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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두 돌을 넘긴 친구네 딸아이가 얼마 전 문화센터에서 발레 수업을 시작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마침 오늘 전화할 일이 있어서, '그래, 아무게가 발레 수업은 잘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선생님과 엄마들의 회의 끝에 결국 수업을 폐강하기로 결론을 냈다는...... .


사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뜻밖의 대답도 아니지요. 한창 귀여운 그 또래의 여자 아이들에게 발레 복을 입혀 놓으면 인형처럼 예쁘기야 하겠지만, 두 돌을 갓 넘긴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서 발레 동작을 할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마구 뛰어 놀게만 하자니 명색이 발레 수업인데 영 엉뚱하기도 하고, 선생님이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수업 자체를 폐강시키게 됐나 보더라고요.


아이들이 돌이 지나 걷기 시작하고, 말귀를 조금씩 알아 듣게 되면 엄마(아빠)들은 슬슬 예체능 교육에도 욕심이 생기게 되는데요, 저는 무조건 '교육'이라는 것은 천천히 시키자는 주의라서 되도록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집에서 제가 데리고 있으려고 하지만, 다솔 아빠는 지금부터 아이가 뒤쳐지기 시작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약간씩 성화를 부리기도 한답니다. 이제 26개월 세 살인 다솔이에게 네 살이 되는 2012년부터는 태권도를 시키겠노라고 선언하기도 했지요.





예체능 교육 중 가장 흔하게 시키는 것이 음악 교육이죠?
남자 아이,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요즘에는 피아노 정도는 누구나 다 배우는 추세인데요, 피아노는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골고루 사용하는 악기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익히 알려져 있잖아요? 물론 검증된 사실이고요. 그렇다 보니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더 일찍 시키고 싶어서 서두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피아노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들도 아주 어릴 때부터 가르치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배우는 속도가 빠르니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키는 것이 아이의 재능을 계발시키기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피아노를 기본으로 해서 여러 악기들을 가르치게 되죠.






그런데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특히 유아기 때는 학원에 가서 악기를 배우는 것 보다는 엄마와 함께 집에서 음악 교육의 기본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이 시기에는 엄마와 함께 쿵짝쿵짝 무언가를 두드리면서 리듬감을 익히고 엄마를 따라 동요를 부르면서 놀이처럼 음감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해요.


어린 아이들은 아직 관절이 약하고 손가락 근육이 덜 발달 되었기 때문에 피아노 등의 무거운 악기를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고, 스스로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7살은 넘기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 너무 일찍부터 서두르지는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아요.





다솔 아빠도 무지무지 욕심내는 태권도를 포함한 체육 교육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주기에 무척 효과적이잖아요? 성장판을 자극하여 키도 쑥쑥, 땀흘리며 배우게 되니 몸매도 쭉쭉. 그래서 태권도, 수영, 축구 등등의 학원을 보낼 땐 엄마도 어깨를 펴고 의기양양하게 이건 순전히 널 위해 보낸다고 자신할 수도 있고 말예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수로 키울 것이 아니면 조금 천천히 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일찍 운동을 시작하면 그 운동에 맞게 체형이 변화하므로 전문적인 선수로 길러내고 싶다면 3~4세부터 체육 교육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으나,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7세 이후에, 발레나 검도는 10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학원에  보내서 체육 교육을 시키는 것 보다는 역시나 엄마, 아빠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하면서 마구 뛰어 노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일부러 돈 들여서 학원에 보내지는 마세요.






미술 교육조금 일찍 시작해도 괜찮아서 4세 때부터 시작해도 괜찮은데, 제 생각으로는 어린 아이가 그리기나 만들기를 놀이처럼 시작할 때도 다른 예체능 교육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즐거워 할 것 같아요. 미술 활동을 하고 나면 뒷처리가 만만치 않아 너무 귀찮겠지만 집에서 미술 놀이를 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다만 이 때 아이의 미술품이 부모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임의로 수정을 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들 때 주인공은 당연히 아이이고 부모는 방청객이에요. 미술품을 완성하는 것은 온전하게 아이의 몫으로 남겨 두시고 부모님들은 그 장면을 흥미있게 바라 봐 주면서 때때로 호응해 주시는 것이 올바른 역할이랍니다.


학원에 보내는 전문적인 예체능 교육은 7살 이후부터 시작하셔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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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를 본 건, 저도 정말 오랫만이었어요.
사실 저는 날개 달리고 큰 곤충들을 좀 무서워 하는 편이거든요. 어렸을 때 외갓집에 갔을 때 방에 혼자 있는데, 갑자기 메뚜기와 여치와 방아깨비와 사마귀가 한꺼번에 나타난 것이에요! 도망을 가고 싶은데, 메뚜기는 날아다니지(어린 제 눈에는 위협적으로 보였었어요.) 여치는 자꾸 제 쪽으로 오지, 방아깨비와 사마기의 동태까지 살펴야 되지...... 다른 사람이 방으로 들어와 절 구출해 주기 전까지 정말 진땀 꽤나 흘렸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여치와 만났는데, 뭐 별로 무섭지 않네요.
여치와 메뚜기가 어떻게 다른지 구별할 수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 가까이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얼굴과 몸집의 특성을 잘 아는데, 도시에서만 생활하신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다솔이에게 여치를 보여 주시려고 집 안으로 여치를 들여 오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옷 소매에 붙어 있는 여치를 보고 다솔이는 급격한 관심을 보였어요.
호기심 많은 아이의 눈에 처음보는 곤충이 얼마나 신기하겠어요?

 

 

상 위에 여치를 올려 두고 다솔이에게 만져 보라고 했더니, 조금 무서웠는지 저만치 멀리서 여치를 관찰하는 23개월 다솔 군. 여치가 움직일 때마다 꺅꺅 소리를 지르면서 무서워했어요.


다솔아, 괜찮아.
한 번 만져 봐!


꼬마 다솔이가 용기를 내 봅니다.



손에 쥐고 좀 버티는 듯 하더니 꺅 소리를 지르며 여치를 내동댕이 친 다솔이.
여치는 바깥으로 안전하게 보내졌답니다.


다솔 아빠가 캐나다에 여행을 간 동안 다솔이는 꽤 오랜 기간 외갓집에서 생활하게 됐는데요, 그래도 장난감을 하나도 챙기지 않았어요. 외갓집에 오면 장난감을 가지고 와 봤자 쳐다도 보지 않을 게 뻔하니까요. 농촌 체험학습을 100배 즐기고 있는 다솔 군의 모습을 좀 보여드릴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솔이가 가는 곳은 거실에 있는 마사지 기계 앞이에요. 조그마한 녀석이 몸이 뻐근할리 있겠느냐마는 덜덜덜 마사지 기계의 떨림이 재미있고, 그네 대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능숙하게 마사지 밸트를 엉덩이 쪽에 척 걸치고, 손을 뻗어 전원을 켠 후,




재미있게 그네를 탑니다. 혹시나 위험할까 싶어서 코드를 빼 두었는데, 이미 원리를 알아 버린 다솔 군은 전원이 켜지지 않으면 콘센트에 코드까지 꼽을 줄 알게 되었어요.




충분히 탔다 싶으면 자기가 알아서 전원을 다시 끄고는 다른 놀거리를 찾아 다니지요.




다솔이가 또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하모니카 불기인데요, 할아버지가 다솔이에게 딱 한 번 시범을 보여줬는데, 그 이후엔 하모니카는 다솔이 전용 악기가 돼 버렸어요. 할아버지의 하모니카지만 다솔이의 허락 없이는 할아버지도 불지 못한답니다. 녹색으로 가득 한 창밖을 바라 보며 멋진 곡조를 연주하는 다솔 군.




다솔이가 창밖으로 보는 풍경은 집 앞 마당이에요.
마당에는 다솔이가 태어난 달에 묘목을 사서 심은 다솔이 나무가 서 있고, 색깔이 예쁜 우체통도 있어요.




오후에 햇살이 조금 약해지면 다솔이는 할머니, 엄마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데요,
할아버지가 가꾸시는 밭으로 가서 호박, 포도, 대추, 가지 등등이 얼마나 잘 익었나를 살피고(포도는 아직 익지도 않았는데 많이도 따 먹었어요. 다솔이는 신 맛을 좋아하거든요.)




꽃과 나비도 구경하고,




배와 사과가 얼른얼른 잘 익기를 바라 봅니다.


 

차가 별로 없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참 좋아요.
다솔이는 걷는 것 보다 뛰는 것을 좋아해서 몸이 무거운 제가 다솔이의 속도에 맞출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다솔이는 이미 이 산책 코스가 익숙해져서인지 자꾸만 혼자서 앞서가기 때문에 저는 꼭 할머니와 함께 산책을 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다솔이와 다솔 아빠가 외갓집에 올 때마다 한 마리씩 줄어 드는 닭장.
토종닭이라 꼬들꼬들 맛이 좋아요. 다른 반찬 없이 김치랑 닭고기랑 닭죽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지요.
 



값비싼 귀족 놀이학교가 부럽지 않은, 다솔 군의 농촌 체험!! 다솔이가 매일 매일 좋은 것들을 많이 보고, 건강한 음식들을 많이 먹고, 생각의 깊이가 많이 깊어지길 엄마는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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