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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내려갈 때 크리스피크림 도넛 오리지널이랑 어쏘티드를 합해서

6상자!!! 6 곱하기 6 = 36개를 사서 내려갔어요.

전 혹시나 친척들이 집에 놀러 올까봐 미리 사서 간 거였는데~

럴쑤럴쑤 이럴 쑤.... 3일만에 다 먹는! 놀라운 일이 ㅋㅋ

역시 우리집 식구들은 타고 난 식신이에요.

 

 

요즘엔 그들 사이에서 남편도 한 자리 잘 차지하고 있답니다.

후천성 식신인거죠~ ㅋㅋ

 

 

 

 

 

 

원래는 잉어들이 살던 연못이었는데,

관리하는 것이 좀 번거로워서 잉어를 처분하고 ㅜㅜ 연을 심었어요.

소금쟁이도 살고 개구리도 사는...자연학습 제대로 할 수 있는 연못입니다.

 

 

 

 

 

연못 옆에는 블루베리 나무가~

얼른 익거라~

 

 

 

 

할아버지랑 자연공부하는 아이들.

 

 

 

 

 

오전에 사과 밭 일을 좀 했던 터라

(앗! 저는 말고요 ㅜㅜ 엄마아빠만 ㅜㅜ 저는 탱자탱자 ㅜㅜ)

배가 고프셨던 엄마, 아빠, 그리고 남편이 (남편도 탱자탱자 ㅎㅎㅎ)

새참으로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드십니다.

 

 

 

 

 

너도 먹을래?

 

 

 

 

아빠도 엄청 잘 드시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 6상자 중, 4상자는 아빠가 드신듯~

일을 많이 하시니까 달콤한 거, 열량 높은 간식이 필요해요.

 

 

 

 

친정집 앞은 원래는 공터였는데,

지금은 새로운 이웃이 집을 짓고 계세요~

 

 

 

 

 

엄마는 새로 이사오는 이웃에게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나누어 주자시며,

 

 

 

 

 

 

 

인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와 나누고~

 

 

 

 

ㅋㅋㅋㅋ

저는 이렇게 멀리서 엄마의 상황을 사진으로 담았답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으로 정을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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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다녀 온 안동 부용대 이야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완전 묵은지 포스팅^^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아쉽고 아까우니까...


<아빠, 어디가?>를 보고 박재숙 농가민박에서 건진국수를 먹고 난 후
산책 겸 걸어갔던 부용대.


관련글 ;; 박재숙 농가민박
건진국수 냠냠 
http://www.hotsuda.com/1872
건진국수 만들기 체험  http://www.hotsuda.com/1873





하회마을 북쪽 강 건너 바위 벼랑이 부용대이다.
물이 돌아 흐르는 하회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에는
겸암 류운룡이 제자들과 학문을 하던 겸암정사와 선생의 위패를 모신 화천서원이 있고
서애 류성룡이 징비록을 저술했던 옥연정사가 있다
-----고 써 있어요.





우리는 화천서원 안으로는 안 들어가고
그냥 부용대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꽤 멀어 보이지만
길이 평평하고 가파르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올라갈 수 있어요.





솔방울 획득.
아는 만큼 보인다고~ 솔방울을 가르쳐줬더니 솔방울이 눈에 잘 띄나봐요.





짜잔~
역시 스케일일 남다른 이다솔 군.
버리라고~ 버리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안 버림 ㅜㅜ





그래도 산에서 얻은 장난감 덕에
꽤 먼 산길을 군소리 없이 잘 걸어가게 된 개구쟁이 남매.
저기~ 뒤도 안 돌아 보고 걸어가고 있는 엄마(=저)와 할머니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이 사진은 남편이 찍은 것이에요.





드디어 다 왔다.
정상이다!!!






우리가 비키면
이야~ 그림 같은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진짜 장관이에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이 부용대예요.
저는 하회마을에서 부용대를 바라 본 적은 있지만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본 적은 처음이었는데 둘 다 아름다워요.
하회마을이 가까워 보이지만 뛰어 내려 봤자 절대 다달을 수 없다는 것^^;;






저~~~~~~~기가 하회마을인데
모르는 분들은 안동 출신이라고 하면, 다 하회마을에 사는 줄 아시더라고요 ㅜㅜ




근데 너무너무 무섭고,,,
안전 장치 없이 그냥 낭떠러지기 때문에 천둥벌거숭이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른들이 벌벌벌 ㅜㅜ
장난치다가 떨어질까봐요 ㅜㅜㅜ
진짜 무서움 ㅜㅜ






카메라 파노라마 기능으로 쫙~ 훑어 봤지만
역시나 눈으로 보는 것에 한참 못 미칩니다. 정말 아름다우니 꼭꼭 방문해 보세요~^^




담번엔 하회마을에서 부용대를 보고 사진 찍어 올게요~
안동 하회마을은 지금 가기 딱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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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암산 얼음 썰매 & 스케이트장, 짱짱 재밌어요!!


우리집(친정)에서 자동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에
얼음 썰매 & 스케이트장이 있어요.
생각해보니 저와 동생도 어렸을 때 이 곳 암산 얼음장에서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탔었네요.
초등학교 다닐 때였 던 것 같은데,,(늙었네요ㅜㅜ)
 암산에는 거의 이십여 년 만에 아이들 데리고 아빠랑 같이 썰매타러 왔어요.
집에서 엄청 가까운 곳인데 그동안에는 왜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
찾아 보니까 얼음축제도 했었던데, 저희가 갔을 땐 축제 기간은 끝난 상황이었지만
축제가 끝나도 썰매랑 스케이트는 쭉~ 계속 탈 수 있어요.


아이들은 암산 얼음 썰매 & 스케이트장에서 처음으로 얼음 썰매를 타게 됐고요~
아빠는 60년만에!!!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타시게 되었답니다.
내내 타 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셨다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도전해 보신 거였어요.




경치가 무지무지 좋아서 감탄을 하면서 도착을 했는데,
입장료가 없으니까
집에서 썰매나 스케이트를 가지고 가신다면 그냥 그걸로 타면 되고요~
주차도 길 가에 주르르륵 차를 세워 놓으면 되니 정말 편하고 좋아요^^


단, 미리 말씀 드리는데,
화장실(이동식 간이 화장실) 환경 열악하고요 ㅜㅜ
간식은 미리 준비해서 가시는게 좋아요.
암산 얼음 썰매 & 스케이트장에서도 물론 뜨끈한 간식류를 팔고는 있지만,
이런 걸 돈 받고 팔다니!!! 돈 주고 먹어 달라고 해도 모자랄 ....
배가 고파서 억지로 끝까지 먹기는 먹었지만, 다 먹는 순간까지 투덜대게 만드는 맛 ^^




그래도 풍경이 좋으니 다 용서가 되는....
집에서 가까워서 더욱 마음에 드는 암산 얼음 썰매 & 스케이트장.





한 쪽에서는 저걸 뭐라고 하나요?
스카이콩콩????
어른, 어린이 일괄적으로 5천원 내고 탈 수 있는,
한 번 타면 30회를 콩콩콩 뛸 수 있지만,,,
아이들은 재밌어서 꺄르르르륵 숨 넘어가는 반면
어른들은 무서워서 꼬르르르륵 숨 넘어가는, 중간에 이제 그만, 그만 됐으니 내려달라고 하게 되는 ^^
놀이기구도 있었고요~




각양각색의 썰매를 대여해 주는 대여소도 여러 군데 있었어요.
옛날에 양반다리 하고 타던 썰매도 있었고,
커다란 고무대야에 줄을 매달아 끌 수 있게 만든 썰매도 있었고....
위 사진처럼 편안하게 의자처럼 앉아서 긴 막대기로 얼음을 지치며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썰매도 있었어요.





저희가 선택한 썰매는 편안하게 앉아서 탈 수 있는 최신식 썰매.
어떻게 이런 썰매를 개발했는지 신통방통...편하고 좋아요.




모든 썰매는 대여료 5천원, 보증금 5천원(썰매를 반납하면 돌려 줍니다.)
번호표와 함께 썰매를 반납해야 되는데,
보증금을 받는 이유는 썰매를 아무렇게나 내팽겨치고 가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래요.
보증금을 걸어 두니 썰매를 분실하는 일도 없고 정리도 수월해서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하시네요~
 
 


좀 춥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신나게 썰매를 타 봅시다~


저희는 썰매 두 개와 스케이트(아빠)를 대여해서 놀았어요.
아참참...스케이트는 만원내고 하루종일 탈 수 있어요.
썰매는 제한시간 2시간이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하루종일 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추워서 하루종일 타지도 못하지만 ^^)



이 날 사람들이 저를 보고 혀를 끌끌 차면서 ^^ 비(??)웃었는데 ㅜㅜㅜㅜ
어쩔 수 없었음.
엄마 모자에 엄마 옷에 엄마 손수건으로 싸매고 갔더니
제가 봐도 나인지 엄마인제 헷갈릴 정도네요^^



와.....예쁘다.
그러나 얼음을 따로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빙질이 별로 좋지는 않아요.
썰매를 탈 때야 아무래도 괜찮겠으나,
스케이트를 탈 때는 조금 더 조심해야 할 듯....김연아 선수도 삐끗할 빙질 ㅠㅠ




아빠의 생애 첫 스케이트 타기 도전.
생각보다 처음에는 균형 잡기가 힘드셔서 어려워 하셨어요.
스케이트를 보기만 했을 땐 샥샥샥 부드럽게 잘 미끄러질 것 같으셨다는데,
막상 타 보니 얼음을 지치는 것도 힘들고
또 워낙 빙질이 좋지가 않아서 마음처럼 잘 타지지는 않으셨지요.


그런데!




역시 운동 신경이 좋으셔서 30분의 적응 시간을 거치니
슝슝~까지는 아니었지마는
얼음을 싹싹~ 가르며 잘 타게 되셨어요.




암산 얼음축제를 했을 땐 이런 것도 탈 수 있도록 해 두었던 것 같은데
축제가 끝나서 그런가 그냥 모형으로만 존재했던....




눈 좋아하고 얼음 좋아하는
다솔이는 신이나서 덩실덩실~~~ 다인이는 추워서 달달달....
 
 


썰매를 끄는 것이 의외로 팔 운동에 좋은듯 ^^
조금 타다 보니 팔에 힘이 달려서 아팠어요. 근육이 생기는게 저절로 느껴짐.




아빠는 스케이트를 타다가 힘드시면
썰매 뒤를 잡고 썰매를 밀면서 (넘어지지 않으니까 연습하기 좋은) 잠시 쉬며 놀며 하셨어요.




암산 얼음 썰매 & 스케이트장 옆에는
먹거리 천막들이 주르르륵 있었는데, 롯데리아와 엔젤리너스가 유독 눈에 띄었어요.
롯데리아에는 모든 메뉴가 다 준비 돼 있지는 않았고 특별 메뉴를 팔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엔젤리너스는 카드가 가능하다니! 정말 대단^^




물을 뿌려서 만든 듯한 빙벽.
실제로 보면 정말 훨~~~~씬 더 예뻐요.




얼음 조각들이 예뻐서 잠시 놀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얼음 의자에 앉으려는 자, 축축함을 견뎌내랏!




얼음 미끄럼틀을 타려는 자, 방수바지를 입고 와랏!!
스키바지, 방수바지 필수 ^^




다솔이의 눈엔 정말 멋지고 놀라웠던 얼음 조각들.
아이들과 몇 시간 놀다가 오기 정말 좋은 암산 얼음 썰매장.
 
 
 
반대편에는 암산 빙어체험 낚시터도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가격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먹거리 천막촌에 빙어 무침, 빙어 튀김 등의 메뉴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요렇게 타니까
썰매 하나만 해도 충분하네요~^^
세 시간 정도 타니까 춥고, 힘들고....팔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이젠 못 타...집에 가야 해 ^^



놀다가 보니 배가 고파져서
뜨끈뜨끈한 호떡이 먹고 싶었어요.
다인이는 썰매에 엎드려서 코~ 자고 있고.
썰매 타다가 지쳐 쓰러져 잠이 든, 귀여운 다인이를 차에 눕히려고
저랑 다인이는 차에 가서 쉬고 있었고,


남편, 아빠, 다솔이는 호떡을 사러 갔는데~




어머낫, 어머낫....
만들다가 망친 걸 팔고 있어요!!!
가운데만 촉촉...끝으로 갈 수록 딱딱...찝찝....불신....분노,,,,
먹는 내내 투덜거리면서도 돈이 아까워 다 먹었던 한 개 천 원 짜리 호떡...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파는 한 개 700원 짜리 호떡의 1/10도 안 되는 볼품없는 맛 ㅜㅜ
간식은 꼬옥, 물도 꼬옥 챙겨 가시는게 좋겠어요.
저희는 집에서 가까우니 그냥 집에 가서 밥 먹기로 하고....얼른 후퇴.




솜사탕을 처음 본 다솔이는 솜사탕이 맵다며 ^^
안 먹고....찐득한 것만 손에 다 묻히고...맵기는커녕 솜사탕은 맛있었고요~
남편 얘길 들으니 대학생들이 파는 어묵이랑 떡볶이 등의 분식류는 맛있어 보였대요.
호떡이 특별히 먹고 싶었던 터라 호떡을 선택했다가 낭패였죠.




2014년, 올 겨울에 다시 놀러 갈 거예요.
그 때까지 안녕~
안동에 사시는 분들, 가까이 계시는 분들은 한 번 쯤 놀러 가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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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 반딧불이 출현!!
아이들 체험학습 제대로 하고 왔어요.

 



반딧불이가 이렇게 생긴 줄은 저도 처음 알았네요~
그동안에는 벌레는 쫓기 바빴고,
곤충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아이가 생기니 모든 것들이 다 살아 있는 교구.


반딧불이를 보고
다솔이에게 설명해 주며 저도 엄청 반갑더라고요.




바깥에 있는 식탁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서늘한 가을 바람이 좋고, 달빛이 좋아서 치우다 말고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반딧불이가 나타났다며 아빠(저의 아빠^^)가
단숨에 반딧불이를 잡으신 거예요~


오!! 안동!!
역시 청정지역이네요~




외갓집에서 여러 가지 동물, 곤충, 벌레들을 보면서 자라난 다솔이는
겁도 없이 반딧불이를 손으로 만지며
이리저리 관찰을 합니다.


불빛이 나오는 게 얼마나 신기할까요?




바닥에 놓으면 요런 모양이었는데~




불이 나오나 안 나오나
손으로 어둠을 만들어 가며 잘도 살펴 보는 다솔 군.
만화 '구름빵' 속에 반딧불이가 나오는데
다솔이가 반딧불이를 모르니 그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이제는 반딧불이를 만나고 직접 만져 보기도 했으니
구름빵을 다시 보면 반가워하지 않겠어요?


뿌듯뿌듯~


 

그러는 중에 청개구리가 놀러를 왔기에,

다솔이에게 잡아서 주었는데~







미끄덩 꿈틀 거리는 감촉이 무서웠나봐요~ 
반딧불이와 청개구리는 조금 관찰한 후에 무사히 집으로 돌려 보내 주었습니다.
외갓집이 시골이라 체험학습 하기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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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달 !!! 정도 된 이야기예요.
7월, 한창 우르르쾅쾅하던 시도때도 없이 비가 쏟아져 내리던 그 시점에
저는 친정인 안동으로 놀러를 갔었답니다.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아이들이 계속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 콧바람 좀 쐬주고 싶었어요~
(물론 집 앞으로 펼쳐져 있는 논밭으로 마구마구 뛰어다녔지만... 집 근처에는 놀이터도 없으니.)



교회 가던 길에 낙동강 강변 쪽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예배 후 바로 강변 탈춤공연장으로 왔어요.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날씨탓에 이렇게 넓은 광장에 사람 한 명 안보입니다...만!



실은 사람들은 안동 체육관 쪽에 마련된 물놀이장에 다 모여 있었고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은 저희는
생각지도 않게 전동차를 보게 돼 아이들에게 드라이빙을 시켜 주기로 했어요.
먹구름이 밀려 오는게 보일 정도로 날씨가 심상치 않았죠.





전동차를 탈 손님이 저희 밖에는 없어서
원래 30분에 5천원인데(이것도 매우매우 싼 거예요!!!) 저희는 마음껏 탈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답니다!!
다솔이는 자기가 직접, 다인이는 리모컨으로 남편이 조종해 주기로 했어요.



다인이는 자기가 운전하는걸로 아주 착각을 해서
핸들을 꺾으면서 몸까지 기울이고~ 정말정말 귀여웠어요.
차를 조종하는 재미에 남편도 즐겁고~
 


광장이 넓어서 아이들이 넓~직하게 맘껏 운전하고 다닐 수 있어서
진짜 진짜 재밌었는데요~




탈춤 공연장쪽으로도 구경을 와 봤답니다.
보통 추석 무렵에 행사가 있으니, 곧있음 안동 국제 탈춤 축제가 열리겠네요~




인사를 해달라는 주문에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 주네요~




이게 그 유명한 하회탈(양반탈)이에요~




저기 각시탈도 보이고요~
도깨비 모양의 탈, 우습게 생긴 탈, 무섭게 생긴 탈...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탈들이 많이 전시돼 있어요.




탈들을 다 구경한 후 다솔인 다시 운전대를 잡았고...
((( 전동차를 원하는 만큼 오래오래 타도 된다고 해서, 중간에 내려 탈도 구경하고 완전 횡재했어요. )))


 
한 시간 넘게 운전을 했더니!!! 다인이는 피곤한가봐요~
차 안에서 곯아떨어지고 말았어요.
 
 


다인이가 잠들어서 어쩔 수 없이 ?? 차를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는데~
전동차를 반납하자마자 장대비가 마구마구 쏟아졌어요!!
와...정말 거짓말 처럼요.
 
 
이제 선선해져서 아이들과 외출하기 좋으니,
안동 낙동강 강변 탈춤공연장에 나들이 가 보시는 것도 참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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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불변의 외갓집 여름 별미는 옥수수인 것 같아요.
집에서는 잘 먹지 않으면서
외갓집에서는 하루에 두 자루도 거뜬히 먹는 아이들~
소금 설탕 한 톨도 넣지 않아도 경쟁적으로 아구아구아구... 정말 잘 먹습니다.





탱글탱글 씹을 수록 더 고소한 옥수수맛!
외할머니께서 해 주시는 옥수수맛에 폭 빠져~ 배 뽈록 나오도록 옥수수를 먹었으면,
자, 이제 옥수수 나무를 찾으러 가 봅시다~


외갓집에 왔으니 농촌 체험학습 제대로 하고 가야죠~
친정에는 옥수수 나무가 없지만 집에서 조금만 걸으면 옥수수, 토마토, 호박, 콩, 깨...... 없는게 없는
그야말로 체험학습의 장이 좌르르륵 펼쳐 집니다.




옥수수 나무 보러가기 전에 강아지풀을 뜯는 아이들,
강아지가 먹는다고 강아지풀인 줄 알고
다솔이는 친정에서 키우는 구슬이꺼, 써니꺼 잔뜩잔뜩 강아지풀을 뽑는데....
저는 자꾸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속담이 생각나 웃음이 났어요.





왔다!!! 옥수수밭.
다솔이가 옥수수밭은 이번에 처음 보는 건가?




옥수수가 무슨 맛이냐고 물었더니
'토마토' 맛이라는 전혀 엉뚱한 대답을~ 그래도 면박을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습관대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그래도 외갓집에 있는 동안은 자주자주 외출을 했기에
스마트폰을 덜 봐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외갓집에는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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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찜 드셔 보신 분?
???
손 드신 분들은 안동 분, 고개를 갸우뚱 하신 분들은 다른 지역 분.


찜닭과 마찬가지로 잉어찜도 안동 지역에서만 해 먹는 토속 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찜닭은 이제 전국적으로 퍼져서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는데,
잉어찜은 '잉어'라는 재료의 희귀성 때문에 전국적으로 흔해질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안동이나 인근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일 것 같아요.


음식으로서 '잉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갓 출산한 산모에게 푹 고아 마시게 하는 뽀얀 국물이잖아요?
사실 너무 고지방에 고단백에 고칼로리라 요즘에는 잉어(가물치, 사골 등등)탕을 안 먹는 게 더 낫다는데,
저는 다솔이를 낳았을 때 아빠께서 밤새워 잉어를 고아 주셔서
큰 솥으로 한 솥을 저 혼자 다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곰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뽀얀 국물을 보면 살짝 미간이 찡그려지는데요,
잉어찜은 좀 달라요. 매콤달콤 쫄깃, 부들부들 정말 맛있거든요.
저는 다른 지역분들도 잉어찜을 즐겨 드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콩나물과 각종 채소(데친 것)를 양념장에 얹어 같이 먹으면
몇 곱절 더 맛있는 잉어찜을 처음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어 봤어요.
잉어는 어디서 샀냐고요?




여기서요.


저희 친정집에 있는 연못에 잉어를 키우거든요.
이로써, 저희는 닭, 토끼, 오리에 이어 잉어까지 잡아 먹는 무서운 사람들이 되었네요.
아빠께서 뭐든 잘 키우시는 마법의 손을 가지셔서
잉어가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아 처리가 필요했다는 부족한 변명을 좀 남기면서..... .



이런 빨간색 비단 잉어 말고요,




제가 표시해 드린 부분에
아래 쪽 검은 색의 크고 미끈한 잉어가 바로 식용 잉어예요.




잉어가 어찌나 힘이 좋은지 잉어 잡기(결국 맨손으로)를 시작했을 땐 해가 있었는데,
거의 포기할 뻔 하다가 겨우 잉어를 잡았을 땐 이미 어두컴컴했어요.


자, 그럼 잉어찜 만드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재료>
잉어, 콩나물, 미나리, 파, 깻잎, 고추(기호에 따라 양 조절)
(양념장)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된장 2큰술, 물엿 2큰술, 생강, 후추, 참기름 약간씩.
 


콩나물은 손질해서 살짝 삶아 건져 준비합니다.




비늘과 내장을 제거한 잉어를 마른 면보로 닦아 낸 후
(징그러운 모든 것들은 아빠의 몫.)



사선으로 칼집을 내어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튀깁니다.
(잉어가 너무 큰 나머지 팬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잉어를 반으로 잘랐어요.)
이 때 살짝만 튀겨 줘도 괜찮아요.




면보를 깔고 (저희는 은박지를 깔았었는데 은박이 몸에 안 좋다는 얘길 들었어요.)
중불에서 잉어의 크기에 따라 30~40분 찝니다.
저희는 잉어가 아주 컸기에 40분 동안 쪘어요.



40분 동안 찐 잉어 위에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듬뿍 얹고
깻잎, 파 등의 채소를 넣어 10분 정도 더 찌면 끝.




그릇에 담고




콩나물을 잉어찜 위에 얹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고,
정말 맛있는 잉어찜 완성.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잉어찜 맛을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네요.
비린내 전혀 없고요,
다른 생선찜과는 차원이 다른 맛인데요,
저희 집도 이번에 처음 집에서 만들어 먹어 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었어요.
집에서 만드니 매운맛도 조절할 수 있고 푸짐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대만족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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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시끌시끌, 명절 준비로 한창인 안동 구시장(舊市場) 골목에 다녀왔어요. 안동 구시장은 찜닭골목으로 더 유명한데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구시장에 있는 찜닭집들이 인기가 많았지만(야간 자율학습 빼 먹고 몰래 나와 찜닭을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식당은 두 세 군데 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해요.


그런데 안동 찜닭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최근엔 시장 골목의 절반을 찜닭집들이 차지하고 있답니다. 그런데도 모든 식당에 손님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면 참 많은 분들이 안동 찜닭을 즐기는 것 같아요. 1박 2일에도 나왔고 다른 방송도 많이 타면서 안동하면 '하회마을'과 함께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찜닭'이 돼 버렸죠.




찜닭 골목으로 바로 들어가고 싶으시면 안동 구시장 '서문'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명절을 맞아 찜닭집을 포함한 구시장 전체가 활기를 띈 모습이이었는데요,




제 고향인 안동 재래시장이 북적이고 잘 되는 모습을 보니 제가 괜히 흐뭇하더라고요.




명절 당일이 아니고 며칠 전에 갔던 것이는데도, 각종 전이며 떡들이 푸짐하게 나와 있어서 제 식욕을 자극했어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금방 쪄 낸 떡들은 정말 맛있어 보였답니다.


안동은 바다가 없어서 차례상에 생선을 올리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은데요(저희집은 차례를 지내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잘 모릅니다만,) 특히나 '고래 고기'랑 '문어'는 꼭 필요한 음식이에요. 잔칫날 이 두 가지 음식이 빠지면 아무리 음식을 잘 차려 놓아도 2% 부족한 상차림이 되고 말지요.




시장에는 큼지막한 물고기들이 많이 나와 있었어요.




어김없이 문어도 등장했고요. 이제 찜닭 골목을 보여드릴게요. 구시장 '서문'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찜닭집들이 쫙-- 서 있어요. 제가 갔을 땐 식사 때가 아니라서 바깥에까지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보통 삼십 분 이상씩은 기다려야만 매콤, 달콤, 짭잘한 찜닭을 구경할 수 있어요.




안동 찜닭 골목의 찜닭은 전국으로 택배도 되는데요, 채소와 불린 당면은 익히지 않은 진공 포장이 되어, 집에서 끓여 먹도록 나오나 봐요. 음식맛은 불맛이기도 한데, 가정집 가스레인지로는 식당에서 만큼 세게 조리할 수 없으니 아무래도 맛은 좀 덜하겠죠. 안타깝지만 안동 찜닭 본연의 맛이 궁금하시다면 안동에 직접 오시는 수 밖에 없네요. 서울에서 먹는 찜닭 맛과는 차원이 다르답니다. 


 

이게 비법 양념인가봐요!! 마침 제가 시장에 갔을 때 한 식당에서 큼지막한 들통에 양념장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비법을 캐 내기 위해 자세히 들여다 봤어요.


간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장인데요, 그냥 간장만으로 맛을 내는 것이 아니고 배, 양파, 파, 마늘, 고추와 간장을 펄펄 끓여서 걸러, 양념장을 만들어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찜닭을 조리할 때는 이 조림간장에 설탕, 물엿, 다진 마늘, 붉은 고추, 그리고 정체 모를 연한 초록색 가루(이것만 알면 찜닭 골목의 비밀을 다 알게 되는 건데 말예요.)를 넣어 맛을 내더라고요.




1박 2일이 다녀 간 이후 주말이면 다른 지역에서 몰려 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현대 찜닭집이에요.
찜닭 전문 맛객(?)인 제가 냉정하게 평가를 해 보자면요, 솔직히 비추입니다.


우선 맛이 변했어요. 서울 사람들 입맛에 잘 맞게 단맛을 너무 많이 내서, 같이 갔던 서울 토박이 남편은 한 입 먹고 '아! 맛있다' 했지요, 저는 '이 맛이 아닌데'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또 유명세를 치르면서 몸값이 많이 올라, 양은 적어져서 남동생까지 세 명이서 밥 한그릇씩 국물에 비벼 먹은 후에야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원래 안동 찜닭은 네 명이 밥 없이 배 두드리면서 먹을 수 있을 만큼 양이 많거든요.



제가 추천하는 집은 '유진 찜닭'이에요. 양도 충분하고 맛도 옛날에 먹던 맛과 비슷한 것 같았어요. 
찜닭 골목의 찜닭 가격은 모두 같아요.
한 마리에 25,000원이고 한 마리 반은 37,000원이에요. 네 명이서 먹기에 충분한 양이고요.




찜닭을 좋아하는 저는 찜닭을 참 자주 사 먹는데요, 안동에는 찜닭 골목 외에도 찜닭을 배달해 주는 닭고기집이 참 많아요. 안동 시내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 찜닭을 파는 식당이 보이지요. 


양념 통닭과 프라이드, 찜닭을 함께 파는 곳도 있어서(찜닭 골목에 있는 닭고기집에는 메뉴가 딱 한 가지. 오직 찜닭 밖에는 없어요.) 저는 찜닭 골목에도 가지만 집에서 가까운 단골 닭고기집에서 배달해서 먹기도 해요.(배달 찜닭집에는 쿠폰도 줘서 열 번 주문하면 한 번은 공짜로 먹을 수 있거든요.) 보통 찜닭 골목이 아닌 곳에서 파는 찜닭은 22,000원 정도에 먹을 수 있고, 하회마을에 있는 찜닭 집들은 찜닭 골목보다 조금 더 비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친정에 오면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어야 되는 찜닭. 집으로 돌아가면 안동 찜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기에 식당에서는 절대로 사 먹지 않고 집에서만 비슷하게 흉내내어 만들어 먹는데요, 이번 명절에는 시댁에 갈 때도 장거리 포장 주문을 해서 가지고 갈 생각이에요.    




식구들이 많을 땐 양념 통닭과 한 마리와 찜닭 한 마리를 주문해서 먹기도 한답니다. 안동에는 그 유명한 하회마을과 도산서원도 있고, 아이들 교육에 좋은 국학 진흥원, 산림 박물관, 그리고 새로 조성된 허브 농장인 온뜨레피움도 있으니 시간 나실 때 놀러 오셔서 주변 관광지도 구경하시고 맛있는 찜닭도 드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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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채소류, 요즘에는 가지와 오이가 한창이라죠?
포실하게 삶아 놓고 오다가다 집어 먹어도 맛있는 감자와 달콤한 고구마, 쪄서 껍찔까지 먹는 단호박,
하모니카 불듯 후후 소리까지 내고픈 옥수수와 익혀 먹으면 더 좋다는 토마토, 
찌개 끓일 때 빠뜨리면 서운한 호박과 고기 구울 때 한 입 아삭하게 베어 먹는 고추까지!
먹고 싶은 채소 목록이 한가득이지만 저는 마트 채소 코너엔 잘 가지 않아요.
왜냐하면 친정에 가면 이 모든 채소들이 지천에 널려 있고 다 공짜니까요. 게다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텃밭에서 오직 취미로 갖가지 채소들을 기르시는 친정아버지께서 조금씩 다양하게 농사를 지으시기에
경북 안동에 있는 친정에는 마트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답니다.
얼른 내려와서 실컷 먹고 양껏 가져 가라고 하시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벼르기만 하고 가지 못했었어요.
친정에 없는 버섯류와 급히 다솔이의 밥상에 올려질 것들만 조금씩 사고 군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딩동! 친정에서 채소 상자를 택배로 보내주셨어요!!




이야~ 이야~ 만세!!
상자를 열어 보았더니 오이 20개, 가지 30개, 옥수수 20개, 단호박 3개, 둥근 호박 1개가 수북하게 들어 있네요.
매끼니 몸에 좋은 채소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됐어요.


다솔이도 신이 나서, '호박~ 오이~' 하면서 채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번에 안동에 갔을 때 봤던 채소들은 다 기억을 하네요.
아직 옥수수와 가지라는 말은 잘 몰라서 이번 기회에 실물을 보고 가르쳐 주고 있어요 .




생가지를 꽉 깨물어 보곤 인상을 찌푸립니다.
다솔아, 가지를 쪄서 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얼마나 맛있다고,
기름을 두른 후 양파와 간장을 넣고 지글지글 볶아 먹어도 진짜 맛있고!



외갓집에 갔을 때 많이 먹었던 옥수수도 이파리를 깐 후 한 입 먹어 봅니다.



옥수수는 잎을 까고 한 장만 남긴 후,
물에 소금, 설탕 조금 넣고 삶아서 간식으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다솔이가 옥수수를 좋아하고 잘 먹기 때문에 바로 삶아서 둘이서 신나게 먹었답니다.



상자가 무거워서 채소를 조금씩 들고 냉장고로 나르는데,
다솔이가 꽤 묵직한 단호박을 들고 엄마를 도와 줍니다. 단호박을 낑낑거리면서 제게 가져다 주었어요.
냉장고 채소칸에 채소를 가득 넣고 남은 것은 김치 냉장고 속에도 그득 넣어 두니,
안 먹고 보기만 해도 배가 두둑하게 불러 옵니다.


당분간 굽고, 볶고, 지지고, 끓이고...... 채소들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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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파' 값이 장난이 아니지요? 
장 보러 갔을 때 한 주먹 될까말까한 파 한 단에 삼천 원씩 하기에 그냥 안 먹고 말자며 뒤돌아 설 때가 많았어요. 그러나 한국 음식에 파, 마늘이 빠지면 무언가 밍숭맹숭 허전하잖아요? 늘 2% 부족한 음식을 만들어 먹다가 친정에 내려 간 이후 잃어버린 2%를 되찾았답니다. 친정 아버지의 텃밭에 대파, 쪽파가 쑥쑥 올라왔기 때문이에요.




와! 대파다!!


싱싱한 대파들이 어찌나 잘 자라고 있는지 양껏 먹고 이웃에 나누어 줘도 남을 양이에요.
판매를 목적으로 기른 채소가 아닌지라, 사진에 보이는 것이 대파밭의 전부인데요, 그래도 이 정도 양이면 우리 식구들이 먹고도 남습니다. 파 뽑아서 장에 가서 팔까? 하는 딸의 우스개 소리에 아버지는 먹고 남는 것은 이웃에 나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좀 아까운데?? 아버지의 나눔을 다 이해하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지요.




이것은 쪽파예요!


대파 옆에서 비슷한 양의 쪽파들도 줄지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대파보다는 쪽파로 더 많이 만드는데, 먹을 때 마다 푹푹 줄어들어 슬픈 파김치나 비 오는 날 먹으면 더 맛있는 파전이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예요.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냄비를 불에 올리다 말고 남편과 함께 파 밭으로 갔어요.




대파를 쏙 빼 내는 다솔 아빠의 표정이 익살스럽네요.
우리 둘 다 한 뿌리씩만 뽑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 갔는데, 무슨 소꿉 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답니다.



돌아가는 길에 진돗개 구슬이에게 장난도 걸어 보고,
구슬이는 그 옆에 있는 진주의 새끼(역시 암컷)인데 다솔이보다 훨씬 훨씬 늦게 태어났음에도 벌써 저렇게 씩씩해졌어요. 사람을 좋아하고 장난이 어찌나 심한지 반갑다고 달려들면 좀 무서울 정도랍니다.




집 안으로 돌아와 갓 뽑아 온 파를 넣은 라면을 맛있게 끓여 먹었는데요,
저녁에는 엄마께서 텃밭에서 뽑은 파를 이용한 세 가지 맛을 선보여 주셨어요. 이 날이 친정 나들이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해 주고 싶으셨나봐요. 친정에서 집으로 돌아올 땐 항상 양손이 무거워서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그게 엄마의 기쁨이기도 하겠거니 하고 못 이기는 척 다 받아서 온답니다.




텃밭에서 뽑아 온 쪽파를 다듬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 둔 다음,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마늘, 물엿을 넣은(개량 절대 불가, 순전히 감으로 이루어진 양념장)
엄마표 양념장을 만들어서 파김치를 만들어 주셨어요.


이 날의 마늘 당번은 이다솔 군. 손아귀에 힘이 세서 절구를 쿵쿵 찧으면 정말 마늘이 찧어지더라고요. 다솔이가 찧어 놓은 마늘을 제가 몇 번 더 찧은 다음 양념장에 넣었어요.




적당한 크기로 자른 파를 완성된 양념장에 넣고 쓱쓱 버무려만 주면 진짜 맛있는 엄마표 파김치가 되지요. 제가 파김치를 어찌나 잘 먹으면 다솔 아빠는 김치통 줄어드는 것이 무서울 정도라네요.




짜잔~! 완성.




다음으로는 파전을 만들어 주셨는데요,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만 먹는다는 배추전(김치전 말고 배추전,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에요.)도 함께 만들어 주실 거예요. 부침가루(없으면 소금 간을 한 밀가루)를 물에 섞어 농도를 맞추고 기름을 자작하게 둘러 달군 프라이팬에 파를 먼저 깔아요.




그 위로 밀가루를 살살 뿌려 주고,




다른 그릇에 풀어 놓은 달걀을 숟가락로 끼얹어 앞뒤로 노릇하게 익혀 주면 끝! 해물을 넣으면 순식간에 몸값이 뛰는 해물파전이 되지만 그냥 파로만 전을 부쳐도 맛있어요.



배추전은 배춧잎에 밀가루 옷을 입혀 지그재그로 눕힌(?) 다음 그대로 구워주면 끝이에요.
만드는 방법은 쉽지만 고소한 것이 정말 맛있답니다. 김치전과는 또다른 맛이니 꼭 한 번 드셔 보세요.




세 번째 음식은 갑자기 먹고 싶었던 돼지고기 두루치기(안동에서는 두루치기라고 말한답니다.)
삼겹살과 목살을 반반씩 섞은 돼지고기에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설탕, 매실액(역시나 개량 없음 눈대중으로)으로 양념을 하고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고기를 먼저 달달 볶다가 양파와 파를 듬뿍 넣고 익혀주면 끝.




대파를 듬뿍 넣었는데도 익히고 보니 파는 거의 안 보이네요. 엄마표 음식은 참 간단한데 희안하게 맛있어요. 친정에서 오늘 올라 왔는데 글을 쓰다 보니 벌써 또 가고 싶어지네요.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친정 엄마표 음식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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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식목일이었는데요, 저희 집 뒷산에서 연기가 막 나기 시작했어요.
깜짝 놀라서 보고 있는데, 잠시 후 헬기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러더니 불이 난 곳 위로 가서 물을 뿌렸습니다.
눈 앞에서 펼쳐진 영화같은 진화작업.
식목일에 나무를 더 심어야 하는데 불이 나다니 참 속상했어요. 


 

얼른 밖으로 나가서 사진으로 찍어보았어요.
아참, 여기는 경북 안동 저희 친정집입니다. 작은 농촌 마을이에요.
불이 난 지점에 헬기가 몇 번을 오가고, 결국 산불은 진압이 되었지요.


 

동네분들 모두 걱정스런 모습으로 나와서 상황을 지켜보았어요.
뉴스를 보니 안동 지역에 큰 불이 났었다고 하네요. 민가도 피해를 입었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저희 동네에서 난 불은 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답니다. 
신고가 빨라서 초기에 잘 진압되었기에 불을 금세 끌 수 있었어요.



불이 다 꺼진 것 같았는데도, 잔불이 남았을까봐 헬기는 계속 물을 뿌렸는데요,
다른 곳에서 일어난 큰 불이 진압 후 남은 잔불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지요.
요즘처럼 건조할 때 우리 모두가 조심해야 겠어요. 


산불 진화 작업이 끝난 후에도 계속 차량이 돌면서 산불을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계속되고 있네요. 3,4월은 건조해서 산불 나기 가장 좋은 달이라고 해요. 방심하면 너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빠르게 진화를 해 주신 소방대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산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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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눈 피해도, 비 피해도 없이 살기 좋았던 제 고향 안동에 얼마 전 큰일이 있었어요. 

워낙 큰 사건이라 다들 잘 아실텐데, 바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지요. 저희 친정집은 '소'와 관련된 일이 없지만 제 고향이 안 좋은 일로 신문에 연일 등장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파, 애써 외면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어서 듣자하니 민심히 흉흉해 진다는둥, 안 그래도 작은 소도시가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졌다는 둥,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지는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친정 아버지의 생신날이어서 친정나들이를 했답니다.
좋은 날에는 지글지글 한우를 구워 먹는 것이 제격이건만 구제역이 휩쓸고 간(익혀 먹으면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해도) 뒤에 선뜻 쇠고기를 먹으러 가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도 몇 달만에 뵙는 아버지의 생신인데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조금 약한듯(?) 해서 선택한 메뉴가 바로 '오리'고기였지요.


다양한 오리 요리를 파는 안동에 있는 오리 전문 음식점인데요,
저도 이번에 처음 방문한 곳이에요.


조금 이른 시각에 가서 그런지 저희 가족 말고는 아무도 없는 썰렁한 음식점 내부 모습이에요.
너무 사람이 없는 듯 해서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에 안동에 조류독감이 온 게 아닌지 슬쩍 겁이 나기도 했는데, 부모님께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시네요. 단지 저희가 갔던 시각이 일렀고 월요일 오후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메뉴판이에요.
어떤 것으로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저희는 식탐도 많고, 먹성도 좋은 위대한 가족이기 때문에 오리 로스, 양념, 훈제를 다!!! 시키기로 했어요. 로스 반 마리, 양념 한 마리, 훈제는 구이로 한 마리를요. 남으면 포장해 가서 다음 날 먹으면 되니까요.



제가 가장 맘에 들어했던 양념 오리 고기예요.
단골인 동생이 부추를 시키면(아는 사람만 부추를 더 곁들여 먹을 수 있어요.) 듬뿍 준다기에 부추까지 넣어 지글지글 구워서 먹으면 참 맛있어요.

떡도 들어 있고 요즘 몸값이 높아진 채소도 들어 있어서 영양식으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오리에서 나오는 기름은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 주고 고기 맛도 쫄깃한게 좋으니 1석 여러 조!



다솔이도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요,
아직 어린 다솔이는 양념 오리 고기는 매워서  먹을 수 없었지만 서비스로 나온 오리탕에 끓인 죽과 오리 로스는 다솔이에게도 좋은 영양식이었답니다.


밑반찬이에요.
가늘게 썰어 마요네즈에 버무린 양배추, 도라지무침, 무가 아삭한 동치미, 김치, 깻잎으로 담근 지, 간장에 삭힌 고추와 양파, 참 많이도 더 청해서 먹었던 미나리무침, 그리고 좀 특이해 보였던 명태 껍질 조림. 밑반찬은 조금 평범한 듯 싶었어요. 제 입맛에는 미나리 무침과 특이했던 명태 껍질 조림이 가장 맛있었어요.


이번엔 오리 로스 구이예요. 반마리마나 시켰던지라 양이 조금 적어 보이는데요,
로스 구이 위에는 느타리 버섯을 얹어서 같이 구워 먹더라고요. 맛이 담백하고 좋았어요. 다솔이에게도 딱 !
나오면서 보니까 버섯을 직접 기르는 것 같았는데, 사진을 찍어 올 걸 나중에 아쉬워 했답니다.


그리고 반 정도 먹고 포장해서 온 훈제 오리예요.

저희 식구가 워낙 잘 먹어서 그런가 먹어 보니 5인(+다솔이) 가족이 푸짐하게 먹기엔 오리 두 마리 정도는 시켜 줘야 되겠더라고요. 오리 요리는 저렴한 음식은 아닌 듯 해요.



이 날 저희 가족이 외식한 이유는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함이었잖아요?
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후식으로 케이크와 차를 함께 먹고 마시며 못다한 축하를 했어요.



파란 제과점에서 동생이 사 온 맛있는 쉬폰 케이크.
위에는 과일이 듬뿍 얹어져 있고, 드문드문 초콜릿도 곁들여 져 있고, 겉에는 거칠게 채 쳐진 빵가루가 묻혀 있었는데 달달하면서도 맛있어서 배가 불렀음에도 많이 먹게 됐어요.


몇 달 만에 다솔이를 보시고 신이 나신 아버지께서 다솔이를 번쩍 들고 좋아하시고 계시네요.
반면 다솔이의 관심은 온통 케이크에 가 있어요.
아이들은 케이크만 보면 촛불을 후후 불면서 생일 놀이를 하려고 한다던데, 아직 다솔이는 어려서 생일의 의미를 잘 모르고 케이크의 맛도 잘 모른답니다.

다솔이가 예전에는 생일 노래와 환호성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었어요. 몇 번의 생일 파티를 경험해서인지 이번에는 울지도 않고 의젓하게 같이 앉아서 외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드렸어요.


아빠!!
오래오래오래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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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한국학 자료를 수집해서 보존과 연구, 그리고 보급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이라고 해요. 간략한 설명만 들어도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아주 중요한 기관인 것 같은데요, 국학진흥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해 오고 있는지, 대체 어떤 곳인지 아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저에게도 생소한 곳이었으니까요.

친정에 내려 갔다가 아버지께서 다음달에 있을 1박 2일 동창회 행사 때 묵을 숙소와 부대 시설을 보러 가신다기에 따라 나섰더니, 그 곳이 바로 국학진흥원이었어요. 고로 국학진흥원은 경북 안동시에 위치해 있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으니 해도해도 너무 하죠? 안동시 '--리'로 이사한 저희 집에서는 약 40분 정도 떨어져 있고요, 안동 시내에서는 차로 10분만 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국학진흥원에는 '홍익의집, 유교문화박물관, 장판각, 국학문화회관' 등의 건물이 있는데요,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웬만한 대학교 정도의 크기더라고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전망도 좋고 안동시 전체를 눈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정말 멋져요.

홍익의집은 행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인 것 같고요, 연구실, 대강당 세미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유교문화박물관은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 이름 그대로 유교문화와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도 하고 있답니다. 장판각은 유교 목판 10만여장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고요, 국학문화회관은 교육연수생들의 생활공간인데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해요. 일반인들에게도 방을 대여해 주고 있어서 작은 단위의 가족에서부터 저희 아버지처럼 큰 단위의 동창회 모임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가 있어요.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국학진흥원 현판앞에서 기념 촬영.


아버지께서 예약해 놓은 숙소와 부대시설을 둘러 보시는 동안 저는 유교문화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했답니다. 안내해주시는 분의 말씀에 의하면 한번 다녀가신 분들은 다른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꼭 다시 오신대요.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이라는 말일텐데요, 타 지역 분들이 많이 오시는 반면 오히려 안동에서 오는 손님이 없다고 해요. 안동시민들에게 더 많은 홍보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유교문화박물관이라고 써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다시 어마어마하게 넓은 마당과 큰 건물이 나와요. 진짜 잘 지어놓은 것 같은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한산한 모습이라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어요. 해외에도 이만큼 좋은 관광지는 없을 것 같은데, 별로 볼거리가 없는 곳에도 비싼 돈을 들여 여행을 가시잖아요. 가깝고 저렴한 안동으로 많이들 놀러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뒤늦게 안동 홍보대사가 다 됐네요. 사실 저는 하회마을도 겨우 두 번밖에 못 가 봤어요.


이렇게 마당이 넓은데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너무 썰렁했어요.
저 혼자서 사진 한 장 또 찍어 봤어요.


여긴 또 어디?
곳곳에 사진찍기 좋은 곳, 앉아 쉬기 좋은 곳이 참 많답니다.
햇살이 좋은 날 다녀와서 저절로 뽀샤시한 효과도 나고, 분위기 있게 나온 사진을 여러 장 얻을 수 있었어요.


사진이 맘에 들어서 자꾸만 보여드리고 싶어요. 히힛!


국학진흥원은 자유로이 구경하실 수 있는데요, 딱 한 곳 유교문화박물관만 돈을 내고 입장하셔야 돼요.
어른은 1,500원 어린이는 700원, 청소년과 군경은 1,000원이에요.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다닐 때 항상 청소년 표를 샀던 기억이 새삼 부끄럽네요.
심지어 대학원때에도 어른 둘, 청소년 둘(2살 아래 동생과 함께)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반성합니다.


드디어 실내에 들어 왔는데요, 최고급 풍산 한지를 이용한 스탠실체험 공간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주로 해 볼텐데 최고급 한지를 쓰는 것은 너무 무리가 아닌가 싶었어요. 하다가 망칠 수도 있으니 그냥 저렴한 한지를 가져다 놨으면 부담없이 체험해 볼텐데 하는 마음에 조금 아쉬웠답니다. 풍산 한지는 정말 고급이거든요.


유교박물관을 둘러 본 전체적인 느낌은 정말 최고!
학창시절 도덕, 국사, 윤리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정말 자세하고 재미있게 잘 정리 돼 있었어요.


이황 선생님도 보이네요. 국학진흥원 근처에 도산서원이 있으니 겸사겸사 둘러 보셔도 좋을 듯해요.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것,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마구잡이로 찍어 왔어요.


국사 시험에 자주 나오는 임신서기석이에요.


붓으로 쓴 깨알같은 명필.


폼나게 멋있었던 경의검.


매 맞는 사람 옆에 똑같은 자세로 뉘여있는 호랑이 가죽이 우스운 모형.



무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괴담책과 최초의 태교책으로 소개된 태교신기.


호패와 일일이 자수를 놓은 병풍.


제가 보여 드리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에요.
어찌나 볼거리가 많은지 정말 놀랐고요, 저와 남편 외에는 관람객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에 더 놀랐답니다.
이렇게 좋은 박물관을 어떻게 하면 널리널리 알릴 수 있을까요?
1박 2일팀이라도 다시한번 불러야 할까요?
아님 무한도전팀에게 유교 문화에 관한 미션을 던져 주어야 할까요?


경치도 좋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국학진흥원이 부디 왁자지껄 시끌시끌 유명해지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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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탈춤 축제로 열기가 뜨거운 경북 안동입니다.
국제 탈춤 축제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북적북적 활기찬 탈춤 축제를 즐기고 있는 중인데요,
10월 3일까지 행사가 계속 된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이라는 도시인 안동도 둘러보시고,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탈춤 축제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광장에 마련돼 있는 공연장에서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한창이고요,
관객석에서는 질서 정연하면서도 재미있게 탈춤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런 지역 축제하면 본 공연도 재미있지만
축제장을 가득 메운 갖가지 진귀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탈춤 축제장에는 안동 지역 특성에 맞게
안동 간고등어, 안동 토속 음식점, 안동 특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즐비해 있었고요,
 
시골 야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돈 놓고 돈 먹기, 망치로 못 박기 게임, 다트 던져 풍선 터뜨리기, 공기총으로 인형 넘어뜨리기 등등
솔깃한 게임들도 많았어요.


여러 상점들 중에서 탈과 관련된 곳들을 골라서 좀 보여 드릴까 해요.
아무래도 이 곳 특징인 탈춤 축제의 특성을 가장 듬뿍 담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우리나라 탈도 있고 외국의 가면 무도회를 연상 시키는 탈도 많았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직접 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두었던데요,
외국인들을 포함하여 참 많은 분들이 손수 자신만의 탈을 만들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답니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고유의 문화인 탈놀이를 구경간 만큼,
다솔이는 곱게 한복을 빼 입고 갔지요.
어린 다솔이의 눈에도 볼거리가 많았는지 칭얼거리지 않고 신기한듯 주위를 계속 둘러 보더라고요.


그러다 탈춤 축제 현장에서, 다솔이의 눈에 가장 신기해 보였을
꼭두각시 인형을 만났답니다.


꼭두각시 인형을 고정시킨 나무에 줄이 연결 돼 있는데요,
줄을 움직이면 꽤 그럴싸하게 인형을 조정할 수가 있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나오는 인물인 각시탈과 만난 다솔 군입니다.
양반탈, 선비탈, 초랭이탈, 이매탈, 할미탈 등등 꼭두각시 인형들의 종류도 참 다양했어요.


다솔이가 신기해하자 꼭두각시 인형을 파는 분들이 다솔이에게 즉석 공연을 보여 주셨는데요,
인형을 바라 보는 다솔이의 눈망울이 참 귀엽네요.
인형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봤어요.


다솔이는 꼭두각시 인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인형이라는 판단은 못하겠지요?
그 날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다솔이에게 인형 친구와 놀자고 말을 했었는데,
다솔이는 제 말을 듣고 인형을 친구로 받아들였을까요?
인형을 조종하는 줄과, 그 줄에 맞춰 춤을 주고 있는 인형을 보는 다솔이의 얼굴에서
그 답을 헤아려 봅니다.

아기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어른들에게도 다시한번 전통을 생각할 기회를 주는,
안동 국제 탈춤 축제 현장으로 놀러 한 번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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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안동찜닭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한 이 요리는 몇 년 전만 해도 안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음식이었어요. 
닭고기에 갖은 채소를 넣고 당면으로 푸짐함까지 더한 찜닭은 언제 먹어도 정말 맛있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별 것 아닐 것 같지만 한 번만 먹어 보면 그 맛을 쉽게 잊을 수 없답니다. 달콤 짭조름한 간장 양념과 매콤한 청량고추의 조화가 진짜 환상적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찜닭을 좋아해서 무슨 건수(?)만 생기면 사 먹곤 했는데요, 가격도 저렴해서(지금은 값이 많이 올라서 한 마리에 약 2만원이에요.) 돈 없는 학생들도 친구들끼리 맛있게 외식을 할 수가 있었지요. 열 살 때부터 먹었다고 치면, 찜닭 내공 어언 20년! 서당개 삼 년 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저도 제 느낌 닿는대로 집에서 찜닭을 흉내내 보기도 하는데요, 비슷하게는 되지만 절대로 식당에서 먹는 그 맛에는 도달할 수가 없더라고요.

아! 참고로 저는 절대로 타 지역에서는 찜닭을 사 먹지 않는답니다. 안동찜닭이 한바탕 유행이 됐을 때, 분명히 안동 찜닭 골목에서 그 비법을 전수 받아서 갔다고 하던데 어찌 된 영문인지 서울에서 먹은 찜닭에서는 안동에서 먹던 맛이 안 나더라고요. 특히나 찜닭 체인점에서 5~10분만에 후딱 만들어서 대령하는 찜닭은 모양만 비슷하게 해서 대강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시면 돼요. 

찜닭의 속 깊은 달콤, 짭잘,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40분은 걸리기 때문이랍니다. 


추석 연휴에 안동에 있는 친정집에 방문하면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저도 당연한 듯 명절 음식을 마다하고 찜닭을 먹으러 갔어요. 안동 시장골목에는 1박 2일이 다녀갔다는 모 찜닭집을 비롯하여 십 수 개의 찜닭집이 잔뜩 늘어서 있는데요, 꼭 그 골목이 아니더라도 안동에 위치한 식당에서는 차림표에서 쉽게 찜닭을 찾아 볼 수가 있답니다.

안동의 번화가를 구경하고 싶으시면 시내 중심에 있는 찜닭 골목을 방문하시면 되고요, 조금 조용하게 즐기시고 싶으시면 저희 처럼 안동댐 등지를 찾으시면 된답니다.


아기와 함께 식당에 갈 때는 방이 있고 조용한 곳이 좋겠죠. 그래야 저희도 좋고 다른 손님들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아울렛에서 구입한 1호 한복(2만 9천원)을 입은 다솔 군도 함께 갔어요. 추석은 이미 지났지만 한복입은 모습이 귀여워서 당분간은 한복을 더 입히기로 합니다.


안동 간고등어 정식, 헛제사밥 등 안동의 토속 음식을 파는 곳이라 실내 장식도 고풍스러웠어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서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찜닭을 먹을 수 있었는데요,
정말 맛있어 보이지요?
이 식당의 찜닭 가격은 한 마리에 2만원이었고 밥까지 시키면 4명 정도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채소도 적당이 아삭거리고요,
닭고기는 쫄깃쫄깃, 당면 면발은 탱탱해요.


저는 찜닭에서 닭고기보다 당면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고기 보다는 당면을 더 많이 먹으려고 눈치를 본답니다. 제가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잘 되지 않는 부분도 바로 당면의 맛이에요. 어떻게 하면 식당에서 사 먹는 것 처럼 간도 잘 배고 탱탱함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다솔이가 참 의젓하게 기다려 주고 있네요. 아기용 식탁 의자를 가져 가서 다솔이를 앉혀 두고는 과자를 쥐어 주고 어른들이 식사를 다 끝낼 때까지 먹인 다음, 상을 물리고 마음대로 놀게 했더니 신이 난 모양이에요.

얼른 자라서 맛있는 찜닭을 함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런 제 생각이 무색할 만큼 세월은 빠르고 다솔이도 눈 깜짝 할 사이에 훌쩍 커 버리겠지요?

연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언제 또 이 맛을 보게 될까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 안동 찜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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