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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가족펜션 

클럽피쉬리조트 패키지 강추하는 이유





11월에 다녀 온 가평가족여행을 12월에야 쓰네요 ^^

묵은지 포스팅이지만,

우리가족의 특별한 추억이 담겨 있기에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어 꼼꼼히 가평가족펜션 이야기, 

1박 2일 가평 여행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정말 최고의 패키지 여행이었거든요!!!

진심 하트 뿅뿅 ♡♡

















클럽피쉬리조트 패키지 상품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할인율도 높고

다 포함이 되어 있어서 여행 일정 짜기도 참 좋고, 

손하나 까딱 안하고 저녁 바비큐, 조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가평가족펜션 클럽피쉬리조트 패키지 상품은 매월 조금씩 다르게 짜여 지던데

우리는 11월 패키지라 파티선으로 자라섬까지 가는 파티선투어가 포함이 되어 있는 상품이었어요.

지금은 한겨울이라 추우니 파티선 투어가 들어 있는 패키지는 없네요~

승마레슨, 노래방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 부부는 물론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했지용~



일단 상품을 예약하고 나면

가평가족펜션에서 연락이 옵니다.

픽업이 필요한지, 승마는 언제로 예약할지 의논을 한 후에

예약한 날짜에 고고씽하면 돼요.






완전 최고!!!!
승마체험이 아니고 승마레슨이더라고요!!!!





말고삐 잡는 것 부터 

천천히 걷기 빨리 걷기 통통 튀면서 걷기 등등

한 시간 동안 꽤 오래, 정말 재밌게 승마레슨을 받았어요.



8살, 6살 아이들이랑 같이 하는거라

아이들이 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도 했었지만

승마레슨 받아 보니 우리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잘하더라는 ㅋㅋㅋ





가평가족펜션 승마 레슨

++더 자세히 보기 ++




오전에 제이드가든 방문해서 신나게 놀다가

점심 먹고

승마레슨 받으며 추운 날씨에 땀 좀 흘렸더니 ^^

이제는 얼른 가평가족펜션 클럽피쉬리조트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솔솔~



가평의 유명한 관광지랑 승마레슨 받는 곳이랑

가평가족펜션이 모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우리의 단골 클럽스위트

클럽피쉬리조트에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더 좋은 객실도 있는데,

꼬맹이들이랑 바비큐 먹고 폭죽놀이, 노래방까지 다 즐기면서

매점 들락거리기 쉬운 곳으로 정하다 보니



좀 낡았어도^^

클럽스위트로 자꾸 예약하게 되더라고요.







있을 거 다~~~ 있고

매우 따뜻하며

샤워시설이 살짝 불편한 것 빼고는 괜찮아요.


물 두 병 공짜^^






모든 주방도구각 다~ 있지만

저는 손하나 까딱 안 할 것이므로 전혀 사용을 하지 않았어요 ^^

패키지에 다 포함되어 있으니까용~







뜨거운 물은 콸콸 잘 나오는데

샤워부스가 따로 없는 것이 좀 아쉬웠던...

친구들끼리 다른 객실로 예약해서 가평가족펜션 클럽피쉬리조트 방문했을 땐

전혀 불편함 없었어요~

우린 아이들이 있어서 최고의 위치로 선정하느라 ^^










자는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실, 주방, 화장실에 방이 두 개 있는 시설이에요.

사진 찍는다니 자는 척 하는 꼬맹이들.








TV를 중심으로 방이 두 개 나뉘어져 있어요.

수건 정말 많이 주시고^^

칫솔 치약 다 있어서  몸만 오면 됩니다








다른 방에는 남편이 쓰러져 있고 ㅋㅋㅋㅋㅋ






여분의 이불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넓직한 거실에 이불 깔고 놀았어요.





시간에 맞춰 나가서

구명조끼 입고 파티선 투어를 했어요.






옷 든든하게 입고 나갔지용~^^

자라섬까지 다녀 오는 코스예요.






틈만 나면 장난질

ㅋㅋㅋㅋㅋㅋ







오잉????

자세가 심상치 않아 봤더니

그새 잠든 ㅋㅋㅋㅋ

신나게 파티선까지 타고 나서 다시 객실로 들어가 쉰다음

이제 저녁식사

♡♡♡♡



매점에 가서 웰컴 음료 받아 마신 후 ^^

객실 호수랑 이름 얘기하면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 있는 저녁식사 바비큐를 주십니다.






완전 넉넉 푸짐

고기 듬뿍 김치전골, 쌈채소, 반찬 3가지

양송이 버섯, 닭갈비, 돼지고기






김치전골만 먹어도 흡족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지에서는 고기를 구워

바비큐를 해 먹어야 진정한 저녁식사라는 생각^^





반찬도 맛있어요.







숯 넣어 주신 아저씨가 가르쳐 주신 대로

고기를 굽는 남편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짜잔 여니까

타지도 않고 

고기는 다 익힌 다음 접시에서 잘라야 육즙이 보존됩니다.



객실 바로 앞에서 밥 먹을 수 있어서

다 먹은 아이들은 방으로 보내 티비 보게 하고 ^^

아이들의 모습을 큰 창으로 볼 수 있어서 안심하며 저녁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저녁식사만 2시간 넘게 한듯~
음식이 풍족하고 맛있어서 맥주 좀 마시면서^^

오래오래 저녁식사를 했어요.








역시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 있는

폭죽 4발 팡팡팡!!! 떠뜨리고

불꽃놀이도 4개 주셔서 아이들이랑 재밌게 놀다가,






저녁시간의 하일라이트!!!

노래방 출동~









울 꼬맹이들은 노래방에 이번에 처음 가 본 거였는데,

가평가족펜션에서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물어 봤더니

6살 다인이는 노래방 ㅋㅋㅋ

8살 다솔이는 승마였어요.






아이들 노래도 잘 나와 있어서

절대로 마이크 안 놓으려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예약을 해 주고,

부르고 싶은 노래 찾아주었죠~

1시간이 모자라요 ㅜㅜ



제이드가든 - 닭갈비 점심식사 - 승마 - 파티선투어

저녁식사 - 불꽃놀이 - 노래방

진짜 하얗게 불태운 우리 가족^^









다음 날 아침 식사하러 클럽피쉬리조트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꽉꽉 채워 노는 일정이었으므로

절대로 아침식사를 제 손으로 차리지는 못한다는~

쉬러 갔음 쉬어야지요 ㅋㅋ







가평가족펜션 클럽피쉬리조트의 아침 풍경.

고즈녁하고 예쁘네요~








아침부터 고기를 먹어 줘야 하는

진정한 고기주의자라

뚝배기불고기를 조식 메뉴로 정해서 냠냠냠~









조식까지~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는

가평가족펜션 클럽피쉬리조트 패키지 강추하는 이유를 알겠죠?

또 가고 싶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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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힐튼 얼리 윈터 패키지에는 저녁 코스 요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남해 힐튼에는 즐길 거리가 많으니 굳이 밖으로 다른 음식점을 찾아 나갈 필요 없이
힐튼 내에서 식사부터 놀이까지 다 누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저녁 식사가 꽤 근사하고 좋아서
남해 힐튼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했는데요,
브리즈에서 저녁 식사,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모두 했었답니다.
그랬지만 분위기며 메뉴까지 다 달랐기에 다른 곳에서 먹는 것 같았어요.




체크인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브리즈 레스토랑을 살짝 들여다 봤는데,
다솔이는 반짝반짝 나무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지금 당장 들어가자고 손을 이끄는 걸, 저녁 먹으러 와서 보자며 간신히 달래고
힐튼 숙소로 가서 놀았었어요.




미리 예약해 둔 저녁 시간인 6시가 되어,




이른 겨울, 남해 힐튼에도 어스름이 찾아 오고,


(약간 어두운 듯 보여도 리조트 안에는 외부인은 들어 올 수 없잖아요?
곳곳에 보안을 담당한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안전하게 아이랑 몇 시까지고 놀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숙소 바로 앞에 미끄럼틀이 있어서 다솔이랑 밤에 와서 타고 놀았었거든요.)




저희 가족은 밥 먹으러 갑니다.
여행 중 가장 즐거운 것을 손꼽으라면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과연 밖에서 보던 대로,
브리즈 레스토랑의 저녁 풍경은 아주 낭만적이고 근사했어요.
다솔이는 나무가 왜 반짝반짝거리냐고, 무척 좋아했고,
제 기분도 덩달아 반짝반짝해졌죠.




미리 세팅되어진 자리로 안내를 받고 보니
아이용 접시, 숟가락, 포크, 나이프, 컵도 준비 돼 있었어요.
우리 다솔 군, 또 이런 거 무지 좋아하잖아요?
누군가가 자기를 위해 어린이용 식기를 준비해 주는 거 말예요.




다인이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어차피 먹여 줘야 해서
그냥 떨어뜨리고 만지고 숟가락, 포크...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했어요.




저희를 위해 준비된 저녁 메뉴는

식전 빵
양송이 크림스프
메인 메뉴 (파스타, 연어 구이,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한국식 야채만두 중 1)
샐러드
계절 과일
--------- 이었어요.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빵이 먼저 나오고,




빵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은 맛있게 빵을 먹었어요.




결국 한 접시로는 모자라 빵을 한접시 더 리필하고
다솔이는 빵으로만 배를 채운듯...




양송이 스프는 약간 짜긴 했지만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아이들은 잘 안 먹네요. 고마워 얘들아~
이 땐 여행중이니 딱 붙는 니트 위로 불룩한 배가 느껴져도
다이어트의 'ㄷ'도 생각지 않고 많이 먹습니다.




이제 메인 요리.


제가 주문한 캐비어 크림 소스를 곁들인 연어와 가리비 구이
가리비가 신선하지 않다며 대신 전복을 주셨어요.




연어 위에는 크림소스가 얹어져 있어서 고소하고 부드럽고요,
가니쉬 : 양파 튀김, 버섯, 가지 구이는 불맛을 내 정말 맛있고요, 감자로 만든 것은 고소부드...
연어가 느끼할 수도 있어서 그랬는지 전복은 아주 상큼한 소스를 뿌려 놓았더라고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남편이 주문한 에멘탈 치즈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예요.
가니쉬는 저와 비슷했고,
스테이크와 에멘탈 치즈가 의외로 아주 잘 어울렸어요.
 


스테이크 좋아하는 남편의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게 하기 위해 미디움으로 주문했는데,
아이들은 메인 요리 보다는 빵에 꽂혀서 빵만 자꾸자꾸 먹는 상황.
어쩔 수 없이(?) 맛있는 메인 요리는 저희 둘이 다 먹었어요.




남해 힐튼 브리즈는 여유롭고 편한한 분위기라 오래오래 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데요,
음식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다인이가 졸린지 징징거려서
남편은 밥을 먹다 말고 다인이를 유모차에 태워 호텔 로비를 왔다갔다 하며 다인이를 재웠답니다.
피곤했던 다인 양, 10분도 채 되지 않아 곯아떨어지고
더더욱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곯아떨어지기 전 다인이의 귀여운 모습.
안녕~~~




다인이가 잠든 틈을 타 재빨리 아기 의자에 올라 탄 다솔이.
다솔이는 벌써 많이 자라 버려서 아기 의자에 앉기엔 좀 불편한데요,
그래도 동생이 하는 건 뭐든 다 하고 싶어하기에
다리를 억지로 구겨 넣어 아기 의자에 앉기 성공!
혼자만 사진을 찍어 준다니 더 신나서 갖은 포즈를 취하며 재롱을 부립니다.
 


식사가 끝나고 과일이 식으로 나왔는데요,
 


갑자기 눈을 반짝반짝 하는 다솔이.
비싸서 안 사줬던 수박이 접시에 담긴 걸 보자 침부터 꼴깍꼴깍 삼키는데요,




사진한 번 찍고 먹자니 강요에 못 이겨 슬쩍 엄지를 치켜 세우곤,
이제 먹으라니 입을 하마처럼 쩍 벌려 먹네요.
왜 하필 겨울에 수박이 먹고 싶은 거니?




사진속에 제가 웃는 이유는,
남편의 수박도 빼앗아 오고, 남편의 석류까지 탐을 냈기 때문이에요.
석류를 처음 맛 본 다솔이가 씨를 톡톡 뱉어가며 잘 먹기에
남편의 접시도 조공을 바칠 것을 요구했었는데, 수박을 빼앗긴 남편이 석류만은 절대 주지 않겠노라고...



분위기 좋은 남해 힐튼 브리즈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 잘 하고 왔습니다.
사진 보니 벌써 또 가고 싶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특별한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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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현지 가이드의 계략이었다.
수수한 옷차림과 소탈한 웃음을 가진 그를 그리 쉽게 믿는 것이 아니었는데, 여행지에서의 들뜬 마음이 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금테 안경 너머에 있는 작지만 날카로웠던 그의 눈을 미쳐 알아 채지 못했다.

'역시 호주가 약을 잘 만들긴 해. 이 약 먹었더니 관절염이 금세 좋아졌어'라는 엄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주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가짜약을 파니까 조심하라'는 뉴스 앵커의 말이 들려 왔다. 엄마와 내 눈이 당혹감으로 마주치는 순간, 믿기 싫었지만 화면에 보이는 그 약이 엄마 손에 들려져 있던 그 약과 일치한다는 것을 엄마도 나도 깨달았다.

그리고 우리는 말이 없었다...... .

뉴스에서 가짜라고, 패키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속임수니 조심하라고, 크게 한 번 보도했던 것 같은데 여전히 호주 여행에서 가짜 약을 사 오는 사람들이 있다. 호주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약국에서는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고, 여행객들을 홀리기 위해 '특별히' 제조가 됐다는 그 약은, 가격의 약 10~20배 정도를 부풀려서 팔고 있다고 들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어떤 바보가 약값으로 60만원에서 2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할까 싶겠지만, 그 바보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일레드=바보



나는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간 호주 패키지 여행에서 녹색 홍합이 들어 있어서 관절염에 좋다는 약을 60만원 주고 사 왔다. 지금 생각해도 엄청나게 큰 돈인 60만원을 그 당시엔 어떻게 선뜻 지불할 수 있었는지, 참 생각할 수록 속상한 일이지만 '처음부터 약을 팔기 위해 계획되었던 그 패키지 여행'을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나의 바보같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은 그의 계략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호주 현지 가이드였던 그는 우리에게 호주의 역사와 문화, 법률 등을 설명해 주며 여행기간 내내 우리의 손과 발이 돼 주었었는데, 소탈한 듯 소심한 듯 자기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늘 낮은 자세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갔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듣는 사람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끊임없이 호주에 대한 정보를 전해 주는)을 했던 그는 식사 시간 마다 우리에게 호주에서만 특별히 난다는 몸에 좋은 식재료 들을 많이씩 먹기를 권유했다. 호주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건강이라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뜰, 어느 정도 경제력은 있으나 그만큼 나이도 많이 든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로 구성된 여행객 중 나는 유일하게 20대였다.

당시 엄마는 관절염 때문에 신경이 거슬리던 중이셨으므로 특히나 관절에 좋다는 청홍합을 끼니때마다 한 대접으로 드시곤 했다.

호주에서 유명한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그는 호주에서 건져 올려진 상어에서 추출된 스쿠알렌이나 고래 기름, 그리고 병원비와 약값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호주의 복지 제도에 대해 참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지루해질 때면 가이드는 비밀처럼 자신의 생활들을 조금씩 이야기 해 주었는데, 자기의 직업은 두 개라고 했다. 하나는 호주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요, 또 하나는(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아내가 운영하는 약국의 셔터맨이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나면 속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만, 이경규의 무진장 허술한 몰래 카메라에도 진짜로 속는 연예인은 있었다. 하나의 잘 짜인 각본 아래에서, 5일 동안의 호주 여행에서 하나씩 하나씩 던져지는 미끼를 알아차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Barking Owl
Barking Owl by Erik K Veland 저작자 표시비영리


호주에서의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가이드의 조카라는 남자 하나가 버스에 올랐다. 마침 쉬는 날이라서 삼촌을 보러 왔다고 했는데, 조카라는 사람이 삼촌이라는 가이드와 무언가를 상의 하더니 우리를 약공장으로 인도하게 되었다.

원래는 절대로 안 되는데, 우리를 위해서 '특별히' 세금 없이 도매가로 청정한 호주에서 생산된 질 좋은 건강 보조제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조카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서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박수까지 치게 만들더니 어느 외딴 곳에 있는, 겹겹이 철문으로 닫혀 있는 어느 약공장(공장인지 창고인지 잘 모르겠다.)에 다 우리를 내려 놓았다.

가이드의 입장에서는 그 다음부터는 일이 술술 잘도 풀렸을 것이다. 호주 여행 내내 질리도록 들었던 호주 정부의 의료 정책과 호주의 우수한 약들을 부러워만 하던 여행객들에게 그것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너도나도 값비싼 약을 사기 시작했고 우리 부모님도 슬쩍 그 대열에 끼어 드셨다.

'현금이 없는데......' 그럼 카드도 된단다. 비밀리에, 아주 힘들게 한정 수량만을 몇 개 빼서 주는 상황에서 카드 결재가 왠말이냐마는, 그 상황에서 청홍합이 든 관절염 약을 꼭 사야만 한다는 엄마를 말릴 수는 없었다. 관절염이 낫기만 한다면야 그깟(?) 60만원이 대수냐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절염 약이 가장 저렴했다는 것, 일행 중에는 백 만원이 훌쩍 넘는 약을 수북하게 사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돈이 아까워서인지 사실은 6만원 짜리 가짜약을 드시고도 엄마의 관절염은 기적처럼 나았고, 우리는 패키지 여행에서 절대로 가이드를 믿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

그런데 아직도 해외에서 가짜약을 구입해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서 참 걱정스럽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가이드는 가이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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