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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마루 흑마늘 진액의 서포터즈인
풀몬 21기 잉꼬부부 프로젝트가 7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무리 되었어요.
7주간의 서포터즈 활동이 길다면 참 긴데요,
저희 가족에게 꼭 필요한 흑마늘 진액도 마시고,
서포터즈 활동을 핑계(?) 삼아 남편과 닭살 행각도 펼치고
저에겐 무척 재미있어 7주가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제 끝난다고 하니까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풀몬 21기 발대식을 하러 강남역에 (저 혼자는) 정말 오랫만에,
거리 곳곳에 볼 거리 즐길 거리 천지라
시골에서 갓 상경한 사람처럼 두리번 두리번 구경도 많이 하며 갔었는데요,
풀몬 활동을 벌써 세 번째 해서 그런지,
전화로 메일로였지만 자주 연락을 했었던 풀마담님과 친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발대식 내내  마치 풀마루 직원인양 어색하지 않았었어요.






드디어 흑마늘 진액이 집으로 배송돼 왔고
그동안 몸이 많이 피곤했던 남편은 얼씨구나 좋다며
흑마늘 진액을 쭉쭉 마셔주기 시작했습니다.


감각이 예민하신 분들은 다 알아요.
몸보신 음식으로 흑마늘 만한 것이 없음을,
특히나 여름철 몸보신 음식으로 왜 흑마늘흑마늘 하는지를...
처음 드시는 분들은 하루 2번, 아침 저녁으로 5일만 드시면
몸이 개운, 가뿐, 상쾌함을 저절로 느끼게 된답니다.


남편에게 사랑받는 법 중 하나가 남편의 건강을 챙기는 정성을 보이는게 아닐까요?
당신을 위해 흑마늘을 준다고 아침마다 생색도 내고,
그러면서 카메라 들이대고 사진 찍으며 또 한 번씩 웃고
부부 사이를 더 좋아지게 했던 서포터즈 활동이었어요.




매일 아침 남편을 배웅하는 일도
남편에게 사랑받는 법 중 하나잖아요?
남편이 출근을 할 때
이불 속에서 꼼지락 대면서 안 나오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만!!!
영원히 잉꼬부부로 살기 위해선
'귀찮음'을 극복해야만 하잖아요?


산발한 머리도 좀 정리를 하고
억지로 입가에 미소도 띈 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는 남편에게
다소곳이 흑마늘 진액을 내밉니다.
남편 님, 몸보신 음식 흑마늘이옵니다.
몸보신 하시고 저를 사랑해 주옵소서(손발이 오글오글??)




풀몬 활동은 흑마늘을 두 박스 받게 되는데요,
한 박스 먹고, 중간에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한 박스를 먹게 돼요.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정말 힘들었을 때 흑마늘이 똑 떨어져서
언제오나 언제오나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었어요.





풀몬 21기가 잉꼬부부 프로젝트야,
부제는 권태기 타파.
그러니 우리 부부는 다정하게 셀카도 찍어야 해~
...... 하면서 남편과 재미나게 놀기도 했어요.


매주마다 주어지는 미션에 따라
사진도 찍고 활동도하는데
무척 재미있었어요.
이젠 미션도 끝이네요.




이제 비가 한차례 오고 나면
더더욱 더워진다고 하던데요,
이럴 때 일수록 몸보신 음식을 제대로 챙겨 드시고
운동도 틈틈히 하셔야겠지요?


요즘엔 삼계탕에도 흑마늘을 넣어 끓이기도 하던데요?




저희 가족은 나들이 갈 때에도 흑마늘을 꼭 일정만큼 챙겨가서
애 둘 매고, 업고, 들고 다니면서도
별로 힘든 줄 모르고 잘 다녔었어요.
아이들도 이미 흑마늘 마니아라 꼭 먹다가 남겨 줘야 되는 상황이고,
어떨 땐 자기가 먼저 가져 와서
반 팩 정도 마시고 주기도 한답니다.
(아이들은 하루 한 번 반 팩 정도 먹는게 좋거든요.)



 
애초에 중국 여행을 갈 계획을 하면서
외국 가기 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풀몬에 지원했는데,
(사스도 물리쳤던 마늘이잖아요?)
 
 
저희의 전략이 적중해서
저희 부부도 5일 동안 중국에서 팔팔하게 끄떡 없이 돌아 다녔고
7주 동안 흑마늘 진액 잘 챙겨 먹은 아이들도
전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다녀왔답니다.
 
 
건강 식품 하나 잘 챙기니
저도 건강하고, 아이들도 건강하며,
가족이 건강 & 화목하니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사랑도 받게 되더라고요.
 
 
7주 동안 풀마루 흑마늘 진액이 있어
참 고마웠습니다.
 
 
 
 
이 글은 풀마루에서 유기농 흑마늘 진액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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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라는 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아,이,스,크,림'이라고 말만 해 봐도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차가운 행복이 내 입 안에 가득 퍼지는 것만 같다. 눈으로 보기에도 흐뭇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달달하고 살살 녹는 그 맛은 더 훌륭하기에 나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자주 즐기는 편이다. 그냥 먹어도 당연히 맛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드는 자리가 있다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구스띠모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우리집 근처에 매장이 있기도 해서 오며가며 갖가지 맛들을 골라 달콤하게 즐기곤 했었는데, 내가 잘 아는 젤라또에서 쿠킹 클래스를 연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 자리였다. 빵과 쿠키를 구워 아이스크림과 곁들이면 보기에도 좋고 맛은 더욱 좋은 간식을 만들 수 있는데, 배워 두면 훗날 아이에게 근사한 먹거리를 만들어 줄 수도 있고 손님을 초대했을 때도 감각있는 안주인으로 칭찬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델리스키친의 이지연 강사님과 함께 광화문에 있는 라퀴진에서 열렸던 젤라또 요리 교실은 많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편안하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차를 마시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이 됐다.

이 날 우리가 배운 요리는 세 가지인데, 과일 젤라또 컵 케이크젤라또를 곁들인 에스프레소 그라니타, 그리고 베리와 젤라또를 얹은 튀일 바스켓이다. 나는 요리 교실은 처음이었는데 먹음직스러운 세 가지 아이스크림이 눈 앞에서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참 신기했다. 

내 자리가 비교적 뒷편이었음에도 탁자 위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화면이 있었던 덕분에 나는 요리 장면들을 잘 이해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워낙에 이지연 강사님이 요목조목 잘 설명해 주시기도 했고 아이스크림을 이용한 맛있는 후식이 생각보다는 쉽고 간단하기도 해서 나는 꼭 만들어 보리라 결심을 했다.

이 방법대로만 한다면 레스토랑에서 내 오는, 도저히 집에서는 만들 수 없을 것 같았던 멋드러진 후식을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에는 솜씨 좋은 분들이 많아서 집에서 빵도 굽고 쿠키도 만드시던데, 아이스크림을 가미하면 정말 근사해진다.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요리 법을 알려 드리려고 한다.

과일 젤라또 컵 케이크
구스띠모 과일 젤라또 8 스쿱, 달걀 35g, 우유 60g, 카놀라유 55g, 블루베리 요거트 50g, 설탕 65g, 소금 1/4ts, 박력분 145g, 베이킹파우더 4g

(1)달걀을 멍울 없이 풀어 준 다음 설탕을 조금씩 넣으며 거품기로 가볍게 섞는다. (2) 1에 우유, 카놀라유, 블루베리 요거트, 소금을 순서대로 넣어주면서 잘 섞어준다. (3) 2에 체에 내린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매끈한 상태가 되도록 고루 섞는다. (4) 3의 반죽을 짜주머니에 얹어 머핀 틀의 반만 차도록 담는다. 
(5)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15분~ 20분 정도로 구운 후 식힘 망에서 완전히 식힌다. (6) 5의 머핀이 완전히 식으면 구스띠모 과일 젤라또를 한 스쿱씩 떠서 머핀 위에 올린다.
 

젤라또를 곁들인 에스프레소 그라니타
구스띠모 바닐라, 티라미수젤라또 또는 커피젤라또 2스쿱, 설탕 50g, 물100g, 에스프레소 250g

(1) 냄비에 설탕과 물을 분량대로 섞어서 한 번 끓여 시럽을 만든다. (2) 1의 냄비에 에스프레소를 넣고 잘 섞는다. (3) 긁어내기 좋게 얇고 넓은 그릇에 담고 얼린 후 2시간 간격으로 2~3번 포크로 긁어 섞는다. (4) 유리컵에 바닐라, 티라미수 또는 커피젤라또를 담고 그 위에 3의 그라니타를 듬뿍 올려 낸다
 *그라니타는 시칠리아섬에서 전래된 이탈리아식 얼음과자. 얼음 결정체가 반짝거리는 모습이 화강암(그라니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베리와 젤라또를 얹은 튀일 바스켓
구스띠모 젤라또 5스쿱, 계절과일(라즈베리, 딸기 등) 100g

(1) 튀일을 만든다.
(2) 앙글레즈 소스를 끓인다.
(3) 접시 위에 차갑게 식힌 앙글레즈 소스를 뿌리고 튀일을 얹는다.
(4) 튀일 안에 라즈베리, 딸기 등 베리류 과일을 듬뿍 담고 구스띠모 젤라또를 올려 마무리 한다.


촉촉한 머핀과 함께 먹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달콤함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간식으로 먹어도 좋지만 머핀이 있어 든든하니까 한 끼를 식사로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처럼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인 에스프레소 그라니타는 더운 여름 아삭한 시원함을 원할 때 맞춤맞다. 그리고 바삭함 속에 숨어 있는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이 일품인 튀일 바스켓은 예쁜 것 밝히는 아이들 간식으로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요리가 만들어지는 동안에는 하나라도 놓칠세라 자리에 앉아 경청을 하다가 접시에 담아 장식을 하는 시간에는 허락을 받아 좀 더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고, 사진도 찍으며 요리 교실을 즐겼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가까이에서 보니 훨씬 더 먹음직스러워서 얼른 시식을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했다. 



무척 재미있고 즐거웠던 구스띠모 요리 교실이 끝난 후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이 듬뿍 담긴 맛있는 요리들을 먹으며 한참이나 왁자지껄 이야기 꽃을 피운 후에야 자리를 떴다.

한가로웠던 주말 오후, 나는 요리 교실에서 먹었던 달콤한 구스띠모 젤라또의 풍미가 다시 생각나 가벼운 차림으로 남편과 아이와 함께 동네에 있는 매장을 찾았다. 이제 한낮에는 선크림 없이는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고 주말이라 우리처럼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매장에서 먹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포장해서 소풍 삼아 놀이터에서 먹을 요량이었는데 포장 용기가 든든하니 녹을 염려는 없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으니 4가지 맛을 골라 2인용 포장을 할 생각이었는데 어찌나 다 맛있어 보이는지 그 중에서 4가지를 고르는 것이 좀 힘들었다. 나는 팥, 티라미수를 골랐고 남편은 레몬에이드, 요거트를 골랐다.



널찍한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펼치니 아기도 먹고 싶은지 자세히 드려다본다. 정말 미안하지만 아직은 너에게 이걸 나눠 줄 수는 없구나. 아기에게는 집에서 싸 온 이유식 도시락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먹이고, 나는 매장에서 준 작은 콘에다 네 가지 맛의 아이스림을 듬뿍듬뿍 얹어서 한 입 가득 먹었다. 가족들과 함께 먹는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의 맛이란, 상상 그 이상이다.

매장에서 가져온 안내문을 보니 구스띠모는 천연재료만을 사용하여 원재료의 향미를 풍부하게 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키위 맛 젤라또에는 인공조미료가 아닌 싱싱한 키위가 가득 들어가서 상큼한 향을 낸다는 것인데,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란다. 게다가 매장에서 매일 아침 직접 젤라또를 제조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명품 아이스크림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기적인 품질 관리 및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맛만 좋은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더니 장인 정신까지 갖추고 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아무튼 구스띠모 덕에 우리 가족은 달콤해서 더 행복한 주말 오후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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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집 근처 포장마차에 들러서 내가 좋아하는 분식 삼종모둠을 모두 사 왔다. 요것들 없이 내가 어찌 살까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떡볶이, 순대, 튀김을 들고 집으로 오노라니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순대는 소금에 튀김은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지만 나는 모두 빨갛고 감칠맛나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께 늘상 떡볶이 국물 좀 넉넉하게 달라고 애교를 부리곤 한다. 쫄깃쫄깃 매콤한 떡볶이와 탱글탱글 고소한 순대, 그리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튀김을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중국에서의 경험이 떠올라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지, 매일은 먹을 수 없지.

그렇다. 특히나 튀김은 더욱 그렇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제 아무리 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매콤한 떡볶이 국물이 아닌 간장에 튀김을 찍어 먹는 사람이라도, 간장 없이도 고소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결코! 매일 튀김만을 먹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중국 음식이 기름지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 자장면을 한그릇을 욕심내서 싹싹 비운날에 속이 더부룩한 까닭도, 달달한 탕수육과 고소한 군만두를 좀 격하게 먹은 후 속이 뒤틀리는 경험을 하는 까닭도 그 속에 들어 있는 방대한 양의 기름 때문일 겨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먹는 중국 음식은 대부분 한국인 입맛에 맛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느끼한 음식들도 사실은 기름의 양을 대폭 줄인 것들이다. 중국 본토에 가서 그들의 음식을 먹기 전까지는 중국 음식이 기름지다는게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상상할 수 없다. 정말이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중국인 친구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총 체류 기간은 일주일이었는데 4일은 친구 집에 머물면서 근처 관광지와 중국 현지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나머지 3일은 친구 집 근처로 이동을 하는 경로로 계획된 여행이었다.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중국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그들의 삶의 방식을 같이 체험해 보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각오를 했다. 일주일동안 그 사람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기로 작정한 것이다. 샹차이(중국 특유의 향이 가득한 야채인데 처음 먹는 사람은 몸서리 쳐지는 끔찍한 맛을 경험한다.)가 듬뿍 들어가 있든 팔각(불가사리 모양으로 생긴 향신료인데 껍질을 까면 통후추처럼 생긴 동그란 모양이 나온다. 잘못 씹으면 치약처럼 화한 향이 가득퍼진다.)이 셀 수 없이 많든 주저없이 먹기로 결심을 하고 떠났다.


그런데 예상외의 복병은 골이 흔들리는 샹차이도 폭탄처럼 터지는 팔각도 아닌 별것 아닌(?) '기름'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아침부터 기름에 짭짤하게 튀겨낸 도너츠 같은 것(요티아오)을 먹는다. 속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아서 맑은 죽과 함께 먹는데 기름이 어찌나 푹 스며들어 있는지 아침부터 먹기엔 속이 너무 느글느글했다. 그네들은 의외로 아침은 간단히 먹고 점심 저녁을 풍성하게 먹는데 식탁 위에 상큼한 맛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기름이 둥둥 떠 있는 이름 모를 국과 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볶아낸 각종 아채들, 육류 본래의 기름에 땅콩 기름까지 더 해진 탕수육 비슷한 음식들, 소스에 기름이 걸죽하게 들어있는 생선요리 등 모든 음식엔 기름이 듬뿍 듬뿍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이틀을 연이어 먹고 나니 속이 너무 불편했지만, 손님이 왔다고 신경을 많이 써 주시는 걸 잘 알기에 맛있게 먹는 척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친구 어머니는 중국 음식이 맛있는 이유가 프라이팬에 기름을 가득 붓고 팔팔 끓인 다음 센 불로 재료를 익히기 때문이라고 비법까지 살짝 전수해 주신다. 그들의 말로는 볶음이지만 내가 보기엔 튀김인 그 음식들은 너무 기름진 탓에 재료만 다르지 맛은 모두 같은 것처럼 느껴졌다. 짠 튀김, 달콤한 튀김, 매콤한 맛이 조금 든 튀김, 모두 튀김이었다. 식탁 가득 차려진 기름 가득한 진수성찬을 뒤로 하고 생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삼일 째 아침 또 기름이 푹 밴 도너츠를 먹는데 헛구역질이 절로 나왔다. 아침부터 애꿎은 콜라만 몇 잔씩 들이키다가 나는 내 결심을 뒤엎고 친구 몰래 가게로 뛰어갔다.


느끼함에 이미 이성을 잃은 내가 정신없이 가게에서 찾아낸 것은 바로 한국 컵라면! 튀김만 먹은지 삼일 만이었다. 미친듯이 계산을 하고 그 자리에서 물을 붓고 국물부터 들이키니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묵었던 체증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든다. 누가 라면을 기름진 음식이라고 말했던가. 그렇게 담백하고 얼큰한 음식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었다.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정말 맛있게 먹고 나니 이젠 슬슬 잔 꾀가 나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어머님 힘드신데 한국 음식점에서 식사 대접을 해 드리는게 어떻겠냐고 친구를 꼬이는 것으로부터 타국에서 한국 음식점을 찾으니 반가운 마음에 아니갈 수 없다는 눈물겨운 거짓말까지.

귀국 후 중국 음식의 후유증에서 겨우 벗어난 후, 고소한 튀김 생각에 퇴근 후 다시금 사 먹고 있긴 하지만 기름 솥에 빠진 것만 같았던 끔찍했던 그 날들을 잊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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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친구를 데리고 나의 자취방에 놀러왔을 때의 이야기이다. 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집안 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가게에 가서 과일이며 과자며 반찬 거리들을 잔뜩 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혼자서는 잘 해 먹지 않던 갖가지 밑반찬과 음식들을 가득 만들어 두었다. 마치 평소에도 이렇게 살아왔던 것 처럼 말이다. 동생 혼자만 왔어도 그랬을 판에 친구까지 온다니 타지에서도 어엿한 모습으로 잘(?) 살고 있는 이상적인 누나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동생과 친구가 도착했고 그들이 집에 있는 동안, 크림스파게티에서부터 갈비찜까지 없는 실력을 발휘해가며 각종 음식들을 만들어주며 다정하고 친절하면서도 능력있는 누나의 모습을 연출(?)했다. 나는 동생들이 늦게 들어와서 내가 미리 밥을 먹고 난 다음에 따로 밥상을 차려줄 때도 그들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이것 저것 물으면서 자상한 누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그러다 문득 자기 가까이에 있는 반찬만 먹는 동생의 친구를 봤다. 아뿔싸. 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 끊임없이 친한 척 했던 이런 내 행동이 동생의 친구에게는 얼마나 불편하게 느껴졌을까.


얼른 그들에게서 벗어나 방으로 들어오니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였던 것 같다.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면서 동생과 나를 외갓집에 맡겨두셨는데, 나는 다른 집에서 생활했던 3박 4일이 엄청나게 길고 힘들게 느껴졌었다. 부모님이 오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으며 어린 동생과 괜한 설움을 이기지 못해 밤에는 몰래 울기도 했었다. 외갓댁 어른들이 잘 대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신세를 지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다.

한창 많이 클 때라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식사시간이었다. 그 때 뒤늦은 사춘기를 앓았었는지 어쨌는지 평소에 가깝게 지냈던 외갓집 식구들인데 왜 그런 압박을 받았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불편함 때문에 내 주위에 놓여진 반찬만 먹긴 했지만 분명히 집에서와 같은 양의 밥을 먹었고 반찬도 많았는데도 스스로 눈칫밥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먹고 돌아서면 허기가 졌다. 속으로 부모님이 돌아오시면 먹고 싶은 음식의 목록을 생각해 놓을 정도였다. 한 날은 동생이랑 몰래 근처 가게에 가서 숨겨놓았던 비상금으로 과자를 사 먹었는데, 어찌나 달고 맛있었는지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썼던 것 같다.

옛 기억을 떠올리니 동생의 친구에게 무척 미안해졌다. 내 진심과는 다르게 그를 불편하게 만든 것 같아서 내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동생의 친구도 우리 집에 있는 내내 왠지 모를 배고픔과 허전함 때문에 힘들었을까? 그나마 그들은 종일 집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아니니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 싶다. 그런데 왜 눈칫밥은 같은 양을 먹어도 허기가 지는 것일까. 분명히 배는 부른데 먹어도 먹어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눈칫밥의 특징인 것 같다. 어쩌면 눈치 없고 낯두꺼운 사람이 세상 살기는 편하겠다는 눈칫밥 보다 더 영양가 없는 생각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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