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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파크에는 아이들과 걷기에 좋은 웰니스 숲길이 있어요.
지난 번에 저 혼자 휘닉스파크에 왔을 때, 저는 숲 전문가와 함께 웰니스 숲길을 걸었었는데요,
그 때 남편, 아이들과 꼭 함께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은 휘닉스파크에서 블루캐니언을 제일 기대했겠지만, 제가 가장 기다렸던 건 웰니스 숲길을 걷는 시간이었어요.


숲 전문가와 함께 걸었던 웰니스 숲길 이야기
천천히 천천히 나를 찾아 떠나는 걸음걸음.
http://hotsuda.com/1434




웰니스 숲길은 오렌지동과 블루동 사이로 걷다 보면 나와요.
날씨가 맑아서 걷기에 참 좋았는데요,




자그마한 이다인 양. 앵앵울면서 시작부터 힘든 모습을 보입니다.
달래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이 계단을 오르는 것부터가 웰니스 숲길 걷기의 시작이에요.
한 계단, 한 계단, 설레는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혼자 걸었던 숲길 체험에서 배워 온, 아이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얘기가 정말정말 많았거든요.





장난꾸러기 다솔이는 성큼성큼 산길을 오르더니(아이들도 충분히 잘 걸을 수 있어요.)
이내 부러진 나뭇가지를 집어 들고 장난을 시작합니다.

 



장난이 깊어지기 전에 얼른 제가 찾아낸 것은
솔. 방. 울.
다솔이에게 솔방울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다솔아, 이건 솔방울이야.
이걸 받고,
네가 고민하는 것, 스트레스, 나쁜 기억들을 모두 솔방울에 담아
멀리 멀리 던져 버리렴~
그리고 다시 가벼워지는 거야.



제가 했었던 것을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을 해 줍니다.
오늘은 제가 숲 전문가가 되어 웰니스 숲길을 걷는 동안 아이를 기분좋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아이가 제 말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지금은 다 몰라도 이번 경험이 다솔이가 다음 번에 숲을 볼 때 등불 역할을 해 줄테니까요.



날다람쥐같은 다솔이는 신나게 숲을 뛰어가고,




아빠의 손을 잡고 다인이도 아장아장 걸어 옵니다.
다인이는 거의 처음 숲길을 걸어 보는 거예요.
초록색 나무들이 주는 기분 좋은 활력이 우리 다인이의 조그마한 몸에도 깃들길 바라며...



 





힘이 남아 돌아서 저만치 뛰어 갔다가 되돌아왔다가를 반복하는 다솔 군은,
웰니스 숲길에서 힘을 왕창 빼 오늘 밤에 잠을 잘 자주길 바라며...




숲속 깊이 들어 오니 다인이의 기분도 좋아진 것 같아요.
다인이는 제가 안고 걷기로 합니다.
10kg의 다인이를 안고 걷는 웰니스 숲길, 엄마인 제겐 식은죽 먹기거든요~




중간중간 사진도 찍으면서 온 몸으로 숲을 느끼며 걷습니다.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다솔아 이리 좀 와 봐!!
여기 자벌레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나무 평상에서 자벌레를 발견했어요.
다솔이는 처음에는 벌레인지 전혀 눈치를 못챘지만
이내 꼬물꼬물 기어가는 벌레를 보고는 애벌레닷!!!
저도 그냥 애벌레인줄 알았는데, 애벌레는 다음 단계가 있어야 한다면서요?
나비가 되든, 다른 무엇이 되든...
이 벌레는 다 큰 모양이 저러한 자벌레라고, 서울 출신 남편이 시골 출신인 저에게 설명을 해 줬답니다.



자벌레를 관찰한 후에 쿨하게 또다시 뛰어 가는
쌩쌩 이다솔 선생.




웰니스 숲에서 블루캐니언이 보이는데요,
야외 시설이 보여서 숲을 걷다 보면 꺅꺅~ 거리며 신나게 슬라이드를 타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다인이를 안고
다솔이와 남편과 함께 걷는 길.




이번엔 하얀색 버섯을 발견했어요.
아이들은 버섯을 보고 어찌나 신기해하던지~ 요 맛에 산에 오는게 아니겠어요?




저에게 안겨 있던 다인이가 잠이 들었어요.
웰니스 숲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칭얼댔던 것은 몸이 피곤했기 때문이었나봐요~
아기띠를 가져 왔음 조금 더 안락하게 안아 줄 수 있었겠지만
없으니 그냥 두 팔로 꼿꼿하게 안고 걷기로 합니다.



나무야 오랫만이야.
그동안 또 어떤 일이 있었니? 많이 힘들진 않았지??
한 달여 만에 웰니스 숲길을 다시 찾으니, 나무도 풀도 꽃도 다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웰니스 숲길을 걸을 때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융통성있게 조절하시는 것이 좋아요.
저희는 왕복 한 시간 정도로 생각을 하고
올라간지 30분 정도 되었을 때 그냥 되돌아서 내려 왔거든요?



다인이도 잠이 들어서 조금 더 편히 재우기 위해서는 내려가는 것이 맞았죠.
다인이를 안고 걷는 행복한 웰니스 숲길.



숲 중간에도 걷는 코스가 나와 있으니 보시고 맘에 드는 코스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가족들과 함께 걸을 때는 2.6km의 A코스가 가장 무난하겠네요~




자자~ 다인이의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다시금 씩씩하게 걸어 봅시다~
남편이 다인이를 안아 주려고 했으나
다인이를 안고 걷는 느낌이 너무 행복해서, 계속 제가 다인이를 안고 갔어요.

 


 


웰니스 숲길을 내려 오면 유로빌라쪽으로 난 길이 있어요.
그 길을 따라 곤돌라를 타고 몽블랑에 가는 것이 다음 일정이었거든요?
곤돌라를 타러 가는 길에도 볼 것들이 꽤 있더라고요.



예쁜 보라색 꽃도 있고



민들레를 보면 이제 후후--- 부는 것은 자동.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요~~
(다른 사람 눈에는 다 똑같은 사진, 제 눈에는 제각각 전혀 다른 사진~)


 


 


마사지 좋아하는 저는 이런 지압 보도도 좋아하기에,
다인이를 안고 저희 가족 모두 끝까지 걷기를 시도 해 봤는데요,
발이 너무 아파서 제가 가장 먼저 포기,




다솔이와 남편도 끝까지는 가지 못하고 도중하차했어요.

 

 


 

우리 다인 양, 많이 피곤했는지 꽤 오래 자네요~
(곤돌라 타기 전까지 한 시간 정도 잔 것 같아요~ 나중에는 눕혀 두었어요.)



곤돌라 타러 출발~



남편, 아이들과 함께 걸었던 웰니스 숲길 정말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나무, 꽃, 풀, 벌레, 곤충 등등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았고요,
피톤치드 흠뻑 맞으면서 듣는 새소리도 좋았고 겨우 한 시간 남짓 걸었지만 건강해진 느낌도 들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꼭 숲길을 걸어 보세요~
단, 아이가 어리다면 아기띠는 꼭 준비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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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파크에서는 매주 토, 일요일에 두 차례씩 웰니스 숲길 걷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생수와 견과류 간식이 포함되어 있고
천연비누 등의 간단한 기념품이 증정되는 체험 상품이에요.
블루동 체크인 센터와 블루캐니언 앞 광장에서 현장 접수가 가능합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이면 
다같이 천천히 천천히 웰니스 숲으로 걷기 시작하는데요,
웰니스 숲길을 걸으면서부터는 '빨리' 대신 '천천히',
'우리' 대신 '나'를 생각해 보기로 해요.


특히나 마음이 급한 한국인들은 산에 오를 때 조차 몇 시간만에 산 정상에 올랐는가가 더 중요하잖아요?
그저 빨리만 산길을 걷다 보면 땀 흘리는 개운함은 있을지라도,
정작 나무, 돌, 흙, 개미, 나뭇잎, 이끼, 이름모를 풀들, 솔방울, 다람쥐......들을 볼 여유는 없죠.
웰니스 숲에서는 얼마나 '빨리'가 아니라 얼마나 '잘'이 더 중요합니다.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천천히 천천히 산에 오르면서,


누구의 아내도 아니고, 누구의 딸도 아닌...
오직 '나' 자신에 집중하면서 나를 찾아 떠나보기로 해요.




웰니스길을 치유의 숲으로 이름 지어 놓은 데에는 근사한 이유가 있는데요,
숲 전문가 선생님과 또다른 몇몇 전문가 분들이 함께 동행해주시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아무런 걱정 없이 (구급약도 준비해서 동행해주세요~) 산 길을 오를 수 있으며
산을 즐기는 동안 숲 전문가 선생님이 일러 주시는 대로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다보면
세상 속에서 시끌시끌 정신없이 복잡했던 생각들도 가다듬을 수 있게 되고,
산에 오르니 자연스레 피톤치드 산림욕도 되며
걷는 동안 체력 증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덕분이지요.




오직 '나'에게 집중하며 '나 자신'만 생각하며 걷는 길이지만,
우리는 어느새 가족의 손을 꼭 잡고 걷고 있습니다.
'나'는 곧 내 가족이니까요.




산길이 험하지 않고 산 자체도 높지 않아서,
산행이라고 겁 먹을 필요는 없는데요,
겨울을 잘 버텨 온 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내가 산 속에 들어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숲 전문가 선생님이 솔방울을 두 개씩 찾아 보라는 숙제를 주셔서




저마다 솔방울을 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문득 초등학교 소풍 때면 어김없이 하는 행사, 보물 찾기가 생각이 났어요.
선생님들이 미리 선물의 종류가 적인 쪽지를 이곳 저곳에 숨겨 놓으면
아이들이 보물 쪽지를 찾아 선물을 받게 되는 행사지요.


바위 틈 속에서, 나뭇잎 사이에서, 선생님들이 앉아 계시던 돗자리 아래에서...
친구들은 저마다 보물을 발견하곤 입이 벙글벙글 귀까지 벌어졌지만,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갔던 장장 6년 동안 저는 단 한 번도 보물 찾기에 성공한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도 제 눈에만 솔방울이 보이지 않아서
속을 태우고 있는데,
옆에서 '누나~' 하며 솔방울 두 개를 건네 줍니다.
속상했던 보물찾기의 기억들이 슬며시 사라지고, 어느새 제 손바닥 위에 척하니 올려져 있는 솔방울 두 개.
철저하게 나를 생각하는 웰니스 숲에서
저는 또 '우리'를 보았네요.


세상 살이가 힘든 것이 '나'가 아닌 '우리'로서 얽히고 섥혀 있기 때문일텐데,
그러나 또한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이기에
내가 더 행복한 것은 아닐까요?




양 손에 솔방울 하나씩을 쥐고 천천히 천천히 심호흡을 합니다.




내 머릿 속을 뱅뱅 돌며 나를 괴롭히는 고민, 스트레스, 부담감을
왼쪽으로 왼쪽으로 천천히 보내 솔방울 속에 다 담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 모든 시름이 담겨 있는 솔방울을 '툭' 미련 없이 놓아 버립니다.
아...개운해.
다시 오른쪽 손에 들고 있던 솔방울에도
동일하게 제가 품고 있던 아픔, 고통, 힘듦을 모두 실어 툭~ 떨어 뜨렸어요.


그러고 나니 숲길이 한결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아기가 손을 말아 쥔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는
고사리.
고사리의 종류도 여러 가지라 저 종류는 먹을 수 있는 고사리는 아니었는데요,
국과 나물 반찬으로만 보던 고사리의 참 모습이 제 생각과는 많이 달랐어요.
아기 손을 왜 고사리같다고 하는지 드디어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또 얼마쯤 걸었을까?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높이 높이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어요.




특히나 더 추웠을 강원도에서 겨울을 보내느라 얼마나 추웠을까요?
그동안에는 나무가 생명을 가진 것이라는 걸 잊고 있었었는데,




봄이 왔다고, 봄맞이 새순을 돋아 낸 나무 줄기가
웰니스 숲에서는 특별하게 와 닿습니다.




이런 것도 다 숲 전문가의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설명 때문이겠죠?
지금 떠올리려고 하니 까맣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순간에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명쾌한 해설이었거든요.
지금은 어떠한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제 기억 속 어딘가에 저도 모르게 박혀 있어서
제가 살아가는데 문득문득 튀어 나와 저를 도와 주지 않을까요?



수분을 가득 머금어 이끼와 더불어 살게 된 커다란 바위도 지나서,



또 다시 쉬어가는 시간.
이번에는 앉거나, 눕거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세를 취하고
명상하듯 (혹은 원하면 짧지만 달콤하게 잠을 잘 수도 있죠.) 눈을 감고 숲의 기운을 느껴 보는 시간이에요.
저는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비밀...



나무의 줄기는 원래 하나였으나
크디 큰 시련을 겪어 줄기가 둘로 나뉘어진 모습이에요.




아픔을 겪고도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맘 다잡고 살아가고 있는 나무의 모습을 보며
나도 조금 더 씩씩하게 살아야겠구나~ 끄덕이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송두리째 부러져 버린 나무를 발견하고는 마음이 좀 아팠어요.
전 행복하게 잘 살아 왔기에,
제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을 정도의 시련은 없었는데요,
앞으로 시련이 닥치게 될 지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해 봅니다.
저에게는 힘이 되어 줄 가족이 있으니까요.



인생이 나무 줄기 처럼 배배 꼬이게 될 지라도,
또 가족들을 생각하며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가야겠죠...




나무들은 햇볕이 비치는 곳으로 방향을 잡잖아요?
위의 나무들은 자세히 보면 한 쪽으로만 나무 가지를 많이 뻗고 있어요.
한 쪽은 민둥나무, 다른 쪽은 빽빽하게 가지를 많이 두고 있죠.
저도 확실하게 방향을 정하고 앞을 바라보며 전진, 또 전진.... 해 나가겠다고 힘찬 포부도 갖게 되었습니다.





웰니스 숲을 내려 오면서 참으로 특이한 꽃을 봤는데요,
처녀치마꽃이래요.
치마가 아래로 펼쳐져 있듯 잎을 아래로 향하게 해서 자라는 꽃인데,
잎으로 자기 영역을 확실하게 보호하고 있는 중이래요.
그 아래에 꽃씨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정말 놀랐거든요.
동물이 아닌 식물들도 자신의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기 때문에요.


나를 찾아 떠난 웰니스 숲길 걷기 체험에서
저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제 가족임을 확실하게 깨닫고 돌아오게 되었어요.
내 남편, 내 아이들은 곧 '나'이므로
처녀치마꽃처럼 두 팔을 벌려 잘 보듬어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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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시 싱가포르 클라키입니다.
밤이 되면 더 화려해지는 곳, 새벽까지 젊음이 활활 타오르는 그 곳!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점보에서 칠리 크랩을 먹은 후(http://www.hotsuda.com/794
우리 부부는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숙소인 링크호텔까지 걸어서 가 보기로 합니다.
싱가포르의 중심가는 생각보다 가까이 연결돼 있는 것 같으니
클라키 주변 산책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한 번 걸어보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다행히도 다솔 아빠는 지도를 잘 볼 줄 아는 멋있는 남자이기에
지도 까막눈인 저는 전적으로 다솔 아빠를 나침반 삼아 '믿고' 따라가 보기로 했지요.
유모차가 있어서 다솔이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많이 놀았겠다, 든든하게 밥도 먹었겠다, 다솔이는 피곤하면 앉은 채로 자면 되니까요.
 


저 쪽이야!
다솔 아빠의 말은 곧 네비게이션, 우리는 연애 시절처럼 오붓하게 산책을 하며
클라키 주변을 둘러 보며 걸었답니다.
치안이 잘 돼 있는 싱가포르는 밤길도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최대한 현지인 처럼 보이길 희망하며 룰루랄라~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지만 걸어 다니는 현지인들도 있었고 남편과 함께라 더 든든했지요.
히포 보트를 타면서 봤던 화려한 호텔들을 걸으며 조금 더 가까이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이십 분 쯤 걸으니 다솔인 콜콜콜 골아 떨어졌습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논 셈이니 많이 피곤했을 거예요.




싱가포르의 신호등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버튼을 눌러 건너 간다는 신호를 보내고,
우리는 링크 호텔이 있음직한(?) 방향으로 또 다시 걸었어요.




그 때 다솔 아빠가 아이폰을 꺼내 들더니
혹시나 구글 지도에 현 위치가 표시될 수도 있다며 지도 검색을 해 보는 거예요.
현 위치와 링크 호텔을 검색하면 한결 더 가까운 길로 갈 수 있으니까 말예요.
한참 동안 이것저것 해 보던 남편은 길 위에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 역시 기계의 힘은 대단한 듯 !!!
길찾기 기능으로 단번에 빠른 길 검색에 성공한 다솔 아빠.




뱅글뱅글 돌면서 도로명과 주변 건물들의 상태를 파악하더니
정말 자세하게, 링크 호텔로 가는 길을 알아 냈어요.
 


XX 학교가 나오면 계속 직진하다가 우회전 하면 링크호텔
세상이 이렇게까지 편리해졌다니 새삼 감탄했답니다.




아는 길을 걸으니 더 신나고 즐거웠어요.
이 길을 쭉 따라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호텔이 나올거야.



다 왔다!!!
클라키에서부터 한 시간쯤 즐겁게 걸어, 링크호텔로 돌아왔답니다.
정말 신나는 경험이었어요.



두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해 두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링크호텔, 마치 친정에 온 듯 반가웠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
 

남편은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의미로 호텔 앞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 병을 사 왔어요.
맥주 한 병은 싱가포르 달러로 5달러였는데,
주인이 중국 방송을 보고 있기에, 다솔 아빠도 싱가포르에 사는 중국인인척 중국어로
'뚜얼 치엔?' 하고 물었더니,
'우 콰이'라도 했대요.
우 콰이, 중국어로 5원이라는 뜻이잖아요?
중국돈 5원(약 850원)과 싱가포르돈 5달러(약 5000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는데,
만약 정말 중국돈으로 5원만 냈으면 어땠을까요?
(실제로 5원이 있었거든요.)
남편이랑 그 얘기를 하며 한참 낄낄대며 웃었답니다.




한참 전에 곯아 떨어졌던 다솔 군은 어떻게 됐냐고요?
인형처럼 잠든 다솔 군 정말 귀엽네요.
너무 깊이 잠들어서 엎어가도 모를 정도라 씻길 수는 없고,
땀이며 선크림을 그냥 둘 수도 없어서,



 
침대에 눕힌 채로 옷을 벗기고 따끈하게 수건을 빨아서
얼굴과 온 몸 구석구석을 수 차례 깨끗하게 닦아 주었답니다.
그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입혀 재우는 센스!
아, 여행은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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