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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음식들은 대부분 다 달콤한 것,

제가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남동생이랑 더 먹겠다고 싸웠지 덜 먹겠다고 미룬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밥이 한 숟가락이라도 적게 들어 있는 밥그릇을 차지하게 위해 애쓰고

왜 엄마는 나만 많이 주냐고 울먹거리는 아이들은 제 자식이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 .

 

 

입맛이 고급지고 까다로워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바나나맛 우유나 딸기 우유도 우리 아이들은 안 먹고

같은 밥이라도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는 분위기를 타는지 잘 먹고 ㅜㅜ 

아이들을 잘 먹이는 일이 생각보다 참 어렵구나를 처절하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에요.

 

 

 

 

 

 

 

 

며칠 전 유치원에 학부모 상담을 다녀 왔어요.

와!!!

전문가는 역시 전문가!!

미혼이시고, 저보다 나이도 어리신데 선생님은 역시 선생님!

 

 

아이들을 참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으셨고

교육 철학도 매우 훌륭하셔서 존경하는 마음이 퐁퐁퐁 샘솟았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하는 식사예절교육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유치원(7세반)의 식사 시간은 40분이에요.

학교처럼 식사를 다 마친 아이들에겐 자유롭게 놀거나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요.

유치원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식사 시간은 행복하게 밥을 먹으면서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밥을 먹자고 하면

얘기하고 장난치고 웃고 떠드느라

정작 밥 먹는 것은 뒷전이 되기가 쉽대요.

 

 

그래서 식사규칙 1. 식사시간에는 조용히 밥을 먹는다.

밥을 열심히 열심히 맛있게 먹고 난 후에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데

7세는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어른들에게도 자기가 밥을 먼저 먹었더라도 일행을 기다려 주는게 예의이고

사회적 통념으로 적용되니까

 

 

식사규칙 2. 밥을 다 먹은 사람은 친구가 밥을 먹을 때까지 기다려 준다.

친구들이 어느 정도 식사를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배려를 갖도록 한대요.

그러나 점심 시간은 정해져 있고

밥 먹는 속도가 매우 느린 아이들도 있으니까

밥을 먼저 먹은 친구들이 마냥 기다려주기에는 무리가 있죠.

모든 친구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리는 친구들도 불만이 쌓일 수 있고, 남은 친구들에게는 그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식사규칙 3. 지정해 준 시간이 지나면 먼저 먹은 친구들은 자유롭게 놀 수 있다.

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밥을 덜 먹은 친구들은 계속 밥을 먹고

식사를 이미 마친 친구들은 자기가 원하는 놀이를 하면서 놀 수 있도록 하신다고 했어요.

들으면서 진짜 멋지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감탄했습니다.

 

 

밥을 너무 천천히 먹는 아이들에게는 밥을 다 먹고 노는 친구들이 자극이 되어

스스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밥을 일찍 먹는 아이들에게는 친구들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아들과 딸을 같이 키우면서

비슷하면서도 참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

식성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참 많이 달라요.

 

 

차창 밖으로 내리는 비보다 더 굵은 물줄기를 쏟아내는 딸아이.

이 날 안절밸트를 풀고 앞좌석으로 오려고 하기에

(보통보다 조금 큰 소리로) 얼른 자리에 앉아서 안전밸트를 매라고 소리를 쳤더니,

엄마 때문에 깜짝 놀랐다며 갑자기 서럽게 엉엉 우는 거예요.

(((순식간에 자기가 피해자가 되는...)))

 

 

 

 

 

 

 

 

 

딸아이는 10분이 넘도록 엉엉엉 울고,

전혀 감정이입 없는 아들래미는 그 옆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도 아니고

완전 멘붕의 상황에서 달래고 얼러도 소용이 없기에

나도 모르겠다 싶어 귀막고 앞만 보고 갔는데,

몇 분이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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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약속이라도 한 듯 콜콜콜 잠이 들어 버렸어요.

히유~~ 아직도 멀고 먼 육아의 세계...

언제쯤 척하면 착! 육아의 달인이 될 수 있을까요?

 

 

유치원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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