 마다 아이에게 물어 보았고, 기특하게 답을 맞추는 아이에게 매번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초록색은 다솔이가 알게 된 첫 색깔이자 칭찬의 색깔이 된 것이죠.


그 후 집에서 몇 가지 색을 더 익히고,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알록달록 참 다양한 색깔을 배우게 되었는데요~
물론 여러 가지 색깔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초록색으로 그린 그림이나 과제들이 제일 많더라고요.
제가 물어봐도 초록색이 가장 좋다고 하고요.



그리고 다솔이가 좋아하는 폴리 샌들, 루이 운동화는요,
아이는 좋아하지만 저에겐 난감한 신발이거든요?


옷을 멋있게 입혔을 때, 옷에 맞게 정장 느낌 나는 검은색 운동화를 신어 주면 정말 좋겠는데
아이는 파란색 폴리 샌들이나, 빨간색 루이 운동화, 혹은 노란색 장화를 신으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 주인공을 신발에 새겨 놓아서
아이들이 유독 그 신발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캐릭터 신발을 좋아하게 된 원인에는 어른들의 입김도 작용한 것 같아요.


다솔이가 다른 (무난한) 신발을 신었을 때는 별로 반응이 없던 어른들이  
폴리, 루이 신발을 신었을 때는
'와! 다솔이 폴리 신발 신었구나~ 루이 신발이구나!!!
와!! 이 신발에는 번쩍번쩍 불빛도 나오네~'
하는 얘길 꼭꼭 해 주었고,
다솔이는 이 신발이 멋지구나... 배우게 되었을 거예요.
장화를 신었을 때도 어른들이 (인사차) 장화 신었느냐고 아는 척도 해 주고, 멋지다고 말씀도 해 주니
다솔이는 또 칭찬을 받고 싶어서 번쩍번쩍 불빛이 나는 폴리, 루이 신발을,
햇빛이 쨍쨍 나는 날에도 장화를 신고 나가고 싶어 합니다.


같은 까닭으로 공룡 그림 로보트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 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싶어 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카레밥도 사실은 '맛' 보다는 '이미지'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이,
자주 말씀드렸던 것 처럼 다솔이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밥을 안 먹어서 제 속을 끓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아이가 밥을 너무너무 안 먹기에 제가 고안해 낸 식단이
카레밥이나 자장밥처럼
한 그릇 속에 채소와 고기, 밥이 모두 들어 있어서 그거 하나만 먹이면
아이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다 먹게 돼 (제가 안심할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카레밥이 주인공인 동화책.
 
이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이었는데,(식사 교육의 나쁜 예니까 사용하시면 안 돼요.)
밥을 먹일 때 마다 카레밥이 주인공인 동화책을 함께 보여 줬었어요.
카레밥 속에서 감자가 통통통 나와서 동화 속 친구의 입 속으로 쏙 들어가서 숨고,
양파가 통통통, 호박이 통통통, 고기가 통통통...
다솔이는 밥 먹을 때마다 꼭 그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하고,
저는 그 책을 읽어 주면서 카레밥을 먹으면
키도 쑥쑥 크고, 엄청 건강해지고, 힘도 세 진다고 오버해서 (책에 없는 내용도 마구 섞어서) 읽어 주었죠.
 
 
그래서 다솔이는 카레밥, 자장밥을 먹으면 호랑이처럼 튼튼해지는 줄로 알고 있거든요.
(((((   지금도 카레밥, 자장밥은 저희 집 단골 메뉴인데
진짜 편하고 좋은 것이 여기에다가 달걀 프라이 + 두부부침을 따로 해서 넣어 비비거나,
생선을 구워 살을 발라 넣어 비비는 등등
더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한 그릇 뚝딱 먹이면 정말 최고예요.  ))))))
 
 
한편 다인이가 원피스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도
원피스만 입으면 와~ 예쁘다...하면서 다인이를 더 칭찬해 주는 주변 어른들 때문이 아닐까요?
아이들의 성향과 취향이 어쩌면 어른들이 주는 강화 때문인 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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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서 툭하면 물장난이 하고 싶어서,
(조금 전에 빗방울이 그쳤는데도) 나무에 물을 줘야 한다며 굳이 물을 쏴쏴 뿌리고,




할아버지 자동차가 조금 더러운 것 같다며 기특하게 할아버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이것도 물장난 하고 싶은 마음의 다른 표현일 뿐~
올 여름 우리 다솔이는 신나게 물장난을 하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습니다.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는 다솔이는 목욕한 후에 옷 입기를 거부하고,
팬티까지 모조리 벗은 채
 잠자기 전까지 헐벗은 몸으로 놀 때가 많은데요,


이런 다솔이가 스스로 저에게 와서 무언가를 입혀 달라고 요구(부탁?) 할 때가 있어요.
바로 '응가'가 마려울 때...... .
응가가 마려울 때 뭔가를 입혀달라고 한다고???


네... 다솔이는요,
소변과 대변을 가릴 줄 아는 나이(이제 곧 48개월)가 되었어요.
기저귀나 바지에 실례를 하지 않고, 스스로 용변을 조절 할 줄 알게 되었다는 뜻인데요~
이제 소변이 마려울 때는 저에게 따로 얘기를 하지 않고,
저 혼자 화장실 불을 켜고, 변기 뚜껑을 올리고
까치발을 하거나, 어린이용 화장실 계단을 밟고 서서 소변을 보거든요?
그러나 아직까지 대변이 마려울 때는
기저귀를 채워 달래서 기저귀에다가 응가를 하고 뒷처리를 한답니다.


분명히 응가가 마려운 것을 인지도 하고,
응가를 참았다가 기저귀를 채워줄 때까지 기다려서,
자기 혼자 비밀스럽게 응가를 하고 와서 뒷처리까지 말끔하게 할 수 있는데
굳이 변기가 아닌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하는 것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린이용 변기에도 앉으려 하지 않고,
어른 변기에 어린이 변기를 올려 크기를 작게 만들어 주었는데도 소용이 없었어요.
억지로 몇 번 앉혀는 봤으나 실패를 거듭했지요.


배변 훈련도 억지로 시키면 아이에게 더 큰 거부감을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계속 기저귀에다가 응가를 하도록 두고 보면서 조금씩 해법을 찾는 중이에요.




 
어린이집 선생님께 다솔이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응가는 하루에 한 번씩만 이루어지는 현상이라 집에서만 응가를 해 왔거든요~)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조금 더 주는 것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어린이집 친구 중에 다솔이와는 반대로 응가는 변기에다가 하는데 쉬를 할 때 기저귀를 차는 아이도 있다는 거예요~
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거잖아요?
그래도 다솔이는 쉬가 아닌 응가를 기저귀에다가 하니 얼마나 편하고 좋으냐 위안을 삼으며 조금 더 기다렸어요.
 
 
어느 날은 아이에게 변기에 응가를 하는 것이 왜 싫은지를 물어 봤습니다.
대답은 참 의외였어요.
변기에 자기가 빠질까봐 무섭다는 것이었거든요~
변기에 물을 내릴 때, 자기가 그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까봐 두려워서 변기가 싫다고 했습니다.
변기에 어린이용 작은 변기를 덧씌우니까 절대로 아이가 변기 속으로 빠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의 순진하고 작은 마음으로는 그 속에 자기가 쏙 들어갈 것만 같았나봐요.
 
 
그러다 육아 전문가 선생님이 쓰신 책을 보게 되었는데요,
우리 다솔이처럼 응가만 기저귀에 하는 아이들이 꽤 있고, 변기 속에 빠질 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들도 꽤 있나봐요~
이럴 때는 아이를 강압적으로 변기에 앉히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옳으며,
기저귀를 차고 응가를 할 때, 꼭 화장실 안에서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대요.
즉, 기저귀를 차고 화장실에서 응가를 할 수 있도록 지도 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동안에는 응가를 할 때마다 기저귀를 차고 방에서, 베란다에서, 거실에서 마구잡이로 돌아다녔는데,
화장실 변기에서 응가를 하듯,
귀저귀를 찼더라도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화장실 내에서 응가를 해야 한대요.
 
 
배변 훈련의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아이가 스스로 준비를 마쳤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고,
그러면서도 규칙은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가 조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배변 훈련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만 4살이 되는 우리 다솔이가
씩씩하게 변기에 앉을 수 있는 그 날이 곧 올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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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집에선 잠 자기 전에 침대에서 하는 율동놀이가 유행이에요.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매끈하게 로션도 바른 후
다시 달밤의 체조!!!
두 아이가 나란히 침대에 서서 허리에 예쁜 손,
깡총깡총, 반짝반짝, 흔들흔들, 쿵짝쿵짝 노래를 부르며 춤을 한 바탕 추고 나서야
겨우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게 되지요.


이 날도 로션까지 매끈하게 바른 후, 율동 준비가 한창인데,
큰아이가 변신 로봇을 들고 왔기에 로보트를 자동차로 변신시켜 주느라 끙끙낑낑~
잠깐 저는 큰아이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잉~ 하며 우는 소리를 냅니다.
눈물도 살짝 맺힌듯 하고 손가락으로 무릎 부분을 짚으며 '아파~' 합니다.
요 녀석! 잘못 짚었네~~


아이가 아프다며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짚어 낸 부분은 반대쪽 무릎.
아침에 깡총거리다가 넘어져 까진 부분은
반대쪽 무릎인데~~
요 녀석!! 제 오빠랑 엄마가 둘이서만 알콩달콩 재밌어 보이자 꾀병을 부린 거예요.




몇 주 전부터 우리 딸, 다인이가 꾀병을 살살 부리기 시작했는데요~
자기가 아플 때
엄마가,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자기를 안아 주고, 살살 쓰다듬어 주고,
호~ 해 주고, 약도 발라 주고, 어떨 땐 사탕도 주고...
평소보다 더 사랑하는 것 처럼 느꼈기 때문이겠죠.


꽤 오랫동안 중이염을 앓았다가 다 나은 다인이는
가끔씩 귀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아파~' 할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로 아픈 줄 알고 귀를 자세히 살펴 보고, 혹시나 고름이 흘러나왔나 냄새도 맡으며
다인이를 찬찬히 살펴 봤었는데,
그게 꾀병이라는 걸 알아 챈 다음부터는 저도 마음을 놓고,
다인이가 원하는 대로 해 줍니다.


다인이는 면봉을 꺼내 제 손에 들려 주고는,
다시 한 번 '아파~' 하는데요~
그러면 저는 호~ 귀를 따뜻하게 불어 주고,
면봉으로 (귀 속이 아닌) 귓바퀴 부분을 살살 문질러 치료(?)해 주고는
우리 다인이 다 나았네~ 고생했어~ 해 줍니다.
꺄르르 꺄르르 방긋방긋 웃는 다인이.




우리 다인이가 특히 꾀병을 많이 부릴 때는
잘못을 해서 혼 날 상황이 생겼거나, 사탕 과자 등을 달라고 떼 부릴 때인데요~
사탕을 달라고 떼 쓰며 장난감을 집어 던지고, 컵을 일부러 쓰러 뜨려 물을 엎질렀던 어느 날,
제가 도끼눈을 뜨고 다인이에게 이놈~ 화를 내자,
다인이는 아파~ 하며 예전에 팔에 물린 모기 자국, 넘어져서 생긴 상처, 볼펜으로 자기가 낙서한 부분을
하나 하나 다 짚어 내며 아프다고 했어요.


이럴 땐 눈물 쏙 나오게 야단을 쳐야 하는 상황.
다시는 일부러 물을 엎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낼 때까지,
앞으로는 장난치지 않겠다고 대답을 할 때까지,
저는 다인이를 훈육하고 야단을 쳤어요.
(20개월이 넘으니 말은 못해도 다 알아 듣습니다.)
... 그리고는 다인이를 안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중 하나!
아이가 아플 때 뿐만이 아니라 엄마는 언제나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아이들이 실수를 하고, 떼를 쓰고, 잘못을 해도 엄마는 변함없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 .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로션도 바르고, 신나게 율동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 날,
불을 끄고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 도란도라나 얘기하는 시간에
저는 5살 (46개월) 큰아이에게 질문을 해 봤어요.
 
 
다솔아, 다솔이가 밥을 먹다가 먹기 싫어서 안 먹겠다고 하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그러면, 다솔이가 장난감을 잘 정리하고 다인이랑 사이좋게 지내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베시시 웃으며)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엄마는 당연히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다솔아, 다솔이가 실수로 책을 찢으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다솔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해~~
응, 엄마가 나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나를 사랑해.
그렇지! 엄마는 다솔이가 잘못을 할 때도, 착한 일을 할 때도, 개구장이일 때도 언제나 다솔이를 사랑해.


엄마, 고마워, 사랑해, 잘 자~
다솔이는 제 말을 알아 듣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어요.
다인이도 이제 곧 제 말을 알아 듣고 평안해질 때가 오겠죠?
아이들은 자기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엄마가 자기를 미워하고 싫어하게 될까봐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엄마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걸, 일부러 시간을 내어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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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시간 만에,,,
아이들이 악동으로 변했습니다!!!




캐리어 가방 2개에 백팩 2개, 기저귀 한 묶음.
노트북, 충전기...... .


이번 여행은 다솔 & 다인이를 데리고 떠난 최장 기간
7일 동안의 여정이었기에,
저희들은 거의 이사를 가듯 집을 꾸려서 왔었어요.
평창 휘닉스파크 - 평창 청소년 수련원(교회 수련회) - 속초...로 이어지는 여행 일정 동안
가급적 빨래를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아이들 옷은 가능한한 많이 챙겨갔는데
(결국 중간중간 빨래를 하긴 했어요- 워낙 옷을 빨리 버려서--)


잠시 한 눈을 팔았던 사이 악동 오누이가 일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
.
.
.


<<<사건 30분 전>>>




날씨도 좋고, 여름에 여행하기 딱 좋은 강원도 평창!
한 낮에도 나무만 있음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로 시원했어요~


휘닉스파크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놀다가
간식 사 먹으러 들른 센터플라자.
이 건물에 식당, 편의점, 베스킨라빈스, 도미노피자, 스타벅스 등등등이 많아서
센터플라자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언제봐도 멋스러운 센터플라자의 인테리어...



아이들은 장난감에 마음을 빼앗겨 꽤 오래 장난감들을 구경하고...



성수기기에는 객실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이기에,
체크인 하기 전에 먼저 놀고 나서
느즈막히 체크인 후 짐도 풀고 잠시 휴식도 취할 겸 객실로 들어갔어요.


남편은 도미노피자에 미리 주문해 놓은 피자를 찾으러 갔고
(방문 수령은 20% 할인!!!)
저는 잠깐 침대에 누웠던가, 물을 마셨던가...
잠시 한 눈을 팔았었는데...
문득 느껴진 묘한 기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필시, 무언가 사고를 치고 있는게 틀림없다는 엄마의 직감으로 후다닥 아이들을 찾으러 가 보니,
.
.
.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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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정말 '아기'인 시간은 무척 짧아요.
물론, 다 큰 연인에게도 아기라고 부르거나 (좀 민망했던지 '애기'라고 부르기도...)
어린이 티가 팍팍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도 아기라고 부르는 엄마가 종종 있긴 하지만요~
실제로는 태어난지 한 달까지는 '신생아'
태어난지 일 년이 될 때까지를 '아기'라고 부르는게 맞는 표현이랍니다.
그 후로는 아이, 어린이가 맞는 거죠.


아무튼 2009년 9월 생 다솔 군이 아기였을 때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모유도 잘 먹고, 이유식도 잘 먹어서
오동통 살이 오를 데로 올라, 보기도 좋고 건강한 아기 때...... .




'아기'가 '아기'였던 시간은 너무나도 짧아서,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만4년도 채 되지 않았어요!!)
벌써 아무거다 다~ 먹고 청년 티를 폴폴 풍기며 제 앞에 서 있네요.


다솔이가 우리 나이로 세 살 (태어난지 2년이 약간 넘었을 때)이 되던 해에
동생 다인이가 태어났잖아요~




이제는 다인이도 훌쩍 자라, 오동통 했던 아기티를 모두 벗고
제 오빠와 둘이서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데요~


다솔이는 어느 순간, 우리집에 걸려 있는 액자들이 모두 동생 '다인'이 사진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앨범들 속에 있는 사진들도 모두 동생 사진들뿐...... .
왜 엄마, 아빠가 다인이 사진들만 골라서 액자로 만들었는지, 왜 다인이 사진들이 가득한 앨범이 이렇게 많은지
다솔이는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솔이가 다인이라고 생각했던 사진들은, 실제로는 다솔이의 어린 시절... 아기 때의 모습이었어요.
물론 그 중에는 다인이의 사진도 섞여 있지만 말예요.


제가 다솔이에게 이건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 사진이야.
다솔이도 예전에는 이렇게 머리카락도 없었고, 기어 다녔고, 아기 카시트에 앉아 있었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니야, 이건 다인이야. 동생이야. 아기야...라고 하며 속상해 하기에,
제 마음도 덩달아 속상하고 안타까웠었지요.
다솔이가 계속 오해를 하니, 더 이상 아기 사진을 가지고는 얘기를 하지 말자며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다솔이가 무수한 아기 사진들 틈에서 자기를 콕콕 골라내며
'내가 아기였을 때~~' 과거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린 다솔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개념이었을텐데,
밥 먹고, 우유 먹고, 고기 먹고, 과자 먹고, 사탕 먹고... 성장을 하면서 생각도 같이 깊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놀랍고 존경스러운 가르침도 있었을 테죠.


내가 아기였을 때는 엄마 뱃속에 들어 있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말을 못했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머리카락이 없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이렇게 이렇게 기어서 다녔어....
다솔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가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를 해 주는데요~
우리 아이들의 몸이 훌쩍 자라듯,
마음도, 생각도 (엄마가 알아채지 못하는 동안) 쑥쑥 자라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도,
어엿하게 자라난 지금도 엄마는 다솔이를 (그리고 다인이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 영원불변의 마음도 아이들이 깨닫게 되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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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병원을 아주아주 무서워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8개월 즈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 4번을 수술대에 올랐고,
삐뽀삐뽀 119차를 벌써 두 번이나 타 봤거든요.


아빠를 닮아(이럴 땐 덮어씌우는 게 진리?) 개구쟁이에 호기심 대장이라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지고, 덤블링 하다가 부딪히고, 까불거리다가 넘어지고...
이마만 두 번, 미간 한 번, 눈 옆 한 번.
네 번씩이나 찢어진 곳을 꿰매러 응급실 (그것도 꼭 주말이나 밤에만)에 갔으니
다솔이에게 병원은 공포일 수 밖에요...... .


모르는 아저씨들이 몸을 꽁꽁 묶고, 혹은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고
아이가 소리를 지르든 말든 (얼른 치료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따끔따끔 바늘로 살을 꿰매는 경험을
네 번씩이나 겪으면서 다솔이에게 가장 무서운 곳은 병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다솔이가 병원을 아픈 곳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무섭고 또 무서운 곳으로 인식하게 된 데에는
제 잘못이 큰 것 같아요.


다솔이가 다쳐서 병원에 갔을 때,
아이가 알아듣든 아니든 모든 과정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두 번째 꿰맬 때부터는 어떤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계속 계속 시뮬레이션 해 주었더라면,
아이가 덜 무서워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아이가 어려서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을 이해시키고
아이에게 치료를 잘 받는 법을 연습시키기 보다는
그저 아이에게 사탕을 줘 안정을 시키고, 계속 옆에서 안아주는 일을 선택했었는데,
물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다인이가 급성중이염에 걸려 이비인후과에 다닐 때,
다솔이도 감기 기운이 있어 열도 나고 콧물도 나서 같이 진료를 받던 날이었어요.
다솔이는 병원에만 가면 겁에 질려서 무조건 으앙~ 울기 시작한답니다.
배 부분을 진찰 할 때에도 으앙~,
의사 선생님이 입을 벌려 보라고 해도 입술을 꼭 다물고 잉잉~


다솔이는 첫 번째 감기 진료에서 저와 의사 선생님의 진땀을 너무 많이 빼 놓아,
감기와 살짝 있었던 중이염 기가  다 나았는지 확인을 하러 갔을 땐
대기실에서 미리 연습을 했어요.



.
.
.

다솔아, 의사 선생님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 선생님이 입을 아~ 벌리라고 말씀하시면 어떻게 할까?
그 다음에 코를 보자고 하실 땐?
... 잘 했다~
마지막으로 귀를 보자고 하실 땐??
.
.
.


대기실에 앉아서 여러 번, 계속계속 끊임없이 아이와 함께 연습을 했는데요,
드디어 다솔 & 다인이의 이름이 불리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면서는,
다인이 보다 자기가 더 먼저 진료를 받겠다고 씩씩하게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의사 선생님 앞에만 가면 무조건 울던 아이가
용감하게, 자기가 먼저 진료를 받겠다니, 진짜 대단히 용기를 낸 것이었어요.


비록 막상 선생님을 만나니 다시금 두려움이 생겼는지
다인이가 하는 모습을 지켜 본 후에야 진료 의자에 앉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저와 연습했던 대로
 입도 아~ 크게 벌리고, 코도 보여 주고, 귀도 보여 주고... 무척 대견했어요.
 
 
아~ 아이가 미리 짐작하고 예상할 수 있으면,
두려움이 훨씬 덜해지는 구나...
무슨 일이든 연습하고 시뮬레이션을 하게 되면 더 자신있게 잘 할 수 있겠구나!!!

깨달았던 순간입니다.
 
 

 
속상하게도 다솔이의 치아에 충치가 생겨,
아이와 함께 치료를 받으러 가기 전에도, 저는 아이와 함께 치과 진료를 받는 연습을 집에서부터 했어요.
아플 거라는 얘기도 미리 해 주었어요.
주사를 잇몸에 콕 놓을 땐 정말 아프겠지만, 그 땐 제가 다솔이의 손을 세게 꽉 잡아 줄거라고
집에서 입 벌리는 연습, 주사 맞는 연습, 아플 땐 제가 손을 꽉 쥐어 주는 것까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치과에 갔습니다.
 
 
진료실 의자에 앉아서 의사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습을 한 번 더 해 보고,
다솔이는 의사 선생님 앞에서 아~~ 입을 크게 벌릴 수 있었답니다.
충치가 많이 심해져 신경 치료까지 받아야 했는데
주사를 맞을 때 얼마나 아플 것인지, 아플 땐 제가 어떻게 해 줄 건인지를 미리 집에서 연습 했기에
다솔이는 치과에서 큰 소동 없이 마취 주사를 맞을 수 있었어요.
 
 
((((((((   에휴... 그런데 마취 주사를 맞은 후에는
다솔이 혼자서 의자에 앉아 공포를 이겨내고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다솔이도, 저도 거기까지는 미쳐 대비하지 못했었어요.
아이는 엄마 무릎에 앉아서 엄마와 안고 치료를 받겠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저와 의사 선생님은 난감해하고...
일반 치과에 갔었는데 결국 마취 주사만 맞고 정작 치료는 못하고 돌아 왔답니다.
치과 치료에 관해서는 다음 번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쓸게요.  ))))))))))
 
 


아이들에게 연습과 시뮬레이션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다솔이처럼 새로운 일, 낯선 환경을 만나면 의기소침해 하는 수줍음이 많고 적응기가 필요한 아이들에겐 더더욱!


상황에 따라 꼭 자기가 직접 연습해 볼 필요는 없고,
엄마가 하는 모습을, 혹은 친구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으로 연습 및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도 있어요.


처음 보는 놀이기구가 있을 땐 다른 친구들이 타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 주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를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해 본 후에
새로운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를 체험해 보게 한다면
아이는 그냥 처음부터 낯선 것에 도전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아이들은 척척 잘 해내는데 왜 우리 아이만 소극적이냐고 속상해 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엄마와 함께 차근차근 연습해 보고,
재미있게 시뮬레이션 해 보는 경험을 많이 가지면 가질 수록
아이가 자라면서 새로 만나게 되는 장난감, 운동기구, 상황, 문제, 낯선 환경......에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자기 혼자 맘 속으로 (빠른 속도로) 연습을, 시뮬레이션을 할 줄 아는
능동적이고 용감한 아이로 자라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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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겁(食怯)

명사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


'제 걸음으로 집에서 십 분 정도 걸리는 이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하나 사 먹고 오자!'는게
제 계획이었어요.
일종의 서프라이즈 선물??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너무 더운 날씨에 집에 일찍 가 봐야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어린이집 하원한 아이들 데리고
시원시원한 이마트에 놀러가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귀여운 동물 친구들도 구경하고...
오는 길엔 놀이터 들러서 신나게 놀면 저녁밥이 맛있겠다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답니다.


삼사십 분 정도면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특별하지 않은 이 일정이
4시간 동안, 제가... 또 아이들이...녹초가 돼 쓰러질 때까지 계속되리라고는
진짜 상상조차 못했네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시에는
언제 어디서든 무조건 눕고 보는게, 요즘 다인 양의 실태라는 걸,
잠시 깜박했던 것이 화근이었어요.


그걸 잊어 버리다니,
그걸 잊고 아기띠도 없이 고장 나 손으로 끌어주지 않음 삐걱거리는 자전거를 가지고
혼자서 애들 둘을 데리고 마트에 갈 생각을 했다니......
또렷한 정신으로 찬찬히 생각해 보니
처음부터 식겁하지 않을 수 없는 무모한 계획이었습니다.




업어 주지 않음 걷지 않겠다!
온몸으로 시위하는 다인 양을, 이 더위에 낑낑 엎고 안고 땀을 뻘뻘 흘려도 제자리걸음.




패달과 핸들 부분이 말썽이라 다솔이 자전거는 뒤에서 밀어 주지 않으면 잘 나가지 않는데,
다인 양은 제가 자전거에 손을 대면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엥??????  무조건 제 두 손은 자기를 안거나 업는대만 써야 한다네요~




안 그럼 자전거를 내 놓으시든지....가 다인 양의 시위 내용입니다.




심통이 날 때 입이 삐죽나오는 것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하는 놀라운 능력~


다솔 군도 걸어갈 생각은 전혀 없으니
1차 협상 결렬.




다솔 & 다인이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팽팽하게 대립중입니다.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자기가 어떻게 하면 이 일이 끝이 나는지 잘 아는 다솔 군.
난감한 표정으로 사태를 파악하는 중.


그러나 꽤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결국 타협하지 못하고
저는 다시 낑낑대며 다인이를 안고 업고
손이 아닌 몸으로 자전거를 밀며
땀으로 샤워를 한 채 이마트에 겨우겨우 도착을 했어요.



이마트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살지요.
아이들과 동물들은 서로를 구경하며,
잠시 평화롭고 행복한 한 때를 즐기다가 (아~ 언제나 행복한 순간은 짧아요.)




앵무새, 토끼, 열대어까지 다 구경하고 나니
슬슬 눈에 들어 오는 건 장난감들...



얼른 아래층 아이스크림 가게로 내려가기만 하면
이 상황도 아름답게 끝낼 수 있을 텐데...



 
제가 한 발 늦어 아이들의 눈과 마음에 장난감이 들어오고야 말았어요.
급기야 다솔이까지 마트 바닥을 기어 다니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겨우 달래고 얼러 자전거에 태운 후
아이스크림을 사 먹였어요.
 
.
.
 
그리고
 
.
.
.
 
절반의 일정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 오면서 둘이서 어찌나 진상을 부리는지,
사진도 없는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끝이 없어 보였던 그 긴긴 길~)
그 짧은 거리를 오면서 얼마나 폭발을 많이 했던지 윽박질러도 보고, 타일러도 보고...
진짜 힘들었어요.
집으로 돌아 와 시계를 보니 마트가서 아이스크림 사 먹고 오는데
장장 4시간이 걸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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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퍼즐 200피스에 성공한_5살 이다솔 군(엄마는 거들뿐~)




다섯 살인 다솔이는 아직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다솔이 친구들은 대부분 유치원에 다니는데,
개중에는 몸값 비싸다는 영어 유치원이나 놀이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지요.


사실 다솔이가 작년에 다니던 어린이집에 남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던 유치원 추첨에서 똑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40명 뽑는데 800명이 지원했다나!!!)
저희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린이집에 남아있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생과 함께 어린이집에 갈 수 있어서 윈윈이었으니까요.
동생 다인이도 어린이집 적응이 쉬웠거든요~
낯선 공간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다솔이는,
익숙한 곳에서 동생을 챙기며 어린이집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어린이집에는 오후 낮잠 시간이 있잖아요?
어린 동생들은 모두들 코~ 자는 그 시간에 어엿한 5살이 돼 버린 다솔 군만 말똥말똥.
(어린이집에 5살은 다솔이 혼자예요.)


피곤할 때는 다솔이도 낮잠을 자지만
낮잠 시간의 대부분은 혼자서 퍼즐을 맞추고 논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퍼즐을 좋아해서 혼자서 퍼즐 맞추기를 즐기는지...
혼자 깨어 있다 보니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게 됐는지...
선후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다솔이가 퍼즐 맞추기를 즐기고 그것에 소질이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졌죠.


아이의 퍼즐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유아용 퍼즐부터 점점 더 어려운 퍼즐을 사 줘 봤어요.
유아용은 순식간에 끝내 버리고 24피스 정도는 시시해 하기에
난이도를 확 높여서 103피스 짜리 직소퍼즐을 사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위의 구름빵 퍼즐이 103피스 짜리 직소 퍼즐이에요.)


직소퍼즐은 바닥이 없어서 아이가 그림을 생각하며 퍼즐을 맞추어야 하므로
매우 많이 어렵지만 창의력과 통찰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높이기에는 훨씬 더 좋은데요,
당연히 처음에는 아이 혼자서 퍼즐을 완성해 낼 수 없어요.


아이의 수준 보다 약간 더 높은 문제를 주고
교사가 조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 냈을 때, 아이의 실력이 높아진다.

......라고 학교 다닐 때 교육학 시간에 배웠거든요?
그걸 응용해서 아이와 함께 퍼즐을 할 때 써 먹어 본 것이랍니다.
(국어교육과 학위 받은거 제 아이에게라도 써 먹어야 등록금이 아깝지 않잖아요)



퍼즐을 맞출 때는 아이에게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 주고,
인물별로 맞춰 보게 했어요.
퍼즐이 대개 주인공들을 맞추는 것이 더 쉽고 (재밌기도 하고) 배경을 맞추는 것이 더 까다롭고 어렵잖아요.


저는 그저 도울 뿐인 조력자니까
퍼즐을 절대 제가 직접 맞추지는 않았고요,
대신 한 인물을 비교적 쉽게 완성시킬 수 있게 (처음에는)해당되는 조각들을 찾아주기는 했어요.
간혹 퍼즐을 맞출 때 쉽게 맞추는 방법이라며 테두리부터 채워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문제(퍼즐)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니까
천천히 오래 걸리더라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인물별로 맞춰보고, 익숙해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을 다 외우게 되면 대각선 방향으로...
아이가 퍼즐을 혼자서 아무런 도움없이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게 되었을 때
조금 더 어려운 것으로 사 주면 되는데요~




103피스 직소 퍼즐 다음으로 200피스 직소 퍼즐을 사 줘 봤어요.
다솔이가 의외로(?) 집중력과 끈기가 좋아서
한 번 퍼즐 맞추기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멈추기 때문에
103피스 짜리도 처음 퍼즐을 맞췄을 땐 시작한지 한 시간 반만에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요~
200피스 짜리는 열어 보자 마자 퍼즐 조각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보고 너무 늦은 시각에 열었다 싶더라고요.


200피스짜리는 둘이서 의논을 해 가며
요건 너무 어려워서 처음 맞출 땐 조력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같이 퍼즐을 맞출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저 보다 아이가 퍼즐 조각을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 나다는 것.)
장장 세 시간 만에 퍼즐을 완성해 냈답니다.
중간이 지치고 힘들어서 옆에 깔아 둔 이불 위로 쓰러지기를 몇 차례...
그래도 끝까지 다 맞춘 후에 자야 된다며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세 시간 만에 완성을 해 낸 것이었어요.




이건 지금도 한창 열심히 맞추고 있는데요~
200피스는
처음 몇 번은 같이 맞춰 주다가
저는 다시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어요.


너무 어려운 문제도, 너무 쉬운 문제도 아이의 실력을 높이는 데는 좋지 않아요.
아이의 실력 보다 수준이 조금 더 높은 문제가 주어졌을 때
아이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 엄마는 절대 나서지 말고 '거드는' 조력자의 역할로
아이가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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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사 <영재의 탄생>으로 아이들과 함께 재밌는 놀이 공부를 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죠?
<영재의 탄생>은 창의, 지능, 언어 등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난이도에 따라
연령별로 나누어 담은 Basic 4권(만3세, 만4세, 만5세, 초등입학준비)과
소근육 발달과 두뇌 개발에 효과적인 창의 놀이를 6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제작한 Variety 6권으로 구성돼 있어요.


 Variety 6권은 워낙 반응이 좋아서 추후 더 다양한 구성으로 증권할 계획도 하고 있다는데요~
'오려서 붙이기, 선긋기 놀이, 미로 찾기, 색칠공부, 숫자 놀이, 알파벳 쓰기' 다음으로는
또 어떤 신기하고 재밌는 책이 나올지 저도 기대가 된답니다.




다른 워크북들은 비슷한 형태와 수준의 문제를 연령별로 나누고 또 영역별로도 각각 다른 책으로 구성하고 있잖아요?
내 아이의 실력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거나 어떤 영역의 문제를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를 아직 모를 때,
여러 권의 책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요~
영재의 탄생은 하나의 책에 다양한 영역별 문제가,
또한 다양한 난이도로(별 모양으로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표시해 주고 있어요.) 구성되어 있어
내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 어려워하는 영역도 분석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영재의 탄생은 '공부'라기 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것이라
(물론 그 속에는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지요.)
아이들이 먼저 공부를 하겠다고(아직 '공부'와 '글씨'에 관한 개념이 없는 다솔이의 경우는 그림을 그리겠다며~)
책을 꺼내서 가져 오는데요~ 워워~~ 어떨 땐 귀찮을 때도 있답니다.
그래도 내 아이를 영재로 만들려면 그깟 귀찮음 정도는 엄마가 극복해야 할 과제죠.




책의 맨 앞에는 각각의 교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잘 나와 있으니 엄마가 어떤 식으로 아이를 교육할 것인지 계획을 짜고 차근차근 아이와 함께 놀아주시면 되는데요~
다솔이는 아직 만 4세도 되지 않아서 만 3세용 워크북을 가지고 놀고 싶은데,
아이 눈에도 벌써 쉬운 것과 어려운 것(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없는지는 별개의 문제 = 쉬워 보여도 못 푼다는 뜻~)이 구분이 되는지
자꾸만 자기는 어려운 것을 하겠다며 만 5세용 교재를 가지고 옵니다.


만 5세용 교재에서 난이도가 낮은 문제, 다솔이도 풀 수 있는 영역의 문제들만 골라서
드문드문 풀어 보고 있어요.




오늘 제가 더 자세하게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은
<영재의 탄생> Variety 6권이에요.




딱 봐도 공부를 위한 책처럼은 안 생겼죠?
 표지부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 그러면서도 교재의 내용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표지 뿐만 아니라 속지도 올 컬러와 귀여운 일러스트로 꾸며 져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영재의 탄생을 처음 보신 분들은 '미국식 유아학습지'라는 문구에 살짝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전 세계 350만부가 판매된 미국식 창의 문제 원서에서(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은 콘텐츠)
우리 아이들에게 적합한 문제를 엄선, 워크북은 국내에서 개발한 학습지에요.




'오려서 붙이기, 선긋기 놀이, 미로 찾기, 색칠공부, 숫자 놀이, 알파벳 쓰기'
이제 막 손 놀이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6가지 주제예요.
워크북을 가지고 놀면서 유아기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소근육을 발달 시킬 수 있지요.




이 중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 온 것은 숫자 놀이에요.
만 3, 4세 아이들은 숫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만 5세 아이들은 숫자를 스스로 쓰고 말할 준비가 되었죠?
다솔이도 숫자만 나오면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따라 씁니다.
(아직 보지 않고 스스로 숫자를 쓰지는 못해요.)


책 한 권에 운필력, 형태 인지력, 표현력, 추리 및 문제 해결력, 수리력, 어휘력이 총정리가 돼 있어서
엄마가 아이의 상황에 맞게 이렇게 저렇게 잘 활용해서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몰랐던 것을 새로이 익힐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어요.




맨 앞장에는 숫자를 읽고 색칠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다솔이에게는, 10까지는 쉬운 부분~ 11부터는 너무너무 어려운 부분인데
아이는 오히려 11부터 읽고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1 (일)을 읽고, 색칠하고
물고기 한 마리를 알록달록 색칠하고,
바닷속 물고기 친구들 중에서 한마리만 있는 친구를 찾는 문제가 이어지고요~




12 (십이)는 책 열 두 권을 색칠 해 보고,
열 두 권의 책을 찾는 문제가 있네요~




숫자를 순서대로 이어서 뱀장어 그림을 완성하는 문제~
요런거 아이들 정말 좋아하잖아요~




숫자를 세고
비치볼이 몇 개인지, 조개가 몇 개인지, 꽃게가 몇 개인지 글씨 쓰는
이 단순한 문제에 벌써 세 가지 공부가 들어 있네요~
숫자를 세고 센 숫자를 글씨로 표기하는 것. 우리아이들에겐 진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랍니다~
요거를 완성하면 영재 탄생.




순자를 이어서 파도처럼 물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선 긋기와 숫자 놀이가 연계된 문제인데,
아이들에겐 그저 놀이로만 느껴지겠죠?




바닷속 친구들이 꽁꽁 숨기고 있는 숫자 모양 찾기.
진짜 기발하네요~




책을 다 끝낸 아이에게는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참 잘했어요 상을 줄 수 있겠어요.
(맨 뒷장에 수록)

영재의 탄생 워크북 숫자 놀이 : http://www.yes24.com/24/goods/9236243?scode=032&OzSrank=9




우리 둘째 다인이는 아직 두 돌도 지나지 않았는데요~
제 오빠가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걸 보더니 자꾸만 자기도 하겠다며...
수두룩 빽빽한 책장 속 책들 중에서 용케도 영재의 탄생을 찾아서 옵니다. (이런 것도 엄마 눈엔 영재 탄생~)


다른 건 아직 어린 다인이에게 무리지만 선긋기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선긋기 놀이는 이제 곧 만 2세인 다인이 책으로 정해 주었어요.




연필을 잡고 손의 힘을 키우는 것부터 다인이에게는 도전이지만,
이미 다인 양은 벽에, 제 지갑에, 아빠의 가방에 열심히 낙서를 한, 볼펜 경력자이므로
이 정도의 선 긋기는 할 수 있을 거예요.




트렉터가 지나 간 자리를 선으로 긋고
눈 치우는 차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선으로 방향을 바꾸어 긋기~
우와... 요건 진짜 어려워요~ 곧 만 4세가 되는 다솔이도 삐뚤빼뚤 어려워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신기해 하면서 무척 좋아하는 요건요~
선을 따라 구불구불 그리면
자동차도 완성 차도 완성!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 대로 그림으로 표현해 내기가 힘들잖아요~
이렇게 간단히(?) 몇 번의 선만으로 그림을 그려 내는 것이 그렇게 신기한가봐요~
자동차를 그리는 재미, 자전거를 그려내는 재미를 느끼는 사이
손의 힘, 두뇌의 힘도 길러진답니다~




다인이에게도, 다솔이에게도 스케이트 보드의 움직임을 따라
삐뚤거리지 않고 선을 그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영재의 탄생 워크북 선긋기 놀이 : http://www.yes24.com/24/goods/9236244?scode=032&OzSrank=10



오려서 붙이기
책의 내용 중에 일부를 오려서 다른 곳에 붙이는...
위의 그림처럼 피자를 잘라서 접시에 붙이는 류의 문제들이 다양한 난이도와 여러가지 영역으로로 이루어져 있고요,



미로찾기
이야기를 주고 (언어, 이해) 선을 그어 목적지를 찾아 내는 놀이입니다.




색칠 공부
마음대로 색을 칠하며 놀기도 하지만 규칙을 만들어 보는 놀이도 있어요.

 

 



알파벳 쓰기는
알파벳을 익히고 더불어 단어까지 익힐 수 있으며
색칠 공부도... 각각의 책들이 모두 전 영역을 발달 시키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여요.


이렇게 좋은 교재가 있으니,
아이를 영재로 탄생시키는 것은 이제 제 몫인가요?
매일매일 꾸준히 아이와 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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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나선 동네 산책 길~
오랫만에 비가 그쳐 보송보송 기분도 좋고 아이와 함께라 더 좋았던 그 날 저녁,
아이가 제 등 뒤를 바라 보며 크게 소리를 칩니다.


엄마!! 쟤가 나한테 인사를 해~
응? 뭐라고??
쟤가 나한테 안녕하고 인사를 한다고~
(동네니까 어린이집 친구를 만났겠거니 생각하고 무심코 고개를 돌리며)
누가?
쟤! 쟤가!!
...


저는 사람 좋은 웃음을 허허허 웃으며 다솔이를 향해 손을 흔드
경비원 할아버지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답니다.
!!!!!!!!!!!!!!!!!!!!!!!!


다솔이 대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면서,
일부러 크게 다시금 (몇 번을 반복해서 가르쳤던 건데도 아직 개념 이해가 안 되나봐요~) 설명을 해 주었어요.
'너, 얘, 쟤'는 친구나 동생한테만 말하는 거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아저씨, 아줌마한테는 쓰면 안 된다고
.
그냥 이름(지칭어를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유일하게 아빠와 삼촌, 다인이 이름은 압니다만...)으로 부르라고 말예요.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다솔이가 재밌게 알콩달콩 얘기를 하는 중이랍니다.


나 오늘 너 집에 가고 싶어.
왜???
니가 예쁘니까.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웃는 '너'는 바로 다솔이의 외할머니,
다솔이가 외갓집에 가고 싶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아직 서툴어서 우리말을 배운지 얼마 안 돼 자꾸만 실수를 하는 외국 사람처럼
다솔이는 아직 높임말이나 언어의 체계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서 난처한 경우도 종종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다솔이의 언어 발달이 엄청난 수준이라서
저는 거의 매일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데요~


<언어 관련 다른 글 보기>
28개월 다솔이는 언어 폭발 중! '아이가 말을 더듬어'도 염려 마세요.
http://hotsuda.com/1027


우리가 왜 자기의 이름을 부르며 말을 하는 어른을 유치하다고 말하는 줄 아세요?
예를 들면, 다 큰 어른이 '예슬이 배 고파, 예슬이 오늘 피곤해, 예슬이는 오빠를 좋아해'라는 말에
왜 손발이 오그라들고 머리카락이 쭈뼛 설까요?
아이들이 '나'의 개념을 가지기 전에 다른 사람이 이름으로 부르니까 당연히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 이름인 줄 알고,
다솔이 배고파, 다솔이 피곤해, 다솔이는 엄마를 좋아해~ 라고 하는 말을, 알 거 다 알아야 하는 어른이 따라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솔이도 말이 많이 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다솔이가~ 다솔이는~ 다솔이~ 다솔이....하더니
어느 순간 부터 '나'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깜짝 놀라서 칭찬을 해 주고, 다솔이가 '나'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만히 들어 봤었는데요~
한참 동안이나 '할머니 나 집에 와, 나 장난감...' 등으로 '나'를 사용하던 다솔이가
'내 집'에서 '우리집'으로 점점 더 언어(모국어인 한국어)의 발달을 이룰 때 와우... 어찌나 신통방통한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그 뿐인가요?
외국인들이 머리카락을 쥐어 뜯어며 어려워 하는 조사의 사용도 다솔이는 자유자재예요.


엄마, 나 먹고 싶어.
엄마, 다인이는 말고 나 안아 줬으면 좋겠어.
엄마, 자고 일어났더니 침대에 다인이랑 나랑 둘이 있었어.
... 거의 환상적이니 않나요?
(국문과 나온 엄마의 엉뚱한 환호.)


아이의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고 발달이 일어나는 순간도 감동적이지만,
언어가 자라고 어휘력이 늘어서 저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순간도 정말 감동적인 것 같아요.
최근 다솔이에게서 들은 가장 완벽했던 한 문장은요~
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캬~~ 기가 막힙니다.
기술 점수 100점에 예술 점수도 100점이에요.




한 편, 21개월 3살인 우리 다인이는요~
'엄마, 물 줘~' 3음절의 문장을 구사할 줄 아는데요~
(다른 말을 3음절로 말하는 것은 아직 한 번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


보통 아이들이 돌이 지나면
엄마, 밥, 물, 집...등등 한 음절의 말을
두 돌이 지니면
'엄마, 물', '집 가', '맘마 줘' 등등의 두 음절의 말을,
세 돌이 지나야 3음절의 문장을 말할 줄 알게 된대요.


아이가 말이 늦다고 걱정할 필요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면,
곧 조잘조잘 귀가 따갑도록 엄마를 불러 대며 말을 쏟아 낼 때가 오겠죠.
둘째들은 그 날이 조금 더 빠를게 분명하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아이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언어 조합에 감탄을 하시고,
아이가 하는 참으로 듣기 좋은 말에 감동을 하시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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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륵주륵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올 여름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데,,,
저는 벌써 본격도 실감나는 본격으로 이미 더위에 지쳐가고 있어요.


우리 둘째 다인 양,
예전에는 동생을 질투하는 오빠 때문에 저에게 제대로 안겨 보지도 못하고
갓난 아기였을 땐 주로 아기 침대에 홀로 누워 있었고
(큰아이의 눈치를 봐 가며 몰래 몰래 안아 주고 다독거려 주고 그랬었거든요.)
둘째가 돌이 지나고 나서도 늘 쏜살같이 달려 와 제 무릎과 옆자리를 선점하는 첫째 때문에
큰아이를 더 자주 안아주게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요~


우리 다인 양, 이제는 좀 컸다고 오빠에게 지지 않습니다.
질투도 만만치 않아요.
다인이를 안고 다솔이의 자전거를 밀어 주고 있었는데,
자기를 안아 주는 제 손이 하나인지 두 개인지(!!!) 감시하는 다인 양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다고요~
한 손으로는 다인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솔이의 자전거를 밀어 줘야 되었는데
(크허헉~ 애 둘 키우다 보니 저도 천하 무적이 되었네요~)
두 손 모두 자기가 차지하겠다며 생떼를 쓰는 통에 저만 중간에서 땀범벅~ 더워 더워 더워요!!!




저는 두 아이를 다 캥거루 요법을 사용해서 키웠거든요?
아시죠? 미숙아들에게 사용했을 때 엄청 효과를 봤던 기적의 캥거루 요법.
엄마와 아기가 가슴을 맞대고 있는 것이,
아기의 성장, 정서 안정에 유익하고 특히 미숙아의 몸무게 늘리는 데에 진짜 효과가 좋다는...... .



다솔 & 다인 엄마가 활용했던 기적의 캥거루 요법 모아 보기


1.   손 탄 아기? No! 많이 많이 안아 주세요. 미숙아도 건강하게 만드는 기적의 '캥거루 요법' 
http://hotsuda.com/898
2. [제왕절개 수술 3일째] 드디어 밥을 먹어요! 걷기 연습 시작, 캥거루 시작  http://hotsuda.com/960
3.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 가격 및 시설 & 프로그램) 산후조리원에서 캥거루 http://hotsuda.com/967
4. 캥거루 요법으로 아기에게 사랑을.(생후 6일) http://hotsuda.com/397
5. 생후 12일째 캥거루 (모빌만들기) http://hotsuda.com/1000
6. 폭신한 아빠 배(생후 24일) http://hotsuda.com/419
7. 집에서도 여전히 캥거루 중(생후 33일) http://hotsuda.com/429
8. 생후 144일 http://hotsuda.com/539
9. 할아버지도 캥거루 http://hotsuda.com/1012




이론상으로 캥거루 요법은 할 수 있는 한 자주, 할 수 있는 한 오래 하는 것이 좋대요.
안아 주는 것 보다 오히려 가슴에 올려 두고 캥거루 자세를 취하는 것이
산후조리할 때 손목에 무리도 가지 않고 그 이후에도 편하니까
저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캥거루 자세로 자주 아이들을 안아 줬고,
가능한한 오래 하는 것이 좋다니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캥거루를 하고 있는데요~~


다솔이가 15kg이 넘고, 다인이가 10kg이 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 둘이 한꺼번에 달려 들 때는 숨이 턱턱 막힐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게다가 요새 서로 '엄마'를 차지 하겠다고 둘이서 경쟁이 치열해서 각자 다른 놀이를 하면서 놀 때도
꼭 제 옆에 엉덩이를 꼭 붙이고 앉아 있거나
굳이 제 다리에 배를 깔고 엎드리거나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제 배에 엎드리는 등
저 혼자 뚝 떨어져서 쉴 틈을 주지 않아요.


축축하게 비까지 내려 저 혼자 가만히 있어서 끈적끈적 불쾌한데,
아이들까지, 경쟁적으로 저에게 치대(?)니
아무리 엄마라도 '꽥' 소리가 울컥울컥 올라 옵니다.




잠을 잘 때에도 치열한 자리 싸움이 매일 밤 벌어지는데요,
제가 가운데 자고
아이들이  한 쪽씩 나누어져 자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이들은 자기는 엄마 옆에, 오빠(혹은 동생은)는 엄마와 닿지 못하도록 하느라 기를 쓰고 싸웁니다.
그 와중에 다인이는 제 두 손을 다 사수하려고
한 쪽 팔은 자기를 팔베개, 다른 쪽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도록...
제가 누워 있는 자세가 편한지 안 편한지는 당연히 안중에도 없죠.
거의 기계체조 자세로 어정쩡하게 누워 애들을 재우고 저, 그나마 유연하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유모차도 꼭 제가 끌어 줘야 하는데요,
아기띠도 없었고
절대 걷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두 아이를 어떻게 하면 한꺼번에 태울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 기발했지만 다시는 안 써먹는 걸로~


얘들아~ 엄마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은 고마우나,
때때로 엄마는 너무 덥고 힘들단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짜증이 저절로 나는 무더운 날에는,
아이들과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걸로 결론을 봤네요~
차라리 전기세를 내는게, 엄마가 마녀로 돌변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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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때도 저는 침대에 '잠시... 아주 잠시...' 누워서 잠깐 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거실에는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면서 텔레비전을 켜 두었었는데,
저는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으므로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텔레비전 속 영상을 보고 다솔이가 한 마디 합니다.


'엄마랑 똑같네!'
그 뒤 남편의 웃음 섞인 목소리...
'엄마랑 똑같지~ 엄마처럼 코~자고 있지?'
'응... 엄마는 잠만 자'
'아빠는?'
'아빠는 일 해~'
.
.
.

예전에 어떤 교육 프로그램에서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서 마음 속에 있는 엄마, 아빠의 이미지가 어떠한지를 알아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그림을 그렸고
그림 속 엄마의 얼굴은 화만 내는 마녀, 아빠의 모습은 소파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었죠.
그 방송을 본 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아이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 다짐 했었는데
몇 년이 지난 후
아이에게서 엄마는 잠만 잔다는 말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뭐... 솔직히 말해서 억울한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아이와 책도 읽고, 같이 블록 쌓기도 한 다음(조금 시늉만 했을지라도...그래도...)
애들 아빠와 교대를 하고 잠시 침대에 누운 것이었는데...... . 
억울, 억울, 억울, 억울, 억울.
그러고 보니 아침에도 저는 잠을 쿨쿨 자는, 침대형 엄마였네요~~


아침에 저를 깨우는 것은 다인, 아니면 다솔인데요,
다인이는 아직 말을 잘 못하니 제 배 위에 털썩 엎드려 충격을 주는 것으로 저를 깨우고,
다솔이는 '엄마, 일어나~ 저것 봐. 아침이 왔어~' 하며 저를 흔드는데,
저는 게슴츠레 눈을 떠 시계를 확인해 보고 제가 생각했던 시간 보다 조금이라도 이르면
고래고래 소리를 쳐서 남편을 부릅니다.
우리 중 가장 먼저 일어나, 다른 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떠넘기기 위해서죠.

 

'아이들이 깨어 있는 시간에는 되도록 아이들과 많이 놀아 주자.
아이들이 잠을 자면 그 때 내 할 일(블로그 등등...)을 하자'는 것이 제가 정해 놓은 규칙이라
어떨 땐 밤 늦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될 때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침 시간엔 굼벵이가 되고 침대 속에서 꿈틀꿈틀 못 일어 날 때가 많은데,
그 모습이 다솔이의 마음 속에는 잠만 자는 엄마로 각인되었나 봐요.


예전에 아동 심리 전문가 선생님이 하루에 30분 정도만 아이와 신나게 놀아 주면
아이는 더 이상 보채지 않을 거라고 하셨었는데~ 그 말을 전적으로 믿었었는데...
우리 아이에게는 고작 30분은 짧은가 봅니다.


허거걱~ 갑자기 드는 생각!
백 번 잘 해도 한 번 잘못하면 미운 털이 박히는게 시집살이라더니,
시집살이 보다 더 무서운게 자식살이(?)인가요?


하긴, 결혼 전 밥을 너무 천천히 먹어서 다 먹는 데 20분 이상 걸리는 저에게
아빠께서 그러다 시집 가서 시어른과 밥 먹을 때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걱정 겸 잔소리를 하셨었는데~
저는 며느리가 되고 나서도 너무나도 당당히 제가 먹고 싶은 속도대로 밥을 천천히 먹었었어요.
그러다 첫 아이를 낳고부터는 대접에 밥, 반찬, 심지어 국까지 한 데 섞어
밥을 마시듯 헤치우기 시작했으니,
시어머니 보다 더 무서운게 자식이 맞긴 맞네요.


잠만 자는 엄마를 면해 보고자 오늘은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일찍 일어나
아침부터 같이 놀아 주었고, 저녁에 놀이터도 한 번 다녀 왔는데요~
얼마나 오래 갈른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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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반에 어린이집에 보냈으니 이제 어린이집에 보낸지 일 년 정도가 지난 5살 다솔입니다.
느즈막히 어린이집에 보내 어느 정도 면역체계를 갖춘 다음에 단체 생활을 하게 돼
다솔이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도 별로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었어요.
대신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제대로 된 생활 습관을 배우고, 학습 태도를 익히느라 스트레스는 있었을 거예요.


뭐든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진행을 해야 만족하는 아이의 성격상
어린이집에 적응을 하는 데에도 오래 걸렸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린이집의 수업 방식에 이미 적응이 잘 돼 있기에 선생님 말씀도 재깍재깍 알아 듣고
참여 시간에는 손도 척척 잘 들고 발표도 씩씩하게 잘 했는데
다솔이는 이제야 슬슬 친구들 앞에서 노래도 부를 줄 알게 되었고,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도 알게 되었어요.


어린이집에 일찍 혹은 늦게 보내는 것이 장단점이 다 있는데,
어쨌든 어린이집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꼭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배워 오는 것은 사실이에요.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기분 좋으라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친구들이 다솔이를 좋아한다며,
여자 친구 중 누구누구가 다솔이가 등원 하기만을 기다리고,
남자 친구 중 누구누구는 서로 다솔이 옆자리에 앉겠다고 작은 다툼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내 아이가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아이에게 여자 친구 이름을 대면서 '별이(가칭)가 다솔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했더니
다솔이가 펄쩍 뛰며 아니라고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는 거예요~
그러더니 남자 친구 이름들을 대면서,
'아니야, 나는 달이(가칭)가 제일 좋아~, 철수도 좋고, 영수도 좋아(모두 가칭)' 하는게 아니겠어요?


뭐지 이 녀석?? 벌써 성별을 구별할 줄 알게 되었잖아~
여자 아이를 좋아하는 것이 수줍은 일이라는 걸
도대체 5살 (40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 아이가 어떻게 깨닫게 되었을까요?




이 파파라치 컷은 다솔이가 여러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여자 친구 한 명이랑 둘이서만 조용히(?) 밀담을 나누고 있는 게 귀여워서 멀리서 찍은 것인데요,
사진이 찍히는 걸 눈치챈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도망을 갑니다.
!!!!!!!!!!!!!!!!!!!!!!!!!!!!!!!!!!!!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저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족들 말고도 친구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깨닫는 것이 무척 신기했는데
그 마음들과 구별해서, 벌써부터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당당하고, 이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비밀인 것이 너무너무 놀라워요.


사실 다솔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이성 친구(특별히 한 명만 콕 찍어 사귀는) 보다는
두루두루 많은 친구들과 다양하게 사귀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훨씬 더 좋거든요?
어른들이 장난삼아서 꼬꼬마 아이들에게 우리 사위입네~ 누구랑 누가 사귀네~ 얘네들은 나중에 결혼할 것이네~ 하는 것이
결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씀이에요.
초등학생에게 너 여자친구(혹은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것도 별로 좋지 않은 행동이랍니다.
두루두루 여러 친구들과 사귀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관계가 소원해지고, 다시 친해지고...
하는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남자 친구의 이름을 대면서 그 친구를 좋아하는 구나~ 물어 보기도 하고,
여자 친구의 이름을 대면서 그 친구랑 친하구나, 좋아하는 구나~ 물어 보기도 하는데요,
다솔이는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물었을 때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좋아! 싫어!!" 분명하게 잘 대답하는데,
여자 친구의 이름만 나오면 대답하기 싫고 민망해서 실눈을 뜨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 무조건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에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부터 특별한 남자 친구, 여자 친구를 정해 두고 그 아이하고만 노는 것이 (마치 연애하듯)
어른들의 부추김에 의한 거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키워 보니,
이성에 대한 호기심, 좋아하는 마음도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같아요.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성 친구를 보면 마음이 설레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5살 아이들의 '마음' 성장 속도, '감성' 발달 상황
짐작보다 훨씬 더 성숙하네요.


+++덧붙임... 3살 아이의 상황은 어떠할까요?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서 벌써 어린이집에 다닌지 육개월이 된 둘째 다인이는요,
(현재 세 살, 20개월)
어린이집에 일찍 보냈기에 잔병치레가 많았어요.
대신 적응은 무척이나 빨랐고(특히나 오빠랑 같은 어린이집에 보냈기에 더더욱) 수업 태도도 벌써 좋으며
어린이집에서 배워 온 노래와 율동을 집에서도 신나게 잘 따라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뭐든 다 빠른 것 같아요.
다인이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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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화장을 시작했어요.
틈만 나면 제 화장품들을 노리는 하이애나 다인 양.
샤워 후 보습 로션 바르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 세수 후 꼭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데요,
제가 화장을 할 땐 아이들은 방해가 되니 주로 거실에서 놀게 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화장대를 습격해서는 라텍스로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시늉을,
립스틱을 입술에 콕콕콕 바르는 시늉을
아이섀도우를 눈에 바르는 시늉을...... . 그렇게도 정확하게 잘 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3살 아이, 벌써 여자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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