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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펑펑 유치원졸업식, 늦은 후기

부제 : 유치원 졸업식이 이렇게 슬퍼도 되나요?





다솔이가 유치원을 졸업한 것은 2월 말이지만,

졸업과 동시에 방학, 초등학교 입학 준비 때문에 너무너무 정신이 없었고

초등학교 후에도 넘나 바쁘게 지냈었는데

어맛!? 정신차려보니

3월말이네요.

무려 한 달이나 슝~ 

이제 조금 아이도, 저도 초등학교 시스템에 적응이 됩니다.



다솔이의 유치원 졸업식은

제 졸업식을 포함해서 지금껏 가장 진정성있었던 졸업식이었어요.

생각해보면 특별한 순서나, 특별한 내용이 없었지만

특별한 선생님이 계셨기에

저나 아이나 평생 기억에 남는 졸업식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무지 추웠던 2월 말,

졸업식을 하러 슬슬 걸어갑니다.






오빠 졸업한다고 파마까지 하고 ^^

꼬까옷 입고 신이 난 다인이.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그려 놓은

자화상이 눈에 띄었는데,

다솔 군의 그림을 한눈에 찾을 수 있었어요.

평소 다솔이의 그림스타일을 아니까~ ^^








꼬꼬마 유치원 의자에 앉아서 졸업식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세 번째 줄부터가 학부모석 ^^

아이들 바로 뒤, 

그것도 다솔 군 바로 뒤에 앉을 수 있는 참 좋은 자리였더라고요~



요즘 유치원 졸업식은 이렇게 하나봐요~

엄마아빠가 기다리고 있으면

아이들은 졸업가운으로 갈아 입고서 박수 갈채를 받으며 입장합니다.








다 아는 사람들(엄마, 아빠, 선생님들 계시니까)

편안한 유치원에서 졸업식을 하는 건데도

아이들이 어찌나 진지하게 졸업식에 임하는지... 좀 놀랐어요.

아이들은 하루 전날 미리 예행연습까지 했지요.



한 명의 어린이가

학생 대표로 앞에 나가 졸업장을 받는데,







!!!!!!

대표 이다솔 !!!!!!!!!!!!!




이게 웬일?

평소 유치원에 자주 전화를 드리지도 않고

따로 찾아가 뵌 적도 없으며

작은 선물 하나 드린 적이 없는데 다솔이를 대표로 세워 주시다니,

유치원에 대한 호감도, 신뢰도가 급 높아지고 ^^



어제 연습까지 하고 와 놓고서는

왜 말 안했느냐 이다솔아~







나중에 얘기들어보니까

대표로 선출되고 나서 다솔 군이 왜 자기가 해야 되냐고 하기 싫은 내색을 했더니

선생님께서 (유치원에 함께 다니는) 다인이를 위해서 해 달라고 

살살 달래셨다고 해요.



울 다솔, 재롱잔치 영어 발표 때에는

영어 선생님이 대사가 긴~ 문장을 배정해 주시니까

하기 싫다고 버텨서

제일 짧은 걸 골라 와서 엄마 속을 끓이더니 ^^






졸업장을 받으면 옆구리에 끼고

뒤로 돌아서 나붓이 인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착한어린이상.

모든 아이들을 한 명씩 호명해서

일일이 상장을 주시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세요.










금메달 땄다고 엄청 좋아했지요.








다음은 송사.

다솔이네반 선생님께서 송사를 하셨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가

고스란히 다 드러났던 시간.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고 슬퍼서

선생님께서 펑펑 우셨거든요.

눈물은 전염이 되잖아요~ 학부모들도 울고, 아이들도 울고, 다른 선생님들도 울고

졸업식장이 전부 다 눈물바다였어요.



진심이 느껴져서

저도 눈물이 핑 돌았는데

진짜 이 악물고 참았답니다^^

선생님과 함께 이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오열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다솔이는 눈물을 참느라 애꿎은 손가락만 만지작만지작






졸업식 노래를 앞을 보고 부르고

이 때에도 눈물~








엄마 아빠 쪽으로 돌아서

부모님께 감사하는 노래를 불러 주었는데,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어>라는 노래로

위키드에서 최명빈이 감동을 주었던 바로 그 곡이었어요.



아이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아웅....

노래 연습을 하느라

아이들끼리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에도

다솔이네반 아이들이 모두 다 울었었대요.



집에서 다솔이랑 위키드 1회를 같이 보다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어>가 나왔을 때

다솔이는 엄마, 이 노래를 들으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와... 하면서 울었었는데,

졸업식장에서는 울지는 않았지만 

노래는 안 부르고 내내 슬픈 표정 ^^






다인이도 감동?







짧지만 강렬했던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가족들끼리 사진 촬영을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우편으로 집에 보내 주셨고

우리는 다인이가 계속 유치원에 다니니까 다인이 편으로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기대하지 못했던 감동 선물~^^




다솔이네반 담임 선생님이랑 찍은 사진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선생님이 너무너무 예쁘게 잘 나왔고

자주자주 얼굴 뵐 수 있도록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선생님 사진을 함부로 올릴 수 없으니 꾹꾹 참는 걸로 ㅜㅜ









졸업 축하해~

유치원생 일 때가 좋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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