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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지 5일, 다인이를 낳은 지 9일이 되었어요.
저는 어느덧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과 하루 여섯 끼의 식사에 적응을 해서
오늘은 또 어떤 재밌는 일이 벌어질까? 오늘 식단은 뭘까?
궁금해하면서 매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 다인 양은 먹는 양이 통 늘지 않고
계속 잠만 쿨쿨 자서(어느 날은 다섯 시간을 먹지도 않고 내리 잤어요.)
몸무게가 제 자리 걸음이다가 오히려 빠져 버리고 말았어요.


산후조리원에 온 목적이 저의 몸조리를 위함이기에
다인이는 가급적 신생아실에 맡겨 놓고 저는 되도록 잘 먹고 잘 자면서 편히 쉬었는데,
아무리 신생아실 간호사 분들이 아기를 잘 돌 봐 준대도
엄마 만큼은 아니잖아요?
다인이는 조금 먹고 깊이 곯아 떨어져 버리니 끊임 없이 깨워서 먹여야 되는데
간호사들이 다인이만 전적으로 봐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예요.


그래서 주말에는 집중적으로 다인이 몸무게 늘리기에 돌입했어요.
주말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고
'아빠와 함께 하는 신생아 돌보기' 딱 하나의 수업만 있었어요.




배 고프면 아기 새처럼 입을 쫙쫙 벌리다가도
모유만 먹이려고 하면 금새 곯아 떨어져버리는 다인 양.


많이 먹는 아기들은 세 시간 간격으로 100ml씩도 먹는다던데
다인이는 먹는 간격은 넓으면서 먹는 양은 50~60ml 밖에는 안 됐어요.


아침부터 제 방으로 데려와 먹이기와 캥거루 요법을 번갈아 하면서
신생아 살찌우기에 돌입했답니다.
제가 먹여도 조금 먹고 잠들어 버리는 것은 같은데요,
저는 다인이가 잠들면 삼십 분 있다가 또 깨워서 먹이고 또 깨워서 먹이고 또, 또, 또...


먹던 분유나 유축해 놓은 모유는 한 시간 이내에 다 먹여야 해요.
먹다 남겨서 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번식해서 상하기 쉬우므로 버려야 하죠.
출산 초기엔 모유가 너무 아깝게 느껴지지만 잘못하면 아기가 장염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유축해 놓은 모유는
실온에서 3시간, 냉장고 안에서 3일, 냉동실 안에서 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어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매일 아기 몸무게를 적어서 게시판에 붙여 놓는데요,
다른 아기와 비교할 필요는 전혀 없고
다인이의 몸무게만 잘 증가하고 있는지 보면 되는데요
기저귀는 하루에 응가 두 번 이상, 쉬 일곱 번 이상으로 괜찮았으나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었어요.


방에 데리고 와서 계속 유축해 놓은 모유를 먹이고(너무 작아서 젖을 잘 빨지 못했거든요.)
잠들어 버리면 깨워서 먹이고,
젖병으로 먹이기도 수월치 않아서 마지막으로 제가 쓴 방법은요,
바로바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이 방법은 정말 조심해야 되는데 아기가 얕은 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극히 적은 양을 (몇 방울) 입안에 숟가락으로 넣어 주고
제대로 꼴깍 삼킬 때까지 기다려 주며 아주 천천히 먹여야만 한답니다. 


미숙아들이 분유병 조차 잘 빨지 못할 때 코에 호수를 넣어 먹이다가
조금 나아지면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주말 내내 데리고 있으면서 다인이 먹이고 안아주는 것에만 집중을 했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어요.
역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아기는 엄마가 볼 때랑 다른 사람이 볼 때
확연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제가 다인이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몸무게가 하루에 50g씩 꾸준히 늘어 주었답니다.


신생아 몸무게를 늘리고 싶을 땐
캥거루 요법과 더불어 엄마가 집중적으로 아기를 돌 보는 것이 좋고요,
너무 먹지 않을 땐 최후의 방법으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신공을(진짜 진짜 주의해서) 써 보세요.




제가 먹은 음식을 좀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식사
꺅~ 제가 좋아하는 롤이었어요.





간식





저녁

그리고 야식으로 죽까지 먹었답니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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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온지 4일째 되는 날이에요.
이 날도 저의 하루는 새벽에 가슴에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으며 눈을 떠,
유축기로 징~징~ 유축을 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아기들은 보통 세 시간에 한 번씩 먹기 때문에 착실한(?) 다른 엄마들은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고 비몽사몽 신생아실로 달려 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지만
저는 둘째 엄마이자 날라리 엄마.
잠 잘 것 다 자고(이른 새벽 유축을 하러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되긴 하지만)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실 간호사에게 전달을 한 후
남편의 아침 식사를 가지러 가지요.


산후조리원에서는 평일 아침에 출근을 하는 남편들을 위해
간단한 토스트나 모닝빵 등과 우유, 커피 등의 음료를 제공해 주는데요,
입맛이 까다롭고 입이 짦은 다솔 아빠는
첫 날 모닝빵을 한 번 먹어 보더니
'맛이 써! 안 먹을래.'했어요.
그래도 저는 매일 아침 빵과 음료를 가지러 탕비실로 갑니다. 왜왜??
유축을 한 후 출출해진 배를 고소한 빵으로 달래기 위해서지요.


결국 저는 하루 여섯 끼의 식사+간식에다가 남편용 아침식사까지!!!
총 일곱 번의 음식을 먹고 있네요.
뭐 어때요?
산후조리 기간인걸요.





아직 어린 다인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얼굴이 달라 보입니다.
'둘째는 누굴 닮았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다솔이(큰아이)를 닮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서비스로 해 주는 것들 중 가장 기대가 컸던
오늘은 산후 전신마사지를 받는 날이에요!
뭐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어께와 목이 뻐근하고
제왕절개를 했음에도 온몸이 쑤시고 골반도 벌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데
산모 전용 마사지를 해 준다니 정말 기대만발이었지요.


그래도 둘째 엄마라 여유가 있는 편인데요,
첫 아이 때는 웅크린 자세로 모유 수유하기, 경직된 자세로 아기 안기... 등으로
몸을 혹사시킨 까닭에 목이 안 돌아갈 지경이었어요.


약속한 시간이 되어 임산부 전문 마사지사가 방으로 와서
붓기를 빼는 마사지, 아래에서 위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시원하게 해 주었어요.
임산부들은 절대 위에서 아래로 힘을 가하는 일반 마사지를 받으면 안 돼요!!
아기를 낳느라 뼈마디가 느슨해져 있으니
일반 마사지는 백 일 이후에 받으시길 권해 드려요.


저는 이번에는 젖몸살이 전혀!! 없기에 가슴 마사지를 추가로 끊지 않은 대신
산후 마사지는 추가로 3회를 더 끊었어요.
1회에 7만원이랍니다.
남편 고마워!!




퇴근해서 산후조리원으로 돌아 온 남편은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다인이를 격하게 사랑해 주고 있어요.


오늘 제가 먹은 음식들을 좀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간식



저녁 식사


 



밤참


전신 마사지를 받고 가뿐해진 몸으로 하루를 마감해요.
룰루랄라 재미있었던 오늘의 산후 조리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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