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5월 '출산 후 탈모, 엄마는 잔디인형??'(
http://www.hotsuda.com/524)에서도 밝혔듯 다솔이를 낳고 난 이후 내 머리카락은 뭉텅뭉텅 무섭게도 많이 빠졌었다. 다행스럽게도 일시적인 호르몬의 영향에서 비롯된 탈모 증상이라 머리카락들은 다시 돋아 나오기 시작했지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정말 기쁘게도 전문적으로 탈모 상담과 관리를 받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방배동에 있는 <아미치 0.3>에 다녀 오게 됐다.

<아미치 0.3> 방배점은 7호선 내방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아미치 0.3>에서는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두피, 탈모 전문 센터인데, 같은 건물 지하에 위치한 클린앤클리어 피부 관리실과도 연계가 되어 있어서 모발에서부터 피부까지, 미용에 관한 전체적인 것을 상담 & 관리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해 두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두피와 모발에 좋은 제품들이 진열 돼 있고,


한 쪽으로는 네일케어를 받을 수 있는 코너도 갖추고 있었다.


우선 회원카드부터 꼼꼼히 작성하게 된다. 피부 상태, 수면과 음주/흡연 습관, 스트레스의 정도 등을 체크하는 항목이 있었고 탈모에 대한 가족력,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묻는 항목도 있었다.


앞에서 내가 작성했던 회원카드를 바탕으로 해서 더 전문적인 상담이 시작된다. 편안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던 실장님께서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내 궁금증을 풀어주셨고, 더불어 내 모발과 두피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이 도구들을 보고 약간 긴장을 했었는데, 제일 왼쪽은 모낭충 검사를 할 때 쓰는 것, 중간의 것은 체취한 모낭충을 유리판에 긁어 낼 때 쓰는 것, 가위는 모발을 잘라 내 검사할 때 쓰는 것이다.



문답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머리 속을 들여다 볼 차례! 사실 지난 5월에 모발 상담을 받아 볼 기회가 있어서 처음 해 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떨렸다. 현미경으로 두피 속을 촬영한 내용이 모니터에 나오는 까닭에 어쩔 수 없이 내 눈은 가자미로 변신.


고개를 더 숙여야 되는데, 자꾸만 모니터가 보고 싶어져서 목을 뻣뻣하게 고정시키고 있는 내 마음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겼다. 누구나 건강하다는 뒷통수를 시작으로 해서 점점 정수리 쪽으로 올라 오면서 각 부분의 상황을 현미경으로 찍어 컴퓨터에 저장을 하는 중이다. 그런대로 건강해 보이는 뒷통수 부분.



헉! 그런데 이건 뭐지? 없어도 너무 없어 보이는 휑한 부분을 발견했다. 게다가 긁었던 모양인지 비듬도 곳곳에 있는 상황.


다른 부분과 비교를 해 봐도 역시나  앞 사진의 모발 밀도가 낮아 보인다.


컴퓨터 화면에 주목해 보면,
점점 현미경이 위쪽으로 올라 올 수록 현격하게 떨어지는 모발 밀도!
아아아--- 난 여성형 탈모증이란 말인가? 곁눈질로 다 보고 있으면서 어찌나 마음이 조마조마 하던지.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셀 수 있을 만큼 몇 가다가 안 되는 내 머리카락들. 역시 정수리 부분이다.


다음은 모낭충이 있는지를 검사하는 순간. 약간 따끔할 정도로 꾹 눌러서 모낭충을 짜 내는 것 같았다. 몇 군대를 임의적으로 꾹꾹 누르는데 심하게 아프지는 않다.


다시한번 가장 듬성한 부분을 보여주시는 실장님.
다시한번 걱정으로 가득찬 일레드다.



앗! 염증이 있는지 약간 붉게 부어 오른 곳도 발견 됐다.


다음으로는 모주기 검사를 위해 머리카락을 약간 잘랐다. 아니, 가뜩이나 없는 머리를 왜??? 하실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몇 가닥 안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가위로 자른 부분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관찰을 해 봐서 머리카락이 얼마나 자라나 있는 지를 본다. 말 그대로 모발의 주기를 확인하는 검사다.


추수하느라 벼를 싹둑 잘라낸 것 처럼 보인다. 엄청난 배율로 확대를 했기 때문에 저렇지 실제로는 그리 넓은 부위가 아니라 겉으로 봐서는 표시가 나지 않는단다.


모낭충의 유무를 판독하는 중이다. 이름모를 액체를 먼저 떨어뜨리고 나서 모낭충을 유리판에 긁어 낸 다음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보는데 나에게는 모낭충이 없다고 하셨다. 탈모가 진행 되는 사람들은 두피에 기름도 많이 끼고 염증도 생기기 때문에 검사를 해 보면 대부분 모낭충이 있단다.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려 이미 생명을 다 한 머리카락으로 모근 검사도 해 봤다. 나는 잘 모르지만 실장님이 말씀하시길 아주 건강하고 상태가 좋단다.


모든 검사가 끝났다. 실장님은 컴퓨터에 저장을 해 둔 사진을 찬찬히 보여주시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의외의 말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셨다.

내 생각과 염려와는 달리, 내 모발과 두피 상태는 아주 건강하고 좋다는 것!
아까 현미경으로 봤을 때 붉으스름한 염증도 몇 군데 있었고, 비듬이 보이기도 했으며 정수리로 올라갈 수록 급격하게 빈곤한 머리카락 상태도 봤는데, 그랬는데, 내 머리카락이 건강하다니?!!?

실장님이 설명해주시길, 나는 선천적으로 머리숱이 좀 적은 편이긴 하나 탈모가 시작된 것은 아니란다. 두피도 깨끗한 편이고 긁어서 상처가 난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두피의 색도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고가의 관리가 필요없고 치과에서 치아를 스켈링 하듯 가끔씩 방문해서 두피를 스켈링하고, 건강 검진하듯 모발의 상태를 점검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 앗싸!



사실 지난 5월에 다른 두피 관리실을 방문했을 때는 100만원 짜리 두 달 과정의 프로그램을 권유받았었는데,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오다니 <아미치 0.3>은 정말 정직한 관리실인 것 같았다.

두피의 상태는 좋지만 관리와 예방의 차원에서, 나는 앞으로 네 번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게 된다. 관리 후 한결 더 좋아질 두피 상태와 훨씬 더 매끄럽게 될 모발 상황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 그리고 첫 방문 후 5일 후에 다시 찾은 <아미치 0.3> 방배점에서 첫 날 했던 모주기 검사 결과를 봤다.


요렇게 깎아 낸 머리가,


5일 만에 이렇게 변했다. 
모주기 검사 결과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카락의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인데 그만큼 머리카락이 잘 자란다는 뜻이므로 역시나 좋은 뜻이라고 했다. 전문가가 아닌 나 같은 사람에겐 자세한 설명보다는 '좋다', '나쁘다'가 어쩌면 더 와 닿는 표현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좋단다.

사진을 좀 더 자세히 보면 붉은 염증이 있었던 부분은 아직 덜 낳았지만 스케일링을 받아서 그런지 두피가 엄청나게 깨끗해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스케일링과 영양을 계속해서 받게 될 텐데(오예!)

다음 글에서 정직한 기업 <아미치 0.3>에서 받는 효과적이고 결과 좋은 두피&모발 관리의 더 자세한 과정을 보여드리고 오늘은 이만 마치려고 한다.
반응형
반응형

갑자기 일교차가 커 진 탓인지 감기가 오려는 듯 온 몸이 찌뿌드드, 이럴 땐 뜨끈한 온천욕이 최고라(--역시 나이를 속이지 못한다^^) 친구와 같이 목욕을 하러 가게 됐다.

여성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친한 사이라도 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서클렌즈를 하지 않은 맨눈(?)을 보여주는 것도 민망해하는 여성도 있단다.] 그러나 친한 친구라서 그런지 막상 목욕탕에 도착하니 울긋불긋 여드름 자국이 있는 내 맨얼굴을 공개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뜨거운 목욕은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목욕 후 다른 약속이 있다며 친구는 화장을 했고 그것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나는 대단한 기술을 하나 배울 수 있었다. 친하긴 하지만 처음으로 본 친구의 맨얼굴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크고 부어 보이는 게 뭔가 어색했는데, 그 친구가 내게 전수해 준 비법 속에 그 비밀이 들어있었다. 박명수 옹이 소년 명수로 변신할 때 쓰는 흑채와 같은 원리.(실제로 아버지 명수가 소년 명수로 변신할 때 주로 사용 되었던 검은색 물감 칠은 그를 열 살은 더 어려 보이게 만들었다.) 그 비법은 바로 검은색 아이새도우였다.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줘 실제보다 훨씬 더 작은 얼굴을 만들어주는 얼굴 윤곽 화장술. 여러 가지 색깔의 블러셔를 적재적소에 잘 만 써 준다면 큰 바위 미녀도 조각 미녀로 변신할 수 있다. 턱선과 콧대 양 옆은 피부색보다 약간 더 어두운 갈색톤으로 음영을 주고 이마, 볼, 콧날, 인중, 턱 앞부분에는 세밀한 펄이 들어있는 아이보리색(약간 금색빛이 나도 고급스럽다.)으로 하이라이트를 주면 얼굴은 한층 더 작아보인다. 이 정도는 화장을 즐기는 여성들은 다 아는 기술(?).

아직 그 흔한 볼터치도 하지 않는 화장 초보자들은 우선 볼에 생기를 부여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귀엽게 보이고 싶다면 분홍빛이 나는 블러셔를 볼 중앙 지점, 웃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둥글게 발라보자. 블러셔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적어도 세 살은 어리고 귀엽게 보일 것이다. 우아하게 보이고 싶다면 광대뼈 부분에 살구빛이 나는 블러셔를 사선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블러셔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고급반은 상황과 기분에 맞게 여러 가지 색의 블러셔를 섞어서 표현해도 좋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에서 말했듯 이 정도는 화장을 즐기는 여성들은 다 아는 기술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박명수 옹이 흑채를 뿌리듯 검은색 아이새도우로 이마의 빈 부분을 메워주어 완벽한 메이크업을 완성하였다. 네모나고 넓은 이마를 동그랗고 예쁘게 만들어주는 일명 흑채 화장술. 커다란 브러쉬로 이마의 경계를 따라서 머릿속까지 검게 메워주는 것이 포인트다. 스모키화장이 유행이기 때문에 검은색 아이새도우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때 펄은 없는 것을 사용해야 감쪽같으니 주의하자.)

나는 친구의 얼굴이 점점 오목조목 입체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 소년 명수를 보면, 이마가 사람의 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신경 쓰면 조금 더 예쁘고 어려질 수 있다. 이제 눈에만 스모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마에도 스모키 화장을 하여 감쪽같이 예뻐지자.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