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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르신들은 아들을 낳으면 사진관에서 백일 사진을 찍을 때 으레 누드 사진을 한 장씩은 찍으셨잖아요? 
훗날 아기가 조금 자란 뒤 그 사진을 함께 보면서 짖궂게 놀리기도 하시고, 두고두고 할 이야깃 거리로 삼기도 하셨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추세가 많이 달라져서 그런지, 예쁜 옷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지 특별히 요청을 하지 않으면 사진관에서 성장 사진을 찍을 때 벗은 사진은 잘 안 찍는 것 같더라고요.

다솔이도 총 네 번에 걸친 성장 사진을 찍었는데요, 100일, 300일과 돌 사진을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찍어서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다솔이를 낳은지도 벌써 11개월이 지났다니 세월은 정말 무섭게도 빠르네요. 다음 달이면 벌써 돌이에요. 다솔이는 벌써 걸음마를 시작해서 양팔을 벌리고 뒤뚱거리고, 때로는 넘어지면서도 용케 몇 발짝 걸어와 저에게 안기지요. 훌쩍 커 버린 다솔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기'라는 말이 이제 곧 '아이'라는 말로 바뀌는 것이 조금 섭섭하기도 해요.

(아참,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네요.)

다솔이에게는 소띠 친구들이 많은데요, 그 중 한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백일 사진을 구경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 그 아기는 백일 사진이 모두 벗은 모습이었던 거예요! 벗은 흑백 사진, 벗고 인형이랑 함께 찍은 사진, 벗고 가족들과 찍은 사진, 벗고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사진 등등등.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라 그런지 벗은 아기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우리 부부는 다솔이도 성장 사진 중 하나의 갈래에 꼭 벗은 모습을 추가하리라 결심을 했지요.

그 때가 이미 300일 사진까지 찍었을 때고요, 돌 사진을 반으로 나누어 촬영하러 갔을 때 부랴부랴 옷 벗은 다솔이 사진을 찍게 됐답니다. 지난 7월 말의 일이에요. 그런데,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사진을 보는데, 다솔이의 모습이 생각과는 조금 다른 거예요. 보통 아기의 벗은 사진을 볼 때,

어머나! 귀여워라!!!
아궁, 오동통하네......
이런 반응이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다솔이의 누드 사진 속에는 다 큰 아기가 옷을 벗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사진의 느낌을 전달해드리기 위해 신생아 때 부터 찍어 둔 사진들을 순서대로 보여드릴게요.


2009년 9월에 산후조리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9월 30일에 찍었으니 태어난지 한 달이 조금 덜 됐을 때인데요, 다솔이는 작게 태어났기 때문에(2.84kg) 이 때는 앙상한 팔 다리에 살이 덜 차올라서 쭈글쭈글한 느낌이 많았답니다.


이 사진은 2009년 10월에 찍은 사진이에요.
한 달 사이에 꽤 통통해졌지요? 다솔이가 4kg이 될 때까지 저는 다솔이를 먹이고 또 먹여서 살 찌우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답니다. 9월 보다야 나아졌지만 아직 오동통한 느낌은 없어요.


또 한 달 뒤,
2009년 11월에 찍은 사진이에요. 배꼽이 볼록 나왔어요.
키도 많이 크고 제법 토실토실한 아기로 자랐지요, 잘 먹고 잘 자 줘서 작게 태어났지만 어느새 다른 아기들과 비슷해졌어요.


짜잔--!
2009년 12월. 돌이 막 지났을 때의 모습이에요. 앙상했던 팔 다리가 어디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튼실하게 바뀌었어요. 저 허벅지를 좀 보세요. 저 때가 처음으로 (잡아주지 않고)혼자 욕조 의자에 앉혀 놓았을 때인데, 겁이 나서 주먹은 꼭 쥐고 있지만 발로는 물장난을 하고 있어요.

이제 오동통하고 귀여운 벗은 사진을 찍기에 딱 알맞을 때가 됐어요. 백일 전후로 아기들이 가장 통통하잖아요, 그래서 가장 귀엽고요. 그래서 지혜로운 옛 어르신들도 그 시기에 맞혀서 남자 아기들의 벗은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시기를 놓혀서 생후 10개월이 넘어서 벗은 사진을 찍었더니,

이런 모습으로 나와 버렸네요.




2010년 7월의 다솔이, 웬 다 큰 아이가?
토실토실한 편이어서 팔이 올록볼록 네 등분으로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오동통한 느낌은 없죠?
키도 많이 자라고 훌쩍 커 버린 다솔이에요.


조금 더 일찍 찍었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


사진관에서 남자 아기의 벗은 사진을 찍을 때,
왜 백일 전후로 찍어야 되는지 이제 아시겠지요?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한건데, 벗은 모습은 다솔이가 어린이집에만 들어가도 좀 민망해 할 테니까 집에서 그 전에 많이 찍어 두어야겠어요. 한 달에 한 번씩은 목욕 후에 뽀송뽀송하게 귀여운 다솔이의 벗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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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아들 다솔이의 백일 사진을 좀 자랑해 볼까 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처럼 사진관에 가서 의자에 앉힌 다음 딱 한 장만 찍어주려고 했었는데 아기 아빠가 결사 반대를 해서 결국 찍게 된 백일 사진인데요, 찍고 나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의 모든 엄마의 마음이 동일하겠지만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자랑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길 지경이 돼서 각 주제별로 두 장씩만 골라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고슴도치 엄마라고 놀리실건가요?

다솔이는 차에 타면 잠이 드는 아주 좋은(?) 습관이 있는데 이 날도 사진관으로 가는 동안 내내 새근새근 잘 잤어요. 사진관에 도착하니 먼저 온 친구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저희 부부는 다솔이가 잠에서 완전히 깨고 사진관에도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아기와 조금 놀아주었답니다. 잠에서 깬 지 얼마되지 않아서 사진이 제대로 안 나올까봐 무척 걱정했는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니까 얼마나 잘 하는지 저 애가 내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으쓱했어요. 물론 콩깍지가 잔뜩 끼어서 그렇겠지만 아기 모델을 시켜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지요.

첫 사진은 노란색을 주제로 한 사진인데 포동포동한 팔 살이 사진에 잘 나와서 아주 마음에 들어요. 사진관에서 느낀 것이지만 아기 사진은 역시나 노하우가 필요하더라고요. 사진관 직원 분이 딸랑이를 흔들면서 다솔이를 어르니까 다솔이도 덩달아 신이나서 방긋방긋 잘 웃었어요. 집에서 사진찍을 땐 대부분 눕혀 놓고 찍었는데 잘 배워 두었다가 따라해봐야겠다고 결심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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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촬영은 제가 좋아하는 빨간색이 주제인데요, 모자 달린 옷을 입히고 처음 몇 장은 옷에 달린 모자를 씌웠고 그 다음 몇 장은 그 위에 귀마개까지 씌워서 찍었어요. 아기들은 머리카락이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자를 씌우거나 두건 등 소품을 사용해서 멋을 좀 내 준 다음 찍으니까 훨씬 더 귀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이 때부터 잠이 완전히 깼는지 조금만 신나게 해 주면 펄쩍펄쩍 뛰고 아주 좋아해서 지켜보는 내내 흐뭇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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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진은 분홍이 주제예요. 사진이 의젓하고 어른스럽게 나와서 또 다른 분위기가 나는데, 여기에 올린 사진들은 모두 원본이라서 조금 보정을 하면 더욱 멋진 사진으로 완성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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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사진은 겨울이 주제예요. 여러가지 표정들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웃는 얼굴은 뺐어요. 집에서 사진 찍은 것을 인화할 때 찍은 사진의 수량이 너무 많으니까 잘 나온 것만 선별해서 뽑는데, 너무너무 고르기가 힘들잖아요. 어쩌다 펼쳐진 손가락 세개가 귀여워서 뽑고, 혓바닥이 조금 나와 있으면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뽑고, 옆으로 조금 흘긴 눈빛이 귀여워서 뽑고...... . 이번에도 사진관에서 각 주제별로 다섯 장씩을 고르라고 했는데 진짜 힘들더라고요. 사진관에서 원본을 다 줘서 어쨌든 다 인화를 하긴 할 것이지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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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와서 힘들었는지 다솔이는 집에 돌아와서 내리 다섯 시간을 잤답니다. 장한 우리 아들, 아기 모델한 번 시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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