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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다인이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은지 13일째 되는 날입니다.


다인이는 2750g이 되었어요.
다인이를 무럭무럭 키우고, 저도 산후조리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요,
제가 잊으면 안 될 또 한 사람!
큰아이 다솔이를 너무 잊고 지낸 듯 해요.


제가 다인이와 함께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다솔이는 안동에 있는 외갓집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엄마를 찾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있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고 있어요.
매일 전화할 때마다 다솔이도 바꿔 달라고 하고
영상 통화도 하는데
그 때마다 다솔이는 시큰둥했답니다.


친정 엄마께서 해 주신 얘기인데요.
다솔이가 외갓집으로 간 지 삼일 정도 되던 날
다솔이가 너무 엄마를 찾지 않기에
친정 엄마께서 다솔이에게 옛날 얘기를 해 주신다며,
옛날 옛날에 엄마, 아빠가 살았는데~~~ 했더니
다솔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울려고 하더래요!!


그 어린 다솔이가
엄마를 잊고 있었던게 아니라
꾹꾹 눌러 참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그러다 외할머니께서 엄마, 아빠 얘기를 꺼내자
북받혀 올랐던 거였어요.


친정 엄마는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그 이후로 다시는 엄마 얘기를 꺼내지 않으셨다고 해요.
물론 전화가 오면 바꿔주셨지만요.


오늘은 다솔이가 저에게로 오는 날이에요.
친정 부모님이 서울에 볼 일이 있으셨는데 그 때 다솔이와 함께 오셔서
저와 다인이를 만나시고,
다솔이는 두고 내려 가시기로 했어요.
엄마 얼굴을 본 다음 또다시 외갓집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대신 산후조리원 퇴실하면 다시금 같이 내려가기로 했지요.






오늘은 미술 치료 시간
점토로 원하는 것을 만들기로 했는데,
저는 다솔이를 만들었어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노래하면
꺄르르 웃으며 춤추는 다솔이가 제 머릿속에 생생했기 때문이죠.
(춤추는 다솔이를 보시려면 http://www.hotsuda.com/882)


거기다가
다솔이가 좋아하는 꿀꿀 돼지와 멍멍 강아지도 만들었어요.
다솔이가 오면 보여주려고 했지요.




시간이 되어 다솔이가 왔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저는 다솔이가 저를 보면
'엄마~~~~' 부르면서 달려와 안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 얼굴을 보더니
할머니 품 속에 폭 파묻혀서 나오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 또 얼굴을 들어 저를 확인하는데,
울고 있었어요.
쌍꺼풀까지 생긴 채...... .


오랫만에 만난 제가 반갑고, 야속하고 그랬었나 봐요.
한참을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제 손을 잡지도 않고
못 본 척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니까 슬그머니 풀리더라고요.
다시 데리고 내려갔으면 정말 큰일 났겠죠?


이제 저희집에 제 아빠랑 같이 있으면서
하루에 한 번씩 저와 동생을 만나러 올 거예요.


저와 두 시간쯤 같이 있다가
집으로 갔는데
첨엔 헤어지지 않으려고 제 팔을 잡고 늘어지더니
제가 안아 주면서
'엄마는 아파서 여기 병원에 있어야 해, 내일 또 만나자,' 그랬더니
손 흔들며 안녕~ 인사하고 뒤돌아서는 다솔이.
너무 의젓해졌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도 내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


.
.
.
.
.

오늘 식단이에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밤참
 
 
(간식 사진 하나 빼먹었어요.)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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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을 한 지 13일째 되는 날이에요.
다인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 주어서 몸무게가 2700g이 되었답니다.


태어날 때 3kg이 넘어서 나오는 아기들도 있는데,
우리 다인 양은 참 가볍(?)죠?
안 먹고 잠만 잘 땐 숟가락으로 모유를 떠 먹이면서
(잘 빨지 못하는 미숙아들을 먹이는 방법이에요.)
온갖 정성으로 다인이를 포동포동 살 찌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어떨 땐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것이
앞으로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되니 좋지 않을까? 하는 철없는 생각도 좀 해 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저와 다인이를 보러 손님이 오시는 날이에요.
제가 있는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에는요,
손님이 오셔도 아기를 직접 안아 볼 수는 없어요.
산모 방에도 들어 올 수 없고요,
현관에서 신발도 못 벗은 채,
간호사가 안고 있는 아기를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답니다.


좀 야속하지요?
그러나 이게 모두 아기의 건강을 위한 일.




이런 상황을 다 설명을 드렸는데도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와 주신다고 하셔서
아침부터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며 설레는 맘으로 손님을 기다렸어요.
출산 후에 처음으로 식구 외 다른 분들을 만나는 거라
무척 신경이 쓰였거든요.


붓기가 남아 있을 텐데,
얼굴이 많이 상했을 텐데...
아직도 배가 많이 나와 있을 텐데......


산모도, 엄마도, 여자는 여자.
여자는 언제나 예뻐 보이고 싶은 법이지요.




목사님과 사모님이 오셔서 
다인이를 예쁘다고 말씀해 주시고,
기도도 해 주셨어요.
그리고 선물도 주셨고요.


오랫만에 알던 얼굴을 봐서인지 어쩐지 눈물이 슬그머니...... .
사실 저는 제가 완전하게 살을 빼기 전에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었는데요,
그래서 다른 분들의 면회는 모두 핑계를 대고 거절했었는데요,
목사님께서 와 주시고
기도도 해 주시니 좋았습니다. 고마웠어요.


오전에 손님이 돌아 가신 후
저의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됐는데요,


신생아 목욕 관리 수업과
미니 뷔폐가 있었던 날이랍니다.


미니 뷔폐란 조리원 거실에 뷔폐상을 차리고
평소와는 다르게 점심 식사를 다른 산모들과 같이 하는 자리예요.
일주일에 한 번씩 거하게 차려진 밥상을 받는 건데
맛있었어요.
먹느라 사진은 없고요, 

 



산후조리원에서 빨래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사진으로 보여 드릴게요.


보호자 옷은 안 되고,
산모 속옷, 양말, 손수건, 레깅스 등을 세탹해 주는데요,
밤 10시 전까지 방 앞에다 빨래를 담은 바구니를 내놓으면 돼요.
조리원에서 주는 빨래망 속에 빨랫거리와 방번호를 적은 쪽지를 넣어서 내 좋으면
그 다음날 아침이면 보송보송 깨끗한 빨래가 착착 개어져서 대령해 있답니다.
정말 좋아요!!!!



오늘 제가 먹은 식단을 보여드립니다.




아침 식사




간식


점심은 미니 뷔폐였고요,





저녁 식사




야식


산후조리원 퇴실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는데,
너무너무 나가기 싫어요.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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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가 태어난지 12일째 되는 날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 아기를 내내 같이 데리고 있는 것은 사실 비효율(?)적인데요,
아기를 전문 간호사 분들께 대신 봐 달라고 부탁한 후
산모들은 푹 쉬면서 몸조리 하려고 그 비싼 돈을 지불하고 조리원에 들어와 있는 거니까요.
(근데 저도 그랬지만 첫 아이를 낳은 분들은 대부분 아이를 방에 데리고 계시죠.)


그래서 저는 둘째 다인이 때는 되도록 신생아실에 좀 맡겨 둘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몸무게가 좀처럼 늘지 않고 너무 오래 잠을 자 버려서(길게는 5시간 넘게)
오후에는 제 방에 데려와서 집중적으로 몸무게 늘리기에 돌입한지 이제 3일째 되었어요.





위와 같았던 다인이 몸무게가 하루에 50g 이상씩 꾸준히 늘어서
생후 12일째되는 날에는 2650g이 되었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저에게는 참 뿌듯한 일이지요.


아참,
모유 수유를 할 때 분유 수유를 하는 것 보다
몸무게가 적게 느는 거 아시죠?
다솔이를 모유로 키워 보니 살이 오동통 오르진 않지만
굉장히 단단하고 옹골차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모유가 남아 돌아서
냉동실에 얼리고, 일부는 버리고(숟가락으로 떠 먹이다가 반은 흘리고 반은 먹이고)
남는 모유를 냉동실에 오래 두어 봤자 결국엔 버린다는 것을 알기에
(다솔이 때도 냉동 모유를 많이 보관해 두었지만 이유식에 넣어도 잘 먹지 않더라고요)
모유 비누를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암튼
다인이를 남편이랑 교대로 시도때도 없이 캥거루를 하고
깨어나면 모유를 되도록 많이 먹이려고 노력하며
지극정성으로 다인이를 돌보고 있답니다.






오늘은 산후조리원 프로그램에서 모빌 만들기를 했어요.
다솔이 때에도 같은 산후조리원에 있었기에
비슷한 모양의 모빌을 만들었는데요,
2년 전과 비슷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빌이었어요.


신생아들은 아직 색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흑백 모빌이 더 좋다고 해요.
그리고 아기들이 누워서 위쪽을 바라보는 것인 만큼
어른이 아닌 아기의 입장에서 예쁜 모빌을 만드는 것이 좋겠죠?


제가 미술에 소질이 없잖아요?
스티커를 떼어 붙이고 낚시줄을 꿰고 글루건으로 마감을 하는
아주 쉬워 보이는 작업이었음에도
저는 낑낑대면서 겨우겨우 모빌을 만들었어요.
아주 흡족해 하면서 집에 가서 다인이 침대에 달아 줘야지 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왜냐하면, 다솔이가 모빌을 달아 놓은지 하루만에 다 뜯어서 분해시켜 버렸거든요.



위 사진은 다솔이 때 만든 것인데
이번에 새로 만든 모빌은 더 예뻤었답니다.
아까워라...... .



오늘도 제가 먹은 하루 식단을 공개해요.
점점 사진찍는게 게을러져서 간식 사진 하나는 빼 먹었네요.





아침 식사





간식




진짜 푸짐했던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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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를 낳은지 벌써 11일이 되는 날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의 하루는 아주아주 길어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자야겠다~~했는데,
푹 잤음에도 겨우 오전 10시 30분이어서(다인이를 먹이느라 새벽 3시까지 데리고 있었거든요.)
천천히 일어나 준비하고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산후 요가는 정말 별 것 없답니다.
일반 사람들이 하듯 몸을 폴더처럼 접거나 다리와 팔을 배배꼬아 균형을 잡는...
뭐 그런 복잡한건 전혀 없고요,
어긋난 골반의 위치와 팔다리의 길이를 교정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늘어난 복부를 다시금 팽팽하게 만들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스트레칭 몇 가지가 요가의 전부예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낑낑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은 산모들이라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도 제대로 하기 힘드니까요.
누웠다가 일어날 때도 끙끙
다리하나 들어 올리는데도 낑깅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똑바로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명상하는 것 뿐이었어요.
제왕절개를 한 임산부들은 산욕기가 끝난 후부터 제대로 된 운동을 하는게 좋다고 해요.
그 전에 다이어트 한답시고 무리하게 움직였다간
몸만 축나니 조심하세요.





신생아실에 맡겨 놓았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고민이었잖아요?
좀 힘들지만 다인이를 제 방으로 데려와 집중적으로 관리하니까
역시나 눈에 띄게 몸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했답니다.
하루에 50g씩은 꾸준히 자라주고 있어요.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먹는 재미에 빠져서
하루 종일 맛있는 음식들을 신나게 먹고 있는데요,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도 받으랴
하루 여섯끼도 먹으랴
추가로 끊은 마사지도 받으랴
하루가 참 바쁘고도 재미있게 지나간답니다.
틈틈히 일기도 쓰고 있어요.




이 날은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상희 선생님이
산욕기 관리에  관한 강의를 해 주셨어요.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복습하는 차원에서 유익했고요
선생님이 특히 강조하셨던 얘기는 '많이 먹지마라'였는데,


산후조리를 할 때 너무 많이 먹어서 산후 비만이 되면,
산후 우울증이 오고, 그러면 더 먹고.... 악순환이 시작되는 거래요.
산후조리원에서도 많이 먹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른들이 더욱 많은 음식들을 주실텐데
거기에 휘말리지 말라고도 하셨지요.





그래놓고
그 다음에 바로 친목 도모의 시간이 있어서
과일과 쿠키를 아구아구 먹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 발생.


저는 산후조리원에서만 많이 먹고 집에 가서부터 조심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될까 싶지만요...... .


오늘은 참 먹는 얘기가 많네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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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지 5일째, 제왕절개 수술을 한 지 10일째 되는 날이에요.
제가 조리를 하고 있는 분당 차여성병원에서는
한의사의 진맥 후 어혈을 풀어 주는 한약을 5일치 주는데요,
따뜻한 물에 타서 아침 저녁으로 차 처럼 마시면 거예요.
진맥은 그냥 형식적인 것 같았고 제게 땀을 많이 흘린다며 좋은 현상이라고 하셨어요.


귀여운 다인 양은 여전히 적게 먹고 콜콜콜 잠을 깊게 자서
방에 데려 와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요.


낮에는 신생아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냉장고에 모유가 너무 많이 있다며 이제부터는 얼려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서는 아기가 새로 들어 오면 젖병 세 개를 주고
그 젖병에 산모가 유축을 해서 시간과 이름을 적어서 신생아실로 가져다 주면
그걸 아기에게 먹여 주는데
제 모유가 냉장고에 너무 많이 쌓여 있다는 말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둘째 엄마라 제왕절개 수술 후 3일이 지난 후부터
모유가 콸콸콸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열 흘이 지난 지금은 유축을 하면 신생아용 작은 젖병이 넘칠 지경이에요.
작은 젖병엔 눈금은 180ml까지 있고 200ml 정도까지 담을 수 있는데
저는 늘상 꽉꽉 채워서 가져다 줬거든요.


소식하는 다인이는 한 번에 60~70ml밖에 안 먹으니
모유가 남을 수 밖에요.






아기가 잘 먹어 주면 유축하는 것도 신이 나겠는데
이제 냉동실에까지 들어가야 된다니
다른 산모들은 세 시간 마다 하는 유축을 저는 거의 대여섯 시간 마다 한 번씩 하고 있어요.
유축을 띄엄띄엄하면(=아기가 잘 먹어 주지 않으면) 젖량이 주는데
젖량이 많은 것 보다는 다인이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좋으니까
그냥 그렇게 하고 있는 거지요.


모유 수유를 많이 하면 자연스레 살도 빠질텐데
다인 양이 도와 주지 않네요.
다인아, 내 살들을 네가 다 가져 가 줘야 지~!!


출산한 지 열흘 된 지금의 제 몸무게는요,
53.5kg이에요.


다인이를 임신하고 60kg까지 갔으니까 6.5kg이 저절로 빠진 거예요.
주는 밥 꼬박꼬박 받아 먹으며 운동도 안 했는데도
6kg정도는 저절로 빠지네요.






아기의 몸무게를 늘리고 안정을 주기 위해서는
캥거루 요법이 중요하기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오래오래 많이만힝 안아주고 있어요.
심장을 맞대고 배까지 밀착시킨 후
가능하면 옷을 벗도 맨살을 닿아 안아 주는 것이 좋아요.


아, 오늘은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다른 음식(?)을 먹었어요.
몸에 좋은 음식을 너무 오래 먹으면 좀 질리잖아요?
남편이 간식으로 사 놓은 만두와 양파링을 야식으로 먹었는데
야식은 언제 먹어도 뭘 먹어도 참 맛있어요.



제가 먹은 조리원 음식을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남편과 같이 먹은 저녁식사
중간에 과일 간식 한 번 더 있었어요.




그리고 야식으로 나온 죽.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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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지 5일, 다인이를 낳은 지 9일이 되었어요.
저는 어느덧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과 하루 여섯 끼의 식사에 적응을 해서
오늘은 또 어떤 재밌는 일이 벌어질까? 오늘 식단은 뭘까?
궁금해하면서 매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 다인 양은 먹는 양이 통 늘지 않고
계속 잠만 쿨쿨 자서(어느 날은 다섯 시간을 먹지도 않고 내리 잤어요.)
몸무게가 제 자리 걸음이다가 오히려 빠져 버리고 말았어요.


산후조리원에 온 목적이 저의 몸조리를 위함이기에
다인이는 가급적 신생아실에 맡겨 놓고 저는 되도록 잘 먹고 잘 자면서 편히 쉬었는데,
아무리 신생아실 간호사 분들이 아기를 잘 돌 봐 준대도
엄마 만큼은 아니잖아요?
다인이는 조금 먹고 깊이 곯아 떨어져 버리니 끊임 없이 깨워서 먹여야 되는데
간호사들이 다인이만 전적으로 봐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예요.


그래서 주말에는 집중적으로 다인이 몸무게 늘리기에 돌입했어요.
주말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고
'아빠와 함께 하는 신생아 돌보기' 딱 하나의 수업만 있었어요.




배 고프면 아기 새처럼 입을 쫙쫙 벌리다가도
모유만 먹이려고 하면 금새 곯아 떨어져버리는 다인 양.


많이 먹는 아기들은 세 시간 간격으로 100ml씩도 먹는다던데
다인이는 먹는 간격은 넓으면서 먹는 양은 50~60ml 밖에는 안 됐어요.


아침부터 제 방으로 데려와 먹이기와 캥거루 요법을 번갈아 하면서
신생아 살찌우기에 돌입했답니다.
제가 먹여도 조금 먹고 잠들어 버리는 것은 같은데요,
저는 다인이가 잠들면 삼십 분 있다가 또 깨워서 먹이고 또 깨워서 먹이고 또, 또, 또...


먹던 분유나 유축해 놓은 모유는 한 시간 이내에 다 먹여야 해요.
먹다 남겨서 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번식해서 상하기 쉬우므로 버려야 하죠.
출산 초기엔 모유가 너무 아깝게 느껴지지만 잘못하면 아기가 장염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유축해 놓은 모유는
실온에서 3시간, 냉장고 안에서 3일, 냉동실 안에서 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어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매일 아기 몸무게를 적어서 게시판에 붙여 놓는데요,
다른 아기와 비교할 필요는 전혀 없고
다인이의 몸무게만 잘 증가하고 있는지 보면 되는데요
기저귀는 하루에 응가 두 번 이상, 쉬 일곱 번 이상으로 괜찮았으나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었어요.


방에 데리고 와서 계속 유축해 놓은 모유를 먹이고(너무 작아서 젖을 잘 빨지 못했거든요.)
잠들어 버리면 깨워서 먹이고,
젖병으로 먹이기도 수월치 않아서 마지막으로 제가 쓴 방법은요,
바로바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이 방법은 정말 조심해야 되는데 아기가 얕은 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극히 적은 양을 (몇 방울) 입안에 숟가락으로 넣어 주고
제대로 꼴깍 삼킬 때까지 기다려 주며 아주 천천히 먹여야만 한답니다. 


미숙아들이 분유병 조차 잘 빨지 못할 때 코에 호수를 넣어 먹이다가
조금 나아지면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주말 내내 데리고 있으면서 다인이 먹이고 안아주는 것에만 집중을 했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어요.
역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아기는 엄마가 볼 때랑 다른 사람이 볼 때
확연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제가 다인이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몸무게가 하루에 50g씩 꾸준히 늘어 주었답니다.


신생아 몸무게를 늘리고 싶을 땐
캥거루 요법과 더불어 엄마가 집중적으로 아기를 돌 보는 것이 좋고요,
너무 먹지 않을 땐 최후의 방법으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신공을(진짜 진짜 주의해서) 써 보세요.




제가 먹은 음식을 좀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식사
꺅~ 제가 좋아하는 롤이었어요.





간식





저녁

그리고 야식으로 죽까지 먹었답니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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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일 된 다인이는 몸무게가 2540g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작은 아기랍니다.
다솔이 때 같았음 다인이 몸무게 때문에 전전긍긍 불안해 하면서
매일 다른 아기들과 몸무게 변화표를 비교 & 대조하느라 마음이 분주했겠지요.
(산후조리원에는 매일 몸무게 변화표가 나오거든요.)


그러나 다른 아기들과 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답니다.
엄마의 바람만큼 쭉쭉 늘지 않아도
몸무게가 꾸준히 늘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예요.
엄마는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아기가 배고파할 때 충분하게 잘 먹여 주면 되는 거예요.


큰아이 다솔이도 산후조리원에 들어왔을 때 몸무게가 2500g 대였는데,
다솔이는 아들이라 그랬는지 젖 빠는 힘이 대단했었거든요?
심지어 실핏줄이 다 터져서 젖을 먹고 나면 아기 입에 빨갛게 피가 묻어나올 정도였어요.


반면 다인이는 가녀린 딸아이라 몸무게는 제 오빠와 비슷하지만
오물오물 젖을 빨다가 지쳐 잠들어 버리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먹는 양의 대부분을 유축해서 젖병으로 먹이고 있어요.
젖병으로 먹을 때와 직접 수유를 할 때, 아기들이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고 빠는 방법도 다르다고 해요.
그러니 두 가지 방법을 다 배울 수 있도록 틈틈히 직접 수유도 하는데요,




힘들었는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부족한 양은 유축해 놓은 모유를 젖병에 담아서 줘야 했어요.
젖병은 비교적 수월하게 빨 수 있으니까 자는 아기들도 잘 먹을 수 있거든요.
아기가 젖병빨기를 멈추었을 때 더 먹이고 싶으면
물고 있는 젖병을 약하게 잡아 당기면 다시금 쪽쪽 잘 빠니까 참고하세요.



이름을 부르고, 뺨을 어루만지고,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기저귀를 다시 채워 봐도 절대 꿈쩍 않고 깊이 잠이 든 다인이.


이럴 땐 먹이기를 포기하고
대신 많이 안아주었다가 다시 신생아실로 보내는데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다인이가 주로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선생님들과 보내게 되는 것이 미안해서
같이 있을 때 만큼은 더 따뜻하게, 더 편하게 안아 주려고 신경을 쓴답니다.


다인이를 오후 늦게 데려와서 밤까지 같이 있다가 돌려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편하게 혼자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룰루랄라 저 혼자 할 거 다 하면서 지내지만 같이 있을 때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다인아, 무럭무럭 잘 자라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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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처럼 귀여운 다인이를 낳은지 어느덧 6일째,
즉 제왕절개 수술한지 6일째가 되었어요.
몸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팔팔해지고 있답니다.
산후조리원에 있으니 어찌나 행복한지, 하루 더 입원했다가 오늘 들어왔음 진짜 좋았을걸
하루하루 지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비싼 돈 내고 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만큼
즐기고, 누리고, 푹푹푹 잘 쉬워 줘야 해요!!



실밥푼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도?) 샤워는 하지 않았는데요,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려면 게으른 것이 좋아요. 많이 누워 있고,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고, 씻지도 말고)
머리 정도는 감아도 되겠다 싶어서
거품을 엄청 내서 개운하게 머리를 감았어요.


일주일 정도 머리를 안 감았지만 생각만큼 찝찝하지는 않았었는데요,
머리를 감고 나니 기분이 두둥실 날아갈 것 같았지요.
사진을 보니 하루 사이에 얼굴의 붓기도 많이 빠진 것 같네요.


산후조리원 화장대에 집에서 가져 간 화장품 샘풀을 좌르륵 늘어 놓고
듬뿍듬뿍 바르고 있어요.


제왕절개 수술 후 병실에 있을 땐 씻지도 않고, 바르지도 않았는데
(그럴 정신이나 있었겠어요?)
여기선 듬뿍듬뿍, 방 온도가 높아서 건조하니까 양껏 발라주고 있어요.




그리고 나서는 식사 시간에 나온 맘스마일 한 잔~
매일유업에서 나온 엄마용 영양 간식인데
영양 보충도 하고 모유 양도 늘려 준다는 말이 있는데,
모유 양 늘리기엔 사실 무엇보다 물이 최고예요.
하루에 3L 이상 마셔주면,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고 모유도 잘 나오지요.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는 보호자가 없어도 돼요.
낮시간에 조리원 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즐기고
틈틈히 아기를 안아 주고 수유도 하며
방안에 편히 누워(등이랑 다리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침대예요.)
텔레비전도 맘껏 볼 수 있으니까요.


제왕절개 수술을 한 후 다 죽어가던 저도
이제는 훨훨 날아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낮에는 남편을 집에 보내고 있어요. 


집에 가서 일도 하고 휴식도 취하다가
밤에 들러서 서로의 하루를 이야기 하며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했지요.
남편은 아침 식사(보호자를 위해 아침에는 간단한 빵류와 커피 그리고 우유나 음료가 제공돼요.)만 하고
볼 일을 보러 갔다가 저녁에 다시 산후조리원으로 돌아 온답니다.


아, 산후조리원에서는 하루에 여섯 끼를 주는데요,
양이 많아서 밥과 반찬을 남겨 두었다가 남편과 함께 저녁에 같이 먹기도 해요.




아침 식사




오전 간식


이 날 점심은 산후조리원 거실에서 미니 뷔페를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었는지 정말 많이 먹었어요.
다른 산모들과 이야기도 좀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사진은 없어요.




오후 간식



저녁 식사



 
 
밤참으로 나온 호박죽은
일이 끝난 후 밤에 돌아 온 남편이 냠냠 먹고 있어요.
 
 
회복 끝!
내일부터는 프로그램도 즐기고 산후조리원에서 더 재밌게 지낼 거예요.
둘째 엄마라 더더욱 여유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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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날이 됐어요.
입원 6일, 수술 5일 만에 입원실을 나와서 조리원으로 가는 것인데,
저는 다솔이 때와 마찬가지로 분당차여성병원과 조리원을 선택했기에 이동하기가 쉬웠어요.
아기와 저 둘 다 퇴원 수속을 밟고 조리원에 연락을 해서 기다리면
데리러 오는데 저는 3층 입원실, 아기는 5층 신생아실, 조리원은 6층에 있어요.


우리 다인이도 병원 신생아실을 졸업하고 산후조리원 신생아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제가 분당차여성병원 조리원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산부인과로 유명한 병원이 운영하는 조리원이고
(말 못하고 표현 못하는 아기를 믿고 맡길 수 있어야 저도 맘 놓고 쉴 수 있으니까요.)
분당차여성병원에서 낳아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할인율이 적어졌어요.)
두 번째 이용이라 5%를 더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조리원에서 짐까지 다 실어서 날라다 주니 정말 편했는데,
저는 아직도 걷는 것이 불편해서
신생아실 앞에서 다인이를 기다리는 동안 벽을 짚고 서 있었어요.
하루 더 입원해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병원에선 매정하게 퇴원을 시키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겉싸개를 저렇게 예쁘게 쌀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 .
다인이가 겉싸개(병원용)에 폭 싸여서 나왔네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만 올라가면 돼요.


산후조리원 방에도 사진 속에 보이는 신생아용 침대가 있는데,
다솔이 땐 병원용 신생아용 침대 대신 '멜로디 흔들 침대'가 있었는데 바뀌었더라고요.
다솔이는 멜로디 흔들 침대를 별로 안 좋아해서 몇 번 사용하지도 못했기에
잘 됐다 싶었어요. 병원용 침대가 훨씬 더 편하고 안전해요.




드디어 산후조리원 입성!
병실에서 환자복을 그대로 입고 가서 
배정된 방에서 조리원 옷으로 갈아 입으면 돼요.
정말 편한 듯~




병실에(저는 6인용 병실이었거든요.) 있다가 산후조리원에 올라 오니 어찌나 아늑하고 좋은지
다솔이 때도 6인실에 있었는데 그 땐 산후조리원이 그리 좋다고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이번에는 들어오면서부터 감탄을 하고(사실 그리 넓은 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남편과 둘이서 정말 좋다, 편하다, 아늑하다며 기뻐했답니다.




방마다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고요,




샴푸, 린스, 치약, 칫솔, 비누가 있었어요.
그리고 남편을 위한 일회용 면도기도 있었고요.


저는 무려 6일 만에 고양이 세수에서 벗어나
(집에서 가져 간) 클렌징폼으로 향긋하고 개운하게 세수를 했더니
기분이 더욱 좋아졌어요.
샤워는 실밥을 푼 후 3일 후부터 가능하니, 머리 감기도 좀 미루도록 해요.




방 안에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27도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아요.)
저는 첨엔 잘 몰라서 맞춰져 있는대로 27도로 해 가지고 있다가
그러면 바닥이 따뜻하지 않다는 다른 분의 말을 듣고 늘 30~33도 정도로 맞춰두고
특히 밤에는 땀을 흘리면서 잤답니다.
그렇게 자고 나면 부기도 잘 빠지고 한결 더 개운해요.




6인실 보호자 간이 침대에서
내내 쪽잠을 자야 했던 남편은 산후조리원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떨어졌어요.
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에는 보호자 침대가 없고
보호자는 소파에서 자야 되는데, 제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다인이 데리고 캥거루 요법하면서 좀 자라고 했더니 눕자마자 숙면 모드로 돌입하더라고요.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많이 미안했답니다.




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의 가격은 일반실 기준
13박 14일에 330만원이에요.
이 병원에서 분만했으면 10% 할인이 돼서 300만원이고
저 처럼 두 번 이상 이용할 경우엔 조금 더 할인이 돼서 280만 5천원이랍니다.
진짜 비싸죠? 그나마 할인을 받으면, 분당 지역에서는 싼 편에 속하니
저도 산후조리원 하나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비스 프로그램은
가슴 마사지, 발 마사지, 전신 & 얼굴 마사지 각각 1회씩
이에요.


조리원 입소 첫 날엔 가슴이 많이 뭉쳐 있을 테니 가슴 마사지를 해 주는데,
둘째를 출산해서 한 번만 받아도 유선이 뚫리고 뭉친 곳이 다 풀어져서 좋았어요.
아까운 초유를 흘려 버리지 않고 젖병에다 받아 주는 것이 장점이에요.
더 이상 받을 필요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고요.
추가 가슴 마사지는 1회에 5만원이에요.


다솔이 때는 가슴 마사지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마사지를 그렇게 잘 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초기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니
필요하면 추가로 한 두 번 정도는 더 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분유든 모유든 젖병으로 먹일 때는 아빠도 아이를 먹이는 기쁨을 같이 누릴 수 있어서 좋아요.
종범 님은(예전엔 다솔 아빠라고 불렀으나, 이젠 다솔 & 다인 아빠니, 그냥 이름을 부르기로 해요.)


다솔이를 먹여 본 경험이 있어서
먹이기도 잘 하고, 트림도 잘 시키는데,
어느새 훌쩍 커 버린 다솔이를 안다가 이렇게 작고 귀여운 다인이를 안으니
어쩔 수 없이 팔이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임산부들이 끔찍하게 비싼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 이유가
자기 자신을 대우해 주기 위함이잖아요?


아프고 힘들게 아기를 낳았는데 이 정도 호사는 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예요.
이제 몸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겠다, 편안한 산후조리원에 와서 호강도 하겠다,
이제 고생 끝! 행복시작이에요!!
야호! 2주 동안 맘껏 누려 보아요!!





저녁식사




 
밤참으로 나온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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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 후 5일이 지났어요.
 걷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지만 처음에 비해 이 정도면 날아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맘 같아선 하루 더 입원해서 완전히 괜찮아진 후에 퇴원하고 싶으나,
병원에선 가차없이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하네요.
힘든 순간마다 저를 기운나게 만들었던 사람은 역시나 사랑스러운 아이들(그리고 남편)
다솔이는 홀로 외갓집에서 씩씩하게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마웠고요,
아궁! 귀여운 다인이. 제가 낳았지만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제왕절개 수술 후 5일이 지나면 병원에서는 실밥을 풀고 퇴원을 시키는데요,
실밥을 풀 때 따끔따끔 아프니 심호흡을 하고 훅--- 마음에 준비가 필요해요.
제왕절개 수술 부위는 다친 상처가 아니고
깨끗하게 소독된 수술 도구에 의해 생겨난 것이어서
따로 약을 바르는 등의 관리는 필요가 없어요.


그냥 실밥 제거 후 3일 정도는 물이 닿지 않게 하고, 6주 정도는 통목욕을 안 하는 정도면 되지요.
그런데 저는 첫 아이 때 (흔히 켈로이드라고 하죠.) 수술 부위가 예쁘게 아물지 않아서 흉이 심하게 남았었어요.
이번에 불필요한 살이 살아난 부분을 잘라 내고
선생님이 다시금 예쁘게 꿰매 주셔서 이번에는 흉터 관리에 신경쓰려고 해요.


그래서 흉터를 없애 준다는 바르는 약을 처방받고,
붙이는 밴드를 구입했어요
.
진짜 켈로이드성 피부면 별 효능이 없겠지만 상처가 덜 남으면 후기로 남길게요.
켈로이드성 피부라도 처음부터 살이 징그럽게 아물지는 않으니까
6개월 정도 지켜 볼 필요가 있어요.




아직도 퉁퉁 부어서 눈 두덩이가 두툼해져 있는 제 모습이에요.
그동안 이는 닦았으나 
머리는 한 번도 안 감고, 세수는 두어 번 물만 묻혔고, 화장품도 전혀 바르지 않았는데
 얼굴이 탱탱 부으니 일시적으로 주름이 안 보이고, 피부가 좋아 보인다는 장점은 있네요.
뭐... 말 그래도 일시적으로 그래 보이는 것 뿐이지만 위안은 되잖아요.


퇴원을 앞두고 몸무게를 재 봤어요.
수술 직전 몸무게를 모르긴 하지만 다인이를 살찌우기 위해 끊임 없이 먹어댔기에
아마 딱 60kg를 채웠을 거예요. 제 평생 가장 많이 나간 몸무게였지요.
그러나 다인 양은 제가 2kg을 찌우는 동안 저는 200g밖에 늘지를 않았더라고요.
역시나 엄마가 많이 먹는 것과 태아 몸무게가 느는 것은 별 상관이 없는 듯...... .


다인이가 2.77kg이었고
태반이 빠져 나갔고, 양수와 피도 많이 흘렸고
금식도 며칠 했고, 그 후에 밥도 조금 먹었잖아요?
그러니 출산후 몸무게가 적어도 6kg이상은 빠져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어요.
그러나, 이럴 수가!!!
제 몸무게는 59.5kg이었어요.
겨우 0.5kg 빠진 것이지요.


부어서 그런거라고 애써 위로해 보지만,
좀 실망스럽긴 하더라고요.
이제 입맛이 돌아 와서 밥 한그릇 뚝딱, 반찬도 뚝딱뚝딱 해치우는데,
임신 중 불어난 15kg은 언제 다 뺄까요?
그래도 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다이어트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해요.
일단은 많이 먹고 기운을 차릴게요.


오늘도 식단을 공개합니다.




아침 식사




점심식사


원래 점심식사까지 하고 퇴원인데, 저는 산후조리원에 가서 점심을 먹게 됐어요.
산후조리원도 첫째 때와 동일하게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을 선택해서 편하게 이동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먹은 저녁 식사




밤참으로 나온 죽




산후조리원으로 옮겨 와서
저도 그렇지만 보호자인 남편도 훨씬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여보! 그동안 고생했어.
정말 고마워!!


이것으로 제왕절개 후기를 마치고,
다음 번 글부터는 산후조리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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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몸이 약했던 후배 B는 임신 초 입덧이 너무 심해서 음식을 거의 못 먹으며 힘들게 보내더니, 임신 중기로 넘어서면서도 입덧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신 30주가 되자 임신 중독증까지 와 온몸이 퉁퉁부었다. 더 이상 버텨내기가 힘들었던 B는 어쩔 수 없이 31주 만에 1.53kg의 작은 아기를 낳게 되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큰 문제는 없어서, 산모는 바로 몸조리에 들어갔고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몇 달 간 입원했다가 퇴원을 했다. 아무리 친한 후배라도 아기가 더 건강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들르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서 전화로만 안부를 물어 왔는데, 얼마 전 아기가 또 다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빠는 힘이 약해서 거의 먹지를 못하니 기력이 달려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다른 이상은 전혀 없고 먹지 못하는 것 때문에 기운이 빠졌기에 코에 호수를 연결해 주사기로 분유를 넣어주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했다. 일찍 태어났지만 벌써 생후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3kg대 몸무게인지라, 몸무게를 늘려서 아기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제는 한 번 들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B네 집에 갔는데, B는 아기를 전혀 안아 주지 않고 바닥에 눕힌 채로 말을 걸고, 기저귀를 갈고, 재우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물어 보니 분유를 먹일 때를 제외하고는 아기를 계속 눕혀둔다고 했다. 캥거루 요법의 효과를 톡톡히 본 나로서는 좀 충격적이었다. 후배에게 캥거루 요법에 대해 알려 주고 시간이 날 때 실험 동영상을 볼 것을 권유했다.





요즘 엄마들 중에는 손 탈까봐 두려워 아기를 잘 안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 탔다는 것의 의미는 아기를 자주 안아 주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는 아기를 내려 놓으면 울고 싫어하게 되는 것을 말하며, 그렇게 되면 엄마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아기에게 혼자서 잘 자고 잘 노는 습관을 길러줘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나 두려운 것 투성이인 아기들(특히 생후 30일 이내의 신생아)을 홀로 내 버려 둔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아기가 세상에 적응할 때까지는 엄마, 아빠가 따뜻하게 안아 주고 보듬어 줘야, 두려움에 떨던 아기들이 평안해질 수 있다. 가능한한 오래, 가능한한 따뜻하게 아기를 안아 주어 엄마, 아빠의 사랑을 아기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겨우 3~4kg 남짓 되는 아기지만 당연히 오래 안고 있으면 손목이며 어깨가 쑤시고 저려 오는데, 아기를 안는 요령이 없기 때문이다.


아기를 안을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 이미 자세가 잘못 됐다. 손목에는 전혀 힘을 주지 않으며 팔꿈치로 아기를 감싸는 것이 올바르게 안는 방법이고, 되도록 아기를 안을 때 힘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생후 몇 개월까지는 아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자는 데 쓴다. 자는 아기를 굳이 팔꿈치로 감싸 안을 필요도 없다는 뜻인데, 대신 엄마나 아빠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가슴에 올리는 일명 '캥거루 요법'을 쓰면 좋다.






캥거루 요법은, 엄마(혹은 아빠)의 가슴에 아기의 가슴을 맞대는 것인데 편안하게 누워서 아기를 가슴 위에 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 엄마(혹은 아빠)와 아기는 둘 다 옷을 벗고 맨살을 맞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이 방법 만으로 미숙아들의 몸무게가 쑥쑥 늘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으며 나도 효과를 톡톡히 본 방법이다.


다솔이는 임신 38주+4일에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는데, 출생 당시 몸무게가 2.84kg이었다. 작게 낳아서 크게 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문제는 아기들이 태어나면 태변을 보는 등, 자연적으로 10% 정도 몸무게가 빠진다는 것. 며칠이 지나자 다솔이도 몸무게가 조금 빠져 2.6kg 정도 되었는데, 초반에 모유 수유만을 고집하고 갓 태어난 아기는 3일 정도는 먹지 않아도 괜찮다는 육아책의 내용을 맹신한 나머지 모유 수유가 잘 안 돼 너무 굶겼더니 2.5kg으로 몸무게가 더 줄었다. 황달기도 보였다.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미리 공부해 알고 있었던 캥거루 요법에 돌입했다. 나는 산후조리원에서 다솔 아빠와 함께 지냈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가 몸조리를 하는 동안 다솔 아빠는 다솔이를 방으로 데려와 되도록 자주 캥거루 요법을 했고(그냥 아기와 같이 자면 되니 방법이 너무 쉬워서 남편들의 협조를 받기도 수월하다.) 내가 바통을 이어받아 또 갱거루 요법을 했다.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 있을 때에도 늘상 다솔이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가슴 위에서 새근새근 잠을 잤다. 그 결과 다솔이는 엄청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서 엄마를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다. 캥거루 요법이 좋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다솔이가 너~무 무거워서 가슴을 짓누른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계속해 왔다.


많이 안아 주는 것은 손 타는 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로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대신 엄마 아빠가 힘들지 않도록 요령있게 아기를 안아 주는 것이 중요한데, 미숙아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기적의 캥거루 요법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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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2.

드디어 집으로 가는 날
산후조리원을 나서는 중 엘리베이터 앞에서다.
다솔이가 태어난지 32일째이니 출산 후 32일 동안 한 번도 밖에 나가 본 적이 없었다.
출산 후 처음으로 밟아보는 땅은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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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1.

산후조리원에서의 마지막 밤
2009년 9월엔 어찌나 아기들이 많이 태어났는지
예약을 했음에도 빈 방이 나지 않아서 병실에서 대기도 했고
2주 뒤에 다른 산후조리원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참 오래도 몸조리를 했다.
얼른 집에가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아쉬움도 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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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

신종플루가 전국을 들썩였던 때라 엄마, 아빠 이외의 사람들과는
면회가 금지된 산후조리원에서 다솔이가, 창문을 통해
할아버지를 만나고 있다.
할아버지를 알아 보는지 눈을 똘망거리면서 쳐다보는 귀여운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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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후조리원은 워낙에 비싸기 때문에 아무리 잘 활용을 하더라도 절대로 본전을 뽑을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 더 지혜롭게 활용하면 산후조리원 이용비가 너무 아까워 배가 아플 일은 없기 때문에 비싼 돈 내고 제대로 조리하지 못하는 산모들을 위해 이 글을 쓰려고 한다.

산후조리원 본전 뽑는 법 1. 아기는 되도록 신생아실에 맡기기

산후조리원은 말 그대로 출산을 한 산모가 자기의 몸을 추스르기 위해 몸조리를 하러 들어가는 곳이다. 엄마라면 누구나 갓 태어난 아기와의 만남이 무척 반가워서 아기와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우선 자신의 지친 몸부터 달래는 것이 급선무다. 자신과 남편을 쏙 빼닮은 아기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계속 안아 주고 싶겠지만 아기는 되도록 신생아실에 맡기고 엄마들은 그 시간에 1분이라도 더 잘 것을 권한다.

아기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잠에 빠져서 하루 20시간은 거뜬히 잘 수 있지만(먹을 때도 자면서 먹는다.) 엄마들은 출산과 동시에 수유와의 전쟁이 선포되기 때문에 제대로 누워있을 시간조차 없다. 신생아들은 젖을 빨 힘이 부족해서 2시간마다 배고프다고 울어대고 이제 막 출산한 산모의 젖이 풍부할 리 없으니 엄마들은 유축하랴, 물리랴 정신이 없다. 좀 쉴만 하면 수유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수유실로 뛰어가야 되고 제대로 앉아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 밤에도 쉬지 않고 2시간 마다 수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엄마들은 산후조리를 하러 조리원에 간 건지 젖을 주러 수유원에 간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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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에는 무조건 '완모(100% 모유만 주는 것)'를 고집했기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내가 읽은 책에서는 분유를 주면 큰 일 날 것처럼 묘사를 해 두었고, 한 번 젖병을 빨아 본 아기들은 젖병보다 60배나 더 힘든 엄마젖을 빨려고 할 리 없다며 잔뜩 겁을 줬기 때문에 힘이 들어 쓰러질 직전까지 젖을 주러 다녔다.

모르는 분들은 그깟(????) 모유 수유가 뭐라고 이렇게 엄살이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 돼 힘이 없는 아기들은 젖을 빨다가 잠들어 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초보 엄마들은 젖 주다 말고 아기 깨우는 것이 일이고 몇 번 빨다가 잠들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수유 시간이 한 시간 정도 걸리게 된다.

트림까지 시키고 나면 녹초가 돼(다시 한번 알려드리자면 그냥 엄마가 아니라 산후조리 중인, 하루 종일 자도 부족할 회복 전의 엄마들에 관한 이야기다.) 진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 된다. 겨우 아기를 눕혀 놓고 조금 쉬려고 하면 금세 또 수유 시간이 돼 버려서(초반 아기들의 수유 간격은 2~3시간마다 한 번인데, 한 번 먹이는 데 1시간이 걸리니까) 정작 엄마들은 밥도 못 먹고 또 젖을 물리러 가야 된다. 나도 신생아실에서 언제 전화가 올 지 모르기 때문에 서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산후조리원에 비싼 돈을 내고 들어간 이상, 충분한 조리를 하다 돌아와야 되지 않겠는가. 모든 산후조리원에는 하루에 일정시간을 모자동실 시간으로 정해 두고 그 시간 동안 신생아실을 소독한다. 대개 2~3시간 정도인데, 내가 경험해 보니 산후조리원에서 조리하는 2주 동안에는 모자동실 시간에 충분히 아기를 안아 주고 나머지 시간에는 신생아실에 맡겨 두는 것이 더 낫다. 어차피 수유할 때 또 아기와 만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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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반에는 거의 모자동실로 지내다가 아기를 에만 신생아실에 맡겨서 내가 쉴 틈이 없었다. 거의 종일 데리고 있으면서 아기가 젖을 찾으면 바로 물렸고 12시 쯤 유축해 놓은 모유와 함께 신생아실에 데려다 주었다. 새벽에 한 번 깨서 유축을 하고 조금 더 자다보면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배고파하는 것 같다며 전화가 왔다.

아기가 젖을 찾으면 바로 전화를 달라고 부탁했기에 신생아실에서 무시로 내게 전화를 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기를 키워보니 젖병을 물었다고 해서 엄마 젖을 거부하지도 않으며 금방 태어나 힘이 없을 땐 하루에 몇 번은 젖병을 빨아서 쉽게 배를 채워 주는 것도 필요하다. 나도 산후조리원에서 젖병으로도 줘 봤고 너무 힘들 땐 분유도 먹여 봤다. 그래도 지금 다솔이가 태어난지 130일 정도 되었는데 모유로만 아기를 키우고 있다.

우리 다솔이는 산후조리원에서 엄마 젖, 젖병, 모유, 분유를 다 경험해 봐서 그런지 어떤 방법으로 먹여도 별로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 산후조리원에서 본전 뽑는 법 중 첫번 째는 아기를 가급적 신생아실에 맡겨 두고 엄마는 무조건 열심히 쉬는 것이다. 내가 바보같이 그랬던 것처럼 수유하느라 진 빼지 말고 하루 중 몇 번은 직접 수유, 나머지는 젖병으로 주기를 권한다.(나중에 직접 수유로 전환할 수 있다.) 텔레비전도 보고 여유롭게 쉬면서 유축기로 젖을 유축해서 신생아 간호사에게 맡기자, 간호사가 잘 먹여 준다. 산후조리원 비용에 이미 젖 먹여 주는 비용도 다 포함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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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축기로 규칙적으로 젖을 짜 주면 젖량이 더 늘어나는데, 출산 초반에 젖이 부족해서 잘 나오지 않으면 분유도 좀 먹이자. 비싼 분유값도 이미 조리원 비용에 대 포함이 돼 있는 것이다. 먹여 주는 비용, 분유값이 다 포함 돼 있어서 산후조리원이 그토록 비싼 것인데, 왜 그것을 셀프(?)로 할까.

아, 그런데 아기를 신생아실에 안심하고 맡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신생아실에 있는 선생님들이 소아과 간호사 출신들로 구생돼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믿고 맡길 수 있다. 보통 병원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들은 믿을 수 있는데, 간호사 출신이 아닌 용역이나 심지어 임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 아기는 간호사에게 엄마는 무조건 쉬고 또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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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산의 여왕' 김지선의 넷째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왠지 모를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 아이가 셋인데 또 자녀를 가진 것을 보면 참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일도 가정도 열심인 그녀가 다시 한번 대단하게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기분 좋기만한 그녀의 임신 소식에도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게시물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악플을 습관적으로 다는 사람들의 무례함이 그대로 느껴져서 내가 다 미안해지려고 했는데, 그 개념없는 악플에도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임신 소식=돈 자랑'이며 돈이 있으니 자녀도 많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불똥이 전혀 다른 쪽으로 튄 것이긴 하지만 (김지선의 임신 소식에 그런 식의 덧글을 다는 것은 우습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출산을 꺼리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혜택을 주겠다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이,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깊게 생각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기에, 선뜻 자녀 계획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에 별 관심이 없고 아직 모성애가 빈곤한 나는, 아이를 너무 귀하게 키우지 않는다면 생각만큼 많은 돈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부모들이 욕심을 줄여 학원에 덜 보내고 값비싼 장난감이며 옷을 저렴한 것으로 바꾼다면 그다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억' 소리는 '육아'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앞에서 밝혔듯 나는 닥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은 모성이 빈곤한 상태라 육아에는 큰 욕심이 없다. 그런데 '억' 소리 나는 전쟁이 출산 전부터 시작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산모'(즉 미래의 나)와 관련된 것이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과장해서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그 과정을 어떻게 지혜롭고 철저하게 지내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평생 삶이 좌우된다. 임신과 출산 이후의 관리 상태에 따라 완전히 퍼진 아줌마와 여전히 예쁜 아줌마로 나뉘어지는 것이다.

요즘에는 임신부 특유의 체형과 모습을 띈 사람들 보다는 오히려 아가씨 보다 더 예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뒷모습만 보면 전혀 임신부인 줄 모르다가 불룩 나온 배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배만 나왔지 다른 곳에는 별로 살이 찌지도 않았고 화장과 머리 손질도 세련돼서 앞모습을 보지 않고선 절대 알아차릴 수 없다. 임신복들도 어찌나 예쁘게 잘 나오는지 출산 이후에도 헐렁하게 입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그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해진 임신부들이 많아 진 까닭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연예인들을 보면 만삭 화보를 찍을 만큼 임신 후 여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일반인이라고 다를 건 없다.(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임신 후 더욱 여성스러워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만삭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유행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공짜일 수는 없다. 물론 스스로 악착같이 자신을 관리하는 똑소리나는 산모들도 있겠지만, 평생에 몇 번 없을 임신 기간인데 이 정도도 못할까 싶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임신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4개월째부터는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태아 건강과 순산을 돕기 위해 임신 요가, 발레, 수영 등의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더불어 임신 후 호르몬의 불균형때문에 칙칙해지고 푸석해진 피부 관리에 들어간다. 또한 잘못 방치하면 배, 가슴, 엉덩이, 허벅지 등의 살이 터서 평생 보기 싫을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 몸 마사지도 병행하게 된다.

몸 가꾸기의 절정은 출산 이후에 시작된다. 40주 동안의 임신 기간을 끝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관리에 돌입해야 되는데 출산시 자궁이 많이 뒤틀리고 뼈도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평생 고생이다. 그래서 적어도 보름 동안은 따뜻한 실내에서 많이 움직이지 말고 되도록 누워만 지내야 된다. 이 때 많은 수의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에서 지내면서 몸을 추스르는데 이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보통이 300~500(2주일)만원 정도라니 큰 맘을 먹지 않으면 갈 수도 없겠다. 그래도 전적으로 쉴 수 있고 전문가들이 아기도 돌봐주며 육아 교육도 시켜주니 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다. 거기다가 산후조리원에서는 산후체조, 벨리댄스, 산모마사지, 신생아마사지, 부모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날이 갈 수록 인기다.


산후조리원을 졸업하고 나면 몸의 붓기를 빼주는 한약과 기력을 보충해 주는 한약을 먹고 출산후 3개월이 되면 체형을 임신 이전으로 돌리기 위한 운동과 마사지가 다시 시작된다. 출산후 6개월 이내에 체중을 되돌리지 못하면 영영 푹 퍼진 아줌마로 지내야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래서 출산 이후가 출산 이전보다 더욱 중요하다. 대충 썼는데도 이 정도니 잘 몰랐던 분들은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임신부들이 자신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쓰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니 '많은 자녀=부유함'이라는 말이 나올만도 하지 않는가. 이제 막 결혼을 하여 아직 자녀 계획이 없는 부부라도 아내의 변치않는 미모를 위해 임신 통장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겠다. 부디 '억' 소리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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