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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벌써 여름이 끝나버린 것은 아니겠지요?
말복때 꼬꼬댁탕을 먹은 기억은 있지만, 아직 바닷물에 발 한 번 못 담가 봤다고요!
입추가 훌쩍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한낮에 주룩주룩 땀방울이 흐르는 것은 여전하잖아요.
8월이 다 지나가 버리기 전에 늦게나마 휴가를 다녀 와야겠다고 결심하는 일레드입니다.

우리 여자들은 휴가 하나를 가더라도 절대 그냥 떠날 수는 없죠! 암요, 1년에 딱 한 번 뿐인 휴가인데 휴가지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으쌰으쌰 열심히 준비를 해야만 해요. 휴가를 그저 놀러만 가나요?

1. 휴가지 최고 미인 되기

집에서 만드는 마사지팩


우선 피부부터 만들어 보자고요. 아시죠? 피부가 곱고 맑으면 어떤 후줄근한 옷을 입어도 예뻐 보인다는 것 말예요. 피부에 우둘투둘 속상한 것들이 나 있으면 화장도 잘 안 받고 괜히 자신감도 사라지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가장 먼저 피부에 신경을 써야 해요.

'집에서 만드는 마사지팩'이라는 어플리케이션에는요, 팩 하는 법, 팩 만드는 법, 마사지 유의사항, 마사지 타이머가 있는데요,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피부 타입별로 알맞은 팩의 종류까지 나와 있답니다. 집에서 만드는 것이니까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천연 팩인데요 그래서 더 안전하고 좋은 것 같아요. 

휴가를 떠나기 전에 예뻐지기 위해서도 팩이 필요하지만, 휴가가 끝난 후 따가운 햇볕에 자극 받은 피부를 달래기 위해서도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슈퍼모델선발대회 수영복 프로필



엥? 갑자기 웬 수영복 프로필을?
T store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고르다가 눈에 확 들어와서 얼른 다운받은 것인데요, 남자분들만 요런 흐뭇한 사진들을 볼 것 같죠? 사실은 여자들이 훨씬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본답니다. 대신 사진을 보는 여자들의 눈초리는 '흐뭇'이 아니고 '매섭'겠지요.

제가 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다이어트 자극용이고요, 또 하나는 사진 찍을 때 포즈를 취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에요.
저는 특히나 기름지고 달달한 음식이 먹고 싶어질 때마다 갤럭시S를 꺼내 들고 그녀들의 완벽한 8혹은 9등신 몸매를 본답니다. 기껏해야 5등신일(정확히 재 보지는 않았음!) 그녀들을 볼 때면 속상한 마음이 절로 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자극이 되긴 하거든요.

그리고 사진 찍을 때 어정쩡하게 차렷 자세만 유지하고 계신 분들! 일류 모델을 꿈꾸는 그녀들에게서 멋진 포즈를 배워 보자고요.

탄탄한 몸매를 위해선 역시 운동이 최고
RunMateKR/ BikeMateKR



얼마 전 배우 조여정의 탄탄한 몸매를 보고 한껏 자극 받아 있는 저는, 역시 굶어서 비실대는 몸 보다는 적당히 먹고 열심히 운동한 몸이 훨씬(X100) 더 보기 좋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 받았답니다. 그래서 갤럭시S를 활용해서 운동을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 봤더니, 역시 있네요.
그럼요, 갤럭시S로 안 되는 게 어디있겠어요?

위의 두 어플리케이션은 비슷한 종류인데요, 하나는 그냥 뛰며 운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는 것이에요. 만보계와 비슷한 원리로 평균 속도, 최고 속도, 이동 거리 등등을 표시 해 주니까 목표를 정해놓고 운동하기에도 좋고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 확인하기에도 편리한 것 같아요.

메이크업 뷰티



매끈매끈 피부와 날씬날씬 몸매를 만드셨으면 이제 화룡점정의 시간이 다가왔어요.
화장과 머리 손질만큼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없죠.

메이크업 뷰티 어플리케이션에는요, 사진 폴더에 저장해 놓은 사진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머리 모양과 화장법을 고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한 김청경 씨가 가르쳐 주는 뷰티 노하우도 들어 있어요.

Beauty Tip을 열어 봤더니, 여름철 번지지 않는 스모키 화장법, 태닝 피부 만드는 법, 더운 여름 예쁘게 머리 묶기 등등이 사진과 함께 아주 자세하게 잘 나와 있네요.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아름다운 여성들이라면 꼭 한 번 봐 둘 필요가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니까 참고 하시길 바라요.

2. 목적지 정하기

all that 여름휴가


자, 그럼 여행을 떠나볼까요?
놓칠 수 없는 완소 여행지 여름휴가 어플리케이션이에요.
바캉스 코스와 이야기가 있는 여행으로 갈래가 나뉘어져 있는데요, 풍경 좋은 드라이브 코스 12곳, 제주도 해수욕장 베스트 3, 단양팔경 한 눈에 둘러 보기 등등 얼른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유용한 글들이 사진과 함께 나와 있어서 참 재미있게 둘러 볼 수 있어요.

또한 이야기가 있는 여행은 여행 정보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마치 여행 수필을 읽듯 글쓴이의 내면까지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답니다.


추천! 기차여행 20선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도 참 낭만적이잖아요. 생각해 보니 저는 수학 여행 때 빼고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그저 고향집에 들를 때만 몇 번 타 봤을 뿐이네요. 덜컹이는 기차 안에서 먹는 삶은 달걀과 사이다(요즘은 아닌가요?) 맛도 일품이고, 긴 터널을 지날 때의 은근한 두근거림도 재밌잖아요?

추천 지역에 제 고향인 안동이 나와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내용을 읽어 봤어요. 도시의 특징, 도시의 음식, 도시의 추천 명소, 도시로 가는 법이 나와 있네요. 추천 명소를 보니 역시나 안동하면 빼 놓을 수 없는 하회마을이 제일 먼저 나와 있고요, 저도 가 본 적 없는 계명산 자연 휴양림에 대한 설명도 있었어요. 다음 번에 친정 갈 기회가 있으면 계명산 자연휴양림에 한 번 들러봐야겠네요.

간편 영어1000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죠?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영어 공부도 하셔야 돼요. 의사 소통이 안 되면 답답한 것은 결국 자신이니까 말예요. 말이 통하면 친구도 사귈 수 있고 훨씬 더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을 하실 수 있답니다.

간편 영어 1000은 여행을 위해 벼락치기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하게 영어 실력을 다지시는 분들, 그리고 시험을 앞 둔 수험생들에게 아주 좋은 어플리케이션이에요. 미국식 영국식 발음을 구별해서 들을 수 있고요, 암기 모드와 복습 모드로 나뉘어져 있어서 공부해 본 부분을 점검하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 명언과 이야기를 선택해서 볼 수도 있답니다.

아, 그리고 독서모드로 사용할 땐 문장 전체가 물 흐르듯 써 져 있는데요, 이 화면을 공부모드로 전환하면 중요 단어에 밑줄이 쳐 져 있어서 단어를 익히면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지요. 참 똑똑한 영어 학습기인 것 같아요.

저처럼 아직도 여름 휴가를 다녀오지 못하신 분들은, 얼른 얼른 서두르셔서 댁에서 가장 가까운 계곡에라도 가셔서 시원하게 발도 담그시고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오시길 바라요.

2010년 여름은 딱 한 번 뿐이고, 2010년 여름 휴가도 딱 한 번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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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오랫만에 엄마와 함께 수영장에 다녀왔다. 나는 이번 엄마와의 나들이에 수영장을 고집했고, 엄마는 수영도 못 하면서 물놀이를 좋아한다는 다 큰 딸의 어리광에 못 이기는 채 따라와주셨다. 한 겨울에, 그것도 엄마와 함께 간 곳이 수영장이라니 참 성격도 독특하다 싶으실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이 좋아져서 한 겨울에도 수영복을 입은 채로 뜨끈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비수기인 덕에 가격까지 저렴해졌으니 물놀이를 즐긴다면 겨울 수영장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굳이 수영장을 고집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엄마께 한쪽 '가슴'이 없이도 수영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방암을 앓으신 후 엄마는 암과의 싸움에서 가슴 하나를 잃으셨다. 여자에게 '가슴'이 어떤 존재인지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모두들 다 아실 것이다. 봉긋한 '가슴'은 여자에겐 아름다움이고, 자존심이며, 여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런데 이제 엄마에겐 가슴이 없다. 말씀은 안 하셨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상실감에 시달렸을 엄마. 이런 엄마를 세상 밖으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같은 여자이며 딸인 나밖엔 없다.

수영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내색은 안 했지만 나 역시 너무나 떨리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사람들은 드문드문 보였고 우리는 아무도 없는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고 생각보다 훨씬 즐거웠다. 우리는 가슴을 잃기 전과 마찬가지로 온종일을 신나게 놀았다. 아직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으셨기에 엄마는 놀며 쉬며를 반복하셨지만 확실히 자신감은 얻으신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물놀이가 다 끝나고 샤워를 할 때 발생했다.

사람들이 샤워장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샤워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영복을 입었을 때에는 특수브라를 착용하고 계셨기에 겉보기로는 엄마의 상태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샤워할 땐 당연히 그 브라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내가 샤워용품을 가지러 간 동안 엄마는 미리 자리를 잡고 계셨는데, 서둘러 돌아오면서 그 모습을 본 나는 정말 울컥했다.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신 엄마는 오른쪽 맨 끝 자리에서 몸을 최대한 벽쪽으로 올리신 채 벗은 수영복으로 환부를 가리고 계셨다.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봐 두려우셨던 것이다.

겨우 샤워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다쟁이로 돌아가서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때 엄마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뒷모습은 말을 하지도 않고 심지어 표정도 없지만, 엄마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슬펐다. 그래도 세상으로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디디신 엄마. 엄마의 용기가 정말 자랑스럽다. 가슴 복원 수술은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암 수술과 동시에 복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2천만원 정도가 든다.)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엄마는 이제 더 큰 용기로써 자신을 무장하셔야 된다. 엄마가 다시 공중 목욕탕에 가실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여성 암 발병 1위인 유방암 환자에 대한 복지가 너무 안 돼 있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이번에 엄마와의 나들이를 준비하면서 유방암 환자용 수영복을 찾아봤는데,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봐도 마땅한 것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결국엔 일반 수영복 안에 특수 브래지어(속옷)를 입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수영복 특성상 속옷이 보이기 때문에 엄마는 위에 민소매 티셔츠 형식으로 된 수영복을 또하나 입으셨다. 많이 불편하셨을거다. 또한 한쪽 가슴에 실리콘을 넣어 모양을 잡아주고 척추 질환까지 예방하는 환자용 특수브라는,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가볍고 편한 것으로 사려면 정말 큰 돈이 든다. 그것도 판매하는 곳이 흔하지 않아서 병원 접수대에 놓인 광고지를 보고 구입한 것이다.(엄마의 것은 아주 좋은 것이 아님에도 하나에 50만원이다. 치료 과정에서 살이 빠지셔서 1년 사이에 속옷 값만 100만원이 들었다.)


엄마와 함께 병원에 다니면서 느낀 건데, 유방암 환자들이 정말 많았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유방암은 '쉬운 암'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과정을 모두 지켜 본 다음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지라도 환자의 삶의 질은 현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성으로서의 삶에 큰 정신적인 상처를 입게 되는 유방암. 생각보다 젊은 환자들도 많은데, 이 병 때문에 평생 컴플랙스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 빨리 복지 사업이 활발히 되고,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한 다양한 소품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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