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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의 '지붕뚫고 하이킥'인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6이 막을 내렸다. 방송을 하고 하고 또 하는  케이블의 특성상 텔레비전에 케이블이 나오는 집이라면 누구나 영애씨의 막돼먹은 행각을 한 번 쯤은 봤을 것이다. 나는 시즌 1부터 6까지 한 회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보던 애청자이기에 끝나버린 시즌 6이 아쉬움과 동시에 5월에 방송 예정인 시즌 7이 무지 기다려진다.

영애는 시즌 1에서부터 6까지 한결같이 뚱뚱하고 못 생겼지만 의리있고 불의를 참지 못하며 일도 사랑도 열심히 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중간 중간 머리 길이가 짧아 졌다 길어 졌다를 반복하고 살도 조금 빠졌다가 다시 찌기를 반복했으며 영애가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이 바뀌었지만 영애라는 인물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김현숙이 연기하는 영애에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나는 영애가 약간 통통하긴 해도 절대로 못 생겼다거나 비호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영애는 과감하게 짧은 치마도 입고 뾰족하고 예쁜 구두도 자주 신는다. 그리고 또 날이 갈 수록 세련되 보이는 그녀의 화장법은 또 어떤가. 그래서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남자 출연자들 중 가장 잘 생긴 사람은 결국 영애를 사랑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시즌 6에서는 영애를 가냘프게 보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유민상과 싸우다 정이 들어 버린 잘생긴 김산호가 둘 다 영애를 사랑하게 된다. 민상은 영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으며 산호는 외모 지상주의인 자기가 정말로 영애를 사랑하게 돼 버렸는지 아직도 갸우뚱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벌써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듯 싶다. 사귀게 될 경우 장단점을 확실히 따져보자는 산호의 계산에서 처럼 영애는 못생기고 뚱뚱한 것 빼고는 모든 것을 갖춘 여자이니까 말이다. 내 주위에 있다면 꼭 친구 삼고 싶은 인물인 것이다.

그런데 시즌 7의 거의 끝자락에서 새삼스레 영애의 나이가 내 귀에 거슬렸다. 이미 알고 있었고 그동안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왜 갑자기 영애의 나이가 마음에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그랬다. 극중 영애는 나 보다 한 살 더 많은 서른 세 살이다.(실제 김현숙의 나이도 그렇다.) 미혼인 자녀의 나이가 서른 셋 정도가 되면 부모님들은 슬슬 결혼 얘기를 꺼내실 때도 됐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시즌 1에서부터 영애네 엄마는 영애를 결혼시키지 못해서 안달이었던 것 같아서 말이다. 영애만 보면 늘 결혼을 하라고 잔소리였으며 영애도 자신을 노처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시즌 1에서 영애는 노처녀가 아니었던 것 같다.



궁금해서 시즌 1의 시작 시기를 찾아보니 2007년이었다. 그럼 그 당시 영애 나이 서른, 그리 급한 나이는 아니었는데도 우리 영애는 억울하게 노처녀라고 들들 볶였던 것이다. 그런 설정(못생기고 뚱뚱한데다 노처녀이기도 해서 뭇 남성들에게 거절당하기만 했던 영애)을 해야 드라마가 더 재미있고 시작할 때엔 지금처럼 큰 사랑을 받을 지는 몰랐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이미 영애의 팬이 돼 버렸으므로 괜히 지난 날의 애꿎은 애물단지 대우가 속상하게 느껴진다.

시즌 6에서는 한심함의 대명사 지순에게도 영복이라는 사랑이 찾아 왔고 지원과 서현은 결혼해서 행복해졌다. 혁규는 여전히 처가에 얹혀 살면서도 철이 안 들었고 지지리 복 없는 일류대생 용주는 끝내 취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영애 동생 영민이가 사고를 쳐서 삼(?)수생 신분으로 애아빠가 되고 그 때문에 영애네 부모님은 속이 성할날이 없었는데 과연 시즌 7에서는 또 어떤 재미있고 사실감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나를 즐겁게 해 줄까?

시즌 7에서는 장동건 과장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던데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가 얼른 다시 시작되길 진심으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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