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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다솔 군은 하루가 다르게 장난이 심해지고, 힘은 더 세지고 있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제 시야에서 사라져 아슬아슬 위험한 장난을 시도하기도 하고, 그걸 말리러 뛰어 간 절 뿌리치고 또 다른 곳으로 숨어 버리기도 하고, 또 다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 와중에 다인이는 앵앵 울고, 어른인 저는 울 수도 없고...... . 이거 보약이라도 한 재 지어 먹어야지 제 저질 체력으로는 다솔이의 쌩쌩 체력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네요.


어른들 말씀 들어 보면 다솔이가 남편의 어린 모습과 100% 일치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남편도 어린 시절 부모님 속 꽤나 썩혔다는 말씀인데요, 시부모님께서는 남편이 어렸을 때 너도 꼭 너 같은 애 낳아서 고생 좀 해 보라며 악담을 하셨다는데요, 아뿔싸! 그 고생을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거잖아요!!! 어느 날인가에는 다솔이가 하루 종일 깔깔거리며 진을 빠지게 하기에, 남편에게 따지기도 했답니다. 저는 어릴 때 순둥이였다고요!!




장난에도 급이 있는거잖아요?
책장에서 책을 하나씩 꺼내 던져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면 치우면 되고, 의자 밟고 옷장 위에 떡하나 올라 앉아 있으면 떨어지지 않게 도와 주면 되는 거지만, 가만히 있는 동생 다인이를 이유 없이 공격한다거나(물론 제 딴에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외출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때엔 따끔하게 혼을 내야 되는데요, 아이를 혼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남편은 제가 너무 다솔이를 오냐오냐 길러서 다솔이가 더 말썽꾸러기가 되었다면서, 말 안 듣는 아이들은 '매'로 다스려야 한다며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 다솔이를 때리기도 했었어요. 그것도 '손'으로...... . 남편이 아이를 훈육하는 그 순간에는 남편과 뜻이 다르더라도 아이의 편을 들 수는 없기에(아빠의 권위를 지켜 주고, 아이의 훈육이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꾹꾹 참고 기다렸는데,


사실 어떠한 경우에도 36개월 미만의 아이를 때려서는 안 돼요. 제가 좋아하는 오은영(소아 청소년과 클리닉 원장) 선생님의 책에 따르면 36개월 미만의 아이에게는 훈육도 아직은 이르다고 하더라고요. 훈육을 해도 아직 그 의미를 잘 못 알아 듣기에 어린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땐 진지한 목소리로 '안돼' 라고 한 후,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다솔이는 아직 36개월이 안 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심한 장난이나 잘못을 종종 저지르고, 낮은 목소리로 '안돼', '그만'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절대 통하지 않는 순간이 너무 많아서, 절대 때리지는 않되, 야단은 쳐야겠다고 남편과 합의를 했답니다.





 
훈육을 할  때 중요한 것이 일관성이에요. 엄마가 기분이 좋을 때는 허용되던 것이 어느 날엔 야단맞을 행동으로 바뀐다거나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야단맞을 짓을 했는데도 봐 준다거나 그러면 안 되죠. 그리고 한 번 야단을 칠 땐 어설프게 하지 말고 눈물 쏙 빠지도록 제대로---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사용하는 훈육법은 일종의 '타임아웃'인데요, 아이가 잘못을 했을 경우 아이가 좋아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시키고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왔던 훈육 의자를 사용하는 것도 그 방법이고, 저희가 사용하는 벽보고 반성하기도 마찬가지죠.


식당에서 물컵으로 장난을 치는 정도야 괜찮지만, 식당을 뛰어 다니면서 소리를 꽥꽥 지르는 등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땐 야단을 치는데,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하셔야 돼요.(저도 다솔이에게 화를 내 본 적이 있는데, 화는 또 다른 화를 불러 일으키고, 아이를 공포에 질리게 하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면서제 기분과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만 만들더라고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아이와 다투지 마시고 아이를 훈육시켜야 해요. 어렵죠. 이것도.)


벽을 보고 서게 한 후 아이가 잘못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말 해 준 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답을 받아 내야 되는데, 자존심이 강한 다솔이는 '잘못했다'는 말과 잘못을 수긍하는 말을 하는데 정말 오래 걸린답니다.  최대 한 시간. 제 생각엔 별 것 아닌 것인데, 잘못했냐고 물으면 '네' 하면 끝인데, 다솔이에겐 '네'라고 수긍하는 게 그리도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보더라고요.


눈물범벅, 땀범벅이 된 아이가 결국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면 아이를 안아 주는데 안쓰럽죠. 이제 겨우 네 살인데 지금도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아이들이 괴물로 변한다는 사춘기 때는??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하네요.


아래는 장난을 치는 다솔이의 귀여운 동영상(짧아요.)하나를 첨부할게요. 재미삼아 보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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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고 높이 뛰기

다솔이와 같이 길을 걷다 보면, 엄마 손! 하면서 고사리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저는 얼른 팔짱을 끼고 종종걸음으로 도망을 가지요. 엥? 아이의 스킨십을 거부한 무심한 엄마라고요? 실은 그게 아니라 요즘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바로 손 잡고 높이 뛰기(????)이기 때문에 한 번 시작하면 무한반복을 해 줘야 돼서 해 주는 사람도 힘들고, 다솔이도 팔에 무리가 갈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이에요.


아빠 손을 먼저 잡고 있던 다솔이가 제 손까지 잡으면 우리 부부가 해 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다리를 들고 매달리는 영악한 다솔이! 자기 손을 잡은 사람이 두 명이어야 이 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꼭 다정하게 셋이서 손을 잡고 가기를 원하지요.

 


재미있게 해 주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아이 손을 꼭 잡고 빠르게 몇 걸음 걷는데, 그 때의 기분이 꼭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가봐요. 다솔이의 얼굴이 완전히 신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으니, 한 번 시작하면 또또또!!! 계속계속계속!! 무한 반복할 수밖에요.





제가 어렸을 때 팔목이 자주 빠져서 고생이었다는 엄마의 말씀을 들으니 더더욱 걱정스러워서 해 주기 싫은 하늘 날기 놀이. 한 번 탈골이 되면 습관성이 될 수도 있기에 정말 조심해야만 하는데,




이렇게 좋아하니 가끔씩은 해 주게 되더라고요. 몇 번 반복 후, 다솔이의 한껏 신난 표정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힘든 표정이 정말 대조적이네요. 에궁, 손자가 뭔지...... .



고마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


우산과 업기 놀이




비가 오든 안 오든 다솔이는 우산을 꺼내 듭니다. 싱가포르 여행을 갔을 때부터 우산을 좋아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멀쩡한 우산을 꼭 망가뜨리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가장 낡은 것으로 주고 있어요.


다솔이가 좋아하는 우산은 무조건 큰 것! 자기 키 만큼 길어야만 우산 좀 들었다고 생각하는지, 2단 우산, 3단 우산을 주면 휙 던져 버리고 꼭 1단 우산만 가지고 놀려고 해요.




토끼 인형을 업고 외출을 하겠다며 맑은 날씨에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서는 다솔 군. 매듭이 헐거워져서 토끼 인형이 자꾸 내려와 바닥에 닿기에 다시 해 주려고 잠시 업은 것을 풀었는데, 얼른 되돌려 놓으라고 소리를 꽥꽥 질렀어요. 저는 다솔이를 자주 업어주지는 않는데, 할머니에게 자주 업혀 등맛(?)을 본 이후 자신도 업히는 걸 좋아하고 인형을 업어 주는 것도 좋아하게 됐답니다.




우산이 하도 커서 아이가 우산 속에 쏙 파묻히네요. 다치면 안 되느니라~~



떼 쓰기




잘 웃고 잘 놀아서 귀엽기만 하던 다솔이도 별다른 이유도 없어 보이는데(아이 마음을 잘 못 읽어서 그런가요?) 떼를 쓸 때가 있어요. 다솔 아빠는 아이가 믿는 구석(할머니, 할아버지) 생겨서 버릇 없어졌다고, 잘못을 하면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쭐을 내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될 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아동 심리의 대가 '오은영' 선생님(<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그 선생님에요. 똑소리나고 믿음직 스러운!!)의 책 두 권을 주문해 놓은 상태랍니다. 읽을 시간이 날 지는 의문이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잖아요. 둘째 나오기 전에 얼른 책을 읽어 두어야 저와 아이들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주문을 했어요.


책 읽어 보고 도움 되는 것들은 모아서 포스팅 할게요.

 

 

 



어머낫! 저기 길 바닥에 있는 점은 뭐지?? 실컷 놀았는데, 집에 가자고 하니 더 놀고 싶어서 다솔이가 길 바닥에 엎드려 버렸어요. 따라 오겠지 싶어 한참 걸어 갔다가 뒤를 돌아 봤는데, 저렇게 엎드려서 꼼짝 않고 있더라고요.




사진을 잘라서 표정을 보니, 울고 있었네요. 저는 모른 척 앞서서 걸어 갔고요, 다솔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사실은 저 모습이 귀여워서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아빠는 무서웠는지 가까이 가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서 걸어 왔답니다. 뭐, 그러다가 또 무서움이 사라졌는지 아빠와 걸어 오는 중간에 흙을 만지고, 하수구에 손가락을 넣고 그랬다네요. 얼른 책이 도착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외갓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더니 다솔이가 떼쟁이로 변했는데요, 집으로 돌아가서 착한 다솔 군으로 바꿔 놓고야 말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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