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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중이염 치료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다인이는 우리 나이로는 3살, 그러나 아직 1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작은 아이인데요,
말도 못하고 너무 어려서 아픈게 뭔지도 잘 모르는, 게다가 순둥이라 심하게 보채고 울지도 않는 까닭에
제가 주의깊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픈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다인이가 처음에 급성중이염에 걸렸을 때도 그냥 감기인 줄로만 알았지
귀가 그 정도로 심하게 아팠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답니다.
아픈 귀가 곪고 곪아 고막에 구멍이 생겨 고름이 밖으로 철철철 (이 표현이 맞아요. 철철철~) 흘러 나오는 걸 보고서야
화들짝 놀라, 무언가 큰일이 났구나 싶었었지요.


<<< 다인이가 급성중이염에 걸렸을 당시 상황보기 >>>

급성중이염, 3살 전의 아기들의 대부분이 경험한다는 흔한,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http://hotsuda.com/1405



수소문 끝에 저희 동네와 가까운 곳에 괜찮은 이비인후과가 있다는 걸 알고
다인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어요.
처음에는 3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서 경과를 보고 항생재를 지어 먹였는데요,
약을 먹이는 것 밖에 제가 해 줄 것은 없어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었지요.


첫 날 갔을 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3일이 지나 병원에 갔을 때에도 약은 더 처방받아 왔지만
약이 잘 듣고 있다는 얘길 들었답니다.
(여기에서 엄마인 제가 안심을 하게 됩니다.)
고막에 구멍이 난 부분만 잘 메워지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거라는 말씀에 너무 마음을 놓아 버렸었어요.
다시 3일 뒤에 병원에 가서 약도 새로 지어오고 상태도 보고 했어야 되었는데,
안일한 마음이 들어서 이틀 정도 병원에 늦게갔고 그 중간에는 약이 없어서 항생제를 중단한 상황이었어요.




결과는... 참담...


급성중이염이 화농성 중이염으로 더 심해진 것이에요.
화농성중이염은 고름이 찐득한 형태가 되어 귀를 막고 있는 상황인데요,
급성중이염일 경우에는 꼭 항생제를 쓰지 않더라도 80% 정도는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해요.
그러나 화농성중이염일 경우에는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항생제를 다른 종류로 바꿔 주셨고요, 저는 다시 처음과 동일하게 다인이에게 온 신경을 집중시키기로 했어요.


아참!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아기들이 중이염에 잘 걸리는 이유 아시나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어린 아기들은 아직 이관이 덜 성장해서 코의 균이 귀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나 코감기가 걸렸을 때 요령 없이 코를 풀다가 콧 속 세균들이 중이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대요.
한쪽 코를 막고 번갈아 가며 풀어야 코 안의 압력이 높지 않아 괜찮은데,
양쪽 코를 다 막고 풀거나, 막지 않고 풀 때 이관 쪽에 압력이 가해져 세균들이 중이로 들어갈 활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요,
큰아이 때는 언제부터 아기들이 코를 '흥~'하고 풀 수 있을 지 몰라서 꽤
오랫동안 그냥 나오는 코만 휴지로 닦아 주었었거든요?


그런데 둘째 다인이는 둘째의 특성상
제 오빠가 하는 거, 제가 하는 거...등등을 유심히 관찰했다가 따라 하는 경향이 짙더라고요.
다인이가 코를 흘리기에 닦아 주려고 했더니 '흥~'하고 풀 줄 알기에 신통방통한 마음에 '흥~ 흥~' 자주 풀렸더니,
다인이가 코가 불편하면 스스로 휴지를 가지고 코를 푸는데,
제가 하는 것처럼 한쪽 코를 막지는 않고 양쪽을 막거나 아예 막지 않으며 흥흥흥~ 하는 모습을 봤었어요.
그리고 중이염에 걸린 것이지요.
꼭 그 이유 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쁜 건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까요~
만 3세 이전에는 그냥 콧물이 흐를 때 휴지로 닦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목욕하는 것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목욕을 하면서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이(일부러 물 속에 머리를 넣어 귀까지 물 속에 잠기는 걸 즐기기도 하거든요)
중이염에 원인인지도 이비인후과 선생님께 여쭤 봤는데요,
생각과는 달리 중이염은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과는 상관이 없대요.
여름철 오염된 수영장 물 속 세균이 귀에 들어갔다면 모를까, 집에서 목욕을 하면서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하네요~


다인이가 화농성중이염으로 진행이 되었다는 판정을 듣고,
다시 병원에 일주일에 한 두번씩 꾸준히 다녔는데, 참으로 끈질긴 세균에 호되게 걸렸는지
귀가 나 을듯, 나을 듯 낫지가 않더라고요.
결국 가루로 된 항생제로 한 번 더 바꾼 후 (총 세 종류의 항생제를 썼어요.)
경과를 지켜 본지 어느덧 한 달 째~~


선생님께 드디어 중이염이 잡힌 것 같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대신 이젠 중이염 환자이니까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귀를 관찰 하고,
중이염은 코감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곧장 병원에 오라고 당부하셨어요.


휴~~ 다행이다. 끝났다....고 생각한지 5일 만에
또 다시 고막이 터져 고름이 줄줄줄
,,,,,이번에는 철철철은 아니었지만 줄줄줄 흘러 나왔습니다.
중이염...이 웬수 같은 세균이...
그러나 제 잘못이 컸어요.


의사 선생님이 분명히 감기에 걸리면 곧장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는데요,
다인이가 지난 주 일요일에 콧물이 아주 살짝 비췄고, 이번 주 월요일에 열이 좀 있어서 좌약을 넣었었거든요.
살짝 난 콧물에도 중이염은 다시 도지더라고요.
열이 났던 것이 귀가 많이 아팠기 때문이었어요. 다인이가 주말에 살짝 보채긴 했지만
같은 교회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보다는 너무도 얌전한 편이었기에 그렇게 많이 아팠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화요일 밤에 결국 고막이 견디질 못해서 터지고 말았어요.


수요일(그저께)에 다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재계하고 귀에 줄줄줄 흐르는 고름은 거즈로 막았어요.
목요일인 오늘 다시 병원에 가서 거즈를 바꾸고
내일도 병원에 가서 경과를 보게 됩니다. 항생제는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가루 항생제를 다시 처방받았어요.
이번에는 꼭꼭꼭 못된 중이염이 싹~ 말끔하게 사라질 수 있도록
저도 주의를 다 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중이염 치료 완료!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쓸 수 있었음 좋겠어요.

 



순둥이 다인이가 할아버지댁에 가서 잠을 자고 있어요.
놀다가 탁자 아래에 들어가서 자는 모습을
예전에 남편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저에게 보내 준 것인데요~
너무너무 순한 순둥이 다인 양.
다인이가 혼자서도 잠을 잘 자는 모습을 보고 정말 부러워 하고 깜짝 놀라기까지 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아플 때는 앵앵앵~~ 심하게 보채고 우는 것이,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다인이에게는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얼른 나을 거야. 걱정하지 말자 다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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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8개월에 접어 든 다인이는,
오빠와 같이 자란 덕에 매우 발랄하고 가끔씩은 개구지고 위험한 장난을 치기도 좋아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해서 제가 특별히 챙길 것이 별로 없는 아이랍니다.
낮잠도 밤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서 저에게는 보배같은 딸아이인데요,
아이가 순한 것이 모든 면에서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제 우리 다인이에게 너무너무 놀랍고 걱정스러웠던 일이 있었거든요.


어제도 다인이는 다른 날과 비슷하게 하루종일 잘 놀고 밥도 비교적 잘 먹어 주었기에
특별한 것 없이 아이를 씻기고, 옷도 갈아 입히고 재우려고 했지요.
그런데 제가 큰아이와 자기 전에 읽을 책을 준비하는 중, 애들 아빠가 저를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가 나가 보았더니,
다인이의 귀와 볼 옆쪽으로 덕지덕지 콧물 같은 것이 잔뜩 말라붙어 있었어요.
남편은 여전히 놀란 채로,
감기에 걸려 콧물이 흘렀나 생각하고 다인이 얼굴을 닦아 주려는데
알고 보니 그것들이 코가 아닌 귀에서 흘러 나온 이물질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귀에서??
저도 너무 놀라서 다인이의 귀를 들여다 보았더니
귓 속이 고름으로 꽉 차 있고,
고름은 귀 밖으로도 꾸역꾸역 넘쳐 흐르고 있었어요.
!!!!!!!!!!!!!!!!!!!!!!!!!!!!!!!!!!!!!!
이게 뭐야!!!


큰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기에,
저희 부부는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고 어떡해~ 어떡해~~ 안타까운 탄식만 계속계속했었어요.
그 와중에도 배시시 웃으면서 저에게 안기는 순한 딸아이가 너무 마음이 아팠지요.
아이가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서 그냥 목욕하는 동안 귀에 물이 들어갔고 귓 속에 귀지가 불어서 흘러나왔나? 생각할 정도였어요.
육아 관련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도 해 본 결과
귀에서 고름 같은 것이 흘러나왔을 경우에는 무조건 빨리 이비인후과로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결과를 얻고,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가 봐서 아무일도 아니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방치했다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길 수가 있으니까요.)
얼른 날이 밝아 병원 문이 열리길 기다렸어요.





언제나 육아가 우선 순위인 남편은 오늘 일정까지 다 취소를 하고,
저희 동네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이비인후과를 폭풍 검색 한 후 아침 9시가 되자마자 병원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
의사 선생님은 별 일 아니라는 듯, 급성중이염이라고 판정내리시며
급성중이염은 3살 이전 아이들의 90%가 한 번씩 걸릴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흔한 질병이라고 하셨어요.
[갑자기 5살인 큰아이가 고마워지는 순간... 큰아이는 여기저기 멍들고 찢어지는 사건사고(??)는 많았지만 질병은 별로 없었거든요.]


의사 선생님은 바늘처럼 가느다란 집게로 다인이의 양쪽 귀 속에 있는 귀지 같은 이물질을 다 빼내 주셨는데,
아이의 작은 귀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이물질이 자그마치 세 개씩이나 나왔어요.
그동안 잘 들을 수 있었던 것인지 의심을 할 만한 큰 이물질이었지요.
순한 다인이는 집게로 이물질을 뺄 때에도 잘 참아 주었고,
급성중이염이 생겨 고름으로 꽉 차 있는 귀를 석션기로 치료 할 때에도 잘 견뎌 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놀랄 만한 참을 성이었어요.(어른들도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다고 치료 전에 말씀하셨었는데...)


급성중이염 때문에 고막이 찢어져서 고름처럼 흐른 것이고,
경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심하지는 않은 것이라 항생제만 먹으면 되는데
고막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계속 고름이 나오게 되면 고막이 제대로 막히지 않아 나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3일 뒤에 다시 병원으로 가서 경과를 지켜 보자고 하셨어요.


아기들이 잘 걸리는 급성중이염의 원인은 주로 감기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고 해요.
나이가 어린 아이일 수록 면역력이 약하고,
인두부에서 중이로 통하는 길이 곧고 넓어 인후두부의 염증이 쉽게 중이로 전해지기에 급성중이염에 걸리기가 쉽지요.
다인이가 요며칠 감기가 심해서 콧물이 줄줄줄 흘렀는데,
코를 요령없이 세게 푸는 과정에서 균이 중이강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은 코가 심하게 나오더라도 코를 푸는 것 보다는 자주 닦아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급성중이염에 걸리면 두통, 어지러움증, 고열을 동반하고 귀가 심하게 아플텐데요,
심해지면 이틀 정도 뒤에 고막이 찢어지고 귀지와 물집이 흘러나오게 되며 서서히 열은 내려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틀이나 삼일 전부터 다인이는 귀가 심하게 아팠을 거란 말이죠.
그런데도 보채고 울기는 커녕 매일 해맑게 웃으면서 잘 놀아 줬으니(식욕부진이 있었는데 아팠기 때문이었네요.) 정말 순둥이입니다.

중이염 치료가 늦어지면 청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나아져서 괜찮은 것 같아도 처방받아 온 항생제를 끝까지 다 먹여야 하며,
이비인후과 선생님과 상의 후 치료를 계속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죠.


급성 중이염이 아이들에게 잘 걸리는 질병이라고는 하나,
엄마가 돼서 아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다인이의 귀가 깨끗하게 다 나을 수 있도록 항생제 잘 먹이고 병원에도 잘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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