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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의 다이어트가 있다.
올 여름 친구들과 갈 수영장에서 뛰어난 몸매를 뽐내기 위해 하는 -5kg의 다이어트, 임신 기간 동안 늘어났던 몸무게를 출산 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15kg의 다이어트, 지나가다 충동구매로 산 보석 박힌 스키니진을 멋드러지게 입기 위한 -0.5kg의 다이어트, 월드컵 기간동안 무심코 집어 먹었던 닭고기, 피자가 만들어낸 볼록 뱃살을 빼기 위한 -2kg의 다이어트...... .

그런데 여기,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늦은 밤 아기를 재워놓고 무심코 켠 텔레비전 속에서 '살기 위한'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을 봤다. 친구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조금 더 예뻐지고 싶어서 하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 속에 평범하게 섞이고 싶어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시간을 맞추어 본 방송이 아니라서 안타깝게 첫 부분은 놓쳤지만, 다행스럽게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 했다. 내가 본 것은 다이어트 워 4에 참가하려는 도전자들이 눈물겨운 사연들을 쏟아 내는 오디션 현장이었다. 모든 여성들이 그러하듯 나도 평생을 다이어트란 말을 달고 살아 왔고 늘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 워는 내게 낯선 방송이 아니다.



이미 다이어트 1~3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었고 볼 때마다 나는 울었다. 참가한 일반인들의 사연들이 하나같이 눈물겹기도 했고, 자신과의 싸움과 동료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매회 이를 악물고 운동하는 그들의 힘듦에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초고도 비만인 도전자들을 보고 사람들은 무심하게 자기 관리가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다들 그럴 만한 사연들이 있었다.

그러나 건강까지 해치면서 '슬퍼서, 아파서, 힘들어서, 우울해서' 운동없이 그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이전까지의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서는 안 된다. 출연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 자기 자신과 가족들에게 당당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처럼 건강한 일상을 즐기기 위해서 생활 습관과 운동 습관을 바꾸어야만 한다.

4기에는 이전까지는 없었던 남성 출연자들도 있었는데, 남자들이 섞여 있어서 방송이 더 재미있어 질 것 같았다. 어쩌면 8주 동안 합숙을 하게 되니 그 속에서 남녀 출연진끼리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이어트 워 4기에도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이유를 들어 보면 이해는 되지만 왜 자신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만 풀었는지 참 안타깝기도 했다. 그 중 한 남자 분의 몸무게가 171(키가 아닌 몸무게가)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기록했는데, 너무 살이 쪄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분은 끝까지 살아 남아서(다이어트 워는 서바이벌 형식이라 매 주 탈락자가 있다.) 꼭 건강한 삶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10kg이든, -2kg이든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이어트를 계획하시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부디 꼭 감량에 성공하셔서 조금 더 건강하고 조금 더 당당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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