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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콘덴츠 코리아 랩 창의세미나 S

주호민 작가를 만나고 가슴이 뛰었다.

 

 

 

꿈, 비전, 계획...

아내로, 엄마로 살다 보면 나의 꿈, 나의 비전, 나의 계획이 없어지는 경우가 흔해요.

아이의 꿈, 남편의 비전, 우리 가족의 계획을 생각하기에도 바쁘고 여유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아이들과 남편 뿐만이 아니라 '나'도 있음을,

내 삶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온오프믹스를 통해 창의세미나s 주호민 작가편을 듣고 왔어요.

창의세미나s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시작하고

매주 강사를 바꾸어 내년까지 계속 이어진다니까

http://onoffmix.com/event/31913 에서 신청하면 돼요.

 

 

 

 

 

익숙한 이름들이 포진해 있는 8, 9월 이야기도 참 재밌을 것 같네요~

 

 

그런데 저는 창의세미나s 중에서 주호민 작가의 이야기를 듣기를 진짜진짜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무한동력>을 통해 주호민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웹툰이나 단행본 만화만 읽었지,

주호민 작가의 배경, 그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야기는 전혀 알지 못했었거든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의 열정과 자신의 일을 대하는 태도를 듣고

깨달은 바가 너무나 커서,

세미나가 진행되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기쁘게 뛰었고

느낀 것을 머릿속에 새겨 두려고 부단히 애도 썼었답니다 ^^

 

 

 

 

 

판교에 있는 경기도 콘덴츠 코리아 랩에서 7시에 창의세미나S가 시작되었고

저는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맨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어요 ^^

샌드위치랑 음료도 준비해 주셔서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미리 먹고 ^^

 

 

 

 

 

감미로운 목소리가 매력적인

<은비단비>의 공연을 들으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을 무렵,

 

 

 

 

드디어 주호민 작가 등장!!!

주호민 작가의 얼굴은 처음으로 봤는데, 첫인상은 꽤 진중해 보였으나

이야기를 할 수록 숨길 수 없는 재치와 유머감각이 돋보였어요.

 

 

주호민 작가는 웹툰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주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생각하면서 들어 보면 참 힘들었을듯한 그의 어린? 시절~)

하나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뒷얘기를 들려 주었는데요~

 

 

주호민 작가의 원래 꿈은 만화가가 아니었다고 해요.

공부를 꽤 잘했는데 대학에 연거푸 3번을 떨어지고 나자 작가의 어머님께서 직업학교의 전단지를 가져 오셨고

어머님의 추천으로 직업학교 애니메이션 학과에 들어가게 된 것이

만화가 주호민의 시작이었더라고요.

 

 

저는 깜짝 놀랐답니다.

보통의 어머니라면 대학에 붙을 때까지 계속계속, 자식이 싫다고 해도 기어코 대학에 보내려고 애를 썼을텐데

주호민 작가의 어머니는 공부도 꽤 잘했던 아들을 직업학교에 보냈다니.....

이 궁금증은 나중에 Q&A 시간에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

 

 

 

 

 

제대를 하고 나서 딱히 할 것이 없었던

암울했던 청년 주호민은,

군대에 있을 때부터 '꼭 군대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봐야지' 결심했었던 것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답니다.

 

 

그 당시 군대 만화는 이현세의 <까치병장>, 민경태의 <빰빠라 선착순> 뿐이었다고 해요.

군대라는 같은 소재를 두고

어떻게 하면 다른 만화를 그릴까 고민하다가

 

 

 

 

 

 

주호민 작가가 감명깊게 읽었던 슈피겔만의 <쥐>의 형식을 따서

단조롭게 네모 모양의 컷을 나누고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군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주호민 작가의 첫 작품인 <짬>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주호민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참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어요.

늘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속에 싸여 있는 그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면서

나는 너무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구나...

내 생각은 전혀 없고 남의 생각만 받아 들이고 있구나 반성하게 되었는데,

 

 

저도 나름 글쓰는 사람인데 ^^

내공의 원천이라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독서'에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우리집이 서점이었음 좋겠다 싶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서점에 가도 멀뚱멀뚱,

하도 책을 안 읽은지 오래 되어 뭘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이 떨어진 거죠 ㅜㅜ

 

 

 

 

 

 

자기가 경험했단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짬>은 좋은 반응을 얻고 금세 성공을 했지만,

자기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는 법.

곧 주호민 작가는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고 해요.

 

 

더 이상 쓸 거리가 없는 것이죠.

 

 

 

 

 

그러다 뾰족한 수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짬 시즌2> 예비역들의 수다를 그리게 되었는데,

역시나 이것도 금방 한계에 부딪혔고

 

 

군대 이야기만 주야장천 하고 있으니 독자층도 매우 좁았다고 해요.

입대를 앞두었거나, 갓제대를 했거나, 군대에 남자친구를 보낸....사람들에게만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좋은 글은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는 진리 ^^

 

 

저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저의 이야기를 주로 쓰지만

제 이야기에 보편적인 정서가 들어 갔을 때, 훨씬 더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 주시거든요.

 

 

 

 

 

 

참 재미있게, 또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무한동력>.

<무한동력>은 친구들의 이야기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던 발명가 아저씨의 이야기를 섞어서

만화로 그렸는데 만화 답지 않게(?) 진지하고 생각할 것이 많아 좋았었어요.

 

 

주호민 작가는 만화 속에 희노애락을 다 담으려 노력한다고 했는데

(그의 최근작 <셋이서 쑥>에도 역시.)

무척 공감이 되고 위안이 되었던 이야기였어요.

 

 

예전에 제가 전자책 <육아이야기>를 내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는 물론

힘들고 슬펐던 이야기도 같이 (그 때는 저도 육아 초보였으므로 어쩌면 더 많이) 썼었는데,

그 때 제 책을 읽었던 분들이 우울증에 걸리겠다고 ㅜㅜ 탄식한 덧글을 보고

글의 분위기를 발랄한 쪽으로 확~ 바꾸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런데 꼭 행복할 필요가 있나, 인생은 희노애락이 다 들어 있는데....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는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고

일본으로 수출도 했고

일본 작가가 리메이크하여 그렸고

그것이 또 한국어로 변역되어 수입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에요.

 

 

신과 함께를 그리면서 작가가 했을 법한

어마어마한 공부, 어마어마한 자료 조사, 어마어마한 생각....

와....역시 그냥 되는 건 없구나 느꼈어요. 

저도 궁극적으로는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이므로, 꿈이므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최고급의 영화도 관람하고

최고급의 연극도 보고

최고급의 음악도 듣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주변인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관찰을 하고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글솜씨가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써 보며

목표를 위해, 꿈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돼요.

 

 

 

 

 

 

정말 최고였던 주호민 작가의 세미나!!!

많이 배웠어요!!!

 

 

 

 

 

질의 응답시간,

세미나를 들으면서 궁금한 것을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는 방식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질문을 썼는데,

오마낫!!! 제가 한 질문이 채택 되었어요.

 

 

 

앞에서 살짝 말씀드렸듯 주호민 작가에게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학과를 권한 사람은 작가의 어머님이잖아요,

보통의 어머니라면 자녀가 대학을 가길 원할 텐데

주호민 작가의 어머니는 자녀 교육관이 좀 특별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주호민 작가 어머님의 교육관이 궁금했답니다.

 

 

주호민 작가의 대답을 들어 보니,

그의 어머님은 자녀를 방목형으로 키우셨대요.

그러나 관찰적 방목형.

당신의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를 꾸준히 관찰하시며

재능을 미리 파악하셨던 거죠.

 

 

주호민 작가의 부모님은 화가. 이 대목에서 아하! 맥락이 다 이해되고 ^^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연습장 등등에 만화를 끄적였었다고 해요.

어머님은 당신의 아들이 뭘 하면 행복할지를 다 아셨던거죠.

 

 

이 질문을 통해 제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

여러모로 유용했던 시간 ^^

 

 

 

 

 

 

강의가 끝나고 다들 얻은 것이 많았던지

갑작스레 사인회 개최 ^^

 

 

 

 

사인도 받고 같이 사진도 찍으면서

마무리까지 훈훈하게 잘 끝이 났답니다.

창의세미나S 진짜 괜찮았어요. 일정 참고해서 꼭 한 번 가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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