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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뷰티클래스 행사에 다녀왔다. 열 다섯 명 남짓의 소수 인원들만 초대를 받아서 간 곳이었는데 이름 있는 외국 브랜드의 화장품 회사에서 주최하는 것이었다. 나는 화장을 좀 하는 편이지만 그 쪽에 관심이 아주 많기에 유명한 화장품 회사에서 가르쳐 주는 화장법을 새롭게 또 배워 보고 싶었다. 뷰티클래스는 처음이라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몰랐는데 여러개의 탁자를 두고 네 명씩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 뷰티 강사가 전수해 주는 화장술을 먼저 보고, 옆 사람과 실습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와 카나페, 샌드위치, 샐러드 등도 뷔폐상으로 차려 두어서 자유롭게 음식을 즐길 수도 있게 해 두었고, 한 쪽에는 그 브랜드의 제품을 진열해 두어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품들을 시연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뷰티클래스가 처음이어서 완벽한 화장을 하고 가는 오류를 범했는데, 그곳에서 실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바탕 화장만 하고 가는 편이 훨씬 낫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구두 가게에 갈 땐 가장 멋진 구두를, 옷 가게에 갈 땐 가장 비싼 옷을 입고 가야만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까 뷰티클래스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거기 온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하우를 이미 다 알고 있어서 가볍게 바탕 화장만 해 왔고 그 중에서 한 명은 모델로 뽑혀서 전문가의 화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이런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면 그 땐 꼭 청초하게 바탕 화장만 해서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아무튼, 그 날 뷰티클래스에서 배운 화장의 비법을 공유해 볼까 한다.(글로써 설명하기 위해 바탕 화장법만을 소개한다. 눈화장 입술 화장은 다음에 사진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사실 여성들은 누구나 화장품을 가지고 있기에 굳이 내가 다녀 온 뷰티클래스에서 쓴 제품을 쓸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나는 브랜드의 이름은 끝까지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잘 활용하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더운 여름에는 땀때문에 화장하는 자체가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자외선을 차단하고 얼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여름에도 역시 화장은 필수인 것 같다. 이럴 때 유용한 방법이 1/2 화장법이다.

먼저 가벼운 질감의 스킨과 로션으로 얼굴에 수분을 준 후에(절대로 듬뿍 바르지 말자.)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 있는 프라이머를 바른다. 프라이머는 메이크업 베이스가 약간 진화된 형태인데 얼굴의 요철을 채워주고 모공도 어느 정도 가려줘서 피부가 좋아 보이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손으로 톡톡 두드려 준 다음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한 때 유행이었던 물광 파운데이션은 여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땀이나 피지 때문에 번들거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고 피부의 잡티를 전혀 가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커버력이 있는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전용 붓으로(나도 얼마전부터 붓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훨씬 잘 발라지고 피부에 밀착도 잘 된다.) 얼굴의 1/2만 발라준다.

쉽게 컴퍼스를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자 코를 중심으로 해서 이마의 절반이 되는 부분에 점을 찍어 그대로 원을 그려 보자(물론 상상을 해야 한다.) 딱 그만큼만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바르는 것이다. 이 때 뺨부터 바르기 시작하는데 사선으로 발라주고 남는 양을 이마와 코와 인중 부분에 바른다. 양도 많이 바를 필요 없고 넓이도 넓게 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뺨에 기미, 주근깨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부분만 확실이 가려주면 된다. 나머지 부분에는 파운데이션이 묻어 있지 않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럽고 어려 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사선으로 잘 펴 발라준다음 손으로 스며들도록 톡톡톡 쳐 준다. 그 다음 파우더를 역시 솔로 발라 주는 것이 좋은데 없으신 분은 그냥 퍼프로 발라도 괜찮다. 다만 퍼프로 바를 땐 뭉치지 않도록 소량을 덧발라 준다.

다음은 얼굴 윤곽을 수정해 주기 위해 블러셔를 사용해 줄 시간인데 코코아색의 블러셔를 턱에서부터 얼굴 쪽으로 옆얼굴을 보면서 살살 말라서 그라데이션 해 주고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에도 발라서 이마를 둥글게 표현해 준다. 그리고 웃었을 때 가장 볼록하게 올라오는 뺨을 중심으로 분홍, 산호, 주황색 등 자신이 좋아하는 색의 블러셔를 선택해서 둥글게 발라준다. 블러셔는 모두 솔로 발라 줘야 자연스럽다. 마지막으로 이마 중심, 볼 중심, 콧대, 인중, 턱에 펄이 들어 있는 밝은 색으로 하이라이트를 주면 끝! 빠르고 쉽게 동안 얼굴로 변신할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빠르고 쉽게 그러고도 예쁘게 하는 화장법이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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