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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하나일 때와는 또 다른 느낌, 그동안 내공이 쌓여 이제야 좀 뭔가를 아는 진짜 엄마가 되었다고 할까요? 첫 아이를 낳았을 땐 아이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것 조차 어색했었는데(특히 친정 엄마앞에서 제 자신을 '엄마'라고 칭할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두 아이를 한 팔에 하나 씩 척척 안고서, 작은아이를 재우면서 큰아이와 놀아주는 경지에 이르렀답니다.


엄마가 되면서 감수성도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들과 관련된 방송이 텔레비전에서 할 때면 몰입도 100%, 감정이입 200%가 되어 낯선 아이들의 사연에 가슴이 내려 앉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다른 아이들의 아픔에 같이 분노할 줄도 알게 되었지요.


엄마의 입장에서, 요즘 아이들이 정말 가여울 때가 많은데요, 특히 요즘 왕따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상황이 심각할 경우 무서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말예요.


얼마 전에 친정이 있는 안동에 내려 갔더니 안동에서(또 안동과 가까운 지역에서도)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아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한 사건이 여러 건 일어 났더라고요.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그 아이는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을 홀로 걸어가는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니까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친구를 따돌리지 말 것, 약한 친구를 괴롭히지 말 것, 그런 정황이 보이면 즉각 어른들에게 얘기할 것...등등의 규칙들을 정하고 훈육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잘 하고 있나요? 왕따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떳떳할 수 있나요?


저는 어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왕따' 운운하는 것을 참 많이도 봤답니다. 모 패션관련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옷을 자기의 스타일과 다르게 입은 다른 연예인에게 '쟤는 저래서 왕따야!'하는 것을, 또다른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말을 조금 더듬자 '학창시절에 왕따였죠?' 하는 것을,


그리고 회사에도, 학부모들 모임에 참여하는 부모들 사이에도, 심지어 왕따를 근절해야하는 의무를 짊어진 교사 집단에도 공공연히 왕따가 존재하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알고 있지 않나요?(물론 이 글을 쓰는 저도 고개를 숙여야할 사람 중 한 명 입니다.)


왕따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실 저는 이 단어를 쓰는 것 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문제 아이들이 만들어 낸 이 말을 왜 어른들이 따라서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고, 우울하고, 속상한 것일 테니, 우리 어른들은 경솔한 언행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자녀가 있는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은 유심히 지켜 봐 주세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조금 더 세심히 신경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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