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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여자예요.



4살 다인이는 유독 예쁜 것을 좋아해요.
벌써부터 어린이집에 갈 때 자기가 원하는 옷을 입고 가려고,
 머리를 묶을 때도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요구사항이 많아졌는데요~
요즘에는 제 화장품과 매니큐어에까지 눈독을 들여서
안방문을 잠궈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중이랍니다 ㅜㅜㅜㅜ






꽃을 좋아하는 우리 다인이.
벌써 이렇게 커 버렸나?





다인이는 둘째이자 막내이기에
조금 천천히 자라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요 ㅜㅜ
여자아이라 그런지, 엄마 마음도 모르고 훌쩍~ 훌쩍~ 커 버려서
아까울 때가 많아요.
아쉽고 아까워요....
아기 때가 너무 짧은 짧고 꼬물꼬물 귀여운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어제는 외출을 할 때 너무 떼를 써서 ㅜㅜ
어쩔 수 없이 립틴트를 발라 주었어요.
요즘 화장품은 매우 다양하잖아요~ 특이한 것도 많고.
다인이에게 발라 준 것은 사인펜처럼 ^^ 생겨서
사용하기도 쉽고 발색도 조절하기 쉬워서 한 번 쓱~ 발라 주었었는데,
거울보면서 만족했는지 립스틱을 바르고서야 외출준비 끝.


오늘 낮에 거실에서 다른 가족들은 다같이 쉬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다인이가 사라졌어요.
뭔가 싸한 느낌 ㅜㅜㅜ 당연히 다인이는 화장대 앞에서 발견이 되었고




허거걱.....
손톱에는 매니큐어 다른 한 손에는 립스틱이..... ㅜㅜ





입술을 보니까 손톱에 바르던 것을 입술에도 바른 모양인데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다인이가 매니큐어인 줄 알고 꺼내 손톱에 바른 것이
사실은 매니큐어 모양을 따라 만든 립스틱 제품이었어요 ^^;;;
손톱에 바르다가 입술에까지 바른 것 같은데,
아님 입술에 먼저 바르다가 매니큐어인 것 같아서 손톱에 발랐는지 잘 모르겠지만
독한 매니큐어가 아닌 것이 참 다행이죠 ㅜㅜ






손이랑 얼굴에 과자 부스러기 잔뜩 뭍히고 ^^
자기도 여자라며
립스틱을, 매니큐어를 바르는 이다인 양....
엄마를 닮은 건 틀림없는데, 빨라도 너무 빠르네요~

 


 



오늘부터 안방문은 잠궈 놓는 걸로 ㅜㅜㅜ
매니큐어는 손이 안 닿는 선반 위에 올려 두는 걸로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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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습후후--- 임신 했을 때 배우는 라마즈 호흡법을,
출산한지 4년이 지난(큰아이 기준으로^^) 지금까지 써 먹을 줄은 그 땐 미처 몰랐어요.

습습후후--- 습습후후--- 의식적으로 숨을 깊게 몰아 쉬지 않으면
호흡 곤란이 옴은 물론이거니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헐크로 변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가슴속에서 울화가 불쑥불쑥 치밀어 오를 때, 아이들 둘 뒤치다꺼리 하다가 영혼이 쏙 빠져나가기 직전에
'도 닦는 심정'으로다가 심호흡을 해야만 한답니다.


타고 난 개구쟁이인 5세 이다솔 군과, 3세 이다인 양은
자식 좀 키워 봤다는 할머니들도 혀를 내두르실 만큼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참으로 기발한 장난질로 주윗 사람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데요~


둘 다 장난꾸러기요, 말썽꾸러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래도 아이들의 성별이 다르니
아들과 딸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것을 즐기는 딸아이와,




만들기, 조립하기, 맞추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보며 살짝 다름을 느꼈고요~




뛰고, 굴리고...
큰 움직임에 신나하는 아들내미와





안정적인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작은 움직임에 더 큰 재미를 느끼는 딸내미에게서 또 한 번 차이를 느꼈어요.


또또...
딸은 아들보다 훨씬 더 '정성껏(?)' 키워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
아들을 키울 때는 조금 춥게 키워도 별 탈이 없었고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는데
딸아이는 조금만 추워도 금방 감기가 걸리고,
아들은 감기 따위에는 병원에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
딸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감기가 다른 질병을 동반하더라고요.


몇 주전 제가 몸이 좀 아팠던 날 아침에 애들 아빠가 아이들의 옷을 챙겨 입히고 어린이집에도 데려다 줬는데,
침대에 누워서 빼꼼히 (^^--완전 불량 엄마였지요.)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다가,
딸아이가 원피스 속에 레깅스를 입지 않고 양말만 신고 등원을 하기에
추운데 괜찮을까... 걱정을 잠깐 했으나,
가정 어린이집이라 실내에서 주로 있고, 차로 데려 가고 데려 오는데 괜찮겠지 싶어
그냥 보냈더니... 아니나다를까 금방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콧물은 하루도 안 돼 중이염을 동반했어요.
끙 ㅜㅜ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중이염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엄마의 뒤늦은 후회...


친정 아버지께 말씀을 들어 보니,
저도 어렸을 때는 남동생과는 달라서
자다가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예민하고 약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들은 부모의 마음을 철렁 내려 앉게 만드는 일이,
딸들은 부모의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고 하면 살짝 이해가 되실까요?
아들들은 대부분 잔병치레는 적은 반면 사건 사고를 치고^^
딸들은 연약하여 자주 병치레를 하게 되니까 말예요.


아참 또또...
아들들은 골이 났다가도 금세 풀어지거나 풀어지지 않으면 사탕 하나 쥐어 주면 헤헤헤거리는데,
딸들은 어린 아이일지라도 잘 삐치고 삐치는 이유도 감정적인 것이라 잘 이해가 안된다는 점도 다르네요.
다솔이 키울 땐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인이는 벌써부터 옷이 마음에 안 든다, 이 신발이 싫다, 소매를 접어 달라, (접어주면) 이렇게 말고 저렇게 접어달라...
아들은 비교적 단순, 딸은 어마어마하게 애매모호 복잡...^^


하루에도 수십번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대지만
의젓한 아들내미, 귀여운 딸내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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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인이는 노래와 춤을 아주아주 좋아해요.
음악이 나오면 고개부터 끄덕끄덕 손가락은 까딱까닥, 엉덩이는 씰룩씰룩...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으려고 하면
휴대전화나 카메라를 빼앗으려는 마음에 노래도 율동도 하지 않아서
다인이의 귀여운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픈(그래서 자랑하고픈) 저는 애간장이 녹습니다.


다인이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는
너 하고 나는 친구되어서 사이 좋게 지내자~
새끼 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동요 CD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저 멀리 있다가도 약속하러 저에게로 총총총 온답니다.
그 모습이 정말정말 귀여워요~~~




또또,,,
다인이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는
외할머니께 배운 아침 바람 찬바람에~~ 요거는 쎄쎄쎄(?) 할 때 부르는 노랜데,
외할머니가 가르쳐 준게 재미있었는지 정말 잘 하고 좋아해요.


아침 바람 찬바람에~ 할 때는
가슴이나 배에 손을 얹고 좌우로 흔들흔들 왔다 갔다~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우리 선생님 계신 곳에
(((또 왔다갔다 흔들흔들~~)))




엽서 한 장 써 주세요

(다음은 다인이가 가장 즐거워 하는 부분)





구리구리 말아서 가위바위보!!!

구전으로 내려오는 동요라 가사도 제각각 내용도 엉망징창이지만
뭐 어때요? 재미있게 즐기면 그만인 것죠.




가위바위보 부분은 다인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올림픽 공원에 어스름이 오도록
가위바위보를 또 하고, 또 하고, 또 했답니다.



귀여워요~~(제 딸이니까요~)


다인이가 저와 쎄쎄쎄(?)를 하는 동안 다솔이는요~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조금 아쉬우니 다솔이 사진도 몇 장 투척 해야지~~

 
 
 
귀여운 개구쟁이 다솔 군.
 
 


요샌 사진만 찍으면 장난질입니다.
그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제 아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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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
2011년 10월 21일 출생
출생시 몸무게 2.77kg ---- 현재 몸무게 10.7kg
출생시 키 48cm --- 현재 키는 잘 모름
성별 : 여자
천상여자




우리 다인이는 아직 머리카락은 별로 자라지 않았지만 천상여자랍니다~
벌써 여자들이 좋아함직한 것들을 즐기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집에서 늘상 머리를 묶고 있어서인지 자기도 머리를 묶어 달라며 머리끈을 가져 오는 다인이.
외갓집에서 외할머니의 헤어롤을 달고 마음에 드는 듯 거울을 보는 다인이.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오빠에게 물려 입은 옷을 입으면 짠~
순식간에 개구쟁이 스머프로 변신해 버리는 다인이,
외갓집에서 흙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개미도 만져 보는... 볕을 받으며 뒤뚱뒤뚱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옷은 여자들의 날개.
곱디 고운 트렌치코트 입고, 머리에 커다란 꽃을 달면 짠~ 공주로 변신,
길 가던 사람들이 뒤돌아 보게 만드는,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요거트는 입가에 다 묻히고 먹어야 제맛!
요거트를 피부에 양보할 줄 아는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아기 인형을 엄마처럼 아기띠로 메고
토닥토닥 등 두드려 재워 줄 줄 아는,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청소하시는 할아버지 등에 살포시 기대
발 동동 구르며 즐길 줄 아는,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지하철에서 앵앵 울며 보채다가
사탕하나 받아들고
최고!를 외치는,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아빠의 표정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다인이
아빠와 함께 셀카를 즐길 줄 아는 귀염둥이 우리 다인이는 천상여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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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해 드릴 요랑으로 연락 없이 고향집에 내려갔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서둘렀더니 아침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부모님이 1박 2일 동안 부부동반으로 나들이를 다녀 오신다는 것이 아닌가. 하필이면 이 때, 약간 아쉬웠지만 며칠 동안 집에서 지낼 계획이었는지라 웃는 낯으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재미있게 다녀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나는 대학 때부터 집을 떠나서 생활했기에 혼자서 지내는 것에는 이골이 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내가 혼자서 집에 있다는 것이 걱정이셨나보다.

'가스 밸브는 꼭 잠그고 잘 때 창문이랑 문 단속 철저하게 해. 누가 와도 절대 문 열어주지 말고 집에 없는 것 처럼 소리도 내지 말고 문 꼭 잠그고 있고, 알았지? 무서우면 불 하나 켜 두고 라디오 들으면서 자고...... .' 내 나이 서른 하나, 엄마는 내 나이 때 이미 동생과 나를 유치원에 보내셨으면서도 딸이 마냥 어리게 느껴지시나 보다.

나는 속으로 무척 우스웠지만 꼭 그렇게 하겠노라고 엄마와 약속했다. 다 큰 내가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이색적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올 줄 몰라서 밥도 반찬도 마땅한 것이 없다며 걱정하셨지만 혼자서 척척 잘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미안해 하시는 부모님의 등을 떠밀어 모임에 보내 드리고 나는 혼자가 됐다.


참 이상한 것이 엄마가 나를 애 취급 하셔서 그랬는지 갑자기 혼자서 보내는 1박 2일이 너무 무료하고 두려워졌다.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을 챙겨온 가방은 쳐다보기도 싫어졌고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싫었다.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철지난 텔레비전 재방송을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가 또다시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면서 그렇게 오후까지 시간을 때웠다.

점심은 밥만 겨우해서 냉장고에 있던 김치들과 먹었고 저녁은 라면으로 해결했다. 닭볶음탕, 갈비찜도 뚝딱 만들고 크림소스 스파게티며 매운탕도 만들 수 있는 나인데 말이다. 또다시 침대에서 왼쪽으로 뒹굴 오른쪽으로 뒹굴거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삽십분 거리에 있는 마트에 산책 겸 다녀오기로 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어차피 다음날에도 아무것도 해 먹기 싫을 것 같아서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빵으로 끼니를 떼우려는 심산이었다.

마트로 걸어가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산책하러 나왔다고 말씀드리니 화들짝 놀라시는 엄마, 밤중에 위험하니 얼른 들어가라고 다시 신신당부를 하신다. 시계를 보니 겨우 9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 대학원 수업만 9시가 넘어서 끝났었고 노량진에서 공부하던 시절에는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그랬는데 나는 다시 아이가 됐다. 엄마의 말씀을 들으니 순간 또 무서워져서 얼른 빵만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방마다 불을 다 밝히고 늦게까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인터넷을 하다가 새벽녘이 돼서야 겨우 잠을 잘 수가 있었는데, 아예 밤을 새워 버리고 부모님이 오신다는 오후 늦게나 일어날까 하는 한심한 생각까지 했다. 부모님이 퇴근하시기를 기다리던 그 옛날의 나처럼 혼자서 지내는 1박 2일이 너무나 길고 싫었다. 문득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찡했던 글 한 단락이 떠올랐다.

이제 막 출산을 한 어떤 산모가 친정에 와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었단다. 밤이 되어 산모와 신생아가 한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거실에서 산모의 부모님이 하시는 얘기가 들렸단다. 친정 엄마가 친정 아빠에게 '아기'가 이불을 잘 덮고 자고 있는지 좀 보고 오라고 부탁하는 얘기였다. 산모의 친정 아빠는 아기와 산모가 자고 있는 방으로 조심조심 들어오더니 갓난아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산모의 이불을 잘 덮어 주고는 방을 나갔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에게는 자기 딸이 영원히 '아기'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산모도 그 마음을 헤아리고는 눈물을 지었단다.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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