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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 숙제시키고, 먹이고, 씻기고, 재웠다.
히유~ 오늘 일과 끝!
 
 
오잉? 애들을 재우고 조금 후
초저녁부터 아팠던 배가 싹~ 나아 통증이 전혀 없어졌기에
남편에게 얘기를 했더니
당신은 애들에게 너무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는 남편의 대답이 돌아왔어요.
애들이 밥을 안 먹으면 그냥 안 먹이면 되고,
한 번쯤 안 씻기면 되고......
 
 
 
 
아빠에게 육아가 더 쉽게 느껴지는 이유
 
 
 
 
 
 
 
 
 
엄마들은 언제 어디서나,
늘 아이들에게 눈길이, 손길이 가 있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더 예쁘고 멋있을 수 있는 건
알게 모르게 엄마의 손길이 닿아 있기 때문이에요.
가끔 그게 지나쳐서 ㅎㅎ 스스로 너무 힘들어지는게 문제지만요 ㅜㅜ
 
 
 
 
 
 
하노이 소피텔에서 여유롭게 디저트 타임을 즐기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너무 정신이 쏘옥 빠져서
저는 소피테 레스토랑에서 커피 마시면서 조금 쉬고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하노이 소피텔 풍경을 구경하고 오기로 했어요.
(레스토랑 안에서부터 이미 속에 입은 옷이 빠져나와 있었건만 ㅜㅜ)
 
 
 
 
 
 
 
ㅜㅜ
우리 이렇게 놀다가 왔어~
남편이 사진을 보여 주는데, 오마낫!
 
 
 
저는 하노이 소피텔 풍경보다 ㅋㅋ 아이들의 옷차림에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둘 다 레스토랑에서부터 의자에 오르락내리락 테이블 아래를 기웃거리느라 
속에 입은 티셔츠가 밖으로 다 빠져 나왔는데,
아빠에게는 뭐... 전혀 보이지 않았겠죠 ㅜㅜ
 
 
 
 
 
 
 
 
 
 
 
 
하노이 소피텔을 종횡무진 뛰어 다니면서
까불까불,
속에 들어 있던, 분출하지 못했던 까불거림을 마구마구 발산하면서
즐겁게 칠렐레 팔렐레 신나게 논 것은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저 옷들은 좀 ㅋㅋㅋㅋ
 
 
 
 
울 다솔 군은 왜 이렇게 다인이를 들어 올리는지 ~
 
 
 
 
 
그래도 저는 사진을 찍는 줄도 모르고
저 혼자 커피 & 디저트 타임을 즐기고 있었어요.
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니까.
 
 
 
 
 
 
아이들에게도 맘 놓고 까불 기회가 주어져야 되고 ㅋㅋ
하노이 소피텔은 정원이 넓어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날씨가 많이 흐리고 비도 종종내려 수영장을 이용하기는 힘들지만,
많이 뛰어 노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
 
 
하노이 소피텔 풍경 사진을 조금 더 보여 드릴게요~
 
 
 
 
 
 
 
참 예쁘지요?
 
 
 
 
 
 
 
경상도 사투리로,
(어쩌면 우리 엄마가 만들어낸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쩍 들지만 ㅋㅋ)
칠렐레팔렐레로 옷을 입고 막 노는 아이들을
'메란다이~ 국제 턴터리'라고 하는데
이 말을 표준어로 도저히 바꿀 재간이 없네요.
그러고 보면 어휘력은 울 친정엄마가 최고인듯! 진짜 창의적이면서도 딱 어울리는 말을 막 만들어 내셔!!!
 
 
 
 
 
아빠에게 육아가 더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기 좀 보라고 하면, 같이 자고

 

 

 

 

 

 

아기랑 좀 놀아 주라고 하면

요령을 피우고

(고무줄을 연결해서 그네를 밀어 주는둥 마는둥,,,)

 

 

 

 

 

 

아이 밥은 라면으로 때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ㅋㅋ

아빠들의 쿨~ 한 성격 덕(?)분인 것 같아요.

우리 엄마들도 조금 더 쿨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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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경력 5년차.


아이들을 훈육할 때는 누구보다도 엄하고 무섭게... 눈물 쏙 나오게 야단도 칠 줄 알지만,
대부분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다솔다인이의 아빠는,
오늘도 아이들과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은 평일인데 말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요,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육아'라고 말하는 남편.
그래서 아이들은 아빠와 노는 시간을 가장 즐겁게 생각하는데요,




특히 다인이는 아빠와 짝꿍이라(다솔이는 제 짝꿍) 놀이기구를 탈 때나 산책을 갈 때에도
짝꿍인 아빠와 함께, 아빠 손을 잡고 룰루랄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요.


아빠를 좋아해서 그럴까요?
다인이는 아빠와 참 많은 부분을 닮았어요.
외갓집에 가서 다인이를 낮잠 재우며 애들 아빠도 함께 잠이 들었는데요,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둘을 깨우러 갔다가 깜짝 놀라 사진으로 남겨 두었었답니다~




와우!!
자는 모습이 똑같은 거예요~
자는 모습이니까,,, 자느라 눈을 감았을 테니까,,,
몇 시간 동안 자고 있었으니까
다인이가 아빠의 모습을 일부러 흉내내려고 한 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 허락없이 자는 모습 올렸다고 남편이 화 낼 것 같기도 하지만....>>>




두상과 얼굴의 생김새가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옆으로 돌아 누워 한 쪽 팔을 괴고 자는 모습이 정말 붕어빵이에요~~





어머낫! 다리 모양까지 똑같아요.
정말 신기신기 또 신기...


아이들이 둘이다 보니, 서로 아빠와 놀겠다고 아빠를 몸살나게 만들 때도 많은데요,
두 아이의 아빠라면 이 정도는 기본!!




다솔이는 다리로 비행기를 태우고,
다인이는 ??? 뭘 하는 걸까요? 아하!
아빠 다리는 다솔이가, 팔은 다인이가 각각 차지를 했군요~




얼마간은 잘 노는 것 같더니,
장난기 다분한 아이들이 그냥 순하게 넘어갈 리 있나요?
몇 번을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를 반복하더니,
.
.
.

결국은

.
.
.



여보~ 고마워~ 사랑해~~
(허락 없이 흉한(?)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후폭풍을 염두한 말은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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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좀 해 볼까? 하고 들어 갔었는데, 딱 한 판만 더, 이것도 좀, 이야~ 이거 재밌는 건데...... 끝이 날 줄 모릅니다. 우리 가족 모두 즐거워 하는 여기는 바로바로 오락실. 초등하교 다닐 때,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었던 저는, 동생을 잡으러 간다는 핑계로 오락실에 기웃거렸던 적이 있어요. 그 때 신나게 오락을 하던 다른 아이들의 어깨 너머로 참 많이 오래도(동생이 그 오락실에 없었음에도.) 구경을 했었는데...... .

 

반면 남편은 오락실 주인 아저씨가 백 원 짜리 동전을 쥐어 주고 돌려 보냈을 정도로 오락을 잘 했었다고 해요. 동전 하나 넣고 너무 오랫동안 기계를 차지 하고 있으니 주인장 아저씨가 짜증이 났던 거죠.

 

 

다솔이가 오토바이를 타는 오락을 하고 싶어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오락을 시작했는데, 그걸 시작으로 수상스키까지 타고 있는 다솔이와 다솔 아빠입니다.

 

 

오토바이와는 다르게 금세 흥미를 잃은 다솔이와는 달리, 왼쪽 오른쪽 아주 신이난 다솔 아빠네요.

 

 

그도 그럴 것이 다솔이는 키가 작아서 화면도 잘 안 보이고, 수상 스키는 움직임이 적어서 오토바이 오락과는 많이 다르죠. 오락실에서는 저도 잘 몰랐는데 찍은 사진을 보니까 다솔이는 아예 손잡이에 얼굴을 박고 있네요.

 

 

사탕을 입에 문 채 이미 다른 걸 하고 싶어 해요.

 

 

이번엔 저도 좀 해 봤어요. 승마 오락인데, 생각보다 얼마나 힘든지 가장 짧은 거리를 경주했는데도 헥헥헥 지쳤어요. 제 모습이 몹시도 답답했던 남편은 뒤를 이어 말을 탔는데, 초반에 힘을 뺀 나머지 처참한 결과를 얻었다죠?

 

 

다솔이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신기해 보이고,

 

 

유모차를 타고 기다리고 있던 다인이는,

 

 

결국 짜증 폭발. 히히, 다인이는 엄마가 안아 줄게.

 

 

이제 가려나 싶었는데, 마지막 한 판이랍니다.

 

 

 

비행기 오락을 딱 한 판만 더 하기로 했어요.

 

 

 

다솔이도 아빠와 함께 무척 열심히 오락을 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다솔이 비행기는 없어요~~!!!! 실은 1인용 오락 중인데, 다솔이에게도 열심히 조종하라고 부추겼답니다.

 

 

초집중~

 

 

요즘 아이들도 오락실에 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생각해 보면 오락실에 간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왜 초등학교 때 못 가게 했었지? 아빠가 함께 놀아 주어서 다솔이는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 이런 아빠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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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5주가 되어 배는 하루가 다르게 쭉쭉 늘어나고(첫째 때보다 배가 훨씬 더 늘어나서 빵! 터져 버릴까봐 무서울 지경이에요.) 혼자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숨이 헐떡헐떡, 바닥에 한 번 앉으면 일어나는데 끙끙, 양말이나 신발 신을 땐 무슨 쇼하는 기분이, 어쩌다 지하철을 타야 할 때는 계단 한 번 오르는데 등산하는 것도 아니면서 두 세번은 쉬었다 가야 되는...... 그야말로 힘든 임신 말기를 보내고 있어요.


그러나 몸이 무거워도 엄마는 엄마인지라 아침부터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놀이터'를 외치는 다솔이를 차마 외면할 수는 없지요. 그럴 땐 최대한 측은한 눈빛으로 다솔 아빠를 쳐다 보며, 당신만이 내 살길!!이라는 감동의 텔레파시를 추파추파 보내며, 다솔 아빠가 안 볼 때 얼른 귓속말로 다솔이에게 '아빠하고 같이, 아빠하고, 놀이터, 같이, 아빠, 아빠'를 속삭인답니다.


영리한 다솔 군은 쪼르르 아빠에게로 달려가서 예의 귀여운 목소리로 '아빠, 놀이터'하며 조르고, 다솔 아빠는 다솔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가서 놀다 오게 되지요. 24개월된 다솔이는 하루에 두 번은 나가서 놀아야 성이 차는지라 다솔 아빠는 요즘 어쩔 수 없이 육아에 전념하고 있어요.




개구쟁이 다솔이는 놀이터에 갈 때에도 걸어가는 법이 없고, 미끄럼틀에서도 겁없이 훌쩍 뛰어 내리려는 시늉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순발력이 좋은 다솔 아빠라도 DSLR을 가지고 놀러 가는 것은 좀 버거운데요, 이럴 땐 제가 체험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니콘 쿨픽스 s1200pj가 제격인 것 같아요.


놀이터에서 다솔이와 다솔 아빠가 돌아오면 저는 사진을 넘겨 보면서 오늘 다솔이가 어떻게 재미있게 놀았는지를 볼 수 있어서 좋고요, 어릴 때 사진을 많이 남겨 두면 이 다음에 다솔이가 제 허락 없이 너무 빨리 커 버렸을 때 귀여웠던 옛 모습을 추억하며 한 장 한 장 넘겨 볼 수 있을 테니 좋지요.




사진들 꽤 잘 나왔죠? 모두 니콘 쿨픽스 s1200pj로 찍은 것들이에요. 사진을 넘겨 보니 다솔이가 놀이터에서 가장 높은 미끄럼틀을 정복하고 돌아왔네요. 작고 낮은 미끄럼틀도 무서워서 제 팔에 꼭 붙어 매달리던 때가 있었는데, 우리 다솔 군 정말 많이 자랐어요.


아, 니콘 쿨픽스 s1200pj의 기능 중에 신기한 것이 있어서 먼저 말씀을 드릴게요. 다른 카메라에도 이런 기능이 있는 줄은 잘 모르겠으나 저는 이번에 처음 본 기능인데요, 무척 재미있어요.




이 사진, 뭔가 달라보이지 않나요?
실물의 여러 가지 색깔 중에서 '빨간색'만 뽑아서 표현해 주고 있는 거예요. 메뉴에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중에서 부각시키고 싶은 색을 골라 지정한 후 사진을 찍으면 해당 색은 선명하게 돋보이고, 나머지 색들은 배경색으로 흑백 사진처럼 회색빛으로 사진이 찍히게 된답니다.




빨간색이 많이 들어간 옷을 입은 귀여운 다솔 군, 빨간 색을 돋보이도록 지정했더니 다솔이의 빨간 입술도 부각이 됐어요. 흑흑... 얼마 전에 다친 이마의 상처도 빨갛게, 피곤했었는지 눈 주위도 빨갛게 드러났네요.




그냥 찍으면 이런 색깔인 미끄럼틀을




빨간색으로도,




노란색으로도,




파란색으로도,




초록색으로도 강조할 수 있어서 참 재미있어요. 진짜 신기하지요?
다시 놀이터에서 노는 다솔이 이야기로 돌아 올게요.




다솔 군은 이제 혼자서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진짜 대단해요.




남편에게 이 사진은 뭐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다솔이가 찍은 셀카래요! 아빠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뭐든 갖고 싶고 똑같이 해 보고 싶어할 나이기에,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 보고 싶었었나봐요. 묵직한 카메라는 건네 주기가 어려운데, 쿨픽스 S1200pj는 작고 가벼우니까 다솔이가 사진을 찍기에도 별 무리가 없는데요, 아빠가 좀 들어주고 다솔이는 셔터만 눌렀는지 흔들림 없이 잘 찍은 것 같아요.




까불이 다솔 군,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들고 귀여운 장난도 쳤네요.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는 것 쯤이야, 이제 식은죽 먹기죠.




실컷 놀고 집으로 돌아와 밥 먹고, 후식으로 든든하게 포도까지 먹는 다솔 군.




다솔이는 유난히 과일을 좋아해서 자기 혼자서 포도 2/3 송이는 거뜬하게 먹어 치운답니다. 포도 물이 들까봐 아예 옷을 벗기고 먹였어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손, 발, 얼굴만 씻기고 밥을 먹은 터라 후식을 먹은 후에는 가볍게라도 샤워를 시켜야 했거든요.




신중한 모습으로 포도알을 쏙쏙 빼 먹는 포도먹기 장인 다솔 군.


다솔이는 하루에 총 15시간 정도 잠을 자는데요, 낮잠은 잘 때도 있고 안 잘 때도 있어요. 이 날은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가 왔음에도, 밥을 먹었음에도, 샤워를 했음에도 낮잠을 잘 생각을 하지 않아서 재우다가 실패하고 저 혼자 낮잠을 잤어요.


제가 자는 동안 다솔이는 또 아빠와 함께 두 번째로 놀이터에 다녀왔더라고요. 역시나 사진을 보고 나서 알았는데, 이번에는 집에서만 입히는 후줄근하고 심지어 조금 작기까지한 옷을 입혀서 다녀왔더라고요. 아빠들은 그런 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잖아요.




오후가 되어 다른 아이들도 꽤 많이 놀이터에 나왔네요.




이야~ 하늘 사진이 꽤 멋있지요?




아이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어서 생생한 표정까지 다 담을 수 있어요.



헛둘헛둘 매달리기 놀이를 하는 다솔이. 옷이 작아서 배가 드러나는 것이 좀 속상하지만, 그래도 아빠와 함게 두 번이나 놀이터에 가서 신나게 뛰어 놀 수 있으니 다솔이는 얼마나 행복해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지만 꽤 잘 나가는 CEO인 다솔 아빠인데, 요즘엔 한껏 게을러진 다솔 엄마 때문에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다솔 아빠께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칠까 해요.




슝---. 마지막 사진은 비장한 표정으로 미끄럼틀을 내려 오는 다솔이의 모습으로 마무리.
 


상기 포스트는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운영하는 COOLPIX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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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솔이가 감기에 걸릴 것 같아서,
제가  다솔 아빠를 말린 후에야,
다솔 아빠의 철없는 물장난은 끝이 났답니다.

그 이후로도 다솔이와 저에게 물을 뿌리며 음흉하게 재미있어 하던
다솔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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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솔 아빠의 블로그를 보니 아빠와 다솔이가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추억이 올라 와 있더라고요. 다솔이 사진이 무척 귀여워서 제 블로그에 담아 왔어요. 아래의 글은 제가 집에서 홀로 조금 쉬는 동안, 다솔 아빠가 다솔이와 둘이서 놀이터에 갔을 때의 이야기랍니다. >>>


날씨가 좋아져서 다솔이와 함께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백수의 장점은 바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는 점이죠. 날씨도 풀렸겠다 이제는 다솔이와 더욱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은 잠시 접어두고 다솔이와 함께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


밖에서는 내성적이고, 안에서는 외향적인 다솔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낯을 매우 심하게 가린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물불을 안가리죠. ㅠㅜ 밖에 나오자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내성적인 다솔군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열심히 벤치를 기어 올라가더니...


성공했습니다. 요즘은 올라가는데에 맛을 들여서 올라갈만한 곳은 모두 올라가보고 맙니다. 떨어져서 다치기도 많이 다치죠. 


뭐가 그리 편한지 의젓하게 의자에 앉아서 자연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꽃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하수구만 열심히 보고 있더군요. 무언가 숨겨져 있는 듯 했나보죠? 밖의 아름다움은 보지 않고, 가려진 더러운 것을 보려고 애 쓰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가 봅니다. ^^;;


이제 밖이 적응이 된 모습입니다. 눈이 벌써 장난기가 가득하네요. 뭐 건질거 없니 반짝이는 눈망울입니다. 


놀이터를 발견한 것이죠. 요즘 놀이터는 폐타이어로 바닥을 만들어서 매우 푹신하답니다. 아쉬운 것은 모레가 없어서 옛날처럼 모래성을 짓거나 모래 가지고 장난을 치는 즐거움은 사라졌죠. 땅따먹기나 돈까스, 허수아비같은 것을 하려면 모래가 필수인데 말이죠. 


첫번째로 다솔군이 고른 것은 토끼였습니다. 앞뒤로 흔드는 놀이기구인데요, 허접해 보였는데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아직은 까딱 까딱하는 정도지만 그 흔들림도 재미있나 봅니다. 
 


금새 질렸는지 옆에 있는 고래에게 가는 군요. 다솔아, 그거 똑같은거야~


다음 코스는 미끄럼틀! 놀이터의 메인이죠. 옛날엔 여기서 탈출 놀이도 많이 했는데 말이죠. ^^


요즘은 미끄럼틀이 최신식이라 이런 숨박꼭질도 가능하답니다. ^^ 유난히 숨는 놀이를 좋아하는 다솔이에요~


미끄럼틀 안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잔뜩 있었어요. 시계를 막 돌리며 놀다가, 


쇠구슬을 튕겨서 점수를 내는 놀이도 있었습니다. 


구석 구석 숨겨진 놀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합니다. 


역시 그래도 메인은 미끄럼틀이죠. 번지점프를 하듯 머뭇거리네요. 집에 미끄럼틀이 있는데 이것보다 1/10 정도 되기 때문에 이 정도 높이의 미끄럼틀은 처음인 다솔군이 겁을 내고 있네요. 


한참을 고민하더니... 


계단으로 다시 내려와서 미끄럼틀을 타고 올라가네요. 


적당한 높이까지 올라간 다음 미끄럼틀을 즐기는 센스~ 다솔군은 그래도 조심성이 많아서 자기 몸을 굉장히 아낀답니다. ^^;;


그래도 마냥 즐거운가 봅니다. 다솔아~ 먼지 네가 다 먹었다...


잔뜩 먼지를 먹은 배부른 다솔군이 그네로 향하네요~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다솔군과 재미있게 그네를 탔습니다. ^^


다시 숨박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렇게 있으면 숨은 것입니다. 안보이는 척 해야 하죠. 다솔아~~ 다솔이 어디있지??


막대기를 주었습니다. 


덩실 덩실 신이났네요. 한동안 막대기를 가지고 놀다가 손가락에 가시가 찔리자 냉큼 버렸습니다. 생애 최초로 손가락에 가시를 박혀본 다솔군...
 


그래도 좋답니다. ^^


또 다시 숨박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솔이 여기있다! 


ㅎㅎ 거기 숨으면 모를 줄 알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가려는데 동네 아이들이 놀이터에 놀러와서 그네를 타고 있네요. 같이 놀고 싶었는지 한동안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는 다솔군입니다. 


아내를 닮았는지 라인을 따라 걷거나 줄을 맞추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다솔군입니다. 선을 그리는 것이나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나 이런 것들을 살펴보면 미술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직선을 지금도 못그리거든요. ^^;;


저렇게 팔을 벌리면 안아달라는 뜻입니다. 많이 뛰어다녀서 그런지 금새 지쳤나보네요. 다솔이와 아빠의 즐거운 놀이터 이야기였습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커가느 다솔군을 보고 있으면 더 많은 추억을 남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수 아빠인 것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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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집중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 '뽀로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말했었지요?
조용히 해야 되는 식당에서 마구 뛰어 다니거나 떠들어서 민폐를 끼치는 아이를, 부모가 타일러도, 윽박질러도 절대 통하지 않지만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주는 순간 민망하고 산만했던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아이와 엄마 모두 평안을 찾게 된다는...... 그맘 때 아이를 기르는 부모라면 누구나 다 고개를 끄덕이며 100%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 이 세상에는 뽀로로보다 더 강한 것이 딱 하나 존재하는데요,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이더라고요. 다솔이는 뽀로로를 좋아하긴 하지만 (혼자 보는 것은) 10분을 넘기면 흥미를 잃는데요, 자기가 찍힌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은 몇 번을 돌려 봐도, 반복해서 또 보고 또 봐도 그렇게 재미있나 보더라고요. 보는 내내 시선집중에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까지 짓고서 얼마나 자세히 들여다 보는지 나르시스가 따로 없었답니다.


옛날 사진첩을 들추다가 아빠의 돌사진을 찾았는데, 다솔이는 이 사진도 자기인 줄 알았나봐요. 빙그레 웃음까지 띄면서 한참을 보던데 사실 사진 속 아이는 다솔이가 아닌 아빠였지요. 다솔이도 깜박 속일 만큼 다솔이와 어린 시절 아빠는 똑같이 닮았는데요, 저는 다솔 아빠의 어린 시절을 사진으로 봤었기에 다솔이의 얼굴에서 아빠의 모습을 참 자주 찾곤 한답니다. 미처 사진으로 포착해 두지 못해 아쉬울 정도로 둘은 붕어빵인데, 둘이 얼마나 닮았는지 확인도 할 겸 사진으로 재미있는 놀이를 한 번 해 볼까 해요.


다음 중 누가 다솔일까요?




정답은 두 번째 가로 사진만 다솔아빠 나머지는 모두 다솔입니다.
둘이 너무 비슷하지 않나요? 답을 쉽게 찾으셨다면 그건 사진이 낡은 탓이었을 것 같아요.
아기 욕조도 둘다 분홍색으로 비슷해서 제 눈에는 더 닮아 보여요.





입을 활짝 벌리고 크게 웃는 모습도 그렇고,
(따로 말씀 안 드려도 사진의 분위기상 위에가 다솔 아빠인거 다 아시겠죠?)




피아노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자는 모습도 어찌나 닮았는지(다솔 아빠예요.)
엎드려서 자는 모습은 옆 얼굴이 아주 똑같은데, 아쉽게도 다솔이를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요.
다솔이를 평소에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저 사진은 완전히 똑같다는 것을 아실 거예요.



왼쪽은 다솔 아빠, 오른쪽은 다솔인데
아무리 아들이라고 해도 사람이 이렇게 닮을 수 있는지 참 경탄할 따름입니다.


다솔 아빠는 다솔이가 저도 조금(??) 닮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물어 보면 하는 행동이 닮았다는 참 맥없는 대답을) 제 얼굴이라서 그런지 다솔이의 얼굴에서 제 모습은 잘 못 찾겠어요. 친정 엄마의 사진을 보면서는 저와 비슷해서 놀란 적이 있지만요. 다솔이가 자라면서 계속해서 아빠의 얼굴을 닮으면 삼십 대의 다솔이 얼굴은 지금 남편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약간 징그럽긴 하네요. 암튼 대단한 붕어빵 父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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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그네 타기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네를 처음 사 주었을 때는 무서워서 몇 번 왔다갔다 하지 못하고 울면서 내려달라고 했었는데,
하루 이틀 그네 타기에 맛을 들이더니 요즘엔 시도때도 없이 그네 앞에서 다리를 위로 치켜 들고 서 있답니다.
태워 달라는 것이지요.

잘 올라가지도 않는 짧은 다리를 들고, 그네 앞에서 엄마를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요.
쌩쌩 세게 밀어 주는 것도 좋아하고, 이제는 장난감이 돼 버린 나무 주걱을 흔들며 타는 것도 좋아하고, 천천히 제 앞으로 올 때 인형을 안겨주면 인형을 안고 같이 타는 것도 좋아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그네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그네가 달려 있는 문으로 쪼르르 달려가서는 요즘 가장 잘 쓰는 말인 '이거? 이거?'를 복화술로 되뇌이고는 엄마와 함께 씽씽씽---.



그러다 외갓집에 놀러 갈 일이 생겼습니다.
외갓집에는 다솔이가 좋아하는 놀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서 막상 가게 되면 그네 따위는 쉽게 잊어 버릴게 뻔하지만, 저는 다솔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그네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밟혀서 그네를 가지고 내려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네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앉혀 놓고 흔들흔들 몇 번씩 밀어만 주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혼자서 잘 논다는 것인데요, 다솔이는 한 번 그네를 타기 시작하면 20분 이상은 타야만 내려 올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는 생색을 내면서도 참 쉽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가 있어요.

그래서 더 그네를 챙겨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네를 고정시켜 놓은 철봉을 떼어내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었어요. 나사를 문틀에 박아서 철봉을 달아 놓았는데 낑낑대며 다시 빼 간다고 하더라도 (잠시 우리가 즐겁기 위해)친정 문을 뚫어 그네를 달기엔 무리가 있었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그냥 철봉없이 그네만 가지고 고향집으로 내려답니다.

친정에서 자고 일어난 다음날 다솔이는 어김없이 그네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더니, 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그네를 가리키며 '이거? 이거?'를 외쳐대었어요. '이건 안돼, 걸 수가 없어' 제가 설명을 하는 틈에 자기 혼자서 바닥에 놓여 있는 그네 사이로 다리를 넣고 앉는게 아니겠어요?

스스로 다리를 그네 속에 넣다니, 도저히 안 태워줄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었어요.


이 때 남편이 기지를 발휘해서 친정에 있던 운동기구에 그네를 연결을 해 주었답니다.
다솔아빠에게 다솔이를 맡기고 저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한참이 지난 후 다솔이가 잘 놀고 있는지, 아빠는 어떤 방식으로 그네 타기를 돕고 있는지 살짝 엿봤는데!!!!!!


차도남, 아니 차도아(차가운 도시 아빠)였던 다솔 아빠는 어느 틈에 고무줄을 찾아서 그네에 연결했는지, 자기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 가끔씩 그네와 연결이 돼 있는 고무줄만 살랑살랑 흔들어 주는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너무 우스워서 몰래 사진을 찍었답니다.


당연히 그네 타기가 재미없을 수밖에요...... .
다솔이는 그네 놀이 대신 고무줄 깨물기 놀이를 하며 씁쓸하게 홀로 고독을 씹고(?) 있었답니다. 그런데도 칭얼거림없이 조용히 있는 것은,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땐 자식도 몰라 본다는 차가운 아빠의 힘? 


제가 사진을 찍는 것을 감지하고는
뒤늦게 다솔이와 눈맞춤을 하고 어색하고 웃고 있는 다솔아빠! 이미 딱 걸렸어!!

그래도 다솔 아빠는 다솔이를 정말 사랑하고, 다솔이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맨 위에 다솔이가 신이나서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은 아빠에 의해 아빠 휴대폰으로 찍혀진 사진이거든요. 외갓집에서 그네를 탄 첫 날 너무 재미가 없어서인지 외갓집에는 다솔이가 좋아하는 놀거리가 더 많기 때문인지, 돌아오는 날까지 다솔이는 저 그네를 쳐다보지도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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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어,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 여닫는 소리, 부스럭부스럭 옷 갈아 입는 소리, 쏴-하는 물소리(오늘도 대충 씽크대에서 손을 씻었음에 분명한), 콜콜콜콜 정수기에서 물 받아 마시는 소리가 차례로 난다. 나는 남편의 나 왔어, 하는 소리에 큰 소리로 얼른, 응 어서와 하고 응수를 했지만 정작 반갑게 나가서 맞이하지는 못한다. 하필이면 남편의 퇴근 무렵에 다솔이가 응가를 했기 때문이다. 물휴지로 엉덩이를 대충 닦아 내고 다솔이를 어깨에 척 걸치게 안은 후 욕실로 데려가 엉덩이를 싹싹 씻어주고 있었다.

뭐 하고 있어? 남편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어느새 후다닥 달려와서는 자신이 드디어 퇴근을 했음을, 퇴근한 자신을 반겨주고 하루 동안의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음 알리고자 했었다. 그러나 응가를 치울 때조차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들썩거리며 장난치는 다솔이를 한 손으로 제압하며 뒷마무리를 하고,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조심하면서 한 팔로 안은 채 다솔이를 씻기고 있었던 중이었기 때문에 남편에게까지 신경을 써 줄 겨를이 내게는 없었다. 

등 뒤에서 뭐 하고 있어? 묻는 남편에게 반갑게, 밝게, 상냥하게, 사랑을 담아 대답해 줄 겨를이 내게는 없었다.
그저 귀만 쫑긋 세워 남편의 동선을 가늠함과 동시에 손으로는 계속 뽀드득 소리를 내고 있어야만 했다.

응, 왔어? 옷 갈아입고 거실에서 조금만 기다려줘. 저녁 차려 줄게. 건성으로, (보면 모르냐는 듯) 약간의 짜증을 담아서 대답을 한 후에 나는 다시금 다솔이 씻기기에 열중했다. 부스럭부스럭 옷 갈아 입는 소리, 쏴-하는 물소리와 손 씻는 소리, 콜콜콜콜 정수기에서 물 받아 마시는 소리가 차례로 났다.



다솔이를 다 씻긴 후 피부가 건조하지 말라고 아기 로션을 발라주고,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는 보송보송하게 파우더도 발라주고, 깨끗하게 빨아 놓은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나니 다솔이가 새로 태어난 듯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정말 귀여워 보였다. 나는 기분이 한껏 좋아져서 동요 몇 곡을 순서대로 불러주다가 화들짝 놀랐다. 아참! 남편이 들어왔었지? 아기에게 신경을 쓰느라 남편의 귀가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실로 나가보니, 남편이 텔레비전을 켜 둔 채, 소파에서 고꾸라져서 자고 있었다. 어찌나 깊이 잠에 빠졌는지 내가 곁에 간 줄도 모르고 쿨쿨쿨 자고 있었다. 한 손에는 리모컨을 꼭 쥐고서. 

남편의 자는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나는 이 순간이 다시 없다는 듯 천천히 남편의 꼭 감은 눈이며, 굳게 담은 입 등을 자세히 살펴 봤다. 그런데 원래부터 남편의 얼굴이 이렇게 쓸쓸했던가? 밖에서 힘든 일이 있었던 까닭인지 남편의 자는 얼굴은 세상의 시름을 다 안고 있는 듯 슬퍼 보였다. 스마일맨의 얼굴을 완벽하게 거꾸로 그려 놓은 모양이었다. 

생각해 보니, 아기가 태어난 이후 내 모든 신경은 아기에게로 쏠려 버려서 남편이 찬 밥 신세를 면하지 못한 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다. 제대로 아침 밥을 차려 주지도 못했고 맘 편히 둘만의 시간을 가지지도 못했다. 모든 사랑과 관심을 빼앗긴 채 늘 2순위로 밀려 났기에 어쩌면 남편은 허전함과 외로운 마음이 가득했을 지도 모른다. 언제였던가 앵앵 우는 다솔이의 엉덩이를 발로 툭 차면서(?) 미워!라고 했던 이유도 같지 않을까?

나는 남편이 자는 동안 얼른 따뜻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리고 토닥토닥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안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얼굴을 하고 말이다. 피곤한 듯 부스스 일어나는 남편의 얼굴이 참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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