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엄마랑 둘이서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다솔이는
아빠가 식사를 하시는 모습에 또다시 군침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빠의 저녁 메뉴는 생선초밥과 라면.
매콤한 고추냉이 위에 날 생선이 올려져 있는 초밥과,
꼬불꼬불 라면은 다솔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지요.
살짝 고민을 하다가 엄마는 다솔이에게 면만 조금 삶아 헹궈서 줘 보기로 합니다.
이미 밥도 먹었겠다 맛만 보라는 의미로 말이에요.


예나 지금이나,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몸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음식들은
하나같이 어쩜 그리 맛있게 느껴질까요?
다솔이는 아무 양념도 없는 라면 가락을 오물오물 잘도 먹네요.
어느 정도 먹다가 손으로 주물거리며 장난을 치기에 물렁한 자두를 하나 주었더니
손이며 옷이며 얼굴이며 하나같이 찐득찐득합니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찐득한 걸 다 묻힌 다솔이는 손을 내밀어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고,
엄마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닦아주기 전에 먼저 사진에 담기로 했는데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다솔이를 보던 엄마가 문득 찡~해집니다.




어떤 생각에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솔이가 엄마를 보고 웃으며 '사랑해'를 해 주었기 때문이에요.
아직은 어눌한 발음으로 '사랑해' 하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주는 다솔이.
그 모습이 어찌 감동스럽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실 다솔이가 '사랑'의 의미를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아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에는 사랑해는 커녕 순식간에 엄마를 때리고 할퀴는 다솔 군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것도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요,
아이가 점점 자라나면서 욕구는 점점 많아지는데, 그것을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으니까
때리고 할퀴는(가끔은 박치기까지) 행동으로 표현됐던 것 같아요.


한동안 다솔이에게 어찌나 많이 맞았던지 다솔이가 제 얼굴 가까이에 손을 올리기라도 하면
저절로 눈이 질끈 감기고, 고개를 홱홱 돌리게 되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잘 타이르고 상황을 설명해 줬어요.
그 대신 안아주고, 뽀뽀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고 가르쳐 줬지요.


이제는 다솔이가 엄마를 때리고 할퀴는 경우가 전혀 없고요,
예전에는 인형이나, 책 속 주인공에게만 해 주어 치사하게 느껴졌던 값비쌌던 뽀뽀도
자기가 먼저 '뽀뽀!'하면서 엄마의 눈, 코, 입 할 것 없이 퍼붓고 있답니다.
뽀뽀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인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혹시나 남자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의 폭력적인 행동 때문에 고민하셨던 엄마들이라면
조금 더 기다리면서 잘 타일러 주세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정다감한 아이로 자라 나 엄마를 감동시킬 겁니다.


식사 후 난장판이 된 식판과 거실을 치우고 다솔이는 아예 목욕을 시켰어요.
한참 물속에서 놀리다가 꺼내 놓으니 다솔이는 또 장난기가 발동해 제대로 닦지도 않고 도망을 갑니다.
 
 

 
 
꺅꺅거리면서 손을 들고 침대 위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일부러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서 뱅글뱅글 돌고, 꺄르르 웃으며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다가
볼록 나온 자기 배를 보고 또 한 번 웃었다가......를 반복하며 한참을 놀더니
 
 
 
 
마무리는 '사랑해'
다솔아, 엄마도 다솔이를 사랑해!!
 
 
 
.
반응형
반응형


그 효능을 익히 잘 알기에, 오직 흑마늘진액이 먹고 싶어서 신청했던
풀마루 유기농 흑마늘진액 20의 서포터즈 '풀몬',
운이 좋게도 서포터즈로 선정이 돼서 앞으로 7주 동안 내 몸에 원했던 흑마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사스도 비껴간 마늘의 효능이야 이미 검증된 것이고
여러 매체를 통해 흑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만, 저는 그 효과를 이미 온 몸으로 체험을 했었기에
이번 서포터즈 '풀몬'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된답니다.
오늘은 풀몬으로서 드리는 첫번째 글이라, 유기농 흑마늘진액20의 개봉기와 그 설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다음주부터 흑마늘진액을 마신 후 느끼는 본격적인 체험기를 풀어 놓을 계획이에요.


저는 사실 풀마루의 유기농 흑마늘진액과 인연이 깊은데요,
 제가 다솔이를 낳았을 때 산후조리원을 나오자마자 풀몬 3기로 활동하면서
막바지 산후조리를 흑마늘로 했었거든요.


저는 출산이 임박했을 때, 여기 저기에서 긁어 모은 임신, 육아 정보를 통해
우리 나라 산후조리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우리 나라보다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곳에서도 출산 후 바로 찬물로 샤워를 하며,
아기를 낳은 날 병원에서 바로 퇴원을 하잖아요?
우리 처럼 열 흘씩 세수도 안 하고 여름이나 겨울이나
무조건 푹푹찌는 더운 곳에서 땀을 뻘뻘 내는 일도 절대 하지 않는다지요?



젖양을 늘리겠다고 기름이 둥둥 뜨는 가물치며 돼지족을 고아 낸 물을 억지로 들이키지도 않으며
삼칠일 이상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일도 없다고 해요.
출산 전부터 전통적인 산후조리 방법을 준비 중이신 친정 엄마께 이런 정보를 말씀드리면서
저는 출산 후 보신 음식 따위(?)는 절대 먹지 않겠노라고 선언을 했었어요.




그, 러, 나!
그것은 무지한(?) 남의 나라 얘기.
막상 제가 출산을 하고 보니 역시나 우리 선조들이 지혜로웠고 우리네 방법이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됐지요.
여기 저기 쑤시지 않는 곳이 없고 첫 아이 출산이 9월이었음에도
몸이 으슬으슬 추워서 내복과 수면 양말은 필수였어요.
청결이고 뭐고 씻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으며 슬그머니 보양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유기농 흑마늘로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시작했던 풀몬 3기, 결과는 대만족이었었답니다.
 

이번에 그 효과를 또다시 검증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풀몬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다솔이가 어느새 22개월로 접어 들었듯, 풀몬도 어느새 15기가 됐더라고요.
그동안 16brix였던 풀마루의 흑마늘진액은 20brix로 더 진해졌고,
다솔이가 성장한 만큼 풀마루의 흑마늘진액도 입소문을 타고 성장을 해 나간 것 같아요.


다시 만난 풀마루가 너무나 반가워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자, 이제 천연건강식품 풀마루의 유기농 흑마늘을 더 꼼꼼히 살펴 볼 시간이에요.




풀마루의 유기농 흑마늘진액은 포장도 아주 고급스럽고 손잡이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 두었기에
소중한 분들께 선물을 할 때, 상자 째로 그냥 드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예쁜데요,
한 상자에는 80ml의 진한 흑마늘진액이 30포 들어 있습니다.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한 포씩 마시는 것이니까 보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풀마루 자연만을 유기농 흑마늘진액20

80ml * 30포
가격 : 118,000원


풀마루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30포, 60포, 90포, 120포로 이루어져 있는 다양한 묶음 팩을 주문하실 수 있고요,
많이 사실 수록 가격은 조금씩 할인이 되며,
각종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풀마루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http://www.pulmaru.com/shop/main/index.php 




상자의 옆면에는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요, 
약 한달 동안의 숙성기간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유통기한은 꽤 긴 편입니다.


국내산 유기농 흑마늘 100% 제품이고요, 고형분이 20% 이상 들어가 이름처럼 진~한 흑마늘진액이에요.
성인은 1일 1~2회, 15세 이하 어린이는 절반 정도 드시면 됩니다.
임신을 준비하시는 분, 임신 중, 모유 수유 중에도 드실 수 있는 천연건강식품이고요,
열량이 70kcal라 다이어트 중이신 분들도 염려없이 드실 수 있어요.
(흑마늘을 드시면 오히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지요.)




상자를 열어 보시면 흑마늘진액이 교차해서 줄을 맞춰 누워 있는데요,
특별히 그냥 까 먹을 수 있는 촉촉한 통 흑마늘도 두 통 넣어 주셨더라고요.




저처럼 자신의 몸을 사랑하기 위해서도 흑마늘진액20을 마시지만,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을 추천해 드릴 때나, 특히 '결혼' 선물로 많이들 하시는데요,
그 이유는 흑마늘진액을 마시고 임신에 성공하신 분들이 꽤 많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풀마루 쇼핑몰의 제품 후기란에는 흑마늘을 마시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흑마늘과 함께 임신 준비를 했고 다 마실 때 즈음 임신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들도 가득이랍니다.
그래서인지, 풀마루에는 현재 임신성공 기원 이벤트도 진행 중인데요,




일명 풀마루, 내 아를 낳아도!
최근 3개월내 구매고객 중 임신에 성공하신 모든 고객에게
신생아용 유기농 바디수트세트 다발을 축하선물로 드리는 재미있는 이벤트에요.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흑마늘진액20은 커피 아이스크림처럼 오동통 귀엽게 생겼는데요,
상온에 두셨다가 그냥 드셔도 되고요,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갑게 드셔도 돼요.
저는 그냥 상온에 두었다가 그냥 마시는 편인데,
마늘이라니 맵겠다...는 생각을 하셨지요? 마늘이 흑마늘로 환골탈퇴하는 과정에서 매운맛이 사라져요.
그럼 무슨 맛? 음... 약간 시큼달달한 맛이 있는 마늘 짱아지맛?
헤헷, 직접 드셔봐야 그 맛을 아실 듯, 별로 거부감 없이 술술 잘 넘어가니 걱정 마세요.




뚜껑을 돌려 따서 쪽쪽쪽 맛있게 드시면 되고요,
안쪽에 굵은 빨대가 들어 있어서 아까운 흑마늘진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마실 수 있답니다.


그럼 흑마늘진액을 체험하게 될 저와 남편의 현재 상황에 대해 좀 알아 볼까요?
(원래는 남편을 위해 신청했던 서포터즈인데요, 시간이 흐를 수록 제가 먹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관계자분들께 상의를 했더니 원래는 한 사람이 계속 체험하는 것이 옳으나,
저는 이미 제품을 경험해 봤으니 하루에 한 포씩 두 사람이 먹어도 좋다는 답을 해 주셨답니다.)


   

성별 : 여자
나이 : 삼십 대 초반


<<특이사항 >>



육아와, 살림에 지쳐 만성 피로 호소
현재 둘째 임신 23주
철분제 섭취로 어쩔 수 없는 변비 증세
가끔씩 피곤에 의한 뾰루지
살 찔 염려 없이 건강에 좋은 천연건강식품을
간절히 원하는 중이었음.

 
 

성별 : 남자
나이 : 삼십 대 초반


<<특이사항 >>


블로그하는 CEO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이 늘 업무에 시달림
둘째 임신 중인 민감한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
22개월 된 아들과 놀아주느라 피곤
장이 민감하고, 가끔씩 소화불량
8월에 계획중인 캐나다 배낭 여행 준비로
잠을 잘 틈이 없음
초딩 입맛, 꾸준히 먹는 건강식품이 없었음.

 

저희는 둘이 먹어서 그 효과가 조금 줄어들겠지만,
흑마늘진액이 저희 부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지 정말 궁금합니다.
꾸준히 잘 챙겨 먹으면서 앞으로 솔직담백한 체험기를 전해드릴게요. 
 

특별출연 이다솔 군. 
 
 

풀몬 3기로 활동할 때, 저렇게 조그마했던(생후 한 달 남짓) 다솔이가, 
 
 

 
짜잔---.
모유 수유를 통해 흑마늘을 마시고 자라나 이렇게 의젓하게 폭풍 성장을 했네요.
이제는 스스로 통흑마늘 봉지를 열고, 그 속에 있는 흑마늘을 꺼 내서
과자라며 까 먹을 나이가 됐어요.
다솔이를 보고 있노라면 세월이 신비하고도 무섭습니다.
 
 
이 글은 풀마루에서 유기농 흑마늘진액20을 후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싱가포르에서의 아침.
'링크호텔'에서 편안하게 잘 자고, 아침 식사도 든든히 했는데
우리 다솔 군의 표정은 왜 저리도 슬프게 보일까요?
반면 엄마는 다솔이의 슬픔쯤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혼자서 씩씩하게 걸으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가족 여행에서 맞은 첫 번째 아침, 우리 가족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자, 여기는 다시 황홀했던 싱가포르입니다.


꾀죄죄한 몰골로 '밥부터 먹자'며 세수도 안 하고 아침 식사부터 한 다솔이네 가족은
(링크호텔 아침식사 이야기 http://www.hotsuda.com/802
식사 후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 와 '출동 준비'를 합니다.
다솔이는 생각보다 여행지에서 잘 적응을 해, '응가'도 시원하게 하여 엄마에게 이쁨을 받았어요.
가장 먼저 샤워를 끝낸 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다솔이.



아핫! 다솔이가 꼼짝도 않고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뽀로로였네요.
다솔이가 뽀로로를 보는 동안,
엄마는 빠른 손놀림으로 '변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조금만 들이면 한결 화사한 모습으로 여행할 수 있거늘,
엄마라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여행하기는 싫어요.
화장품 샘플을 잔뜩 챙겨가서 다 쓰고 하나씩 버리는 기쁨을 누리며 오늘도 출동 준비 끝!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 정말 뿌듯해요.




다니면서 바로바로 꺼내 써야 할 다솔이의 기저귀, 물티슈, 간식
그리고 귀중품들은 따로 챙기고
나머지는 큰 여행용 가방에 넣어 링크호텔 현관에 맡겨 두기로 했어요.
체크 아웃 후에도 짐들을 맡아 주어서 정말 편하고요,
가방을 묶고 자물쇠로 잠근 후 번호표를 채워 두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도 없답니다.




체크 아웃을 하기 위해 다른 손님들도 1층 현관으로 내려 와 있네요.
직원들 눈에 바로 보이는 곳에 짐을 보관하고 있어서 더 안심할 수 있어요.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링크호텔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호텔 주변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크고 무거운 짐들은 호텔 현관에 맡겨 두었지요.




날이 밝으니 어제는 안 보였던 것들이 잘 보였는데요,
링크 호텔 주변은 꼭 '중국' 같았어요.
건물들의 분위기도 중국 같고, 식당들도 중국 식당이 주르륵 자리 해 있고...... .
그래서 전날 밤 편의점 주인이 계산할 때 중국어로 말했었나봐요.
(전 날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www.hotsuda.com/804)




깨끗하고 상쾌한 싱가포르 아침 풍경에 신이나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동네를 어슬렁거려 보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봤던 일기 예보에서는 싱가포르가 한 달 내내 비가 올 거라고 전망했었는데,
여행하는 내내 맑아서 우산을 펴 보지도 않고 망가뜨리기만 하고(다솔이가!) 왔어요.
진짜 쾌청했던 싱가포르.

 



날씨도 좋고, 아침부터 엄마아빠가 부지런히 일어나 바깥 구경을 시켜 주니
다솔이는 더 신이 난 것 같아요.
남자 아이라 그런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게으른 엄마가 조르고 졸라야, 겨우 일어나 동네 놀이터에 데려 가 주더니
여행지에선 아무말도 안 했는데도 같이 나가서 놀고 놀고 또 노니까 얼마나 신나겠어요?




학교들도 눈에 띄고




학교 맞은 편에는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식당 앞에 메뉴판이 놓여져 있어서, 저는 그걸 들춰 보느라 한참을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훠궈'도 있었어요!
중국에서 먹는 '맛'과 '가격'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 궁금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움직이질 않자, 다솔이가 엄마를 데리러 왔네요.
메뉴판을 다 외워버릴 작정으로 보던 엄마는 포기를 하고, 다솔이와 함께 다시 걷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한국에 돌아가면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꼭 방문해서 '훠궈'를 먹으리라 다짐하는 엄마.

 



한참을 걸었더니 다솔이는 이제 슬슬 다리도 아프고 꾀도 나나 봐요.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매달리기 시작했거든요.
싱가포르는 오전에도 기온이 꽤 높아서 아이들에겐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유모차가 필수인데, 저희는 잠시 잠깐이라 호텔 로비에 맡겨 두었었지요.
다솔이가 엄마 품에 아기 코알라처럼 달려서 꼼짝을 않네요.




어머낫! 그리고 보니 다솔이의 머리카락이 꽤 많이 자란 것이었네요.
여행을 했을 때가 지난 5월이니 한달 반 쯤 전인데 이마와 정수리가 훤~ 하네요.
알게 모르게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던 것이었구나.
아이고 대견해라.




맘 같아서는 다솔이를 안고 세상 끝까지도 걸어갈 수 있겠는데,
엄마는 둘째를 임신 중이라, 12kg이 넘는 다솔이를 오래는 안아 줄 수가 없어요.
배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하면 조기 진통이 올 수도 있고......
그래서 다솔이를 내려 놓고 잡힐 듯 말 듯 혼자 앞서서 걸어가기로 합니다.

 



엄마 품에서 떨어져 나온 다솔이는 문득 서러웠는지
눈물은 글썽, 호흡은 헥헥거리며 엄마를 뒤따라 오고 있어요.




더워서 뒷통수는 축축하게 젖은 채로,
엄마를 향해 재빠른 걸음을 걷지만, 한 두발짝 걸어가면 엄마는 또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
다솔이는 많이 속상했나봐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단다. 다솔아.




다솔아,
여기까지만 와 봐. 어서 온~~




다솔이가 분노의 불꽃을 뿜어내며 엄마를 쫓아오고 있어요.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조금만 더 가면 호텔 정문이에요.

 



고생했네, 우리 다솔이.
다솔이는 서러워서 엄마에게 얼굴을 묻고 조금 울었지만,
링크호텔의 빠방한 에어컨 바람이 다솔이의 땀과 눈물을 모두 말끔하게 씻어 주었지요.
아, 상쾌해.
호텔 주면 산책 끝!




호텔 현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링크 호텔과는 이별.
링크 호텔아, 안녕~!
반응형
반응형



귀여운 다솔이와 함께 집 근처 키즈카페에 놀러갔다 왔어요.
근처이긴 하지만 저희 동네는 아니고요,
다솔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운동 삼아, 걸어서 40분 걸리는 옆 동네 '안데르센' 키즈카페를 다녀왔답니다.
지난 번 다른 엄마들 따라서 놀러 갔다가 좋아서 이번에는 저희 가족끼리만 간 것이었어요.




이 곳이 좋은 까닭은,
아이들 놀이 시설은 그리 많지 않지만, 엄마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넓고
음식을 싸 오거나 배달 시켜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 어른 입장료 4천원 속에는 카페라떼, 모카 등등 여러 종류의 커피와 차 값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제가 평일에 가긴 했지만 그리 유명한 곳이 아니라
꽤 한산하게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부대시설로는,




책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들어가면 이용 요금(어른 4천원, 돌 이후 아이 6천원)을 선불로 내고
신발장에 신발을 넣은 후, 두 시간 동안 맘껏 노시면 돼요.
음료도 저기서 주문해요.(아이들은 음료를 따로 주문하거나 가져 가셔야 돼요.)




저희 부부는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고
다솔이 간식은 우유, 빵, 과자, 치즈를 집에서 준비해 갔어요.


다솔이는 두 번째 간 곳이라 익숙한지
입장과 동시에 놀이터로 뛰어갔고, 저희는 모처럼 커피숍에 온 기분을 낼 수 있었답니다.
야호!!! 해방!


키즈카페가 그리 크지 않아서
아이가 엄마를 금세 찾을 수 있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눈을 돌리면 엄마가 보이니까 안심하고 저 혼자서 놀 수 있거든요.





사진 속에서 작은 점으로 다솔이가 발견됐는데,
엄마인지라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표시를 해 봅니다.
다솔 아빠는 열심히 업무를 보는 중이고요, 다솔이는 노는 중, 저는 사진찍는 중이지요.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아직 놀 줄 몰라서 그런지
다솔이는 자동차에만 관심이 있어서 다른 것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자동차만 타고 있어요.
밑이 뚫여 있어서 발로 움직이는 자동차인데요,
오늘은 한산해서 여러 대가 남아 있었는데, 지난 번에 주말에 왔을 땐 좀 모자랐었거든요?
그랬더니 다솔이는 자동차를 지키느라 다른 놀이기구를 거의 못 탔었답니다.
이번에는 혼자서 자동차를 독차지 해서 정말 신났을 거예요.

 




동화의 나라처럼 꾸며 둔 작은 방이 있고
그 속에는 폭신한 재질로 만들어진 나무, 무당벌레, 쥐 등등이 있어요.
그 옆에는 잡지가 있어서 엄마들이 심심하지 않아요.

 

 



자동차를 고르고 있는 다솔 군




내내 자동차만 타더니,
다른 아이가 부엌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곁에서 꼼지락거리며 그 아이 노는 것을 지켜 보다가
그 아이가 집으로 갈 시간이었는지 엄마와 함께 사라지자, 자기도 부엌 놀이를 해 봅니다.




집에서는 만지면 혼나는 것들인데,
키즈 카페에서는 마음껏 만지며 놀 수 있어서 재밌겠어요.

 



작은 모형으로 싱크대, 전자렌지, 냉장고가 만들어져 있고
플라스틱으로 된 냄비, 그릇, 컵도 있어요.
이것 저것 열어 보고 이것 저것 만지면서 노는 다솔 군.




실컷 놀았는지 다시 차를 타러 갑니다.




역시 운전이 제일 재밌죠.




다솔이가 아직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다른 친구들이 있어서 배우면서 놀게 되는 것 같아요.




암벽타기도 혼자있을 땐 눈길도 안 주더니
형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자, 그 곁에 바짝 붙어서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나 아직은 올라갈 용기가 없습니다.




그 옆에 있는 타잔처럼 봉 잡고 내려 오는 놀이기구와
미끄럼 타는 놀이기구에서 놀게 하고 싶어서
제가 다솔이를 불렀어요.




넘어질까봐 조심조심 목을 움츠리며 올라가고 있는 다솔 군.




아직 손아귀에 힘이 없어서 타잔 손잡이는 잡을 수 없지만,
이 쪽으로 올라가서 그 옆에 있는 미끄럼들로 내려 올 수는 있게 됐어요.
다솔이는 조심성이 많아서 적응기간이 좀 필요하지요.




몇 번 뛰어 내려 와 보더니
점점 자신이 생기나 봅니다. 제법 즐길 줄 알게 됐어요.




이제 미끄럼 탈 준비는 마쳤고,
본격적으로 놀아 봅시다.




완전 신이 나서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
타는 다솔이도 즐겁고,
보는 저도 즐겁고...... .



한참을 놀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다 돼가요.
아쉽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정리를 해야 할 때.
시간이 모자라면면 아이만 10분당 500원을 내시면 더 놀 수 있어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커피숍에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조용히 남편과 함께 차를 마시고 싶을 때 키즈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 날 키즈카페에서 다솔이가 신나게 노는 동안
남편은 집에서 가져 간 경제 잡지를, 저는 키즈카페에 있던 패션 잡지를 봤고요,
 둘이 얘기도 많이 나눴고요,
번갈아 가며 다솔이와 조금씩 놀아 주기도 했으니 1석 몇 조에요?



다솔이에게 자동차를 마지막으로 조금 더 타게 하고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많이 피곤했던지 우유와 빵을 먹고 유모차에 탑승한 다솔 군은 금세 곯아떨어졌어요.




아, 키즈카페 한 쪽에는 큰 방, 작은 방이 각각 하나씩 있어서
방 사용료를 추가로 내시면 생일 파티나 엄마들 모임 등도 할 수 있는데요,
포장되는 음식 사 와서 작은 방 빌리면
어른들 모시고 가족 외식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후식으로 차도 마실 수 있으니까 말예요.


앞으로도 남편과 커피숍 대신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반응형
반응형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데,
하루종일 기거나 뛰거나 춤추거나 노래하거나 까부는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더 더울까요? 다솔이처럼 몸에 열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여름 나기가 보통일이 아닌 것 같아요. 게다가 다솔이는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아서 여름이 몇 배는 더 덥게 느껴질게 뻔한데 그렇다고 기저귀를 안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엄마로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하루에 얼마 쯤은 기저귀를 벗기고 엉덩이에게 자유를 주는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럴 때면 아이는 날아갈 듯 좋아하며 시원해 한답니다.


다솔이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더워지면 엉덩이에도 땀이 차서 많이 가렵나 봐요. 얼마나 긁었는지 어떨 땐 피딱지가 앉아 있기도 하고요, 심할 땐 기저귀 발진 때문에 엉덩이가 울긋울긋 보기만 해도 안쓰러울 때도 있어요. 또 통통해서 목 뒷부분 살이 접히는데 그 부위에 땀띠가 생겨 많이 간지러운지 긁어서 피를 내기도 하지요.




사진 속 다솔이는 장염 때문에 설사를 많이 해서 엉덩이가 다 헐어, 울다가 지쳐 잠들었고요(왼쪽),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얼굴에 붉으스름한 것들이 많이 나서 가렵고 짜증이 나서 울고 있어요(오른쪽). 다솔이 뿐만 아니라 참 많은 아이들이 여름철에 피부 질환을 앓기 때문에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줄까 고민들 많이 하시잖아요?


이럴 때 산성를 쓰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저희 집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는 위니아 냉이온정수기예요.
이온정수기는 물을 '알칼리수'와 '산성수'로 나누어 주어서, 우리에게 몸에 좋은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는 알칼리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해 주잖아요? 그러면 산성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정수기의 뒷부분을 보시면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답니다.
정수기와 연결 돼 있는 다른 호수는 싱크대로 쏙 들어가 있는데, 이 중 하나의 호수에서 산성수를 따로 받을 수 있어요. 정수기를 설치할 때 설치 기사님이 산성수를 받아 쓸 건지, 아님 그냥 흘려 보낼 것인지를 물어 보시던데요, 산성수는 마실 수는 없지만 여러모로 쓸모가 많거든요, 당연히 따로 받아서 쓴다고 말씀드렸고 그래서 저렇게 호수를 하나 빼 주셨어요.




알칼리 이온수를 단계별로 선택해서 마실 때, 컵에는 알칼리수가, 호수로는 분리된 산성수가 졸졸졸 흘러 나오게 되는 거고요,  그걸 모아 두었다가 유용하게 사용하시면 되는 것이랍니다.



저는 스테인레스 그릇에 산성수를 받아서 사용하는데요, 쓰임새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듯 아이들 기저귀 발진이나 상처에 산성수가 도움이 되는데요, 곪거나 피가 났던 부위를 산성수로 씻어 주면 약한 피부에 잡균이 침투하는 것을 억제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아토피나 극심한 피부염이 드라마틱하게 낫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산성수가 무좀 완화에도 좋다니 산성수가 어느 정도의 세균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요.


또 머리를 감을 때 린스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좋아요. 머리카락은 원래 약산성이지만 파마, 염색 등의 알칼리성 약품을 자주 사용하여 손상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샴푸로 머리를 감은 후 산성수로 헹궈주면 샴푸의 알칼리 성분을 중화시켜 모발이 부드러워지는 거예요. 그러니 애완동물을 목욕 시킬 때에도 산성수를 쓰시면 털을 윤기있게 가꿀 수 있지요. 아, 산성수에 모공수축 효과가 있어서 탈모를 예방할 수도 있어요.


모공수축 효과??? 그렇다면 세안시에도 도움이 되겠죠!!




세수를 할 때 마지막 헹굼을 산성수로하면 모공 수축 효과가 있고요,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준다고 해요. 아까 말씀드렸듯 살균 소독 효과도 있으니 산성수에 담궈 둔 화장솜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뾰루지가 난 곳에 올려 주면 피부 트러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지요.


남자분들은 면도할 때 미지근한 산성수를 활용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상처가 잘 나지 않는대요.




살균 효과가 있어서 세균 번식이 걱정스러운 칫솔이나, 도마, 행주, 칼, 아이들 장난감등을 산성수에 담궈 두면 좋고요, 채소나 과일을 산성수에 담궈 두면 농약 성분이 중화되고, 다시 알칼리수로 씻어 보관하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탄냄비도 선성수를 하루 정도 부어 두었다가 닦으면 잘 닦여요.

그 밖에도 산성수를 분무기에 받아 두었다가 화초 잎에 뿌리면 벌레가 잘 생기지 않고요, 집 청소를 할 때도 산성수를 뿌려 닦으면 먼지나 때가 쉽게 지고 광택이 난다고 해요.

음식을 만들 때도 산성수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데, 달걀을 산성수로 삶으면 잘 터지지 않고 껍질도 쉽게 벗길 수 있고요(단, 반숙으로 조리하고 싶을 경우에는 알칼리수를 이용하세요.) 튀김 반죽을 할 때 산성수를 조금 넣으면 튀김이 더 바삭해 지고요, 국수나 냉면을 삶을 때도 산성수를 이용하면 면발이 탱탱해진대요(굵은 면발인 경우에는 알칼리수로 삶는 것이 좋대요.).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더워하는 다솔이에게 물놀이를 시키며, 마지막 헹굼물은 산성수를 사용했어요.
산성수로 기저귀 때문에 종일 고생한 엉덩이도 씻기고, 많이 가려웠을 목 뒷부분도 씻기고, 더 보들보들해지라고 얼굴도 씻긴 후 쏴악 몸 전체에 산성수를 부어 주었답니다.

살균 효과도 좋고, 세정력도 좋은 산성수로 '여름철 우리 아이 피부 건강'은 물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우리집 관리'도 도움 받아 보시길 권해드려요.


반응형
반응형
 

여기는 다시 싱가포르 클라키입니다.
밤이 되면 더 화려해지는 곳, 새벽까지 젊음이 활활 타오르는 그 곳!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점보에서 칠리 크랩을 먹은 후(http://www.hotsuda.com/794
우리 부부는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숙소인 링크호텔까지 걸어서 가 보기로 합니다.
싱가포르의 중심가는 생각보다 가까이 연결돼 있는 것 같으니
클라키 주변 산책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한 번 걸어보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다행히도 다솔 아빠는 지도를 잘 볼 줄 아는 멋있는 남자이기에
지도 까막눈인 저는 전적으로 다솔 아빠를 나침반 삼아 '믿고' 따라가 보기로 했지요.
유모차가 있어서 다솔이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많이 놀았겠다, 든든하게 밥도 먹었겠다, 다솔이는 피곤하면 앉은 채로 자면 되니까요.
 


저 쪽이야!
다솔 아빠의 말은 곧 네비게이션, 우리는 연애 시절처럼 오붓하게 산책을 하며
클라키 주변을 둘러 보며 걸었답니다.
치안이 잘 돼 있는 싱가포르는 밤길도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최대한 현지인 처럼 보이길 희망하며 룰루랄라~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지만 걸어 다니는 현지인들도 있었고 남편과 함께라 더 든든했지요.
히포 보트를 타면서 봤던 화려한 호텔들을 걸으며 조금 더 가까이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이십 분 쯤 걸으니 다솔인 콜콜콜 골아 떨어졌습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논 셈이니 많이 피곤했을 거예요.




싱가포르의 신호등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버튼을 눌러 건너 간다는 신호를 보내고,
우리는 링크 호텔이 있음직한(?) 방향으로 또 다시 걸었어요.




그 때 다솔 아빠가 아이폰을 꺼내 들더니
혹시나 구글 지도에 현 위치가 표시될 수도 있다며 지도 검색을 해 보는 거예요.
현 위치와 링크 호텔을 검색하면 한결 더 가까운 길로 갈 수 있으니까 말예요.
한참 동안 이것저것 해 보던 남편은 길 위에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 역시 기계의 힘은 대단한 듯 !!!
길찾기 기능으로 단번에 빠른 길 검색에 성공한 다솔 아빠.




뱅글뱅글 돌면서 도로명과 주변 건물들의 상태를 파악하더니
정말 자세하게, 링크 호텔로 가는 길을 알아 냈어요.
 


XX 학교가 나오면 계속 직진하다가 우회전 하면 링크호텔
세상이 이렇게까지 편리해졌다니 새삼 감탄했답니다.




아는 길을 걸으니 더 신나고 즐거웠어요.
이 길을 쭉 따라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호텔이 나올거야.



다 왔다!!!
클라키에서부터 한 시간쯤 즐겁게 걸어, 링크호텔로 돌아왔답니다.
정말 신나는 경험이었어요.



두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해 두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링크호텔, 마치 친정에 온 듯 반가웠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
 

남편은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의미로 호텔 앞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 병을 사 왔어요.
맥주 한 병은 싱가포르 달러로 5달러였는데,
주인이 중국 방송을 보고 있기에, 다솔 아빠도 싱가포르에 사는 중국인인척 중국어로
'뚜얼 치엔?' 하고 물었더니,
'우 콰이'라도 했대요.
우 콰이, 중국어로 5원이라는 뜻이잖아요?
중국돈 5원(약 850원)과 싱가포르돈 5달러(약 5000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는데,
만약 정말 중국돈으로 5원만 냈으면 어땠을까요?
(실제로 5원이 있었거든요.)
남편이랑 그 얘기를 하며 한참 낄낄대며 웃었답니다.




한참 전에 곯아 떨어졌던 다솔 군은 어떻게 됐냐고요?
인형처럼 잠든 다솔 군 정말 귀엽네요.
너무 깊이 잠들어서 엎어가도 모를 정도라 씻길 수는 없고,
땀이며 선크림을 그냥 둘 수도 없어서,



 
침대에 눕힌 채로 옷을 벗기고 따끈하게 수건을 빨아서
얼굴과 온 몸 구석구석을 수 차례 깨끗하게 닦아 주었답니다.
그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입혀 재우는 센스!
아, 여행은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반응형
반응형


싱가포르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어요.
저희가 묵었던 싱가포르 링크호텔은 아침 식사가 괜찮다고 소문난 곳인데요,
조식 뷔페가 깔끔하면서도 맛있게 나온다기에 늦잠을 자지 않도록 시계도 맞추고(원하시면 모닝콜도 해 주지요.)
얼른 서둘러서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 갔어요.
(식당 안이 조금 추운 편이라 겉옷을 준비 해 가는 편이 좋아요.)




가장 먼저 준비하고 호텔 방 밖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다솔 군.
다솔이는 어젯밤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어 버려서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뽀득뽀득 몸을 닦고, 둘째 날 입힐 옷을 미리 입혀서 재웠어요.
아침에 '다솔아~' 이름을 부르며 살며시 깨우니
기분 좋게 푹 잤는지 배시시 웃으며 깨어났답니다.




전날 피곤하게 돌아다녔던 탓인지, 우리가족 모두 얼굴이 팅팅 부었어요.
엘리베이터 거울 덕에 가족사진 찰칵!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그깟 세수야 밥 먹고 와서 하면 되지요.
일어나서 옷만 대충 입은 후 초췌한 몰골로 밥부터 먹으러 가는 우리 가족이에요.
샤워하고 잤다는 핑계를 대면서...... .




링크호텔의 식당은 1층 작은 액세서리 가게와 엘리베이터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서 식사를 하고 있네요.
식당 앞에 직원이 서 있어서 방 호수와 인원을 체크 한 후 들여 보내 준답니다.




밖에서 보는 것 보다는 꽤 넓어서 안쪽은 이런 모습이고요,
식탁을 정리해 주고, 아기 의자를 챙겨 주는 호텔 직원도 있어서 편해요.




우유, 시리얼, 신선한 샐러드 채소, 과일, 갓구운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네요.
시원한 음료수와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도 해 두었고요,




각종 소스와 쨈, 여분의 접시들도 정리 돼 있습니다.
뜨거운 음식들에는 손님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말예요.
일반적인 서양식 아침 뷔페에 중국식 만두와 죽, 삶은 달걀이 더해진 차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우리의 식사 시간은 대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답니다.
우선 제가 다솔이의 음식 몇 가지를 떠 온 후,
제가 다솔이 님의 식사 시중을 드는 동안
다솔 아빠가 식사를 떠 오고,
다솔이 님의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 싶으면, 제 식사를 떠 오는 거에요.


다솔이가 먹을 것도 풍부해서,
쌀죽, 과일, 빵 한 조각, 그리고 달걀 5개를 다솔이 몫으로 떠 왔어요.
다솔이는 달걀을 흰자밖에 먹지 않아서 한 번에 다섯 개 씩은 먹는 것 같아요.
달걀 흰자에 단백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은 주로 빵과 죽으로,
과일에서 비타민을, 소시지 조금 더 먹이면 지방까지 챙겨 먹일 수 있으니
호텔 식사로 필수 영양소를 꽉꽉 채울 수 있어요.




다솔 아빠의 첫 번째 접시인데요,
다솔아빠는 빵을 좋아해서 저걸 다 먹은 후에 쨈과 빵을 또 한번 듬뿍 담아와서 맛있게 잘 먹었고요,
(다솔이도, 다솔 아빠도 여행 중에는 세 끼를 어찌나 잘 먹는지 정말 뿌듯~)




이건 제 첫 접시에요.
다솔이 님 시중을 드느라 조금 허기가 져서, 일단 몇 가지만 가져와서 허기를 채우고,
두 번째로는 샐러드를 가득 담아와서 먹었답니다.
여행 중 첫 식사 땐 다른 음식보다 채소류를 많이 많이 정말 많이 먹어야 해요.
민망함에 이유를 너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래야 속이 편안하죠.(대충 짐작을?)




음식의 가짓수가 많지는 않으나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였어요.
신선하고 시원한 망고, 오렌지 주스도 마시고,
배도 든든하게 채운 후,
후식으로 과일과 차까지 마시고서야 우리 가족의 식사가 끝이 났답니다.
많이 걸어다니면서 여행하시려면 아침 식사를 꼭 하셔야 돼요.




잘 먹는 다솔이가 최고!



 
엄마의 칭찬을 듣고서,
다솔이는 후식으로 요거트까지 냠냠냠 먹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다솔이가 더 규칙적으로 잘 먹게 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은 정말 여러모로 행복을 주는 일 같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21개월 다솔이는 하루가 다르게 장난꾸러기로 돌변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통에 따라 다니며 수습(?)을 하기에 버거울 때가 많은데요,
부끄러움이 많아서 다른 사람만 있으면 내숭을 떨고 얌전, 의젓한 척 하는 다솔이가,
사실 집에서는 이렇게 장난을 많이 친답니다.
오늘은 다솔이의 장난 3종 세트를 보여드릴게요.
엄마들이라면 다 아시죠? 사진으로 찍어 놓지 않은 장난 + 사고들이 100만배 더 많다는 것을!


첫 번째 장난
  



엄마, 엄마 저를 부르는 다솔이의 소리에 뒤를 돌아 보니,
다솔이가 실내 정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문과 방충망 사이에 쏙 들어가 있었어요.
참 얄미운 것이,
다솔이는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알면서도 장난이 치고 싶어서, 굳이 저를 부르고 일(?)을 시작한답니다.


 

(실내에서 사진을 찍어 사진이 어둡게 나왔기에 사진을 좀 밝혔더니 상태가 좀 안 좋네요.)
다솔이는 문을 꼭 닫고 눈을 동그랗게 뜬 후 저를 쳐다 봅니다.
도발을 하는 것이지요.
저 속이야 높지 않은 곳이라 크게 위험하지 않아 그냥 두었지만,
아파트 베란다 문을 열고 문과 방충망 사이에 들어가는 것은 상황이 좀 다르지요.
방충망이 별로 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요
.




그러니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은 조금 덥더라도 아파트 베란다 문은 닫아 놓으셔야만 해요.
베란다 문은 도둑 방지 때문에 무거운 손잡이가 달려 있으니
어른들이 열어 두지 않으면 분별력 없는 아이 스스로는 문을 열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꼭 주의 하셔야 해요!!




다솔이가 이런 장난을 자주 치지 않도록
다솔 아빠는 문을 잠가 버렸답니다.
결국 다솔이가 징징 울며 문을 탕탕탕 두드린 후에야 문 사이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요.


두 번째 장난




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 오려는데,
차 안이 너무 뜨거워서 차 문을 열고 열기를 조금 식히기로 했어요.
그러는 사이 장난꾸러기 다솔군이 냉큼 운전석으로 올라 탑니다.
???
그러더니 우리를 보고는,

 



'안녕~'
여유있게 손까지 흔들더니,




핸들을 왼쪽 오른쪽으로 마구 돌리며 아빠를 흉내내고 있네요.
만날 뒷자석에만 탔었는데, 언제 아빠가 운전하는 것을 본 것일까요?
아이들의 관찰력과 기억력에 새삼 놀라고 있는 요즘입니다.
꽤 진지하게 운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요.


세 번째 장난



맛있는 된장찌개에 상추쌈을 싸 먹으려고 텃밭에 상추를 뜯으러 갔어요.
한참 상추를 뜯고 있는데 또 어디선가 장난꾸러기 다솔 님이 등장했답니다.
손에는 실내에서만 쓰는 청소 도구를 들고 말예요.




자기도 상추를 뜯고 싶었는지 이파리만 툭툭 뜯어서 상추를 못 쓰게 만들더니,




이번엔 상추를 마구 짓밟고 이리저리 지나다닙니다.
저는 둘째를 임신 중이라 몸이 무거워서
야외에서는 다솔이를 당해 낼 재간이 없어요.
이럴 때 다솔이는 다솔 아빠 차지인데, 남자들은 꼭 아이를 놓치고 말지요.




실내에서만 쓰는 청소도구를 휘두르며, 아빠를 피해 도망갔던 다솔이가,



오후에 낳은 달걀을 가지러 가셨던 외할아버지와 함께 닭장에서 발견이 되었답니다!
그 속에는 또 언제 들어간 것일까요?




닭들이 커서 엄청 무서웠을 텐데 닭장 안에서 '꼬꼬~ 꼬꼬~'하면서
닭을 가리키던 다솔이, 정말 못 말린다니까요.




한참을 장난 치며 놀던 다솔이가 또다시 발견된 곳은, 집 앞 정원이었어요.
다솔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응??? 어딘가 조금 이상한데요?




역시나 자전거 위에서 곯아 떨어진 것이었군요~
하루종일 이렇게 정신없이 노는데, 기운 넘치는 다솔이라고 버틸 수 있겠어요?




가까이에 가서 보니 피곤했던지 콜콜콜 완전히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솔아~ 불러 보니 슬며시 눈을 뜨다가 다시금 잠이 든 다솔 군.
다솔아, 이대로 아침까지 푹 자 줄거지???
 
 
 

혹시나 깰까봐 더 깊게 잘 때까지 담요를 덮어 재운 후에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 한 후,
아이를 방에다 눕히는 심정을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날씨가 정말 더워졌어요.
원래부터 6월에 이렇게 더웠던가요?
오후에는 절대 바깥으로 나가기 싫은 무더위가 며칠 째 계속 되고 있기에
다솔이에게 시원하게 놀 수 있는 물놀이 풀을 선물했답니다.
이마트에서 만원 정도에 산 작은 크기의 풀장이에요.
원래 저희가 집어 들었던 것은 7만원 대의 대형 캐릭터 풀장이었는데
물도 감당이 안 되고, 아이가 잘 놀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될 것 같아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골랐어요.
결과는 대 만족, 작아 봬도 꽤 물이 많이 들어 가더라고요.




사진 속 아이가 이제 21개월인 다솔이와 비슷한 또래인 것 같아서 샀는데,




막상 바람을 주입하고 보니 너무 작은 듯 싶었지만,




아이를 앉혀 봤더니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아직 물을 넣지 않은 상태라서 꽈당~ 넘어질 뻔했는데요,
다솔이도 이 조그마한 풀장을 놓아하는 것 같아 기뻤답니다.




자자, 돗자리 깔고 그 위에 풀장을 놓고, 물도 채우고
본격적으로 물놀이 좀 해 볼까요?
물을 반 정도 채운 후 아이를 앉히고 다시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계속 퍼 날랐답니다.
은근히 물이 많이 들어가요.




뒤늦게 선크림이 생각 나 얼굴에 덕지덕지 발라 주고,
아이들 선크림은 성분이 순해서
더 하얗게 발라지는 것 같아요.




몸에도 선크림을 듬뿍, 이미 다 그을리긴 했지만 그래도요...... .




새하얗게 된 다솔이가 물놀이를 하는 동안,
엄마, 아빠는 간식을 좀 먹습니다.




유명한 이마트 피자를 이제야 먹어 보네요.
슈프림 피자예요.




열어 보니 정말 크기가 커서 깜짝 놀랐답니다.
고기, 양파, 피망, 햄, 검은 올리브 등등 토핑도 꽤 괜찮고요,
치즈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가격 대비 괜찮은 것 같아요.




이렇게나 크답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크기예요.




네 조각 같은 피자 한 조각을 집어 드니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맛있어요.
다솔 아빠는 피자 중간 크기를 혼자 다 먹는 식성인데요,
이마트 피자는 한 조각 이상 안 먹더라고요.
가족이 많을 경우에 사 먹기 딱 좋을 것 같아요.




다솔이가 물놀이를 지루해 할 때 쯤 장난감 물총을 넣어 줬더니
저절로 춤사위가 나오나 봐요.
한참을 또 신나게 놀았어요.

오전에 물을 받아 놓고 한참 볕이 뜨거울 때 저절로 데워지고 나면
너무 더운 때는 피해서 물놀이를 하면 될 것 같아요.
계속 물을 받아 둔 채로, 물놀이를 했다가 데리고 들어와서 조금 쉬며 간식을 먹었다가
다시 나가서 놀다가를 반복했답니다.



 
다솔이는 전용 풀장도 있고, 정말 좋겠어요.
반응형
반응형


이제 생후 21개월 째로 접어 든 다솔이는, 요즘 간식으로 생오이를 즐겨 먹는답니다.
참 희안한 것은 똑같은 오이라도 집 안에서는 싫어싫어 도리질을 하는데요,
외할아버지와 함께 밭에서 먹는 오이는 저리도 잘 먹으니,
아삭아삭 시원한 오이맛을 결정하는 8할은 분위기인가 봅니다.




이 날도 농기구 차를 타고 덜커덩덜커덩 밭으로 출근(?)한 할아버지와 다솔 군.
균형도 어찌나 잘 잡는지 약간 기울어진다 싶으면 알아서 엉덩이를 쪽 빼고 몸을 낮추더라고요.
할아버지께서 다른 일을 하시는 동안,
다솔이는 강아지(묶여 있는)를 쓰다듬으며 놀거나 밭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며 논답니다.




다 왔다!
저기가 농기구 차를 주차해 놓는 곳이에요.
이제 다솔이의 본격적인 놀이가 시작됩니다.
원래 다솔이는 피부가 하얀 편이었는데, 요즘에 어찌나 탔는지 새카맣게 변했어요.
어쩌다 선크림을 발라 주기도 하지만 그냥 모자만 씌우는데,
어떨 땐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작년에 산 창 모자가 너무 작아져 버려 얼굴이 조금 눌렸네요.
한 해 사이에 머리둘레도 많이 커졌나 봐요.
(아이들 옷이나 모자는 너무 비싼 건 사지 마세요. 대부분 한 해밖에 사용하지 못한답니다.)




다솔이가 여기 저기 다니며 자유롭게 노는 동안
저는 평상에 앉아서 다솔이를 지켜 보는 안전 요원 역할을 합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놔 두는 편이에요.




자갈 던지기를 하며 한참 놀던 다솔이는 갑자기 어느 한 곳으로 시선이 고정됩니다.
집중하는 모양이 무언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나 보지요?
다솔이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외할아버지가... 가지고 오신 '오이'가 있었답니다.




수돗가에서 싹싹 씻어 툭 잘라낸 오이예요.
외할머니는 늘 깎아서 주셨지만, 외할아버지는 그냥 싹싹 씻어 껍질째 주셨네요.




받아 들자마자 아삭아삭 정말 맛있게 먹습니다.



 
오물오물 귀여운 표정 좀 보세요.
냠냠냠 정말 맛있나 봐요.




다솔이는 간식으로 하루에 오이 한 개는 거뜬히 먹는 것 같아요.
엄마 입장에서는 밭에서 금방 딴 신선한 오이를 많이 먹일 수 있어서 정말 좋지요.




오이를 다 먹은 후에는 커다란 돌 의자 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
다솔이 옆으로 보이는 나무는 포도 나무예요.
아직은 열매가 열리지 않았지만 곧 따먹을 수 있게 되겠지요?




오이 밭을 자랑합니다!
어찌나 잘 자라는지 자고 나면 또 튼실한 오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요.
친정 농작물은 모두 '먹기 위해' 농사 짓는 것이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부지런히 먹고 먹고 또 먹어야 해요.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절대 다 못 먹을 양이라는 사실...... .




아랫 쪽에 오이가 주렁주렁 달렸어요.




저는 오이가 자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봤는데요,
멀리서 봤을 땐 호박인 줄 알았어요. 잎이 호박잎처럼 넓쩍하고 꽃도 호박꽃과 많이 닮았거든요.
가시가 삐죽삐죽 따갑게 나와 있어서 맨손으로는 따지 못하고 가위로 잘라 내야 한답니다.



 
오이가 넘쳐 나서 저는 오이로 팩도 하고요,
큼직하게 잘라서 물과 함께 담아 두고는 오이향이 은근하게 배 있는 오이물도 마신답니다.
반응형
반응형



초록이 풍성한 이 곳은, 다솔이의 외갓집 경북 안동입니다.
다솔이와 자꾸만 외갓집으로 오고 싶은 이유는 이 곳에 오면 다솔이가 여러모로 건강해지기 때문이에요.
역시나 시골이라 공기부터 다른지, 안동에 내려 오기만 하면 감기도 뚝, 피부도 매끈매끈이거든요.
그리고 집에 있을 땐 종일 뽀로로~를 외치던 녀석이 외갓집에선 '뽀~' 자를 꺼낼 겨를이 없습니다.
뽀로로를 볼 틈이 어디있어요?
바깥에 나가서 강아지들이랑 놀아야죠, 풀도 뽑아야죠, 돌멩이도 신나게 던져야 되니까요.




아침을 먹자마자 외할아버지를 졸졸졸 따라 다니는, 다솔이의 농촌 체험이 시작됩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일 하시는 모습을 이미 봤던 다솔이는 자기도 삽질이 하고 싶은 모양이에요.




삽 무게가 만만치 않을 텐데도, 꽤 안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땅을 파는 다솔 군.




외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요령을 터득합니다.
한참을 삽질하고 흙 만지고 잘 놀았어요.




제가 잠시 물을 마시러 집 안으로 들어 갔다 온 사이,
다솔이는 할아버지가 벗어 놓은 모자를 냉큼 집어 쓰고 기우뚱기우뚱 걸어 오네요.
할아버지의 모자가 멋져 보였던 모양이에요.




모자가 너무 커서,
가까이에서 보면 목에 잔뜩 힘을 주고, 벗겨질까봐 조심조심 걸어 오고 있어요.
자기 모자는 잘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외할아버지 밀집 모자는 끝까지 쓰고 옵니다.




응?? 다솔이가 사라졌네요.




모자 때문에 계단 오르는 것이 버거웠던지, 계단을 기어 올라 오는 중이었어요.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어찌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영차영차~!




다 왔네요.




모자를 벗어 놓고 이제 안으로 들어 가야 되는데,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자 또다시 내려 가 버린 다솔이에요.




외할아버지께 가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죠?
농기구로 보드를 타고 밭 아래까지 다녀 온 후에야 다솔이는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외갓집에 오면 하루가 너무 신나는 다솔 군.
다솔이가 흙을 만지며 건강하게 놀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저는 정말정말 좋답니다.

반응형
반응형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는 산부인과 정기 점진을 마치고 같이 갔던 남편,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벌써 임신 19주. 몸이 무거워졌기 때문인지 어느새 여름이 절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지 '덥다'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6월이었다. 마침 근처에 냉면 가게가 있어 매콤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후루룩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이윽고 음식이 나왔다.

회냉면 한 그릇과 뜨끈한 갈비탕 한 그릇. 남편이 후룩후룩 냉면을 먹는 동안 나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밥을 만 갈비탕을 식혀 아이를 먼저 먹인다. 20개월 된 아이에게 매콤한 비빔냉면을 먹일 수는 없고 그렇다고 아이 몫의 음식을 따로 시키기도 애매하니 식당으로 들어오면서 나는 뜨뜻한 갈비탕을 먹기로 마음을 돌렸었다. 잠시 식당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얌전했던 아이가 드디어 식당을 '접수'하기 시작한 지라 남편과 나는 둘다 마음이 급했다.


결국 뽀로로 님의 은혜로우신 도움을 받아 간신히 아이에게 밥 반공기를 먹이고 슬쩍 남편 쪽을 보니 남편의 냉면 그릇이 얼추 다 비워졌다. 남편과 나의 눈이 마주친 순간, 우리는 호흡이 잘 맞는 육상 선수들처럼 투명한 바통을 착착 터치하고, 서로의 역할을 바꾸었다. 아이가 남편의 손으로 넘겨진 순간부터 내 식사가 시작된다.

갈비탕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떠 먹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먹이고 남긴 밥을 싹싹 비우고, 반찬 그릇의 반찬도 싹싹 비우고, 갈비탕 그릇을 그릇 받침대에 척 기울여 놓고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싹싹 먹는데 채 십 분이 안 걸린 것 같다. 나는 아직 입 속에 음식들을 우물거리며 남편과 함께 얼른 식당을 빠져 나왔다.




남편의 식사가 끝난 후에 내 식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개구쟁이를 돌보는 남편의 입장에서는 내 식사 시간이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것도 신경이 쓰였고, 또 밥 상 밑으로 기어 다니며 숟가락통이며 휴지통을 뒤집고 물병을 쏟기 시작한 아이를 보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배를 채우는 수준의 식사를 하게 된 것이다. 아기 식탁 없이 아이와 함께 외식을 하며 편안하게 밥 먹기를 기대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일인지도...... .

엄마가 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우아함'에 관해서이다. 나도 우아하게 밥 좀 먹고 싶어. 나도 우아하게 차려 입고 외출을 하고 싶어. 나도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책 한 권 읽고 싶어, 우아하게, 우아하게, 우아하게...... . 결혼 전에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별로 써 본 적 없었던 '우아함'이라는 말을 이렇게까지 많이 쓰게 된 까닭은 우리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나서 급격하게 변한 자신의 상태가 문득문득 안쓰럽기 때문이 아닐까?

출산 전에는 화려한 옷들도 잘만 입던 친한 언니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무조건 싸고 무조건 편한 옷들만 집어 드는 것을 보고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또 예전에는 유행하는 화장법을 가장 먼저 선보였던 친구 A양도 아이를 낳고부터는 아이를 치장하는 데에만 신경을 쓸 뿐 정작 자신은 푸석한 얼굴로 나타나 안쓰러웠는데...... .

전에 한 번은 '우아함'을 부르짖는 엄마들끼리 모여 언제까지 우리의 '지지리 궁상'은 계속되어야 할 지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네 살쯤 되면 엄마들도 우아함을 되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야기가 무척이나 희망적으로 흘러가던 순간,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모 엄마의 한 마디, 둘째는?!!!




아이가 다 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가능한한 우아해 지도록 노력하자며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했었다. 얼마 전 가족 여행 준비를 하며 실로 오랫만에 (결혼식 이후 처음) 손톱 가게에 가서 손톱 매니큐어를 받았다. 뭉뚝하고 못생긴 손톱이 전문가의 손길을 받자 꽤 예쁘게 변신을 했다. 마음에 들어 계속 손톱을 쳐다보며 감탄을 하고 있는데, 20개월 짜리 아들 녀석이 제 눈에도 신기한지 내 손을 잡고 한참동안 바라 본다.

엄마 예쁘지? 하는데 아이가 어디론지 후다닥 뛰어 갔다 오더니 슬쩍 내미는 것이, '휴지'다. 무언가 지저분한 것을 봤을 때 내는 감탄사인 '이~~~' 소리까지 내면서.

상황이 어찌나 우스웠는지 아이와 함께 배가 아프도록 깔깔깔 한바탕 웃었다. 나는 엄마가 되면서 '우아함'은 잃었을지 몰라도 아이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나에게 주는 행복 선물 하나하나가 매우 크기에 그깟 우아쯤은 잠시 잃어 버려도 괜찮지 싶다. 글솜씨가 없어서 이 글도 매우 우울하게 읽혀졌을게 뻔 하지만 말이다.(저,,, 발랄함은 어디서 배우나요?)



반응형
반응형



다솔 군이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즐기고 있는 이 곳은,
싱가포르의 번화가,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입니다.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 볼 만한 곳, 특히 블링블링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필수 코스죠
어찌나 휘황하고 어찌나 찬란한지 그저 오차드 거리를 걷는 것 뿐인데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쇼윈도에, 고개만 돌리면 보기 좋은 멋진 건물에,
볼 거리가 많아서 하루 종일이라도 그저 걸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굳이 들어가서 안을 보지 않고 기하학적으로 지어진 건물의 외관을 보는 것으로도 재미있었어요.
일일이 카메라에 담지 못할 만큼 한 집 건너 또 한 집(?)이 오차드 로드의 명소더라고요.
게다가 싱가포르는 도심 한 복판에도 큰 나무들을 많이 심어 두었던데요,
나무가 많아서 공기도 좋고 더위도 피할 수 있어서 좋았고
화려한 도시가 자연 숲과 공존하는 듯 이채로운 광경이었습니다.




익숙한 브랜드들도 눈에 많이 띄었는데 한창 할인 판매 기간 같았어요.
특이한 점은 명품 가게들이 줄줄이 사탕 처럼 이어져 있다는 거.
그 많은 명품은 누가 다 사 가는 것일까요?
'저...요'라고 할 수 있었음 좋겠네요.




하여튼 물건을 사든 사지 않든 오차드 로드는 꼭 한 번 들러서 구경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오차드 로드엔 곳곳에 재미가 숨어 있으니 넓게도 둘러 보시고,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도 관찰해 보세요.
이제 숨은 재미를 좀 찾아 볼까요?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은 길거리 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싱가포르에서는 길거리 아이스크림을 자주 만날 수 있어요.
아이스크림을 큼직하게 잘라 빵과 빵 사이에 넣어 주는, 먹으면 배까지 두둑해지는
착한 가격 SG$ 1 짜리 아이스크림 수레 앞에는 늘 손님이 늘어 서 있답니다.




아이스크림 수레에서 시원한 물이나 음료(역시 SG$ 1)도 함께 팔고 있기에
다솔 아빠는 더위 시킴용 콜라를 한잔 시원하게 마셨어요.




또 꽤 유명하다는 육포 가게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이 날은 그냥 지나쳤지만 다음 날 저희도 육포를 사 먹어 봤어요.
육표라고 하면 흔히 쇠고기로 만든 것만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소, 닭, 돼지 등등 참 다양하더라고요.
맥주와 함께 먹기에 딱!---이라고, 다솔 아빠가 말씀해 주셨답니다.(흑, 저는 임신 중)
흥! 콜라와도 잘 어울린다고!




한참을 걷다 보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무언가를 재밌게 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런 곳을 놓칠 수는 없죠. 얼른 가서 사람들 틈을 빼꼼히 들여다 봤더니,
오홋?!!? 멀리서 봤을 땐 모두 사람인 줄 알았던 이 곳에 재미있는 패널들이 세워 져 있었어요.




드문 드문 구멍이 뚫린 곳에 얼굴을 쏙 집어 넣고,
8등신 몸매와 멋진 포즈가 마치 자기인양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었는데요,
참 내... 이 곳에서 절대로 잊지 못할 굴욕을 얻고야 말았답니다.
우선 멋지게 사진을 찍은 다솔 아빠부터 보여드릴게요.





패널 속 사람 처럼 한쪽 팔을 들어 올리니 더 감쪽같은 다솔 아빠.
약간 느끼(?)한 미소까지 지어 정말 잘 어울리네요.
짝짝짝, 축하합니다.


이번엔 저예요.




뒤에 발판이 따로 있었건만 키가 모자라 도무지 얼굴이 구멍에 들어가지 않는 거예요.
어깨를 짚고 낑낑대며 뒷꿈치를 들어 봐도 역부족.
얼굴은 남고, 키는 모자라고, 하필이면 왜 옷도 저리 난해한 걸 골랐는지 여러 모로 굴욕이었어요.
어머낫! 우리 다솔이는???
오랫만의 여행에 엄마, 아빠가 너무 들뜬 나머지 다솔이를 잠시 잊고 있었어요.
우리 귀여운 다솔 군, 오차드 로드를 잘 즐기고 있나요?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얻어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 지는 오차드 로드
다솔이는 어떤지 한 번 볼까요?
사진을 자세히 한 번 들여다 보려고 해요.




이런이런, 엄마 혼자서 신났었네요.
날씨도 더운데 샌들에 양말을 신겨서 그런지(고운 아이 발 다칠까 봐서요.) 한 쪽은 어느 새 벗어 버리고
아이가 내내 축축 쳐져 있었네요. 
하긴 크고 화려한 건물의 외관이며 갖고 싶은 명품들은 어른들의 세계였네요.
아이들과 오차드 로드를 걸을 때 조금 더 다른 방법으로 거리를 즐겨야만 했어요.


이를테면,

 



부리와 다리는 노랗고, 깃털은 새까매서 인형같은 새를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한다든지,
(다솔이는 새가 보일 때마다 즐거워하며 새와 놀고 싶어 했어요.)
오차드 로드 곳곳에 심겨져 있는 나무를 만져 볼 수 있도록 해 준다든지,
아니면 아이를 웃게 만들, 엄마만의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든지!

 



우리 다솔이를 1초 만에 웃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엄마가 먼저 깔깔깔 크게 웃는 것이지요. 
마침 다솔이가 유모차 의자를 밟고, 옆의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맞춰 섰기에
이야--! 하고 과장되게 놀라며 큰 소리로 웃습니다.



그동안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졌을 지도 모를 오차드 로드가,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꺄르르르, 꺄르르르
오차드 로드에 다솔이의 맑고 청아한 웃음 소리가 퍼지고,
다솔이도, 엄마, 아빠도 진정 행복해 집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조금 천천히 둘러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자주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아이를 배려해 주고,
어른들 보다 훨씬 더 빨리 지칠 아이를 격려하면서, 아이의 기분을 내내 좋게 만들어 주는 것.
아이를 행복한 상태로 여행에 동참 시키는 것이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요.
덤으로 웃다 지친 다솔이의 귀여운 표정 하나 나갑니다.



반응형
반응형


싱가포르 오차드 거리에 있는 쇼핑몰 ION이에요.
보는 눈이 있는지 운이 좋은지 한참 오차드 거리를 구경하다가, 마침 우리 앞에 있기에 들어갔던 곳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Ion은 쇼핑몰 많기로 유명한 오차드 거리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였더라고요. 
입점해 있는 브랜드며, 스파, 음식점 등이 아주 고급스럽고 다양해서
Ion이 생긴 이후 다른 쇼핑몰의 매출이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잡는 오차드 거리의 휘황찬란함에 빠져, 고개를 돌리는 족족 눈에 들어오는 볼거리에 빠져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는데 '다솔이가 종일 쫄쫄 굶으며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다'는 생각이 퍼뜩 드는 거예요.
고작 아침에 비행기에서 저와 나눠 먹었던 기내식이 그 날 식사의 전부였거든요.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일단 허기부터 달래라고 SG$ 2 짜리 수박을 사 주긴 했지만 부실해도 너무 부실했죠.
아이가 배고프다는 것을 알게 된 엄마는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
이 때부터는 무조건 음식점, 먹거리, 아이 먹일 것만 찾게 되지요.




얼른 길을 건너 Ion 안으로 쏙 들어 갔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쇼핑몰이었지만 엄마의 초능력이 발휘되어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층에는 고급 음식점도 많지만 싱가포르의 음식 문화를 보기엔 푸드코트가 더 좋아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음식들이 즐비해 있는 이 곳에서
한국 음식, 일본 음식 등등 세계 각지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물론 싱가포르의 입맛에 맞춰 조금씩 변형이 되었겠지만요.)
저는 되도록이면 싱가포르 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이 곳 음식을 먹고 싶었어요.
다솔 아빠랑 한 바퀴 쭉 둘러 본 후, 다솔이와 저는 자리를 잡고 기다리기로 했지요.




푸드코트에 입점해 있는 음식점 중에는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포장을 해서 식탁이 있는 곳으로 가져와서 먹을 수도 있더라고요.
우리는 되도록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보고 싶어서 포장을 선택했지요.



음식을 사러 간 다솔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다솔이는, '절대 만지지 말라는' 염소 조각들이 신기했는지
쓰다듬어 보고 안아 보고 바닥에 엎드려서 발굽도 만져 보며 잘 놀았어요.
그로부터 20분 뒤...... 목을 빼고 기다린 다솔 아빠가 드디어 돌아왔는데,
엥?? 빈손???
도저히 무슨 음식을 사야 될 지 몰라 고민만 하다가 왔다는게 아니겠어요?
(忍忍忍... 참아야 하느니라.)




나중에 카메라를 확인해 본 결과, 배고픈 다솔이 때문에 맘이 급한 저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초콜릿이어서 너무 먹고 싶었다며 초콜릿 사진을 찍은 것이 발각되었답니다.
역시 아빠들이란...... .




예쁘고 맛있어 보였으나 손가락 만한 크기에 SG$ 15여서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같이 가서 제가 음식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초능력을 발휘해서 순식간에 세 가지 음식을 주문했어요.




중국에서 살 때 먹었던 북경 오리(베이징 카오야)를 연상시키는
양념을 바른 오리, 닭, 돼지 구이예요.
고기의 종류를 고르면 채소 조금을 넣고 소스를 뿌린 후 전병에 싸서 줘요.




저는 오리 구이를 골랐는데 여섯 조각에 SG$ 6 이에요.




다음으로 고른 음식은 그림이 있어서 선택하기가 참 수월했는데, 삶은 어묵을 올린 볶음면이에요.




주문을 하면 아저씨가 즉석에서 미리 삶아 둔 면을 육수에 다시 한 번 끓여 데우고
양념을 넣어 섞은 후 위에다 어묵을 올려 줘요.
차와 함께 시키면 SG$ 4 이고, 차를 선택하지 않으면 SG$ 3.5예요.




그리고 또다른 음식점에서 한국 음식과 비슷한 채소 볶음밥을 주문했어요.
주인 아줌마가 양념을 넣겠냐고 물으시기에 입맛에 안 맞을까 걱정돼서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먹어 보니 더 많이 넣지 않은 것이 후회될 만큼 우리 입맛에 딱이었어요.
SG$ 2.5예요.

식탁으로 돌아와 포장을 풀고 보니 한 상 푸짐하네요.
볶음밥은 쌀이 조금 껄끄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모든 음식이 맛있었으니 성공적이었지요.




오리 구이 전병은 먹어 보니 춘장 소스 맛이 났고요,




볶음면도 약간 짠 듯 했지만 맛있었어요.




볶음밥을 가장 잘 먹을 줄 알았던 다솔 군은 의외로 어묵 볶음면을 가장 좋아했고
다솔 아빠는 춘장 소스 오리 구이를 가장 좋아했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 저는 모든 음식을 다 좋아했답니다.
볶음면에 들어 있던 고수(샹차이)를 제외하고는(건져내면 되지요.)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향신료는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답니다.




다솔이가 잘 먹어 주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아이가 볶음밥은 잘 안 먹는 듯 해서 제가 싹싹 비우고 있는데 나중에는 밥도 잘 먹더라고요.
음식을 하나도 남김 없이 싹 비웠답니다.




사실 다솔이가 싱가포르 음식을 잘 못 먹을까봐 햇반에 김을 사서 가지고 갔는데요,
뜯지도 않았어요. 가방만 무거웠던 셈이지요.
싱가포르 음식이 우리에게 잘 맞기도 했지만 시장이 반찬이고, 배 고프면 뭔들 못 먹겠어요?
음식 걱정 하지 마시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 일반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한국 음식을 따로 준비해 오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아이를 먹이고 저도 배불리 먹고 나니
이제 슬슬 Ion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예쁜 후식들도 하나 둘 보이고요.




한참 구경하다 보니 붕어빵도 있었어요.
겨울에 뜨끈하게 먹는 우리네 붕어빵 보다 몸값이 높긴 하지만
만드는 과정을 보니까 맛은 비슷할 것 같았어요.

'동대문'이라는 상호를 단 한국 음식점도 눈에 띄었는데요, 한국의 특색이 담긴 음식은 아니었어요.
그냥 말만 한국 음식이었던듯...... .
 


구경하며 걷다가 큰 소리로 불러 세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 보니
오코노미야키를 시식해 보라는 것이었어요.
냉큼 받아서 다솔이에게 먹였더니 냠냠냠 잘도 받아 먹더라고요.



 
친절하게 다시 한 번 포즈를 취해 주시는 귀여운 아주머니.
여행 중에는 안 먹던 아이도 잘 먹는 아이로 변하게 되니, 음식 걱정 하지 마시고 훌쩍 떠나보세요.
반응형
반응형


우리 가족은 4박 6일 동안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을 했는데요, 크루즈의 매력에 퐁당빠지고 말았답니다.
크루즈는 자유 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장점을 섞어 놓은 듯한 묘한 매력이 있었어요.
어린 아이가 있거나, 임신 중이어서(저는 둘 다) 고된 여행은 피하고 싶으면서도
패키지 여행의 빡빡하고 단순한 일정은 싫으신 분들께 강력추천!
누가 크루즈 여행을 늘그막(어르신들께 정말 죄송!)에 간다고 했던가요, 막상 가 보니 젊은이들의 천국이던걸요!


인천에서 9시에 출발한 저희는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싱가포르에 도착했는데 하룻동안 자유롭게 여행을 한 후, 조금 피곤할 때 즈음인 그 다음날 오후에 크루즈에 편안히 오르면 되는 완벽한 일정이었지요.
창이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티옹 바루 로드(Tiong Bahru Road)에 위치한 링크호텔까지 갔어요.
아이가 있고 더우니 되도록 편안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MRT를 타시면 오트램파크(Outram park)역에서 A출구로 나와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고 해요.




마침 같은 호텔에 묵었던 이 모 청년과 함께라서 택시비를 아낄 수 있었는데,
싱가포르는 기사님이 오른쪽 승객이 왼쪽에 타잖아요,
그런데 이 모 청년이 습관대로 운전석에 떡하니 타고 있다가, 뒤늦게 실수를 깨닫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답니다.
히히힛, 보는 우리는 즐거웠어요.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링크호텔까지 20여 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차도 거의 안 막히고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며 싱싱 달리니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다솔이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있어도, 나만 잘 나오면 돼! 크흐흐.)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좋은 점은 사소한 것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 같아요.
그저 택시를 타고 바깥 경치를 보는 것 뿐인데도 저절로 행복이 마구마구 샘 솟았답니다.
(떠나세요, 당장!)



멋진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싱가포르의 환상적인 날씨(택시 안에는 에어컨이 있거든요.)를 즐기면서
한참을 달려 왔더니 드디어 링크 호텔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싱가포르의 택시 정책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듯,
저기 아래에 붉은 글씨로 17.20이라고 써 있잖아요, 그런데 위에 보이는 최종 택시비는 왜 20.20일까요?
아, 지금 발견한 것인데 오른쪽 아래에 붉은 글씨로 3이라고 써 있네요. 저게 기본료?
그래서 17.20 + 3.00 = 20.20인가요?
싱가포르에서 택시를 엄청 많이 탔는데 왠만한 거리는 다 12불(싱가포르 달러)이 넘었었어요.
그러니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요금이 생각보다는 적게 나온 편이죠. 무거운 짐도 다 싣고 왔으니까요.




호텔에 도착을 하니 벨보이 아저씨가 얼른 짐을 실어 주셨어요.




링크호텔에는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물론 여행객도 많지만 주로 업무차 싱가포르에 온 사람들이 더 많다고 들었어요.
객실과 외관이 깔끔하고 꼭 필요한 시설들만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3성급 호텔이고요, 화려하진 않지만 꽤 괜찮은 편입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조식이 포함된 1박에 19만원이었어요.




1층에 호텔 안내 표지판이 있었고요,




링크호텔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의 시간도 자세히 나와 있었어요.
호텔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MRT 오트램파크(Outram park)역과
싱가포르의 주요 광광지인 오차드거리(Orchard Road), 클라키(Clarke Quay)에 갈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해요.
주요 관광지에서 링크 호텔로 돌아오는 셔틀 버스도 이용할 수 있으니까 정류장과 시간을 잘 봐 두어야 해요.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 옆에는 작은 시계가게가 있었는데
특별히 둘러 보지는 않았으나 꽤 싸게 팔고 있는 것 같았어요.




체크인을 하려고 1층에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하늘이 뚫려 있어서 채광이 좋아 기분을 더 들뜨게 만드는 링크호텔입니다.



다솔 아빠가 체크인을 하는 동안 저는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 보기로 했어요.
남편이랑 같이 가니까 정말 좋네요. 머리 쓰고 복잡한 일은 다 남편에게 맡기고 저는 룰루랄라~
아참, 안내데스크 옆에는 싱가포르 여행 안내 책자들이 구비 되어 있으니 싱가포르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방에 가져가셔서 세부 여행 계획을 세우셔도 좋을 것 같아요.
불행히도 한국어 책자는 없더라고요.




호텔 현관 한 켠에는 여행객들의 짐들이 보관되고 있었는데
짐들은 서로 묶여 져 있고 열쇠로 잠그기도 하기 때문에 분실할 염려는 없답니다.
체크아웃 한 후에도 공항에 가기 전까지 무료로 짐을 맡겨 놓을 수 있어요.




앗! 마사지실!
마사지를 좋아하는 제 눈에 단박에 띈 링크 발 반사 마사지실
비교적 괜찮은 가격이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이라 별로 당기지는 않았어요.




어머낫, 이건 또 뭐야?
호텔 안에 한국식 바비큐 뷔페 식당이 있네요.
싱가포르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한국식 식당에서 그리운 한국 음식을 드셔도 좋을 것 같고요,
호텔 정문 나가서 오른쪽에 편의점이 있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밖에서 보니 신라면컵이 보였어요.
역시나 한국맛이 그리우실 때 이용해 보시길...... .




한국식 바비큐 뷔페 가격이 궁금하실까봐 보여드려요.

 


제가 호텔을 구경하는 동안 다솔 아빠께서 체크인을 다 마쳤네요.
저희가 묵게 될 방은 202호.




침대 두 개짜리 방이었지만
다솔이와 함께 보다 더 널찍하게 자기 위해 침대를 한 쪽 벽면으로 바짝 붙였어요.
그러면 셋이서 뒹굴뒹굴 넓게 잘 수 있어서 좋지요.
자, 이제는 본격적인 방 구경을 해 볼까요?




작은 화장대와 스탠드가 있고




화장대 옆에 있는 장농(?)을 열면
옷걸이와 작은 금고와 냉장고가 나와요.
그 위에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커피, 차, 찻잔, 컵, 전기주전자가 있고요,




냉장고를 열어 보니 음료와 초콜릿과 과자가 있었으나 절대로 먹지는 않죠.
호텔 근처에 수퍼마켓이 많으니 굳이 비싼 호텔 냉장고 안을 탐할 필요는 없지요.




값을 매기지 않는 물만 빼 놓고 말예요.
물 두 병, 맘껏 드세요.
싱가포르에서는 노점에서 파는 물이 1달러, 편의점에서는 조금씩 다르나 2달러 정도 해요.




욕실도 깔끔하니 좋네요.
큰 수건, 작은 수건 충분하고요, 1회용 치약, 칫솔, 작은 비누, 바디 샤워, 헤어캡, 빗이 있었어요.
 
 


촌스러워서 그런지 저는 호텔 룸서비스가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더라고요.
가장 궁금한 것은 메뉴와 가격.
싱가포르 사람들과 섞여서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 보고 싶기 때문에 룸서비스도 별로 시킬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찬찬히 모조리 다 읽어 보았답니다.
흐음...... 역시나 좀 비싸네요. 칫!




에어컨 바람을 쐬며 땀을 식히고 옷을 화려하게 갈아 입은 후
출동 준비 완료!
싱가포르는 너무 더워서 오후에는 4시 이후에 나가야 제 정신으로 놀 수 있어요.



 
이 날 바로 도착해서 호텔 외관을 찍은 사진이 없네요.
링크 호텔을 밤에 본 모습이에요.
두 건물을 하나로 연결시켜 놓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링크호텔.
소박하지만 있을 건 다 있고, 없어도 되는 것은 없는 알짜배기 호텔이랍니다.
반응형
반응형



20개월 다솔이와 함께 첫 번째 해외 여행을 다녀 왔어요.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페낭 - 말레이시아 말라카]4박 6일 동안 둘러 보는 크루즈 여행이었는데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떠나기 전에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이 많았답니다.
아이가 비행기를 잘 탈 수 있을까, 너무 더워서 고생만 하지는 않을까, 현지식이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등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 못 이루는 밤들이 계속 되었지요.
결론은!! 여행가길 잘 했다!! 이고요, 아이를 데려가길 정~~~말 잘했다!! 입니다.
히힛! 몇 가지 준비만 철저히 하시면 싱가포르가 아니라 아프리카인들 못 가겠어요?
아이와 함께라서 더 행복했던 4박 6일 동안의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아이와 동행할 때 꼭 필요한 몇 가지 준비물들을 알려드릴게요.



1. 휴대용 유모차

여행을 떠나기 전 신들린 검색질로 여행 후기를 찾아 보니, 유모차에 대한 의견은 반반이었어요.
가져가 봤자 짐만 된다, 자꾸 걷는 습관을 길러줘야지 유모차가 뭐가 필요하냐는 의견 절반,
유모차를 가져 갔더니 편했다는 의견 절반.
저도 부피가 큰 유모차를 가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 보니 꼭꼭꼭!!! 챙겨야 할 준비물이 바로 휴대용 유모차였어요.(일반 유모차는 너무 커요.)
저는 홈쇼핑에서 기저귀 묶음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휴대용 유모차를 가져 갔는데요,
사실 공짜로 받은 거라 별로 좋은 제품은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줘서
(5일 동안 열심히 끌고 다니며 혹사시킨 덕에 유모차는 여행 후 장렬히 전사함.)
정말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었어요.


휴대용 유모차는 아이의 침대며 의자요, 짐꾼이거든요.



손잡이 부분에 가방을 걸면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데, 저와 남편의 가방에 노트북 가방까지 걸고 다녀 봤어요.
또 여행하다가 아이가 잠이 들면 정말 난감하잖아요?
아이가 잔다고 여행을 중단하고 숙소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12kg에 육박하는 아이를 들쳐 업고 다니기도 힘들고 말예요.
이럴 때 유모차에서 아이를 재우면 우리는 조금 더 수월하게 다닐 수가 있지요.
제 생각에는 5살까지는 여행할 때 휴대용 유모차가 필수인 것 같아요, 잊지 말고 꼭꼭꼭 챙기세요!!!


2. 사탕과 캐러


아니, 이제 겨우 20개월 된 아이에게 설탕 덩어리를 준다고?
아이에게 사탕과 캐러멜을 줄 때 어쩐지 불량엄마 처럼 느껴지고 미안하나 마음도 생기지만
낯 설고 물 선 외국에서 아이에게도 위안 거리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너무 더워서 아이가 힘들어 할 때, 짜증이 나 울기 직전일 때 사탕으로 금방 아이를 달랠 수 있어요.
그리고 배고픔을 호소할 때 일시적으로 허기를 달랠 수도 있고요.
또한 비행기 이착륙시 귀가 많이 아플 수도 있는데 이 때 침을 꼴깍 삼키면 좀 나아지잖아요,
아직 아이가 말 귀를 못 알아 들으니 그냥 사탕을 주면 맛있게 쪽쪽 빨아 먹으며 꼴깍꼴깍 침을 삼키게 돼요.
저희는 4박 6일 동안 크루즈 여행을 갔었는데,
크루즈가 기항지에 서면 배에서 내려 기항지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이 때 잊지 말고 가방에 사탕류를 챙기면 아이도 즐겁고 부모도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답니다.
추파춥스 한 개와(손과 입이 엉망이 된다는 부작용이 있음) 마이쮸 세 통을 사서 갔어요.




다솔이도 한국에 있었을 땐 구경도 못했던 것들을 여행가서는 참 많이도 먹었답니다.
사탕에 초콜릿바에 마이쮸에 얼음과 콜라까지!!!
달콤한 기쁨이 있어서 다솔이에게 이번 여행이 더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3. 볼 거리


저희가 갔던 4박 6일 동안의 크루즈 여행은 싱가포르에서 배를 타는 일정이었어요.
그러니 싱가포르까지 장장 6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했지요.
떠날 때는 아침 9시 비행기, 돌아올 때는 밤 11시 55분 비행기(둘다 싱가포르 항공)였는데
물론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곯아 떨어지게 되지만 아이에겐 초반 몇 시간이 엄청 지루하잖아요.
이 때 아이가 좋아하는 볼 거리를 제공하면 아이를 안정시키기에도 좋고 시간 보내기에도 좋아요.
저희는 아이패드 2와 노트북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다운 받아서 갔는데 역시나 효과 만점.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거나 화장을 하면서 아이를 잠시 떨어뜨려 놓아야 할 때에도
좋아하는 노래나 뽀로로를 틀어 주면 혼자서 침대에 앉아서 정신 없이 집중을 하지요.
우리는 그 틈을 타 얼른 다른 일을 하고요.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일곱 살만 돼도 비행기에서 스스로 비디오도 켜서 보고 게임도 한다던데,
아직 다솔이는 리모컨을 누르는 데에만 잠시 호기심을 보이더니
비행기 화면으로 보는 모든 볼거리에는 흥미가 없었어요.
오직 집에서 즐겨 하던 야후 꾸러기,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 뽀로로 등등에만 관심이 있었지요.
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다면 그것도 함께 넣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에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운 받아 가져 가시면 정말 유용해요.


아이가 어려서 같이 여행하는 것을 고민하셨던 분들이 참 많으실 텐데요,
몇 가지 준비물만 챙기면 아이와 함께라서 더 즐거운 여행으로 기억될테니 함께 가시길 권해드려요.

반응형
반응형



아이를 기르면서 깨달은 것이
조바심 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을 까봐, 뒤쳐질 까봐
전전긍긍 하나라도 더 많이
하루라도 더 일찍 가르치려고 애쓰잖아요?
그런데 무심히 있어도 때가 되면 저절로 싹 틔우고 꽃 피우는 나무처럼
우리 아이들도 때가 되니 스스로 하나씩 깨우치게 되더라고요.


젖을 오래 먹은 아이일 수록 젖떼기가 힘들다기에
다솔이가 젖을 못 뗄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다솔이는 18개월 먹은 후, 별 어려움 없이 딱 하루만에 젖을 뗐고요,
밥 먹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기에 돌 지나서부터 숟가락 쥐는 연습을 시켰었다가
너무 많이 흘리고 뒤엎어서 중도 포기했었는데,
20개월이 되니 알아서 척척 밥을 떠 먹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은 익숙치가 않아서
밥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 숟가락질이 잘  안 될 땐 손으로도 집어 먹어요.




밥 먹다 말고 다른 데 정신이 팔리거나
먹다 말고 노래를 부르고 장난이 시작되는 일도 있지만



 

그래도 용케 밥 숟가락이 입을 찾아 쏙 들어가는 모습으르 보면
대견하기 그지 없습니다.
벌써 이만큼 컸나 싶기도 하고 말예요.
아이와 밥을 먹을 때 아이 한 술, 나 한 술 하다 보면
밥을 먹고 나서도 허기가 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가 너무 많지요.
이제 다솔이가 스스로 먹기 시작했으니
식사를 시작할 때는 엄마부터 편히 밥을 먹다가
어느 정도 식사가 진행이 되었을 때(혹은 엄마는 다 먹었을 때) 아이의 밥 먹기를 도와 주면 될 것 같아요.
끝까지 저 혼자 먹겠다고 떼를 쓰지만 아직 혼자서 다 먹기는 무리라서
다솔이랑 숟가락을 하나씩 쥐고
다솔이가 한 번 떠 먹고 제가 한 번 떠 먹여 주고 있어요.


사진을 찍지 않을 땐 훨씬 더 예쁘게 잘 먹었었는데
멍석을 까니까 실력 발휘가 덜 됐네요.




반응형
반응형



다솔이가 증조할머니와 만났어요.
다솔이는 세 살
증조할머니는 백 살!!!!
(정확히는 아흔 여덟? 아홉? 다솔 아빠의 할머니라서 다솔아빠에게 물어보니,
어느 순간부터 할머니의 나이를 모르게 됐다는 구차한 변명을...... .)


다솔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증조 할머니를 한 두번 더 뵀었지만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리잖아요.
증조할머니는 다솔이와의 만남이 한없이 행복하고 소중했지만
다솔이의 눈엔 그저 낯선 할머니일 뿐이었지요.


어린 다솔이의 눈에는 연로하신 할머니가 이상한지
1박 2일 동안 단 한번도 할머니에게 다가가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안아 보려고 하시면
낑낑대면서 몸을 뒤로 뺐었거든요.




그러나 다솔이가 낑낑대도 피해도
할머니의 시선은 늘 다솔이를 향해 있습니다.
식사를 하실 때도,




사진을 찍을 때도,
할머니는 계속 다솔이만 바라 보시지만,
다솔이는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망가기 일쑤였어요.




도망간 다솔이를 겨우 잡아 다 앉혀
사진을 찍는데,
다솔이는 어색한지 괜히 귀를 만지작 거리고,




멍하니 딴 데만 보더니,




드디어
증조할머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짧은 시간 할머니는 참 많은 뜻을 전했을 테고
어린 다솔이도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차렸지 싶습니다.
할머니와 눈빛이 통하고
마음이 통한 다솔이.
다솔이도 그 순간 할머니께 더 건강하시라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반응형
반응형



'몽돌'이에요.
모가 나지 않고 동근 돌이라는 뜻을 가진
몽돌은 이름도 참 예쁘네요.


동글동글 예쁜 모양을 갖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이 부딪히고 깎이고 부서졌을까요?
그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 동글동글 예뻐진 몽돌을 보며
한 편으로는 신기하고 또 한 편으로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동글동글 서른 세 해 만큼의
동그랗고 예쁜 마음, 예쁜 모양을 갖길 스스로 다짐해 보았지요.




여기는 경상남도 거제에 있는 몽돌 해수욕장이랍니다.
간 밤에 비가 많이 옷 까닭에
저 멀리 산자락에는 아직 비 기운이 가시지 않았어요.
다행히 거짓말 처럼 날씨가 좋아져서
더 깨끗해고 더 맑은 거제를 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은 해수욕을 할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무척 한산했어요.
사람 없는 바다가 약간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네요.




저는 몽돌 해수욕장이 딱 한 군데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기 거제도에만도 여러 곳이더라고요,
(여행 안 다녀 본 티가 나네요.)
저희가 간 곳은 거제도 중에서도 학동 해수욕장 안에 있는 몽돌밭이랍니다.




임시 주차장인데 저희가 갔을 땐 무료 주차가 가능했어요.
여름 성수기에는 바뀔 지도 모르겠네요.




오랫만에 바다를 보니 마음이 참 평온해졌어요.
저에게는 너무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이 때가 바다를 보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착착 파도가 밀려 오는 모양을 보니 괜스레 착해지는 기분???




앗!
몽돌을 몇 개 주워 갈 생각이었는데,
가져가면 안 된다네요.
그 넓은 해수욕장에서 제가 몽돌 몇 개를 슬쩍한다고 해도
진짜 잡을 수야 있겠냐마는 착한(?) 일레드는 슬그머니 돌을 내려놓습니다.
사실 해수욕장에서야 예쁘지 집에 가져가 봤자 처치곤란일 거예요.
아기자기한 성격도 아니고...... .




엄마, 아빠가 신이 나서
화보(?????????) 촬영을 하는 동안




작년 겨울 바다에 이어 두 번째로 바다를 본 다솔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유모차에서 내려 올 생각을 않습니다.
요즘엔 왠만하면 유모차를 쓰지 않고 걷게 하는 까닭에
다솔이는 유모차에 앉히면 잘 내리지 않으려고 해요.
처음에 걸음마를 배울 땐 걷고 싶어 안달이더니
다리 아프게 걷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륵 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안 까닭이겠죠?
점점 더 세상을 터득해 가는 다솔 군! 그러나 바다에 왔으면 바닷물을 만져 봐야지.




자자, '좋은 엄마 & 교육 좀 할 줄 아는 엄마' 모드로 급변경 해서
다솔이를 달래고 어르기 시작합니다.
다솔아, 유모차에서 내려
몽돌도 만져 보고, 파도도 만지면
훨씬 더 재미있을거야.




다솔이는 호기심도 많지만 겁은 더 많아서
낯선 것과 친해지기가 조금 힘든데요,
다솔이 스스로 돌을 쥐게 하는데 성공했어요.




얼굴 가득 호기심과 장난기가 번지기 시작했네요.
이때닷! 아빠가 번쩍 안아 다솔이를 유모차에서 내렸어요.
그, 러, 나!!!




다솔이는 바다가 너무 무서운지
아빠에게 꼭 매달려 울기 일보직전입니다.


 

겁에 질려서 몸이 바나나 모양으로 꾸덕꾸덕 굳었어요!!
아까 쥐어 준 몽돌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절대 일어서지 않겠노라고 절규하는 다솔 군.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서
우선 다솔이가 몽돌과 친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놀이를 시작합니다.
이런 것은 아빠가 전문이지요.



조금 지나자 다솔이 스스로 돌을 들어 주기도 하고
큰 것만 골라 저만치 던져 보기도 하고
한결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어요.




자, 이제는 파도를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요?




할아버지와 함께 바다 가까이에 간 다솔이




돌 던지기에 신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먼저 시범을 보여주시고




다솔이도 돌을 집어 바닷속으로 퐁당.




때마침 고등학생들이 소풍을 왔는데
남자 아이들은 돌을 던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남자들은 애나 어른이나 돌 던지기를 좋아하나 봐요?
저는 아까 앉았던 그 자리에서 돌 구경, 바다 구경, 사람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돌 던지기에 재미를 붙인 이다솔 군,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까와는 전혀 달라진 똘망똘망한 눈빛.




양손에 돌을 쥐고 쉬지 않고 돌던지기를 하네요.
큰 돌로만 골라 잡는 다솔이에게 할아버지께서 어마어마하게 큰 돌을 보여주셨는데요,
다솔이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돌로 팔매질을 하려 합니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못 하는 사람은 다솔이가 아닌 다솔 할아버지.



히히히 재밌어요.




바다야, 여름에 다시 올게!
그 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렴.

 


반응형
반응형
<<< 다솔 아빠의 블로그를 보니 아빠와 다솔이가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이 올라 와 있더라고요. 다솔이 사진이 무척 귀여워서 제 블로그에 담아 왔어요. 아래의 글은 제가 집에서 홀로 조금 쉬는 동안, 다솔 아빠가 다솔이와 둘이서 놀이터에 갔을 때의 이야기랍니다. >>>


날씨가 좋아져서 다솔이와 함께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백수의 장점은 바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는 점이죠. 날씨도 풀렸겠다 이제는 다솔이와 더욱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은 잠시 접어두고 다솔이와 함께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


밖에서는 내성적이고, 안에서는 외향적인 다솔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낯을 매우 심하게 가린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물불을 안가리죠. ㅠㅜ 밖에 나오자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내성적인 다솔군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열심히 벤치를 기어 올라가더니...


성공했습니다. 요즘은 올라가는데에 맛을 들여서 올라갈만한 곳은 모두 올라가보고 맙니다. 떨어져서 다치기도 많이 다치죠. 


뭐가 그리 편한지 의젓하게 의자에 앉아서 자연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꽃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하수구만 열심히 보고 있더군요. 무언가 숨겨져 있는 듯 했나보죠? 밖의 아름다움은 보지 않고, 가려진 더러운 것을 보려고 애 쓰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가 봅니다. ^^;;


이제 밖이 적응이 된 모습입니다. 눈이 벌써 장난기가 가득하네요. 뭐 건질거 없니 반짝이는 눈망울입니다. 


놀이터를 발견한 것이죠. 요즘 놀이터는 폐타이어로 바닥을 만들어서 매우 푹신하답니다. 아쉬운 것은 모레가 없어서 옛날처럼 모래성을 짓거나 모래 가지고 장난을 치는 즐거움은 사라졌죠. 땅따먹기나 돈까스, 허수아비같은 것을 하려면 모래가 필수인데 말이죠. 


첫번째로 다솔군이 고른 것은 토끼였습니다. 앞뒤로 흔드는 놀이기구인데요, 허접해 보였는데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아직은 까딱 까딱하는 정도지만 그 흔들림도 재미있나 봅니다. 
 


금새 질렸는지 옆에 있는 고래에게 가는 군요. 다솔아, 그거 똑같은거야~


다음 코스는 미끄럼틀! 놀이터의 메인이죠. 옛날엔 여기서 탈출 놀이도 많이 했는데 말이죠. ^^


요즘은 미끄럼틀이 최신식이라 이런 숨박꼭질도 가능하답니다. ^^ 유난히 숨는 놀이를 좋아하는 다솔이에요~


미끄럼틀 안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잔뜩 있었어요. 시계를 막 돌리며 놀다가, 


쇠구슬을 튕겨서 점수를 내는 놀이도 있었습니다. 


구석 구석 숨겨진 놀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합니다. 


역시 그래도 메인은 미끄럼틀이죠. 번지점프를 하듯 머뭇거리네요. 집에 미끄럼틀이 있는데 이것보다 1/10 정도 되기 때문에 이 정도 높이의 미끄럼틀은 처음인 다솔군이 겁을 내고 있네요. 


한참을 고민하더니... 


계단으로 다시 내려와서 미끄럼틀을 타고 올라가네요. 


적당한 높이까지 올라간 다음 미끄럼틀을 즐기는 센스~ 다솔군은 그래도 조심성이 많아서 자기 몸을 굉장히 아낀답니다. ^^;;


그래도 마냥 즐거운가 봅니다. 다솔아~ 먼지 네가 다 먹었다...


잔뜩 먼지를 먹은 배부른 다솔군이 그네로 향하네요~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다솔군과 재미있게 그네를 탔습니다. ^^


다시 숨박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렇게 있으면 숨은 것입니다. 안보이는 척 해야 하죠. 다솔아~~ 다솔이 어디있지??


막대기를 주었습니다. 


덩실 덩실 신이났네요. 한동안 막대기를 가지고 놀다가 손가락에 가시가 찔리자 냉큼 버렸습니다. 생애 최초로 손가락에 가시를 박혀본 다솔군...
 


그래도 좋답니다. ^^


또 다시 숨박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솔이 여기있다! 


ㅎㅎ 거기 숨으면 모를 줄 알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가려는데 동네 아이들이 놀이터에 놀러와서 그네를 타고 있네요. 같이 놀고 싶었는지 한동안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는 다솔군입니다. 


아내를 닮았는지 라인을 따라 걷거나 줄을 맞추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다솔군입니다. 선을 그리는 것이나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나 이런 것들을 살펴보면 미술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직선을 지금도 못그리거든요. ^^;;


저렇게 팔을 벌리면 안아달라는 뜻입니다. 많이 뛰어다녀서 그런지 금새 지쳤나보네요. 다솔이와 아빠의 즐거운 놀이터 이야기였습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커가느 다솔군을 보고 있으면 더 많은 추억을 남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수 아빠인 것이 행복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