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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두를 빼 놓을 수는 없잖아요? 만두는 맛있기도 하지만 저에겐 만두에 얽힌 추억도 있는데요, 첫 해외여행으로 동생들 셋을 이끌고 떠난 중국 여행. 그 땐 어리기도 했고 어리버리하기도 했고 중국말은 하나도 모르기도 했고... 그러나 챙겨야 할 동생들은 셋.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어로 된 메뉴판은 두려움 그 자체였는데, 가격만 대충 맞추어 주문하는 음식들은 그야말로 복불복이었어요. 몇 번 연거푸 실패를 하다가 우연히 만두집을 지나게 됐고, 값싼 만두 한 봉지를 동생들에게 먹이는데 어찌나 맛있었던지 만두 한 봉지 (스무 개 정도??)를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한 봉지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간 후, 그 담날부터 아침으로는 주야장천 만두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가장 흔한 종류인 돼지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만두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 보다 훨씬 더 맛있었고, 간혹 만두소가 기상천외하여 어리둥절하고 놀랍기도 했지만(만두 속에 취나물 같은 것만 가득 들어있던 것도 있었거든요.) 어린 시절 보름 동안 중국을 여행하면서 저절로 터득하게 된 중국어 '부 야오 샹차이'만 외치면 걱정없이 만두를 먹을 수 있었기에 값이 싼 만두가 그 당시 우리에겐 정말 보배로운 음식이었었죠.




이시엔 만두집(Sublime Cuisine Garden Vision)은 북경에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맛집인데요, 저희가 간 곳은 새로 생긴 곳이었어요.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휘황찬란했고요, 인테리어가 정말 예뻤어요. 새로 지어진 곳이라 더 깔끔했고 만두와 잘 어울리는지 와인도 진열 돼 있었어요.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이였답니다.





중국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게 주방이 오픈돼 있는데요, 그 만큼 위생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죠. 이시엔 만두집은 하얼빈에서 시작했고 이곳은 하얼빈 음식점이라고 해요.




저희는 단체이고 아이도 있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넓직하고 편안해서 좋았어요. 중국식 회전 테이블이 눈에 띄죠? 인원이 많으니까 한 번 돌아가기 전에 얼른 원하는 메뉴를 집어야 먹을 수 있다는 '스릴'이 있어요.



각각 물잔 하나, 찻잔 하나, 만두 등 음식을(만두 말고 다른 음식들도 팔아요.) 담아 먹을 수 있는 접시 하나 소스 접시 하나가 근사하게 차려집니다.




메뉴판도 고급스럽죠? 저희는 만두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왕창 시켜 보기로 했어요. 한국식으로 하면 물만두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물기가 가득하고 국물까지 맛있는 만두소가 나와요. 겉은 그냥 일반 찐만두 같지만 말예요. 만두 소의 주재료에 따라 토마토, 돼지고기, 쇠고기, 버섯, 고추, 양, 닭 등등.... 만두의 종류가 아주 다양했는데요, 저는 고추 만두가 아주 맛있었어요. 한국식 고추 튀김이랑 똑같은 맛. 가장 별로였던 건 식감이 별로였던 버섯 만두.




기름진 중국 요리엔 차가 빠질 수 없죠. 국화차를 함께 마셨는데 알갱이 설탕을 주는 것이 특이했어요. 얼음 설탕이라고 불리던데 국화차에 얼음 설탕을 넣어 마시면 기관지에 좋다고 해요.




그러나 저는 설탕 없이 약간 쌉쌀한 차 맛을 좋아하기에 권해주는 대로 첫 잔은 설탕을 넣었었고 두 번째 부터는 그냥 국화차만 마셨답니다. 국화차는 피로 해소에도 좋고 다~ 좋으니 많이 마셔도 괜찮아요.




어랏???!!!
중국이 바뀌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아이용 그릇을 주더라고요. 그 뿐 아니라 왠만한 식당엔 아기 의자도 있다는 말씀! 그것도 모르고 아기 의자를 여행지에 가져 간 저희 부부, 중국을 너무 무시했더라고요. 중국 미안해요~




다솔인 같이 갔던 이모의 무릎에서 만두를 먹었고, 아이들 입맛에도 부담이 없이 맛있나봐요. 다솔이가 어찌나 잘 먹든지...... 다인이는 아기 의자에 앉혀 두고 저는 한결 수월하게 만두를 흡입할 수 있었답니다.




만두만 먹으면 느끼할 수도 있어서 새콤매콤 짭짤하게 버무린 중국식 비빔 국수도 함께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요. 땅콩과 고추, 오이, 파 등이 들어 있어요. 한 그릇만 주문했기에 나중엔 모자랐다는~




볶은 땅콩이 들어간 샐러드도 상큼했고요,




간장, 식초 등의 소스류인데 적절한 비율로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만들어 먹으면 돼요.




조금 기다리니 만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지금부터는 전쟁! 테이블을 눈치껏 요령껏 돌려 가면서 만두를 먹었는데, 같이 간 분들 중 블로거는 없기에 음식을 사진으로 찍는 분들도 없어요. 맛있는 만두를 양껏 먹느라 만두 사진은 한 장 밖에 못 찍었는데요,


토마토와 달걀이 들어간 만두(색달랐지만 맛은 그냥 그래요.), 새우 완자가 듬뿍 들어간 만두(맛있어요.), 고추가 들어간 고추 튀김맛 만두(최고예요.), 양고기, 돼지고기, 쇠고기가 들어간 만두 등 정말 많은 만두들을 먹었답니다. 만두피가 얇고 속이 촉촉하게 꽉 차서 누가 먹어도 맛있었을 거예요.




북경에 가신다면 이시엔 만두집에 꼭 들러서 맛있는 만두를 드셔 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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