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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주, 10주에 비행기를 타도 괜찮냐고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셔서 따로 포스팅을 한 번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자꾸자꾸 미루다가 드디어 오늘이 그 날!! 여행 날짜는 이미 정해 두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임신에 성공하셨을 때 여행을 취소해야 되는지 그냥 눈 딱 감고 다녀 와도 되는지 많이들 물어 보셨잖아요? 오늘 속이 시원하게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맘에서 이 글을 씁니다~


임신을 하면 우리 몸은 임신부가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도록 자꾸 신호를 보내는데요, 그래서 첫 번째 임신을 한 여성이더라도 (예민한 분들은 5~6주 정도에, 둔한 분들도 9주 정도에는) 대부분 눈치를 챌 수 있어요.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던 몸인데 음식 준비가 힘들어 진다든지, 자꾸 졸리고 자도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든지, 한여름인데도 몸이 으슬으슬 춥고 몸살기가 있다든지...등등등. (아참, 임신을 하면 마법에 걸리지 않는다는 건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임신이 된 그 달에는 생리가 있을 수도 있어요. 생리가 있어도 이미 임신 중일 수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아 두세요~)


현명한 새댁이라면 결혼과 동시에 모든 약은 딱 끊는 것이 좋고, 그대신 엽산제를 미리미리 챙겨 드시는 것이 더 좋고! 그래야 걱정 없이 행복만 가득한 임신을 맞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여행은?? 비행기는?? 임신과 동시에 딱 끊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잖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때 그 때 달라요~~!!!



속시원하게 해 준다면서 결론이 그 때 그 때 다르다니 김이 팍 새셨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에 따라 임신의 상황, 태아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극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임신 9주, 10주 임신 초기에 임신인 줄도 모르고 체육시간, 야자시간 꼬박꼬박 참석하며 친구들과 매점에 빨리 가기 위해 계단을 두 세개씩 뛰어 넘던 모 여고생은 튼실하게 아기를 잘(?) 키워가고 있는 반면, 밥 먹을 때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24시간 꼬박 누워 있어야만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모 여성의 사연도 익히 들어왔잖아요?


임신 전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결정을 하셔야 되는데요, 임신 전에 운동도 좀 했고 동네방네 뛰어 다니며 씩씩하게 잘 생활했던 분이라면 임신 9주, 10주, 임신 초기에 비행기는 물론 에어로빅도 가능하고, 임신 전에도 바람만 불면 휙휙 쓰러지셨던 분들은 임신 후에는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하셔야 해요.(이건 임신 직전의 자기 상황임, 첫 아이 때 건강했다고 둘째 때도 건강한 것은 아니에요~)




저요? 저는 다녀왔지요~
정확히 임신 9주에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발리로 슝슝~ 떠났다가 왔답니다. 첫 아이 때의 일이에요. 그 때 저는 아주아주 건강하게 잘 살고 있었거든요. 중국의 대학에서 남편과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그 때 저희 부부는 정말 건강하게 잘 살았던 것 같아요.


매일 아파트 5층을 출근, 퇴근, 산책 때 마다 걸어 다녔고, 학교는 야트마한 언덕에 위치 해 있었으며, 한국어학과 교무실과 강의실은 모두 5층. 식당은 다른 건물 5층!!! 그리고 하루 네 시간을 씩씩하게 강의를 했으니 얼마나 건강했겠어요? 그것도 부족해서 매일매일 한 시간씩 산책을 다녔어요.


텔레비전도 없었고(있었으나 중국말~ 중국어 공부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 땐 그 생각은 못했었답니다.) 학교가 중국에서도 시골에 있어서(시골이라 채소가 싱싱하고 싸서 몸에 좋은 채소도 정말 많이 먹었었답니다.) 놀 거리도 없었어요. 그래서 잠도 많이 잤고 진짜로 많이 걸어다녔었어요.(아우~ 생각하니 그립네요. 건강했던 생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임신 9주) 발리로 3박 5일 여행을 다녀 왔어요. 3박 5일이라함은 마지막 밤은 비행기에서 보내는 일정이잖아요? 그래도 발리 클럽메드로 갔었기에 여행지에서는 클럽메드 내에서 먹고, 자고, 놀고, (주로 먹는 걸 많이 했었네요. 약간의 입덧이 있어서 인도 음식이랑 몇 가지의 음식에 인상이 찌푸려 졌지만 대부분 다 괜찮았어요. 저는 임신 초기 아주아주 약간만 입덧을 하다가 임신 기간 내내 입덧을 하나도 안 하고 완전 임신 체질로 더 예뻐지고 더 건강하게 잘 지냈던 것 같아요.) 편하게 지내다가 왔답니다.


임신을 하셨을 때 여행은 가능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돌아다니는 것은 비추예요. 특히 무거운 짐 지고 많이 걷는거 별로, 덜컹거리는 버스 많이 타는거 별로.


그거 아시나요? 임신은 여자의 몸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데요, 특히나 임신 초기에는 배는 전~혀 안 나오잖아요? 임신 4개월까지는 절대 아기 때문에 배 나오는 일 없습니다. 임신 초기에 배가 벌써 나오셨다면 둘째 거나, 아님 똥배거나. 첫 번째 임신에서는 임신 6개월 정도가 되어야 배가 볼록 나오고 그 때도 얘기 안하면 다른 사람은 그냥 뚱뚱한 줄 알지 임신한 줄은 잘 몰라요. 큰아이 임신 때는 임신 8개월 정도 되었을 때도 저는 자리 양보를 받지 못했을 정도거든요.


임신 초기 9주, 10주 정도에는 배는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유선이 발달 되고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가 되는 덕분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거듭나 임신 전보다 훨씬 더 여성스럽고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시기거든요. 이 때를 잘 활용해서 좋은 추억들 많이 남기시길 강추드려요~





저는 발리 클럽메드에 놀러를 갔을 때 엑티비티는 당연히 못했어요. 클럽메드는 윈드서핑, 스노쿨링, 공중 그네 등등 엑티비티가 좋은데......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조금만 신경써서 조심하면 충분히 재밌게 놀 수 있어요.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놀고,


맥주, 칵테일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알코올들이 무료였지만 허프차나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셨고 틈틈히 많이 쉬어 주었었답니다.


 



이 때 임신했던 아기가 벌써 우리나라 나이로 다섯 살이니 세월이 참 무섭네요. 아이가 둘 이상이 되면 아이들이 초등학생 정도 될 때까지는 못하는게 너무너무 많거든요? 이를테면 남편이랑 둘이서 밤에 극장가기, 클럽가기, 오붓하게 맥줏집 가기,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와인바가기 등등... 말씀드리고 보니 주로 유흥이네요~ 제가 이렇게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니 흠흠흠...


아이가 하나도 없을 때 (혹은 뱃속에만 있을 때) 왠만한 건 다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임신 전에 몸을 건강하게 만드신다면 임신 초기에도 비행기 탈 수 있고요, 임신 중기부터는 에어로빅도 할 수 있어요!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걱정 되신다면 비행기는 임신이 안정기로 접어드는 3개월 이후에 타시고요, 생각해 보시고 괜찮으시면 조심해서 여행 잘 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덧-- 속도위반으로 결혼하는 연예인 부부들은 임신 초기인데도 비행기타고 잘만 신혼여행 갑디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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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가 태어나면서 완전한 가족으로 거듭난 저희 가족 사진, 보면 볼 수록 뿌듯합니다. 아이가 둘이 되면서 몸은 두 배, 세 배 정도 더 힘들어졌지만 열 배, 백 배 더 늘어난 행복과 기쁨 덕에 저는 집이 폭탄 맞은 듯 어지러워져도, 빨랫감, 설거지 거리가 산을 이루어도 잠깐만 좌절하고 하하핫 더 크게 웃어 버린답니다.


아~ 의젓해라 우리 다솔이 최고, 아~ 귀여워라 우리 다인이 최고!! 그 중의 최고는 단연 내 남편, 잘 생겼도다, 멋있도다, 흥얼거리면서요.(적당히 최면효과도 있고 좋아요 -.-;;)




얼마 전엔 유모차를 두 대 끌고 중국 여행도 거뜬히 다녀 왔잖아요? (((그동안 밀린 포스팅이 많아서 중국 얘기는 거의 올리지 못했었는데, 야근(?)을 해서라도 다 올리도록 노력해 볼게요.))) 다인이와 다솔이를 번갈아 가며 안고 들고, 만리장성엔(사진엔 남한산성 같이 나왔지만 저래 봬도 만리장성이거든요.) 거의 10kg인 다인이를 아기띠에 매고 오르는 '힘'을 보여 주기도 했죠.


한 번 가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정말 재밌고 즐겁고 '쉽'더라고요. 그래서 올 가을에 저희 부부 결혼 기념일과 다솔 군 세 돌을 맞이해서 또 떠나자! 결심을 하고 이번엔 어디로 갈지 생각을 하던 중, 그동안 우리가 어떤 곳에서 재미있게 놀았더라?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아마도 다솔이를 데리고 여행다운 여행을 처음 떠난 것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네 가정이 모여 남이섬으로 놀러를 갔을 때인 것 같은데요, 다솔이의 귀여운 얼굴 생김새와 뒤뚱거리는 뒷모습을 보니 다솔이가 돌을 갓 넘겼을 때인 것 같아요. 걸음마를 조금 일찍 뗀 아기 다솔 군. 남이섬에서 보냈던 1박 2일은 정말 재밌었답니다.




짜잔~ 이 사진은 다솔이와 함께 첫 번째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의 모습이에요. 싱가포르로 4박 6일동안 다녀왔는데, 다인이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였죠. 임신 중기로 접어 들었을 때라 태교 여행 겸 가족여행으로 정말 좋았었어요. 사은품으로 가져갔던 휴대용 유모차가 너덜너덜 망가질 때까지 싱가포르를 누비고 다녔었지요.





다솔이가 7살 정도가 돼서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때, 싱가포르도 다시 가기로 남편과 약속했어요.

싱가포르 관련 글보기 : (생각보다 많아서 4개만 주소를 긁어 왔고, 더 궁금하시면 오른쪽 검색창에서 '싱가포르'를 검색해서 봐 주세요. 정말 많이 썼더라고요~)
http://hotsuda.com/774
http://hotsuda.com/777
http://hotsuda.com/778
http://hotsuda.com/794





정장을 준비해서 저녁식사 땐 꼭 옷을 갖춰 입었었던 크루즈, 다음 번엔 지중해 크루즈로? 가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은 외국 나갈 때 한복을 챙겨 가시면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것 같아요.




이건 2010년 10월 안동 탈춤 축제에 갔을 때에요. 아기 다솔이는 저절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도 신기하게 구경했고 탈춤도 아주 재밌게 봤어요. 올해 2012년에도 어김없이 안동 국제 탈춤 축제가 열려서 다인이 데리고 네 식구가 다 놀러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탈춤 축제 관련 글 보기 : http://hotsuda.com/629






다솔이는 말라카에서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고요,

말라카 관련 글 보기 :
http://hotsuda.com/875
http://hotsuda.com/877


 



다솔이도 그랬지만 저 또한 점점 더 여행꾼으로 변신을 해서,
임신 34주 때 리솜 포레스트에 놀러 가서 1시간 반 동안 산행을 하기도 했었답니다. 정말 대단하죠?





다인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많이 가게 됐는데, 그 중 가장 멋졌던 숙소였던 켄싱턴 플로라 호텔. 조금 더 여유롭게 쉬다 오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요.


 



여기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이에요.




아구궁....
사진 업로드가 뒤죽박죽이 돼 버려서 순서가 어긋났지만 글이 너무 길어 사진 재배합이 조금 번거로우니 다시 과거로 돌아갈게요^^;;


다솔이가 10개월 때 갔었던 왕십리 포시즌 ( http://hotsuda.com/561) 수영장인데, 다솔이와 일행이었던 시은이(8개월)가 가장 어린 손님이더라고요. 아이들은 놀다 자다를 반복했고 어른들이 더 신났었어요.




다솔이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은 정말 자주 다녀왔고요,(너무 많아서 차마 엄두가 안나는 어린이대공원 관련 사진도 한트럭 있다죠/)





임신 5개월에 놀러 갔었던 거제도에서도 정말 재밌었어요.


 

 


문경새재에서 드라마 촬영 현장도 구경하고, 정말 좋았는데...... 이제 또 몸이 근질근질 한 것이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부산'이랑 '제주도'에 아직 안 갔더라고요. 요즘 드라마 보면 부산이 자주 등장해서 꼭 놀러가 보고 싶은 곳인데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부산에 놀러 갈 수 있을까요? 제주도 올레길도 걸어 보고 싶은데......


사진첩을 펼쳐 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던 일레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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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바로 먹는 재미일텐데요, 저희는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갔지만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는 리솜 포레스트의 레스토랑인 '해밀'에서 할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숙소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저녁 먹기 전까지 조금 쉬다가, 밖이 어둑어둑해졌을 때 밥을 먹으러 나갔답니다.



아, 그 전에 리솜 포레스트 안에 있는 마트에 대한 설명을 좀 드릴게요.
해밀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요, 영업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집에서 컵라면에서부터 스팸, 과자까지 다 가지고 갔는데, 마트에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잘 구비돼 있더라고요. 가격도 시중에서 사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고(너무 비쌀까봐 다 가져 갔거든요.) 괜찮았어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있고요,




간단한 안주거리와 과자도 있어요.




각종 라면과 주류, 그리고 세면도구와 렌즈 세정액까지 있었답니다.




날이 저물어 더 운치있게 변한 길을 따라서 밥을 먹으러 갔어요.




레스토랑 바깥에 메뉴판을 두어 손님이 미리 메뉴를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가을 특선 요리로 추어탕과 오리 주물럭 정식이 나와 있었어요.
해밀의 저녁식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예요.



다솔이를 위한 아기 의자와 어린이용 컵, 숟가락, 포크도 준비해 주셨어요.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답니다.




식사를 주문하면 유기농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가 있어서 좋은데요,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는 소스류, 토스트 해 먹을 수 있도록 빵, 후식으로 준비된 과일과 매실차와 식혜가 있었어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본 요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샐러드는 조금만 먹었답니다.

 



저희 가족이 주문한 음식은 한방 오겹 김치전골(2인 28,000원)와 고등어 정식(18,000원)과 피자(12,000원)이었어요.
요즘 김치가 귀해서 김치찌개가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닌데요, 오랫만에 김치찌개를 먹으니 감개무량했답니다. 흑돼지 김치찌개는 식탁에서 뜨겁게 끓이면서 먹을 수 있었고요,




깔끔하게 개인별 반찬이 조금씩 나왔어요.




다솔이를 위해 주문했던 고등어 정식도 아주 먹음직스럽죠? 조개 맑은탕이 같이 나왔어요.



그리고 유기농 콤비네이션 피자. 룸서비스로 시키는 것보다 저렴하니까 피자가 드시고 싶으신 분은 포장도 가능한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겠어요.


음식이 푸짐해서 피자는 먹지도 못하고 포장을 해서 그 다음날 아침 식사로 먹었답니다.




피자 전용 상자에 넣어 주니까, 저녁에 출출할 때 드셔도 좋고, 저희처럼 아침 식사 대용으로 드셔도 좋아요. 숙소에 성능좋은 전자레인지가 있으니까요.

 

 



과일을 좋아하는 다솔 군은 엄청 많은 양의 참외를(다 같이 나눠 먹으려고 떠 온) 혼자서 다 먹었답니다. 달콤하게 잘 삭은 식혜도 맛있어서 다솔 아빠는 식혜만 네 잔을 마셨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해밀의 메뉴판을 보여드립니다. 사진이 좀 흔들린 점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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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말했으면 정말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여긴 저희집이 아니고요, 제천에 위치한 리솜 포레스트예요. 9월은 저희 부부의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이 함께 있는 의미 있는 달인데요, 결혼 기념일과 다솔이 생일을 축하하면서 태교 여행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던 차에, 리솜 서포터즈로 선정이 되었답니다.


리솜 리조트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등장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잖아요? 요즘에는 최지우와 윤상현의 깨알 같은 사랑 싸움이 재미있는 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 말예요. 저희는 백수부부라 시간에 별로 구애를 받지 않기에 도로가 한산한 평일에 주로 움직이는 편인데요, 리솜 포레스트가 있는 제천은 생각보다 멀지가 않아서(저희집은 분당이에요.) 네비게이션으로는 한 시간 삼십 분이 걸린다고 나왔는데, 도로에 차가 없어서 실제로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임신 말기에 오랫동안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은 좀 힘든 일이기에 '리솜포레스트'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무척 반가웠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 임신 34주에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얘기들어 보니 주말엔 꽉 찼다고 하던데, 저희가 도착했을 땐 평일이라 주차장이 여유로웠어요. 역시나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백수라 참 좋네요. 주차장을 담당하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시고,




저는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답니다. 주차장과 연결된 곳에 체크인(/아웃) 센터가 있어요. 리솜 포레스트는 100% 분양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리조트인데요, 아직 완공은 아니에요. 제가 가 보니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완공은 내년 5월이라고 하더라고요. 리솜 포레스트의 체크인(/아웃) 시간은 낮 12시니까 참고하세요.




리솜 포레스트는 '쉼'과 '치유'를 중요시하는 리조트인데요, 수목원 속에 숙박시설을 지어 두어 자연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을 그대로 받아갈 수 있어서 좋아요. 주말에는 뮤직 힐링 공연이 있으니 홈페이지 속 공연 일정을 참고하셔서 전통 국악과 샹송 공연도 즐기시면 좋겠네요.




아쉽게도 음악 공연은 때가 안 맞아서 놓쳤지만, 하루 두 번(오전 9시 30분 / 낮 3시 30분) 진행되는 에코 힐링 프로그램에는 참여할 수 있었는데, 에코 힐링프로그램에 대해선 다음 번 포스팅 때 말씀드릴게요.




리솜 포레스트는 체크인/아웃 할 때 전동차로 짐을 운반해 주는데요, 정말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아요. 리조트가 너무 넓어서 짐을 들고 이동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니까요.




저는 여행지에 오면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아져서 작은 것 하나에도 신이 나는데요, 다솔이도 처음 타 보는 전동차가 신기하고 좋았나봐요. 리솜 포레스트에 발을 들여 놓는 그 순간부터 저희 모자(母子)의 기분은 업업업!!!




숲 속에 지어진 빌라동. 저희가 묵게 될 28평 짜리 호텔식 빌라동은 입구에서 가까워서 전동차를 타고 5분이면 도착을 하는데요, 운전해 주시는 분이 레스토랑, 마트, 별똥 카페 등 리솜 포레스트의 곳곳을 소개 해 주고 난 후에 숙소 앞에 차를 세워 주셨어요.




다 왔다! 다솔이는 전동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표정이 약간 어둡네요.
자자,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 가족이 묵게 될 완벽한 쉼의 공간인 숙소를 보여 드릴게요.



운치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고급스러운, 저희집이라고 마구마구 우기고 싶어지는 28평짜리 공간이 나오는데요,
더블 침대가 있는 방 하나, 두툼한 이불이 준비 돼 있는 방이 또 하나,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거실 겸 부엌, 록시땅 제품을 갖추고 있는 욕실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거실과 방은 대리석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숙소의 모든 시설은 카드 열쇠가 있어야 사용 가능해요.





거실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창이 커서 햇볕이 잘 들어와서 좋았고요, 베이지색의 소파가 생각보다 참 편했어요. 다솔이는 거실에 깔려 있는 러그가 맘에 들었는지, 러그 위에 눕고 얼굴을 비비고...... 말려도 소용이 없었답니다.
여보! 우리집에도 러그 한 장 깔아야 될 것 같아!!




소파의 맞은 편에는 간이 책상과 의자, 텔레비전이 있어요.




간이책상 위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과, 메모지, 엽서와 연필, 클래식 음악이 들어 있는 CD, 리솜 포레스트 이용 안내문이 있고요,




텔레비전 아래엔 비록 가짜이긴 하지만 벽난로가 있어서 다솔이를 더욱 들뜨게 만들어 주었어요. 전원을 누르면 가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데요, 옆에 통나무로 구색을 맞추고 있어서 더 재미있죠? 영악한 다솔이는 앗 뜨거! 앗 뜨거하면서 오히려 저희를 놀렸답니다.






앞에서 거실 겸 부엌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28평형에는 식탁이 없이 정갈한 싱크대가 단순하게 놓여 있는데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부엌이랍니다. 리솜 포레스트는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취사를 할 수가 없어요. 리조트 내에 있는 해밀 레스토랑을 이용하든지, 룸 서비스를 이용하든지, 마트에서 간단한 음식들을 사 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우든지, 도시락을 준비해 오든지...... 각자의 개성대로 선택하면 돼요.


여행지에서까지 밥을하고 국을 끓이는 건 너무 싫어요.




싱크대를 자세히 볼게요.




꽤 괜찮은 찻잔 세트,




남편과 분위기 잡기 딱 좋은 와인잔과, 주스컵, 물컵, 양주잔, 찻잔... 그리고 몇 가지 종류의 유기농 차,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가 있고요, 서랍을 열면




숟가락, 젓가락, 포크, 칼, 가위, 통조림 따개, 가위, 고무장갑,




접시가 있어요. 접시에도 '쉼'을 강조해 두었더라고요.




작은 개수대와 무료 생수 두 병이 들어 있는 냉장고도 있어요.






(다솔이는 옆방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재우고) 저희 부부가 사용했던 침대가 있는 방이에요.




전화기, 옷장, 화장대, 협탁, 오디오 시설이 있어요. CD플레이어가 이 방에만 있어서, 거실에 있던 CD 중 한 장을 골라서 (거실에 있을 때에도) 내내 음악을 틀어 놓았었답니다. 집에서는 음악을 듣지도 않는데 괜스레 분위기를 잡고 싶었었나봐요. 나무가 있고 새가 있는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니 정말 좋던데요?




옷장도 생각보다 넓직했지만 1박 2일로 갔던 터라 걸어 놓을 옷이 별로 없네요. 만약을 대비해 다솔이 옷만 잔뜩 가져갔고 저희 부부는 단촐하게 떠났었거든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함께 잠을 잤던 한실은 붙박이 옷장 겸 이불장만 있고 다른 시설은 없어요. 아, 옷 장 안에 금고와 빨래 건조대가 있긴 하네요.




그래도 이불이 푹신하고 포근포근해서 다솔이가 아주 달게 잘 잘 수 있었답니다.






여자들에겐 욕실도 무척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잖아요? 특히 임신 중인 저에게는 더더욱 그런데요,
리솜 포레스트의 욕실은 깨끗하고 배려가 있어서 좋았어요.




임신부에겐 꼭 필요한 비데가 있고요,




넉넉한 양의 수건(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이 몇 장 더 있어요.)과 헤어드라이어,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준비돼 있어요.




그리고 샤워장에는(28평형에는 욕조는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록시땅 제품들이 있어서 더 반가웠답니다.




비교적 간단히(?) 썼는데도 숙소를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글이 무척 길어져 버렸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 지냈던 1박 2일 동안의 휴식 이야기는 다음 번 포스팅으로 좀 미뤄야 될 것 같아요.


이 글은 리솜 포레스트에서 숙박권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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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에는 이름난 볼 거리 '문경새재'가 있어요. 꽤 오래 전에 부모님과 함께 가 보고 내내 머릿속으로 좋았었는데...... 하는 기억만 가지고 있다가 시간을 내어 다녀 오게 되었답니다. 너무 오랫만이라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는데 오히려 훨씬 더 볼 거리가 많아졌고요, 문경시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이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즐거웠어요.


문경새재 도립공원은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서 눈만 돌리면 작품이 보이는데요, 인근 주변에도 즐길 거리가 많지만 제 생각으로는 하루 종일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만 놀아도 하루가 짧겠다 싶었어요. 특히 공원 안에 KBS 드라마 촬영지가 있어서 드라마와 연예인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에겐 정말 재미있는 곳이었지요.




드라마 촬영장은 입구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원래 저희의 계획은 문경새재 제 2관문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는 것이었지만, 촬영장 앞에서 대기 하고 있는 보조 출연자와 의상차를 보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에요. 딱 봐도 촬영 중인 것이 뻔하니까요.




KBS에서 방송되는 모든 사극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해도 될 만큼 촬영장 앞에는 드라마 포스터가 쫙-- 붙어 있었어요. 얼마전에 인기리에 종영된 '성균관 스캔들'도 문경새재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던데, 박유천과 유아인을 보러 일본팬들이 많이 왔다 갔을 것 같아요. 아궁~ 나도 그 때 왔어야 됐는데...... .

 



공원 입장료는 없는 대신(주차료는 일반 승용차 한 대에 종일 2,000원 정도 해요,) 드라마 촬영장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받더라고요. 별로 비싸지 않아서 가뿐하게 들어갔습니다.




안내도를 먼저 살피고,




드디어 들어가요!




와!! 들어가자마자 광화문이 보여요! 여긴 경상북도 문경인데요.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규모는 작지만 세심한 촬영장에 우선 감탄을 했고요, 산으로 빙 둘러 쌓여 있는 곳에서 기와집과 (요즘엔 밟기 힘든) 흙길을 만나니 마냥 기분이 좋아졌어요. 공기는 또 얼마나 좋았고요.




어머낫! 광화문 옆에 촬영차가 쭉 서 있는 것을 보니 이번 촬영은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나 봐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공주의 남자'라고 하던데, 그럼 문채원과 박시후를 볼 수 있는 건가요? 흐뭇~




광화문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너무너무 예쁜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한복이라도 입고 갔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저와 다솔이가 옥의 '티'네요.




광화문 안으로 들어가니 근정전이 보이고, 한창 촬영 중인 것 같았어요. 궁궐 장면이니 단종이나 경혜 공주(홍수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괜히 두근두근.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서, 기침 소리 하나도 내면 안 되는 상황이더라고요. 저희 일행 중엔 복병 다솔 군이 있으니 교대로 계단 아래에서 다솔이를 보필하기로 하고, 한 명씩 조심스레 촬영장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어요. 당당하게 들어갔더니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더 깊숙하게 들어가서 나중에는 감독님 바로 뒤에 서서 모니터로 등장 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촬영 구경을 할 수 있었답니다.




같은 장면을 진짜 많이 찍더라고요. 제가 봤던 장면은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성군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던 것이엇는데, 대사를 하도 또 하고 카메라를 돌리고 또 돌리고...... 아무래도 아역이라서 만족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반복했나봐요.


그럼으로 저는 단종과 수양대군을 코 앞에서 볼 수 있었지요! (보조 출연자 아저씨가 촬영은 하지 말라고 손짓을 하십니다. 깨갱...) 단종 역을 맡은 노태엽 군은 엄마랑 같이 왔던데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고요, 수양대군 역의 김영철 아저씨는 짐작보다 작으셨어요. 두 사람 외에도 주로 아저씨 배우들만 눈에 띄고~ 제가 원했던 사람은 홍수현, 이민우, 문채원, 박시후였는데 말예요.


흥미진진했던 촬영 현장을 떠나 다른 곳들도 둘러 봤는데요,




곳곳에 볼 거리들이 즐비하더라고요.




앗!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네요.




다솔이도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 다니면서 옛 집들을 구경하느라 바빴어요. 아이들 데려 와서 같이 보고 듣고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 같았답니다.



아이들이 뭘 알까 싶어도,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물어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느끼고 배웠더라고요. 기와집을 처음 본 다솔이는



처마를 올려다 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아궁이와 장독대 앞에서 한참동안 골똘히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혼자서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생각의 지경을 넓혔을 거예요.



자그마한 연못과 앙증맞은 돌 다리가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아참! 여긴 드라마 촬영장, 세트장이었지? 돌다리가 아니라 스티로폼 다리였더라고요. 연못에는 잉어들이 유유자적 놀고 있었는데, 저는 혹시나 다리가 부러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답니다.

 

 


가 보지는 않았지만 의적 일지매의 산채가 있는 산책로도 있고,

 



작은 개울도 있었어요.
드라마 찍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조성해 두었더라고요.




다솔이를 따라서 돌계단으로 올라가,
저 멀리 소나무 산을 바라 보는데, 이야...... 모든 시름이 잊혀질 것만 같이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카메라로 다 담아 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진짜 예술이었답니다.




한참동안 앉아서 쉬는데, 한 무리의 보조출연자들이 우르르 걸어가는 것이 보였어요. 이제서야 근정전에서의 촬영이 끝나,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러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스태프들과 보조 출연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도 다른 곳으로 좀 이동을 하려고 하던 중에, 다솔이가 손을 잡아 끄는 곳으로 따라가 봤더니 거긴 기방인 듯 보였어요. 창문에 색색깔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다솔이의 눈에 띄었나 봐요. 슬쩍 들여다 보니 그냥 비단 옷들과 물레만 잔뜩.

 



이번엔 저잣거리로 가 보려고요.

 



저잣거리를 어떻게 꾸며 놓았을까 궁금해서 갔는데, 앗! 다음 촬영 장소가 저잣거리였나봐요. 보조 출연진들이 대기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옛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이 함께 계시니, 진짜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최근에는 보지 않아서 김승유(박시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랐었는데, 다음 촬영이 푸줏간에서 이루어지는 김승유의 촬영이라고 하는 말이 들렸어요.


박시후도 제법 인기가 많은지 서울에서부터 아줌마 팬들이 내려 왔더라고요. 그 분들 앞에서 '나는 박시후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뒤통수가 따갑게 눈총도 받았는데요, 연예인들은 지극정성 팬이 있어서 참 좋겠어요.



다솔이와 함께 나무도 많이 보고, 흙도 만지고, 돌도 던지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던 문경새재 KBS 드라마 촬영장, 볼 거리가 정말 많으니 1박 2일 정도로 계획 세우셔서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드시길 권해 드려요. 가을에 떠나면 선선해서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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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에서 찍어 온 사진들을 보면 자연 경관과 건물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가족이 여행했던 날 특히 날씨가 좋아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붉은 색 건물들과 녹색 나무가 정말 잘 어울리고,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적지와 건물들도 하나같이 우아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지요.


그러나 말라카에 대해 조금만 공부한다면,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말라카의 아름다움 속에 가슴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관광객의 눈에는 폐허 조차 멋지게만 느껴지지만 그 속에 눈물과, 한숨과, 상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동반하여 가족 여행을 할 때, 부모는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바라게 되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무뎌진 감성을 '톡' 건드려 주면서도 교훈이 있는 여행지로 말라카가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우선 말라카를 그저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관광객이 많은 곳이니 볼거리가 많거든요. 그리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역사가 곳곳에 드러나 있는 곳이니까 말예요. 




말라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고 하는데요, 네덜란드, 포루투칼,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아직까지도 그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어요. 말라카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광장에는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그리스도 교회와 시계탑, 분수대가 있어요.


의외로(?) 한국인 광광객들이 많았고요,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셨는데 바퀴가 세 개인 '트라이쇼'[일명 꽃자전거, 트라이쇼는 기본 10링깃(RM)정도]를 타고 투어 중이셨어요. 가이드 없이 여행했던 저희 가족에게 주변 광광 정보도 주셨답니다.




광장을 나와서 길을 따라 10분 정도만 걸으면 세인트폴스 언덕(st.Paul's hill)이 있어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도 정말 예쁘죠? 그 위에는 세인트폴스 교회가 보여요. 16세기에 포루투칼인이 건축한 예배당인데, 이후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게 된 이후 귀족들의 묘소로 사용되었고 세인트폴스 교회라는 이름도 그 때 붙여졌대요.




세월이 흘러 가슴 아픈 현장은 관광지가 되었고, 이제는 아픈 아름다움 앞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신부와 들러리가 있을 정도로 감정이 무뎌지기도 했네요. 그나저나 신부와 들러리 모두 엄청 화려하지요?




세인트폴 교회는 과거에 너무 심하게 훼손이 되어, 그 원형을 짐작하기는 힘든데요, 현재는 지붕도 없이 외벽만 남아 있는 상태예요. 그래도 장엄함은 여전하네요.




세인트폴 언덕을 오르면 말라카 전체가 훤히 보이는데요, 붉은 지붕으로 된 집들이 정말 그림처럼 예뻐요. 저 멀리 바다에 저희 가족이 타고 온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 호가 정박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어요.




이 곳은 산티애고 요새인데요, 말라카해협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세인트폴스 언덕의 동쪽 기슭에 남아 있는 성벽이에요. 16세기 말라카를 점령한 포르투칼 군이 네덜란드 군과의 전투에 대비해 만든 요새래요. 네덜란드가 전쟁에서 이겼고 요새는 허물어져 지금은 문만 남아 있어요. 그 옆에는 치열했던 전쟁의 또 다른 흔적인 대포가 있는데, 모두들 무시무시한 대포 옆에서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지요.




어쩐지 좀 미안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여행지니까...... .




말라카는 작은 도시라서 체력만 좋다면 걸어서도 유명한 관광지를 다 둘러 볼 수 있어요. 세인트폴 언덕에 올라가서 말라카의 전경을 봤을 때 범선 모양의 '말라카 해양 박물관'의 위치를 잘 봐 두었었거든요? 마침 크루즈로 돌아갈 배를 타는 항구(저희 가족은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중, 기항지 투어로 말라카를 여행했답니다.)에서 해양 박물관이 가까워서 배로 돌아가는 길에 보고 가기로 했지요.




박물관이 범선 모양이라는 것이 정말 특이하지요? 어떻게 배가 저기에 있을까... 했는데, 포루투칼과 네덜란드가 전쟁할 때 버려진 배 중 하나라고 해요.





1인당 3링깃을 내면 입장권과 비닐 봉지를 주는데, 배에 올라갈 때 신발을 벗어야 되기 때문에 분실이 우려되면 신발 위를 비닐로 덧쌀 때 쓰라고 주는 거예요.




다솔 아빠는 십 년 전에 와 봤던 곳이라 더 의미있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요, 박물관 치고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입장료가 싸고 16세기에 만들어진 범선에 마련 되어 있는 박물관이라는 특별함이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들어가 보시길 권해 드려요.




아이들은 16세기에 만들어진 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배를 직접 타게 되니 재미있을 것 같고, 어른들은 그 견고함에 감탄하게 될 것 같은데요,




해양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전시물들을 볼 수 있어요.




마침 견학을 온 아이들이 있었어요.



말라카는 인도와 동남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향신료 중계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했대요.
그 모습을 박물관에 담아 두었네요.




여러 가지 배 모형과




역시나 보였던 전쟁의 흔적들...... .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기념품 가게.




말라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에요.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던 곳!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하루 정도 둘러 보고(저희는 반나절 정도) 마는데, 시간만 괜찮다면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천천히 도시를 둘러 보고, 현지인들의 생활도 깊숙하게 들여다 보는 여유를 가져도 될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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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의 아침.
'링크호텔'에서 편안하게 잘 자고, 아침 식사도 든든히 했는데
우리 다솔 군의 표정은 왜 저리도 슬프게 보일까요?
반면 엄마는 다솔이의 슬픔쯤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혼자서 씩씩하게 걸으며 즐거운 모습입니다.
싱가포르 가족 여행에서 맞은 첫 번째 아침, 우리 가족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자, 여기는 다시 황홀했던 싱가포르입니다.


꾀죄죄한 몰골로 '밥부터 먹자'며 세수도 안 하고 아침 식사부터 한 다솔이네 가족은
(링크호텔 아침식사 이야기 http://www.hotsuda.com/802
식사 후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 와 '출동 준비'를 합니다.
다솔이는 생각보다 여행지에서 잘 적응을 해, '응가'도 시원하게 하여 엄마에게 이쁨을 받았어요.
가장 먼저 샤워를 끝낸 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다솔이.



아핫! 다솔이가 꼼짝도 않고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뽀로로였네요.
다솔이가 뽀로로를 보는 동안,
엄마는 빠른 손놀림으로 '변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조금만 들이면 한결 화사한 모습으로 여행할 수 있거늘,
엄마라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여행하기는 싫어요.
화장품 샘플을 잔뜩 챙겨가서 다 쓰고 하나씩 버리는 기쁨을 누리며 오늘도 출동 준비 끝!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 정말 뿌듯해요.




다니면서 바로바로 꺼내 써야 할 다솔이의 기저귀, 물티슈, 간식
그리고 귀중품들은 따로 챙기고
나머지는 큰 여행용 가방에 넣어 링크호텔 현관에 맡겨 두기로 했어요.
체크 아웃 후에도 짐들을 맡아 주어서 정말 편하고요,
가방을 묶고 자물쇠로 잠근 후 번호표를 채워 두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도 없답니다.




체크 아웃을 하기 위해 다른 손님들도 1층 현관으로 내려 와 있네요.
직원들 눈에 바로 보이는 곳에 짐을 보관하고 있어서 더 안심할 수 있어요.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링크호텔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호텔 주변을 잠시 산책하기로 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크고 무거운 짐들은 호텔 현관에 맡겨 두었지요.




날이 밝으니 어제는 안 보였던 것들이 잘 보였는데요,
링크 호텔 주변은 꼭 '중국' 같았어요.
건물들의 분위기도 중국 같고, 식당들도 중국 식당이 주르륵 자리 해 있고...... .
그래서 전날 밤 편의점 주인이 계산할 때 중국어로 말했었나봐요.
(전 날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http://www.hotsuda.com/804)




깨끗하고 상쾌한 싱가포르 아침 풍경에 신이나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동네를 어슬렁거려 보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봤던 일기 예보에서는 싱가포르가 한 달 내내 비가 올 거라고 전망했었는데,
여행하는 내내 맑아서 우산을 펴 보지도 않고 망가뜨리기만 하고(다솔이가!) 왔어요.
진짜 쾌청했던 싱가포르.

 



날씨도 좋고, 아침부터 엄마아빠가 부지런히 일어나 바깥 구경을 시켜 주니
다솔이는 더 신이 난 것 같아요.
남자 아이라 그런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게으른 엄마가 조르고 졸라야, 겨우 일어나 동네 놀이터에 데려 가 주더니
여행지에선 아무말도 안 했는데도 같이 나가서 놀고 놀고 또 노니까 얼마나 신나겠어요?




학교들도 눈에 띄고




학교 맞은 편에는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식당 앞에 메뉴판이 놓여져 있어서, 저는 그걸 들춰 보느라 한참을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훠궈'도 있었어요!
중국에서 먹는 '맛'과 '가격'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 궁금했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움직이질 않자, 다솔이가 엄마를 데리러 왔네요.
메뉴판을 다 외워버릴 작정으로 보던 엄마는 포기를 하고, 다솔이와 함께 다시 걷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한국에 돌아가면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꼭 방문해서 '훠궈'를 먹으리라 다짐하는 엄마.

 



한참을 걸었더니 다솔이는 이제 슬슬 다리도 아프고 꾀도 나나 봐요.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매달리기 시작했거든요.
싱가포르는 오전에도 기온이 꽤 높아서 아이들에겐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유모차가 필수인데, 저희는 잠시 잠깐이라 호텔 로비에 맡겨 두었었지요.
다솔이가 엄마 품에 아기 코알라처럼 달려서 꼼짝을 않네요.




어머낫! 그리고 보니 다솔이의 머리카락이 꽤 많이 자란 것이었네요.
여행을 했을 때가 지난 5월이니 한달 반 쯤 전인데 이마와 정수리가 훤~ 하네요.
알게 모르게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던 것이었구나.
아이고 대견해라.




맘 같아서는 다솔이를 안고 세상 끝까지도 걸어갈 수 있겠는데,
엄마는 둘째를 임신 중이라, 12kg이 넘는 다솔이를 오래는 안아 줄 수가 없어요.
배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하면 조기 진통이 올 수도 있고......
그래서 다솔이를 내려 놓고 잡힐 듯 말 듯 혼자 앞서서 걸어가기로 합니다.

 



엄마 품에서 떨어져 나온 다솔이는 문득 서러웠는지
눈물은 글썽, 호흡은 헥헥거리며 엄마를 뒤따라 오고 있어요.




더워서 뒷통수는 축축하게 젖은 채로,
엄마를 향해 재빠른 걸음을 걷지만, 한 두발짝 걸어가면 엄마는 또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
다솔이는 많이 속상했나봐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단다. 다솔아.




다솔아,
여기까지만 와 봐. 어서 온~~




다솔이가 분노의 불꽃을 뿜어내며 엄마를 쫓아오고 있어요.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조금만 더 가면 호텔 정문이에요.

 



고생했네, 우리 다솔이.
다솔이는 서러워서 엄마에게 얼굴을 묻고 조금 울었지만,
링크호텔의 빠방한 에어컨 바람이 다솔이의 땀과 눈물을 모두 말끔하게 씻어 주었지요.
아, 상쾌해.
호텔 주면 산책 끝!




호텔 현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링크 호텔과는 이별.
링크 호텔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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