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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35개월, 4살.

슬슬 말도 잘 하기 시작했고 딸이라 그런가, 둘째라 그런가

애교도 많고 귀엽기 그지 없는 다인 양.

천사가 있다면 딱 이런 얼굴이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딸아이의 모습이에요.

 

 

먹는 모습도 귀엽고, 어린이집에서 배워 온 것을 선보일 때도 귀엽고

재롱을 부릴 때, 춤추고 노래를 할 때엔

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고 귀엽습니다.

 

 

 

그런데 요로코롬 귀여운 아이가 거짓말을요???

거짓말 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다인이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이들 수도 적으니

모든 아이들이 어린이집 선생님의 눈길에 다 들어 오는 아기자기한 곳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인이가 저에게 울먹거리며 이야기를 했어요.

어린이집 친구 중 한 명이 자기를 미워 한다고,

친구들끼리 모여 있는 자리에서 '다인이 미워!!!' 하며 큰 소리로 얘기했다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저에게 얘기를 했어요.

자기 자식의 고통은 티끌처럼 작은 것일지라도 엄마에겐 비수로 꽂히는 법.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황을 자세히 물어 보고,

왜 그랬냐고 다른 친구들은 괜찮냐고 차근차근 세밀하게 물어 보았답니다.

 

 

무슨 일인지 선생님께도 말씀을 드려야겠다 싶어서

바로는 아니고 하루가 지난 다음에 수첩에 자세한 내용을 써서 선생님께 드렸었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시면서,

다인이에게도 물어 보셨는데, 배시시 웃기만 할 뿐 묵묵부답이라며 답을 보내 왔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다음날 다인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역시 저에게도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습니다.

그 다음날 또 물어 봤더니 '아니야~' 하며 고개를 흔드는 다인 양.

 

 

그런 일은 처음부터 없었던 거였어요.

다인이 미워!!! 하면서 소리쳤다고 일렀던 그 친구가,

다인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져 갔을 수도 있고, 어떤 순간에 다인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했을 수도 있고....

어린이집 선생님은 오히려 다인이가 자기 주장이 강해 큰소리를 낼 때가 종종 있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어린이집 '천사' 선생님께 온 카카오톡 메시지예요.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다인이가 껌을 씹으며 장난을 치는 걸 봤었는데,

결국 그 껌이 다인이 머리에 붙었었나봐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매일 아침 '엄마 대신' 다인이의 머리를 묶어 주셨는데

(진짜 천사가 따로 없지요? )

이 날 머리를 묶어 주시려다가 다인이 머리에 붙어 있는 껌을 발견한 겁니다.

그런데 다인이는 껌을 씹은 적이 없다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새초롬한 얼굴로 또 거짓말을 했나봐요~

 

 

제가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했고,

선생님은 저에게 들은 바 대로, 다인이에게 엄마가 말씀하셨는데 네가 아침에 껌을 씹었다고 하시는데? 라고

다인이게게 다시 물으시니

그제서야 오빠가 껌을 줬다며, 껌은 알은 채를 했건만

여전히 오빠 핑계를 거짓말로 대고 있는 다인 양.

 

 

 

큰 일이 아닌데도 아이들은 종종 거짓말을 합니다.

습관이 되면 큰일이에요.

 

 

 

이 글에서 사례로 든 두 가지의 이야기 중,

첫 번째 일은 아마 그 친구가 다인이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겠지요?

친구가 미운 마음에, 저에게 거짓말을 한 모양이에요.

 

 

 

이럴 땐, (거짓말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친구가 다인이의 마음을 상하게 한 모양이구나...일단 아이에게 공감을 해 준 후

그러나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라도 거짓말로 엄마에게 그 친구의 일을 꾸며서는 안 된다며

정확하게 거짓말은 옳지 않음을 짚어 주어야 해요.

 

 

 

두 번째의 일은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짓말을 한 경우지요.

이 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엄마는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가 잘못한 경우, 실수한 경우, 혼 날 일을 한 경우....에도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이야기 해 줍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엄마는 널 사랑한다고 강조해요.

그러나 잘못을 하면 엄마가 너를 사랑하긴 하지만 실망하거나 화나기도 한다고.

이럴 땐 혼을 낼 수도 있다고 얘기해 줘요.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싫어하게 될까봐, 혼나게 될 까봐 거짓말을 하는데,

잘못을 한 경우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음을 꼭 따끔하게 혼이 나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그러나 여전히 엄마는 널 사랑한다고 분명히! 꼭!! 얘기해 주어요.

그리고 안아 주지요.

 

 

 

 

 

 

 

 

태권도에 가면서 이번 한 번만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가겠다고 허락해 달라던 6살 다솔 군.

매번 짝짝이 신발을 신고 나설 때 마다 안 된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그냥 눈 딱 감고 허락해 주었답니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다솔 군이 태권도에 다녀 온 후

오늘은 체육관에서 뭘 하고 놀았냐고 물어 봤더니,

나무로 된 것을 4단 점프를 하고, 앞구르기를 하고, 친구 형들과 재미있게 놀았는데

휴일 동안 체육관이 공사를 하게 되었다고 신이 나서 설명해 주는 다솔 군.

 

 

그런데 조금 지나자 저에게 묻습니다.

엄마, 근데 내 코가 길어졌어???

거짓말을 한 것이지요.

 

 

 

저는 아이들 책이 그 정도로 위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었는데,

특히 피노키오 진짜 유용해요 ^^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제페토 할아버지가 사 주신 책을 팔아 놀러를 갔다가 당나귀가 되어버린 피노키오.

순진한 아이들은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너무너무 무섭나봐요.

 

 

그래서 저도 엄마 말 안 듣고, 텔레비전 & 스마트폰으로 놀기만 하면 당나귀가 되며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고 꼭꼭 얘기를 하는데

아이들은 거짓말을 한 후 살짝 겁에 질려

자기 코가 길어 졌는지 꼭 확인하고 물어 본답니다 ㅋㅋㅋㅋ

귀여워요.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거짓말은 용납될 수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하기에,

아이게 저에게 코가 길어졌냐고 물어 보는 것은 곧 자기가 거짓말을 했다고 자백하는 것과 동일하니까

저는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며 코가 왜 이러냐고, 혹시 거짓말을 한 거냐고 되묻습니다.

 

 

이야기를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아이.

 

 

 

곧 자신의 말을 수정하고

오늘 체육관에서 나무로 된 것을 4단 점프를 하고, 앞구르기를 하고, 친구 형들과 재미있게 놀았는데

휴일 동안 체육관이 공사를 하는 건 아니라고 다시 말해 주는 순진한 6살 아이. 

 

 

 

거짓말을 자꾸 용납해 주다 보면,

습관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어떠한 잘못이나 실수를 해도 엄마는 너를 여전히 사랑할 것임을,

그러나 잘못을 했을 경우에는 따끔하게 혼이 나야 한다는 것을 짚어주고 넘어 가야 해요.

우리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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