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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한국학 자료를 수집해서 보존과 연구, 그리고 보급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이라고 해요. 간략한 설명만 들어도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아주 중요한 기관인 것 같은데요, 국학진흥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해 오고 있는지, 대체 어떤 곳인지 아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저에게도 생소한 곳이었으니까요.

친정에 내려 갔다가 아버지께서 다음달에 있을 1박 2일 동창회 행사 때 묵을 숙소와 부대 시설을 보러 가신다기에 따라 나섰더니, 그 곳이 바로 국학진흥원이었어요. 고로 국학진흥원은 경북 안동시에 위치해 있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으니 해도해도 너무 하죠? 안동시 '--리'로 이사한 저희 집에서는 약 40분 정도 떨어져 있고요, 안동 시내에서는 차로 10분만 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국학진흥원에는 '홍익의집, 유교문화박물관, 장판각, 국학문화회관' 등의 건물이 있는데요,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웬만한 대학교 정도의 크기더라고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전망도 좋고 안동시 전체를 눈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정말 멋져요.

홍익의집은 행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인 것 같고요, 연구실, 대강당 세미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유교문화박물관은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 이름 그대로 유교문화와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도 하고 있답니다. 장판각은 유교 목판 10만여장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고요, 국학문화회관은 교육연수생들의 생활공간인데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해요. 일반인들에게도 방을 대여해 주고 있어서 작은 단위의 가족에서부터 저희 아버지처럼 큰 단위의 동창회 모임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가 있어요.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국학진흥원 현판앞에서 기념 촬영.


아버지께서 예약해 놓은 숙소와 부대시설을 둘러 보시는 동안 저는 유교문화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했답니다. 안내해주시는 분의 말씀에 의하면 한번 다녀가신 분들은 다른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꼭 다시 오신대요.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이라는 말일텐데요, 타 지역 분들이 많이 오시는 반면 오히려 안동에서 오는 손님이 없다고 해요. 안동시민들에게 더 많은 홍보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유교문화박물관이라고 써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다시 어마어마하게 넓은 마당과 큰 건물이 나와요. 진짜 잘 지어놓은 것 같은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한산한 모습이라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어요. 해외에도 이만큼 좋은 관광지는 없을 것 같은데, 별로 볼거리가 없는 곳에도 비싼 돈을 들여 여행을 가시잖아요. 가깝고 저렴한 안동으로 많이들 놀러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뒤늦게 안동 홍보대사가 다 됐네요. 사실 저는 하회마을도 겨우 두 번밖에 못 가 봤어요.


이렇게 마당이 넓은데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너무 썰렁했어요.
저 혼자서 사진 한 장 또 찍어 봤어요.


여긴 또 어디?
곳곳에 사진찍기 좋은 곳, 앉아 쉬기 좋은 곳이 참 많답니다.
햇살이 좋은 날 다녀와서 저절로 뽀샤시한 효과도 나고, 분위기 있게 나온 사진을 여러 장 얻을 수 있었어요.


사진이 맘에 들어서 자꾸만 보여드리고 싶어요. 히힛!


국학진흥원은 자유로이 구경하실 수 있는데요, 딱 한 곳 유교문화박물관만 돈을 내고 입장하셔야 돼요.
어른은 1,500원 어린이는 700원, 청소년과 군경은 1,000원이에요.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다닐 때 항상 청소년 표를 샀던 기억이 새삼 부끄럽네요.
심지어 대학원때에도 어른 둘, 청소년 둘(2살 아래 동생과 함께)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반성합니다.


드디어 실내에 들어 왔는데요, 최고급 풍산 한지를 이용한 스탠실체험 공간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주로 해 볼텐데 최고급 한지를 쓰는 것은 너무 무리가 아닌가 싶었어요. 하다가 망칠 수도 있으니 그냥 저렴한 한지를 가져다 놨으면 부담없이 체험해 볼텐데 하는 마음에 조금 아쉬웠답니다. 풍산 한지는 정말 고급이거든요.


유교박물관을 둘러 본 전체적인 느낌은 정말 최고!
학창시절 도덕, 국사, 윤리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정말 자세하고 재미있게 잘 정리 돼 있었어요.


이황 선생님도 보이네요. 국학진흥원 근처에 도산서원이 있으니 겸사겸사 둘러 보셔도 좋을 듯해요.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것,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마구잡이로 찍어 왔어요.


국사 시험에 자주 나오는 임신서기석이에요.


붓으로 쓴 깨알같은 명필.


폼나게 멋있었던 경의검.


매 맞는 사람 옆에 똑같은 자세로 뉘여있는 호랑이 가죽이 우스운 모형.



무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괴담책과 최초의 태교책으로 소개된 태교신기.


호패와 일일이 자수를 놓은 병풍.


제가 보여 드리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에요.
어찌나 볼거리가 많은지 정말 놀랐고요, 저와 남편 외에는 관람객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에 더 놀랐답니다.
이렇게 좋은 박물관을 어떻게 하면 널리널리 알릴 수 있을까요?
1박 2일팀이라도 다시한번 불러야 할까요?
아님 무한도전팀에게 유교 문화에 관한 미션을 던져 주어야 할까요?


경치도 좋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국학진흥원이 부디 왁자지껄 시끌시끌 유명해지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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