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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생후 4개월이 지나면, 모유를 먹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들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슬슬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지요.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엄마는 훨씬 더 바빠지는데요, 이유식을 먹을 때 즈음 되면 아기들이 꾀가 들어 오래 놀기 시작해서 그렇고, 재료를 일일이 손질해서 이유식을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는 일이기 때문에도 그렇죠.


큰아이 다솔이 때, 채소를 잘게 다져 넣는 초기 이유식(쌀을 불리고, 끓이고, 체에 거르고......)을 만들다가 이미 일찌감치 지쳐 버린 기억이 있어서, 저는 작은아이 다인이를 임신 했을 때부터 어떻게 그 번거로운 일을 또 다시 시작하나,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게다가 다솔이 땐 다솔이 하나만 신경쓰면 됐지만, 지금은 아이도 둘, 순둥이, 귀염둥이, 복덩이 다인이는 사랑스럽지만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반갑지는 않았답니다.


다솔이 때는 무조건 교과서 위주로 육아를 했기에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생후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었는데요, 다인이는 5개월부터 10배 죽으로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이유식을 시작하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았을 법한 이유식계의 교과서 '삐뽀삐뽀~'를 보면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분명히 생후 6개월부터 시작을 하라고 해 놓고선, 6개월에 시작한 아기들은 이유식이 조금 늦었으니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목이 그랬어요. 이유식을 초기-중기-후기-완료기로 잡는데, 6개월부터 시작하면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중기로 넘어가야 하는 것도 좀 곤란한 부분이어서 다인이는 조금 일찍 시작했지요.


<이유식 관련 다른 글 더 보기>

초보 엄마라면 꼭 관련 글을 읽어 봐 주시길 권해 드려요.

다솔이가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  
http://www.hotsuda.com/374
모유만 먹는 다솔이는 6개월 때부터 이유식을 먹어요. :  http://www.hotsuda.com/551




이유식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재료인 쌀부터 시작해요.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는 외국에서도 이유식은 쌀로 시작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미음을 끓여서 한 숟가락부터 시작하고 점차로 양을 늘려서 한 번에 보통 60cc, 잘 먹는 아기들은 120cc 정도를 먹도록 연습을 시키는데요,


(들어 보니 둘째 엄마들이 대체로 그렇던데) 다인이는 처음부터 굳이 양을 정해 두지 않고 다인이가 그만 먹겠다고 밀어낼 때까지 이유식을 줬어요. 생후 5개월부터 시작해서 6개월이 되고 나서는 밥그릇에 수북이 담아서 줬더니 남편이 너무 많이 먹이는 것이 아니냐기에, 슬쩍 걱정스러워서 눈금이 달려 있는 그릇을 사야겠다 싶었는데, 


얼마 전 다인이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러 소아청소년과에 갔다가 안심을 했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유식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요, 제가 한 방법이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이유식 순서는 쌀-고기(모유만 먹는 아기들은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고기가 중요해요.)-채소-과일 순으로 시작을 하는데, 일주일 씩 진행하면 된대요. 처음 일주일은 쌀죽, 그 다음 일주일은 쌀+고기, 그 다음엔 쌀+고기+채소 한 가지씩, 그 다음엔 과일.


과일은 단맛이 강하니 과일을 먼저 먹이면 다른 것을 잘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 아기들에게 철분이 중요하니까 고기를 팍팍 넣어 주어야 된대요. (예전에 고기가 귀하던 시절엔 어떻게 했을까요?) 고기를 특히 강조하시면서 한 근을 아기 혼자서 열 흘 만에 먹는 양으로 먹여야 된다네요.


이유식 양은 눈금으로 재는 것이 아니라 아기마다 다른데, 배가 터질 직전까지 먹야야 된대요!! 점점 더 덩어리가 크게끔 만들어 주어야 되고요.이유를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양껏 먹였던 것이 틀린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의기양양해졌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자다가 눈을 번쩍!
10월 생인 다인이가 어느새 7개월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이유식에 못 넣어준 채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얼른얼른 다양한 맛을 골고루 맛 볼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습니다.


애 둘 키우는 엄마는 정말 하루하루 정신이 없네요.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이유식을 잘도 받아 먹는 다인 양. 이 추세로 계속 나가 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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