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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돌잔치가 뭐라고(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7버전인데, 아시는 분만 웃으세요)
몇 달 내내 잔치 준비로 머리를 쥐어 뜯다가,
이제는 단기 다이어트에까지 돌입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부터 1년 365일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늘 체중과 칼로리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만,
밥을 굶거나(굶으면 포악해지니까) 다이어트를 위해 무언가를 먹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그까짓 돌잔치가 뭐라고, 결혼식에도 안 했던 다이어트를 하다니!
돌잔치라 함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일을 맞이하는 아기를 축복해 주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아기는 아직 아무것도 모를 때,
거하게 차려진 음식을 먹을 수도 없고,
화려하게 꾸며 놓은 돌상이며, 꽃장식, 풍선 장식 등도 좋은 줄 모른다.
돌잔치의 주인공은 아기인 동시에 엄마이기도 한 것이다.

아기를 낳느라 고생했다는 의미, 기르느라 수고했다는 의미로
가족, 친지,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지난 1년을 회상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자리가 바로 돌잔치인 것이다.
따라서 이 잔치의 반쪽짜리 주인공인 나는 이 자리에서 아름답게 빛나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기에
딱 1주일만 절식과 함께 바나나 식초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출산 이후로는 고된 육아와 모유 수유를 핑계삼아 매일 과식을 일삼았기 때문에 배가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놓는 것 만으로도 다이어트 효과가 생길 것이다. 나는 절식과 함께 여러가지 이유(자세한 원리는 통과)로 마셔주면 살이 빠진다는 최신 유행 다이어트인 바나나 식초 다이어트를 병행하게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딱 1주일만.(운동을 병행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


바나나식초 만들기

준비물: 빈 병, 유기농 흑설탕, 현미 식초, 바나나



바나나 식초 만들기는 아주 쉽고 간단해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바나나는 검은 반점이 생긴, 잘 익은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고 4개 정도면 충분하다. 설탕은 흑설탕으로 하는 것이 좋고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으니 이왕이면 유기농으로 고르자. 식초는 현미 식초나 흑초로 만들라고 하던데 가격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나는 주저없이 이 싼 현미 식초를 사 왔다. 500ml면 된다.


바나나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식초를 만들어 넣을 용기를 끓는 물에 넣어 소독한다.


불행히도 우리 집에는 요리용 저울이 없기에 국그릇으로 개량을 했다.
바나나 : 현미 식초: 흑설탕 = 1 : 1: 1로 하면 된다.
꼭 정확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 평소에도 눈대중으로 요리를 하는 마구잡이 요리사 일레드의 생각이다.


소독된 빈 병에 설탕, 바나나, 설탕, 바나나를 층층이 넣고 식초를 분량만큼 부어주면 끝!
정말 쉽고 간단하다.
설탕이 잘 녹을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기도 하던데,
설탕은 그냥 두어도 저절로 잘 녹는다.


완성된 바나나식초를 상온에서 하루,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키면 끝!
식전에 한 숟가락씩 떠서 먹거나, 물에 희석해서 음료처럼 마시면 된다.
맛이 어떨까, 걱정하시는 분들은 안심하셔도 좋은게 참 맛있다!

내 입맛에는 다이어트 식초까지 맛있으니...... .
시중에 나와 있는 물에 타서 마시는 식초류와 맛이 비슷하다.
은은하게 바나나 향도 나고 달달해서 시원한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와우!

2주가 지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바나나는 건져 내는데, 나는 1주일 쯤 지난 후 건져 내서 토마토와 함께 갈아서 먹었더니 그것도 참 맛있었다.


만드는 과정에서 미숙했는지 바나나가 위에 동동 떴는데 가끔씩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주었었다. 지금은 바나나를 모두 꺼내서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셔서 맑은 식초만 남아 있는데 생각보다 참 맛있다. 그래서 다이어트가 끝나서 다시금 마음껏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 바나나 식초는 음료수 대용으로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맛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 바나나식초가 약 3일 뒤에 있을 다솔이 돌잔치에서 나를 빛나게 해 주길 바란다. 은근히 떨리는 다솔이 돌잔치. 모든 준비는 다 끝났고 이제 더 예뻐질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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