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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학교 다니는 여자예요!

엥? 이건 또 무슨 소리? 남편과 함께 2010년 우리 가정의 계획을 세우다가 내린 결정이다. 나는 아기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엄마, 아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솔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 놀이방에 가기 전까지는 일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솔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당분간 나홀로 방학인 셈.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보낼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정이 바로 다시 대학생이 되는 것이다.

아기를 둘러업고 학교를 다니겠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하기로 결심을 했다. 나는 이미 대학을 졸업했으니 다시 1학년부터 할 필요는 없고 3학년으로 원서접수까지 마친 상태이다. 아직 합격자 발표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이 대학은 졸업은 무척이나 어렵지만 입학은 비교적 쉽기 때문에 내 멋대로 합격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이러다 떨어지면 왠 망신?!? 편입학은 대학교 때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방송통신대학교는 이름답게 집에서 컴퓨터로 방송을 보며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나처럼 집밖을 제대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나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말 좋다. 수업료도 저렴하기 때문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나는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졸업했고 국어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중어중문학과로 편입을 하게 된다.(내 멋대로 이미 합격)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 중 대다수의 학생들이 중국인이라 내가 하는 일에도 중국어가 필요하지만, 내가 다시 학생이 되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어 공부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중국어를 배우다가 좀 더 깊이있게 배우고 싶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됐다.

그런데 회화를 조금 할 수는 있지만 쓰기 실력은 형편이 없기 때문에 3학년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가 있을지 정말 걱정스럽다. 3학년 즈음 되면 어려운 숙제도 많을 것이고 손발이 벌벌 떨리는 시험은? 공부는 정말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중간, 기말 고사는 역시나 두려움의 대상이다. 방송통신대학교가 졸업을 잘 시켜주지 않기로 유명하던데, 내가 2년 만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할 수 있을 지는 걱정스럽지만 다솔이를 기르는 동안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무언가 나에게도 뜻깊은 일을 하게 됐다는 것이 정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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