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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겨울이 되면 그냥 김치보다 국물이 있는 김치가 더 당기는지 모르겠다. 긴긴 한겨울밤 호호 불어가며 까먹는 뜨거운 고구마 때문인지, 뜨끈할 때 죽죽 찢어 먹어야 더 맛있는 고소한 부침개 때문인지, 무슨 까닭인지 잘 알 수는 없으나 짜릿하게 시원한 김치 국물이 그리운 계절이 맞긴 하다.

김치는 안주인의 솜씨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고 각 가정마다 기호가 달라서 선뜻 사서 먹기가 망설여지는 식품이다. 그런데 편의점과 마트에서 많이 봐 와서 눈에 익고 엠티 때도 자주 사 먹어 봤기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한울 김치가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이번에 한울에서 나온 한울나박김치를 먹어 볼 기회를 갖게 됐다.

한울나박김치는 조미료나 설탕을 넣지 않아서 처음 샀을 땐 별로 맛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바로 개봉하여 먹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틀만 숙성시키면 그 맛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익힌 후 먹으면 왜 기호 다양한 사람들이 한울 김치는 믿고 사 먹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익을 수록 더 깊은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나박김치를 삶은 감자나 고구마와, 찐 계란과 만두와, 뜨거운 부침개나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진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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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에 들어 있는 나박김치를 김치통에 넣었는데 100% 우리 농산물인 배추, 파, 무가 적절하게 들어 있어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다. 급한 마음에 한 국자 떠서 먹어 봤는데 숙성 시키기 전이라 다소 심심한 맛이었다. 어른들 말씀을 들어 보니 조미료가 덜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래서 익을 수록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란다. 한울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그 즉시 담가서 보내주기 때문에 처음 맛 보았을 때 풋풋한 맛이 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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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맛있게 익은 한울나박김치를 예쁜 그릇에 덜어 내니 더욱 먹음직스럽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담아낼 때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뭐, 국자로 그냥 떠내기만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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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에 깔려 있는 흰 종이는 종이호일이라는 것인데 기름을 쫙 빼줘서 고기나 햄을 구을 때 깔아 주면 좋대서 샀더니 고기가 익기되 전에 다 타버려서 별로 효과를 못 봤다. 광고에 비해 별로였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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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삼겹살이 올려졌고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군침돌게 익어갔다. 다른 밑반찬들도 있었지만 주로 고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이긴 하지만 삼겹살만 먹으면 다소 느끼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입안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나박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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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먹기 심심한 음식들(군고구마, 찐 달걀 등)과 먹어도 참 좋지만 삼겹살과 같이 기름진 음식과 같이 먹을 때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는 매끼니 한 그릇씩 꼬박꼬박 먹고 있는 나박김치,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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